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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도쿄올림픽의 이모저모 .. 높이뛰기,체조도마, 배구 ,여자골프외

 

 

<저작권자(c) 연합뉴스, 

 

 

 

 

 

 

 

 

 

우상혁이 경기 도중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육상 국가대표 우상혁이 1일 오후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 경기에서 2.35 1차시기를

성공하고 있다. 2021.08.01. 20hwan@newsis.com

 

 

 

 

 

 

 

 

[올림픽] 우상혁, '높이 뛰었다' 1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 35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이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후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2021.8.1 ⓒ 연합뉴스

 

 

 

 

 

우상혁의 아름다운 비행......한국 육상 새 역사 썼다

 

 

 

 


우상혁(25)이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의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를 넘어 4위를 차지하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로는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앞서 우상혁은 예선에서 2m 28을 넘어 전체 9위에 올라 상위 13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육상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오른 것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했던 이진택 이후 25년 만이다. 

우상혁은 이날 첫 기준인 2m 19를 1차 시기 만에 넘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리고 2m 30까지 단 한 번의 실패도 하지 않고 거침없이 성공했다. 

관중들 박수 유도... 긴장감도 즐긴 우상혁 

바가 2m 33으로 높아지자 위기가 왔다.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바를 떨어뜨리며 첫 실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보란 듯이 여유롭게 바를 넘어서며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인 2m 31을 갈아치웠다. 
그다음 바는 한국 신기록인 2m 35로 높아졌다.

 

긴장할 법도 했지만, 우상혁은 오히려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여유를 보였고, 1차 시기 만에 성공하며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 34까지 갈아치우며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크게 환호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우상혁은 이제 다른 선수들과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돌입했다.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등 강자들이 2m 37을 넘자 우상혁은 이를 패스하고 2m 39에 도전했다.
1차 시기를 실패하고 마지막 기회인 2차 시기에 나선 우상혁은 이번에도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마지막 도약을 했지만, 바가 허벅지에 살짝 닿아 떨어지면서 실패했다.

 

우상혁은 잠깐 아쉬운 표정을 지었으나 곧바로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활약에 만족했고, 국군체육부대 선수답게 거수경례를 하고 매트에서 내려왔다. 
금메달은 나란히 2m 37을 1차 시기에 넘은 바심과 탬베리가 공동으로 차지했고, 동메달은 심 네다세카(벨라루스)가 가져갔다. 

 



한국 육상의 '벽' 넘어선 우상혁, 다음 올림픽은 어디까지?

 

 

 

 


 

▲ [올림픽] 우상혁 한국신기록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한국신기록 2.35미터를 성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상혁은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으나 1984년 LA올림픽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이 8위,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김희선이 8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이진택이 8위에 올랐던 것을 넘어 한국 육상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했으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낸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훨씬 더 높이 날아올랐다.


세계랭킹 30위로 누구도 메달권 후보로 주목하지 않았고, 같은 시간에 열린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야구 경기 중계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우상혁은 바를 향해 도약할 때마다 보는 이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육상의 매력을 알렸다. 

여전히 '육상 불모지'와 다름없는 한국에서 앞으로도 소리 없이 땀 흘릴 우상혁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과연 얼마나 더 높이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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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우상혁, 한국신기록 2.35m도 성공 <저작권자(c) 연합뉴스,

 

 

 


전국민 높이뛰기 입덕각" '스마일 일병'우상혁,도쿄올림픽을 찢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도쿄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기분좋은 대사건이 발생했다.
1일 밤 도쿄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높이뛰기 결선, 만화같은 가느다란 몸에 기린처럼 긴 다리로 겅중겅중 달려올라 2m30이 넘는 바를 훌쩍 뛰어넘는 유럽, 북미, 중동 에이스들 사이에 1996년생 대한민국 일병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끼어 있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2m33을 뛰어넘은 최후의 7인, 2m35를 뛰어넘은 최후의 5인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아시아인인 것도 기적같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올림픽 메달리스트, 세계 톱랭커들 틈바구니에서 전혀 기죽지 않는 청년의 기세, 호연지기였다.

우상혁은 올림피언으로서 선물처럼 찾아온 올림픽 무대를 마음껏 즐겼다.

왼쪽 어깨에 '야망과 열정, 오륜마크' 타투를 새긴 청년은 도쿄올림픽스타디움을 채운 각국 임원, 선수들을 향해 양팔을 벌리더니 신명나는 제스처로 박수를 유도했다.

햇살처럼 환한 미소가 작렬했다.

 

오른쪽, 왼쪽이 다른, 짝발용 전용화를 신고, 전력을 다해 내달리더니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올랐다.

우상혁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2m31에 1㎝ 부족한 2m30을 가볍게 성공한 후 카메라를 향해 "이제 시작이에요! 레츠고"를 외쳤다.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4㎝나 높은 2m35를 1차 시기에 단번에 넘고 나서는 스스로도 놀란 듯 펄쩍 뛰어오르며 뜨겁게 포효했다.

가슴의 태극마크를 수차례 치며 '나야나!'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1997년 이진택이 세운 한국신기록을 무려 24년만에 갈아치웠다.

그리고 공동 금메달 무타스 바르심(카타르), 지안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 동메달 막심 네다세카우(벨라루스) 이어 2㎝ 차로 최종 4위에 올랐다.

올림픽 4위는 한국 육▶상 사상 역대 최고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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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했을 때의 포효보다 더욱 눈길이 간 건 실패 후의 태도였다.

2m37에 실패한 후 그는 활짝 웃더니 툭툭 털고 일어나 "괜찮아!"를 외쳤다.

2m39, 최종 실패 후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마감하며 카메라를 향해 거수경례를 올려붙였다.

국군체육부대 일병의 절도 있는 경례엔 패기가 넘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올림픽 메달을 아쉽게 놓쳐 조기전역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육▶상의 한획을 그은 것에 만족한다.

군대에 갔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는 현답을 내놨다.

한여름밤, 자신의 한계에 즐겁게 도전하는 '높이뛰기 청년'의 무한도전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쫄지 않고, 졌다고 울지 않고, 스스로 좋아서 달리고, 올림픽 자체를 온전히 즐길 줄 아는 MZ세대, 대한민국 스포츠 신인류의 자랑스러운 실체를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네이버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우상혁은 "저는 가만히 있는 높이에 지기 싫었다.

그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올림픽 4위에 오른 후엔 "다음 올림픽 목표는 우승입니다.

저는 할 수 있습니다"를 외쳤다.

경기를 보는 내내 메달은 중요치 않았다.

높이뛰기 청년의 무한도전, 눈부신 쾌거는 코로나에 지친 국민에게 진정한 위로가 됐다.

온라인은 난리가 났다.

포털 네이버엔 순식간에 2만 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SNS 팔로워수도 하룻밤새 2만 명을 돌파했다.

가히 '우상혁 신드롬'이다.

'진짜 이번 올림픽중 최고였다' '진짜 멋있었어요!'

 

'진정 즐길 줄 아는 당신이 챔피언!'

'내 인생 최고의 한국 올림피언' '저에겐 당신이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우상혁 선수의 긍정 에너지에 진심 힐링됐어요'

 

'도쿄올림픽 원픽! 우상혁' 등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스턴건' 김동현도 감동의 댓글을 남겼다.

'진짜 너무너무 대단하시고, 너무 아쉽고, 4위 한국신기록 너무 축하드립니다.

높이뛰기라는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묵묵히 수많은 시간을 인내해오셔서 이런 대기록을 세우신 것'이라고 썼다.

우상혁은 결선 당일, 4개의 금메달을 휩쓴 양궁대표팀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후 '디데이 아침부터 금메달 기운'이라고 했다.

양궁대표팀의 금빛 기운 덕분이었을까.

 

2m35를 날아오른 우상혁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이렇게 썼다.

'응원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정말 오늘밤 높이 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Let's go, Woo.'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우상혁. 연합뉴스

 

 

 

 

 

 

우상혁 韓 신기록, 숨은 조력자는 육상 연맹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우상혁(25)이 한국 신기록을 써낼 수 있었던 데에는 육상 연맹의 숨은 조력이 있었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넘어 4위를 기록했다.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를 넘은 한국 신기록이자, 한국 육상 트랙·필드의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이다.

우상혁의 도쿄 올림픽 출전 과정은 험난했다.

세계 랭킹 32위 이내거나, 기준 기록 2m33을 기록한 선수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는데 우상혁은 대회를 한 달 앞두고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대한육상연맹은 우상혁을 위해 지난 6월 29일 특별대회 격인 '우수선수 초청 공인 기록회'를 열었다.

우상혁은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개인 최고 기록인 2m31을 작성해 랭킹 포인트 31위에 올라 도쿄행 막차를 탔다.

 

“올림픽 출전권만 얻으면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던 그는, 남은 기간 훈련에 몰입했고 결국 도쿄에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한편 대한육상연맹은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가 육상 트랙과 트랙을 포함해 올림픽 결선에 오른 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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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서정이 1차시기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을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성공시킨 직후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이 엄지를 번쩍 들어올렸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01/

 

 

 

 

 

 

 

메달 못따도 괜찮아,네기술에 도전해!" 여서정銅 이끈 '엄지척'감독님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방금 '여서정' 기술을 제출했습니다.

결국 이 기술 하려고 올림픽에 온 겁니다."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1일 오전, 애제자 여서정(19·수원시청)의 도쿄올림픽 여자체조 사상 첫 도마 결선 무대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체조는 자신이 뛸 기술의 난도와 기록번호를 기재해 미리 제출해야 한다.

'여서정' 기술을 제출하는 각오는 결연했다.

 

여서정은 1일 오후 5시52분 일본 도쿄 아리아케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 결선에서 8번의 선수 중 5번째로 연기에 나섰다.

세계 최고의 체조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올림픽 결선 포디움에서 여서정은 난도 6.2의 기술을 구사하는 세계 유일의 선수였다.

1차 시기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점 '여서정' 기술(두손으로 도마앞 짚은 후 앞공중 두 바퀴 비틀기)을 시도했다.

 

2019년 코리아컵에서 이 기술을 성공하며 등재했지만, 이후 2~3번의 국내외 대회에서 단 한번도 이 기술을 성공하지 못했다.

이 기술을 성공하는 것은 이번 올림픽의 지상과제였다.

공중에서 720도를 비틀어내린 후 여서정은 매트 위에 오롯이 섰다. '성공'이었다.

여서정이 두눈을 질끈 감고 환호했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이 감독이 엄지를 번쩍 들어올렸다.

 

'여서정'의 짜릿한 성공 후 2차 시기 난도 5.4 기술(옆으로 손 짚고 뒤로 손 짚어 몸펴 뒤공중 720도 비틀기)에서 착지가 살짝 흔들리며 14.133점을 받았다.

평균 14.733점. 피 말리는 혈투 끝, 전체 8명의 선수 중 3위에 올랐다.

체조인들이 그토록 간절히 염원했던 한국 여자체조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 역사였다.

 

 

 

 

 

 

 

 

 

 

 

 

이날 결선을 앞두고 이 감독은 "미국, 브라질 메달 후보들의 1-2차 난도 점수합계가 서정이보다 높다. 그 차이를 극복하려면 난도 6.2, 자기 기술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했다.

2년전 2019년 슈투트가르트세계선수권에서도 여서정은 예선에서 난도 5.8, 5.6의 기술, 전체 5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 '여서정' 기술을 시도했으나 착지에서 옆으로 넘어지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감독과 여서정은 개의치 않았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도전을 선택했다.

"도전하면 메달권, 도전하지 않으면 4~5위다.

서정이는 가능성이 충만한 어린 선수다.

 

지금 우리에겐 5위나 8위나 마찬가지다.

'여서정'기술을 꽂아내면 3등이고 넘어지면 8등이다.

 

메달을 따든 안따든, 도전해야 한다.

이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정이와 나의 목표는 '여서정' 기술로 착지에서 우뚝 서는 것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독보적인 기술로 성공한다면 메달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기술을 하려고 올림픽에 나온 것이다.

이 기술을 성공하면 메달 가능성이 높고 지도자인 나 역시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설령 메달을 못딴다 하더라도 우리는 메달만큼 기쁠 것"이라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 체조 도마 종목 결승전이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여서정이 도마 종목에서 동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 도쿄올림픽 체조 도마 종목 결승전이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여서정이 도마 종목에서 동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01/

 

 

 

 

 

 

 

 

 

 

 

살 떨리는 결선 무대를 앞두고 이 감독은 여서정에게 이렇게 말했다.

"서정아, 메달 필요 없어. 메달은 네 기술을 성공했을 때 거기에 따라오는 보상일 뿐이야.

서든 안서든 후회없이 그동안 연습한 것을 보여주자."

'여홍철 2세' 여서정은 당차게 날아올랐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아버지 여홍철이 '여2' 기술로 금메달을 따냈듯이, '여홍철 2세' 여서정이 '여서정' 기술로 도쿄의 심장에서 날아올랐다.

1998년 애틀랜타 은메달리스트 아버지에 이어 올림픽 사상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그리고 이 위대한 역사 뒤에는 선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온 지도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다. 1982년 뉴델리,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국대 출신 이정식 감독,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국대 출신 민아영 코치, 허영승 코치, 최정열 코치, 박채연 트레이너가 하나로 뭉쳐 빚어낸 결실이다.

특히 이 감독은 1989년 슈투트가르트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한 후 1990년부터 여자체조 지도자로 헌신해왔다.

32년만에 꿈을 이뤘다.

이 감독은 "드디어 여자체조도 하나 따냈다"며 활짝 웃었다.

 

"서정이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술을 했다는 것, 한국 남자체조도 강하지만, 여자체조에도 이런 좋은 선수가 있다는 걸 세계 체조계에 보여줬다.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 여자체조인들이 서정이의 쾌거를 정말 기뻐할 것같다.

후련하다. 여한이 없다"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한충식 대한체조협회 부회장(한체대 교수)은 "후배 이정식 감독에게 선후배를 떠나 지도자로서 당신을 정말 존경한다고 말해줬다. 진심으로 존경스럽다"고 했다.

'여서정' 기술을 성공하는 순간, 여서정은 이 감독에게 달려가 한달음에 안겼다.

감격에 벅찬 포옹을 나눴다.

 

여서정은 선수생활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멘토, 존경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나의 선수생활에서 정신력과 '여서정' 기술을 가르쳐 주신 이정식 감독님과 내 의견을 지지해주시는 부모님"이라고 답했다. 위대한 선수 뒤엔 언제나 위대한 부모, 위대한 스승이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31일 저녁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공격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2021.7.31/뉴스1 /사진=뉴스1

 

 

 

 

 

마지막 올림픽' 김연경 부상투혼..벼랑끝 대표팀 구사일생

 

 

 

 

김연경 30점 맹활약..3승1패 A조 3위 8강 진출 확정
"허벅지 혈관 터진 것 선명한데.." 마지막 부상 투혼 
올림픽 역사도 새로 써..사상 첫 30점 이상 4경기

 

 

 


[파이낸셜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팀내 최다인 30점을 쏟아내며 대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최초로 30점 이상 경기를 4번 한 선수라는 역사적 기록도 쓰게 됐다.

여자 배구대표팀(감독 스테파노 라바리니)은 31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승리했다.

'배구여제' 김연경 맹활약..3승1패 A조 3위 8강 진출 확정


대표팀은 첫 경기인 브라질전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케냐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연이어 승전보를 울렸다. 이어 일본까지 꺾고 3승1패(승점 8점) A조 3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은 1승3패(승점 3) 5위로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31일 저녁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기뻐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국 여자배구 간판스타 김연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블록킹 득점 3점을 포함해 30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3세트 막판 24대22 상황에서 김연경의 공격에 주심은 아웃으로 판정했다.

김연경은 터치아웃이라고 강하게 주장, 비디오판독끝에 득점을 인정받고 3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5세트도 드라마 같은 경기가 펼쳐졌다.

4세트를 아쉽게 내준 후 5세트 12대14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박정아가 연속해서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14대14에서 일본의 공격 범실에 이어진 다소 엉성한 플레이를 한국은 집중력있게 수비해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허벅지 혈관 터진 것 선명한데.." 마지막 부상투혼


김연경은 일본전이 끝난 뒤 "2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이길 때도, 질 때도 있었는데 결국 중요한 순간에 이겨 기쁘다.

마지막에 역전했는데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했기에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31일 저녁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를 앞두고 김연경이 연습을 하고 있다. 테이핑

한 오른 무릎 위로 붉은 혈관 터진 자국들이 보인다. 2021.7.31/사진=뉴스1

 

 

 

 

 


짜릿한 역전승에 온라인에서는 김연경의 부상투혼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일전에 뛰고 있는 김연경의 허벅지 혈관이 터져 생긴 붉은 부상이 선명하게 포착된 사진들을 담은 게시글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김연경 마지막 올림픽"(네이버 아이디 fcte****)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같이 뭉클하고 같이 기쁘고 멋지고 장하다"(j798****) "몸이 성할 날이 없겠네요 적지에서 일본을 이긴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mink****)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올림픽 역사도 새로 써..사상 첫 30점 이상 4경기


김연경은 올림픽 역사도 새로 썼다.

1일 국제배구연맹(FIVB)은 "역대 올림픽에서 30점 이상 경기를 4차례나 한 선수는 김연경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김연경은 처음 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낸 2012년 런던대회 세르비아전에서 34점, 중국전에서 32점을 챙겼다.4위팀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일본전에서 31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전날 일본전에서 다시 한 번 고득점 경기를 선보이면서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가모바(3회)를 제치고 최초 4회 30점 이상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박인비(가운데)를 비롯한 올림픽 골프 한국 여자 대표팀이 1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코스를 돌아보고 있다. 도쿄 ㅣ연합뉴스

 

 

 

 

 

 

세계최강 한국 여자골프, 일본골프 심장부에서 태극기와 애국가를


 

 

 

그 만큼 연습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한국선수단은 세계랭킹 2~4위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가 풍부한 경험과 빠른 코스적응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금메달은 물론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특히 새로운 코스를 파악하고 경기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플레이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더욱 믿음을 준다.

 

지난 1일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남자 선수들이 최종라운드 플레이를 마친 코스를 후배들과 함께 잠시 돌아본 박인비는 “그린이나 페어웨이가 카펫처럼 잘 관리돼 있다”며 “반면 러프가 좀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 우승이 전보다 조금 줄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일본 코스에 익숙해 유리한 면이 있다”며 “1, 2, 3위를 해야 하는 대회인 만큼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온 기량을 다해 플레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1929년 개장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과도 같은 명성과 권위를 자랑하는 곳이다. 샘 스니드(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등이 톱스타들이 출전한 1959년 월드컵에서 일본 선수들이 우승한 ‘일본골프의 성지’인 이 골프장은 2020 도쿄 올림픽 골프 코스로 확정된지 4년 뒤인 2017년에야 여자 회원을 받아들였을 정도로 보수적인 곳이기도 하다.

 

여전히 80세 이하는 카트를 탈 수 없고,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는 등 엄격한 규정을 갖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아베 전 일본 총리는 그를 카트로 모시며 햄버거를 나눠먹는 등 파격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그때 일본 남자골프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가 두 정상과 함께 골프를 쳤었다.

 

여자회원도 허용하지 않던 곳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한국 여자골프가 태극기를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퍼지게 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를 팬들은 기대한다.

일본의 간판 하타오카 나사(세계 11위)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로 경계대상 1호다.

 

아버지가 일본인인 올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카 사소(필리핀)도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강자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와 제시카 코르다 자매, 교포 선수인 대니얼 강(이상 미국),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민지(호주) 등과 한국 최고선수들이 벌일 빅매치는 세계랭커들이 대거 바져 김빠진 남자골프와 달리 이번 올림픽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Z세대 선수들. 왼쪽부터 남자 수영의 황선우, 여자

양궁의 안산, 여자 탁구의 신유빈. 도쿄=김지훈 기자, 연합뉴스

 

 

 

 

 

 

휴대폰 끄던 시절 안녕…‘소통 열풍’ 도쿄올림픽 Z세대

 

 

 

 


2020 도쿄올림픽에선 각 종목 대표팀의 주역으로 올라선 Z세대 선수들의 실력만큼이나 실시간 SNS 소통과 스스럼없는 감정 표현에도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선수들은 대회 기간에도 거리낌 없이 팬들과 즉각적으로 소통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곤 한다.

과거 올림픽 스타들의 휴대전화나 SNS 사용을 반강제적으로 금지하거나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며 감정을 억눌렀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그땐 그랬지…인터뷰도, SNS도 금지했던 시절


과거 올림픽 무대에선 대표팀 선수들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2004 아테네올림픽 당시 남자 마라톤 선수들은 레이스를 앞두고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통한 외부 연락은 물론 외출도 철저히 피했다.

현지 적응을 위해 훈련과 충분한 수면을 반복했었다.

SNS 사용이 빈번해진 2010년대 이후에도 대표팀 선수들의 이런 관습은 이어져 왔다.

2012 런던올림픽에 나선 사격 선수들은 대표팀 차원에서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이 내려졌다.

인터넷 검색이나 SNS 사용 등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내려진 조치였다.

 

아예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선수들도 있었다.

일부 젊은 선수는 이런 조치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감독들의 불호령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다.

 

 

 

 

 

 

 

 

2016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왼쪽)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국민일보 DB

 

 

 

 

 


단체 종목인 축구 대표팀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은 브라질에 도착한 순간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에게 SNS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SNS 사용으로 불필요한 논란이나 물의를 일으킬 경우 자칫하면 팀 전체 조직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가족·지인 등과의 유일한 연락수단인 휴대전화 사용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직전 런던올림픽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도 같은 이유로 축구대표팀에 SNS 금지령을 내렸었다.

 

경기에만 집중할래…선수들, 자발적 반납도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얼음판의 기적’을 써냈던 컬링대표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반납한 사례가 유명하다.

당시 여자 대표팀 ‘팀 킴’ 선수들은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대회 기간 내내 휴대전화를 지도자들에게 맡겼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기적을 써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국민일보 DB

 

 

 

 


‘팀 킴’은 평창올림픽에서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내고 각종 세리머니로 인기를 끌며 대한민국에 ‘컬링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데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탓에 대회 기간 치솟은 컬링의 인기를 선수들이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장 김은정의 “영미~” 외침으로 유명세를 탔던 김영미는 결승전 직후 ‘최근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휴대전화를 반납해서) 자원봉사자와 관중이 호응해주시는 정도로만 안다”고 했고, 김은정은 “예선 첫 경기와 결승전의 관중 호응은 확실히 달랐다.

빨리 휴대전화를 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기적을 써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김은정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국민일보 DB

 

 

 

 

 


당시 여자부보다 일찍 경기를 마쳤던 남자 컬링대표팀 선수들은 여자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칠 때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팬들과 인사도, ‘성덕’ 인증도…SNS로 실시간 소통

 

 

 

 

황선우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SNS에 올린 글. 황선우

인스타그램 캡처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은 적극적인 SNS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뉴 마린보이’ 황선우(18)는 지난 27일 좋아하는 걸그룹 ‘있지’(ITZY) 예지의 응원 메시지에 감동해 ‘입틀막(입을 틀어막은)’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을 마친 뒤에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즐기면서 행복하게 수영했어요”라고 감사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안산이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뒤 SNS에 올린 사진과 소감.

안산 인스타그램 캡처

 

 

 

 

 


이뿐만이 아니다. 양궁 대표팀 안산(20)은 대회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뒤 걸그룹 ‘마마무’와 ‘우주소녀’가 자신을 응원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SNS 글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딴 뒤에는 사진과 함께 “It was a good game. Thank you!”라고 소감을 남겼다.

 

 

 

 

 

 

 

 

 

 

 

신유빈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소감을 남긴 게시물. 신유빈 인스타그램 캡처

 

 

 

 

 


탁구 대표팀 신유빈(17)은 평소 좋아했던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자신을 응원했다는 소식을 “7초 만에 알았다”며 “SNS에도 올리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경기가 있어서 참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SNS에 “덕분에 힘내서 재밌는 경기할 수 있었다.

조금 아쉽지만 끝난 경기는 훌훌 털어버리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글을 올렸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Z세대 선수들이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을 하는 모습은 성적에 큰 부담을 가졌던 과거보다 대회 자체를 즐기는 문화의 확산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수들은 더 이상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주눅 들지 않는다.

자신의 도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실력 발휘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SNS로 소통하는데 익숙한 세대다.

선수들에게 ‘금지령’을 내리면 오히려 스트레스나 반감을 주는 원인으로 작용해 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서 지도자들도 바뀐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적절한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선수들의 소통 행위를 강제적으로 막지 않는 게 추세가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메달이 중요한가, 이들의 미소가 금이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

메달을 목표로 한다면 비장하기까지 할 올림픽에서 우리 태극전사들이 웃고 있다.

이제는 패배에도 좌절하지 않는다.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는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초반 150m를 선두로 달리다 마지막 50m에서 뒤처져 7위(1분45초26)를 했다.

아쉬워 눈물을 흘릴 법도 한데 황선우는 쿨했다.

"아쉽지만 괜찮다. 오버페이스였다"라며 웃어넘겼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25·한국체대)은 같은 날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여자 67㎏ 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져 금메달을 놓쳤다.

그는 억울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생글생글 웃으며 만디치를 향해 ‘엄지척’을 날렸다.

결과에 승복하는 패자의 품격은 유도에서도 나왔다. 조구함은 29일 열린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애런 울프(일본)에게 진 뒤 울프의 왼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는 "내가 맞서본 상대 가운데 가장 강했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사격 25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김민정(24·KB국민은행)은 "아쉽지만, 또 기회가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탁구 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은 여자 개인 단식 32강전에서 탈락한 뒤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이다. 이제 메달을 따지 못해 카메라 앞에서 "죄송하다"라고 울먹이는 태극전사는 없다.

과거 올림픽에 나갔던 우리 스포츠 지도자들은 "세대가 바뀌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 대부분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적응해 자라 새로운 문화, 환경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과감히 도전하고 그 순간을 즐길 줄 안다.

그들은 공정한 승부를 원한다. 반칙에 분노하고 스스로에게는 철저하다.

그래서 스포츠 밖에서도 주류로 자리 잡았다.

불법과 편법으로 기회를 얻은 고위공직자 자녀 사건에 분개한다.

반면 공정한 경쟁에서 나보다 실력이 좋은 상대가 누리는 이익은 깨끗이 인정하고 승복한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올림픽 전 우리 선수 대부분은 국제대회를 나가지 못했다. 펜데믹으로 세계선수권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돼서다.

대다수는 오랜 기간 선수촌에 머물며 고독한 싸움을 해야 했다.

자연스레 경기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어렵게 열린 도쿄올림픽은 이를 해갈하는 기회가 됐다.

메달 이상의 새로운 의미가 생긴 것이다.

 

우리 선수단은 2일 오전까지 금메달 다섯 개 은메달 네 개 동메달 여덟 개로 종합 8위에 올라있다.

애초 목표한 금메달 일곱 개와 종합 10위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잇따르나 우리 국민은 개의치 않는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올림픽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캐나다 출신의 세계 정상급 여성 복서 맨디 부졸드는 임신과 출산 기간 대회 성적이

없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뺏길 뻔한 위기를 겪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도쿄올림픽은 최초의 성평등 올림픽? 아직 한참 멀었다

 

 

 

 

역사상 최초의 성평등 올림픽을 자부하는 2020 도쿄올림픽. 노출 유니폼을 거부하고 성폭력 피해자에 연대하는 등 선수들 사이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지만 젠더 데이터 공백에 무심한 IOC의 문제점은 여전하다. 

 

“이 세상이 재현되는 방식은 세상 자체와 마찬가지로 남자들의 작품”이란 시몬 드 보부아르의 통찰은 스포츠, 특히 올림픽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의 BBC에 따르면 최초의 근대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참가 선수 중에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성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4년 뒤 열린 파리올림픽엔 남성 선수 1천여 명에 여성 선수는 단 22명 만이 참가했다.

첫 올림픽으로부터 무려 120여 년의 세월이 지났다.

 

지난달 23일 일본에서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은 아테네올림픽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일단 여성 참가선수 비율만 놓고 보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여성 선수 비율은 전체 선수단의 약 49%로 거의 절반에 가깝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보다 여성 선수가 100명 이상 늘었다. 

 

IOC도 ‘성평등 가치를 올림픽에 반영하겠다’면서 한 세기 전과는 사뭇 달라진 자세를 취했다.

이를 위해 IOC는 양궁, 수영, 트라이애슬론, 1600m 계주 등 총 18개 종목에 혼성 경기를 도입했다.

양궁의 안산 선수가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차지한 것도 양궁 혼성 종목이 추가된 덕분이었다. 

 

 

노출 유니폼 거부, 성폭력 혐의자 국가대표 발탁에 항의…젠더 이슈에 민감해진 선수들

 

 

 

 

 

 

 

유니타드 차림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 선수들

(사진=파울린 쉬퍼 SNS)

 

 

 

 

 

참가 선수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

. 독일 여자체조 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에 발레 연습복의 일종인 유니타드를 입고 출전했다.

원피스 수영복 형태의 레오타드를 입는 기존 체조선수들과 달리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덮는 형태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독일 대표팀이다.

여성 체조 선수들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이제 그만 끝내자는 취지다.

 

독일팀 파울린 쉬퍼는 자신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유니타드 착용 샷을 올리며 “우리 팀 새 옷 어떤가요?”라고 물었다.

팀 동료 사라 보쉬는 BBC와 인터뷰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안심된다. 모두가 유니타드를 입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유니타드를 입는 게 안전하다고 느낀다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미니스커트 의무화’ 규정을 신설했다가 논란이 됐던 여자 배드민턴 종목의 ‘복장 자유화’도 눈에 띈다.

 

28일 열린 여자 배드민턴 예선 경기에선 전체 선수의 30%가 반바지, 치마바지, 레깅스, 원피스, 히잡 등 자유로운 차림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런 변화를 두고 일각에선 노출 여부가 아닌 복장 선택권이 핵심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전국지 ‘USA 투데이’는 한 기사에서 노출 있는 유니폼이 ‘더 편안해서’ 선호한다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들은 “비치발리볼은 반바지나 긴 옷도 입을 수 있다”며 “노출이 적은 유니폼이 더 편한 선수는 그런 유니폼을 입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출이 심한 유니폼을 남성 선수들은 입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성차별과 성적 대상화로 규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세계 배드민턴 연맹이 2012년 ‘미니스커트 의무화’를 추진하며 들었던 이유는 ‘배드민턴 인기 향상과 스폰서 유치’였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팔락이는 짧은 치마나 비키니에 어떤 기능적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남성들로 구성된 체육 단체에서 결정한 복장 규정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18일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 비치 핸드볼 대회에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가 유럽핸드볼연맹으로부터 선수 한 명당 150유로(약 2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던 프랑스 여자 비치 핸드볼 대표팀 발레리 니콜라스는 “유니폼 때문에 선수들이 희생돼 왔다.

비키니 유니폼은 입었을 때 불편하고, 발가벗겨진 느낌을 받는다.

 

생리 기간에 특히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박상현 사단법인 코드 미디어 디렉터도 SNS를 통해 독일 체조 선수들의 유니타드 사진을 소개하며 “여자 선수들이 다리를 벌릴 때마다 카메라 플래쉬 터지는 거 언제까지 할 건가?

다음 올림픽에서는 이게 기본 복장이 되길. 배구, 테니스, 그 외 다 마찬가지”라고 썼다.

 

 

 

 

 

 

 

 

 

 

미국 펜싱 에페 남자 대표팀의 핑크 마스크 사진을 SNS에 게재한 이브티하즈

무함마드(사진=이브티하즈 무함마드 SNS)

 

 

 

 

 

 

성폭력 가해자를 국가대표로 선발한 결정을 비판하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연대의 메시지를 표현한 선수들도 있다.

미국 펜싱 에페 남자 대표팀 선수 3명은 30일 열린 단체전 16강전 일본전에서 핑크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반면 후보 선수 앨런 하지치만 혼자 검은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이유는 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하지치의 대학 시절 성폭력 의혹. 하지치는 5월 미국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을 통과했지만, 얼마 후 여성 3명이 컬럼비아대학 시절인 2013~2015년 하지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스포츠 인권기구가 조사에 착수했고 대학 시절 관련 문제로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스포츠 인권기구는 6월 선수 자격 잠정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항소에 이은 징계 해제로 일단 도쿄행에는 성공했지만, 스포츠 인권기구는 하지치와 다른 선수들 간의 접촉을 차단했다.

하지치는 홀로 도쿄에 입성했고 올림픽 선수촌에서 30분 거리 떨어진 호텔에서 혼자 지냈다.

경기 당일 팀 동료가 나눠준 마스크도 하지치의 것만 검은색이었다. 

 

이 장면을 본 미국 여자 펜싱 금메달리스트 이브티하즈 무함마드는 SNS에 “남자 에페팀이 하지치만 제외하고 모두 핑크 마스크를 썼다.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준 것”이라고 적었다.

결국 하지치는 한 번도 피스트에 오르지 못했고, 미국은 일본에 39-45로 졌다.

 

 

IOC, 여성 회장 전무하고 여성 집행위원도 소수…젠더 데이터 공백은 예정된 결과

 

 

토마스 바흐(가운데) IOC 위원장이 남성 임원들에 둘러싸여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처럼 젠더 이슈에 민감해진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완전한 성평등까지는 갈 길이 멀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 정상급 여성 복서 맨디 부졸드는 임신과 출산 기간 대회 성적이 없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뺏길 뻔한 위기를 겪었다. 

 

부졸드는 2018년 딸 출산을 위해 복싱을 쉬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복싱 예선전이 취소돼 경기 출전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IOC는 아메리카 대륙 선수들에게 2018년과 2018년 열린 대회 가운데 3개 대회의 순위를 출전 자격에 반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부졸드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임신 전 기록(세계 랭킹 8위)을 출전 자격으로 인정해 달라고 항소했고, CAS가 이를 받아들였다.

CAS는 IOC가 임신 혹은 출산으로 예선을 치르지 못한 여성 선수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외 선수의 가족 동반 일본 입국을 원천 금지한 IOC의 방침도 마찬가지. 코로나19 방지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 방침으로 인해 젖먹이 아이를 키우는 여성 선수들이 모유 수유와 올림픽 출전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를 두고 선수들과 대중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IOC는 젖먹이 자녀를 둔 선수는 아이와 동반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물러섰다.

여성 선수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IOC의 행태는 남성을 디폴트 인간으로 간주하는 젠더 데이터 공백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

 

BBC에 따르면 국제 스포츠 관련 결정권을 지닌 IOC 집행위원 가운데 33.3%만이 여성이고, 전체 위원 구성에서도 37.5%가 여성이다.

여성 회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는 일본의 올림픽 고위 인사들이 여성 혐오 발언으로 줄줄이 사퇴하는 사태를 빚었다.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장은 지난 2월 “여성이 많으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발언이 문제가 돼 사임했다.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했다가 자리에서 내려왔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걸 깨닫지 못한다. 

 

 

 

 

 

 

 

지난 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위치한 가스미가세키CC에서 막을 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 골프대회를 마친 뒤 한국남여대표팀이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DB

 

 

 

 

 

 

 

 

체조대표팀 신재환이 지난달 2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도마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