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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일본, 미국에 혈투 끝 승리…야구 준결승 한일전 성사... 배구, 여자 핸드볼, 육상외

 

 

 

한국이 2020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일본과 대결하는 것이 확정됐다. 한국은

2일 이스라엘을 꺾었고 일본은 연장전 끝에 미국을 제압했다. 사진은 이스라엘을

꺾고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뉴스1

 

 

 

 

 

 

 

 

끝내기 안타를 날린 카이 타쿠야(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미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과 맞대결하게 된 일본 야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미국에 연장 끝내기 승…야구 준결승서 숙명의 한일전

 

 

 

 

일본, 미국에 혈투 끝 승리…

야구 준결승 한일전 성사

 

 

 

올림픽 야구 준결승은 이번에도 한일전이다.

일본이 미국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끝애 7대 6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야구 준결승은 한일전으로 펼쳐진다.

 

일본야구 대표팀은 8월 2일 일본 요코하마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미국에 7대 6,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앞서 이스라엘에 승리한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일본으로 결정됐다. 2

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의 올림픽 야구 한일 대결이 성사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일본도 미국도 각자 최고의 선발 카드를 내세웠다.

일본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다 일본에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를, 미국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유망주 셰인 바즈를 각각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나 두 투수 다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선취점은 일본에서 나왔다.

일본은 3회말 2사 후 사카모토 하야토의 2루타와 요시다 마사타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만루 찬스에서 야나기타 유키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 바즈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바즈는 2.2이닝 5피안타 3볼넷 2실점.

 

미국도 곧바로 반격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다나카를 4회 원찬스에 무너뜨렸다.

1사 1루에서 빅리그 시절 다나카에 유독 약했던(14타수 1안타) 토드 프레이저가 적시 2루타를 날렸고, 몸에 맞는 볼에 이어 마크 콜로즈배리-닉 앨런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나카는 3.2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4회말 3대 3 동점을 만든 일본은 5회 불펜 필승카드 아오야기 고요를 마운드에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평균자책 1위의 아오야기는 미국 타자들에게 생소한 잠수함 투수.

그러나  미국은 에디 알바레즈-타일러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잡은 찬스에서 트리스턴 카사스가 좌월 3점 홈런을 날려 일본의 계책을 무력화했다.

 

일본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5회말 곧바로 점수를 만회했다.

선두 스즈키 세이야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뒤, 1사 3루에서 기쿠치 료스케의 내야안타로 5대 6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미국은 라이더 라이언(1.1이닝 무실점)-앤서니 고즈(1.1이닝 무실점)-데이비드 로버트슨(1이닝 무실점)을 차례로 투입해 일본의 추격을 차단했다.

1점 차 뒤진 채 맞이한 일본의 9회말 공격. 여기서 일본은 미국 마무리 스캇 맥커프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스즈키 세이야가 볼넷으로 출루해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고, 아사무라 히데토가 우전 안타로 불씨를 이어갔다.

 

1사 1, 3루에서 야나기타 유키가 크게 바운드되는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6대 6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연장 10회 승부치기. 선공에 나선 미국은 무사 1, 2루에서 번트 대신 강공을 시도했지만 믿었던 프레이저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일본은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포수 카이 타쿠야가 우측 끝내기 안타를 날려 3시간 53분에 걸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7대 6 일본 승리.

일본 두 번째 투수 료지 쿠리바야시는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10회말 끝내기를 허용한 에드윈 잭슨이 패전을 기록했다.

 

일본 타선에선 하야토 사카모토가 3안타를, 야나기타와 아사무라가 멀티히트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준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먼저 이스라엘을 꺾고 올라온 한국과 4일 오후 7시 요코하마 구장에서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올림픽 야구 한일 대결은 앞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총 2차례 펼쳐졌다.

당시 한국은 예선라운드에서 김광현-윤석민의 호투에 힘입어 5대 3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 재대결에서도 김광현의 8이닝 2실점 역투를 앞세워 6대 2로 승리한 바 있다. 

 

 

 

 

 

 

 

 

일본이 미국을 꺾고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에 진출, 한국과 격돌하게 됐다. 

© AFP=뉴스1

 

 

 

 

김경문호,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 만난다

 

 

 

일본, 미국과 승부치기 끝에 7-6 역전승
한국과 일본 오는 4일 7시 준결승 빅뱅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한다.
일본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미국을 7-6으로 제압했다.

앞서 이스라엘을 11-1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한 한국은 일본과 4일 오후 7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예선 라운드에서 각각 조 1위에 올라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한 미국과 일본은 이날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일본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일본은 3회말 요시다 마사타카, 야나기타 유키의 연속 타점으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일본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초 미국은 프레이저 토드의 3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마크 콜로스베리, 닉 앨런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미국은 4회말 바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5회초 공격에서 트리스탄 카사스의 스리런으로 6-3으로 달아났다. 카사스는 한국전에서도 이의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일본도 그대로 무너지진 않았다.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스즈키 세이야가 솔로 홈런을 날려 추격을 했다.

이어 아사무라 히데토가 2루타를 때린 뒤 기쿠치 료스케의 안타로 한 점을 더 따라갔다.

추가 득점에 어려움을 겪던 일본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에 성공,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일본은 1사 후 스즈키가 볼넷을 골라 기회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아사무라, 야나기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일본이 극적인 6-6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도 일본이다. 

기세를 높인 일본은 10회 카이 타쿠야가 1사 2, 3루 기회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7-6으로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뒀다.

 

 




dyk0609@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대한민국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2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에

11-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숙명의 한일대결을 벌인다.[연합뉴스]

 

 

 

 

 

 

금메달을 향한 길목에서 마주친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어떤 명승부가 기다리고 있을까?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어차피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마주쳐야 할 상대다. 숙명의 한일전이다.
대한민국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우승을 향한 길목인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이번 도쿄 올림픽 구기종목에서 여자 핸드볼, 여자 배구에 이어 3번째다.

여자 핸드볼과 여자 배구는 모두 예선전에서 맞붙어 모두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반대로 일본은 모두 탈락했다.

한국에 패한 것이 8강 탈락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제 구기종목에서 한일대결은 야구만 남아 있다.

준결승전이다.

승리하면 결승에 진출해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모두 6개 팀이 출전한 도쿄 올림픽 야구에서는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란 묘한 대전방식을 채택했다.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일본의 절박한 심정이 대전 방식에 그대로 녹아 있다.

혹시 모를 패배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은 예선 라운드에서 1승1패,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라 1라운드서 도미니카공화국, 2라운드서 이스라엘을 잇달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통산 3승1패다.

반면 일본은 예선 라운드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는 통과하고 2라운드에서 미국과 맞붙어 연장전 승부치기 끝에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통산 3승이다.

 

 

 

 

 

 

 

오지환(왼쪽)이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2회말 2점 홈런을 날린 뒤

허경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패해도 곧바로 탈락하지는 않는다. 패자전으로 밀려나 다시 한번 결승에 올라 갈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국은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까지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고생을 했다.

오지환과 김현수가 펄펄 난 반면 KBO 리그에서 타격 1, 2위인 강백호와 양의지의 타선 부진이 아쉬웠다.
그러다가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9회말 대역전으로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는 이스라엘에 홈런 2발을 포함한 18안타로 소나기 안타를 퍼부으며 11-1로 콜드게임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려했던 강백호가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살아났고 오지환과 김현수는 4게임에서 홈런 2개씩을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해민은 4게임에서 모두 리드오프로 나서 1회에 선두타자 안타를 날렸고 허경민도 하위 타선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도 모두 제몫을 해냈다.

특히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이의리(KIA) 김민우(한화)의 역투도 돋보였고 마무리 3총사인 오승환(삼성) 조상우(키움) 고우석(LG)도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냈다.

 

 

 

 

 

 

 

일본이 미국과 벌인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끝에 7-6으로

역전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일본은 말 그대로 최상의 드림팀을 꾸몄다.

미국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에이스인 타나카 마사히로를 비롯해 타이라 카이마와 좌완 오노 유다이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투수 빅3라고 할 만하다.

내야수인 야마다 테츠도, 야나기타 유키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깜짝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포수 카이 다쿠야도 한국이 조심해야 할 타자다.

한국과 일본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모두 7차례 맞붙었다.

시범경기로 열린 1984년 LA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일본에 연패를 당했지만 정작 정식종목으로 승격된 뒤에는 통산 4승1패로 앞서 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으나 일본은 아직까지 금메달 없이 은 1, 동메달 2개에 그쳤다.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예선전 탈락으로 바르셀로나와 아테네에 출전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미국까지 참가하지 않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호주에 0-1로 패해 동메달에 그쳐 '올림픽 충격'을 맛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과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어 모두 경기 막판에 짜릿한 역전으로 승리를 따낸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바로 지금의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이었다.

한국과 일본이 맞붙으면 언제나 명승부를 벌였다.

정식경기로 펼쳐진 올림픽 무대에서 통산 6번째 맞붙게 되는 한일전에서는 어떤 각본없는 명승부가 펼쳐질 지 기대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물 샐 틈 없었던 테이블세터, 일본 격파도 앞장설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4번타자의 부담을 떨쳐낸 걸까.

강백호가 마침내 화력 발휘에 나섰다.

리드오프를 도맡고 있는 박해민도 연일 존재감을 발휘, 한국은 탄탄한 테이블세터를 앞세워 일본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 2일 열린 이스라엘과의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맞대결에서 11-1 콜드게임 승을 따냈다.

 

여유 있게 준결승에 안착한 한국은 미국을 제압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숙명의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과 일본의 4강전은 오는 4일 오후 7시에 열리며, 승리하는 팀은 은메달을 확보한다.
이스라엘전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은 마침내 타선이 폭발했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서 9회말에 발휘한 응집력이 이스라엘전까지 이어진 모양새였다.

특히 강백호가 진가를 발휘한 게 반가웠다.

대회 초반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던 강백호는 이스라엘, 미국과의 경기에서 연달아 무안타에 그쳤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강백호의 위치를 2번타자로 조정하는 조치를 취했고, 부담을 덜어낸 강백호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기록은 아니지만, 예열을 마쳤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었다.
실제 강백호는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맞대결에서 폭발했다.

4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콜드게임 승에 기여했다.

덕분에 김경문 감독 역시 고민을 덜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테이블세터의 화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틀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다.

한국은 지난 4경기 모두 리드오프로 나선 박해민이 타율 .429(14타수 6안타) 3타점 5득점으로 활약했다.

박해민이 기록한 5득점은 대니 발렌시아(이스라엘)와 더불어 이번 대회 공동 1위였고, OPS는 1.079에 달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던 이종욱을 연상케 하는 존재감이었다.

‘도쿄박’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긴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한국의 4강 상대는 일본이다. 개최국이자 치밀한 데이터야구를 내세운 팀인 만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박해민의 경기력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강백호가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대단히 반가운 요소다.

 

13년 전 이종욱-이용규가 그랬듯, 박해민-강백호 역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타선의 첨병 역할을 계속해서 이어갈지 궁금하다.

 

 

 



[박해민. 사진 = 마이데일리DB]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빛과 그림자’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김연경의 환호와 일본의 에이스 고가(2번) 선수의 표정이 극적으로 대비된다.

[도쿄=연합뉴스]

 

 

 

 

 

 

김연경에 꺾인 일본의 57년 만의 안방 금메달 야 심

 

 

 

일본 여자배구, 도미니카에 패하며 충격의 8강서 탈락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최강 소련 꺾고 금메달 신화
57년만에 안방 우승의 꿈, 한일전 풀세트 패배로 실패  
A조 3위 한국, 유럽의 강호 터키와의 8강 맞대결 성사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이벤트 경기로 처음 소개된 배구는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배구는 최강의 팀 소련(러시아)을 꺾고 올림픽 첫 우승팀이 됐다.

2년전인 1962년 세계선수권대회서 무적 소련을 꺾고 우승한 일본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배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은퇴를 번복하고 지옥훈련을 감당했다. 

폐막식 전날 열린 여자배구 결승전에는 만원관중이 분위기를 압도하며 열광적인 보냈다.

관중석에는 일본 공주도 자리했다고 한다.
일본이 자국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에서 57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려는 야심이 김연경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저지당했다.

일본 여자배구가 한국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까지 패하면서 도쿄올림픽 8강에서 탈락했다.
일본은 2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배구 여자 A조 예선 5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세트 스코어 1-3(10-25 23-25 25-19 19-25)으로 패배했다.

결국 한일전 승부가 양국의 운명을 가르며 안방에서 57년만에 메달을 바라봤던 일본은 예선탈락을 했다. 
일본은 반드시 이겨야만 조4위로 8강행을 바라볼수 있었지만 1승4패로 5위에 그치며 도미니카공화국(2승3패)에 본선 토너먼트 진출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김연경(10), 오지영(9) 등이 기념촬영하며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의 8강 토너먼트 탈락은 홈코트의 이점이 아니더라도 예상밖이다.
일본은 지난 6월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에서 12승3패로 4강 토너먼트에 올라 최종 4위를 차지하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한국은 김연경과 박정아, 이소영, 양효진 등이 분전 했지만 쌍둥이 자매(이재영·이다영)의 이탈과 강소휘의 부재를 절감하며 3승12패로 16개팀 중 15위에 그쳤다. 
그러던 한국과 일본이 정작 올림픽 무대에서는 정반대의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케냐와 도미니카, 일본을 꺾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반면 일본은 정작 안방 올림픽 5경기에서 1승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한일전 승부가 결정적이었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예선 4차전에서 세계랭킹 5위 일본을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꺾고, 최소 조 3위 자리를 확보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5세트 12-14로 몰린 한국은 이후 박정아의 결정적인 활약에 힘입어 연속 4득점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일본을 비롯하여 직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여자배구팀이 조별리그에서 터키, 미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잇달아 패하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8강 토너먼트 진출팀이 됐다. 

한국의  8강 상대는 터키로 결정됐다. 
한국은 2일 진행된 여자부 8강 토너먼트 조 추첨에서 유럽의 강호 터키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8강전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에서 열린다.

 

 

 



출처 : MHN스포츠(https://www.mhnse.com)

 

 

 

 

 

 

 

▲ 정유라가 슛을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 비장한 표정의 한국 여자 핸드볼 선수들. 정유라(오른쪽)는 "8강전에서 국내에서

하던 걸 전부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변 없었다! 일본, 노르웨이에 참패→한국 8강 진출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이 8강 녹아웃 스테이지로 향한다.

오는 4일 스웨덴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2일 낮 일본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앙골라와 31-31로 비겼다.

 

조별리그 전적 1승 1무 3패(승점 3점)로 A조 4위에 올랐다.

8강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A조 1~4위 팀과 B조 1~4위 팀이 뒤섞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A조에서 노르웨이, 네덜란드, 몬테네그로에 이어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컸다.

 

같은 날 밤, 일본과 노르웨이의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일본이 마지막 경기에서 노르웨이를 꺾으면 2승 3패(승점 4점)로 4위가 될 수 있었다.

비기거나 지면 한국이 그대로 조 4위를 확정했다.

노르웨이는 A조 1위의 우승 후보다.

조별리그 4전 4승으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에 크게 앞섰다.

다만 이미 8강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느슨하게 경기할 가능성이 있었다.

 

 

 

 

 

 

 

▲ 일본은 육탄방어로 노르웨이를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실력 차가 너무 컸다.

 

 

 

 

 

그러나 기우였다. 이변은 없었다.

일본은 어떻게든 노르웨이를 넘어 보려고 덤볐으나. 노르웨이는 멤버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전반을 16-11로 끝냈다.

노르웨이는 후반전 15분 만에 28-18, 10점 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종 스코어 37-25.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이전 단체 구기 종목 중 우리나라가 딴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에서 금2, 은3, 동1을 수확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메달을 따진 못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8강 상대가 만만치 않다. 스웨덴은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ROC(러시아)를 36-24로 이기고 B조 1위를 확정했다.

정유라는 "우리가 너무 외국팀들과 경기를 안 했다.

 

나만 해도 외국팀과 경기한 지가 2~3년만"이라며 실전 감각을 아쉬워하면서도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8강에 간다면 주눅 들지 말고 선수들이 국내에서 하던 걸 전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 8강 녹아웃 스테이지 대진

 

르웨이 vs 헝가리
몬테네그로 vs ROC(러시아)

프랑스 vs 네덜란드
스웨덴 vs 대한민국

 

 

 

 

 

<저작권자 ⓒ SPOTV NEWS 

 

 

 

 

 

 

 

 

2일 일본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앙골라의 경기.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한국의 류은희와 이미경이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르웨이에 진 일본이 탈락…韓여자 핸드볼, 8강행 막차탔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2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노르웨이-일본전에서 노르웨이가 37-25로 승리하면서 A조 4위(1승 1무 3패)로 8강행 막차를 탔다.

만약 일본(1승 4패)이 승리할 경우 5위로 조별리그 탈락할 수 있었지만 기사회생했다.

 

세계 최강 노르웨이는 5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B조 2위와 3위는 네덜란드(4승 1패), 몬테네그로(2승 3패)가 차지했다.

앙골라(1승 1무 3패)와 일본이 각각 5, 6위로 탈락했다.

앙골라는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졌다.
 
여자핸드볼은 이번 대회 총 12개 팀이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했다.

각 조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8강에 올랐다.

8강은 A조 1와 B조 4위, A조 2위와 B조 3위, A조 3위가 B조 2위, A조 4위가 B조 1위가 맞붙는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A조 4위가 된 대표팀은 8강 대진 상대가 A조 1위 스웨덴으로 결정됐다.

스웨덴은 A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1차 목표는 달성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역대 올림픽에 9번 참가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핸드볼 사상 첫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4위)과 리우 대회에선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노르웨이, 네덜란드에 패한 뒤 일본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하지만 '1승 상대'로 여겨졌던 몬테네그로에 26-28로 패했다. 
 
2일 낮 열린 '아프리카 복병' 앙골라전이 중요했다.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8강행을 확정할 수 있지만 패하면 탈락이었다.

 대표팀은 종료 11초 전 나온 강은혜의 득점에 힘입어 앙골라와 31-3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 노르웨이-일본전 결과를 기다렸다.

 

2020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노르웨이의 전력이 한 수 위였고 무난하게 일본을 꺾으면서 한국의 상위 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마르셀 제이컵스(왼쪽)와 지안마르코 탐베리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각각 육상 남자 100m 및 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한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10초 뛰던 무명의 이탈리아인, ‘포스트 볼트’ 시대 열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은퇴 이후 무주공산이었던 육상 남자 100m 왕좌를 무명의 이탈리아인 마르셀 제이컵스(27)가 차지하면서 세계 육상계에 놀라움을 선사했다.

AP통신은 2일 “옆 레인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제이컵스가 누군지 몰랐다”며 깜짝스타가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제이컵스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탈리아가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제이컵스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는 데 4~5년은 걸릴 것 같다.

내가 볼트의 뒤를 이어 올림픽에서 우승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제이컵스는 멀리뛰기로 육상에 입문했다.

 

지난해까지 100m 10초 벽을 깨본 적이 없을 정도로 단거리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그의 최고기록은 지난 5월 작성한 9초95였다.

이랬던 제이컵스가 대회가 시작되자 무섭게 기록을 단축하기 시작했다.

 

전날 열린 100m 예선에서 개인 최고 및 이탈리아 신기록인 9초94 기록을 수립했고, 이날 준결선에서 9초84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결선에서 기어이 ‘사고’를 쳤다.

 

이번 도쿄 대회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 단거리 황제로 군림했던 볼트의 은퇴 이후 열린 첫 올림픽이다.

누가 볼트의 후계자가 될 것인지에 큰 관심이 쏠려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9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크리스티안 콜먼(미국)은 금지약물 복용검사를 회피해 올림픽 출전이 금지됐고, 샛별 트레이본 브로멜(미국)은 대회 준결선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이 두 사람을 제외하면 2015년 이후 남자 100m 상위 35위권에 드는 기록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상위 35위권은 볼트와 요한 블레이크,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 타이슨 게이, 저스틴 개틀린(이상 미국) 등 단거리를 쥐락펴락했던 스타선수들만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제이컵스가 나타났다.

은메달을 차지한 프레드 컬리(미국)는 “제이컵스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며 “그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동메달을 딴 앙드레 드그라스(캐나다)는 “이탈리아인이 9초80을 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 경쟁자는 미국인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AP는 “아무래도 100m의 진정한 챔피언을 알고 있었던 유일한 사람은 높이뛰기의 지안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탐베리는 높이뛰기에서 무타즈 에사 바르심(가타르)과 공동 금메달을 수확하고 기뻐하다가 제이컵스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자 그에게 달려들어 끌어안고 환호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메달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선수촌에서 같이 비디오게임을 하던 사이였다. 제이컵스는 “우리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까?’

 

‘아니야 불가능해,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마’ 라는 대화를 나눴다”며 웃었다.

이탈리아는 육상에서 하룻밤 2개의 금메달이 나온 것에 열광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두 선수가 이탈리아에 영광을 안겼다.

두 선수가 귀국하는 대로 집무실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왼쪽)과 장마르코 탬베리가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AFP연합뉴스

 

 

 

경쟁보다 '공동 금메달' 택한 절친의 우정


 

높이뛰기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장마르코 탬베리(伊)

1912년 이후 109년만에 육상서 공동 금메달리스트 탄생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두 절친이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2m37의 기록으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2m37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뒤 2m39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백' 기록 역시 동률이었다.

두 선수는 주최 측이 제안한 '점프 오프'를 통해 끝까지 단독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었지만, 우승 타이틀을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가운데)과 장마르코 탬베리(왼쪽)가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AP연합뉴스

 

 

 





'점프 오프'는 직전 기록으로 높이를 낮춘 뒤 두 선수가 모두 성공하면 높이를 높이고, 둘 다 실패하면 높이를 낮추는 식으로 둘 중 한 명이 실패할 때까지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일종의 '끝장 승부' 제안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금메달을 혼자 차지하려고 다투지 않았다.

 

바심과 탬베리는 서로 얼싸안으며 공동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바심이 먼저 감독관에게 공동 금메달도 허용되느냐고 물었고, 감독관은 두 선수 모두가 동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탬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동 금메달이 탄생했다.

 

올림픽 육상에서 공동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것은 1912년 이후 109년 만이다.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에선 육상 5종·10종 경기에서 공동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됐다.

탬베리는 "부상 후에 복귀할 수 있기만을 바랬는데, 이렇게 지금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이 순간을 수없이 꿈꿔왔다"며 감격해했다.

바심은 "탬베리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며 "트랙 위에서는 물론 트랙 밖에서도 소중한 친구다. 우리는 함께 노력했고, 꿈이 이뤄졌다.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맨 정신이다.

우리는 여기서 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탬베리는 발목이 부러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불참했다.

선수 생명의 위기에 직면한 탬베리가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이 바심이었다.

 

바심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탬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하나의 금메달보다 더 좋을 것은 알고 있는가? 그건 바로 금메달 2개"라고 적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에서 20일

조리사들이 음식을 도시락 용기에 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 헨나 호텔에 마련된 대표팀

급식지원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주일한국문화원 제공

 

 



일본 정부, 선수단 한식 도시락에 난데 없이 트집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한식 도시락을 먹는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福島)현 식자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후효히가이’(風評被害·풍평피해)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후효히가이는 일본어로 근거 없는 소문으로 생기는 피해를 뜻한다.

 

교도통신은 2일 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 우리 외교부에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센터가 ‘후효히가이’를 조장한다며 대응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는 안전이 확보돼 있다며 오해를 초래하는 행동의 개선을 선수단에 촉구하도록 했다고 한다.

 

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 전달되는 꽃다발에 후쿠시마산 꽃을 사용한다는 한국 언론의 비판적 보도 역시 트집을 잡았다.

그러나 일본측의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우리정부의 인식이다. 

급식 지원센터는 선수단 영양 관리를 위해 2008년 베이징 이후 올림픽 때마다 거의 매번 운영된 것이다.

 

한식 도시락 역시 선수 개인이나 팀이 원해서 신청하는 경우에만 받고, 그렇지 않으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선수촌 식당을 이용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정부가 (선수단에) 지시한 적이 없다”며 급식 지원센터에 대해서도 “올림픽 때 매번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 컨디션과 입에 맞는 음식 때문이며,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과거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영양 관리 등을 위해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했고, 이번에는 방사성 물질 대책을 이유로 내세워 한국에서 가져온 식자재 등을 사용한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어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는 자민당 외교부회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의원의 주장을 실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7월 23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에 점화된 뒤 폭죽이 터지고 있다. / 연합뉴스

 

 

 

 

 

 

사상 최대·역대 최고’ 올림픽 공언한 일본, 결과는?

 

 

2013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을 때 일본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올림픽, 역대 최고의 경제 효과를 자신했었다.

하지만 7월 23일 막을 연 도쿄 올림픽은 유치 당시 일본이 꿈꿨던 모습과는 차이가 크다.


2015년 12월 일본은행은 올림픽 개최 효과로 2014~2020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5조~30조 엔(약 261조~313조 원)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2017년 3월까지만 해도 도쿄도는 올림픽 개최가 장기적으로 경기를 부양시켜 2030년까지 32조 엔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 해 3000만 명을 넘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고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림에 따라 ‘올림픽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7월 초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짐에 따라 경제 효과가 1조6771억 엔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와종합연구소가 내놓은 올림픽의 경기 부양 효과는 3500억 엔(개최 기간 기준)까지 줄었다.

 

1년 연기로 개최비용 리우 넘어서

 

역대 올림픽 가운데 비용 대비 수익이 가장 뛰어난 ‘경제 올림픽’을 열겠다는 목표도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재활용해 개최 비용을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보다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1조3500억 엔이었던 개최 비용은 1조6440억 엔으로 불어났다.

런던(약 1조6000억 엔)과 리우(약 1조5000억 엔)의 개최 비용을 모두 넘어섰다.

1년 연기로 늘어난 비용은 2940억 엔, 이 가운데 960억 엔은 코로나19 대책 경비다.
무관중 개최에 따라 일반인에게 판매한 입장권 363만 장 가운데 97%가 무효화됐다.

 

유효 입장권은 4만 장에 그친다. 900억 엔을 기대했던 입장권 수입은 수십억 엔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고의 입장권 수입을 올린 런던(1090억 엔)은 물론 경제적으로 ‘흉작’ 평가를 받았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200억 엔), 2004년 아테네 올림픽(300억 엔)보다 벌이가 시원치 않다.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도 물 건너갔다.

대회 관계자 수가 당초 예상했던 14만1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대폭 줄었고 참가 선수도 1만1090명으로 리우 올림픽을 근소하게 밑돈다.

 

관중 수는 역대 최소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33개 종목, 339개 세부 종목 경기로 펼쳐지는 경기 규모만 일본의 공언대로 역대 최대다.


일본 대표팀의 목표도 역대 최고다.

1964년 이후 57년 만에 홈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은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1912년 제5회 스톡홀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일본 대표팀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대회는 1964년 도쿄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16개였다.


하계 올림픽에서 100년 동안 딴 금메달(142개)의 20%를 한 대회에서 따겠다는 대표팀의 목표에 일본 내에서도 과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대회 초반 일본 대표팀은 금메달 13개로 종합 3위(7월 29일 기준)에 나서며 순항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선전은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 스포츠청은 2021년도 올림픽 선수 강화 예산을 103억 엔으로 2015년보다 40% 늘렸다.

올림픽 선수 강화 예산은 각 경기 단체에 분배돼 해외 원정 경비와 경기력 강화를 위한 합숙에 사용된다.


이는 영국의 성공 사례를 모방한 제도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유치한 영국은 개최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투자를 실시했다.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몰아 주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투자 방식 덕분에 영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9개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4년 뒤 리우 올림픽에서는 27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2위에 올랐다.
영국의 투자 방식을 본뜬 일본 정부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S등급’과 ‘A등급’으로 나눠 차등 지원한다.

S등급 종목은 30%, A등급 종목은 20%씩 선수 강화 예산을 더 받는다.


S등급에는 야구·유도·수영·가라테·체조·육상·배드민턴·레슬링·스케이트보드·스포츠클라이밍 등 10종목이 선정됐다.

A등급에는 탁구·테니스·배구·소프트볼·요트·역도 등 6종목이 포함됐다.

 

일본 금메달 100% 전략 종목에서 나와

 

7월 26일 기준으로 일본이 딴 금메달 8개 중 7개가 S등급, 나머지 1개는 A등급 종목에서 나왔다.

유도(4개), 스케이트보드(2개), 수영(1개), 탁구(1개)의 순이다.
포상금도 두둑하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500만 엔, 은메달리스트에게 200만 엔, 동메달리스트에게 100만 엔씩을 지급한다.

 

각 경기 단체가 내건 포상금은 더욱 통이 크다.

육상·골프·승마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2000만 엔을 받는다.

 

배드민턴·탁구·가라테는 1000만 엔, 테니스는 800만 엔의 금메달 포상금이 별도로 걸려 있다.
탁구 용품 업체 빅타스는 일본 남자 탁구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출전 선수 3명에게 1억 엔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고 금메달 30개를 휩쓸겠다고 공언하는 일본이지만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금전적으로 지원한 역사는 의외로 짧다.

일본 스포츠계의 뿌리 깊은 아마추어리즘 전통 때문이다.

 

다니가마 히로노리 도요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일본의 근대 스포츠는 메이지 시대 이후 학교 교육의 일환으로 발달해 왔기 때문에 경기 관계자들은 아마추어리즘을 신봉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아마추어 선수들의 제전으로 여겼던 일본 스포츠계가 변한 계기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굴욕을 겪으면서다.

서울 올림픽에서 일본은 14개의 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종합 4위를 차지한 한국(33개)은 물론 중국(28개)에 비해서도 메달 수가 절반에 불과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 이후 일본은 20년 동안 아시아 스포츠의 최강국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중국에 메달 수 동률을 허용한데 이어 서울에서는 한국에마저 크게 뒤처지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커졌다.

 

일본 미디어들도 앞다퉈 한국과 중국의 포상금 제도를 예로 들며 “스포츠계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여론을 받아들여 1989년 일본체육협회에서 독립한 JOC가 처음 내건 경기력 강화 대책이 포상금 제도였다.

포상금 제도가 처음 적용된 대회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이었다.

 

알베르빌 금메달리스트의 포상금은 300만 엔이었다.

이 금액은 일본의 장기 경기 침체인 ‘잃어버린 30년’과 함께 24년간 동결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야 금메달만 500만 엔으로 포상금이 200만 엔 늘어났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까지 JOC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지급한 포상금은 9억 엔에 달한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만 해도 일본 조세 당국은 포상금에 대해서도 소득세를 매겼다.

하지만 같은 해 열네 살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수영에서 금메달을 딴 이와사키 교코 선수에게 9만 엔을 징수한 것이 여론의 반발을 샀다.


결국 일본 조세 당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부터 JOC 포상금을 비과세로 인정했다.

경기 단체의 포상금도 500만 엔까지 비과세다.

단 스폰서 기업의 포상금은 전액 과세 대상이다.

 

 

 

 


도쿄(일본)=정영효 한국경제 특파원 hugh@hankyung.com

© 매거진한경, 

 

 

 

 

 

 

 

 

 

안창림(왼쪽 두 번째)이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오노 쇼헤이의 일본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종주국 일본 매서운 ‘메치기’…유도 메달 12개 역대 최고 성적

 

 

 

 

 

1일 기준 금 17개 중 9개가 유도에서 나와
올림픽 사상 최초 남매 금메달 획득 쾌거
정책적 지원과 두꺼운 선수층이 메달 견인

 

 

일본 유도가 사상 최고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7월31일 혼성 단체전을 끝으로 2020 도쿄올림픽 유도 전 종목 경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일본은 유도에서만 12개의 메달(금 9, 은 2, 동1)을 쓸어담았다.

 

당초 목표였던 ‘전 종목 금메달 획득’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총 15개(남자 7·여자 7·혼성 1) 세부 종목 중 12종목에서 전부 메달을 따내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8월1일 기준 일본이 얻은 금메달이 17개인 점을 고려하면, 유도가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유도는 일본인들이 이번 대회 들어 야구와 함께 가장 주목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였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매(아베 유타 52㎏급, 아베 히후미 66㎏급)가 함께 금메달을 딴 종목이기도 하다.

특히 남자 부문에서는 90㎏급과 무제한급을 제외한 다섯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이 중 73㎏급에 출전한 오노 쇼헤이(29)는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도 선수 중 유일하게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63㎏급을 제외한 6개 종목에서 5개의 메달(금 4, 은1, 동1)을 따냈다.

 

 

 

 

 

 

 

 

일본의 오누이 유도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같은 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7월26일 자 보도를 통해 남자 유도의 아베 히후미, 여자 유도 아베 우타의 동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요미우리(위)·아사히(왼쪽)·산케이. 도쿄/연합뉴스

 

 

 

 

 

 

유도는 1964 도쿄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1968 멕시코시티 대회 때는 정식종목에서 빠졌지만, 1972 뮌헨 대회에서부터 지금껏 올림픽 종목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종주국인 일본은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매번 기대하던 성적을 얻진 못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서는 48년 만에 ‘노골드’에 그쳤다.

 

절치부심해 2016 리우 대회 때는 남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체급에서 금 2, 은1, 동4 등 총 7개의 메달을 쓸어담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배경을 놓고 ‘정책적 지원’과 ‘두꺼운 선수층’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강동영 대한유도회 사무처장은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도쿄올림픽이 확정된 뒤부터 일본 정부가 과감한 투자를 밀어붙인 게 결과로 드러났다.

 

일본은 국제대회 파견을 갈 때 선수 한 명 당 소속팀 지도자까지 같이 파견을 보냈고 매번 대회 때마다 정보 분석팀을 보내 비디오 자료를 모았다”며 “그런 모든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자국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만큼 선수들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금호연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한국의 유도 선수층은 하늘과 땅 차이다.

 

대한민국에서 남녀 통틀어 유도 선수가 100명 정도 되는 학교는 용인대 하나다.

일본은 남자 선수만 100명이 넘는 학교가 전국에 53개나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1인 1기’라고 해서 고등학교에서 유도나 검도를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검도는 호구 등 장비를 구매해야 하지만, 유도는 도복만 있으면 가능하니, 대부분의 학생이 유도를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조구함 100㎏급), 동메달 2개(안창림 73㎏급, 안바울 66㎏급)를 따내며 유도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7월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 kg급 결승 경기에서

한국 조구함이 일본 에런 울프를 상대로 패한 뒤 울프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농구선수 하치무라 루이(23)가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기수로 등장했다

(사진=AFP)

 

 

 

 

 

올림픽이 일본에 남긴 것


 

 

다케나카 나오토(竹中直人)라는 일본 배우가 있다.

1990년대 한국서도 큰 인기를 끈 ‘셸 위 댄스’라는 영화에서 단발머리 가발에 현란한 춤솜씨로 관객들을 웃겼던 그 배우다.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 공연에서 다케나카는 목수의 우두머리인 도편수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개회식 전날, 스스로 불참을 결정했다.

1985년 한 콩트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연기를 한 사실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다케나카는 ‘추문 올림픽’으로까지 불리는 도쿄올림픽 ‘사임 릴레이’의 마지막 주자였다.

올해 2월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전 회장이 “여자가 있는 회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내용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러난 후, 관계자들의 과거 언동 발각→사임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3월에는 개·폐회식 총괄책임을 맡은 사사키 히로시(佐々木宏) 프로듀서가 여성 개그맨을 돼지로 분장시켜 무대에 올리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실이 알려져 사퇴했다.

 

 

 

 

 

 

 

 

글로벌 아이 8/3

 

 

 

 

 

개회식 직전인 19일엔 개회식의 음악감독 오야마다 게이고(小山田圭吾)가 학창 시절 장애인 동급생에게 인분을 먹이고 폭력을 가한 사실로 비난을 받아 물러났고, 22일엔 과거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개그 소재로 삼은 연출자 고바야시 겐타로(小林賢太郞)가 해임됐다.

그 사이 올림픽 문화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던 유명 그림책 작가 노부미가 학창시절 교사를 괴롭히고 협박한 이력이 문제가 돼 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하나하나 별도의 사례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다.

여성·장애인·타민족 등 나와는 다른 존재, 약자에 대한 혐오다.

사임·해임의 변은 똑같았다.

 

“평등과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다.

경제대국이자 문화강국으로 보였던 일본 사회에 이 정도로 차별과 혐오가 일상화돼 있었다는 사실이.
 
이제 일주일 남은 도쿄올림픽은 일본에 무엇을 남길까. 올림픽 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무섭게 확산해 선수들이 돌아간 후에도 후유증은 이어질 것이다.

한편으론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한 선수들의 노력으로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한 기쁨과 자부심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통과하며 일본의 뒤처진 현재가 비로소 드러났다는 게 가장 중요한 성과 아닐까.

 

금메달의 환희도 코로나19의 혼란도 언젠간 끝날 테지만, 다양한 소수자들은 이 땅에서 오래오래 살아가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올림픽은 일본에 ‘행운’이었다고, 언젠가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영희 도쿄특파원

 

 

 

▲ 지난 17일 한 여성이 '도쿄올림픽 2020' 현수막이 붙은 일본 도쿄의 한 교량을

지나가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