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 7회말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자축
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지난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현수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승세 김경문호, 日과 준결승…여자 핸드볼· 골프. 배구 운명의 8강전
김경문호가 일본과 결승행을 놓고 겨룬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다.
여자 배구와 여자 핸드볼팀은 각각 터키와 스웨덴을 상대로 운명의 8강전을 치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 경기에 나선다.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다.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30·KT 위즈)가 일본 격파 선봉에 선다.
일본은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팔로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조별리그를 2위로 마친 한국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이스라엘을 꺾고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1위에 오른 일본이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미국을 꺾으면서 운명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바로 결승이다.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 덕분에 지더라도 결승에 오를 기회를 다시 얻게 되지만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국은 일본에 '올림픽 무패'를 달리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6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후 3-4위 결정전에서도 일본을 만나 구대성의 완투와 이승엽의 결승타에 힘입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5-3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전 리턴매치에서도 8회 터진 이승엽의 역전 2점홈런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에서는 일본이 앞섰다.
2019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슈퍼라운드와 결승에서 두 번 일본을 만났지만 모두 패했다.
배구 김연경 등 선수들이 2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5차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득점을 획득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터키를 제물 삼아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을 노린다. 터키는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상대다.
그러나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메달을 바라볼 수 있기에 한국도 물러설 수 없다.
터키는 만만치 않다. 죽음의 조였던 B조에서 중국(3-0),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3-2)를 꺾는 등 3승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은 터키와의 상대 전적에서 9전 2승7패로 크게 뒤지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측된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을 꺾은 선수단 분위기는 좋고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대표팀은 주장 김연경(33·상하이)이 터키 프로리그에서 뛴 경험이 많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터키를 잡으면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다.
나아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 획득이라는 꿈도 더욱 키울 수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 AFP=뉴스1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스웨덴과 8강전을 치른다. 2008년 이후 13년 만의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여자 핸드볼은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로 많은 조명을 받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과정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이후 여자 핸드볼 예전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성과가 나오지 않자 핸드볼을 향한 관심이 줄었고, 인프라마저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래서 이번 대회 성적은 더 중요하다. 점점 줄어드는 핸드볼 열기를 다시 뜨겁게 되살릴 절호의 기회다.
극적으로 8강까지 올라온 만큼 준비한 대로만 경기를 풀어간다면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다.
남자 탁구 대표팀 정영식이 1일 오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상수(31·삼성생명), 정영식(29), 장우진(26·이상 미래에셋)으로 구성된 남자탁구 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단체전 준결승을 치른다.
이미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에서 모두 탈락한 한국은 남자 단체전을 통해 이번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에 도전한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상대지만, 한국은 16강에서 슬로베니아를 3-0, 8강에서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하며 자신감이 쌓였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박인비(33‧KB금융그룹), 고진영(26‧솔레어), 김세영(28‧메디힐), 김효주(26‧롯데) 등 세계 최강 한국 여자 골프는 올림픽 2연패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여자 골프는 이날부터 나흘 동안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에서 펼쳐진다.
여자 골프는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 중 하나다.
세계랭킹 2, 3, 4, 6위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 모두 여자 골프계를 주름 잡는 최고의 스타다.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이들이 있기에 한국은 금메달을 넘어 멀티 메달까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골프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가 2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2016.8.21/뉴스1
사이클 대표팀의 이혜진(29·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은 경륜 종목에 출전한다.
경륜은 250m의 실내 벨로드롬 트랙 6바퀴를 돌면서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로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첫 3바퀴를 돌 때는 모든 선수가 '더니'라고 하는 유도 요원의 뒤를 따라가다 이후 무서운 속도 경쟁을 벌인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더니를 앞서는 선수는 실격 처리된다.
이혜진은 지난해 3월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경륜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서채현. 2019.12.3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 클라이밍의 서채현(18)도 경기에 나선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이 종목은 리드, 스피드, 볼더링 등 세 종목 접수를 합산해 경쟁하는 콤바인 종목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고루 잘해야한다.
서채현은 리드 종목에서 두각을 보인다. 지난 2018년 아시아의 유소년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이듬해 성인 무대에 데뷔, 4번의 월드컵 리드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볼더링 종목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서채현은 2018년 아시아 유소년 대회 볼더링 부문 2위, 201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볼더링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다이빙 국가대표 권하림(22·광주시체육회)은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 참가한다. 카누 남자 스프린트의 조광희(28‧울산광역시청)는 카약 싱글 200m 경기에 출전한다.
한민국 수영 다이빙 국가대표 권하림이 22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1.7.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4일 한국 선수단 주요 일정
△골프
07:30 여자 1라운드(고진영, 박인비, 김효주, 김세영)
△배구
09:00 여자 8강 한국-터키
△카누
09:44 스프린트 남자 카약 싱글 200m 3조(조광희)
△탁구
14:30 남자 단체 4강 한국-중국
△다이빙
15:00 여자 10m 플랫폼 예선(권하림)
△사이클
16:10 트랙 여자 경륜 1라운드 1조(이혜진)
△핸드볼
17:00 여자 8강 한국-스웨덴
△스포츠클라이밍
17:00 여자 콤바인 예선-스피드(서채현)
18:00 여자 콤바인 예선-볼더링(서채현)
21:10 여자 콤바인 예선-리드(서채현)
△야구
19:00 준결승 한국-일본
eggod6112@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2021년 8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출전한 김세영,
고진영, 김효주, 박인비 프로(사진출처=김효주 프로의 인스타그램). 태극마크가
선명한 클럽(사진제공=IGF)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관전포인트.... 대한민국 어벤쥬스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은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부활했고,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이어진다.
올해는 35개국 선수 60명이 참가해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 중에서 여자골프 강국인 대한민국과 미국이 4명씩 출전권을 따냈고, 다른 나라는 1~2명씩 확보했다.
리우 때처럼 도쿄올림픽에서 골프는 개인 종목이다. 지난 2016년 8월에 올림픽 골프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올림픽골프연맹(IGF)이 도쿄 올림픽에서는 경기 방식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룰이나 진행방식에서 5년 전과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대한민국 '어벤쥬스', 올림픽 2연패 도전
'골프 여제' 박인비(33)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이던 2016년에 리우 올림픽에서 우승, 남녀를 통틀어 세계 골프 사상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이뤄낸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이룩했다.
당시 손가락 부상에도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한 박인비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정상을 차지했고,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5타 차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펑샨샨은 박인비에게 6타 뒤진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2연패를 기대하는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와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고진영(26), 김세영(28), 김효주(26)에 거는 기대도 각별하다.
코리아 4총사는 '어벤쥬스'라는 재치 있는 팀 이름도 공개했다.
작명을 맡은 김효주는 "한국에서 팬 여러분들이 저희를 가리키는 '어벤져스'에, 달달한 '쥬스'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도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25위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던 김세영은 그때의 값진 경험으로 올해는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올림픽에 첫 출전이다.
박인비와 김효주는 일본 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슬럼프에 빠졌던 박인비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2010~2012년에 일본에서 4승을 거두었다.
김효주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2012년 JLPGA 투어 산토리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특히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1타(버디 11개)를 몰아쳐 당시 JLPGA 투어 최연소(16세 332일)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제를 모았다.
▲여자골프 박인비, 김세영, 고진영, 김효주 프로가 출전하는 2020 도쿄올림픽
골프 대회장. 사진제공=IGF
찜통 더위와 컨디션 조절이 관건
4일 오전 도쿄올림픽이 공개한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079m) 날씨 정보는, 1라운드가 치러지는 4일에는 오전 8시경 섭씨 30도이고, 오후 2시께 최고 기온 섭씨 37도에 이른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 남자골프 경기 때도 이 골프장에는 폭염과 비, 낙뢰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앞서 남자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잰더 쇼플리(미국)는 18언더파 266타(68-63-68-67)를 적어내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주 나흘 동안 1~3라운드 데일리 베스트는 8언더파였고, 최종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61타)가 나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임성재(23)와 김시우(26)는 좋은 성적을 위해 정교한 아이언 샷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쟁쟁한 메달 후보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언니 제시카와 자매 동시 메달을 노린다.
올해만 3승을 거둔 넬리는 현재 LPGA 투어 기록이 보여주는 최강자다.
대만에서 2승, 호주에서 1승을 거두는 등 아시아에서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또 다른 미국팀 다니엘 강, 렉시 톰슨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다니엘 강은 한국, 톰슨은 일본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을 만큼, 일본 코스가 낯설지 않다.
▲박인비, 김세영, 고진영, 김효주 프로, 넬리 코다, 리디아 고 등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메달 후보로 꼽히는 아리야 주타누간이 연습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최근 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구는 태국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화려하게 첫 승을 신고한 패티 타바타나킷, 그리고 시즌 2승을 거둔 아리야 주타누간이 나선다.
이미 올림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리디아 고, 펑샨샨과 함께 강호 브룩 헨더슨(캐나다), 이민지, 한나 그린(이상 호주)도 메달을 향해 달린다.
홈 코스의 이점을 등에 업은 하타오카 나사, 이나미 모네(이상 일본)를 비롯해, 국적은 필리핀이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JLPGA 투어에서 뛰었던 2021 L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 유카 사소도 주목해 볼 만하다.
이름을 덜 알려졌지만, 올 들어 LPGA 투어 대회 리더보드 상단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레오나 맥과이어(아일랜드),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 등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올림픽] 신재환 '해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신재환의 깜짝金,'모두가 안된다'던 그를 믿은 감독님이 있었다
#"내일 금메달 땁니다. 선수를 흔들림 없이 잡아줄 신형욱 감독을 믿으니까."
'도마 신성' 신재환(23)의 도쿄올림픽 도마 결선을 하루 앞둔 1일 송주호 충북대 교수(대한체조협회 이사)는 이렇게 호언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양학선(29)의 금메달부터 10년 넘게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 체조 전문 연구원으로 가장 많은 현장 영상을 분석했던 스포츠과학자다.
#"오늘 금메달? 무조건 딸 겁니다.
확률? 95% 이상!" 1988년 서울올림픽, 최초의 도마 동메달리스트인 박종훈 SBS 해설위원(가톨릭관동대 교수) 역시 결선 시작 3시간 전 이렇게 장담했다.
대중에겐 깜짝 금메달이지만 지난 4년의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강호의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금메달 냄새를 맡았다.
2일 밤 도쿄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신재환이 '요네쿠라' '여2'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높이 날아올랐다.
대한민국 체조 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도마의 신' 양학선을 멘토 삼아, 양학선의 길을 따라온 신재환은 금메달 스토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천재'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지난 4년간 체조 대표팀과 협회가 철저한 전략과 치열한 노력을 통해 공들여 만든, 준비된 메달리스트다.
신재환은 국가대표 출신 신형욱 감독이 2017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 감독은 "양학선을 이을 선수를 물▶색중이었다.
2017년 전국체전에서 오직 도마 가능성을 보고 이 선수를 뽑았다.
당시 현장의 반대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재환이가 로페즈(난도 6.0, 손짚고 옆돌아 몸펴 뒤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 기술을 뛰는 걸 봤는데 높이가 남아돌았다.
도약 높이와 비틀기를 보고 '되겠다' 생각했다"고 보석을 발견한 순간을 떠올렸다.
한 체조인은 "신 감독이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신재환을 추천했다.
기복이 있는 선수다 보니 다들 반신반의했다.
모두가 반대하는 선수를 신 감독이 강력하게 우겼다.
오늘 이 금메달은 신 감독의 혜안과 지난 4년 노력의 결과다.
선수도, 감독도 얼마나 간절하게 준비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올림픽] 신재환의 금빛 연기<저작권자(c) 연합뉴스,
[올림픽] 깜짝 금메달 획득한 신재환<저작권자(c) 연합뉴스,
올림픽] 신재환, 금메달 미소<저작권자(c) 연합뉴스,
신 감독은 신재환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믿었다. 자신을 뽑아주고 믿어주는 스승의 믿음에 신재환이 폭풍성장으로 보답했다.
'올림픽 챔피언' 양학선의 독보적 기술은 신재환 김한솔 등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수됐다.
신재환이 1차에 뛰는 난도 6.0의 '요네쿠라' 기술은 '도마의 신' 양학선이 코리아컵에서 먼저 성공했던 소위 '양학선2' 기술이다.
국제체조연맹(FIG) 공인 대회가 아니었던 탓에 일본 요네쿠라에게 기술등재를 빼앗겼지만 양1, 양2 원천기술은 오롯이 살아남아, 진천선수촌 체조장에서 공유됐다.
양학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던 시기, 신 감독은 김한솔 신재환을 함께 준비시켜 공존과 성장을 이끌었다.
막내 신재환을 멜버른, 바쿠월드컵에 잇달아 출전시켜 실전 감각을 쌓도록 했다.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2018~2020시즌 도마 랭킹 1위를 달렸다.
신 감독의 도쿄올림픽 목표는 도마의 양학선 신재환, 마루의 류성현(19) 김한솔(26) 모두를 메달리스트로 만드는 것.
간절한 노력은 통했다.
리우올림픽에서 단 1명도 결선에 올리지 못했던 한국 남자체조는 신재환(도마) 류성현 김한솔(이상 마루), 개인종합 이준호 등 4명의 파이널리스트를 배출했고, 양학선이 아쉬운 착지 실수로 결선행을 놓쳤지만, 후배 신재환이 결국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신 감독은 "재환이는 긴장도 많이 하고, 흥분도 잘하는 선수라서 대회마다 기복이 있었다.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했다.
더 열심히 더 잘하려고 애쓰기에 절대 그렇지 마라, 평소대로 하라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말을 제일 많이 한 것같다"며 웃었다.
"착지 싸움인 도마에서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서진다'고 얘기해줬다.
1차 시기 '요네쿠라', 박자가 좀 안맞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몸을 당겨서 기어이 일어서더라"며 금메달 뒷얘기를 전했다.
신 감독은 금메달 순간 한성희 대한체조협회장(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등 진심을 다해 응원해준 고마운 이들을 일일이 기억했다.
"한성희 회장님께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셨고, 전임 이영훈 회장님은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힘들 때마다 전화해 용기를 북돋워 주시고 맛있는 것도 사주시며 격려해주셨다.
조성민, 이선성, 김대은 코치와의 합도 정말 잘 맞았다.
송주호 교수님이 영상 분석으로 과학적인 훈련을 도와주셨고, 대선배인 박종훈 교수님은 힘들 때마다 2시간씩 통화해주시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강호석 스쿼시대표팀 감독님은 지도자로서 흔들릴 때마다 나를 잡아준 '개인 멘탈코치'였다"며 감사를 전했다.
9년만의 금메달에도 신 감독은 "아직 배가 고프다"고 했다.
"내 목표는 도마 금, 은메달, 마루 금메달이었다.
코로나 시기에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한국 체조 역사를 다시 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신재환의 금메달 뒤 '아픈 손가락'들을 떠올렸다.
"금메달을 땄지만 솔직히 기쁨보다 아쉬움이 크다.
(양)학선이가 100% 할 수만 있었다면 정말 너무 좋았을 것같다.
마루에서 착지 실수로 4위를 한 (류)성현이도 정말 좋은 선수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내내 햄스트링 트라우마로 잠 못이루는 애제자 양학선을 위한 심리치료, 스포츠 영양학 전문가를 연결하고, 허리가 아픈 신재환의 재활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열 제자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했다.
스트레스로 협심증 진단을 받아 심장약을 달고 산다.
불면의 밤엔 남몰래 수면제도 털어넣었다.
"감독으로서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정말 컸다.
재환이가 해줘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허리 디스크로 철심을 박고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수십 번 도마를 뛰며 노력한 선수다.
주변에서 안된다는 이야기도 참 많이 들었다.
하지만 탱크같은 노력으로 모든 편견을 털어냈다.
금메달 감독이 4년만에 처음으로 편안한 미소를 띄워보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도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두고 겨뤘던 이소희-신승찬
(왼쪽), 김소영-공희용 조와 이경원 코치(가운데)가 지난 2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마치고 함께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8.3 [이경원 코치 제공.
올림픽 배드민턴 결산...성적보다 값진 '투혼+희망'보였다
한국 배드민턴이 도쿄올림픽을 동메달 1개로 마감했다.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이 이소희-신승찬과의 집안대결에서 값진 수확을 한 게 유일한 메달이었다.
이로써 '노메달'을 면한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3회 연속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결과로 보면 이른바 '평년작', 금메달을 수확했던 이전 올림픽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다.
하지만 과정을 돌아보면 희망을 엿보게 만든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결과를 뛰어넘은 '투혼'과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다난했던 올림픽 준비 과정을 보면 더욱 그렇다. 모두가 겪은 코로나19 여파를 제외하더라도, 한국 배드민턴은 올 초부터 협회 내분으로 인해 정상적인 출발을 하지 못했다.
신임 감독 선임, 여자복식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잡음과 의혹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대표팀은 한동안 정상 소집을 못한 채 촌외훈련을 전전하다가 5월 초가 돼서야 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었다.
올림픽 준비에 집중한 기간은 2개월 남짓이었다.
안세영이 29일 여자단식 16강전 경기 도중 허슬플레이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왼쪽 무릎에도 상처 자국이 선명하다. 로이터 연합뉴스
어수선한 집안 사정 때문에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주변의 걱정도 컸다.
걱정은 기우였다.
선수들은 올림픽이 시작되자 '투혼'으로 화답했다. 대표 주자는 막내 안세영.
2002년생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 배드민턴 선수 가운데 최연소다.
어린 나이에도 그는 여자단식 조별예선과 16강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무릎을 다쳐 피를 흘리면서도 승리를 만들어냈다.
'출혈투혼'으로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던 안세영은 8강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경기 중 발목 부상을 참고 끝까지 버텨 감동을 선사했다.
게다가 8강 상대 천위페이(중국)가 1번 시드 혜택으로 16강을 부전승 통과하며 체력을 비축한 점, 부상에도 대등했던 경기내용 등을 감안하면 안세영은 커다란 희망을 안겨줬다.
[올림픽] 득점한 허광희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1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8강 한국 허광희 대 과테말라 코르돈 케빈경기.
허광희가 득점하고 있다. 2021.7.31mon@yna.co.kr
투혼으로 만든 '대이변'도 한국의 몫이었다.
이변의 주인공은 남자단식 허광희와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이다.
세계랭킹 38위인 허광희는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세계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물리쳐 이번 대회 배드민턴 최고의 이변을 만들었다.
바통을 이어받듯 세계 5위 김소영-공희용은 8강전서 세계 2위 나가하라 와카나-마쓰모토 마유(일본)를 격파했다.
결국 최소 금메달 1개를 목표했다가 동메달 1개로 고개를 숙인 일본에 결정적인 비수를 꽂은 셈이다.
특히 허광희는 한국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낮아 조별예선 통과도 힘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런데도 당당하게 8강까지 진출하며 복식 강세였던 한국 배드민턴에 단식의 희망을 쏘아올렸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의 투혼 행진은 감동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집안대결로 열린 여자복식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서로 "미안하다"는 소감으로 국내 배드민턴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우리 선수들이 성적보다 값진 스포츠 정신을 보여줘서 고맙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하락세인 배드민턴 인기가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2020 도쿄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왼쪽부터)육상 우상혁-탁구 신유빈-
양궁 김제덕 선수의 모습.
출구 없는 매력…도쿄올림픽 '핵인싸' 韓선수 BEST3
이번 올림픽에도 어김없이 '올림픽 스타'가 탄생했다.
전 세계 많은 선수들이 실력과 더불어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도쿄올림픽에서 화제를 몰고 온 한국의 '핵인싸' 매력의 선수를 뽑아봤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포효하고 있다.
▲'제덕쿵야' 양궁 김제덕
"코리아팀 파이티이이이잉!"
'양궁 강국' 대한민국에서 17세 나이로 국가대표로 출전해 완벽한 경기력과 넘치는 반전 매력까지 선보인 양궁 김제덕 선수. 안산 선수와 함께한 혼성전, 남자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2개 거머쥐는 동시에 커뮤니티를 연일 뜨겁게 달궜다.
포커페이스 안산, 김우진, 오진혁 선수 사이에서 시종일관 '파이팅'을 외치는 상반된 매력을 선사했다.
누리꾼들은 그 모습이 주먹밥 캐릭터 '쿵야'와 닮았다며 '제덕쿵야'라는 입에 척척 붙는 별명까지 만들어줬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가 23일 오후 도쿄 유메
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펼쳐졌다. 한국 양궁 대표팀 김제덕이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인도와의 8강전 경기에서 마지막 화살을
텐에 맞춘 후 포효하고 있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인도와의 8강전 경기에서 여유있는 미소를
짓고 있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단체 8강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신유빈이 복식 경기를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다.
▲'탁구 국민여동생' 신유빈
똘망똘망 귀여운 눈으로 탁구공을 바라보는 모습에 저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17세의 어린나이에 당당하게 국대로 발탁되어 첫 번째 올림픽에 나선 신유빈 선수.
도쿄 출국부터 방역복을 입고 공항패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비록 개인전, 단체전 8강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쉽게 올림픽을 마무리해야했지만 특유의 발랄함과 끈기있는 경기를 보여줘 온 국민들에게 귀여움을 받았다.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단체 8강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한국 신유빈이 복식 경기에 임하고 있다.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단체 8강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신유빈이 복식 경기에 임하고 있다.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단체 8강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한국 신유빈이 복식 경기에 임하고 있다.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단체 8강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신유빈이 복식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한국 육상 우상혁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2m35 한국 신기록을 올림픽 4위를
기록했다. 태극기 세리머니하는 우상혁.
▲'군인 핵인싸' 육상 우상혁
25년 만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역사를 새로 쓴 우상혁 선수.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야말로 그의 '핵인싸' 매력에 온 세계가 사로잡혔다.
올림픽 스타디움의 좌중을 사로잡으며 박수를 유도하기도하고 중계 카메라를 향해 멋진 댄스와 특유의 제스쳐를 선보이며 외향적인 매력을 표출했다.
아쉽게 4위로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군인 신분으로서 멋진 거수경례를 선보여 외신들의 관심까지 받았다.
한국 육상 우상혁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3m30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 육상 우상혁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2m35 1차 시기를 성공해 한국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육상 우상혁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2m33을 재도전하며 관객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 육상 우상혁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2m33을 성공하고 중계카메라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한국 육상 우상혁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2m39에 실패하고 올림픽 성적4위를 기록했다.
/도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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