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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 '비상'으로 퇴색, 막 내린 도쿄올림픽

 

 

 

[올림픽] 도쿄올림픽 폐회식 2021.8.8 연합뉴스

 

 

 

 

 

 

 

8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에 오륜기와

일장기가 걸려있다.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된 후 지난달 23일 개막한 도쿄

올림픽이 이날 막을 내렸다./사진=뉴스1

 

 

 

 

 

 

 

 

[ 도쿄, 일본(현지) - 2021/08/08 ]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에

토마스 바흐, 스가 요시히데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 '비상'으로 퇴색, 막 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비상’ 속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이 8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코로나19·방사능 등 온갖 논란을 불러일으킨 124년 올림픽 역사상 유례없는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올림픽] 폐막식 기수 전웅태. 연합뉴스

 

 

 

 

 

이날 폐회식에선 근대5종에서 대한민국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 역사를 새로 쓴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올림픽 폐회식 기수로 나섰다.

폐회식은 개막식과 달리 입장순서가 따로 없이 등장했다. 개회식에선 배구 대표팀의 김연경과 수영 황선우가 태극기를 들었다.

그동안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이자, 희망과 화합의 장이었다.

 

올림픽에 참가한 전 세계 각국 선수들의 땀과 눈물, 감동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비상’에 선수들의 노력과 올림픽의 의미가 퇴색됐다.

이러한 평가는 전 세계 우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올림픽을 강행한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아집의 결과인 셈이다.

 

그렇게 코로나 비상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은 17일간의 여정동안 최선을 다해 경쟁했고 어떤 이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어떤 이는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며 쓴잔을 마셨다.

 

 

 

 

 

 

 

 

[올림픽] 연합뉴스

 

 

 

 

 

우리나라도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며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 당초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이 목표였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12위를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신궁의 나라’로 불리는 만큼 양궁에서 금메달 4개의 위업을 세웠다.

그리고 펜싱과 체조에서 각 금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특히, 양궁 대표팀은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었다.

펜싱은 금메달 1개에 이어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집한 2012 런던 대회 이래 최고 성과다.

체조 역시 런던 대회 이래 9년 만에 금메달을 추가하고 동메달 1개를 획득해 메달 행진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 폐회식을 알리는 각국의 국기. 연합뉴스

 

 

 

 

 

 

 

아쉬움도 있다. 종주국을 자부하는 태권도가 금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고, 유도 역시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으로 불려온 레슬링은 지난 1972년 뮌헨 대회 이래 49년 만에 처음으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물론 금메달이 올림픽의 전부는 아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인 만큼 금메달뿐만 아니라 은메달과 동메달의 가치도 감히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올림픽의 본질은 결국 경쟁이다.

종합순위가 각국 스포츠의 위상을 가리는 잣대가 되기에 이번 도쿄올림픽의 성적엔 아쉬움이 크다.

 

 

 

 

 

 

 

 

[올림픽] 기념촬영하는 한국 선수단. 연합뉴스

 

 

 

 

 

다만 올림픽의 또 다른 이름은 희망이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숙제를 남겼지만, 우리는 황선우(18·수영), 김제덕(17·양궁), 여서정(19)·류성현(19·이상 체조), 신유빈(17·탁구) 등 10대 선수들의 선전과 육상 높이뛰기에서 4위에 오른 우상혁(25)을 통해 희망을 봤다.

 

차세대 대표 선수들의 시선은 3년 후인 20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3회 연속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금 39개, 은 41개, 동 33개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금 38개, 은 32개, 동 18개)이다.

개최국 일본은 역대최고인 3위에 올랐다.

 

금 27개, 은 14개, 동 17개를 가져갔다. 하지만 일본은 올림픽 강행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보스는 “일본이 떠안아야할 비용일 최대 280억달러(약32조원)에 이를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6리우 올림픽의 두배 수준이며 역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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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각 국가의 기수들이 국기를 든 채 서 있다. 도쿄 | 이준헌 기자

 

 

 

 

 

막내린 도쿄올림픽에 외신들 "성과 거둔 도박"..

일본, 메달도 코로나도 '역대 최다'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운데 치러져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기화한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전염병 추가 확산으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올림픽이 막을 내린 8일, 외신들은 도쿄올림픽 17일간의 일정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일본, 메달도 바이러스도 ‘역대 최다’

 

성과를 거둔 도박이자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의 여지가 있는 스포츠 행사(BBC).”

“자부심과 불안감이 뒤섞인 감정(AP통신).”

“대가도 받지 못하는, 초대형 이벤트만을 위한 선박으로 전락(뉴욕타임스).”

 

외신들은 2020 도쿄올림픽이 지닌 양가적 의미를 짚었다.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은 이번 올림픽으로 두 개의 새로운 기록을 써냈다.

일본은 메달 종합 순위 3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 등 모두 58개의 메달을 땄다.

문제는 일본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하순부터 5차 유행기에 진입한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막 7일째인 지난달 29일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명대에 이르렀고, 이후 매일 평균 1만2000명~1만5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시민들은 복잡한 감정으로 올림픽을 지켜봤다”며 “이들은 올림픽 방문객들이 일본 국민과 섞이는 것을 막으려는 주최 측에 의해 올림픽에서 ‘고립’됐고, 기록적인 코로나19 확진 사례로 비상사태를 겪으며 일상을 ‘수정’해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 일, 어떤 면에서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 일을 해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올림픽 개최가 강요됐고 인명 피해 비용이 아직 온전히 결산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올림픽은 수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함과 동시에 바이러스 슈퍼 전파자로 거듭나는 것을 막는 ‘미션 임파서블’과 같은 일을 해냈는지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흔들리는 스가 리더십

 

2013년 9월 도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일본 정부가 붙들어온 시나리오는 ‘일자리 확대’, ‘경제 성장’이었다. 하지만 최초의 ‘무관중 올림픽’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으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리더십도 흔들리게 됐다.

올림픽 개막 즈음에도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20%에 못 미쳐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잡지 못했고 결국 무관중과 역대 최다 확진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적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비용이 20%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실시된 정부 감사에서는 270억달러(30조9420억원)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도쿄 싱크탱크인 노무라 연구소는 무관중만으로도 경제적 이익이 13억달러(1조4898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일본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쓴 비용이 당초 추산의 세 배에 이르는 3조4000엔(약 31조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올림픽은 경제적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일본의 정치 문화에 가혹한 빛을 던졌다”며 “일부 시민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NYT는 일본 정부의 올림픽 관리 실책이 올해 가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림픽 기간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0% 초중반을 기록해 발족 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NYT는 “스가 총리가 집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장악력이 상당히 약해질 수 있으며 이후 스가 총리의 행방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도쿄올림픽 엠블렘 표절 의혹,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조직위원장의 여성 혐오 발언 논란 등도 도쿄올림픽 평판 하락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올림픽에 앞서 일본에서는 세 차례 올림픽이 열렸는데 당시 재임했던 총리는 모두 올림픽 종료 후 머지않아 사임했다.

 

■올림픽이 던진 사회 문제들

 

올림픽의 긍정적인 역할도 조명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 올림픽이 던진 과제들을 짚었다.

BBC는 도쿄올림픽 도중 폴란드로 망명을 신청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치마노우스카야, 올림픽 참가 자체로 논란이 됐던 트랜스젠더 역도선수 로렐 허바드, 정신 건강을 이유로 잇따라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가 복귀해 기계체조 평균대에서 동메달을 딴 시몬 바일스, 기후 변화를 언급한 한나 밀스 등을 언급했다.

 

올림픽 세계 무대에 오른 선수들이 국제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의제들을 언급함으로써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BBC는 “올림픽 대회의 중요성은 메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올림픽도 전염병 국면에서 치러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BBC는 “하계 올림픽 개최지 3곳이 2032년까지 확보되더라도 입찰자를 유치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주최 측은 도쿄올림픽에서 해외 방문객이 수만 명이었으나, 올림픽 관계자 관련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400명대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도쿄올림픽 /사진=AFP

 

 

 

 

코로나·날씨 망가진 올림픽" vs "가장 잘 준비된 올림픽"…극과 극 평가

 

 

 

'역사상 최대' 17조 투입…더위에 지친 선수들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도쿄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도쿄올림픽은 일본 경제를 어떻게 할퀴었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많은 것을 붓고도 일본 시민들에겐 준 것 없는 대회"라며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내고도 일본인들은 해외 타국민들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올림픽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도쿄올림픽에는 1년 연기 비용을 포함해 올림픽 역사상 최대인 154억 달러(17조원)가 투입됐다. NYT는 일본 정부보고서를 인용해 대회가 연기로 인해 비용이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97%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손해는 급증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외국인 관중 입장 금지만으로 이미 13억 달러(1조5000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비용 증가와 혼란이 있었지만 NYT는 "이번 올림픽이 가진 문제점 대부분은 일본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찰 담합과 초과 비용, 일본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여성 혐오 발언 등이 전체적인 평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중들이 바이러스 대책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되면서 (일본 내) 방역 문제가 생겼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비판했다.

이어 "주요 일본 정치인들이 개막식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대중의 반대에도 대회를 강행한 의미가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대회 1년 연기 이전부터 우려가 나왔던 폭염 속 경기에 대한 비판도 여전했다.

세바스찬 코 세계육상경기연맹(WA) 회장은 8일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온화하고 맑은 날씨' 속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이상적인 기후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많은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극도로 덥고 습한 날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주최측은 경마장과 마라톤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북쪽으로 800km 떨어진 삿포로로 옮겼다. 그러나 올해는 홋카이도 지역도 폭염에 휩싸였다.

예년이면 도쿄보다 기온이 5도 정도 낮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20km 남자 경보에선 날씨에 익숙한 개최국 일본 선수들이 은·동메달을 가져갔지만, 50km 경기에선 일본 선수 마사토라 가와노가 경기중 구토하기도 했다.

8일 남자 마라톤에선 30%가량이 중도 기권했다.

7월에 대회가 강행된 데에는 중계권료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 가을에 할 경우 다른 대형 스포츠와 일정이 겹쳐 관심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AFP

 

 

 

 

일본·IOC "이제껏 가장 잘 준비한 도시"반면 IOC와 일본 정부는 자화자찬 일색이었다.

지난 6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에 대해 "개인적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전 세계 수십억 명이 도쿄올림픽 성공을 희망의 메시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바흐는 코로나19 대책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들며 도쿄를 "지금까지 올림픽을 가장 잘 준비한 도시"로 여겼고 그것이 사실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림픽은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올림픽이 감염 확대의 원인이 아니라며 방역 성공을 자랑했다.

 

스가 총리는 "도쿄 번화가의 유동 인구는 올림픽 개막 전과 견줘 증가하지 않았다"며 "올림픽이 감염 확대로 연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와 IOC는 이번 대회에 엄격한 방역수칙을 담은 '플레이북'을 내놓고 시민들과 선수들 간 분리하겠다고 했다.

훈련과 경기 출전 외에 선수촌 밖으로 외출할 수 없도록 규정했고, 대회 기간 중 관광과 외부 식당에서 음식물 섭취도 금지했다.

 

선수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매일 실시했고, 식당에선 칸막이 속에서 개별적으로 식사토록 했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움직여야 한단 규정을 어기고 관광을 나갔던 두 선수는 선수촌에서 추방하는 등 강경 조치했다.

반면 도쿄를 비롯해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7일 확진자 수는 도쿄 4566명을 포함, 총 1만5753명이다.

이날 기준 올림픽 관련 확진자는 누적 409명이 됐다.

 

앞서 올림픽 개막 일주일이 지난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 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올림픽 개최가 시민들의 경계심을 풀어 감염 확산세가 거세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스가 총리가 확진자 급증에도 대회를 강행하고, 감염 확산과 올림픽이 연관 없다고 주장하는 데에도 비난을 쏟는다.

한편 이번 대회는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 및 무관중 개최됐다.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오른쪽) /사진=AFP

 

 

 

 

중국과 프랑스는 왜 칭찬을?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과 202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 파리는 도쿄올림픽을 칭찬했다.

자국이 개최하는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본인들도 무사히 치를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풀이된다.

전날 NHK에 따르면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런(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대회를 운영했다"며 "국제사회도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도쿄) 대회의 유산을 이어받아 모든 사람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6일 기사를 통해 "성공적인 도쿄올림픽은 전 세계에 힘을 주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내국인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웠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엄격한 방역 조치를 통해 대규모 국제행사가 가능하단 것을 보여줬다"고 썼으며, 익명의 중국 질병통제센터 전문가는 "여름에 열린 도쿄올림픽은 실내 경기가 많았으나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실외 행사가 많아 중국인들의 경기 직관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올림픽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 인근에서 경찰들이 지나가는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1.07.23. 20hwan@newsis.com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올림픽

 

 

코로나19 사태 속에 강행…국민 반대 극심
개막 앞두고 온갖 악재 속출
방역엔 구멍…선수촌에도 확진자 속출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린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이 8일 폐회식을 갖고 17일간 열전을 마무리한다.

개막 자체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상 유례가 없는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다.

원래 2020년 7월 24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개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지난해 3월 2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대회를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1년 후에는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라는 바람 속에 연기 결정을 내렸지만, 코로나19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개막일은 다가오는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여전했다.
IOC와 일본 정부의 결정은 도쿄올림픽 개막 강행이었다.

 

일본 국민들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기우는 현실이 됐다.

도쿄올림픽 대회 기간중 일일 확진자 수 1만5000명을 돌파하며 일본 코로나 발생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도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3일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사진은 14일 올림픽 선수촌의 모습.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2021.07.14. photo@newsis.com

 

 

 

 

 

거센 논란 속에 개막을 강행한 도쿄올림픽은 개막 직전에도 각종 사건·사고에 몸살을 앓았다.

도쿄올림픽 전기 기술 스태프인 영국인과 미국인 4명이 코카인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 올림픽 조직위 아르바이트생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남성 대학생이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또 개막식 나흘 전 개·폐회식 음악감독이었던 일본 음악가 오야마다 게이고는 학창 시절 장애가 있는 반 친구를 수 년 간 괴롭힌 사실이 논란이 돼 음악감독직을 내려놨다.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는 개·폐막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가 해임됐다

 

. 과거 유대인 대학살을 콩트 소재로 삼은 영상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져 비난을 받은 탓이다.
선수를 비롯한 대회 관계자의 동선을 관리해 '안전한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자신했지만 방역에도 구멍이 났다.

 

 

 

 

 

 

 

[사이타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국 골프 대표팀 고진영이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1번홀에서 더위를 식하고 있다. 2021.08.05. myjs@newsis.com

 

 

 

 

 

 

 

조직위가 7월 1일부터 도쿄올림픽 관련 확진자를 집계·발표한 가운데 7일까지 올림픽 참가 선수 29명을 포함 총 404명의 대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선수촌에서도 개막을 6일 앞둔 7월 17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줄줄이 확진자가 나왔다.

선수촌 확진자 발생에 불안함을 느낀 미국 기계체조 대표팀은 선수촌에 머무는 대신 호텔에서 지내는 것을 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기권하는 사례도 적잖았다.

 

태권도 여자 57㎏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페르난다 아기레, 미국 육상 장대높이뛰기의 샘 켄드릭스 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서지 못했다.
대회 막바지에는 조직위가 선수, 대회 관계자들이 쇼핑센터, 번화가 식당 등을 방문하는 것을 묵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도쿄=AP/뉴시스] 도쿄 시내

 

 

 

 

 

 

 

또 선수촌에서 매일 밤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비난의 대상이 됐다.
선수촌 시설도 대회 내내 논란거리였다.

 

선수들은 불편한 시설에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골판지 침대'는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골판지로 만들어진 선수촌의 침대를 두고 '안티 섹스(성관계 방지) 침대'라고 표현했다.

미국 장거리 육상선수 폴 첼리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누가 소변이라도 보면 골판지가 젖어서 침대가 내려앉을 것"이라며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도쿄=AP/뉴시스] 5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

이 거리를 걷고 있다.  2021.08.05.

 

 

 

 

한국 역도 국가대표 진윤성도 선수촌 침대의 프레임이 찢어진 모습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좁은 욕실과 화장실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다.
TV와 냉장고가 없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불편함을 호소하자 조직위가 "기본적으로 냉장고와 TV는 유상 대여 대상"이라며 돈을 내야 쓸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놔 선수들이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세탁 문제도 선수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세탁물을 분실해 5일 만에 찾거나 세탁실이 적어 1~2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생기자 선수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분노한 것은 선수 뿐만이 아니었다.

 

취재진은 입국 후 14일 동안은 미디어 수송차량(TM)과 방역택시만 이용이 가능했는데, 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연일 각국 취재진이 불편함을 겪었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수들이 마스크를 벗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3. photo@newsis.com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도쿄 아쿠아틱스센터까지 1시간 반이 걸린 일도 있었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연일 폭염이 이어져 야외에서 경기를 치러야하는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경보 선수 마사토라 가와노는 경기 중 구토를 하기도 했다.
폭염에 경기 시간도 조정해야 했다.

테니스 선수들이 찜통 더위 때문에 고통을 호소해 경기 시작 시간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로 바뀌었고, 여자 축구 결승전도 저녁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7일 오전 7시 시작 예정이었던 여자 마라톤은 1시간 앞당긴 오전 6시 시작됐다.

폭염을 피해 마라톤 경기 장소를 도쿄가 아닌 삿포로로 옮기기까지 했으나 34도까지 오르는 '21년만의 불볕더위'로 출전선수 88명 가운데 15명이 완주를 포기해야 했다.
여기에 대회 중반 태풍까지 찾아와 여자 골프 4라운드 경기가 취소될 위기에 처하는 등 대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뻔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독일 여자 필드하키 대표팀의 니케 로렌츠 주장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가 담긴 밴드를 찼다. 도쿄/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이 진짜 ‘성평등’ 올림픽이 되려면

 

 

여자 선수 비율 49% 제외하고 갈 길 먼 ‘성평등’
여성 코치진 13%, IOC 위원·집행이사회 여성 비율 30%대
“그 어느 때보다 평등한 접근·기회 보장해야


 

 

 

48.8%(여성 선수 비율), 분홍색 마스크(성폭력 피해자에 연대하는 뜻으로 미국 남자 펜싱 에페팀이 쓴 마스크), 무지개 밴드(성소수자 인권 지지의 뜻으로 독일 여자 필드하키팀 주장이 찬 밴드)2020 도쿄올림픽에서 성차별에 반대하고, 성평등을 요구하는 선수들의 행동이 여느때보다 활발했다.

 

이번 올림픽의 여성 선수 비율은 약 49%로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런 변화를 보면 도쿄올림픽 기치로 내건 ‘성평등 올림픽’이 실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여전히 올림픽은 성평등하지 않고, 여성 선수들 앞에 진입장벽이 놓여있다. 

2024 파리올림픽이 성비 외에 부문에서도 ‘성평등한 올림픽’이 되기 위해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선수를 제외한 올림픽 코치진과 아이오시 구성원은 대부분 남성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여성 코치진(감독과 코치 포함)은 10명 가운데 1명(13%)이었다.

 

지난 10년간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여성 코치진 비율은 10% 안팎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올림픽 기술위원회 여성 비율은 30%였다.

도쿄올림픽에선 30.5%였다.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IOC) 위원장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아이오시 위원이 지난

7일 면담을 가졌다. 도쿄/연합뉴스

 

 

 

 

아이오시 구성원을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이오시 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37.5%, 아이오시 집행이사회 여성 비율은 33.3%였다. 이제까지 여성 아이오시 위원장은 없었다.

이런 성비가 올림픽에 참가한 여성 선수들이 겪는 진입장벽, 성차별까지 개선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여성 선수에 대한 진입장벽 가운데 가장 큰 화제를 불러온 것은 ‘모유 수유’ 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엄마가 된 여성 선수들은 모유 수유를 포기할 위기에 처했었다.

 

아이오시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선수들이 가족과 동반 입국하는 것을 막았다. 캐나다 농구 선수 킴 가우셔는 지난 6월 본인의 에스엔에스(SNS)에 “현재 나는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가 될 것인지, 올림픽 국가대표가 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강제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미국 여자 육상 마라토너 알리핀 튤리아무크도 젖먹이 아이와 도쿄에 갈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조직위의 결정에 반발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조직위는 결국 모유 수유 중인 선수의 자녀를 동반 입국 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 내내 선수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평등의 가치를 몸소 보여줬다.

독일 여자 필드하키 대표팀의 니케 로렌츠 주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영국과의 시합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무지개색 밴드를 발목에 차고 나왔다.

 

앞서 아이오시는 경기 중 무지개 양말과 밴드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니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무지개는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한다. 

미국 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열린 팀 단체전에서 분홍색 마스크를 끼고 경기장에 등장했다. 성범죄 혐의를 받는 앨런 하지치가 대표팀에 선발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전문가들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이 ‘진짜’ 성평등 올림픽이 되기 위해선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셸 도넬리 캐나다 브록대 교수(스포츠경영학과)는 <더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은 지금까지 가장 성평등한 올림픽으로 불리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아이오시 집행위원의 여성 비율 확대, 유니폼이나 경기 규칙 등 참여 환경 개선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더 근본적으론 여학생들의 스포츠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커스티 코번트리 아이오시 선수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여성 청소년, 여성이 안전하고 포용적인 환경에서 스포츠를 할 수 있도록 평등한 접근과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모범을 보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오시는 2024년까지 올림픽의 성평등 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오시는 6월30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세대평등포럼에서 △2024 파리올림픽에서 완전한 젠더 평등(남녀 선수 비율 50:50)을 이룰 것 △유해한 사회적 규범,

 

성 고정관념 및 관행을 깨기 위해 모든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성평등하고 공정한 묘사를 보장할 것 △스포츠 조직의 여성 대표성을 가속화하고, 의사 결정 기관에서의 여성 대표성을 최소 30% 달성할 것 등 성평등 공약을 제시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도쿄올림픽 개막식(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고마워요, 도쿄올림픽 

 

 

말 많고 탈 많았던 도쿄올림픽, 오늘 폐막식 열고 17일간의 열전 마무리

-금빛 활약으로 지친 국민에게 기쁨 준 선수들, 은메달과 노메달에도 응원의 박수

-인간승리 드라마 보여준 선수들, 성평등과 소수자 이슈에 목소리 낸 선수들

-학업과 운동 병행한 국외 선수들 사례, 한국 스포츠에 숙제 안겼다

 

 

 

열리기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하면 안 되는 올림픽이란 소리를 들었다.

이런 올림픽을 누가 보려나 싶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무리하게 올림픽을 강행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탐욕 때문에 선수들만 희생시킨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슈퍼마리오도 피카추도 없이 조촐하게 치른 개막식 행사에선 축제 분위기라곤 찾아볼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올림픽은 역시 올림픽이다.

막상 개막하니 원래 관심 있었던 사람부터 전혀 관심 없던 사람까지 모두가 올림픽 삼매경이다.

4년을 넘어 5년을 기다린 세계 최고 선수들의 명승부가 펼쳐지는데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다.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가슴 뭉클한 장면도,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감동적 사연도 넘쳐났다. 

 

 

 

금메달 지상주의 힘 잃었다…은메달, 노메달에도 응원과 격려

 

 

 

한국 최초의 3관왕, 여자 양궁 선수 안산(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선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빛나는 메달로 기쁨을 선사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다. 

최초의 올림픽 3관왕 안산을 비롯한 양궁 남녀 대표팀이 초반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남녀 펜싱팀이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내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양학선 바라기’ 신재환은 금메달로, ‘여홍철 주니어’ 여서정은 동메달로 멘토와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놀라운 기록 행진으로 한국 수영에 새 희망을 선사한 황선우, 준결승 진출이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여자배구 대표팀도 있다. 

 

그렇다고 메달리스트만 박수를 받은 건 아니다. 

올림픽 없는 5년 동안 세상은 크게 바뀌었고, 올림픽을 즐기는 사람들의 문화도 성숙했다.

이제 사람들은 무조건 금메달에만 열광하지 않는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를 비난하고 질책하는 대신 오히려 따뜻한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금메달 타령을 했다간 손가락질을 피하기 어렵다.

금메달 지상주의, 성과 제일주의의 퇴조다.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 팔꿈치 신경이전 수술을 딛고 올림픽에 출전한 25m 속사권총의 한대윤, 남자 기계체조 류성현, 여자 역도 이선미, 다이빙의 우하람은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사상 처음 전원 여성으로 스태프를 구성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결과는 3전 전패였지만, 사람들은 결과가 아닌 과정과 내용을 보고 칭찬했다.

사상 처음 올림픽 본선에 올라 역사적 첫 득점을 올린 남성 7인 럭비팀에게도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올림픽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과거처럼 금메달을 놓쳤다고 통곡하지도, 메달을 못 땄다고 세상이 끝난 것처럼 좌절하지도 않는다.

태권도 남자 68kg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이대훈은 미소지으며 승자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엄지 척’은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에서도 나왔다.

 

치열한 경기 끝에 패한 이다빈은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엄지를 세우며 축하를 전했다. 

유도 남자 100kg급의 조구함은 9분의 혈투 끝에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상대인 일본 선수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려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를 축하했다.

 

슛오프 끝에 아쉽게 패한 여자 25m 권총의 김민정은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눈물 대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라 ‘반지 세리머니’를 펼쳤다.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은 과거 선배들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10점 만점 행진을 펼치다 8강전에서 ‘1점 차이’로 탈락한 남자 양궁 김우진은 ‘충격적인 결과’란 취재진의 우문에 “스포츠는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언제나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충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쉽지만 그게 또 삶이 아니겠냐.

어떻게 해피엔딩만 있겠나”란 현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다빈은 “상대보다 부족한 점이 있었으니까 은메달이라 생각한다”고, 조구함은 “10년간 대표팀 하면서 오늘 상대가 가장 강한 상대였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김민정도 “경기를 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정말 뜻깊은 첫 메달”이라며 활짝 웃었다.

 

재일교포 3세 유도 선수 안창림은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것도 인생이라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이 보여준 ‘핵인싸’ 기질도 화제다.

메달 수상은 못했지만 개인 최고기록(2m 33)과 한국 신기록(2m 35)을 세운 우상혁은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큰 소리로 환호했고, 유니폼의 태극마크를 두드리며 세리머니를 했다.

메달권 진입을 앞두고는 관중석을 향해 박수와 호응을 유도했다. 

 

2m 39 도전 2차 시기에 실패한 뒤엔 혼잣말로 “괜찮아”를 외쳤다.

마지막 도전에 실패한 뒤에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일어나, 카메라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경기 후엔 경쟁 선수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새로운 세대 선수들은 정말로 올림픽 자체를 즐기고 있다.

 

 

 

고통과 역경 이겨낸 인간 승리 드라마, 성차별-소수자 향한 연대 메시지도

 

 

신적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놔 응원을 받은 오사카 나오미, 시몬 바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적을 뛰어넘어 감동을 안겨준 선수들도 있다.

59세 최고령 탁구선수 니시아리안은 상하이 출신으로 한때 중국 국가대표까지 지낸 고수다.

1991년 룩셈부르크로 귀화해 이번이 5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손녀뻘인 한국 대표 신유빈(17세)과 맞대결로 큰 화제가 된 그는 “오늘은 늘 내일보다 젊다.

나이는 장애가 될 수 없다”는 좌우명으로 큰 울림을 선사했다.

 

필리핀 역도선수 하이딜린 디아스의 이야기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따로 없다.

2016년 올림픽 은메달의 국민 영웅이었던 디아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고초를 겪었다.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된 훈련도 못한 채 가족과 생이별했다. 

 

막막한 상황에서도 디아스는 숙소에서 혼자 물병을 매달고, 역기를 들어 올리며 훈련을 이어갔다.

역경을 이겨낸 디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필리핀에 97년 만의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 다시 국민적 영웅으로 올라섰다.

 

필리핀 정부와 기업은 디아스에게 7억5000만 원의 포상금과 집을 선물하기로 했다.

해피엔딩이다. 

 

그 외 쇄골이 다섯 조각으로 부서지는 중상을 극복하고 남자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금메달을 목에 선 영국의 톰 피드콕, 소수민족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신변 위협을 받다 IOC 난민 올림픽팀의 일원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마소마 알리 자다도 올림픽 정신이란 무엇인지 보여준 선수들이다.

 

정신적 고통 속에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바일스는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6관왕 후보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기계체조 단체전 첫 종목 도마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뒤 나머지 종목을 기권했다.

 

극심한 정신적 압박이 원인이었다.

바일스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기인 기술을 사용할 때 예전과 달리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가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사례는 흔치 않다.

일각에선 바일스를 향해 ‘그러려면 왜 국가대표로 나왔느냐’고 비난했지만, 비난보다는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가 훨씬 컸다. 

 

바일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선수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IOC와 세계 체육계도 해결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바일스는 마지막 평균대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번 올림픽에선 선수들의 정신건강과 함께 성 평등, LGBT, 인종차별 등 사회적 이슈도 큰 주목을 받았다. 독일 여자체조 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에 발레 연습복의 일종인 유니타드를 입고 출전했다.

원피스 수영복 형태의 기존 유니폼과 달리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덮는 형태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여성 체조 선수들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이제 그만 끝내자는 취지다.

 

이런 움직임에 도쿄올림픽 TV 중계 주관 방송사 대표도 “여자 선수들의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지 않겠다”며 동참하고 나섰다. 

 

성폭력 가해자를 국가대표로 선발한 결정을 비판하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연대의 메시지를 표현한 선수들도 있다. 미국 펜싱 에페 남자 대표팀 선수 3명은 30일 열린 단체전 16강전 일본전에서 핑크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후보 선수 앨런 하지치만 혼자 검은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이는 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하지치의 대학 시절 성폭력 의혹에 대한 항의 표시이자,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 대한 연대의 의미를 가졌다. 

미국 여자 포환던지기 선수 레이븐 손더스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연대의 메시지로 ‘X자 시위’를 했다.

 

그는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2위에 오른 뒤 시상대에서 두 팔을 들어 ‘X’자를 만드는 포즈를 취했다. 이에 IOC가 손더스의 징계 준비에 착수했지만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증오, 혐오가 아닌 평화적인 방식으로 인종적·사회적 정의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며 징계를 거부했다.

손더스의 행동을 계기로 선수들의 정치적·사회적 의사 표현의 자유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새로운 세대 선수들이 보여준 희망, 학업-운동 병행은 한국 체육이 풀어야 할 과제

 

 

 

 

하버드 출신 동메달리스트 가비 토마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학업과 운동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외국 선수들의 사례는 한국 체육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 

이번 올림픽에선 미국 의과대학생 리 키퍼가 여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스위스 로젠 연방 공대 박사후연구원인 오스트리아 안나 키센호퍼가 여자 사이클 도로 경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경과학 분야 박사생인 독일의 나딘 아페츠도 여자 복싱 웰터급 16강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철인 10종 경기에 출전한 아일랜드 국가대표 루이스 세나한은 케임브리지대 양자 물리학 박사 연구원. UC 버클리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아일랜드의 최고 명문 트리니티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재원이다. 

 

하버드대생 최초 금메달에 도전한 미국의 가브리엘 토마스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고교 때까지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토마스는 하버드대 입학 후 육상을 시작해 졸업 후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코치에게 본격적인 지도를 받았다.

 

하버드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텍사스 오스틴에서 전염병 역학을 공부하는 중이며 의사가 될 예정이다.

어린 시절 일찌감치 공부하는 학생과 운동선수를 분리하는 한국에선 꿈같은 얘기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전혀 드물지 않은 사례다. 미국과 유럽 학생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학업과 운동부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고 자신의 재능을 탐색한다.

운동부 학생도 일반 학생처럼 수업을 듣고, 일반 학생도 운동부 활동에 참여한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다.

한 체육 단체 관계자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외국 선수는 하루 3시간만 훈련하는데, 운동만 하는 한국 선수들은 온종일 훈련을 하고도 외국 선수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이 어느 정도 축적된 상태에서 과도한 훈련은 오히려 부상을 가져오고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동 외의 다른 활동을 해서 뇌의 다른 영역을 활성화해야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운동을 통해 쌓은 체력이 공부에도 도움을 주고, 공부를 통해 뇌 효율성을 높여야 운동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원리다. 

 

앞의 관계자는 “선수들의 학업 병행은 체육계에 만연한 부패와 폭력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도 중요한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면서 “당장 엘리트 체육 해체가 어렵다면, 우선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 학생들에게 운동부 활동 문을 열고 각종 대회 참가 기회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체육인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가 나오려면, 우리 교육 시스템과 체육 시스템을 근본부터 뜯어고쳐야 하는 데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보다 더 높은 정권 차원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개혁해야 바꿀 수 있다”면서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큰 감동, 환희와 함께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를 안겨준 이번 올림픽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지바(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대훈이 25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동메달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7.25. myjs@newsis.com

 

 

 

 

 

마지막 올림픽일지 모르는 별들

 

 

 

태권도 이대훈, 도쿄올림픽 끝으로 현역 은퇴 선
체조 양학선·배구 김연경·양궁 오진혁·골프 박인비 등 2024 파리대회 불투명
최고령 사격 진종오 "세월에 장사 없지만 은퇴 계획 없어"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 뜨는 스타가 있으면 떠나는 별도 있는 법이다.

2020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일지 모르는 별들이 많다.
우선 태권도 종주국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대훈(29·대전시청)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대훈은 지난달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자오 슈아이(중국)에게 15-17로 패했다.
세 번째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16강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패자부활전을 통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012 런던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이대훈은 런던에서 58㎏급에 출전해 은메달, 2016 리우대회에선 68㎏급에 나서 동메달을 땄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5회 연속 출전한 이대훈은 2011년과 2013년에는 63㎏급 금메달, 2017년에는 68㎏급 금메달, 2019년에는 68㎏급 동메달을 수확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1.07.26. 20hwan@newsis.com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 광저우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끝내 걸지 못했지만 경기 직후 은퇴 의사를 밝히며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대훈은 "지난해에 도쿄올림픽이 열렸다면 올림픽에 출전한 뒤 1년 정도 더 선수 생활을 하려 했다. 그리고 전국체전을 뛴 후 은퇴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올림픽이 1년 미뤄져 올림픽 직후에 은퇴하게 됐다"고 했다.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9년 만에 단체전을 통해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진혁(40·현대제철)은 한국 선수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981년 8월생으로 단체전 우승 시점으로 39세11개월에 정상에 섰다.

리우대회에서 36세10개월에 사격 50m 권총 금메달을 딴 진종오의 기록을 넘겼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친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28. jhope@newsis.com

 

 

 

 

 

오진혁은 오른쪽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져 심해질 경우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를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을 밟았다.
그는 "통증을 안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익숙하다.

 

지금도 쏠 때마다 통증은 여전하지만 익숙해졌다.

어깨 부상이 좋지 않지만 아직 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중년들을 향해 "안 해서 못하는 것인지 다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진혁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다음달 세계선수권대회도 출전, 일단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무대에 한 번만 더 서고 싶은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은 안겼던 양학선(29·수원시청)은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오르지 못하며 9년만의 금메달 도전을 끝냈다.

부상과 재활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런던올림픽에서 양학선이 보여준 금빛 착지는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사이타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국 골프 대표팀 박인비가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3번홀에서 세컨 샷을 하고 있다. 2021.08.05. myjs@newsis.com

 

 

 

 

 

 

그래도 자신을 보고 롤모델로 삼은 후배 신재환(제천시청)이 체조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하며 양학선을 웃게 했다.

양학선은 시상대 위에 오른 신재환을 위해 박수를 보냈다.
양학선은 은퇴의 갈림길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차례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힌 여자 배구의 김연경(33)은 45년만의 메달 도전에 나섰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전력 손실, 어수선한 분위기 등으로 악재가 있었지만 캡틴답게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한일전, 터키와의 8강전 등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김연경 열풍'을 일으켰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양학선 선수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신재환

선수의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1.08.02. myjs@newsis.com

 

 

 

 

 

런던대회 동메달결정전 패배로 올림픽 메달이 없었던 김연경이 올림픽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사다.
사격의 신' 진종오(42)는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혼성단체전에 출전했지만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첫 올림픽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는 이 종목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2012 런던에선 10m 공기권총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올림픽에서 총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땄다. 양궁 여자의 김수녕과 함께 한국인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최고령으로 새 역사를 기대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부족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

세월에 장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는 못 속인다.

못 속이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 대한민국 김연경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2021.08.04. 20hwan@newsis.com

 

 

 

 

그러나 은퇴에 대해선 "아직까지 솔직히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직장인들에게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과 똑같다.

(주변에서) 자꾸 은퇴하라고 하는데 정정당당히 선발전을 거쳐서 올라왔다.

예쁘게 봐달라"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이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
리우대회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골프 우승자 박인비(33)는 여자부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쳐 2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다음 올림픽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 올림픽이 3년 남았다고 하지만 나에게 3년은 굉장히 긴 시간일 것 같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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