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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19 덮친 도쿄올림픽, 흥행도 참패

 

 

 

yeowonnews.com

 

 

 

 

 

 

 

일본 도쿄 상공 수놓는 올림픽 폐회식 불꽃(도쿄 로이터=연합뉴스) 8일 도쿄올림픽

폐회식이 열리는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상공을 축하 불꽃이 환하게 수놓고 있다.

. knhknh@yna.co.kr

 

 

 

 

 

 

 

 

2020 도쿄 올림픽. ⓒ AP=뉴시스

 

 

 

 

 

 

코로나19 덮친 도쿄올림픽, 흥행도 참패

 

 

1년 연기되면서 일본 정부의 손실금액 '1조 단위'

국내 지상파 방송사 '겹치기 중계' 여전, 볼거리 줄어

17일 동안 도쿄 국립경기장에 불을 밝혔던 올림픽 성화의 불이 꺼졌다.

 

 

 

지난달 23일 개막해 8일 끝난 2020 도쿄 올림픽은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라는 악재 속에 치러졌다.

 

델파 변이 바이러스로까지 확대된 코로나19의 기세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는 사상 초유의 무관중 개최(일부 경기 제외)를 결정했고 흥행 참패가 예고된 가운데 열전에 돌입했다.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올림픽은 최첨단 장비와 과학 기술이 도입되고 글로벌 기업들의 홍보가 극대화를 이루는 전 세계적 축제다. 이에 IOC는 물론 개최국 역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누리는데 아쉽게도 이번 도쿄 올림픽은 ‘돈’과 거리가 먼 적자투성이 대회가 되고 말았다.

 

1년 연기되면서 손실 금액 약 17조 달해
급기야 무관중으로 개최되며 티켓 전량 환불

 

먼저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추가적으로 154억 달러(약 17조 5560억 원)의 돈을 더 투입했다.

여기에 전체 경기의 97%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티켓 환불 조치가 이뤄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에게 판매된 올림픽 입장권은 363만장에 달했고, 무관중으로 치러짐에 따라 티켓 전량에 대한 환불 조치가 이뤄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900억 엔(약 9424억 원)에 달한다.

 

올림픽은 전 세계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글로벌 잔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입국자 규모를 대폭 축소했고 여행은 물론 일본 내 소비 진작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의 한 민간 연구소는 무관중, 관광객 입국 금지 등으로 인해 당초 기대했던 수입에서 총 1309억 엔(약 1조 3666억 원)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020 도쿄 올림픽. ⓒ AP=뉴시스

 

 

 

 

 

 

만약 올림픽이 완전히 취소되었다면 총 손실 규모는 4조 5151억 엔(약 46조 8031억 원)이었다는 게 일본 현지에서의 분석이다.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대회 개최를 결정한 이유는 마지막으로 믿은 구석이었던 TV 중계권료였다.

 

IOC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유동 인구가 적을 것으로 내다봤고 반사이익으로 올림픽의 시청률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TV 중계에서도 도쿄 올림픽은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제로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도쿄올림픽의 개회식을 약 1670만 명이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년 전인 2016년 리우 올림픽(2650만 명)보다 37% 줄었고, 2012년 런던 올림픽(4070만 명)보다는 59% 감소한 수치다.

 

심지어 30여 년 전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2270만 명),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2160만 명)보다 시청자 수가 적었던 이번 올림픽이다.

이를 접한 일본의 한 매체는 “시차 때문”이라고 ‘정신 승리’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높이뛰기 우상혁. ⓒ 뉴시스

 

 

 

국내에서도 재미 보지 못한 도쿄올림픽
공중파 3사 겹치기 중계는 개선되지 않아

 

 

코로나19의 좋지 못한 상황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큰 돈을 들여 중계권료를 사온 지상파 방송사들 역시 ‘집콕 인구’가 늘어나면서 올림픽 시청률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일단 시청률만 놓고 보면 흥행 합격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대회 최고 시청률(지상파 3사 누적)을 기록한 경기는 6일 열린 여자배구 준결승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로 무려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구에 이어 4-0 대승을 거뒀던 남자 축구 루마니아전이 33%, 한일전으로 펼쳐진 야구 준결승전과 여서정이 동메달을 걸었던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이 각각 28%로 집계됐다.

 

다만 방송 3사가 인기 종목만을 편성한 겹치기 중계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33개 종목 339경기가 펼쳐졌음에도 극히 한정적인 종목들만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볼거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물론 2개 채널을 운용한 KBS는 달랐다. 타 방송사들이 겹치기 중계를 이어가는 사이, KBS 1TV에서는 육상 등 덜 주목받는 종목들이 전파를 탔고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육상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의 경기 시청률이 27.1%에 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중계도 있었다.

MBC는 개회식 중계 당시 우크라이나의 대표 이미지를 체르노빌로 소개했다가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비판과 직면했고 대회 내내 중계에서도 부적절한 발언과 자막 등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주)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 8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폐회식

에서 각국 국기들이 펄럭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日, 부흥 올림픽의 꿈?…외신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

 

 

 

금메달 딴 선수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했던 올림픽"
스가, 지지율 30% 밑으로 떨어져…역대 최저치
올림픽 전후 확진자 3배 증가…람다 변이도 첫 확인

 

 

 

 

 

부흥 올림픽'을 목표로 한 일본의 꿈은 이뤄졌을까? 외신들은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외신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

 

지난 8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경기장 위로

마지막 불꽃이 터지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폐막을 전하며 "영원히 기록될 가장 이상한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AP는 "처음부터 기대는 잘해야 본전이었고, 최악의 경우에는 파국이었다"면서 "준비기간은 엉망이고 논란이 많았다.

대회 기간 내내 걱정스러웠지만 대체로 경기 결과를 제외한 사고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 150억 달러(약 17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개최 비용은 선수들이 떠나고 난 뒤 도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전례 없는 이벤트가 예상대로 이상하게 끝났다"면서 "일본은 당초 예상보다 2배 늘어난 150억 달러를 떠안게 됐지만, 관광 활성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코로나19 대책과 전 세계적인 변이 확산 때문에 올림픽은 일본이 원했던 만큼의 재정적 소득과 환희가 부족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NYT)는 기억에 남을 만한 올림픽이었지만 좋은 이유로 기억될지 의문이라며 "금메달을 딴 선수들조차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할 만큼 근심 가득했던 올림픽"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스포츠 행사 중 하나"라면서 이번 대회가 '코로나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고 '성과를 거둔 도박'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림픽을 강행한 것이 현명했는지 평가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가 지지율, 역대 최저치

 

 

지난 8일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일본 스가 총리 등 내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 같은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이 7~8일 전국 유권자 1395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의 조사에서 '지지한다 31%', '지지하지 않는다 49%'와 비교해 악화됐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다만 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는 잘했다는 평가가 56%인 반면 잘못했다는 응답은 32%였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제 효과가 1조 6771억엔(약 17조 4300억 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무관객으로 진행되면서 1337억 엔(약 1조 39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증발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12일 도쿄도 등에 4차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외식과 여행 등 부문에 타격이 발생해 경제 손실이 2조 1900억 엔(약 22조 7600억 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3배 증가

 

 

지난 8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작별연설을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본과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도쿄올림픽과 코로나19 확산에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림픽 기간 동안 확진자는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막식이 열린 8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 4472명이다.

지난달 23일 개막식 당시 신규 확진자는 4225명이었다.
 
올림픽이 열린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는 4066명이다. 닷새째 확진자가 4000명을 넘었다.

개막식 당시에는 1359명이었다.
 NHK방송은 폐막식과 개막식 당시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를 비교하면 2.9배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대회 기간 동안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고,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람다 변이' 감염자도 처음 확인됐다.

람다 변이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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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도쿄(일본)=뉴시스]8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성화가 소화되고 있다. 2021.08.08.

 

 

 

 

 

외신들 "비현실적이었던 코로나 올림픽"…'도박 성공' 평가도

 

 

 

 

팬데믹 속 1년 연기·무관중 전례 없어"
AP "비현실적이고 가장 이상했던 대회"
NYT "무관중, 팬데믹 상기…시청률도 급감"


WSJ "방역 대체로 효과…日, 수십억 달러 손실"
BBC "작은 기적…강행 결정 평가 더 이뤄져야"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8일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외신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1년 연기 개최, 무관중 운영, 확진자 급증 속에 역사상 가장 이상하고 비현실적인 대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AP통신은 역사상 가장 '비현실적'이고 '가장 이상한'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와 1년 간의 대회 연기로 시작됐고 태풍이 불어 닥쳤으며 여전히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상태로 끝이 났다"며 "그 사이 있던 것은 그게 전부"라고 보도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은) '2020'으로 명명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돼 2021년 중반에 개최됐다"며 "오늘 밤 비현실(surreal)의 총집합체로서 관중 없이 폐막식이 진행됐고 역사상 가장 이상한(the strangest)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고 했다.

통신은 "애초에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잘 해야) 중간이고 최악엔 종말론적(apocalyptic)이었다"며 "그러나 1964년 이후 57년 만에 다시 열린 일본의 올림픽은 질병과 상황과 정치가 갈라 놓은 역사적인 순간에 하나로 뭉치려는 세계를 상징했고 오늘 밤 폐막식은 그것을 반영했다"고 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가장 이상했던 올림픽 중 하나였다"며 "시작만큼이나 이상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NYT는 "선수들이 제32회 하계 올림픽 폐막식을 위해 경기장으로 나온 뒤 아나운서가 큰 박수를 부탁했지만 관중석엔  갈채를 보낼 사람들이 충분치 않았고 특수효과의 마법은 대형 스크린과 TV 시청자들에게만 펼쳐졌다"며 "선수들은 관중보다는 카메라와 자원봉사 무용수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빈 관중석은 올림픽의 치유력 메세지로는 막을 수 없었던 팬데믹을 상기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관계자들의 스캔들과 코로나19 대확산 우려를 감안할 때 주최 측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성공을 주장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림픽이 도쿄 전역에 새로운 확산 물결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주관 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의 도쿄올림픽 시청률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비해 급감했고 일본에서도 1964년 도쿄올림픽 때보다 시청자가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례없는 무관중 운영 등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은 대체로 효과가 있었다"며 "비록 선수와 관계자 수십 명을 감염되고 도쿄는 대회 중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로 감염이 실질적으로 확산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했다.

다만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에 대한 인류의 승리를 보여준 동시에 반대로 코로나19는 올림픽 매 순간을 맴돌았고 빈 관중석 모든 사진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개최국은 외국인 관광과 티켓 판매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꼬집었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성화가 소화되고 있다. 2021.08.08. 20hwan@newsis.com

 

 

 

 

 


영국 BBC는 "모든 대회가 저마다 다르지만 2020 도쿄올림픽은 정말로 전례가 없었다"며 "17일 간 펼쳐졌던 드라마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올림픽'으로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나루히토 일왕조차 당초 개최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일본의 지지도는 흔들렸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린 올림픽이었고 비상사태 속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유일한 대회였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대회는 끝났고 많은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일부 사람들에겐 작은 기적과 같이 여겨질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겐 스포츠의 저항과 주최 측의 회복력의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며 "도박은 성공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텅 빈 경기장, 퍼레이드 축소, 스폰서 실종, 경기장 밖 시끄러운 시위, 20조원 행사 속 봉쇄는 가장 슬프고 비현실적인 경험이었고 팬데믹 시대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이미지는 찾기 힘들 것"이라며 "올림픽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이 제대로 평가 받으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이 외에 출전 중 폴란드로 망명한 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와 심리적 압박을 호소하며 돌연 기권을 선언한 미국 여자 체조의 살아 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를 주목, 이번 대회의 중요 장면으로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8일 도쿄 시부야스카이에서 바라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있다.

 

 

 

日, 역대 최고 성적 거뒀지만..적자 규모 얼마나?

 

 


개최국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과 최악의 적자가 우려되며 일본 내 여론은 싸늘하다.

 

■ 올림픽서 역대 최고 성적 거둔 일본, 58개 메달 획득

 

일본은 대회 폐막일인 8일 여자 농구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 등 모두 58개의 메달을 땄다.

 

 

 

 

 

 

 

 

 

일본의 오누이 유도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같은 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남자 유도의 아베 히후미와 여자 유도 아베 우타의 동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요미우리

(위)·아사히(왼쪽)·산케이 7월 26일 자 1면.

 

 

 


유도에서만 금메달 9개를 휩쓴 일본은 금메달 수에선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과 2004 아테네 대회에서 수확한 역대 최다인 16개를 훌쩍 넘어 새 기록을 썼다.

전체 메달 수도 아테네 대회에서 남긴 최다 기록 37개(금 16개, 은 9개, 동 12개)를 가뿐히 깼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사상 최대 규모인 582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했다.

개최국 이점을 활용해 목표에 근접하는 성적을 거둔 셈이다.

 

 

■ 최고 수준 경제적 손실 전망…손익계산서는?

하지만 경기 성적과는 별개로 주최국으로서 일본이 떠안아야 할 비용은 역대 올림픽 중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올림픽을 바라보는 일본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애초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천문학적 위약금 등을 우려해 개막을 강행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 경기장 건설 비용, 대회 준비, 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 등 올림픽 직접 경비가 총 1조 6440억 엔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 포스트>는 최신호에 "이 금액에는 올림픽 이후에도 사용될 시설의 개보수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도가 추가로 잡은 액수는 7,349억엔"이라고 보도했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여기에 대회가 코로나19로 1년 미뤄지며 28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무관중으로 인해 8억 달러의 수입이 날아갔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가뜩이나 많은 개최 비용이 든 올림픽으로도 평가된다.

총비용을 종합해보면 일본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쓴 비용이 애초 예상의 3배에 이르는3조4천억엔(약31조 원)에 이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보다 더 많은 최대 280억 달러(약 32조 원)까지 추산했으며 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137억 달러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지지율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

이번 올림픽은 개최국 국민의 환영과 축하를 받지 못한 대회였다.

개막 직전까지의 여론 조사(아사히신문)에서도 일본 국민 중에는 개최에 반대(55%)하는 사람이 찬성파(33%)보다 훨씬 많았다.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며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올림픽 개막 이후 가장 최근인 지난달 23~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스가 정부 지지율은 34%로 1개월 전과 비교해 9%포인트나 떨어졌다.

작년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면서도 강도 높은 방역대책이 현장에서 별로 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 때마다"올림픽이 감염 확대로 연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쿄올림픽(7.23~8.8) 기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3.4배로 늘었다.

 

대회 기간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일본내에서는 올림픽의 공과를 놓고 정부와 야당, 재야단체 등이 많은 논쟁을 벌일것으로 보인다.

일본내 여론 풍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금나 기자 (goldlee@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 2020 도쿄올림픽을 총평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도쿄올림픽 근심만 가득했다 외신  평가 박한 이유

 

 

 


코로나19 팬데믹을 둘러싼 격렬한 분열과 우려 속에 시작된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인의 우려는 물론이고 개최국인 일본 국민도 반대한 올림픽이었다.

 

일본에서는 올림픽을 더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고, 개최국 국가원수로서 개회를 선언한 나루히토 일왕도 '축하한다' 대신 '기념한다'는 표현을 썼다.


도쿄올림픽을 지켜본 '외부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박했다. AP통신은 "수많은 반대 속에서 잘해야 본전, 못하면 재난이라는 우려를 안고 개막한 이번 올림픽은 수만 건의 코로나19 검사부터 선수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각성까지 온갖 사건이 뒤섞인 '비현실적' 올림픽이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일본 국민은 올림픽을 강요당했고, 여러 비용이 아직 결산되지 않았다고 여긴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대회는 기억에 남을 만한 올림픽이었으나, 좋은 이유로 기억될 것인가는 알 수 없다"라며 "금메달을 딴 선수들조차 빨리 일본을 떠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할 만큼 화려함은 사라지고, 근심만 가득한 올림픽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관중과 강화된 방역 속에서 치러져 선수들이 큰 소외감을 느꼈다"라며 "역사상 가장 이상한 올림픽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선수들은 박수 받아야 

물론 IOC는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자칫 영혼 없는 올림픽이 될뻔했지만, 선수들이 올림픽에 위대한 영혼을 불어넣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일본은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림픽 관계자의 감염률은 0.02%에 불과했다며 이번 대회가 방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분화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올림픽 분위기가 사람들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었다"라며 올림픽을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 2020 도쿄올림픽을 총평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이처럼 역사상 가장 환영받지 못한 이번 올림픽에서도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은 빛이 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림픽은 이번에도 드라마와 에너지를 만들어냈다"라며 "많은 선수와 코치들에게 올림픽은 최고의 무대에 오를 기회이며, 그들은 끊임없는 검사와 이동 제한의 불편함에도 이번 올림픽이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도 "선수들이 결국 올림픽 살렸다"라며 "그들이 보여준 동료애와 작지만 빛나는 순간들이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미국 여자 기계체조의 '여제' 시몬 바일스의 기권, 조국 벨라루스의 강제 송환을 뿌리치고 폴란드로 망명한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등을 거론했다.

다만 "이번 올림픽은 IOC에 중요한 의문을 던졌다"라며 "올림픽을 강행한 IOC의 판단이 현명했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더 정확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코로나 여전한 데 또 다가오는 올림픽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올림픽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6개월 후 열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도쿄올림픽과 똑같은 위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처지다. 

델타 변이를 비롯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치러질 것이 가능성이 크고, 더구나 '반중 노선'으로 똘똘 뭉친 미국이나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과 홍콩 통제 강화 등을 비판하며 개최지를 바꾸라고 IOC를 압박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중국은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고, IOC의 대변인은 "우리는 유엔이 아니다"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은 "올림픽은 대체 무엇인가"라며 "IOC가 바라는 것처럼 정치를 뺀 스포츠 행사인가, 아니면 후원 기업과 방송사들을 위한 대박인가, 그것도 아니면 세계 평화를 위한 작은 발걸음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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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