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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지옥의 모습…화염 속 휴양지, 그리스 주민 수천명 대피

 

 

 

재가 발생한 에비아섬의 모습. /사진='Mike Hudema' 트위터

 

 

 

 

 

 

 

[아테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부 아피드네스 지역의 고속도로

옆에서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1.08.06. [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아테네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6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산불이확대

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 헬리콥터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2021.08.09 007

@newspim.com

 

 

 

 

지옥의 모습…화염 속 휴양지, 그리스 주민 수천명 대피

 

 

 

 

지난주부터 일주일 가까이 산불이 이어지면서 그리스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NPR 등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산불이 가장 심각한 곳은 그리스에서 2번째로 큰 섬이자 관광명소로 아려진 아테네 북부의 에비아섬으로, 이미 2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한 상황이다.

트위터에는 에비아섬 주민들이 번져가는 산불을 피해 여객선을 타고 긴급 대피하는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NPR은 이날 더 많은 이들이 여객선을 타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전했다.

특히 큰 피해를 입은 에비아섬은 이미 수많은 주택 등 건물들이 불탔고 숲이 파괴된 상황이다.

 

정부는 이미 화재로 인한 피난민들의 대피처로 사용됐던 페프키를 포함해 에비아섬 북부 4개 마을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폰네소스반도 남부를 비롯해 중부에 위치한 포키다현에서도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수십여 개의 도시에 발생한 산불도 규모는 작지만 거세게 번지고 있어 우려가 크다.
AP통신은 이번 화재로 인해 아테네 인근에서 진압 작전을 벌이던 소방관 등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방관은 화재에 쓰러진 전신주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리스는 여러 국가에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루마니아, 스페인 등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이미 항공기와 소방 인력을 화재 현장으로 보낸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산불은 30년 만에 나타난 가장 긴 폭염의 영향 때문이라고 NPR은 전했다.

최근 며칠 동안 그리스 기온은 섭씨 45℃까지 치솟으며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번 화재가 "기후 변화의 현실과 관련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영상=트위터 캡처

 

 

 

 

 

 

 

영상=트위터 캡처

 

 

 

 

 

 

 

 

 

영상=트위터 캡처

 

 

 

 

 

그리스, 산불로 고대 신전까지 위협받아...최소 55곳 화염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등이 3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해 전역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8일(현지시각) 외신은 지난 2주 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부 삼림과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 산과 농지 등 최소 400여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여전히 최소 55곳이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아테네 북부 에비아 섬으로 당초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있던 이곳에서는 6일 전 발생한 두 건의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섬 전체를 덮쳤다.

이에 해안 경비대는 크고 작은 배 10척을 동원해 주민들을 섬 밖으로 실어날랐으며 주민과 관광객들은 당국의 대피 명령에 따라 탈출했다. 

 

지난 7일 오전에만 349명이 피신했고,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이 산불을 피해 섬을 떠났다.

소방헬기 17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강한 바람 탓에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간신히 섬에서 빠져나온 한 관광객은 “재난 영화 같지만 실제 상황이었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에비아섬의 한 주민은 “이번 화재로 숲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직업을 잃었다.

정부도 손댈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신의 뜻에 달려있다”고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아테네의 피해도 심각하다.

아테네 북쪽 외곽 파르니타산에서 발생한 불이 마을로 향하면서 주택 수십 채가 불탔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럽 산불 정보 시스템(EFFIS)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안에만 그리스에서 5만6655㏊(약 566.55㎢)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면적(605.2㎢)에 육박하는 규모다.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그리스 전역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 당했다.

화재로 발생한 유해 물질로 시민들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고대 유적지인 아크로폴리스 신전까지 산불로 인한 검은 연기가 퍼지자 당국은 주요 유적지 개방 시간을 단축했다.

 

고대 올림픽 발상지로 올림픽 성화가 채화되는 올림피아 헤라 신전과 경기장은 뒷산에서 발생한 불로 화재 위기를 겪었다.

 

이에 그리스 당국은 남북을 잇는 주요 고속도로를 폐쇄하고, 소방 병력 1000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영국과 프랑스도 각각 소방관 80여 명과 화재 진압용 비행기를 보냈지만, 주말 내내 강풍이 불어 여전히 진압되지 않고 있다. 

 

한편 폭염으로 인한 산불 피해는 남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올 여름 최고 기온 49.1도를 기록한 터키도 열흘 넘게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평년의 8배 이상인 10만㏊(약 1000㎢)가 불에 타고 최소 8명이 사망하면서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트위터 켑쳐

 

 

 

 

그리스, 대규모 산불로 비상사태 선언…45도 폭염까지

 

 

 

그리스가 최고기온 45도의 폭염과 대규모 화재로 신음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그리스는 최고기온이 45도까지 오르는 3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덮쳤다.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에비아 섬은 지난 3일 시작된 화재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앙상한 가지와 불씨만 남았다.

주민 수백 명은 살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 대피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에비아 섬이 파괴되고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버렸다"면서 모든 피해자들에게 보상과 산림 재건을 약속했다.
 또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정부의 화재 진압 노력과 장비가 한심할 정도로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사과했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에 번진 화염 속에 다급하게 물을 찾는 한 소방관.

연합뉴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지난 며칠은 수십 년의 시간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로 도로가 끊기자 섬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해변과 방파제로 대피한 뒤 구조선에 몸을 실었다. 
 
해변 마을에 살던 데이비드 안젤루는 "우리는 완전히 버림받았다. 소방서도, 교통수단도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열기와 연기가 엄청났다.

 

태양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9일 현재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지역도 대형 산불이 꺼지지 않았다.

지난 일주일 동안 수백채의 집과 건물이 피해를 입었고, 최소 4만 ha(헥타르)가 불탔다.

이날 정전도 발생해 1만 7천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화마가 할퀸 그리스 에비아 섬의 위성사진 모습. 연합뉴스

 

 

 

 

 

지금까지 방화 용의자가 몇 명 붙잡혔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스 검찰총장은 화재가 범죄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유럽과 중동의 20여 개 국가는 그리스의 지원 요청에 따라 항공기와 헬기, 소방차, 인력 등을 보냈다. 이번 화재로 그리스 자원봉사 소방관 1명이 지난주 숨지고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화상으로 중상을 입었다.
 이밖에 이탈리아 남부와 마케도니아 북부, 몬테네그로도 산불로 계속되고 있다.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에비아(그리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 엘리니카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2021.08.10.

 

 

 

 

서울 절반 면적 불탄 그리스 에비아섬…"하루하루가 공포

 

 

 

두번째로 큰 섬에서 소방관 600여명 사투…주민 다수는 거주지 남아

3명 사망·다수 부상…그리스 총리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재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쪽의 에비아 섬을 덮친 화마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주일째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이 섬에는 9일(현지시간) 현재 600여 명의 소방관과 소방 항공기·헬기 10여 대가 투입돼 화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검붉은 재가 하늘을 뒤덮고, 굵은 연기 기둥이 여기저기서 솟구치는 등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일 첫 발화 이후 일주일간 관광객과 주민 수천 명이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갔으나 여전히 많은 주민은 거주지를 지키고자 현장에 남는 길을 택했다.

잔류한 주민 일부는 화재 여파로 전기와 수도 공급마저 끊긴 최악의 환경에서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상황이다.

 

 

 

 

 

 

 

 

에비아 섬의 산불이 가옥에 옮겨붙은 모습. 2021.8.8. [신화=연합뉴스]

 

 

 

 

당국이 주민 추가 철수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에비아 섬에 보낸 페리선은 거처를 잃었거나 가재도구를 두고 급하게 피신한 주민의 임시숙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26세의 한 주민은 "우리는 신의 손에 맡겨졌다"며 "현재 남아있는 사람들마저 떠나면 마을은 모두 불에 타 사라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구조선을 타고 섬을 탈출한 38세 임부는 로이터에 "마치 공포영화 같다"면서 "하지만 이는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우리는 공포 속에 하루하루를 견뎠다"고 참혹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20만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에비아 섬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서울 면적(약 605㎢)의 절반이 넘는 산림이 황폐화했고 가옥 수백 채가 불탄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에 번진 화염 속에 다급하게 물을 찾는 한 소방관.

[EPA=연합뉴스]

 

 

 

섭씨 4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지속하는 가운데 장비·인력 부족으로 진화 작업이 더딘 데다가 새로운 불씨가 출현하는 곳도 있어 앞으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에비아 섬 외에 대규모 산불 피해를 본 아테네 북부와 펠레폰네소스 반도 지역은 진화 작업이 성과를 보이며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리스 최대 섬인 크레타 섬에서 발화한 산불도 진정되는 추세다.

 

유럽산림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후 그리스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수백 건의 화재로 7일 현재까지 566㎢ 규모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도 크다.

그리스 경찰은 방화 또는 과실에 의한 실화(失火)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경위를 수사 중이며, 이미 여러 명을 방화 혐의로 체포한 상태다.

 

 

 

 

 

 

 

 

 

 

화재로 폐허가 된 아테네 인근 산림. 2021.8.9.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최근 며칠간 그리스 곳곳에서 58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재해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 만에 맞닥뜨린 가장 어려운 시기"라면서 국민의 생명 보호에 우선순위를 두고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가는 상황을 의식한 듯 "여러 면에서 정부의 대응이 충분치 않았다"며 "정부의 실책에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화재로 가옥이 파손된 주민에게 최대 6천 유로(약 808만원), 부상한 주민에게는 최대 4천500 유로(약 606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가장 피해가 큰 에비아 섬과 아테네를 낀 아티카 지역에는 5억 유로(약 6천735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lu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에비아(그리스)=AP/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 구베스 마을

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1.08.10.

 

 

 

 

그리스 에비아섬 대형산불 7일째…"전대미문 자연재해

 

 

주민들, 도로 끊기면서 바다로 피난 행렬
서울 절반 면적 불에 타…검찰 수사 착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그리스 에비아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7일째 규모를 키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아테네 북부에서 150㎞가량 떨어진 에비아섬에 화재 진압용 항공기 11대와 소방관650명 등을 투입해 화마와 싸우고 있다.

일주일째 이어지는 산불로 에비아섬은 물론 본토 인근 하늘까지 연기와 재로 뒤덮였다.

불길로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면서 영화 속 지구 종말 장면을 방불케 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과 관광객 2000여명이 바다로 피난했으며, 가옥과 사무실 수백 채가 붕괴됐다.

에비아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 면적 절반을 넘는 3만5000헥타르가 불에 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모든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재해와 맞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대대적인 섬 재건 노력을 약속했다.

소방 당국이 충분한 구조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는 "고통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화재가 섬 남북 양단에서 발생한 탓에 헬기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잃었는지 외에도, 이 전대미문 자연재해에서 뭘 구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테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섬 페키 마을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대피한 시민들이 구급대원 도움을 받고 있다. 2021.08.10.

 

 

 

 


아테네 인근에선 자원봉사 소방관 1명이 산불 진압 중 사망했으며, 4명은 부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스 검찰총장은 화재 원인이 범죄와 연관 있는지 수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그리스 당국은 현지 노력만으론 불길을 막기 어렵다며 유럽연합(EU) 등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유럽과 중동 등 20여개 국에선 항공기, 헬기, 소방차, 소방대원 등을 파견해 화재 진압을 지원하고 있다.
같은 시기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터키에서도 화재 진압용 항공기를 2대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스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터키 산불은 현재 통제 가능한 상태"라며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8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의 구브스 마을에서 주민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비아=AP 연합뉴스]

 

 

 

 

 

종말의 날" 최악 산불에 신음하는 지구촌

 

 

 

폭염·가뭄 이은 기상이변 몸살
남유럽에 2주이상 초대형 산불
주민 수천명 피난 행렬 이어져
1987년 산불 악몽 재현 우려도

 

 

 

"밤하늘에 거대한 불길,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 황급히 대피하는 주민과 관광객들. 마치 '종말의 날' 같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산불로 밤하늘이 시뻘겋게 변한 그리스 마을을 이렇게 묘사했다.
올여름 세계 곳곳이 불타고 있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이어 산불까지 세계가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이날 '유럽이 불타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남유럽 산불을 일으킨 직접적 원인이 번개인지, 아니면 방화인지 확실치 않지만 기후변화가 올여름 극한의 산불 재난을 촉발한 핵심 요인이 됐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미국 서부에 이어 그리스, 터키 등 남유럽 지역에서는 거대한 산불이 2주 가까이 맹렬히 타오르면서 주민 수백, 수천명의 피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DW에 따르면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등 덥고 건조한 지중해 일대 남유럽 국가에서의 산불은 사실 이전부터 연례행사나 다름없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산불에 '잘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살 수밖에 없었다.

방재 전략도 정교히 다듬어온 덕택에 1980년 이후부터는 산불 발생 빈도나 규모도 줄일 수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산불이 잦아지고 규모와 강도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확대됐다.

 

이 때문에 2017년과 2018년 터키에서부터 스페인까지 대형 산불로 인해 수백명의 목숨이 희생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극심한 가뭄과 폭염이 이러한 전례 없는 재난을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역시 기록적인 폭염이 남유럽을 강타했다. 지난달 유럽의 기온은 사상 두번째로 높았고, 특히 그리스의 경우 이번주 최고 기온이 섭씨 4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유럽 지역이 최근 30년 동안 가장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는 지난 7월25일부터 발생한 산불이 2주 넘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무려 1500명의 희생자를 낳았던 지난 1987년 산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미 올들어 이달 5일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전 12년 동안의 평균보다 최소 55% 더 많은 면적을 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정부는 전국적으로 최소한 400곳에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화에 어려움을 겪자 유럽 각국이 소방관을 급파했다.
유럽이 산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산림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경우 덤불을 쳐내는 등의 활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산불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의 방재 정책에는 극심한 폭염에 따른 영향도 반영돼 있지 않다.

게다가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각국의 약속은 '공염불'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이런 현실 또한 기후변화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헬름홀츠 해양 연구소의 기후 과학자인 모지브 라티프는 "그들(각국 정부)은 계획을 만들고 목표를 설정하지만 실제 행동하지는 않는다"며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990년 이후 세계 탄소 배출량은 60% 늘었다"고 지적했다.

산불 발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또한 늘어나는 악순환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2017년의 경우 이베리아 반도와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등의 극심한 산불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7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부에서 대형 산불이 다가오자 주민들이 가축을

몰고 급히 대피하고 있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그리스 아테네 현지 주민들이 9일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176km 떨어진 에비아

섬의 엘리니카 마을에서 불을 끄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비아 | AP연합뉴스

 

 

 

 

 

 

유럽이 불타고 있다…"산불로 숲 타면 위기 맞은 기후에 더 치명적" 경고

 

 

 

유럽 곳곳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 산불이 상당량의 삼림을 황폐화하면 기후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폭염과 건조한 환경 등의 영향으로 불거진 산불이 그리스 등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DW)는 지난 12년 동안의 평균보다 이달 5일까지 불에 탄 지역이 최소 55% 더 많다고 전했다. 그리스와 터키는 3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맞았다.

올해 7월은 유럽 역사상 두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로 더웠던 달로 기록됐다.

그리스에서는 산불이 2주가량 진화되지 않은 채 전국으로 번져 수천명이 피난 행렬에 올랐다.

 

유럽 산불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열흘 동안 그리스에서 5만7000 헥타르가 불에 탔다. 2008~202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같은 기간 불에 탄 평균 면적(1700 헥타르)의 33배를 넘었다.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산불이 일주일째 진화되지 않아 섬 주민 수백명과 관광객 수천명이 피신했다.

 

섬의 해안 경비대 관리인 소티리스 다니카는 그리스 국영방송 ERT에 “우리는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산불이 기후변화의 현실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터키는 남부 해안을 휩쓴 산불이 10일 이상 지속되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수만명이 대피했다.

 

일주일 만에 200여건의 산불이 전국을 강타했다고 DW는 전했다.

광활한 소나무 숲과 농경지는 화마에 휩싸여 황폐화됐다.

소방당국은 터키 남서부 무글라 해안 5개 지역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지역도 화재 피해에 놓였다.

시칠리아와 사르데냐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달 24일에서 26일 사이 산불이 발생해 1만 헥타르 규모의 숲이 파괴됐고, 사르데냐 남서부 주민 800여명이 대피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8일(현지시간) 155건의 산불이 발생해 주말 사이 마을 두 곳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수많은 집과 건물이 파괴돼 ‘지옥불’이 증가하고 있다고 DW는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방대원들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우드 마을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인 ‘딕시 화재’의 확산을 막기 위해 숲으로 이동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 로이터연합뉴스

 

 

 

 

 

북미도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의 산불을 경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선 4주째 산불이 이어져 1875㎢까지 커졌으며, 뉴욕시 면적의 두 배가 넘는 지역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의 21%만 진압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서부를 중심으로 14개 주에 걸쳐 모두 107개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전역에서는 279개 산불이 발생했으며, 주민 수만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전했다.

 

이 지역은 올해 봄 이후 5800㎢가량의 숲이 불탔다.

기후변화로 인한 거센 화마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기존의 방재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DW는 “대부분의 지중해 지역에서 현재의 산불 관리 정책은 일반적으로 진압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진행 중인 세계 기후 변화에 더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국 환경전문사이트 카본브리프는 “전 세계적으로 산불은 상당한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이 되며, 나쁜 대기질로 인한 연간 조기 사망자 330만명의 5~8%를 차지한다”며 “올해 강도 높은 산불이 상당량의 삼림을 죽인다면 탄소 흡수원이 손실돼 기후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는 산불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덥고 건조한 날씨의 위험을 높이며, 전 세계 정부가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지 않는 한 기온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이 가뭄,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를 겪고 극지방은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벌어진 현상 중 하나다. /AFP 연합뉴스

 

 

 

 

 

지구온도 0.4℃ 오르면, 길에서 북극곰 만난다

 

 

 

 

향후 20년 안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도 상승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 세계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최근 세계 곳곳서 벌어진 폭염과 산불, 홍수, 가뭄 같은 극한 현상이 수십년간 잇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지난 6일까지 진행된 제54차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기상청이 9일 밝혔다.

 

2018년 IPCC의 ‘1.5도 특별보고서’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 시점을 2052년까지로 상정했는데, 이번 보고서는 예측 시기를 2040년까지로 12년 앞당겼다.

 

IPCC가 탄소 감축 노력과 경제 발전 수준에 따라 분석한 5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1.5도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1.5도’는 2015년 파리협정이 제안한 가장 강력한 감축 목표였다.

이 마지노선을 넘어 ‘2도’에 달하고 나면 상승 추세 자체를 되돌리기 힘들어진다.

 

 

 

 

 

 

 

 

2019년 8월 그린랜드 해안에 떠다니는 녹아내리는 빙산들./AFP 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온도는 이미 1.09도 상승해 2003~2012년 예측 상승분(0.78도)에서 0.3도 더 올랐다.

‘이미 저질러진’ 탄소 배출로 1.5도에 0.4도 차로 근접했다는 뜻이다.

각국이 과감한 감축 행동에 나서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풀리면 수백년 이상 체류하며 온실효과를 누적·강화시킨다.

보고서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는 인류의 노력 여하에 따라 1.0~5.7도 상승하고 평균 해수면은 0.28~1.02m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3년 IPCC 5차 1실무그룹 보고서에서 제시한 ‘최대 4.8도 온도 상승, 해수면 최대 0.82m 상승’보다 한층 악화됐다.

 

‘1.5도’ 상승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전례 없는 극한 현상의 발생이 증가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평균 기온이 1.5도만 올라도 50년에 한 번 발생할 정도의 ‘극한 고온’ 빈도가 8.6배 커지고, 곳곳에서 폭염과 폭우, 가뭄 등 어디로 튈지 모를 ‘복합 이상기후’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 온도가 오르면 빙하 감소와 해양 산성화, 해류 변화 등 대기·해양 순환 시스템에 변형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불타는 지구촌… 그리스에선 산불로 서울 면적만큼 불타 - 8일(현지 시각)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 산불 현장에서 한 주민이 진화용 호스를 들고 물을 공급해달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2021년 8월 그리스 산불/AP 연합뉴스

 

 

 

 

 

올 들어 북미 지역에서는 100년 만의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했고 일본과 중국, 인도 등지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도 대규모 폭우와 홍수가 발생했다.

최근 1~2년 새 아마존과 캘리포니아 산불 등은 이번 보고서 준비 시점까지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IPCC는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근 200만년간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온난화는 명백하게(unequivocally) 인류 활동이 원인”이라고 못 박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IPCC가 인류의 기후 범죄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IPCC는 “온도 상승이 ‘2도 이상’으로 커지면 폭풍과 광범위한 가뭄 등 각종 이상 현상이 더 커진다”고도 했다.

지구 온도 상승을 최대한 1.5도 근처에서 막아보려는 인류의 노력을 획기적으로 가속화하자는 제안이다.

 

2014년 5차 종합보고서 발간 이듬해 파리협정이 채택되는 등 IPCC 보고서는 기후변화 논의에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당장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한국 등은 탄소 저감 목표치 상향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정부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기존(24.4% 감축)보다 높은 40% 안팎으로 상향을 검토 중이지만 재계에서는 “무리한 목표는 기간산업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출범시킨 기후변화 연구 국제기구. 195국 과학자들이 각국 연구를 평가해 5~7년마다 검증·합의된 보고서를 내놓는다.

2014년 IPCC 5차 보고서를 토대로 이듬해 파리협정이 출범했고, 이어 2018년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내 억제를 제안했다.

 

 

 

 

 

선정민 기자 김은경 기자

 

 

 

 

 

 

 

 

[[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지구가 불탄다. 산불 진화에 나선 그리스 에비아섬 주민이 8일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형 산불로 이어진 북미·남유럽 폭염도 지구온난화의 결과다.

[AFP=연합뉴스]

 

 

 

 

 

확 당겨진 온난화 마지노선 ‘1.5도’…이런 기후 재앙 훨씬 잦아진다



IPCC “이르면 2030년대 중반 도달”
산업화 시대 전보다 폭염 8.6배 빈발
기온 1.09도 상승, 해수면 20㎝ 올라



한국도 폭우 등 기후재앙 직격탄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 대책 시급”

 

 

 

 

국제사회는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오르는 것을 억제키로 합의했다.

3년 뒤인 2018년 10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인천 송도)에서는 “2도 억제로는 파국을 막기 어렵다”는 내용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으로 막는 건 마지노선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 기온 상승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향후 20년 이내에 1.5도를 넘어설 거라는 예측이 나왔다. 기존 전망보다 10년가량 이르다.  
 

기온 상승 ‘마의 1.5도’ 넘기면 극한폭염 5.8년마다 온다

 기후 위기의 시계가 빨리 돌면 폭염·폭우·가뭄 등 지구촌 기상이변도 잦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도 그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온실가스 배출 억제 등 탄소중립 정책이 더욱 절실해졌다.
 
IPCC는 9일 제6차 평가보고서 제1 실무그룹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

핵심은 21세기 중반까지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할 경우 2021~2040년 중에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2018년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그 시점을 2030~2052년으로 내다봤다.

3년 새 기후변화에 가속이 붙은 셈이다.

온실가스 배출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추세는 바뀌지 않는다.

 

 

 

 

 

 

 


 

기온 상승에 따른 지구 기후 시스템의 반응.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단기 미래를 2021~2040년으로 정의했을 때, 이 기간에 평균 온도 상승 폭이 1.5도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보고서 시나리오상으로는 2030년대 중·후반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보고서의 ‘4장 미래 기후 변화’ 부문 총괄 주저자 겸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 주저자다.
 
더워진 지구가 불러온 수치상의 변화는 과거보다 뚜렷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으로 최근 200만 년 사이 가장 높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2011~2020년 지구 지표면 온도는 1.09도 높아졌다.

IPCC 5차 보고서(2013년)의 0.78도 상승(2003~2012년)보다도 크게 뛰었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2018년 사이 20㎝ 상승했다.

1901~71년에는 연평균 1.3mm 올랐지만, 2006~2018년에는 매년 3.7mm 올랐다,
 
보고서 속 미래 전망은 온통 잿빛이다.

산업화 이전 50년에 한 번꼴로 발생했던 ‘극한 고온’ 현상이 1.5도 상승 시 8.6배 잦아질 전망이다.

심지어 2도 상승 때는 13.9배, 4도 상승 때는 39.2배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준이 교수는 “최근 북미와 남유럽의 폭염도 인류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수·가뭄·해양산성화 등 부작용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다섯 가지로 설정해 2021~2040년(단기 미래), 2041~2060년, 2081~2100년 세 시점의 지표면 온도 상승 폭을 예상했다.

 

그 결과 실현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서 단기 미래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2081~2100년 기온은 최대 5.7도까지 높아진다.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별 지구 지표면 온도 상승 전망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상연구관은 “5차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더는 왈가왈부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했는데, 이번(6차 보고서)에는 한 발짝 나아가 ‘인간 영향에 따른 온난화가 명백하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준이 교수도 “5차까지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인간일 가능성을 95% 이상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100% 팩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는 폭염이 자주 찾아오고, 호우·홍수는 더 강하게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변영화 연구관은 “동아시아에서 극한 고온은 증가하는 반면, 한파 관련 지수는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연안 지역 해수면 상승과 해양 산성화 등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큰 대륙 연안에 있는 우리나라는 호우의 강도도 강해지고, 홍수 피해 지역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 비가 몰아서 오면 다른 때에는 가뭄이 일어나기도 쉽다”고 말했다.
 
온난화를 막을 방법은 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중립(넷제로, Net Zero)이 유일한 전제조건이다.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을 제한하고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 배출도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메탄 배출 감축이 이뤄질 경우 온난화를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대기 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1.5도 상승’ 전망 3년 새 10년 당겨져
 
이번 보고서는 국제사회와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 수립에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정책에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권고나 의무사항은 아니다.

따라서 지난 5일 초안을 공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등에 곧바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박성찬 기상청 기후정책과장은 “탄소중립 로드맵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는 향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국가 차원에서 결정돼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하경자 교수는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유독 이산화탄소 배출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런 특성 등을 고려해 탄소중립 정책을 세세하게 다뤄야 한다”며 “온실가스 배출 사정이 제각각인 지자체들도 현황 파악부터 시작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필요할 때는 시민을 설득하면서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공식 성명에서 “이번 IPCC 보고서가 인류에 울리는 적색경보 알람은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크다.

1.5도라는 목표를 지켜내기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림니=AP/뉴시스] 그리스 아테네 북부 약 160㎞ 떨어진 에비아섬 림니 마을 인근 산

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1.08.04.  [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아테네=AP/뉴시스] 3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부 아다메스 지역에 산불이

번져 한 주택을 태우고 있다. . 2021.08.04.[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아테네=AP/뉴시스] 4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에비아섬의 림리 마을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퍼지는 동안 양들이 모여 있다.

. 2021.08.05.[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아테네=신화/뉴시스] 지난 3일부터 그리스 아테네 북부의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

그리스는 10일간의 폭염으로 전국에서 99개의 산불이 새로 발생, 현재 145군데에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아테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부 바리보비 지역을 지나간

산불로 동물 한 마리가 죽어 있다. 2021.08.06. [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아테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공개된 위성 사진에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

섬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2021.08.09.[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아테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공개된 위성 사진에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

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 2021.08.09.[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에비아(그리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섬 페프키 마을에서

산불로 가옥이 불타고 있다. 2021.08.09.[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에비아(그리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 구베스 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1.08.10.[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에비아섬(그리스)=AP/뉴시스]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189㎞ 떨어진 에비아섬

페프키 마을에서 8일 거센 산불이 집 한 채를 태우고 있다. 2021.8.9[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에비아(그리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 엘리니카 마을에서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2021.08.10.[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에비아(그리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 엘리니카 마을에서

주민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2021.08.10.[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아테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 페키 마을에서 발생한 산불을

피해 여객선을 이용해 대피한 시민들이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하선하고 있다.

2021.08.10.[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에비아(그리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 페키 마을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주민과 애완동물들이 해변으로 대피해 있다. 2021.08.10.

[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아테네=AP/뉴시스] 6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부의 아지오스 스테파노스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자동차 안에 강아지가 앉아 있다. 2021.08.10.[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에비아(그리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 섬 페키 마을에 있는 고대

그리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 동상 위로 산불 연기가 번지고 있다.

2021.08.10.[서울=뉴시스]류현주 기자






◎공감언론 뉴시스 ryu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