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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도 막지 못한 명품 구매 열풍

 

 

 

광주신세계 제공

 

 

 

 

 

 

 

캉카스백화점 강남 메종 출처=캉카스백화점 홈페이지

 

 

 

 

 

 

 

SSG닷컴에 신규 입점한 스위스 하이엔드 주얼리·시계 브랜드 피아제의

베스트셀러 컬렉션인 '포제션(Possession) 오픈링'/사진 제공=SSG닷컴

 

 

 

 

 

 

프라다 리에디션 나일론 호보백(프라다 공식홈페이지).© 뉴스1

 

 

 

 

 

 

 

지난달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샤넬은 앞서 주요 인기 상품의 대폭 인상을 예고했고, 1일부터 미국을 비롯,

각국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연합뉴스

 

 

 

 

 

 

코로나도 막지 못한 명품 구매 열풍

 

 

해외여행 막히면서 보복 소비 늘어
MZ세대·남성으로 구매층도 다변화
온라인 중심 명품 리셀 열풍 현상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광주전남 지역의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걷고 있는 가운데 유독 명품업계 만은 불황을 모르고 매출이 쑥쑥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광주전남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광주전남에서도 생산과 고용, 수출, 소비 등 모든 영역의 경기가 침체기인 상태다.

하지만 명품 업계만은 불황을 비켜가고 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명품을 마련해 심리적 보상을 받으려는 이른바 '보복 소비'로 오히려 소비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광주의 백화점 명품 매장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명품을 사려고 줄을 서는 대기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광주신세계의 올해 명품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8%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명품 브랜드가 다수인 해외패션 분야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33.1% 늘었다.

 

 

 

 

 

 

광주 신세계 제공

 

 

 

최근에는 이러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층도 변화하고 있다.
중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 소비층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연령이 낮춰지고 있고, 특히 남성들의 명품 구입이 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을 구매한 뒤 온라인에서 되파는 '리셀' 열풍 현상도 소비층 다변화를 이끄는데 한몫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올해 1분기 명품을 구매한 남성 고객 가운데 MZ세대의 비중은 43.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품 편집숍 '탑스(TOPS)'의 MZ세대 남성 고객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60% 정도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을 감안해 ㈜광주신세계는 남성 전용 명품 매장인 루이비통M과 구찌M 매장을 조만간 그랜드 오픈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시장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와 남성을 타켓으로 한 명품 매장 및 브랜드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소비층의 다변화로 인해 코로나19 속 명품 업계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CBS 조시영 기자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이들 매장을 유치하기

위한 백화점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샤넬 클래식 미니 핸드백 이미지.

[샤넬 공식 홈페이지]

 

 

 

 

 

명품 매장 유치를 위한 백화점 간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

샤넬)’를 모두 갖춘 대구신세계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에루샤’를 선점하라”…‘뺏고 뺏기는’ 명품 매장 쟁탈전

 

 

 

명품 인기·매출 견인효과 탓…백화점 ‘을(乙)’ 처지
신규 점포 생길 때 경쟁사에 뺏길까 ‘전전긍긍’
대구신세계, 샤넬 매장 생기자 매출 207%↑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명품 매장을 둘러싸고 백화점 간 쟁탈전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대표되는 명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데다 명품 브랜드의 입점 여부에 따라 지역 대표 백화점의 자리가 갈릴 만큼 명품의 매출 견인 효과가 큰 탓이다.

특히나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은 다점포 운영을 꺼리는 제한된 매장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신규 백화점이 들어올 때마다 기존의 명품 매장을 뺏기지 않으려고 백화점 간 자존심 싸움을 벌여야 할 정도다.

 

샤넬 대구 매장, 현대에서 신세계로 이동…대구신세계 매출 207%↑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있던 샤넬 매장이 지난달 31일로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 대구 지역에서 샤넬 매장을 갖춘 곳은 대구신세계가 유일하다.

대구신세계는 지난해 말 에르메스가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빠진 한달 뒤 입점한 데 이어, 올해 초 샤넬까지 입점하면서 ‘에루샤’를 모두 갖춘 백화점이 됐다.

‘압도적 지역1번점’ 전략을 구사하는 신세계가 대구 지역에서도 독주체제의 기반을 갖춘 셈이다.

 

명품 덕에 실적도 날았다.

신세계의 상반기 누계 총매출액(잠정실적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19.5% 신장한 반면, 대구신세계는 60.3% 증가했다.

특히 샤넬이 입점한 3월 월별 매출 신장률은 무려 207.7%에 달한다.

 

이 매장에는 오픈 첫날 개장시간 전부터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며 인기를 실감케했다.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2011년 입점한 샤넬이 10년만에 빠진 것이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이번 사태를 두고 과거 현대백화점 오픈 이후 롯데백화점이 고전하던 것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야말로 ‘뺏고 뺏기는’ 경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명품 매장 유치를 위한 백화점 간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

샤넬)’를 모두 갖춘 대구신세계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대구 지역은 지난 2003년 롯데백화점 대구가 오픈했고, 2011년 현대백화점, 2016년 대구신세계 등의 순으로 문을 열었다.

신규 점포가 오픈할 때마다 명품 매장도 이동했다.

 

2003년 2월 롯데 대구점 개점 때 입점한 샤넬은 2011년부터 롯데·현대 매장 2곳을 함께 운영하다가 4년 만에 롯데 매장을 뺀 바 있다.

‘콧대’ 높아진 명품에 백화점은 ‘을(乙)’ 신세 전락

백화점 간의 명품 라인업 경쟁에서 앞서가는 것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에루샤’를 모두 보유한 점포가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4곳으로 백화점 가운데 가장 많다.

이외 3대 명품을 갖춘 곳은 롯데 잠실점, 현대 압구정본점, 갤러리아 압구정점에 불과하다.

대구에서 체면을 구긴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에르메스가 입점을 확정했고, 샤넬 입점도 추진중이라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로 명품소비가 급증하면서, 명품들의 콧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매장 유치를 위해 매장 위치, 규모, 수수료 등 경쟁사보다 유리한 계약조건을 들이미는 경우도 허다하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일부 명품이 워낙 잘 나가다보니 다른 명품 브랜드들까지도 인기 명품에 견주는 수준의 수수료로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명품이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일반 패션 상품 등에 비해 백화점이 챙기는 수수료가 현저히 낮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업계에서는 올해 오픈한 신규백화점의 명품 매장 유치도 관심사다.

지난 2월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이달 20일 롯데백화점 동탄점, 27일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가 문을 연다.

 

‘에루샤’ 매장의 경우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문을 여는 경우는 거의 없고 향후 실적 추이를 보고 입점을 결정하기 때문에 향후 매장 별 분위기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신세계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이미 루이비통 매장이 갤러리아타임월드에 있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신규점포들은 명품 매장 유치를 위해 물밑경쟁을 벌이겠지만, 결국 명품업체의 낙점을 받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현대백화점 미아점. 출처=현대백화점 홈페이지

 

 

 

 

 

 

 

 

 

 

 

 

 

 

 

 

 

 

큰 손 MZ세대 잡아라"…판 커지는 온라인 명품 시장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명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명품 구매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가 온라인에 익숙한 데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매장과 같은 수준의 정품 보증과 AS 서비스는 물론 한정판 마케팅에 나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2013년 7월 전세계 최초로 구찌 온라인 입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공식스토어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 7월 말을 기준으로 31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의 공식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19년 150여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페라가모는 2014년 7월, 버버리는 2015년 3월, 몽블랑은 2016년 4월 입점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럭셔리 프랜차이즈 기업인 리치몬트 그룹의 '파네라이'와 '피아제' 브랜드를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단독 입점했다.

파네라이 입점 후 명품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파네라이를 입점한 지난달 19일부터 8월1일까지 2주간 SSG닷컴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가량 증가했고, 2030 고객의 명품 매출은 31% 가량 늘며 명품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판매 상품 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상품은 SSG닷컴이 단독 취급하는 3000만원대 '섭머저블(PAM01163)' 모델이었다.

지난 9일 리치몬트 그룹 계열사인 피아제 공식스토어 오픈 후 판매한 상품 중 가장 고가 상품은 '포제션 시계 핑크 골드 (29mm)'로 가격대는 1900만원대,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포제션 스틸(29mm, 34mm)'로 610만~650만원대다.

이 밖에 목걸이, 팔지 등 주얼리 상품도 인기 끌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는 패션잡화와 뷰티를 기준으로 13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 8월 명품 화장품 테마를 신설하고, 지난해 2월에는 명품 패션잡화로 제품군 확대해 '명품 선물' 테마관을 만들었다.

지난해 7월 샤넬 뷰티가 입점한 것을 비롯해 현재 명품 화장품은 입생로랑·디올·에스티로더 등 고가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에르메스도 입점해 향수·립스틱 등 뷰티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명품 잡화의 경우 지난해 11월 젠틀몬스터, 몽블랑이, 12월에는 티파니가 국내 온라인몰 사상 처음으로 입점했다.

 

지난 4월에는 구찌가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열어 핸드백, 슈즈., 액세서리 등 20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1월에는 리델, 잘토 등 프리미엄 와인잔 뿐 아니라 로얄코펜하겐, 웨지우드 등 명품 리빙도 선보였다.

 

 

 

 

 

울=뉴시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1월~2020년 12월 하나카드 온라인

결제 승인 데이터를 취합해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 규모 및 구매 결제 건당

평균 금액을 분석했다. (그림/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을 확대와 다양한 명품 종합 플랫폼 증가로 온라인 명품 구매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2019년부터 2년간 하나카드 온라인 결제 승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 규모는 전 연령대에서 78% 증가했고, 평균 결제 금액은 30만~4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명품시장에서 MZ세대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갑은 얄팍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과감히 소비에 나서는 '가치 소비' 경향을 드러내면서 명품 소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지난해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 규모는 30대가 37%, 20대 28%로 전체의 3분의 2(65%)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3%), 50대 이상(10%) 순이었다.

 

구매 건당 평균 금액은 경제력을 가진 60대 이상이 41만3154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37만8102원, 30대가 36만6920원으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구매의 가장 큰 복병인 '가품' 구매 우려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이커머스 채널들은 백화점과 같은 수준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 
SSG닷컴은 파네라이 공식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매장과 같은 수준의 품질 보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니셜이나 날짜를 각인해주는 '인그레이빙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시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별도로 전달되는 링크를 통해 '피아제 케어'에 가입 후 최대 8년까지 상품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는 가품 이슈가 있었는데 백화점과 같은 수준의 퀄리티와 보증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 요소를 없앴다"며 "기존 명품 브랜드와 구축한 신뢰를 토대로 오프라인 단독 상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온라인 명품 시장이 확대하면서 자연스레 정품 여부에 대한 불안감도 상승하고 있다.

사진 unsplash

 

 

 

 

루이비통 가방 샀더니 명세서엔..온라인 명품 '파정 싸움

 

 

“OO 사이트 판매 물건, 파정일까요?” 최근 자신이 구매한 물건과 함께 ‘파정’을 확인하는 게시글들이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

파정은 ‘파워 정품’의 줄임말로,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100% 정품인지 아닌지를 묻는 글이다.

 

백화점이나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 등 오프라인 브랜드 매장에서만 명품을 구매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상에서의 명품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정품 여부에 대한 불안감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1조 훌쩍 넘은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명품은 브랜드 매장에서만 산다?

요즘엔 꼭 그렇지도 않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2015년 8.6%에서 2020년에는 10.6%로 지난해 처음으로 10% 이상 늘었다.

명품 10개 중 1개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셈이다.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일단 오프라인 외에는 판매처를 두지 않던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열어 판매를 시작했다.

공식 판권을 가진 백화점이나 패션 대기업 편집숍도 온라인몰을 열어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트렌비·머스트잇·발란 등 온라인 명품 플랫폼도 늘어났다.

과거 소규모로 난립하던 구매대행을 대형화·기업화시켜 현지 제품을 저렴하게 국내에 소개하거나, 병행 수입 업체들이 오픈 마켓 형태로 입점해 이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이트들이다.

 

명품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와 해외 편집숍 등 공식 유통사를 직접 연동해 가격 비교를 해주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지갑 얇은 MZ세대, 명품도 저렴한 온라인 선호

 

 

국내 명품 시장의 성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이들은 온라인 쇼핑에 무척 익숙한 세대로, 명품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게다가 명품에 대한 열망이 크지만, 소득은 적은 편이라 무엇보다 ‘가격’에 민감하다.

오프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확인한 후 온라인 발품을 팔아 최저가를 사는 데 익숙하다.

 

이런 배경으로 온라인 명품 시장은 날개를 달고 있다.

특히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하는 명품 플랫폼들의 진격이 눈부시다.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국내 명품 플랫폼 3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4100억 원으로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의 25%를 차지했다.

 

사업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해외의 명품 부티크나 온라인 플랫폼, 병행 수입 업체 등을 활용해 백화점보다 낮은 가격으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쉽게 쇼핑할 수 있게 한다는 전체 틀은 비슷하다.

 


시장은 커지는데, 정·가품 이슈 끊이지 않아

 

 

A씨는 지난 7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물건을 보내준다고 해 믿고 국내 모 플랫폼 업체서 루이비통 가방을 구매했다.

하지만 가방과 함께 도착한 인보이스(발송인이 수하인에게 보내는 거래상품명세서)에는 판매자가 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가 아닌,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으로 돼 있었다.

날짜도 구매 시점보다 한참 전인 5월 구매로 표기돼 있었다.

 

 

 

 

 

SNS에도 '파정'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 명품 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플랫폼 신뢰도가 쌓이고 있지만, 한편으론 정·가품 여부에 대한 의심 사례도 증가 추세다.

이에 명품 플랫폼 사들도 가품 걸러내기 사전·사후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병행 수입 업체를 입점시켜 오픈 마켓 형태로 영업하는 머스트잇은 “업체의 이력이나 거래 내역 등을 까다롭게 확인하고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나 과도한 가격 할인의 경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란도 “병행 수입 업체의 매출 규모나 수입 내역을 확인해 등급을 부여, 상위 단계 업체 제품만 취급한다”고 했다. 가품이 밝혀졌을 경우 200% 보상 등 사후 처리 정책을 내세우기도 한다.

다만 플랫폼사들이 구매처를 완벽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지 부티크나 편집숍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하지만 공식적인 재판매 권리가 없는 상태에서 물건을 사들여와 국내서 다시 판매하는 식의 영업을 하는 곳도 있다.

병행 수입이면서도 병행 수입을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병행 수입은 정식 수입 업체가 아닌 개인이나 일반 업체가 수입해 판매하는 형태다.

 

독과점을 막기 위해 국내선 1995년부터 시행됐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병행 수입이 불법은 아니지만, 시스템상 가품이 섞여 들어갈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다”며 “해당 제품이 어디서 생산됐고, 어떤 유통 경로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됐는지 명확히 밝힐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품 시 보상 등 사후 처리에 대해서도 “만약 100% 정품을 보장할 수 있다면 가품 시 보상 정책이 있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수증과 인보이스, 수입신고필증 확인해야

 

 

 

명시된 판매처의 박스와 포장 상태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 매치스패션 홈페이지

 

 

 

 

 

 

그렇다면 가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영수증과 인보이스, 수입신고필증을 받아서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여기에 박스 갈이나 재포장을 하지 않고 되도록 명시된 판매처에서 판매한 그대로의 박스와 구성품이 와야 한다는 점도 체크 대상이다.

 

예를 들어 해외 사이트 ‘매치스패션’ 제품이 온다고 명시돼 있으면 매치스패션 박스에 제품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해당 판매자의 반품·교환·AS 정책을 그대로 따르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판매자의 공신력이 중요하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플랫폼은 말 그대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실제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 주체를 알아야 한다”며 “브랜드 판권을 소유한 공식 판매사에서 바로 온다면 가품 이슈가 없지만, 중간 단계가 많아질수록 가품 위험도는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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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개장을 기다리는 명품 구매자 행렬.

 

 

 

 

줄 서서 산 1000만 원짜리 명품가방, 수선도 줄 서야

 

 

한국소비자 호갱 취급하는 ‘에루샤’

 

 

《“Don‘t buy(사지 마).”
몇 년 전 프랑스 샤넬 본사 회의에서 한 직원이 한 말이다.

샤넬이 가격을 올릴 것이란 소식에 한국에서 긴 구매행렬이 늘어선 게 화제로 올랐을 때다.

한국 내 여론이 이 문제로 시끄럽다고 하자 ‘그럼 너희 한국인들이 안 사도 돼’라는 오만한 어감이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속내는 다르다. 한국 시장은 프랑스 본사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한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시장은 전 세계 샤넬 매출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특히 샤넬은 지난해 한국에서 9296억 원어치를 팔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매출 감소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이 지난해 한국에서 올린 매출은 2조4000억 원.

집값 상승에 따른 심리적 자산버블과 주식시장 호황, 막힌 해외여행길의 3박자가 거침없는 명품 소비로 이어진 결과다.

 

그런데도 한국 소비자는 명품 업체들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컷 팔아주고 ‘호갱님’(호구와 고객을 합친 말로 입으로는 ‘고객님’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우습게 보는 현실을 비꼰 표현) 소리를 듣고 있다.》

 

프랑스보다 비싼 한국의 샤넬백


명품은 위기에서 가격을 올린다.

샤넬은 대공황 때 가격을 올리면서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브랜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가격을 올릴수록 부유층은 ‘나는 특별한 계급’이라고 안심하고 그렇지 못한 소비자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을 키운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명품 브랜드들은 수차례 가격을 올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 국가 간 환율 차이에 따른 가격 조정 등의 이유를 댔지만 실상은 초유의 팬데믹이 가져온 매출 쇼크를 만회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

‘에루샤’는 코로나 이후 한국에서 공격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가격 인상으로 샤넬 클래식백 라지 사이즈는 1049만 원이 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월(792만 원)과 비교하면 24% 올랐다.

 

그런데 이 핸드백은 현재 프랑스에서는 7400유로, 한화로는 1016만 원이다.

같은 제품이 한국에서 33만 원 비싸다.

 

 

 

 

 

 

 

 

 

 

 

 

샤넬은 명품 수요가 높은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려 유럽과 미국의 ‘셧다운’에 따른 매출감소를 보전한다는 전략이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샤넬백을 없어서 못 판다.

 

사회 초년생들도 에르메스는 워낙 비싸 ‘넘사벽’으로 여기지만 샤넬은 할부로 무리해서라도 산다.

한 번 사면 웬만해선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샤넬백은 MZ세대에게는 서울 강남의 ‘똘똘한’ 부동산과 같은 존재다.

 

日 고객 예약제 참고할 만



그런데 이렇게 비싼 핸드백을 정작 매장에서 구경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백화점 개장 전부터 건물 밖에서 줄을 서야 100번대 대기번호를 겨우 받을 수 있다.

매장 문 열 때 달려가는 ‘오픈런’ 행렬에 리셀러(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상인)가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입장하라는 업체 측의 안내 톡을 받으면 10분 이내에 도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처음부터 대기해야 한다.

고객들은 “샤넬 사겠다고 남녀노소 허겁지겁 뛰어오는 모습이 참 모양새 빠진다”고 말한다.

긴 기다림 끝에 매장에 들어서도 인기 핸드백은 없는 경우가 많다.

 

허탕 친 상실감을 떨치려고 계획에 없던 다른 제품을 사서 나오면 그것이 곧 과소비다.

대부분 예약제로 고객을 받기 때문에 매장 앞에 줄 서는 일이 거의 없는 일본 사례를 참고해 개선해야 한다.

국내 고객들의 불만은 제품 애프터서비스에서 봇물이 터진다.

1000만 원짜리 가방이든 600만 원짜리 시계든 AS를 맡기거나 찾을 때에도 구매 고객과 똑같이 대기표를 받아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불쾌한 티를 내면 때에 따라 ‘우는 아이 떡 주듯’ 매장에 들여보내주기도 한다. 상황별 고객 응대 매뉴얼이 없거나 원칙대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샤넬은 멤버십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털리고도 이 사실을 이틀 후에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국내에서 매출 1조 원 가까이 올리는 기업이 ‘소비자 앞에서 교만하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다.

 

 

명품다운 사회적 기여 필요

 



 

 

 

 

‘에루샤’는 한국에서 유한회사 형태로 영업한다. 유한회사는 공시 대상이 아니라 실적 공개의무가 없는 점을 활용한 결과다.

하지만 매출 500억 원 이상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를 내도록 지난해 법이 바뀌면서 올해 처음으로 이들의 한국 사업 내역이 공개됐다. 명품이란 이름 뒤로 더 이상 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최근 산업계의 화두 중 하나가 글로벌 법인세 도입이다.

여러 나라에서 장사하는 다국적 기업이 매출이 발생한 국가에서 세금을 더 내게 되는 추세다.

‘돈 번 곳에서 기여하라’는 뜻이다.

 

한 명품회사의 한국법인 관계자는 “기부가 적다는 비판이 있지만 한국의 품격을 높이는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명품산업은 자동차 산업 등에 비해 산업적 후방효과가 미미해 국민 정서를 고려한 사회 기여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명품을 욕망하고 구매하는 것은 비난할 수 없는 일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새로운 고객층의 요구를 발 빠르게 반영해 제품을 내놓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의 명품 소비가 주로 과시형이었다면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재테크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애증의 대상이었던 명품이 새로운 소비자들과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 명품매장과 짝퉁시장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6층 루이비통 남성 매장. 우선 손님 대부분이 대학생 등 앳된 남성이라 놀라고, 수백만 원짜리 제품을 턱턱 사는 모습에 다시 놀라게 된다.

 

최근 들른 이 매장에는 루이비통이 미국 NBA와 콜라보한 옷과 스니커즈 등이 MZ세대 입맛에 맞게 구성돼 있었다.

X세대 부모가 즐기던 제품의 원형에 스트리트 감성이 가미됐다.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100만 원대 스니커즈를 산 20대 남성은 “잘 신다가 질리면 되팔면 된다”고 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젊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도록 끊임없이 ‘디지털 변신’ 중이다.

루이비통은 창립자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모바일 무료 게임까지 내놓았다.

코로나19는 젊은 세대의 소비와 투자에 대한 가치를 확 바꾸었다.

자산과 소득 양극화 속에 불안감을 느낄수록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한 방 있는 소비’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들이 큰돈 쓰는 일을 우습게 알다가 신용 리스크가 커질까 우려되기도 한다.

MZ세대에게는 짝퉁시장도 놀이터다.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앞에서 불법으로 짝퉁을 파는 노란 천막에는 젊은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인스타그램에 ‘플렉스’(과시)하기 위해서다.

풍경, 조명과 어우러지게 사진을 찍어 올리면 구찌 운동화도, 프라다 머리띠도 진품과 짝퉁을 분간하기 어렵다.

과거 세대에게 짝퉁은 ‘돈은 없는데 폼은 내고 싶은’ 감추고 싶은 흑역사였다.

그런데 MZ세대는 짝퉁인 걸 숨기지도 않는다.

“이 가방은 진품을 사는 게 오히려 돈 아까워요.”

 

하지만 누군가는 이 순간에도 다른 사람이 명품을 걸친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상실감에 빠질 수 있다. 빌렸다 잃어버린 가짜 목걸이를 진짜로 알고 주인공이 힘겹게 빚을 갚은 기 드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가 떠오른다.

 

 

 



김선미 논설위원 kimsunmi@donga.com

 

 

 

 

 

 

 

 

 

내 주요 백화점들의 2분기 성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명품

매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20일 개점 예정인 롯데백화점 동탄점. 사진제공=롯데쇼핑

 

 

명품

 

 

최근 명품을 향한 사람들의 욕구는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런 형태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남녀노소 빈부 차이를 떠나 구매에 나서는 걸 보면 걱정이 앞선다.

지난달 강남의 한 백화점에는 샤넬 매장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개점 전에 백여 명이 줄을 섰는데 그들 중에 앞선에 있는 사람들은 전날부터 와서 대기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의 매장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연상시키는데 거기서는 대폭 할인된 물건을 사기 위한 전쟁이지만 우리나라는 가장 비싼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이런 난리를 치른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더구나 그들, 소위 명품을 만든다는 회사에서는 유독 우리나라에만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세일 없이 판매한다고 하니 명품이라면 불나방들처럼 무작정 달려드는 우리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매일 경제에서 4~5월 한 달간 “명품을 구입했거나 구입하려는 동기”에 대한 질문에는 과시욕구와 차별화 심리(25%) 소유를 통한 만족감 (22%) 가 처분 소득의 증가(18%) 재테크 목적 (17%) 보복 및 보상소비(11%)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 심리 (7%) 등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명품 매출은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무려 80%가량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등을 못하면서 명품구매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자기과시나 타인과의 차별됐다는 심리가 제일 크게 작용했다고 보여 진다.

흥미로운 것은 ”가처분 소득의 증가“나 ”재테크 목적“인데 요즘 아파트나 주식, 가상화폐 등으로 뜻밖의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이 최고급 외제 차 등을 구입한다고 하는데 명품구매에도 큰 몫을 차지한다는 생각이다.

 

갑자기 돈이 많아진 사람들은 관리에 매우 서툴다.

그리고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이 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착각은 물질만으로 자신이 위치나 수준이 상류사회로 수직상승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치장을 해야 하니 우선 가장 쉬운 몸에 두르는 일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아니면 양극화가 고착화 되면서 중산층은 몰락하고 부자와 가난한 자만 남았는데, 그중 중산층 일부가 자산증식 등을 통해 부유층으로 이동했을 수도 있겠다.

“잘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이렇게 둘로 나뉘어 지는 나라는 결코 건전한 사회를 구성할 수 없다고 본다.

 

그것보다 골고루 잘사는 나라가 되어야 하지만 그 답이 없다는 것이 과거에도 이후에도 문제가 되는 것이리라.
또 다른 흐름은 과거 생활이 안정된 50·60세대가 명품의 주 고객층이었다면 요즘은 젊은 층으로, 그보다 더 어린 사람들로 구매층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친 ‘MZ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들은 해외직구 등에 밝고 그래서 직접 외국에서 구매하는 젊은 층은 오프라인에서 이미 매출의 50%가 넘는 큰 손으로 자리 잡았고, 오히려 구매에 손쉬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절반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명품 열풍을 설명하려면 ‘플렉스(flex)’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플렉스는 힙합 문화 중 하나로 ‘부나 귀중품을 과시한다’는 의미다.

 

‘고등 래퍼’ 등 힙합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고 하는데, 2012년부터 8년간 방송했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는 어린 나이에 음악으로 큰돈을 번 뮤지션들이 수백만 원짜리 명품을 쓸어 담거나 온몸에 금덩어리를 주렁주렁 달고 나오기도 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은 성향상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고가 상품에 선뜻 지갑을 여는 것이다.

특히 300만 원대의 패딩의 경우 젊은 층 고객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가히 광풍이라 할만하다.

 

젊은 세대들의 경우 모바일 중고 거래 플랫폼의 인기가 명품 소비문화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다.

물건을 샀다가 되파는 ‘리셀(Resell)’이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되면서 명품 구매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0만 원에 명품을 산 뒤 450만 원에 되팔면.

 

오히려 50만 원만 주고 500만 원짜리 명품이 주는 만족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한정판 명품은 실제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되팔 수 있어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대로 전체 평균 실업률(4%)의 배가 넘었다.

그것도 학업을 하는 학생층이 포함된 수치이니 실제로는 훨씬 더 높을 것이다.

명품 소비의 주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년층의 현실은 어둡다.

젊은 사람들은 열심히 돈 모아서 명품을 사는 것을 자부심이나 당당함으로 표현한다.

내가 땀 흘리고 절약해서 구입한 것인데 무엇을 사든 어떤 문제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명품이라면 브랜드 로고가 크고 화려할수록 좋다고 한다.

어렵게 마련했으니 남의 눈에 띄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 기저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는 박탈감에서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가지고 태어난 금수저들은 그런 이유로 많은 지출을 하고, 비빌 언덕 없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평생 일해도 집 한 칸 마련할 수 없다는 자괴감이 욜로족 형태를 재현하고 있다고들 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 (You only live once)는 욜로(yolo)는 2016년쯤 유행하던 젊은 사람들의 삶의 형태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안이 현재를 즐기며 살자는 소비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박창진 / 사회복지학 박사, 사회복지법인 ”이웃과 함께“ 이사장, 꿈이 있는 마을 원장,

한국문인협회회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경기도 덕평 명품물류창고 명품보관실 전경. /사진=이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