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인류에 기후변화 ‘코드 레드’ 보고서… “30년간 온난화 못막아

 

 


[아테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부 아피드네스 지역의 고속도로

옆에서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섬에서 한 소방관이 대형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해 9월 미국 서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연기로 캘리포니아

금문교 일대가 붉게 물들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바람 속에 캘리포니아·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를 비롯한 서부 전역에서 수십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이달 17일부터 사흘간 쏟아진 비로 물난리가 발생했다.

시민들이 밧줄을 이용해 급류에 휩쓸려가는 시민을 구하고 있다.

[더스타 뉴스 유튜브]

 

 

 

 

 

 

인류에 기후변화 ‘코드 레드’ 보고서… “30년간 온난화 못막아

 


IPCC 평가 보고서



[천지일보=이솜 기자] 가장 참혹한 미래를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각국이 너무 오랫동안 화석 연료 배출을 억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30년간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유엔의 새로운 과학 보고서가 결론을 내렸다.
또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의 책임이 인간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인간은 이미 19세기부터 석탄, 석유, 가스를 태워서 지구의 온도를 약 1.1도 올렸다.

이 결과는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났다.

올 여름만 해도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살인 폭염’으로 수백명이 사망했고 독일과 중국에서는 홍수가 발생했으며 시베리아, 터키, 그리스에서는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그러나 유엔이 소집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9일 발표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오늘날 각국이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고 해도 지구온난화는 향후 20년 내 1.5도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명이 폭염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

심각한 가뭄 때문에 수억명은 더 물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오늘날 살아 있는 몇몇 동식물 종들은 사라지게 된다. 산호초는 더 빈번한 대량 멸종을 겪게 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10대 배출국은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러시아, 일본, 브라질, 인도네시아, 이란, 캐나다다.
지금껏 온난화에 따라 해수면은 지난 세기 동안 평균 20㎝ 상승했고 이 비율은 2006년 이후 2배로 증가했다. 폭염은 1950년 이후 더 악화됐고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

 

산불 역시 지구 전체에 걸쳐 악화됐다. 바다에서 극심한 열기가 폭발하는 빈도는 1980년대 이후 2배로 증가했다.


리즈 대학의 기후 학자이다 보고서 작성을 도왔던 피어스 포스터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향후 20~30년 동안 기온의 급격한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며 “불행히도 상황은 지금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인류는 여전히 행성의 과열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들 간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화석 연료로부터 당장 멀어지는 것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대기 중 많은 탄소를 제거하는 것까지 수반할 것이다.

 

이러한 공동 행동이 실제 이뤄진다면 지구온난화가 멈추고 1.5도 오르는 데서 안정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국가들이 이 같은 노력에 실패한다면 지구 평균 기온은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

산업화 이전의 시대에 비해 4도 이상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1만 4천여건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195개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지금까지의 기후변화에 대한 자연과학의 가장 포괄적인 요약본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또한 보고서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 총회(COP26)와 2023년 시행할 첫 파리협정 이행 점검에서 각국이 배출 가스 감축 노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할 때 중심이 될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1988년에 만들어진 IPCC의 기후과학에 대한 여섯 번째 주요 평가의 일부다.

2022년에 발표될 예정인 두 번째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해안 도시, 농장 또는 의료 시스템과 같은 인간 사회의 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상세히 기술할 것이다.

 

또한 내년에 공개될 세 번째 보고서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보다 완전한 전략을 모색한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를 두고 “인류를 위한 코드 레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힘을 합치면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다”며 “그러나 오늘 보고서에서 분명히 밝혔듯이 지체할 시간도 없고 변명할 여지도 없다.

COP26이 성공하게끔 할 정부 지도자들과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산업화 前보다 1.09℃ ↑···0.4℃ 더 오르면 인구 40% '생존한계

 

 

[IPCC '6차 기후' 보고서]

 

◆10년 이상 빨라진 '1.5도 뜨거운 지구'

온실가스 현수준 지속하면 2021~2040년 1.5℃ 상승

신체 냉각기능 잃게 돼…폭염·폭우 강도도 세지고 빈번

탄소 배출 최대치땐 2081~2100년 3.3~5.7℃나 폭등







최근 몇 년새 지구촌의 폭염, 폭우, 대형 화재 등 기상이변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세지면서 기후 위기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9일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 감시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화재로 343메가톤(3억 4,300만 톤)의 탄소가 배출돼 기존 최대치인 지난 2014년 7월보다 20%가량 많이 관측됐다.

 

관측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지난달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의 절반 이상은 북미와 시베리아에서 나온 것으로 추산됐다.

시베리아의 동토층이 녹게 되면 온실가스의 주범 중 하나인 메탄가스가 대거 방출되고 오래전 잠들어 있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을 깨우게 된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 서부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곳곳에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남유럽에서 집중된 산불로 12만 8,000㏊가 불탔는데 이는 평년의 8배에 달하는 규모다.

 

EU 재난위험관리국 기상학자인 제수스 산미구엘 아얀스 박사는 “산불 취약 지역이 지중해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도 미국 서부, 남미 아마존, 호주,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심지어 시베리아까지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폭염 사태 와중에 지난달 중순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에 쏟아진 엄청난 폭우로 수백 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달 중국 서부에서도 폭우 사태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폭우 사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1850~1900년) 이전에 비해 1.1도가량 상승했다.

 

그런데 앞으로 0.4도만 추가 상승하면 세계 인구의 40%가량이 사는 적도 지역에서 인간 생존 한계온도가 초과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람의 피부 온도가 너무 올라가 신체가 자체 냉각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팀은 멕시코, 리비아, 인도, 브라질, 마다가스카르,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등을 연구해 올 3월 ‘네이처 지구과학’에 발표하며 “산업화 이전보다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젖은 천으로 감싼 온도계로 잰) 습구온도가 35도가 넘어 땀으로 체온을 식힐 수 없어 적도 지역 주민들이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인류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하자”고 합의했다.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와 지구를 위한 기념비적 승리”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 “21세기 중반까지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2040년 중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충격적인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 실무 그룹 보고서를 내놓았다.

 

1.5도 상승 시점이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2018)’에서 제시한 2030~2052년보다 9~12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그만큼 인류에게는 기후 위기에서 지구를 지킬 골든타임이 줄어든 셈이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 총회와 2023년 시행되는 파리 협정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2011~2020년의 지구 지표면 온도는 1.09도 상승했다.

2003~2012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0.78도 상승에 그쳤다. 지구 평균 해수면도 1901~2018년 사이 무려 20㎝나 높아졌다.

 

해수면 평균 상승 속도의 경우 1901~1971년 사이에는 연 1.3㎜이나 2006~2018년 사이에는 연 3.7㎜로 약 2.85배 급증했다.

IPCC는 2081~2100년의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 1.0~1.8도,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 3.3~5.7도나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 평균 해수면의 경우 1995~2014년 대비 2100년까지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 28~55㎝,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 63~101㎝나 급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산업화 이전 시기 50년에 한 번 발생했던 수준의 폭염 사태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상승시 빈도가 8.6배 증가하고 강도는 2.0도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IPCC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폭염 등이 증가하며 호우와 홍수도 강도가 세지고 빈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온도 상승은 더 뚜렷해 기상청은 올 1월 IPCC 보고서의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기반으로 상당히 암울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한반도 기온이 1995~2014년에 비해 2021~2040년 1.8도 상승하고 2041~2060년에는 3.3도 급등하며 2081~2100년에는 최고 7도까지도 폭등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기상청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2021~2040년 1.6도, 2041~2060년에는 1.8도, 2081~2100년에는 2.6도 상승을 예상해 심각한 기후 위기 사태를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5~2019년의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보다 1.1도 상승했고 최근 5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5년으로 기록됐다고 분석한다.

WMO 측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극한 고온, 호우, 가뭄 등 자연재해의 발생이 증가할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온난화 속도와 규모에 따라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바이오IT부고광본 기자 

 




 

 

 

 

 

 

 

사이언스 제공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에 잠긴 북부 자카르타 마을. CNBC인도네시아 캡처

 

 

 

가장 빨리 가라앉는 이 도시 운명, "한국에 달렸다

 

 

자카르타 침몰 논란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10년 안에 수도가 물속에 잠길 것이기 때문에 수도를 옮겨야 할 것이라는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게 중요해요.

이것은 전략적인 질문이자 환경적인 질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인도네시아를 흔들었다.

지난달 27일 국가정보국(DNI)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수면이 7.6㎝ 상승하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야 할 것이라면서 북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를 언급한 것이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린 일종의 경고다.

 

 

 

 

 

 

 

 

 

 

2020년 1월 1일 홍수로 물에 잠긴 자카르타 중심가 분다란 하이.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정치인들은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고, 학자들은 저마다 침몰 시점이 10년 뒤인지, 30년 뒤인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사람들은 설왕설래했다.

수면 아래 있던 해묵은 자카르타 침몰 이슈가 다른 나라 대통령 때문에 부상한 셈이다.

 

 

 

 

 

 

 

2020년 1월 1일 홍수로 물에 잠긴 자카르타 대통령궁. 비즈니스닷컴 캡처

 

 

 

 

 

 

 

실제 자카르타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침몰하는 도시 중 하나(세계경제포럼)다.

13개 강이 교차하는 늪지대 해안에 위치한 자카르타는 도시 일부가 이미 60㎝가량 가라앉았다.

상수도 보급률이 60%에 불과해 곳곳에서 지하수 개발이 계속되면 120㎝ 넘게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우기엔 고질적인 홍수에 시달린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가장 빨리 침몰되고 있고, 이미 해수면 아래에 있는

북부 자카르타 플루이트 마을 입구.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특히 바다에 접한 북부 자카르타는 최근 10년간 2.5m 넘게 가라앉아 해수면 아래에 있다.

지금도 매년 최대 25㎝씩 낮아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까지 겹쳤다. 

북부 자카르타에서도 지반 침하가 가장 빠르고 심각한 플루이트(Pluit) 지역을 직접 찾아갔다.

 

 

 

 

"높이 2m 넘는 둑도 소용없어요"

 

해수면 아래에 있는 북부 자카르타 플루이트 마을. 집들 앞에 바닷물 침범을 막기

위해 높이 2m가 넘는 둑을 쌓았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마을은 한눈에 봐도 움푹 꺼져 있었다. 집들로부터 6m 정도 떨어진 바다는 기다란 제방 아래 넘실댔다. 

해수면은 마을이 들어선 땅보다 족히 2m는 높아 보였다.

제방이 없다면 마을은 벌써 바다의 일부가 됐을 것이다. 

 

마을 앞에도 성인 키를 훌쩍 넘는 높이 2m 남짓 둑이 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공사한 흔적이 퇴적층처럼 선명하다.

 

 

 

 

 

 

 

 

 

플루이트 주민 인드리씨가 바닷물 침범을 막기 위해 매년 둑을 높인 흔적을 보여

주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29년째 플루이트에 살고 있다는 얀티(44)씨는 "해수면은 높아지고 지반은 낮아져서 세 차례의 큰 공사 이후에도 여러 번 둑을 높였고, 지금도 벽을 계속 쌓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거대한 밀물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고, 이후에도 바닷물이 밀려오면 종종 침수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부 자카르타 플루이트 저수지에서 청소 선박이 수거한 쓰레기를 강변에 쌓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마을 뒤편 저수지는 또 다른 위협이다. 

축구장 면적 112배인 80만㎡의 플루이트 저수지엔 도심의 온갖 하수와 쓰레기가 모인다. 

드넓은 저수지에는 청소 선박 여러 대가 쓰레기를 수거해 강변에 쌓고 있었다.

 

물이 잘 빠지게 하려는 조치지만 해수면보다 위치가 낮은 탓에 자력으로는 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만든 게 펌프장이다. 

펌프장이 고장 나면 마을은 또 속절없이 물에 잠긴다.

 

 

 

 

 

 

 

 

플루이트 마을의 푸르노모씨 가족. 2007년 대홍수로 뒤에 보이는 자신의 가게 지붕

까지 잠겼다고 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구멍가게 주인 푸르노모(50)씨는 "2007년에는 우리 가게 지붕까지 잠겼고, 2010년에도 큰 홍수가 났다"며 "펌프장이 완공된 2014년 이후엔 뜸하지만 자카르타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거나 펌프장이 고장 나면 어김없이 마을이 침수된다"고 했다.

그는 "20년째 살고 있는데 지반이 적어도 1m 이상은 내려앉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플루이트 저수지 물을 바다로 빼기 위해 만든 펌프

시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마을에는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았다. 지하수를 파서 식수를 구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바닷물이 침투해 우물을 파도 짜서 마실 수 없다는 것이다.

인드리(22)씨는 "매달 물값으로 (한 달 벌이 4분의 1인) 90만 루피아(약 7만3,000원)를 쓴다"고 설명했다. 

마을 앞에선 바닷물이, 뒤에선 민물이 삶을 위협하지만 정작 마실 물은 없는 역설에 빠진 것이다.

 

 

 

 

 

 

 

 

 

 

 

플루이트 주민들이 바닷물을 막기 위한 둑에 기대 마을에 얽힌 얘기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그럼에도 돈이 없어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밀려들면서 북부 해안 지역 거주민은 1990년 이후 35%나 증가했다.

이들이 해수면보다 낮은 땅에 건물을 짓거나 지하수를 파면서 땅이 더 내려앉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금도 마을 끝자락에 새 건물을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플루이트의 지반 침하는 2014년 조사 당시 연간 14㎝에서 현재 25㎝로 악화했다.

 

 

 

 

 

 

2030년 도시 중심부까지 잠겨

 

 

 

 

 

동남아 최대 쓰레기산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반타르 그방 매립지에서 산허리를

따라 늘어선 굴착기들이 위로, 위로 쓰레기를 옮기고 있다. 브카시=고찬유 특파원

 

 

 

 

 

 

 

먼저 지목되는 자카르타의 침몰 가속화 원인은 지반 침하다.

지반 침하는 지질 인자와 지반 인자로 구별된다. 지질 인자는 구조 지진이다.

자카르타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있다. 

지반 인자는 사람들 때문에 발생한다. 인구 밀집, 무분별한 지하수 채취와 과도한 개발에 따른 건물 하중, 강변 녹지 훼손, 강의 흐름을 방해하는 쓰레기 등이 거론된다.

 

 

 

 

 

 

 

 

 

 

 

자카르타 빈민촌을 지나는 강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안타라통신 캡처

 

 

 

 

 

 

자카르타 인구는 최근 3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건물도 그만큼 늘었다.

상수도 보급률이 낮고 수질을 담보할 수 없는 데다 물값이 비싸 여전히 지하수를 식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자카르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칠리웅(Ciliwung)강은 쓰레기로 오염된 지 오래다.

강변의 숲을 베어 낸 자리가 주택가로 변하면서 상습 범람과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다.

지반 침하는 건물 균열, 바닷물 유입, 배수시설 오작동, 강 흐름 방해 등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월 1일 홍수로 물에 잠긴 남부 자카르타 일대. 템포 캡처

 

 

 

 

 

 

 

침몰의 두 번째 원인은 해수면 상승을 유발하는 기후 변화다.

인도네시아 학술원(LIPI)은 2050년 자카르타 해수면이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카르타 같은 해안 도시가 해수면 상승과 잦은 홍수의 위험에 빠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기에 집중되는 자카르타 홍수는 해가 갈수록 피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남부 자카르타 토박이 알피 라흐미(23)씨는 "저지대라 종종 발생하는 홍수가 점점 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30년 자카르타 침몰 예측 지도. 그래픽=송정근 기자

 

 

 

 

 

 

 

 

자카르타 침몰 시기는 분분하다. 대체로 현지 학자들은 2050년에, 해외 연구기관은 2030년에 바닷물이 도시 중심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비영리 민간 기후 변화 연구기구인 '클라이메이트 센트럴(Climate Central)'은 '2030년 자카르타 침몰 예측 지도'를 만들었다. 

 

북부 전체와 서부, 중부 일부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것으로 표시돼 있다.

예컨대 독립기념탑이 있는 모나스(Monas)광장, 대통령궁과 정부 청사들, 분다란 하이(인도네시아호텔 로터리)도 바닷물에 잠긴다. 이 경우 경제적 손실은 2,000억 달러(약 234조 원)로 추산된다.

실직과 이주로 인한 손실은 포함되지 않았다.

 

 

 

 

침몰 3대 대응책, 한국이 앞장서

 

 

 

 

 

 

자카르타 시민들에게 상수도를 공급할 카리안댐 공사 현장.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침몰의 두 가지 원인에 맞서 세 가지 거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 한국이 관여돼 있다.

 

지하수 채취로 인한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한 자카르타 일대 상수도 공급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컨소시엄이 올해 1월 공사를 따냈다.

2025년 상업 운영에 들어가면 200만 명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부지로 지정된 동부칼리만탄주의 스파쿠 시내 시장 풍경.

2019년 말 촬영했다. 스파쿠=고찬유 특파원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수도통합해안개발사업(NCICD) 컨설팅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정부는 현재 북쪽 해안에 46㎞에 달하는 제방을 쌓고 있다.

지난해까지 13㎞ 구간이 건설됐다. 인도네시아 국장(國章) 속 가루다 모양의 해상 장벽 건설도 들어 있다.

다만 "제방이 없다면 2050년 북부 자카르타는 완전히 침몰될 것"이라는 찬성 여론과 "또 다른 환경 파괴와 재난을 야기하고 강의 흐름을 막아 오히려 침몰을 가속화하는 가짜 해결책"이라는 반대론이 맞서고 있어 사업 진척이 더디다.

 

 

 

 

 

 

조코 위도도(왼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19년 말 신수도 부지인 동부칼리만탄주의

스파쿠를 방문해 동부칼리만탄주지사와 담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제공

 

 

 

 

 

 

 

칼리만탄(보르네오)섬으로 수도 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답보 상태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이전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다른 나라들이 외면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작년 2월부터 전문가 3명을 파견해 지식 공유, 한국식 성공 모델 전파, 민관협력사업(PPP) 제안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과 관계 기관이 팀 코리아도 꾸렸다.

아직 늦지 않았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자카르타 침몰 막으려면 기후 변화에 신속 대처 필요"

 

   

인도네시아 울레마 위원회(MUI)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자카르타가 10년 이내에 물에 잠길 것이라는 발표와 관련해 기후 변화에 대처할 것을 인도네시아 과학자와 정치인에게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와르 압바스 MUI 부위원장은 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식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MUI 부의장은 또한 세계 지도자들과 과학자들, 특히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다루는 문제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이 이를 연구하고 처리하기 위한 통일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울레마 위원회(MUI)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자카르타가 10년 이내에 물에 잠길 것이라는 발표와 관련해 기후 변화에 대처할 것을 인도네시아 과학자와 정치인에게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와르 압바스 MUI 부위원장은 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식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MUI 부의장은 또한 세계 지도자들과 과학자들, 특히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다루는 문제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이 이를 연구하고 처리하기 위한 통일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아바스 부위원장은 산업과 개발의 급속한 성장이 탄소 배출을 급격히 늘었으며 이로 인해 세계 기온 변화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분명히 세계와 특히 인도네시아와 수도 자카르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부위원장은 "국가는 기후 변화의 위험과 영향을 예상하고 특히 수도 자카르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비하고 대안적인 단계와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바스 부위원장은 산업과 개발의 급속한 성장이 탄소 배출을 급격히 늘었으며 이로 인해 세계 기온 변화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분명히 세계와 특히 인도네시아와 수도 자카르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부위원장은 "국가는 기후 변화의 위험과 영향을 예상하고 특히 수도 자카르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비하고 대안적인 단계와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함선영기자

 

 

 

 

 

 

viewer  열받은 지구를 불에 타는 것처럼 형상화한 모습.

 

 

 

 

폭염·폭우·태풍·한파·대형화재·도시침수···기후변화의 끝은 어디?

 

 


◆기후변화에 신음하는 세계

 

온실가스 급증·산업혁명 이후 1도 이상 상승

강한 폭염·폭우 등 지구촌 이상기후 빈번해져

열받은 지구…1~2도 더 오르면 생물 절반 멸종

 

세계 2050 탄소중립 이뤄도 기온상승 못 막아

미·중 등 각국 온실가스 배출 과감히 줄여야

 

 




요즘 참 덥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심한 폭염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이나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늘은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에 관해 알아본다.

-먼저 요즘 지구촌에서 이상기후가 빈번한데.

△올해 우리나가 열돔(Heat Dome·고기압이 정체하며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둠) 현상으로 인한 폭염 사태가 우려된다. 최근 북미 서부의 폭염과 유럽 서부와 중국 서부의 폭우가 단적인 예다.

지난해 미국 서부, 남미 아마존, 호주,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심지어 시베리아까지 대형산불이 끊이지 않았고, 올초에도 미국에서 기록적인 한파에 시달렸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이런 자연재해나 기후변화는 옛날부터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반론도 나올 수 있지 않나.

△그런 지적도 있다. 기후를 결정하는 요인은 태양과의 거리,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 등 10여가지로 온실가스 농도도 그 중 하나라는 얘기다.

실제 1970년에 아주 추운 때가 있었고 심지어 빙하기 도래설도 나왔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에 지구 온난화설로 바뀌었다.

분명한 것은 인류의 온실가스 가스 사용이 늘면서 지구를 둘러싼 온실 속에 더 많이 햇빛을 가두게 돼 지구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가 자연적으로 더워지는 게 아니라 인류의 온실가스 사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 아닌가.

△맞다.

그 결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며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차가 줄어들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9,000~1만m 상공의 강한 공기흐름으로 지구의 대기를 섞어주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도 약화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폭우·가뭄·혹한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얘기다.

-제트기류 얘기를 하니 미국 왕복할 때 비행시간이 다른 것이 떠오른다.

△인천에서 LA를 갈 때는 10시간 35분가량, LA에서 인천으로 되돌아올 때는 13시간 10분가량 걸려 2시간반가량 차이가 난다.

이는 태평양 북반구 지역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제트 기류의 영향 때문이다.

갈 때는 비행기가 제트 기류를 타고 가고 올 때는 제트 기류를 피해 북극항로로 돌아서 오기 때문이다.

-여하튼 지구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힘든 상황에서 기후위기라는 더 큰 적을 맞아 신음하는 형국인데.

△그렇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도 근원을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어떤 감염병 사태가 주기적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다시 폭염 얘기로 돌아가서 폭염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정도로 무서운 자연재해인데.

△세계 35개 기관으로 구성된 ‘랜싯 카운트다운’의 지난해 말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8년 연평균 폭염으로 숨진 65세 이상은 2000~2004년에 비해 54%나 급증했다.

2018년의 경우 65세 이상 중 30만명 가까이 폭염으로 숨졌다.

 

 

 

 

 

 

 

viewer 열받은 지구를 형상화한 모습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 온도계와

네덜란드 침수피해를 합성한 장면.

 

 

 

 



-문제는 앞으로 폭염이 더 강해지고 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인데.

△맞다.

미국, 유럽, 한국 등이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배출과 저감 수치를 맞춰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나 앞으로 수십 년간 기온상승을 막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심한 폭염이 오고 이후 강력한 태풍이 올텐데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보다 덥고 비오고 춥고 하는 자연현상이 더 심해지고 강도가 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실 이제는 봄, 가을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나. 나중에는 사계절이 아니라 범여름과 범겨울로 나눠지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최근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보고서 초안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대규모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IPCC는 지구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0.4도(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경우 인류의 14%가 5년마다 최소 한 번씩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봤다.

그 피해는 중국 중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서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 초안은 현재 비공개 상태로 내년 2월께 공개된다.

-지구 평균 온도가 앞으로 0.4도, 그러니까 산업화 이전보다 1.5도가 오르면 큰 문제가 되는 것인데 언제쯤으로 예상되나.

△앞서 IPCC는 오는 2030~2052년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이라고 2018년 보고서에서 예측했다.

-현재도 북미 서부에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지 않나.

△북미(미국·캐나다) 서부지역은 지난달 중순부터 ‘100년만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최고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인해 수백~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지난 2003년 서유럽 폭염 사태 때는 5만 명 이상이 숨졌다.

 

당시 심혈관 질환 환자의 사망률은 다른 시기에 비해 30%나 급증했다.

2015년 인도, 파키스탄에서는 폭염으로 4,000명 이상이 숨졌다.



 

 

 

 

viewer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최근 대형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출처=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 소방본부

 

 

 



-폭염이 계속되면 여러 병증이 악화하는 경우가 있죠.

△폭염이 심해지고 기간이 길어지면 열사병, 탈수증은 물론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호흡기질환, 경련, 뇌졸중 등으로 사망자가 늘어나게 된다.

-기후변화는 지금 폭우도 몰고오는데.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습기가 7%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중부 황허강 아래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에서 물폭탄이 떨어져 지하철 승객 등 30여명이 숨졌으며 20여만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지난 13~14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에 쏟아진 엄청난 폭우로 발생한 사망자도 수백여명에 달한다.

-심지어 우베 키르셰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1,000년만의 폭우”라고 표현했던데.

△이렇게 된데는 급격한 기온상승과 관련이 있다.

독일의 경우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후 2도나 급등했고, 중국의 온도 상승세도 무섭다.

이러니 슈퍼컴퓨터조차 독일 등 유럽 대홍수, 북미 서부 폭염을 예측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

-이상 기후는 동식물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치는데.

△IPCC 보고서 초안에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3도 높아진다면 육상과 바다 생물종의 최대 54%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봤다.

-기후변화는 사회,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경제 측면에서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4도 폭등한다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0~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나 코로나 팬데믹이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기후변화도 온실가스를 적게 내뿜는 저개발국들이 피해를 더 보는 경향이 있지만 선진국이든 저개발국이든 기후변화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없다.

 

현재 세계 인구 40%가 바닷가에서 100km 안쪽에 사는데 해수면 상승이 계속되면 물에 잠기게 되는 것은 똑같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의 희생국가인 몰디브의 경우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사라지고 1만7,500여개의 섬이 있는 인도네시아는 80여년 뒤에는 대부분 해안도시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 런던, 도쿄의 침수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게 되지 않나.

△그렇다.

우리나라는 온도 상승이 지구 평균보다 2배가량이나 되는데 오는 2030년에는 국토의 5%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수도권에서 피해가 커질 것이다.

요즘 폭염도 문제지만 머잖아 태풍 피해도 커질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물이 팽창하며 부피가 커져 해수면 높이는 빙하가 녹는 양보다 높아진다.

바다가 더워지며 온실가스의 주범 중 하나인 수증기가 바다에서 많이 생기면서 사나운 태풍이 발생한다.

-북극이나 시베리아에서도 기후변화 징후가 뚜렷해 위기감을 더하고 있는데.

△마지막 해빙권(Last Ice Area)으로 불리는 그린란드 북부 반델해의 해빙이 지난해 여름 배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녹은 게 단적인 예다.

 

시베리아 숲이나 알래스카에서는 대형화재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번개가 거의 안치던 북극에서 최근 대류열이 증가하며 번개 현상이 잦아진 것도 심상치 않다.

 

 

 

 

 

 

 

 

 

viewer

빙하가 녹고 있는 북극에서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북극곰의 모습.

 

 

 

 

 



-얼음과 눈으로 덮인 지구의 빙하권(cryosphere·氷河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중국 란저우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지구의 ‘빙하권’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1979~2016년 연평균 8만7,000㎢씩 감소했다.

태양 빛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 빙하권이 매년 우리나라 면적의 90% 가깝게 사라졌다.

빙하권 감소는 북반구에서 진행되고 남반구에서는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 온갖 바이러스가 잠들어 있다.

티베트 고원 빙하에서 1만5,000년된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시베리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는 빙하에 10만년까지 동면할 수 있다고 한다.

동토층이 녹으면 오랫동안 얼음에 갇혀 있던 탄소와 메탄 가스 등 온실가스를 대거 방출하는 문제도 있다.

-알프스에서도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스위스 수생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면서 최근 10년간 스위스 내 호수가 약 180개 증가했다.

소빙하기인 1850년부터 따지면 2016년까지 스위스 알프스에서 약 1,200개의 호수가 만들어졌다. 기후변화로 알프스에 호수 형성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미 1880년대 산업화 시작 이전에는 1,000년 동안 온도 1도가 올랐는데 산업혁명 이후 급속히 1도 이상 상승했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어마어마하게 태운 결과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상승으로 묶어두자고 약속했으나 여전히 많은 화석연료를 태우고 있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2050년 탄소중립을 반드시 꾀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P0FMTN8U

 

 

 

 

 

 

 

 

[사진=IPCC]

 

 

 

 

기후변화, 우연→추세→변화→고착

 

 

6차 평가보고서(AR6)’ 작업 시작…

방어시스템 고민해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변화를 전 세계가 눈으로 직접 보고 있다.”

“1.5도 방어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3도 상승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후변화 교차로에서 급격히 유턴해야 한다.”

“우리가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코로나19 같은 대재앙이 다시 발생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26일부터 제6차 평가보고서(Assessment Report 6, AR6) 작업에 돌입했다.

워킹그룹I이 담당하는 물리 과학적 근거는 오는 8월 9일 승인될 예정이다.

적응과 영향, 취약성을 담는 워킹그룹II 보고서는 내년 3월, 완화 등을 담은 워킹그룹III 보고서는 내년 3월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종합보고서는 내년 9월 최종 승인된다.

 

무엇보다 지금의 상황을 과학적, 객관적으로 담은 워킹그룹I 보고서에 눈길이 쏠린다.

보고서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준이 부산대 교수(기후과학연구소)는 “현재 관련 전문가들이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IPCC 보고서는 자체 연구가 아닌 객관적이고 과학적 연구 평가작업이고 중립적 자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후변화와 관련된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제시하는 게 최종 목표라는 것이다.

최종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최근 기후를 두고 이젠 변화를 넘어 ‘고착 단계’에 있다는 객관적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후변화와 관련돼 과학계에서는 우연을 지나 추세를 보였고 추세에서 변화로, 이어 기후변화가 고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기후 고착화에 따른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등 국제기구는 기후변화에 따라 ‘조기 경보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상기후를 빠르게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기경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와 남태평양 섬나라, 아시아, 남미 등에는 조기 경보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기후가 변화를 넘어 고착화되면서 조기 경보시스템을 넘어 이젠 ‘방어시스템(Defence System)’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IPCC는 그동안 5차례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객관적이고 과학적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1990년 1차 평가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발생의 과학적 증거를 제시했다.

1995년 2차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영향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2007년 3~4차 보고서에서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기후변화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2014년 5차 평가보고서에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증가하면 인류는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2018년 특별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섭씨 2도가 아닌 1.5도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기후 고착화, 방어시스템 마련 논의 이어질 듯

 

 

 

푸르고 싱그러운 지구가 기후위기로 파괴되고 있다. [사진=IPCC]

 

 

 

 

IPCC 보고서는 여러 단계를 거친다. 보고서 초안이 마련되면 개요를 승인하고 집필진을 추천받는다.

1차 검토(전문가)와 2차 검토(전문가와 각국 정부), 3차 검토(정부) 등을 거친다. 최종안을 검토하고 보고서를 승인하는 절차이다.

 

이번 6차 평가보고서의 워킹그룹I의 1차 초안은 750명의 전문가로부터 2만3천462개의 검토 의견을 받았다.

2차 초안에는 정부와 1천279명의 전문가로부터 5만1천387개의 검토 의견이 접수됐다.

3차 초안에서는 47개 정부로부터 3천개 이상의 의견을 받았다.

총 1만4천개 이상의 과학 논문이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참조됐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앞두고 이회성 IPCC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회의 등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보고서 작성에 코로나19로 대면이 아닌 화상회의, 서로 다른 시간대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도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전문가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고려대 교수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초대 원장을 지낸 이회성 IPCC 의장은 2015년부터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회성 IPCC 의장. [사진=기상청]

 

 

 

 

 

 

이 의장은 “‘기후변화 2021: 물리 과학 기반 보고서(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는 과거 가열화와는 물론 미래 가열화 예측에 대한 최신 지식을 제공하고 기후가 현재까지 어떻게, 왜 변화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R6 평가보고서는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지금 전 세계가 직접 눈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점점 더 극단적 사건을 보고 있고 유럽과 중국의 폭염, 가뭄, 홍수 피해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탈라스 총장은 북극의 ‘가열화’로 북반구의 대기 역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자(Patricia Espinosa)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지금 전 세계는 기후 교차로에 서 있다”며 “1,5도 상승 방어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3도 상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빠르게 방향을 틀어 제대로 된 길을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IPCC의 평가보고서는 전 세계에 기후변화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기초이다.

다만 이 보고서를 받아들이는 각국의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지금까지 5차례 보고서와 특별보고서 등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과 심각성을 제시했음에도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각국의 태도는, 말로만 하고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립 서비스’에 머물러 있다.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실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경제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들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석탄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그동안 화석연료를 통해 획기적 경제발전을 이룩했고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가장 크다”며 “이제 우리가 경제개발을 해보겠다고 하는데 규제 일변도로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IPCC 6차 평가보고서 곧 나온다(https://vimeo.com/561313700)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가뭄으로 갈라진 땅 [중앙포토]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또 다른 주인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 곁을 떠나려는 종과 다시 돌아온 종

 

 

 

 

[아시아경제 이진경 기자] '멸종: 생물의 한 종류가 아주 없어짐'.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인간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무분별한 사냥과 포획으로 해마다 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많은 동물들,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동물들을 살펴보며 자연이 주는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들로 인해 소중한 많은 생명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멸종 위기 동물 10종>

 

1. 마운틴 고릴라

인간의 유전자와 90% 이상 일치한다고 알려진 마운틴 고릴라는 밀렵과 산림 벌채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어 그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재 국립공원에서 보호받고 있는 300여 마리를 제외하고 약 400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큰 크기에 무서워 보이는 외모를 가졌지만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온순하고 소심한 성격이며 주로 채식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2. 아프리카 펭귄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펭귄은 심각한 세계 멸종 위기 동물이다.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해 소금기가 많아져 플랑크톤의 수가 줄어들어 펭귄의 먹이가 사라지는 등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60%의 개체 수가 감소했다.

현재 멸종 위기단계인 펭귄의 개체 수 보존을 위해 남아프리카 바닷새보호재단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3. 눈표범

 

 

 

 

 

 

눈표범은 ‘회색표범’ 또는 ‘설표’라고도 불리는데 3~4000m의 고산지대 초원이나 암석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털과 외형이 아름다워 무분별한 모피 사냥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16년 전에 비해 5분의 1로 개체 수가 줄어 현재 4~6000여 마리 정도 남아있다고 한다.

 

 

 

 

 

 

 

 

 



4. 그리슨

 

 

중앙아메리카에서 남아메리카 북부 등지에 분포되어 있지만 열대우림 파괴와 남획으로 파나마 북부 지역에서만 군집이 발견되고 그 밖에 지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그리슨족제비, 일망드족제비’로 부르며 몸이 가늘고 길며 꼬리와 다리는 짧다.

발톱은 날카롭고 구부려졌지만 오므릴 수 없다. 야행성으로 열대우림, 호수, 강, 개울 등의 저지대에 서식하는 설치류의 증가를 억제하는 유일한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다.

 

 

 

 

 

 

 

 



5. 솔기머리사슴

 

 

사냥으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솔기머리사슴은 중국 티베트, 미얀마의 산악지대의 삼림에 서식한다.

이름처럼 긴 흑갈색 앞머리를 가지고 있는데 최대 17cm까지 자란다고 한다.

위협을 느끼면 울음소리를 내고 고양이처럼 도약해 재빠르게 움직이는 특징이 있으며 짝짓기 철을 제외하고는 주로 혼자 생활한다. 수컷의 경우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습성이 있어 더 공격적인 편이다.

 

 

 

 

 

 

 

 

 



6. 서벌

 

 

 

사바나, 강변, 갈대밭, 습지, 지중해성 삼림에 서식하며 사하라 북부와 모로코, 알제리 북부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서식지가 파괴되고 모피, 애완용 동물로 키우기 위한 남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주로 단독 생활을 하는데 몸에 비해 긴 다리를 가지고 있어 강한 도약력을 가지고 있어 최고 시속 80km까지 뛸 수 있으며 수평으로 3.6m까지 멀리뛰기가 가능하다. 공중 도약은 2~3m까지 가능해 날아가는 새도 사냥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7. 넓적부리황새

 

 

 

 

중동부 아프리카의 강가나 늪지대에 서식하며 양서류나 파충류를 먹고산다.

작은 새나 설치류도 먹는다. 서식지인 습지 파괴, 인간의 사냥으로 ‘멸종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상징인 부리는 네모꼴 형태인데 부리 모양이 단단한 나막신을 연상시켜 ‘신발짝 황새’, ‘슈빌’이라고도 부른다.

 

번식기가 아니면 주로 단독생활을 한다.

다른 새들과 달리 성대가 없어 울지 못하는 대신 부리를 부딪히는 행위로 의사소통을 하며 현재 야생에 있는 개체 수는 약 8000여 마리가 있다고 전해진다.

 

 

 

 

 

 

 

 

 

 



8. 코도모 왕도마뱀

 

 

악어랑 얼핏 비슷해 보이고 마치 공룡의 후예 같기도 한 이 도마뱀은 인도네시아 코도모국립공원에 2932마리가 남아있다.

피부는 거친 비늘로 둘러싸여 있으며 몸길이 평균 3m, 몸무게 100kg 안팎의 엄청난 체구를 자랑한다. 새끼 때는 적을 피해 나무 위에서 생활하지만 약 8개월이 지나면 땅에 정착하여 사슴, 멧돼지, 물소 등을 잡아먹으며 죽은 사체도 잘 먹는다고 한다.

 

세균에 강하며 침에 유독한 세균이 많아 물린 동물은 패혈증에 걸려 서서히 죽게 된다고 한다

한때 사람들의 세균 실험에 많이 이용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9. 수마트라 코뿔소

 

 

 

자바코뿔소와 비슷해 보이지만 아시아 코뿔소 중 유일하게 두 개의 뿔을 가지고 있다.

현존하는 코뿔소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으며 특이하게 긴 털을 가지고 있어 멸종한 털 코뿔소에 생김새가 더 가깝다고 한다.

 

야생 개체 수는 21마리 정도이며 지난 20년간 뿔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70%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암컷은 규칙적으로 짝짓기를 하지 않으면 자궁에 종양이 생겨 번식이 힘들어지는 특징이 있다

2019년 마지막 암컷이 숨지면서 말레이시아에선 멸종되었다.

 

 

 

 

 

 

 

 



10. 벨리다 물고기

 

 

 

 

 

수마트라 남쪽 벨리다강에 많이 서식하는 물고기이다.

인디언이 사용하는 칼의 모양에 빗대 ‘나이프피시’라고도 불리며 악마를 죽이기 위해 칼처럼 태어났다는 힌두 신화도 전해진다.

 

점차 식용, 관상용으로 많이 쓰이면서 그 수가 크게 줄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따라서 개체 수 보호를 위해 벨리다 물고기로 만들던 요리도 다른 물고기로 대체해 요리하는 추세라고 한다.

 

 

 

 

 

 

 

 

 



 

<멸종된 줄 알았지만 재발견 된 동물 5종>

 

 

1. 괴달페루 물개

멕시코 해안에 서식하는 이 물개는 러시아와 미국 사냥꾼들이 가죽을 얻으려고 무분별하게 남획한 결과 1892년에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후 20세기에 들어 1926년 어부 두 명이 작은 서식지를 발견해 물개를 잡아 팔려고 했지만 실패한 뒤 1950년 한 명이 죽고 남은 어부가 숨지기 전에 서식지를 털어놓으며 아직 멸종되지 않은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이 물개는 1만 5000마리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 마젠타 요정 물총새

 

 

 

 

필리핀에 서식하는 이 새는 마젠타, 블루, 오렌지 색상이 섞인 화려한 깃털을 가진 물총새인데 1880년 발견 이후 한동안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100여 년 만에 다시 서식지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3. 월리스 거인 꿀벌

 

 

 

 

 

세계에서 가장 큰 꿀벌 종으로 영국 진화론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이 벌을 발견한 뒤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암컷은 다 자라면 몸길이가 최대 약 4cm, 날개 길이는 약 6.35cm에 달한다.

 

1981년에 별견된 이후 보이지 않아 멸종한 것으로 여겼으나 최근 인도네시아 말루쿠 제도 한 섬에서 암컷 한 마리를 찾아냈다고 알려졌다.

 

 

 

 

 

 

 

 



4. 스리랑카 흑표범

 

 

 

 

 

전 세계 흑표범 8개종 가운데 스리랑카 흑표범은 색깔 돌연변이로 인한 독특한 생김새로 희소성이 있어 더 특별하게 여겨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멸종된 줄 알았지만 스리랑카 야생동물부가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흑표범 가족의 활동이 포착되면서 더 이상 역사 속 동물로 남지 않게 되었다.

이후 스리랑카 정부는 보호종인 흑표범이 밀렵당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5. 그린 브로드빌

 

 

 

 

 

1941년 싱가포르에서 공식적으로 멸종했다고 알려진 그린 브로드빌 새는 에메랄드빛의 밝은 녹색 깃털을 가지고 있어 아름답다고 소문난 새이다.

70년 만에 코로나19 사태로 서식지에 인적이 뜸해지면서 멸종한 줄 알았던 그린 브로드빌 새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진경 기자 leejeen@asiae.co.kr

 

facebook twitter shar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2021년 5월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스랜딩의 엘크혼 슬로 습지에서 해달 한 쌍이

쉬고 있다.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