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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WHO 팀장 폭로, 중국 뒤집다..'코로나 우한 유출설' 후폭풍

 

 

 

세계보건기구(WHO)  /사진=AFP

 

 

 

 

 

 

 

▲넥수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과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이 함께 만든 이 이미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연관된 베타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적인 대표

모델을 보여준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코로나 조사' WHO,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방문

 

 

 

 

 

 

 

피터 벤 엠바렉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 팀장이 지난 2월

9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피터 벤 엠바렉 박사
출처 : SBS 뉴스

 

 

 

 

WHO 팀장 폭로, 중국 뒤집다..'코로나 우한 유출설' 후폭풍

 

 

올해 초 중국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진행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팀장 인터뷰가 거센 후폭풍을 부르고 있다. 피터 엠바렉이라는 이름의 이 조사팀장은 문제의 인터뷰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VI) 기원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그간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던 WHO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첫 증언이기 때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자 발간호에서 “(엠바렉 팀장의 폭로와 관련해) 합동 연구의 추가 해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1년 반이 지났고 이코노미스트 추산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900만~1800만명”이라며 “세계가 (기원설 조사를)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중국의 노력은 초라하고 어느 정도 자멸적이며, 진실이 (우한에)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일수록 더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피터 벤 엠바렉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 팀장이 지난

2월 10일 우한에서의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마친 뒤 우한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앞서 엠바렉 WHO 팀장은 지난 12일 덴마크 공영방송 TV2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박쥐를 연구했던 실험실 직원이 최초감염자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연구원이 박쥐 동굴에서 샘플을 채취하다 감염된다’는 시나리오는 박쥐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직접 전염된다는 우리의 가설과 맞다”며 “실험실이 2019년 12월에 이전됐다는 점도 흥미로운 사실이고 이 시기에 코로나19가 시작됐다”고도 짚었다.

 

그는 또 중국이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19 기원과) 우한 연구소를 연관시키는 데 강력히 반대했다”며 “이틀에 걸친 논의 끝에 중국 연구팀은 우한 연구소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대신 그 가설과 관련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주장했다.

우한에 도착하기 전에는 중국 당국이 비자 승인을 거부해 입국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WP “중국, 무엇을 숨기기에 그토록 반대했나”

 

 

지난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동물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한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기원 조사팀. 조사팀은 코로나 의 실험실 유출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극히 작다고 밝혔었다. [AFP=연합뉴스]

 

 

 

 

 

 

엠바렉 팀장의 폭로 이후 중국 관영 매체와 영미 언론 간에 거센 공방전이 붙었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엠바렉은 지난 2월 9일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극도로 희박하다고 했었지만, 그는 이제 중국이 조사관들을 어떻게 압박했는지 폭로했다”면서 “중국은 왜 실험실 누출 시나리오에 그토록 강력하게 저항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WP는 또 ‘그들(중국인)은 체면을 중시하는 아시아권 문화 탓에 인적 오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또는 누군가 무언가를 숨기고 싶어 할 수도 있다’는 엠바렉 팀장의 발언을 전하면서 “이것이 바로 요점이다. 중국은 무엇을 숨기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019년 9월 12일 (우한) 연구소 데이터베이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박쥐 염기 서열이 삭제됐다”며 “연구실 보안 프로토콜을 변경하기 위해 6억 달러(약 7000억원) 이상을 들였다. 무엇이 새로운 필요를 촉발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2003년 사스(SARS)와 2012년 메르스(MERS)는 발견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염 사례가 1만건 미만이었는데, 그 어떤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도 이 정도로 다른 사람 간 감염이 효율적으로 일어난 적이 없다”며 실험실 유출설에 무게를 실었다.

 

 

中매체 “트럼프 그림자 남아, 전염병 정치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FP=연합뉴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WP가 엠바렉 팀장의 발언을 잘못 해석하거나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엠바렉 팀장은 TV2 인터뷰에서 ‘박쥐가 인간을 감염시키면서 전염병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고, 감염이 (박쥐) 수집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그는 (우한실험실 유출설이) 불가능하다는 게 아니라, 확률이 극도로 낮다고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CGTN도 같은 날 “전염병 상황을 정치화하지 말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통해 엠바렉의 폭로를 간접 반박했다. CGTN은 나이지리아의 중국 경제잡지 편집장 이케나 이메우의 인터뷰를 싣고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제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그가 물러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그의 그림자가 워싱턴에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한에서의 대규모 발병 이전에 프랑스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전하면서 “미국은 자국이 적절하다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중국에서 최대 20회에 걸쳐서라도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中-WHO 급랭…英매체 “서방에 경종 울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WP는 “중국이 WHO에 영향을 미친 방식에 WHO 조직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WHO가 중국에 추가 조사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양측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고 전했다.

WHO는 중국에 관련 자료를 추가로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이러스 추적을 정치화하는, WHO 결의에 반하는 제안을 반대한다”고 언급한 뒤 “WHO가 코로나19 기원 공동 보고서에 제시된 과학적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회원국들과 상의도 하지 않은 채 다음 단계를 위한 실무 제안을 내놨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엠바렉 팀장의 폭로가 서방에 경종을 울렸다”고 논평하며 “그의 폭로의 이면에는 중국이 수년 동안 WHO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방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WHO는 미국과 영국이 중국보다 더 많은 재정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영미권 정치인들의 관심 밖에 있었고 중국은 WHO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갔다”며 “팬데믹은 여러 면에서 경종을 울리는 신호였다.

 

서방이 중요하지 않게 여기던 영역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장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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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중국에서 WHO의 기원조사를 이끌었던 피터 벤 엠바렉 박사. AP=연합뉴스

 

 

 

 

中, WHO보고서에 '우한연구소' 빼라고 압박" 조사단 폭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 일원이 올해 초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조사 당시, 중국 측의 반대로 '우한연구소'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WHO 조사단을 이끌었던 피터 벤 엠바렉 박사가 전날 덴마크 공영방송 TV2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바이러스 미스터리'에서 WHO 공동보고서 작성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한연구소 유출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WHO는 지난 3월 중국에서 4주간의 조사를 마친 뒤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공동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엠바렉 박사는 "처음에 중국 측은 보고서에 실험실과 관련된 그 어떤 내용도 들어가길 원치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 내용이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된 문제의 일부였기에 보고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8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중국 연구팀은 해당 내용을 언급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대신 그 가설과 관련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우한(武漢)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EPA=연합뉴스

 

 

 

 

 

 

 

 

지난 2월 WHO 조사단이 코로나19 기원조사를 위해 중국에 입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엠바렉 박사는 이전에 WHO가 일축했던 우한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언급한 뒤 "박쥐와 상호작용하는 실험실 직원이 최초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장에서 샘플을 채취하다가 우연히 감염된 직원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들여왔다는 가설은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것과 박쥐로부터 감염됐다는 두 가지 가설을 모두 충족한다"며 "중국 연구자들과 대화하던 중 실험실이 2019년 12월에 이전됐다는 점을 알게 됐는데, 흥미롭게도 이 시기에 코로나19가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WHO의 보고서에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결론은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운영하는 실험실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2월 3일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도착한 뒤 경비원들이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후베이성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생물안전 4등급(P4) 실험실. 실험실 내부에서

전신 방호복을 입은 중국의 바이러스 전문가 스정리(石正麗) 박사(가운데)의 모습이

보인다. 2017.2.23 | JOHANNES EISELE/AFP via Getty Images/연합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코로나19, 중 실험실 유출 가능성 높아" WHO 조사책임자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팀을 이끌고 올해 초 중국 우한을 방문한 덴마크 과학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러스 학자가 아닌 식품안전 전문가인 피터 벤 엠바렉은 덴마크 국영 TV2와 인터뷰에서 당시 조사팀이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우한CDC) 연구시설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2월 조사를 마친 WHO 조사팀의 기자회견 내용과 상반되는 얘기다. 당시 조사팀은 우한 연구소 유출설은 가능성이 매우 낮아 추가 조사가 불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벤 엠바렉 박사는 우한 연구소 이전과 바이러스 유출 시기가 겹치는 점이 실험실 유출설의 근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9년 12월 2일 연구실이 이전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라면서 "모든 것이 시작된 시기와 일치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연구실을 옮기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다는 점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그 모든 절차는 늘 연구실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든다"고 강조했다.

연구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새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우한CDC 연구소 직원들은 WHO 조사팀에게 바이러스가 유출될 수 있는 어떤 사고나 오류도 없었다고 밝혔다.

WHO는 공동 조사 보고서에서 "2019년 12월 2일 이전한 우한CDC 연구소는 이사로 인해 어떤 차질이나 사고도 없었다고 보고했다"면서 "이들은 아울러 (팬데믹) 발병에 앞서 연구소 저장시설이나 연구 활동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나 기타 박쥐 바이러스가 유출된 적도 없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은 미국과 중국간 갈등은 물론이고 바이러스 학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을 부르고 있다.
또 미 정보당국 내에서도 실험실 유출이냐, 아니면 박쥐 등 자연상태에서 인간에게 전염된 것이냐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자들은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중국 실험실 유출을 계속 의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 실험실 유출설을 강력히 주장한데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 실험실 유출설 등을 놓고 정보 당국에 철저히 조사토록 지시한 상태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가 미군 실험실에서 나왔고, 2019년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체육대회에 미 병사들이 감염돼 퍼트렸다는 음모론을 펴고 있다.
WHO는 미국 등의 압박에 등 떠밀리듯 올해 초 우한에 실사단을 파견했지만 4주 동안 중국의 강한 견제 속에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주는 방역 절차때문에 격리돼 있는 상태였다.

실사라고는 하지만 그저 중국 과학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듣는 수준에 그쳤다.

중국 당국자들은 실험실 유출설을 강력히 부정했고, WHO 보고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한편 테드로스 아드하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보고서에 대한 부실조사 비판이 고조되자 우한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2차 실사팀 파견을 추진했다.

그러나 중국의 반대로 파견을 위한 외교협상이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터라 추가 실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WHO 실사팀 책임자의 발언이 추가 실사 흐름에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변수로 부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단이 코로나19 기원을 연구하고자 후베이성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를 조사하자 보안요원들이 연구소 주위를 통제하고 있다.

우한 AP 연합뉴스

 

 

 

 

 

코로나, 우한연구소서 유출…中은폐" 美의회 조사보고서

 

 

 

미국 정치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3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은 '코로나19 기원 보고서' 부록을 지난 1일 공개하며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난 2019년 8~9월경 흘러나왔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기원 보고서' 본편은 지난해 9월 발표됐다.

이들은 보고서 부록에서 코로나19 감염 첫 사례가 지난 2019년 8~9월경 발생했고, 2019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기점으로 전세계에 퍼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체육대회 뒤 자국에 돌아간 전세계 선수들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과학계는 2019년 11월 중순경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걸로 추정해왔다.

 

미 하원은 먼저 인터넷에 공개돼있던 유전자 염기서열이 2019년 9월 12일 이후 하루아침에 데이터베이스에서 사라진 것을 의심했다. 인민해방군이 우한연구소에 주둔했고, 중국 공산당이 연구소 측과 의도적으로 바이러스 유출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한연구소가 이미 2016년 초부터 수정 흔적을 남기지 않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근거는 우한연구소 근처 병원에서 비슷한 시기 활동량이 증가했다는 위성사진이다.

이밖에도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몇 달 전 만들어진지 2년도 안된 공기·폐기물 처리 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입찰의뢰를 한 것도 의심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맥컬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풍자작가 우허치린이 7월 30일 공개한 삽화. 미국이 포트 데트릭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세계로 퍼뜨린 뒤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덮어씌웠다는

암시가 들어있다. [웨이보 캡쳐]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 /AP 연합뉴스

 

 

 

 

 

코로나, 우한 아닌 美연구소서 유출" 조급해진 中의 반격

 

 

 

중국이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의혹과 관련해 수세적 방어에서 미국을 향한 정면 공세로 돌아섰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코로나19 기원을 90일 이내에 밝히라”며 지시한 날짜인 8월 24일 기한을 3주 가량 앞두고서다.

 

중국 정부는 그간 “우한연구소의 유출 가능성은 없다”, “미국의 정치공작에 불과하다”며 반박해 왔다. 그런데 최근 입장을 바꿔 미국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6일 중국 과학기술일보는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랄프 베릭(Ralph Beric) 교수가 지난 2008년 미 국립과학원보에 ‘유사 사스(SARS) 바이러스 인공 합성’ 논문을 게재한 사실을 보도했다.

 

 

 

 

 

 

 

 

6일 중국 과학기술일보는 ″놀라운 발견, 미국은 2008년 이미 유사 사스 바이러스를

합성했다″고 보도했다. [과기망 캡쳐]

 

 

 

 

 

기사에 따르면 베릭 교수는 “우리는 다양한 사스(SARS) 유사 바이러스를 설계하고 합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바이러스가 없이 상업적으로 합성한 유전자로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논문에 적시했다.

과기일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라며 “베릭 교수 팀은  세계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획득하고 이에 관한 다수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을 통해 돌연변이를 일으킨 다수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배양했다”며 “그의 연구원 중 일부가 포트 데트릭(Fort Detrick) 연구소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포트 데트릭 연구소는 미국이 생물학 무기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정부 연구기관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바이러스 기원 논란의 중심에 UNC 연구소가 있다’며 의혹을 부추겼다.

매체는 “세계보건기구가 2차 조사단을 구성한다면 UNC 연구소를 반드시 포함해야 할 것”이라면서 “베릭 교수 팀과 연구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생성됐는지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트 데트릭 연구소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신경진 기자

 

 

 

 

 

 

이같은 미 공세의 선봉엔 중국 외교부가 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미국 기원설에 대한 4가지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대변인은 먼저 "미국 정부가 초기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2019년 7월 미 버지니아주에서 원인 불명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했고 그해 9월 메릴랜드주에서 코로나와 유사한 전자담배 질환이 보고됐는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어떤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WHO의 1차 조사 결과 보고서를 인용해 전면에 노출하고 있다.

위 내용은 ″의심되는 양성 샘플 중 일부는 우한의 첫번째 사례보다 더 일찍 검출됐다.

이는 다른 국가에서 먼저 발생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대목.

[글로벌타임스 캡쳐]

 

 

 

 

 

 

이는 생물학 무기를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트데트릭 연구소와 베릭 교수의 UNC 연구팀에 대한 WHO 차원의 재조사 요구로 이어졌다.

공개되지 않은 이유로 포트데트릭 연구소가 2019년 7월 돌연 폐쇄됐고 베릭 교수팀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공유되면서 두 연구소가 바이러스 유출의 진원지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발 더 나아가 “포트 데트릭 연구소가 세계 200여 곳에 연구실을 두고 있다”며 “독일 등 유럽지역 연구실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 제기에 외신들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 가능성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정황적 의혹만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정부와 UNC 역시 별도 논평을 낸 바는 없다.

반대로 미국에선 90일 조사 시한을 앞두고 진척 사항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CNN은 이날 미 정보당국이 중국 우한연구소의 바이러스 샘플의 유전자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박성훈=베이징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우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체육관에

있는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C) AFP=뉴스1

 

 

 

 

 

 

델타 확산에 조급한 中?…'美가 코로나 유출' 음모론 선전 강화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미국 때문이라는 음모론이 중국에서 다시 퍼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중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코로나19 기원이 미군 실험실이라는 음모론이 다시 중국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음모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기지 포트 데트릭(Fort Detrick) 미군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MRID)에서 제기됐다는 주장이다. 이 음모론은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제기됐는데, 요즘에는 중국 정부 관계자와 관영 매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최근에는 외교사절과 선전기구 등을 동원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해당 음모론에 한층 힘을 실었다.

자오리지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WHO에 포트 데트릭과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연구소 2곳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UNC는 미국의 저명 코로나19 전문가인 랠프 배릭(Ralph Baric)이 근무하는 곳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2019년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대회에 참가한 미군 선수들이 중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지난 1일 '포트 데트릭의 어두운 내막'이라는 제목의 30분짜리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미군 실험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설을 이슈화했다.

 

방송 이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관련 해시태그(#)가 주요관심사 상단에 오르고, 동영상 조회 수가 4억2000만을 기록하는 등 중국 내 관심이 급증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WHO의 포드 테트릭 실험실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실시했고, 약 250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중국 정부·관영매체의 공세로 중국 내 미국에 대한 민족주의적 분노가 격화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을 향해 '뻔뻔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라고 불렀던 것을 비판하며 코로나19를 '미국 바이러스'(US virus)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중국의 이런 선동이 앞서 중국이 WHO가 제안한 코로나19 2차 조사를 거절한 뒤 더욱 거세졌다고 했다.
지난달 WHO는 올해 초 코로나19 지원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2차 조사팀을 중국 우한에 파견해 실험실과 재래시장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WHO는 지난 3월 낸 초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서방국들과 과학자들이 중국이 완전한 원본 데이터를 주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WHO 보고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90일 이내에 보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WHO의 조사계획 발표 이후 중국에서는 비난 여론이 쏟아져 나왔고, 중국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는 "상식과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WHO의 조사를 거부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의 추가 조사 지시에 '미국이 코로나19 기원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군 실험실 유출설로 맞대응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랄프 배릭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대학의 생물실험실을 이끌고 있다. 한때

중국과 코로나바이러스를 공동연구하며 사이가 좋던 그가 우한 연구소를 바이러스

유출의 진원지로 지목하며 저격수로 나서자 중국은 "미 정치권과 야합했다"며 그를

공격하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캡처

 

 

 

 

 

"美 대학 실험실서 코로나 유출"…中이 새로 지목한 바이러스 진원지는

 

 

 

[中, 美 UNC 실험실 코로나 유출 의혹 제기]


①2018년에만 43건, 지속적 바이러스 유출  
②中 공동연구 교수, 배신하고 中 저격수로
③美 "우한 연구소 대규모 공사" 의혹에 맞불
④"코로나 재조사 중단" 中 온라인 청원 폭증

 

 

 

 

중국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생물실험실(UNCBL)’을 코로나바이러스 유출의 또 다른 진원지로 지목했다. 미국을 공격할 새로운 타깃이다.

 

양국은 그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미 육군 산하 포트 데트릭 생물실험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바이러스 확산의 책임을 서로 떠넘겨 왔다.

일단 중국이 카드를 한 장 더 확보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①바이러스 유출 사고 끊이지 않아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합뉴스

 

 

 

 

 

 

 

중국 환구시보는 4일 “코로나 기원을 밝히려면 미국의 포트 데트릭 외에 UNCBL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배양, 변형, 재생, 증폭시키는 실험을 진행하는 곳인데도 안전대책이 형편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학이 발행한 연보를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르면 UNCBL의 바이러스 유출 사고는 2012년 8건에서 12건(2013년), 13건(2014년), 14건(2015년)으로 매년 늘었다.

2016년 8건으로 감소했지만 2017년 42건, 2018년 43건으로 다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를 주입한 실험용 동물이 도망쳤다가 잡혀오는가 하면, 바이러스를 담은 용기가 바닥에 떨어져 엎어지는 바람에 연구원들이 검사를 받고, 심지어 감염된 쥐가 연구원의 장갑을 물어뜯어 손가락을 다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대학 측은 “체온 등 이상증세가 없어 연구원들을 격리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②전문가 아닌 비열한 소인배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치를 보여주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비난의 화살은 UNCBL을 이끈 랄프 배릭 교수에게 집중됐다.

유행병학, 미생물학, 면역학 전문가인 그는 2015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공동작업을 했다.

당시 중국은 윈난성 박쥐에서 채취한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을 제공하며 실험을 도왔다.

 

하지만 배릭 교수가 이후 변절했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2018년부터 제약사와 손잡고 항균 치료제를 개발해왔는데 이 기술이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이 백신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경로를 밝히려면 중국 우한 연구소 조사가 필요하다”고 의혹을 제기한 학술지 논문에도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환구시보는 “배릭 교수는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켜온 미 정치권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했다”며 “저명한 전문가가 아니라 비열한 소인배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③中, 우한 연구소 물고 늘어지는 美에 맞불

 

 

 

미국 하원 코로나19 위기 조사 특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6월 29일 의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 우한 기원설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2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는 의회 보고서를 인용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2019년 코로나 발생 불과 수개월 전에 위험 폐기물 처리 시설 대규모 개ㆍ보수를 위한 입찰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가동 2년도 안된 시설을 뜯어고치는 건 이례적이다. 미국이 코로나 기원 규명을 위한 우한 현지 재조사를 요구하며 중국을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한 의혹이 늘어난 셈이다.

 

9월 공개될 예정인 해당 보고서에는 “우한 연구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조작했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중국이 하루 만에 UNCLB를 공론화한 건 미국의 공세에 대한 맞불 차원이다.

 

배릭 교수가 “우한 연구소에서 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도 좋은 운이 곧 다할 것”이라며 중국의 바이러스 유출을 기정사실화 해온 영향도 컸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거듭된 ‘우한 실험실 유출 의혹’에 “정치적 조작이자 완전한 날조”라며 “비열한 행위에 결연히 반대하며 강력 규탄한다”고 반박했다.

 

 

 

 

 

④WHO 압박 여론몰이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한 현장조사에 나선 WHO 전문가팀이 1월 30일 중국 우한

진인탄 병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를 처음 치료한

곳이다. 우한=AFP 연합뉴스

 

 

 

 

 

 

이 같은 역공에도 불구하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달 15일 “코로나 기원 2차 조사 대상에 우한 연구소를 포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꾼 이후 중국은 수세에 몰려 있다.

 

이에 여론전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중국은 100개국의 300여 개 정당, 시민단체, 싱크탱크 명의로 WHO 사무총장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코로나 기원 재조사에 반대한다”고 압박했다.

중국은 국내 반미 열기도 부추기고 있다.

 

“미 포트 데트릭 연구소부터 조사하자”는 내용이 담긴 온라인 청원은 지난달 18일 시작 이후 서명자가 2,500만 명을 넘어섰다.

쩡광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과학자는 “저들이 숨기려 할수록 우리는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은 가장 먼저 바이러스 발원지로 주목 받았다.

    [AFP=연합뉴스]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우한=AFP연합뉴스

     

     

     

     

     

     

     

    지난 2월3일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P4 실험실 모습. 우한=AP뉴시스

     

     

     

     

     

    코로나19는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한국보다는 오히려 중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소식이 하나 있다.

    이달 초 한국의 한 소방안전 관련 협회가 주한 미군 및 미국에서 바이러스 등을 연구하는 미군 기지 ‘포트 데트릭(Fort Detrick)’을 상대로 부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 협회는 주한 미군이 2017~2019년 한국법을 무시하고 독성물질을 한국에 반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작은 단체들이 주목을 받기 위해 주요 이슈를 따라가며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또 소송 자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뉴스들이 주목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다르다.

    중국에서는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드물뿐더러 특히 정부나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군을 상대로 소송한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이런 중국인들의 눈에 미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소장에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민군사령관 이름을 적시했다는 것이 상당히 큰 뉴스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특히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미군 기지 ‘포트 데트릭’이라는 이름이 소송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군사기지 포트 데트릭. 바이두 캡쳐

     

     



    ●중국인 2500만 명, ‘포트 데트릭’ 조사 요구에 서명

     

    포트 데트릭은 미국의 생물학 무기 연구, 생산으로 유명한 군사기지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 군사기지가 중국에서는 이미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됐다.

    많은 중국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기지 포트 데트릭 내 미국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USAMRID)에서 만들어졌고 유출됐다는 이 주장은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관영 매체가 반복적으로 제기해오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외교사절과 선전기구 등을 총동원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이 주장을 한층 더 세게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8월 1일 ‘포트 데트릭의 어두운 내막’이라는 제목으로 30분짜리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관련 해시태그가 주요 이슈 상단에 오르고 동영상 조회수가 4억 2000만을 기록하는 등 중국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진행한 ‘WHO의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는 약 2500만 명이 서명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전체 인구 가운데 절반이 서명에 참여한 셈이다.

     

     

     

     

     

     

     

    올해 2월 중국 우한 등을 조사한 WHO 조사단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당시 조사단은

    “중국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바이두 캡쳐

     

     

     

     

     

    중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것을 비꼬아 ‘미국 바이러스’라고 명명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들은 WHO가 2월 우한 등을 현지 조사한 후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힌 점을 인용하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상식과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 역시 코로나19의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단호히 반박하며 미국이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동시에 ‘미군 실험실 유출설’을 주장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미 몇 차례 WHO에 포트 데트릭에 있는 실험실 조사를 촉구했다.

    또 2019년 미군들이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중국에 바이러스를 들여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미군 선수단이 입장하는 모습.

    중국중앙(CC)TV 화면 캡쳐

     

     

     

     

     

    ●서방 국가들 ‘中우한 실험실 유출’ 굳게 믿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 우한에 있는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올해 초 WHO의 발표가 있긴 했지만 보고서에 의문을 품으며 중국이 완전한 원본 데이터를 주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WHO의 조사와 관계없이 미국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해 90일 이내 보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또 WHO의 조사팀과 함께 우한을 방문한 덴마크 과학자 피터 벤 엠바렉은 WHO의 공식 발표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덴마크 국영 TV2와 인터뷰에서 당시 조사팀이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우한CDC) 연구시설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한 연구소가 이전한 시점과 바이러스 유출 시기가 겹치는 점이 실험실 유출설의 근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구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새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학적, 객관적 관점 필요

     

    이쯤 되면 미국이나 중국의 주장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핵심적인 증거나 단서도 없이 서로 상대방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물론이고 바이러스 학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을 부르고 있다.

    또 미 정보당국 내에서도 실험실 유출이냐, 아니면 박쥐 등 자연 상태에서 인간에게 전염된 것이냐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싣고 있어 보이지만, 미중 패권 다툼 와중에 과학적 증거와 객관적 시각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대사건 앞에 미국과 중국은 서로를 비난하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여념 없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할 WHO와 같은 국제기구도 힘의 논리에 따라 기우뚱거리는 상황이다.

    한국도 미국과 중국의 대결 사이에서 갑자기 소환 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의 삶을 어떻게 하면 원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느냐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필수라고 한다면 힘의 논리를 배제하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이것이 한국이 일관되게 견지해야 할 길이기도 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사진=AFP)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의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로부터 유출됐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