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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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한 식당에 코로나19로
인한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08.20. jhope@newsis.com
코로나에 소득 줄고 일없는데…한숨뿐인 서민경제
1분위 2분기 소득 6.3% 감소…3년만에 최대↓
소비지출 7% 늘어…장바구니 물가 상승 영향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약계층 일자리도 휘청
정부, 국민지원금·희망회복자금 '현금' 지원
물가상승 압력 높여…금리 인상도 부담 작용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소득은 줄어드는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가게 문을 닫거나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인 취약계층은 물론 치솟은 물가에 주머니 사정 여의치 않은 서민들은 한가위 즐거움을 누릴 여유조차 없다.
정부는 추석 전 국민지원금, 희망회복자금 등 현금성 지원을 통해 '인공호흡'에 나설 방침이지만,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통계청의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6월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6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6.3%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지급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자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소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소득은 줄었지만, 씀씀이는 오히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0%나 커졌다. 저소득층(1분위)의 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식료품·비주류 음료가 21.2%로 전제 지출의 5분의 1이나 차지했다.
농축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자 생존을 위한 먹거리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의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3.4%)는 2017년 8월 이후 3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명절을 앞두고 추석 성수품을 중심으로 여전히 물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저소득층 가계 살림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지면서 2분기 저소득층 적자 가구 비율 또한 55.3%로 상승하며 2014년(연간 단위 조사한 2017~2018년 제외)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 2가구 중 1가구는 마이너스(-) 살림을 꾸린다는 이야기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가 2분기에 식료품
과 비주류음료에 지출한 월평균 금액은 24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
2021.08.23. livertrent@newsis.com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의 일자리마저 흔들리고 있다.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4만2000명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27만7000명)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26만5000명 증가에 그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7월 증가 폭(29만9000명)보다 작은 수준이다.
특히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18만6000명 쪼그라들며 2019년 6월 이후 26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도 1만2000명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고용 지표는 경기 후행적 성격을 띠는 만큼 코로나 4차 확산에 따른 영향은 추후 지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대면 서비스업종에 주로 종사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소득 피해가 누적되고 일용직 등 취약계층 일자리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약계층인 일용직 근로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슴 아프다"면서 "7월 전체적으로 고용 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나 최근 방역 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 지표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국민 88%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에 달하는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석 전부터 시작하고 최대 2000만원인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을 추석 전 90% 지급을 완료하는 등 '현금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을 대상으로 1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저소득층 국민지원금도 추석 전에 지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24일 1차로 지원대상인 약 296만명 중 90%인 266만명에게 지급을 완료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도 10월부터 지급을 개시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를 찾은 소상공인이
관계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2021.08.17. kkssmm99@newsis.com
정부는 추석 전 '현금성 정책'을 서둘러 집행해 취약계층의 가계소득 지원에 나설 방침이지만, 시장에 한꺼번에 돈이 풀리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금성 지원이 시장 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구조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리면서 물가 안정화에 나섰지만, 이 또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과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취약계층 대상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변환 지원, 서민금융 확대, 신용회복 지원 등 금융 지원과 함께 희망회복자금 등 직접적인 현금지원, 세정지원, 근로장려금 지원 등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통해 더 신경 써서 대책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을 앞두고 서민 생활과 직결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방역 조치의 영향이 집중되고 있는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선제적이고 세심하게 민생을 챙길 것"이라며 "장바구니 물가 걱정을 더는 넉넉한 명절과 서민·취약계층과 함께하는 따뜻한 명절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대전 오정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및 수급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2021.08.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부의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추석
성수품 공급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08.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21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우유, 빵과 커피, 치즈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식품 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치즈가 진열돼 있다.
2021.08.02. kkssmm99@newsis.com
장보기 겁난다"…도미노 인상에 추석 물가 '비상'
연초부터 음료수 등 가공식품 가격 상승…
라면업계, 일제히 제품가 인상
우유·육가공 제품 하반기 인상 예상…
채소·과일 등 농수출산물 가격 급등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추석을 약 한 달가량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밥상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명절을 앞두고 선제적인 추석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연초부터 각종 음료수 가격을 비롯해 식탁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두부, 즉석밥, 통조림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라면도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8월 들어서는 낙농가의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유업계의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우유 가격이 인상된 이후에는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폭염이 길어지면서 농수축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중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급등하는 밥상 물가로 인해 하반기에도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로 4월 2.3%, 5월 2.6%, 6월 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축수산물은 9.6% 올랐다. 품목별로는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쌀(14.3%) 등이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9.9%)와 소고기(7.7%)도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쌀값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올랐다.
쌀을 주식으로 삼는 우리나라의 경우 쌀값이 오르면 한 끼를 해결하는데 드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를 보이고 있어 쌀값 인상은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쌀 20㎏의 도매가격은 5만9060원으로 1년 전 4만9176원 대비 20.09% 증가했다.
소매가격은 6만0839원으로 1년 전 5만2337원 대비 16.24% 가격이 인상됐다.
대체식품으로 분류되는 밀가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빅 3는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오뚜기가 라면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고 농심도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키로 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13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하기로 했다.
대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올해 초 기준으로 대두는 지난해 저점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밀가루와 대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치솟을 경우 이를 사용해 만드는 제품군 가격이 줄인상 될 수 있다.
과자가 대표적이다. 이미 해태제과는 지난 1일부터 홈런볼, 맛동산 등 주요 5개 제품군 가격을 평균 10.8% 인상키로 했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 급상승에 따른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해서다.
롯데제과도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및 중량 축소를 시행키로 했다.
인상 되는 제품은 총 11종이며 인상폭은 중량당 가격 기준으로 평균 12.2% 수준이다. 인상은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돼지고기 가격 폭등에 따른 육가공 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국내 지육가는 1㎏당 4506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12일 기준으로 1㎏당 5835원으로 29.4% 올랐다.
돼지고기 값 폭등은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중국이 물량을 비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료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미 상반기에는 CJ제일제당이 스팸, 비엔나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하반기에는 롯데푸드·동원F&B 등을 중심으로 인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낙농가의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유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유업계는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치즈,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은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의 후폭풍으로 우유 제품이 사용되는 라떼 제품군을 중심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 판매가격이 오를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가격 인상도 본격화됐다.
육계 소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1㎏당 5679원으로 1년 전 4975원 대비 20.18% 가격이 올랐다.
무더위로 인해 폐사된 닭의 수가 늘어난 것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육계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다고 닭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가격이 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닭고기 가공 제품은 물론이고 치킨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채소와 과일도 폭염 탓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상추는 100g 당 1556원으로 전달대비 47.6% 올랐고 시금치는 1㎏ 2만5897원으로 전달대비 186.9% 가격이 상승했다.
미나리는 100g당 658원으로 18.8% 가격이 올랐다.
여름철 제철 과일인 수박 1통의 가격은2만4942원으로 1년 전 가격 대비 33.4% 가격이 올랐고 전달대비 35.8%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참외 10개는 2만799원으로 전년대비 30.1%, 전달대비 36.2%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부담 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 러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유에서 시작된 유제품 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 있고 돼지고기에서 비롯된 육가공 제품 인상도 예상된다.
물가 인상이 서민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은 물론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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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19명 발생하며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을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재확산과 기록적인 폭염으로 작황까지 부진하자 추석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30일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과일 값을
보고 있다.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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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신선식품 판매대 모습./연합뉴스
추석물가 쇼크…"가족 모이면 최소 100만원, 차라리 금지를"
경기 수원에 사는 박모(54)씨는 지난 27일 마트에 갔다가 치솟은 과일값에 놀랐다.
박씨는 “장을 보러 갔는데 추석용으로 나온 과일이 여태 봤던 어떤 때보다 비싼 것 같았다”며 “명절 가족모임이 가능한지 아직 정부 발표가 안 났지만 차례상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식구들이 모이면 100만원 이상은 들 것 같아 차라리 금지되는 게 낫겠다고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배 41%, 사과 14%, 삼겹살 16% 올라
정부가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추석 성수품 공급을 시작한다.
올해 성수품 공급은 지난해보다 1주 앞서 시작하며, 총 3주에 걸쳐 19만2000t을
공급한다. 사진은 서울 광장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추석 성수품. 뉴스1
올해 들어 계속된 밥상 물가 상승에 재난지원금과 배달쿠폰 지급까지 가시화하면서 추석 물가 걱정이 벌써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과일과 고기 등 농‧축산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
배(신고‧10개)의 소매 가격은 24일 기준 5만250원이다. 1년 전 3만5595원보다 41.2%가 올랐다.
지난해 배 가격은 평년(3만4429원)보다 1000원 이상 비쌌지만, 그보다도 급등한 것이다.
사과(후지 상품‧10개)는 26일 기준 소매가 3만710원을 기록했다. 1년 전(2만6930원)보다 14.0% 비싸다.
사과와 배는 추석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과일로, 추석 물가의 ‘바로미터’로도 불린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 동향'.
가족 밥상은 물론 차례상에도 꼭 올라가야 하는 쌀(일반계‧20㎏)은 27일 6만1623원으로 1년 전 5만2479에서 17.4%가 올랐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 상승세도 만만찮다.
한우 등심 100g은 1만3040원으로, 전년 대비 8.5%가 올랐다.
삼겹살은 27일 100g 기준 2693원으로, 1년 전(2326원)보다 15.8%가 급등했다.
최근 강원도 고성과 인제에 이어 홍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삼겹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9월 20~22일)를 앞두고 정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계속해서 정부 지출을 늘리고 있어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5만원 지원금에 배달쿠폰까지 푼다
‘추석 전’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힌 재난지원금(상생 국민지원금)이 물가에 변수가 될 예정이다.
정부는 소득 상위 12%를 제외한 국민 88%에 1인당 25원씩을 지급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국민지원금을 추석 전에 지급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9월 중 배달앱을 통해 2만원 이상 음식을 4번 이상 주문하면 1만원을 돌려주는 외식쿠폰 지급을 재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갑자기 돈이 풀리면서 소비심리를 자극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계속해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등으로 인해 돈이 풀리면 물가가 급속도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정책으로 인한 물가상승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스케줄을 ‘추석 전’이라고 못 박는 건 추석 여론을 포기 못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물가 안정 위해 총동원”한다지만
실제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직후부터 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돼지고기 물가는 전년보다 12.2%, 1달 전보다 11.2% 상승했다.
소고기는 1년 전보다 6.6%가 올랐다.
당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0.3% 하락해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지만,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만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6월에도 이어졌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4차 물가관계차관회의'
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최근 물가관계차관 회의에서 “추석 민생 안정 대책 최우선 과제인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 일평균 공급량을 평시보다 1.4배 확대하겠다”며 “추석 물가 상황을 매주 점검하는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재난지원금 효과 등을 우려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으로 소고기나 삼겹살을 사 먹는 수요가 늘면서 축산물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도 명절을 앞두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시민들이 3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과일, 쌀 등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다. 최현규 기자
배 1개 5000원·사과 1개 3000원… 추석 장보기가 무섭다
쌀·고기·채소값도 가파른 상승
정부, 한 주 앞서 성수품 공급 시작
추석 전 국민지원금 풀려 더 뛸 듯
과일, 곡물, 고기 등 추석 주요 성수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을 3주 앞두고 과일값이 크게 뛰었다.
지난 24일 기준 배(신고) 소매가는 10개에 5만250원으로 지난해(3만5595원)와 비교해 41.2% 올랐다. 도매가는 15㎏에 8만4200원으로 지난해(4만2100원)보다 배로 뛰었다.
사과(후지) 소매가는 26일 기준 10개에 3만710원으로 평년가(2만2974원)보다 33.7% 올랐다.
현재 소비되는 사과와 배는 작황이 나빴던 지난해 저장 물량이다.
54일간 지속된 장마와 바비, 마이삭 등 연이은 태풍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배는 34%, 사과는 16%나 감소했다.
다만 햇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곡물 가격 역시 비상이다.
이날 기준 쌀 20㎏ 소매가는 6만1623원으로 지난해(5만2499원) 대비 17.4%, 평년가(4만6827원) 대비 31.6% 비싸다.
떡에 들어가는 찹쌀은 1㎏에 4998원으로 지난해(4358원)보다 14.7%, 전 재료인 녹두는 500g에 1만591원으로 지난해(7341원)보다 44.3%나 올랐다.
연휴마다 수요가 급증하는 고기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산적용으로 쓰이는 한우 안심은 100g에 1만6286원으로 지난해(1만4721원)보다 10.6%, 한우 등심은 100g에 1만3062원으로 지난해(1만2095원)보다 8% 올랐다.
돼지고기도 삼겹살(국산냉장) 100g이 2720원으로 지난해(2274원) 대비 19.6% 상승했다.
‘금(金)란’이라 불리던 달걀값은 특란 30개에 6747원으로 7개월 만에 6000원대로 떨어졌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5435원)와 비교하면 24.1% 비싼 상황이다.
채소 가격도 치솟았다. 더위에 약한 작물인 시금치는 1㎏에 2만3509원으로 지난해(1만6621원)보다 41.4% 급등했다. 마늘은 1㎏에 1만2077원으로 지난해(1만97원)보다 19.6%, 국산 고춧가루는 1㎏에 3만5068원으로 지난해(3만810원)보다 13.8% 올랐다.
aT 관계자는 “폭염에 이어 이번엔 가을 장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돼 채소류 가격은 당분간 불안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치솟자 정부도 지난해보다 한 주 앞선 이날부터 성수품 공급을 시작했다. 추석이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가장 높은 시기인 만큼 3주간 물가를 집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대표 성수품 16종의 하루 평균 공급 물량을 평시 대비 1.4배 늘릴 계획이다.
사과(875t) 2.9배, 배(750t) 3.1배, 소고기(1033t) 1.6배, 계란(69t) 1.2배 등으로 늘려 총 19만2000t 규모 물량을 공급한다.
일각에선 추석 전 소득 하위 88%에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국민지원금이 예정돼있어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에 풀린 돈이 소비심리를 자극해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민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해 5월 축산물 가격이 상승해 돼지고기는 전년과 비교해 12.2%, 소고기는 6.6% 오른 바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다가온 추석의 명절 상차림 장만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김현민 기자 kimhyun81@
추석물가 고공행진" … 마진 줄인 대형마트, 물량 줄인 재래시장
폭염과 태풍에 코로나19 확산까지 장기화되면서 천정부지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해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와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계란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고, 쌀과 소고기 등 주요 농수축산물 역시 공급 감소로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탓이다.
코로나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틈을 타 수입육 가격마저 급등했다.
추석 앞두고 더 오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쌀(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1277원으로 지난해 8월 5만2366원보다 17.0% 올랐다. 한우등심(100g) 역시 같은 기간 1만1957원에서 1만3073원으로 9.3% 뛰었고 삼겹살(100g)도 2376원에서 2590원으로 상승했다.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계란(30개) 값은 5229원에서 6983원으로 33.5% 급등세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과일 값 역시 들썩이고 있다.
사과(10개)는 3만1496원, 배(10개)는 5만2763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8%, 66% 급등했다.
시금치(1㎏)는 1만4794원에서 2만4531원으로 65.8% 급등했다.
가격 급등의 요인은 공급 부족 때문이다. 마장동 축산물시장 상인 조모 씨는 "소, 돼지 사료 값이 크게 오르고 그 와중에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번지면서 한우는 물론 돼지고기 가격이 일년 새 10% 이상 올랐다"며 "코로나 이후 수입육마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손질된 LA갈비의 경우 지난 설 명절 1㎏에 2만5000원 하던 것이 지금은 3만8000원까지, 요즘 인기가 많다는 토마호크는 올 봄 3만5000원 하던 것이 지금은 6만5000원까지 급등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물가 안정 총력
대형마트는 추석물가 안정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계약재배 농가 확대, 거래지역 다변화 등을 다각도로 시도 중이다. 추석을 앞두고 수확 시기에 따라 각사 저장고, 물류망에 상품을 비축했다가 급등 시 기존 가격으로 내놔 가격 안정화를 꾀한다.
계란의 경우 급등한 도매가 안정을 위해 정부 지원, 마트 최소마진 정책을 통해 시중 가격 대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에선 현재 계란 30구(특란)를 정상가 6600원, 행사가 6000원 수준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8% 상승에 그친 셈이다.
여타 대형마트들도 마진을 최소화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체 산지 발굴, 비용 투자, 제휴 카드 활용 등을 통해 명절 기간 가격 조정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가격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소마진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지원금 기다리는 전통시장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면서 손님이 뚝 끊긴 전통시장은 지난해 추석보다 선물용 농산물 물량을 줄이는 분위기다.
그나마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이 빨리 지급돼 일시적이나마 숨통을 틔우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 광장시장 D청과 사장은 "원래 이맘 때쯤이면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고객들이 시세도 묻고 어떤 과일 구성이 좋은지 알아보시는데 올해는 문의전화마저도 거의 없다"며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어떤 상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가늠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선물용 한과를 판매하는 상인 김모씨는 "고향이나 친척집을 방문해야 뭐라도 하나 더 살 텐데 모임이 금지되다 보니 서로 안 받고 안 주는 분위기가 돼 가는 것 같다"며 "지원금이라도 더 늦지 않게 나와 시장에 오가는 손님이라도 많아지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직원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모습/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프리미엄'부터 'VR'까지…'추석 대목' 잡기 분주한 유통家
통업체들이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나서며 추석 대목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년 돌아오는 추석이지만 비대면 명절 트렌드에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나면서 명절 대목을 잡으려는 유통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추석 맞이 '온마음, 한가위' 행사를 진행한다.
적립 혜택, 프리미엄 선물세트 다양화 등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 수요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날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겐 '추석 특별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결제 금액에 따라 엘포인트를 최대 300만점 받을 수 있다.
또한 선물세트를 구매한 뒤 리뷰를 남긴 고객에겐 엘포인트 최대 300점을 제공하며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도 엘포인트를 최대 3만점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추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도 있다.
'L-No.9 한우 명품 세트(169만1000원)', '천년 황제 굴비 세트(111만3600원)', '한우&트러플 명품 세트(72만9800원)', '푸드에비뉴 사과 세트(13만5000원)', '압끼빠산드 산차 보타니카 컬렉션(7만2100원)' 등을 단독 상품·단독 가격으로 기획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3일부터 2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렸고 전체 선물세트 품목수도 지난해보다 20%가량 확대해 100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비대면 판매를 대폭 확대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0일부터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무역센터점의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그대로 옮긴 'VR 명절 행사장'을 선보이기로 했다.
휴대전화나 홈페이지를 이용해 행사장을 360도로 확인할 수 있고 실제 선물세트 크기도 확인할 수 있으며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도 현대백화점과 같은 기간 동안 추석 선물 판매에 나선다. 총 38만 세트로 지난해 추석보다 10%가량 물량을 늘렸고 프리미엄 상품은 15%,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20% 확대했다는 설명이다.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명절 인기 품목인 한우 관련해 청담동 프리미엄 한우 맛집인 'R고기'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R고기 레이니 스페셜(56만원), R고기 레이니 콜렉션(36) 등을 판매한다.
또 삼성동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 '모퉁이우'에서도 '모퉁이우 오마카세 세트(57만원)'을 준비하는 등 유명 맛집과 협업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준비돼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명절이 계속되면서 가격으로라도 마음을 전하려는 생각에 고가의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명절 특수가 큰 상황인 만큼 추석 대목을 노리려는 유통업체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추석 명절을 한 달여 앞둔 29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 추석연휴 폐쇄로
온라인 성묘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올해도 '비대면' 추석...고급 선물로 '보복소비' 노리는 유통업계
유통업계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해도 비대면 명절로 보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보복소비'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선봉엔 선물세트를 내세웠다.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고향 방문 대신 고급 선물 보내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백화점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급증
25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직원들이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을 맞아 최고급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을 선보인다. 가격은 약 250만 원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율은 작년 대비 40~50%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전에는 실용을 앞세운 가성비 상품이 사전예약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프리미엄 상품 구매가 크게 늘어난 모양새다.
소비 패턴을 고려하면 ‘본 판매’ 기간에 프리미엄 상품 구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추석에 가기 부담스럽다 보니, 성수품보다는 고급스러운 선물로 마음을 전하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소비자의 보복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우선 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을 앞당겼고, 판매 종류와 할인율을 대폭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보다 20%가량 늘어난 총 350여 개의 선물세트를 최대 70% 할인 판매 중이다. 고급화 전략을 택한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설에 완판된 와인 가격대가 185~650만 원인 점을 고려해 더 고가의 와인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이 출시한 250만 원 상당의 '현대명품 넘버나인' 한우 선물세트는 초기 물량의 50%가량이 이미 다 팔렸다.
골드바, 위스키, 맥북... 편의점도 추석 선물세트 판매 중
편의점 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앞다퉈 초고가의 이색 선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가 이마트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창단 기념으로 준비한 순금
메달. 이마트24 제공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 역시 고가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GS25와 이마트24는 ‘금’을 택했다. GS25에서는 한정 수량으로 판매 중인 추석 골드 코인 3종, 골드바 4종 매출이 전년에 비해 2.5배 늘었다.
이마트24에서도 2주 만에 골드바 총 2억 원가량(600여 돈),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 기념 순금 메달이 총 1억5,000만 원(50여 세트)가량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에서 준비한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캘란 시리즈도 2주 만에 15병이 완판됐다.
CU에선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삼성전자 비스포크 청소기(132만9,000원), 에어드레서(118만 원), 애플 맥북(129만 원), 아이패드(44만9,000원) 등 을 비롯해 추석 선물용으로 내건 전자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보복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예년 추석보다 프리미엄 상품의 구성 비중을 높였는데,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AHC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온라인 한가위 선물세트 대전을 실시한다. 9월 22일
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지인들과 나눠 쓰기 좋은 데일리 케어 세트부터 소중한
이들을 위한 럭셔리 세트까지 5가지 테마로 선물세트 라인업이 구성됐다.
사진=AHC
올해도 '집콕' 추석, 귀성 대신할 선물 뭐가 좋을까
올해 추석(9월21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식품업계가 본격적인 추석선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3일부터 20일까지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선물세트 품목은 1000여 개로 지난해 추석보다 20%가량 확대했다.
한우는 역대 최대 물량인 6만5000세트를 내놨다. 5만∼20만원대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를 3배가량 많이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거리두기 확대로 집콕 고객을 위해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는 9월 10일부터 무역센터점의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가상현실(VR)기술로 재현해 선보인다”면서 “명절 선물세트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확대한 것도 이전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3∼2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친지방문을 선물로 대신하는 수요를 감안해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과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15%, 20% 늘렸다.
서울 청담동의 ‘R고기’, 삼성동 ‘모퉁이우’ 등 맛집과 협업해 만든 한우 선물세트도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많이 준비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 매출이 부쩍 늘었다”면서 “신세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레스케이프 호텔 연계상품도 새롭게 출시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7일까지 115회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삼진어묵·세노비스·아모레퍼시픽·올가 등 각 상품군 최고로 꼽히는 브랜드 상품과 한우·청과 등 신선 선물세트 등 600여 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소포장 선물세트도 있다.
엄선된 소갈비를 판매하는 하누소의 ‘왕갈비탕’, 산지와 연계해 진행하는 오설록의 ‘프리미엄 티 컬렉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법성포 굴비세트’, ‘로얄 한우세트’, ‘티본 스테이크 세트’ 등 신선 선물세트도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대비 비대면 라이브 방송 횟수를 2배 이상 늘렸다”면서 “100라이브 추석 위크를 통해 상품에 따라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8%까지 할인판매하는 등 온라인 전용 추가 쿠폰 혜택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다음달 3일부터 ‘한상차림’과 ‘구독세트’를 판매한다. 한상차림 세트는 한우, 과일, 간편식로 구성했으며 구독권 세트는 한우 특수부위, 제철 생선, 제철 과일을 주 1회씩 최대 3회로 나눠 선물할 수 있다.
식품기업 대상은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 추석 선물세트를 내놨다. 청정원·우리팜·고급유·팜고급유·재래김·프리미엄 장류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한돈 인증을 받은 국산 돼지고기로 만든 우리팜 한돈세트는 올해 첫 선을 보인다.
가정간편식으로 꾸린 집콕세트(건강보양한식세트, 진수성찬세트, 에어프라이어 간식세트, 홈술 맥주안주세트)도 있다.
대상 공식 온라인몰 정원e숍을 비롯해 전국 백화점 및 할인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상 관계자는 “플라스틱 저감화에 동참하기 위해 불필요한 포장 폐기물을 최소화했다”면서 “전 품목에 플라스틱 용기(트레이)와 종이상자 두께를 줄였다”고 말했다.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동원몰은 다음달 22일까지 동원 선물세트를 최대 45% 할인 판매하는 추석 선물대전을 진행한다.
한우, 참다랑어회, 홍삼, 김 등 1800여 종 식품 세트와 생활용품 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계열사별 신선식품 선물세트도 함께 소개한다.
국내 최대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미트의 ‘동원 한우냉장 VIP세트’, 동원산업의 ‘동원 참치회 블랙라벨 세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 및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인’의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등이다.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최고 90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양하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31일 서울역 매표소에서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2021년 추석 승차권 비대면 예매’
오늘(31일) 경로·장애인을 시작으로 9월 1일과 2일에는 모든 국민이 예매할 수 있다.
1일은 경부·경전·동해·충북·경북·동해남부선, 2일은 호남·전라·강릉·장항·중앙·태백·영동·
경춘선 승차권 예매를 시행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021년 추석 승차권 비대면 예매 첫날. 서울역이 비교적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추석 가족모임허용 접종률에 달렸다…당국 "신중하게 검토 중"
접종률 높아지면 추석가족모임 완화 가능성 ↑
정부 "상반되면서도 다양한 의견 수렴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추석 연휴를 대비한 방역 대책을 다음달 3일 발표하기로 했다. 추석연휴에 적용될 규정 뿐 아니라 그 이후에 적용될 거리두기 조정안도 이때 발표될 예정이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두 달째 이어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달은 상황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무작정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기에는 정부의 부담 또한 크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다음 달 하순 추석을 앞뒀는데 아직 전국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손 반장은 또 "유행 규모가 줄지 않고 계속 유지되고 있어 현 상황 자체를 해석하기가 다소 어렵다. 의견을 수렴한 결과, 상반되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많아 추석 방역대책을 어떻게 수립할지에 대해 '신중히 지켜보자'라는 기조"라고 말했다.
다만 "접종률이 올라가는 점을 고려해 추석 연휴 기간 중에 가족 간 만남을 허용할 수 있을지 여러 의견을 들으며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백신 접종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추석연휴 기간에는 이동량이 또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다 가족과 친지 등 여러 사람의 모임이 많기 때문에 방역완화를 하더라도 어떤 기준에서 할 지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짧고 굵게 고통을 감내하자'며 지난달 12일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시작했다. 30일부터 8주차가 시작된다. 확진자 수는 7월7일부터 1000명대로 올라선 뒤 7월22일 1800명대, 8월 11일 사상 최다인 2200명대를 기록했다.
30일까지 55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중이다.
3주째 하루 평균 17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방역 완화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다만 정부는 속도가 붙기 시작한 백신 접종률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지난 7월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률은 인구대비 30%를 기록하며 30%대를 처음 넘겼다.
2월부터 시작된 접종이 30%를 넘는데 4개월 넘는 시일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그후 8월6일 40% 돌파, 21일 50.5%를 기록하며 50%대에 진입하는 등 속도는 점차 빨라졌다.
30일에는 인구대비 55.8%가 1차 접종을 마쳤다. 8월6일부터 21일 사이 15일간에 접종률을 10% 포인트(p) 끌어올렸고, 그후 9일간 약 5%p를 올린 것을 적용하면 추석연휴 전까지 3주가 남은 현재 시점에서 남은 약 14%의 접종률(1차 접종률 70% 기준)을 올리는 것은 무리는 없어보인다.
다만 앞서 일어난 백신 수급 불안 사태가 재발하면 접종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여전히 모더나의 백신 수급이 가장 큰 변수다. 물론 1차 접종률을 기준으로 할지, 접종완료자로 할지도 숙제로 남아 있다.
정부의 고민은 이것뿐이 아니다. 8월부터 접종 속도가 났고, 추석전 접종률이 70%가 된다 해도 항체 형성까지 최대 14일이 걸리기 때문에 그 즉시 확산세를 누그러뜨리는 결과를 내지는 않는다.
만일 3일 방역 완화 메시지가 나오려면 그 전에 일일 확진자 규모가 감소할 기미라도 보여야 한다.
9월3일까지 며칠 남지도 않은 현재 1주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여전히 1700명대이다.
손 반장은 "9월 중하순부터 접종을 통한 전파 차단 및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확진자 감소 추세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정부로서는 추석 전 상황 뿐만 아니라 추석연휴 이후의 유행도 내다봐야 할 입장이다.
혹시라도 추석 이후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괜히 방역을 완화했다가 4차 대유행을 더 오래 지속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와 다음주 접종자들까지가 추석 연휴 상황에 작용한다.
이 기간에 접종률이 높아져야 추석 연휴 및 그 이후에 감염률이 높아질 위험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 전반에 대해 판단이 아직 안서는 듯 당초 추석 방역 대책을 31일에 발표하기로 했지만 며칠 미뤄 다음달 3일 하기로 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ungaungae@news1.kr
29일 추석 연휴를 맞아 한복을 차려입고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를 찾은 가족이 보름달
포토존에서 고향 어르신과 영상통화로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부가 오늘(30일)이나 내일(31일)에 발표할 예정이었던 추석특별방역대책을
3일에 발표하기로 하면서 귀성객들은 정부의 지침을 모른채 31일부터 추석 기차표
예매를 하게 됐다. 추석을 앞두고 나온 햇사과와 햇배. /사진=뉴시스
[충남일보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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