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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델타변이 확산·공급난 악화에 전세계 공장들 ‘급브레이크
美 ISM제조업 PMI 지속 둔화
민간 고용도 시장전망치 못 미쳐
유럽·中·아시아 등도 상황 비슷
동남아지역 생산허브 지위 위기
제조업 둔화 하반기도 이어질듯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난 악화가 전 세계 제조업 공장들을 멈춰 세우고 있다.
각국의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 주요 국가에서 대부분 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IHS 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8월 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61.1로 집계돼 7월 기록한 63.4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59.9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6과 지난 7월의 59.5를 웃돈 수치다.
그러나 ISM 제조업 PMI는 지난 3월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일 발표한 미국 민간 고용도 37만4000명 증가로 시장 전망치인 6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미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中·아시아 PMI 모두 하락
타 국가의 상황도 비슷하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8월 PMI는 62.8로 전달의 61.4보다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IHS마킷은 "공급망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날 차이신이 발표한 중국 8월 PMI는 49.2를 기록해 7월 50.3보다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돈 것이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위축을 뜻한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다시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PMI 지수 하락은 현재 전 세계가 공급망 이슈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8월 PMI 지수도 전월(53.0)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2.7로 집계됐다.
대만의 경우 8월 PMI가 전월(59.7)보다 1.2포인트 내린 58.5로 파악됐다.
최근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는 동남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베트남의 8월 PMI는 40.2로 집계돼 전월(45.1) 대비 5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스탠더드차티드는 전날 베트남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6.5%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
올 초에는 7.8%의 고성장이 예측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며 경기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NLI리서치의 마고토 사이토 이코노미스트는 "동남아 지역에서 강경한 봉쇄 조치가 이어진다면 이곳이 글로벌 생산 허브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창 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의 8월 PMI 지수는 해당 지역에서 확산 중인 델타 변이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물류대란과 반도체 공급난이 원인…"올 하반기도 경기 둔화 이어질 듯"
이처럼 대부분 국가에서 제조업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가 나타난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과 원자재 및 반도체 공급난이 진행되며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공급난 문제는 지난 7월에 제조업 주문과 생산 간 격차가 2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현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글로벌 공급난에 따른 제조업 둔화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여전히 PMI는 높은 수준이지만 공급망 문제와 이로 인한 생산자 물가 상승 압박은 예상보다 오래 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UBS그룹은 "공급난이 더 악화되진 않겠지만 지표가 개선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 둔화가 리스크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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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베트남에 백신 좀"..삼성도 애태운 나이키 편지
美 또 화장지 사재기" 보고에 이재용·정의선 안색이 변했다
"미국인들이 다시 화장지를 사재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불거진 '더블딥'(일시적인 경기회복 뒤 찾아오는 침체현상) 우려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미국 현지에서 화장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내용이다.
WSJ는 '화장지 패닉바잉'(panic buying·공황구매)이 다시 시작된 것을 두고 미국 현지의 델타 변이 확진자 증가와 함께 변이 바이러스의 피해가 가장 심한 동남아시아발(發) 경기침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화장지 판매대에 사람들이 몰린 것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9개월여만이다. 글로벌 생산기지로 불리는 동남아의 델타 변이 확산이 단순한 공급망 차질을 넘어 미국·중국 등 세계 주요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제 더블딥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 기업들도 미중의 경기 재침체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델타 변이 타격, 동남아서 美·中·전세계로
동남아에는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차량용 반도체업체의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다.
통계전문기관 나틱시스에 따르면 미국은 반도체 수입의 절반가량을 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5개국의 현지 공장에서 수입한다.
중국은 데이터처리장비의 38%와 통신장비의 29%를 이들 5개국에 의존한다.
동남아 현지 상황이 미중의 완성차·통신산업을 좌우하는 셈이다.
소비재 부문에서도 미중의 동남아 의존도가 높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신발의 30%가 지난달 봉쇄령이 발령된 베트남산이다.
베트남은 의류와 신발을 합해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미국에 공급한다.
나이키를 비롯해 80여개 신발·의류업체에서 지난달 중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베트남에 더 많은 백신을 기부해달라"는 서신을 보낸 이유다.
한국 역시 동남아 '셧다운'(가동중단)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휴대폰 사업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동남아에 부품공장이 몰려있는 현대차도 지난달 말레이시아 현지공장의 ECU(엔진컨트롤유닛) 공급 차질로 그랜저·GV80 등에 탑재되는 '2.5 가솔린 터보 엔진'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동남아 현지 공장을 둔 한 대기업 관계자는 "돌릴 수 있을 때 최대한 공장을 돌리라는 게 현재 지침"이라며 "수요와 물류는 따지지도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산·물류 차질 겹쳐 인플레 우려 재부상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해상 화물 운송가격이 350% 이상 높아진 상황에서 동남아발 생산 차질에 이어 항구 폐쇄가 잇따르는 상황도 더블딥 가능성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11일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컨테이너항 닝보-저우샨항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이 항구의 25%를 폐쇄하자 전세계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7월 중순 이후에만 10% 이상 상승했다.
이달 초 공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는 이미 이런 여파가 뚜렷히 드러났다. 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은 37만4000명 늘어난 데 그쳐 시장 예상치(60만명)를 한참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 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IHS마킷 조사) 확정치(계절조정치)도 7월 63.4보다 낮은 61.1로 집계됐다.
경기침체 조짐이 더 심각한 곳은 중국이다.
8월 PMI가 49.2로 코로나19 충격이 밀어닥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50에 못 미쳤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위축을 뜻한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동남아 비상상황이 앞으로 몇 주 더 이어지면 글로벌 도미노 여파에 따른 더블딥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올해 우리 정부의 경제성장률 4% 달성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6% 올랐다.
7월(2.6%)에 이어 다시 연중 최고 상승률이다.
정부 예상과 달리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2017년 1∼5월 이후 4년만에 소비자물가가 5개월째 2%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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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동남아 때린 델타 변이..車·가전·패션 피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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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 기지' 동남아 시장에서 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5일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현지 공장 가동률이 최근 30%대까지 떨어졌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23일부터 호치민시의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완전봉쇄령을 내리면서부터다.
삼성전자 호치민 공장의 경우 가동이 중단되면 하루 손실액만 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공장 가동 차질 여파는 이미 판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TV의 경우 배송까지 한달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더라도 현지에 동반 진출한 공장에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4분기 가전 성수기 판매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박닌성 상황에도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박닌성 공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생산기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생산기지에 문제가 생긴다면 갤럭시Z폴드3와 플립3 사전예약 흥행으로 모처럼 달궈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베트남 생산차질에 말레이시아발 부품 수급난
베트남 현지 기업과 합작 공장을 세운 현대차도 심란하다.
베트남은 현대차가 2011년 자동차 반조립제품(CKD)을 베트남에 수출해 현지업체인 탄콩그룹과 함께 생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해 2017년 현대탄콩제조베트남(HTMV) 합작사를 세우는 등 공을 들였던 곳이다.
특히 2019년부터 연달아 동남아 시장 절대 강자인 토요타의 판매량을 크게 앞지르는 상황이어서 이번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현대차 입장에서는 더욱 위협적이다.
현대차는 베트남 판매 물량 전부를 호치민시에 있는 합작 공장에서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의 더 큰 문제는 말레이시아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다.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 부품 및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량까지 조절하는 상황이다.
ECU 등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부품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수 발생해 공장 가동률이 20%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제조 공장 라인을 일부 시간에만 가동하거나 주말 특근 없애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중이다.
부품 부족으로 하루 평균 수백 대의 생산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 주문해도 올해 받지 못하는 차량도 상당수다.
인기 모델인 아반떼는 6개월, 투싼은 최대 8개월까지 출고 기간이 늘어났다.
전기차 아이오닉5는 사실상 올해 받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국내 판매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차는 올 들어 처음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내수 판매는 5만1034대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24만3557대로 7.8%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일 부품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유통 전과정에서 타격 받은 패션업계…중소벤더사 도산 위기 처할 가능성
[붕따우=AP/뉴시스] 19일 베트남 붕따우에서 한 배달원이 스쿠터를 타고 코로나19
봉쇄로 문 닫은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 4천만 명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남부 베트남
은 코로나19의 기록적인 증가로 2주간 봉쇄에 들어갔다. 2021.07.19.
패션업계는 한창 F/W(가을/겨울) 시즌 제품을 대량 생산할 시점에 생산·유통 등 전과정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
세아상역·한세실업·한솔섬유로 대표되는 한국 의류 수출의 대표 기업은 원단을 주로 중국과 베트남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이들의 봉제 공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아이티, 방글라데시에 분포돼 있다.
특히 베트남 호치민 지역의 셧다운이 한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미국, 유럽에 있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와 백화점 빅 바이어들에 납품할 3분기 물량이 선적 지연되는 중이다.
일부 물량은 코로나19 영향이 덜 한 지역의 공장으로 생산을 돌리고 있으며 납기 지연으로 에어(비행기)운임이 필요해지자 운임비 등 비용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3대 의류 벤더(공급사)보다 열악한 중소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기업의 경우 비행기 운임을 감당할 수 없어 오더를 자진 반납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에어운임의 경우 운송비용이 선박의 2배에 달한다.
중소 의류벤더사들은 지금과 같은 셧다운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도산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화학업계는 당장 공장 잠정중단 등 큰 피해는 없지만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 나이론·스판덱스 공장, 폴리프로필렌 공장이 아직 타격을 받진 않았지만 확산세에 대비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 내부에 숙식이 가능토록 조치를 취해놓고 각종 방역조치를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폴리에틸렌(PE) 공장에서 최소 인력만 운영하면서 재택 근무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화학기업은 동남아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현지 매출 감소를 우려해 대응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의 3분기 매출 감소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그 외 지역 수출 물량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구사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백신 지원해달라" 美 CEO들이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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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베트남 하노이에서
주민이 바리케이드 뒤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AFP=뉴스1
글로벌 제조기지 동남아시아가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멈춰선 영향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원자재와 반도체 칩 등 제조국발 공급난이 가중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상품 수요와의 격차는 커지고 결국 전세계 물가가 직격타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호찌민 등 일부 도시에 완전 봉쇄 조치를 내렸다. 자연히 공장 역시 폐쇄됐다.
베트남엔 자동차와 의류, 가전제품 등 노동집약 산업들이 몰려있다.
전체 제품의 28%를 베트남에서 조달하는 아디다스는 베트남발 공급 차질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만 6억달러(7000억8000만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 가격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필리핀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반도체 패키징 라인이 몰려있는 말레이시아는 하루 2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 폐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피해가 또다시 재현될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동남아 생산차질로 칩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한해 완성차 생산량이 710만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남아 공장 마비로 인한 공급 우려로 기업들은 대체 공급업체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물류 비용까지 겹치며 여러 비용이 증가했다.
이는 자연스레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세계 각국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베트남 하노이 거리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면봉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AFP=뉴스1
당장 한국부터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올랐다.
전달인 7월 2.6%를 기록한 데 이어 두달 연속 연중 최고 상승률이다.
5개월째 물가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3분기부터 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 정반대 흐름이다.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모두 비슷한 기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지난해 동기 대비 5.4%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물가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집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6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8.6%올랐다.
이는 1987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34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 연속 상승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인플레이션도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예비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3% 상승했다. 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독일의 경우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대비 3.9% 올라 통일 이후 28년만에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WSJ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한 공급 부족사태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짚었다.
델타 변이가 잡히지 않고 계속 확산할 경우 향후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크다.
설상가상 새로운 진앙이 된 동남아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블룸버그 백신통계사이트에 따르면 3일 기준 베트남에서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18.1%, 백신을 2회 완전 접종한 비율은 2.8%에 그친다.
인도네시아의 접종 비율은 1회 이상 24.1%, 완전 접종 13.7%다.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의 낮은 백신 접종률이 공장 운영 중단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백신 기증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WSJ은 보도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말 동남아 순방 당시 베트남을 방문해 아시아 공급망 우려를 알고 있다며 백신 기증 등 협력을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7월부터 모더나 백신을 베트남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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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사진 제공=삼성전자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에도 지난달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2021.5.16/뉴스1
생산·유통 전과정에서 타격 받은 패션업계…중소벤더사 도산 위기 처할 가능성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의 전국 봉쇄령을 내린 6월 1일(현지시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시내가 지나가는 차량
이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다. 쿠알라룸푸르/신화뉴시스
동남아, 델타 변이 확산에...반도체 품귀 내년까지 장기화 불안 고조
말레이시아, 조립·품질 테스트 공정 주요 허브
글로벌 반도체 공급량의 7%가 말레이시아 거쳐
코로나 확산 베트남도 반도체 산업 외국인 투자 늘어
동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고리인 말레이시아의 델타 변이 확산이 심상치 않자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종을 울렸다.
인구 3200만 명의 말레이시아는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6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5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올해 여름에 사망했다.
말레이시아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엔진, 의료기기 등을 제어하는 반도체 조립과 품질 테스트 등 노동집약적 공정이 이뤄지고 있어 주요 허브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량의 7%가 말레이시아를 거친다.
특히 미국은 말레이시아 반도체 직접 수입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관련 공장들이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6월 1일 델타 변이 확산과 그에 따른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전국 봉쇄령을 내리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우려를 의식한 듯 전자업체를 필수 업종으로 지정해 공장 가동률을 60%까지 허용했다.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차츰 높아지면서 말레이시아 전역의 반도체 관련 공장이 점차 정상화되고는 있으나 폭발적인 수요가 생산량을 압도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의 작은 차질이 전체 생산량은 물론 출하 일정에 큰 영향을 미쳐 공급망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센서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글로브트로닉스테크놀로지는 3명의 근로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수일간 공장 2곳 가동을 중단했는데, 이로 인해 제품 출하를 정상화하는데 약 4주가 걸렸다.
이미 말레이시아발(發) 공급망 혼란 현상은 현실화되고 있다.
포드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와 독일 쾰른 공장 가동을 일주일간 중단했고, 일본 도요타는 내달까지 글로벌 생산 목표를 당초 예상대비 40% 낮춰 잡았고,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하반기 북미에서만 10만 대를 감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 백신 접종률이 크게 높아질 때까지 향후 2~3개 분기 반도체 생산량이 고르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불확실성이 올해 하반기에는 해소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직접 투입되는 인력뿐만 아니라 트럭 운전사, 공장 청소 근로자 등 관련 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언제든지 공장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접종 완료율은 45% 미만이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 코로나19 통제에 비교적 성공했던 베트남도 최근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연일 1만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일 사망자도 300명에 달한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국가로 손꼽힌다.
인텔은 10년 전 호찌민시에 10억 달러(약 1조16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세웠는데 올해 1월 4억7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김나은기자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 – 국제 원자재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가
하락의 요인은 원유수요 회복 지연 우려와 달러화 강세 전망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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