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슬립의 '양면안대'. 사진제공 = 프로젝트슬립
어린 시절부터 지속한 불면증은 성인이 된 후 정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잠들기까지 ‘30분 이상’ 소요···불면증 초기증상?
사람은 인생 전체에서 약 3분의 1을 잠을 자면서 보낸다.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위해서는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을 통해 몸과 마음을 휴식해 주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기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도 흔히 쓰인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누적과 여러 원인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수면장애를 대표하는 것은 바로 불면증이다. 전체 인구의 30~50%가 불면증을 경험하며, 이 중 10~15%는 일상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느끼는 수준으로 불면증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급성 불면증과 만성 불면증으로 구분되는 1차 불면증,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2차 불면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불면증 초기증상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간단하다.
잠을 자려고 누웠지만 30분 이상으로 입면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3개월 이상 반복된다면 불면증으로 진단된다.
잠이 부족해 식욕 부진 또는 과잉 섭식장애가 생기고, 두통과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신경이 이전보다 과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잠을 자다가 예상 시간보다 일찍 깨 다시 잠들기 힘든 증상, 새벽에 자꾸 깨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불면증 초기증상이다.
급성 불면증은 지속적으로 반복된 누적 스트레스, 급성적으로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에 발생한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속이 불끈거리고 화가 나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에 열의 성질을 지닌 화가 쌓이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만성 불면증은 걱정과 불안감이 많은 예민한 성질을 지닌 현대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잠을 청하려고 누우면 온갖 잡념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아 뇌가 각성하게 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심장과 담이 약해지고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면서 이와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가나 원장 (사진=자하연한의원 제공)
이를 방치하게 되면 수면 시간의 부족과 수면의 질 저하로 신경과민, 불안감 증가, 만성피로감, 체력저하 등으로 일상생활에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점점 더 심해지면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해소하지 못해 수면에 대한 강박감이 심해지고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심혈관, 뇌혈관 질환을 비롯해 소화불량 등의 신체적인 질환도 경험하게 된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불면증은 의식을 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을 지닌다.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 뇌가 더 각성하게 되면서 악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 치료를 진행하고, 수면주기나 잠자리 습관 등을 점검해 수면에 부정적인 요인을 찾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불면증의 문제는 ‘심장’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심장은 정신이 거하는 곳으로 정신활동을 지배하는 인체 내 생명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다. 모든 장기에 피를 순환하게 하는 에너지의 근원이자 자율신경에 영향을 주는 곳인데 이 심장에 열이 쌓이는 심열증, 혹은 에너지가 부족한 심허증이 생기게 되면 우리 몸에는 이상이 생기며 불면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따라서 심장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데에 집중해 치료를 하면 정상적으로 기운이 다시 흐르게 되면서 불면 증상 및 이에 동반되는 각종 신체, 정신적인 증상도 함께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 밖에 심리,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행동 및 인지요법, 이완요법 등을 병행하면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직장인 3명 중 2명 ‘번아웃’ … 무기력에 불면증, 혹시 나도?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가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직장인의 연간 노동시간은 1967시간이었다.
35개 회원국 평균 노동시간이 1726시간이다.
연간 노동시간이 241시간이나 차이 나는데,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인들은 다른 선진국보다 1년에 1개월 이상 더 일하는 셈이다.
한국보다 더 장시간 노동을 하는 건 멕시코(2137시간)뿐이다.
노동시간과 생산성은 반비례 관계다.
더 많이 일할수록 능률은 떨어지는 대신 번아웃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만 높아진다.
번아웃(Burnout)은 ‘에너지를 소진하다’는 뜻으로, 어떤 직무를 맡는 도중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번아웃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정신적 탈진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는 ‘탈진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번아웃증후군은 미국 정신분석가 프로이 덴버가 1970년대 정신건강센터에서 과도한 직장 스트레스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직원들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만든 용어라고 한다.
번아웃증후군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감정노동자’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직장인이 흔히 느낄 수 있는 업무능력 및 열정의 약화를 설명하는 신조어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2019년 5월 세계보건기구에서 제11차 국제질병표준 분류 기준에 번아웃증후군을 직업과 관련된 문제 현상으로 분류했다. 아직 질병 분류는 아니지만 사회현상의 하나로 규정지은 것이다.
번아웃증후군은 목표치가 높아 한 가지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거나 적극적인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자연스레 직무 스트레스가 높거나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는 경우 또는 강박증 증상이 있는 경우에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가정주부, 수험생, 의료계 종사자, 사회복지사 등에게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난 3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번아웃증후군 경험 여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번아웃증후군을 겪었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그렇다’ 22.4%, ‘다소 그렇다’ 41.7%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5.9%에 불과했다.
특히 중복응답 결과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한 연령대는 30대(74.9%)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5~10년차 직장인들(79.7%)이 크게 아픔을 호소했다.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번아웃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는 대부분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은 성격상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고 거절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번아웃증후군은 질병은 아니지만 의학적으로 설명한다면 ‘코르티솔 호르몬’(스트레스에 대항해 신체를 방어하는 호르몬) 고갈 때문이다.
번아웃증후군이 생기면 피로감과 더불어 기억력, 면역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정서적으로는 의욕이 저하되고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다양한 신체적(당뇨,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관상동맥질환, 근육통, 두통, 만성피로, 사고 및 조기 사망)·정신적(우울증, 수면장애, 정신장애 입원)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번아웃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업무와 관련 없는 활동’을 통해 심리적 공백이나 불안정을 해소해야 한다. 운동이나 등산 같은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배우자나 사내 멘토와 자주 만나 대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목표나 이상을 너무 높게 잡아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열정을 지속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지만, 직장 생활은 언제나 그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신적 체력 조절을 위해 스스로의 삶을 직무와 분리시킬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고, 되도록 일과 여가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흔히 직무 스트레스가 높을 때 커피를 찾는 경우도 있지만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피로와 만성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가벼운 소설, 잡지를 읽거나 부서 이동 등 환경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병원 치료도 권장된다. 이승엽 가톨릭대 의대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 연구에서 번아웃증후군 환자 232명을 18개월간 추적한 결과 미치료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긴 경우가 1년 미만에 비해 회복률이 낮았다”면서 “치료가 정신 및 신체 건강상의 문제 발생과 개인적 성과나 업무 능률, 생산성 저하로 인한 손상 발생을 최소화하는 2차 예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이러한 대처가 부적절할 경우 지나치게 경쟁적인 개인들은 저하된 업무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더 일에 매달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불면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지장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병원에서 운영하는 스트레스 클리닉이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의 일종인 불면증과 번아웃증후군은 상호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정상인 13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연구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번아웃증후군이 18개월 후 새로운 불면증 발생을 1.9배 높였고, 불면증은 같은 기간 이후 번아웃증후군을 1.6배 증가시켰다.
이 교수는 “불면증과 번아웃증후군은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일단 충분한 수면 시간을 통해 밤 동안 힘을 회복하는 게 번아웃증후군 발생의 예방에 중요하다”면서 “불면증과 번아웃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약물학적 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매일밤 당신이 새벽 4시에 깨는 이유
불면증, 스트레스, 노화, 호르몬, 다른 수면장애 등 원인 다양해
수면다원검사 통해 원인 찾아 근본치료 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56세 김모씨는 밤이 두렵다.
잠이 들고 4시쯤 되면 여지없이 잠이 깨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다시 잠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변도 조금밖에 나오지 않은데 항상 같은 시간에 깨는 이유를 찾기 위해 수면병원을 찾았다.
수면다원검사를 하고 결과를 받은 김모씨는 깜짝 놀랐다.
수면 시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렘수면 호흡장애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진료 후 수면호흡치료를 받으면서 중간에 깨는 증상은 거의 사라졌다.
매일 밤 동일한 시간에 깨서 다시 잠들기 힘들어 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이러한 증상을 불면증으로 착각 해 검사 없이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등 약물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는 치료제가 아니다.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어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증상을 가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잦은 각성의 원인을 찾아 근본치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수면의학 클리닉 Li J 박사는 반복적으로 같은 시간에 깨는 원인에 대해 크게 불면증, 스트레스, 노화, 호르몬, 다른 수면장애 등을 꼽았다.
△불면증 =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아침 햇빛 부족, 낮잠, 교대근무, 일관되지 않은 취침시간, 흡연, 알코올, 약물, 카페인, 밝거나 시끄러운 방 환경 등이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 = 과도한 스트레스는 거의 모든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수면의 질도 떨어 뜨릴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향상되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수면과 스트레스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는 숙면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노화 = 야간 각성은 노화 과정의 정상적인 부분일 수 있다.
중년 무렵 성인은 밤에 더 자주 깨기 시작하고 수면 시간이 단축된다.
밤에 일찍 잠을 자고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기 위해 노력한다.
△호르몬 =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밤에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임신과 폐경기 등 호르몬 변화로 수면장애가 올 수 있다.
△약물 = 베타 차단제, 이뇨제, 항우울제 등 특정 약물은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야간 각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밖에 수면장애 =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잠꼬대 등 다른 수면장애가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이로 인한 각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렘수면 호흡 장애인 경우 2-3시간 간격으로 렘수면 발생 시만 호흡이 엉켜 각성하게 되고 횡경막 기능 저하로 야뇨 현상도 발생 된다.
특히 마지막 꿈인 새벽 4시경 잠꼬데나 행동장애가 발생된다면 꿈행동장애를 의심 해 봐야 한다.
나이가 들면 신경성이나 심리적인 원인만 생각하는데 반복적인 수면 중 각성이 반복 된다면 꼭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주일에 4회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두 번 이상 깨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이순용기자
잠 못들어 걱정…걱정하다 불면 "애쓰지 않아야 숙면합니다
인구의 30~50%는 불면증 겪어…이 중 10~15%는 일상생활에 악영향
술 의지하면 잠에 빨리 들어도 수면 질 떨어지고 위식도역류 가능성
잘 땐 시계 보지 않게 치워야…심하면 의사 상담 후 약 먹는 것 도움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
이렇기에 잠자는 시간을 아깝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밤에 잠을 충분히 자야 몸과 마음이 휴식을 취하게 된다.
또 뇌가 낮에 한 일들을 잘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신체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건강마저 위협받게 된다. '수면장애'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잠을 잘 못 자는 질환이다.
◆수면장애란
수면은 일정시간 몸과 마음의 활동을 쉬면서 의식이 없는 상태가 자연적·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몸의 감각이 억제되고 자발적인 움직임이 감소하게 된다.
또 주변 환경과 자극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수면단계를 분석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뇌파와 함께 눈 운동 및 턱근육의 움직임을 토대로 수면의 단계를 정하기 위해 코에는 공기흐름을 측정하는 센서를, 손가락에는 혈액 내 산소수치가 적절하게 유지되는지를 측정하는 센서를 붙인다.
호흡 노력을 측정하기 위해 가슴과 복부 쪽에 밴드를 부착하고 다리 움직임을 기록하는 센서도 부착해 수면을 분석하게 된다.
수면의 단계는 각성과 수면으로 구분된다. 각성은 깨어 있는 상태이고, 수면은 빠른 눈 운동인 렘(REM-Rapid Eye Movement)의 여부에 따라서 렘수면과 비(非)렘수면으로 나뉘게 된다. 비렘수면은 빠른 눈 운동이 없고 근육긴장도가 떨어지면서 뇌파가 느려진다.
반면 렘수면은 눈운동이 빠르면서 근육 긴장도가 떨어지거나 없고 다양한 빠르기의 뇌파를 보인다.
비렘수면은 신체의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 회복의 역할을 하고 렘수면은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와 뇌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만큼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이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근골격, 심폐, 뇌, 위장관 등 각종 장기의 질환을 초래할 수 있고 고혈압, 당뇨, 심장병, 뇌졸중 같은 혈관질환이 증가하게 된다.
◆수면장애의 종류는
수면장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불면증은 전체 인구의 30~50% 정도, 이 중 10~15% 정도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낀다. 이런 불면증은 1차 불면증과 2차 불면증으로 나눌 수 있다.
1차 불면증은 △3개월 이내 갑자기 심한 스트레스 요인이 생겨 발생하는 '급성 불면증'과 함께 대부분 정신생리불면증이라고 불리는 '만성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
정신생리불면증은 잠을 청하면 과다한 각성이 생기고 온갖 잡념이 들어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이런 탓에 노력해도 못 자고 이에 대한 걱정으로 더 잠을 못 자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2차 불면증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같은 정신질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내·외과적 질환, 약물에 의한 부작용, 그리고 다른 수면장애에 동반되는 불면증이 여기 속한다. 2차 불면증은 원인을 교정해 주지 않으면 치료하기가 어려워 원인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술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진정효과로 잠들기까지의 시간이 짧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위식도역류 같은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기초체온을 증가시켜 잠을 유발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저하시켜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면증을 악화시킨다.
또 다른 수면장애 중 하나는 '폐쇄 수면무호흡장애'다.
수면 관련 호흡장애 중 가장 대표적인 폐쇄 수면무호흡장애는 수면 중에 반복적인 상기도 폐쇄로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생기는 질환으로 한국 성인남자는 4.5%, 여자는 3.2% 정도의 유병률을 가지고 있다.
본인은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자다가 숨이 막히거나 코를 골아서 배우자 등 주변 사람에 의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발병 위험요인으로 비만, 턱이 작거나 목이 짧고 두꺼운 경우, 남성, 고령자, 음주 등이고 여성은 폐경 후 잘 생길 수 있다.
폐쇄 수면무호흡장애는 고혈압을 악화시켜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폐쇄 수면무호흡 장애의 수면다원검사는 임상증상(주간졸림, 코골이, 수면무호흡, 자다가 자주 깨는 증상) 중에서 한 가지 이상이 있고 말람파티 점수 3~4단계 (입을 벌렸을 때 목젖이 거의 안 보이는 해부학적 구조)이거나 기저질환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비만)이 있으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비강지속 기도양압으로, 건강 보험이 적용된 덕분에 한 달에 2만~4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인구의 약 4~8%에서 발생하는 '하지불안증후군'도 잠을 못 이루게 하는 것으로 여성과 노인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특히 임신이나 만성신부전, 철결핍성 빈혈처럼 철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잘 생긴다.
자려고 하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편감, 이상감각(바늘로 찌르는 느낌, 벌레 기어가는 느낌,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들게 된다.
이럴 경우 잠자리를 시원하게 해주고 샤워, 족욕,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해주거나 적당한 운동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반복돼 말 하거나 밥 먹는 중에 쓰러져 잠이 드는 등의 기면병(과다졸림증)도 있지만 유병률은 동서양을 합쳐도 0.2% 미만으로 굉장히 드물다.
배성윤 대구파티마병원 신경과장은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고 늦은 밤 커피, 음주,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는데 이것만 피하더라도 불면증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불면증 약에 대해 지나친 의존은 주의해야 하지만 잠을 너무 못 자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의사와 상담해 적절하게 약을 먹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배성윤 대구파티마병원 신경과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권의정 원장 (사진=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제공)
오랜 불면증에는 이유가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열대야 탓만 하기엔 불면증이 꽤 오래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熱帶夜)란 무더운 여름, 최저 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잠들기 어려운 밤을 말한다. 만약 열대야가 지속될 때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수면 환경부터 개선해본다. 쾌적한 환경에서도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만성 불면증에 또 다른 이유는 없는지 점검해보자.
◇ 삶의 질 저하시키는 수면장애 ‘불면증’
불면증은 평소 잠자는 시간이나 습관이 불규칙한 사람에게 생기며, 환경 변화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불면증을 지나치게 걱정해도 신경계가 긴장해 불면증이 지속되고 심해질 수 있다.
여행으로 인한 시차, 새로운 직장(일), 이사, 입원 등으로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바뀌어도 일시적인 불면증을 겪는데, 이런 불면증은 며칠이 지나 적응 되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만성화된 오래된 불면증이다.
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권의정 원장은 “불면증은 수면장애 중 하나로 잠들기가 어려운 입면장애와 자는 도중 자꾸 깨거나 너무 일찍 잠에서 깨는 수면유지장애가 있다.
불면증으로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낮 동안 졸음, 피로, 의욕 상실 등이 생길 수 있고, 이런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만약 1개월 이상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불안감·우울 등이 만성 불면증의 숨은 원인?
불면증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환경 변화나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는데, 환경 변화는 시간이 흐르면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지만 심리적 스트레스는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더 큰 정신적, 정서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성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 불안장애 또는 우울증이 있는 경우, 신체적 질환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특정 약물을 오래 복용하는 경우 등이 많다.
권의정 원장은 “우울증은 만성 불면증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불면증 때문에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오랜 불면증은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증 등 정신적 문제와도 관련이 깊기 때문에 불면증을 자신이 예민한 탓으로 여겨 방치해서는 안된다.
또 실제로는 불면이 아닌데 불면으로 생각하는 신경증으로서의 불면증도 있다. 이런 경우 늘 수면 부족을 호소한다. 자율신경이나 내분비 이상으로 만성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노년기 불면증, 노화 과정으로 떠넘겨서는 곤란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면 오랜 불면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 말로 만성 불면증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의 노인 3명 중 1명은 노인 불면증을 겪고 있다.
우선 노년기가 되면 하루 생활주기의 생체 리듬이 달라진다.
수면과 각성 리듬이 크게 변하기 때문에 수면 효율도 크게 떨어진다.
예전에는 깊은 잠을 100만큼 잤다면 노년기에는 80~85 정도밖에 못 잔다.
자는 도중 깨거나 너무 일찍 깨는 일도 많다.
게다가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다 보니 낮잠을 자는 횟수가 늘어나 밤에는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
권 원장은 “노년기에는 배우자 사별, 자녀와의 불화, 경제적 곤란, 지병 악화, 노화로 인한 무력감, 고독감 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거나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또 퇴행성 질환, 만성질환으로 잦은 통증을 겪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일이 많다.
이런 상황은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노인들은 오랜 불면증을 노화 탓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임의로 수면제 등을 과다 복용하는 등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오기도 한다”면서 “특히 수면 부족으로 낮 동안 낙상 등의 안전사고, 잦은 졸음, 인지 장애, 섬망 등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진단과 치료가 더욱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랜 불면증 치료, 원인 질환 해결이 중요
지속적이고 오래 가는 만성 불면증은 또 다른 정신 질환을 불러오거나 신체적 손상,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삶의 질도 떨어진다.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잦은 업무 실수, 빈번한 사고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면역이 떨어져 만성 질환을 악화시킨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떨어지는 등 각종 안전사고로 신체 손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
불면증을 겪고 있을 때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권의정 원장은 “불면증 진단을 위한 여러 검사 중 불안장애, 우울증 등 이면의 정신적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면 우선적으로 항불안제, 항우울제를 복용, 불면증을 개선할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을 면밀히 따져 원인 질환부터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며, 별다른 정신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인지행동 치료 후 수면제 복용을 점차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행동 치료에는 수면제한요법, 자극조절기법, 이완훈련 등 다양한 치료적 접근이 있으며, 이러한 시도 후에도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을 때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수면제와 같은 약물을 소량, 단기적으로 복용할 수 있다.
수면제는 약물 종류에 따라 어지럼증, 낮 졸음, 섬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 등에 의해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원칙대로 복용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에 관한 진실 VS 거짓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충분한 수면은 건강한 생활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 치이거나 지나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불면증’이라는 반갑지 않은 증상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웹엠디는 수면에 대해 제대로 된 상식이 있어야 건강한 몸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불면증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 잔의 술이 당신의 수면을 돕는다
거짓. 잠들거나 잠든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만성적인 문제인 불면증을 겪을 때 우리 종종 술을 마시곤 한다.
술은 잠을 쉽게 들게 하는 대표적 도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술을 많이 마시면 바로 잠이 들게 되는 경우가 있어, 많은 이들이 불면을 치료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그러나 알코올은 우리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나게 만들 수도 있다.
불면증은 순전히 심리적인 문제다
거짓. 심리적인 문제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다.
스트레스는 사람들이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이지만,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불면증 유발 요인은 아니다.
수면 위생 불량, 질병, 약물 부작용, 만성 통증, 하지불안증후군, 수면 무호흡 등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운동을 하면 잠 드는데 도움이 된다
진실. 규칙적인 운동은 잠을 더 잘 자도록 돕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잠을 잘 못 잘 경우 너무 늦게까지 운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격렬한 운동은 당신을 경계 태세로 만들며, 체온을 상승시켜 여섯 시간동안 지속시킬 수 있다. 취침 시간에 임박하여 운동하는 것을 피하고, 잠들기 두세 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전자기기 사용이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거짓. 자기 전에 컴퓨터로 무언가를 읽거나 TV를 보면서 긴장을 풀려고 하는 것은 유혹적이지만, 둘 다 당신을 자극할 수 있다.
TV와 컴퓨터의 빛과 소음은 뇌의 멜라토닌 수치를 낮출 수 있다.
멜라토닌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 잠 드는데 도움이 된다.
잠드는데 도움이 되는 약간의 백색 소음이 필요하다면 편안한 음악을 듣거나 긴장을 풀어주는 수면 앱을 다운로드하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제는 위험성이 없다
거짓. 오늘날의 수면제가 많은 과거의 약들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약은 의존의 위험성을 포함하여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
수면제를 사용하기 전에 항상 의사와 상의하도록 하자.
일부 수면제는 불면증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불면증을 치료할 수는 없다.
근본적인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수면 환경을 해결하는 것이 종종 불면증에 대한 최선의 접근법이다.
잃어버린 수면 시간은 보충할 수 있다
거짓. 잃어버린 수면 시간은 완전히 보충할 수 없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또는 주말에 더 잠을 자는 것은 실제로 당신의 자연적인 신체시계를 교란 시킬 수 있고, 이런 교란은 잠을 더 잘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잃어버린 수면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규칙적인 수면 스케줄로 돌아가는 것이다.
낮잠은 불면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거짓. 낮잠은 모든 사람에게 다르게 영향을 준다.
어떤 사람들에게 한낮에 잠깐 10분에서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상쾌할 수 있다.
그러나 불면증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늦은 오후의 낮잠은 뇌의 수면 욕구를 감소시켜 밤에 잠드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수면 시간을 줄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거짓. 이 신화를 믿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정해진 수면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7-8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은 잠을 적게 자는 법을 배울 수 있지만, 잠을 덜 자도록 몸을 훈련시킬 수는 없다. 수면 부족이 되면 주의를 기울이거나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만성적으로 피곤한 것은 업무 성과 저하, 사고의 위험 증가, 심지어 건강 악화에 이르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이 안 오면 잠자리에서 일어나라
진실. 잠자리에서 30분 이상 뒤척거린다면 일어나서 책을 읽거나 편안한 음악을 듣는 것은 괜찮다.
조용한 활동은 긴장을 풀고 졸음을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은 좌절감을 느끼고 계속 시간을 확인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잠자리를 휴식이 아니라 잠에서 깨는 것과 연관 짓게 될 수 있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마비, 뇌졸중을 포함한 건강 이상은 심각하고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잠 드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진실. 특정한 긴장을 풀어주는 행동을 수면과 연관시키도록 당신의 몸을 훈련시킬 수 있다.
물론 핵심은 일관성이다.
잠자기 전에 한 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보자.
아마도 명상이나 공상은 당신이 잠 들도록 도와줄 것이다.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찾아보고, 그런 의식을 매일 밤 잠자리를 준비하는 것의 일부로 만들어 보자.
수면 문제는 저절로 사라진다
거짓. 무엇이 불면증을 유발하는지 알기 전까지는, 그것이 스트레스, 약물, 질병, 혹은 다른 문제이건 간에 저절로 사라지기를 기대하면 안된다.
잠 들거나,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있거나, 밤잠을 자고도 피곤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수면장애일 수가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국민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몸과 마음을 진정시키고 회복하는 시간은 중요하다.
수면시간 Vs. 여가시간’ 어느 것이 더 중요?
온 종일 바쁘게 일하다 집에 오면 별로 한 일도 없이 어느 새 잠자리에 들 시간. 그냥 자기는 아쉬운 마음에 소셜미디어나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훌쩍 자정을 넘긴다.
이런 습관을 가리켜 ’보복성 취침 미루기’(revenge bedtime procrastination) ‘보복성 수면 미루기’(revenge sleep procrastination)라고 부른다.
잠자는 시간을 ‘희생’해서 낮 동안 부족했던 여가 시간을 메꾸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중국에서 유래한 말인데 해외로 널리 퍼졌다.
문제는 잠 보다 여가를 우선시 하는 생활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
전문가들에 의하면 수면과 여가 중 하나만 선택한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정답이다.
잠을 푹 자야만 아침에 기분이 상쾌하고 낮 동안 제대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건강 매체 ‘에브리데이 헬스 닷컴’이 수면 미루는 습관을 바로잡는 요령을 소개했다.
<자기 관리 보다 중요한 수면 관리>
미국 국립수면재단은 보복성 취침 미루기를 ‘자유시간이 부족한 일상을 이유로 여가를 위해 수면을 희생하겠다는 결정’으로 정의한다.
뉴욕주 세인트찰스병원 수면장애센터 의사인 모하메드 사민은 “이런 습관은 일반적으로 업무 시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많은 날 안도감과 위안을 얻기 위해 수면 시간을 희생하면서 개인적 여가시간을 확보하려고 한다는 것.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잠을 미루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노스웨스턴 메디신 센트럴 듀페이지 병원의 마지 시에카 박사는 “통근시간이 없어지면 하루를 더 길게 보내게 된다”고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 바로 컴퓨터 앞으로 출근. 예전같으면 휴식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비생산적인 시간이 더 감소했다는 뜻이다.
수면 시간을 줄여서라도 명상과 같은 자기 관리를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되기 쉽다
. 이는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에카 박사는 잠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무슨 일을 해도 수면 손실의 대가를 치른다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잠을 덜 자도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인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오후에 졸지 않고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는지 자문하는 것. 시에카 박사는 “수면 부족을 겪는 대부분 사람들은 영화 보는 도중 졸았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 미루기 습관 고치는 방법>
-틈틈이 여유를 즐긴다= 하루의 업무가 언제 끝날 수 있는지 통제할 수 없는 때가 있다.
낮에라도 잠시 여유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회의 후 10분 산책을 하거나, 하루 중 틈틈이 심호흡을 할 수 있다.
-편안한 취침 일상을 시작한다= 잠들기 전에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전화 사용이나 TV시청과 같은 자극적인 활동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목욕, 아로마테라피 등 자기 전에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루틴을 만들어 지킨다.
-불필요한 업무에 ‘아니오’라고 거절한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경우 업무를 위임하는 등 나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정생활과 일을 분리한다 = 재택근무 시에도 경계선을 설정하는 것은 필요하다.
잠자는 곳과 일 하는 곳을 구분할 것.
어떠한 경우도 침대에서 일 하는 것은 피한다.
-습관을 고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작은 목표부터 시작한다.
계획대로 잘 해냈으면 스스로를 칭찬한다.
혹시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지 못했어도 낙담하지 말고 변화를 향해 계속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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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에 밤 꼴딱 지새우고 있다면? 소화 불량, 탈모 주의할 것
[파이낸셜뉴스] 열대야에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거나 스트레스, 환경 변화로 인해 불규칙하게 수면한다면 불면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수면이 부족하면 낮 동안 졸리고 피로해 일상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물론 탈모가 생기거나 손발톱이 얇아지고, 호흡이 빨라지며 혈압이 높아지는 등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2020년 8월 질병관리청 국가정보포털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서 지난 한 달간 불면증을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73.4%로 나타났다.
조사 인원의 과반을 훌쩍 넘기는 수치다.
건강한 성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0 내외다.
사람에 따라 8시간 이상 또는 4~5시간 수면하기도 하나, 수면 시간에 상관없이 1개월 이상 수면을 취하거나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낮 동안 피로해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면 불면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 몸은 잠든 동안 부교감신경을 활성화다.
혈압과 심박수를 정상보다 낮은 상태로 조절해 에너지를 비축하고 소화와 배설을 통해 영양을 흡수한다.
깨어있는 동안에는 교감신경이 작용한다.
부교감신경과 반대로 기관지를 이완하고 동공을 확장하며 혈당, 혈압을 높게 유지하고 심장이 더 빨리 뛰게 한다.
만약에 있을 위급한 상황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판단하며,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다.
문제는 불면증이 오래도록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신체가 에너지를 비축하고 영양을 흡수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체내 기관에 영양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탈모는 불면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수도 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기거나 지나치게 피로해 무기력해지거나 대인을 기피할 수도 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잠자리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두고, 잠이 오지 않더라도 자리에 누워 잠들도록 훈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되도록 피하고, 늦은 저녁에는 운동 대신 단순한 작업이나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잠들기 2시간 전 목욕하거나 샤워하는 것도 근육을 이완해 주므로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계속되는 피로감 떨쳐내는 방법 5
만성 피로는 피로가 거듭되어 늘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만성 피로에 빠지면 눈 뜨자마자 피곤함을 느끼며, 온종일 머리가 무겁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게 된다.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만성 피로. ‘가디언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만성 피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본다.
1. 원인 파악
졸리는 건지, 피곤한 것인지 정확한 상태를 아는 것이 우선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졸린 사람은 하품을 참기 힘들고, 버스든 어디든 앉으면 고개를 숙이고 잠들게 된다.
반면 피곤한 사람은 짜증이 나고, 기운이 없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만약 피곤한 게 맞다면 원인이 스트레스인지, 빈혈인지, 아니면 호르몬 불균형인지 살펴야 한다.
2. 30분 일찍 자기
TV나 컴퓨터를 들여다보다가 잠 잘 시간을 미루는 건 좋지 않다. 30분 늦게 자면 다음날 내내, 즉 깨어 있는 내내 피곤할 것이다.
이런 습관을 바꿔 30분만 일찍 자도 다음날 온종일 생생하게 보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매일 30분 더 자는 게 커다란 변화를 만든다”면서 “한 달 동안 꾸준하게 실천한다면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3. 밤에 피해야 할 식품
밤에 달게 자면 낮에 피곤할 확률이 낮아진다. 숙면을 위해 필요한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
우선 술과 담배, 카페인은 멀리 해야 한다.
한밤중에 치킨과 맥주처럼 거한 음식을 먹는 버릇도 버려야 한다.
대신 따뜻한 우유나 캐모마일차를 마시면서 독서를 하는 게 좋다.
텔레비전이나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는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4. 휴대폰 멀리두기
자다가 깨는 건 괜찮다.
자다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고, 안심하며 다시 잠이 든다.
그러나 다시 눕는 대신 휴대폰을 집는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침실에서는 휴대폰을 멀리 두는 게 좋다.
알람으로 이용한다거나 비상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다면, 자다 깬 정신으로는 집어 들기 어렵도록 멀리 둬야 한다.
5. 단백질 섭취
매 끼니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단백질을 충분히 먹으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오후에 당과 함께 기운이 뚝 떨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기, 생선, 달걀, 견과류와 씨앗류를 챙겨 먹으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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