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 뉴스1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KSS-Ⅲ)의 인도·인수 및 취역식이 지난달 13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 |연합뉴스
▲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기본설계 계약 후 13년 만에 시험평가에 성공해 세계
12 번째 잠수함 독자건조 기록을 수립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된 6문의 수직발사관(VLS). 대우조선해양 제공
해외서 극찬 韓 도산안창호함.."세계 최강 재래식 무장 잠수함"
美전문가 "디젤 동력원에 공기불요체계+SLBM 탑재 유일"
"핵 빼면 北 '로미오급' 개량형과 비교 불가..'게임체인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무장 잠수함이다."
우리 군이 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이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단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 전문가로부터 나온 반응이다.
미국의 잠수함 전문가 H.I. 서튼은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 '코버트 쇼어스'와 해군 전문지 '네이벌 뉴스' 기고를 통해 우리 '도산안창호함'에 대해 "미사일 능력의 새로운 여명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달 초 도산안창호함에서 '현무Ⅳ-4'로 명명된 SLBM을 수중 사출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인도, 그리고 북한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SLBM을 개발한 나라가 됐다.
SLBM 기술은 크게 Δ지상 사출시험과 Δ바지선 등을 이용한 수중 사출시험, 그리고 Δ실제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3단계 시험을 거쳐 완성된다.
특히 SLBM 개발에선 '콜드론치', 즉 물속 잠수함에서 압축공기를 이용해 미사일을 수직으로 사출한 뒤 수면 위에서 로켓엔진을 점화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지난달 1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KSS-Ⅲ) 인도·인수 및 취역식이 열렸다. (해군본부 제공)
2021.8.13/뉴스1
지난달 13일 취역한 3000톤급 중형 국산 잠수함(KSS-Ⅲ·장보고-III 배치(Batch·유형)-I)) 1번함 도산안창호함엔 이 같은 SLBM 발사에 필요한 수직발사관(VLS)이 6문 장착돼 있다.
군 당국은 당초 도산안창호함에 순항미사일용 수평발사관을 장착하려 했지만, 북한이 2015년 5월 SLBM '북극성-1형'(KN-11)의 시험발사를 통해 콜드론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도산안창호함에도 SLBM용 VLS를 설치하는 것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되는 '현무 IV-4'는 사거리 500㎞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II-B'를 잠대지미사일로 개량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북극성' 시리즈는 우리 SLBM보다 크기가 크고 사거리도 1000㎞ 이상으로 훨씬 더 길다. 게다가 북한의 SLBM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SLBM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서튼은 SLBM이 탑재된 '도산안창호함'급 잠수함을 "새로운 무기"로 표현하며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해군 구축함 '도산안창호함'과 북한군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 비교
(코버트 쇼어스 캡처) © 뉴스1
도산안창호함이 디젤엔진을 주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재래식' 잠수함 중에선 3000톤급으로 큰 편(길이 83.5m, 폭 9.6m)에 속하는 데다, 연료전지를 이용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SLBM용 VLS를 모두 장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존하는 전투용 잠수함 가운데 디젤엔진을 사용하면서 AIP와 VLS를 모두 장착한 건 도산안창호함이 유일하다.
중국 해군의 6600톤급 '032형'(칭급) 잠수함이 디젤 잠수함이면서 AIP와 VLS(2문)을 갖추고 있지만, 이 잠수함은 SLBM 시험용으로 만든 것이어서 처음부터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한 우리 군의 도산안창호함과는 성격이 다르다.
디젤 잠수함은 기본적으로 디젤엔진을 돌려 잠수함에 실려 있는 축전지를 충전한 뒤 이 축전지의 전력을 이용해 추진 모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운항한다.
그러나 디젤엔진에서 연료를 태우는 데는 공기 중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디젤 잠수함은 잠항 중 주기적으로 수면 가까이 올라와 흡입관으로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관을 통해 폐가스를 내뿜는 작업(스노클)이 필요하고, 이는 잠수함이 작전 수행 중 적에게 노출될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미국·러시아 등 주요국에서 원자력을 탄도미사일잠수함의 주동력원으로 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19년 7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신형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도산안창호함엔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젤엔진과 납축전지 외에도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AIP를 탑재했다. 그 결과, 도산안창호함의 잠항기간은 최장 3주 가량으로 늘었다.
AIP가 없는 1200톤급(장보고-Ⅰ) 잠수함은 잠항기간은 2~3일 수준이고, AIP가 탑재돼 있는 1800톤급(장보고-Ⅱ) 잠수함은 그 성능 차이 때문에 최장 2주 정도만 연속 잠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도산안창호급의 후속함인 장보고-III 배치-Ⅱ에선 잠항시간을 더 늘리기 위해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전지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원자력잠수함에 비할 바는 못 되더라도 디젤 잠수함으로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 될 것"이란 게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장보고-III 배치-Ⅱ는 VLS의 수도 10문으로 늘어난다.
이스라엘과 인도 등이 도산안창호함처럼 AIP와 SLBM용 VLS를 모두 탑재한 디젤 잠수함을 도입·개발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잠수함 도입·개발에 매진한 북한은 현재 9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도 아직 원자력추진잠수함은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P 탑재 잠수함 개발 여부도 확인된 게 없는 상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월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5ㅅ'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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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북한은 일찌감치 SLBM 개발에 매진해 2000톤급 '고래급' 잠수함에 VLS 1문을 탑재했고, 1970년대부터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1800톤급 '033형' 잠수함에도 VLS 3문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033형 잠수함은 옛 소련제 '프로젝트 633'(나토명 '로미오급') 잠수함과 사실상 동일하다.
그러나 서튼은 "로미오급 잠수함은 기본적으로 1950년대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소음이 심하고 도산안창호함보다도 크기가 작다"며 "VLS를 넣기 위해 축전지를 절반 이상 제거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임무수행능력이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구식이긴 하지만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SLBM를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기존 잠수함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그동안 3000톤급 이상의 신형 잠수함 개발을 진행해온 상황. 한미 정보당국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19년 7월 신형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던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다녀갔다는 점에서 신형 잠수함 건조가 이미 완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올 1월 열린 김 총비서 주재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땐 SLBM과 더불어 핵잠수함(원자력잠수함) 보유를 주요 과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올 1월 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때 각각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으로 표기돼 있는 신형 SLBM 추정 미사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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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만든 전략잠수함…'도산안창호함'이 움직인다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진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13일 해군에 인도됐다.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할 수 있는 국내 첫 잠수함이다.
도산안창호함은 1년간 전력화 훈련을 통해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내년 8월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만든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이다. 우리나라는 8번째 개발국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전략적 억제력을 지닌 중형잠수함을 보유하려는 장보고-Ⅲ 사업의 첫 걸음 역할을 한다.
도산안창호함과 2번함 안무함, 이르면 다음달 모습을 드러낼 3번함 신채호함이 장보고-Ⅲ의 시작을 알리는 배치-1에 속한다.
공격력과 탐지능력이 강화된 배치-2는 2020년대 중반쯤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독자적으로 3000t급 잠수함 제작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쓰이는 디젤잠수함은 2000t 안팎인 경우가 많다.
3000t급 디젤잠수함은 일본,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디젤잠수함은 도산안창호함 이외에는 사례가 드물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3000t급 디젤잠수함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독일에서 설계한 209, 214급 잠수함 제작 경험, 해군이 잠수함 18척을 운용하면서 구축된 국내 잠수함 산업 인프라,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도산안창호함에 대한 소요가 공식 제기된 것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군과 방산업계에서는 그 이전부터 전략적 억제능력을 지닌 3000t급 중형 잠수함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되면서 설계 및 소재와 구성품 기술 연구가 이뤄졌다.
수많은 연구 성과 중 일부나마 공개된 것 중 하나가 DSX-3000 잠수함이다.
2000년대 초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장보고(209급), 손원일(214급), 212A급 잠수함 개발사인 독일 하데베(HDW)가 참여해 설계가 이뤄졌다.
배수량 3000t, 길이 78m, 폭 7.7m, 속도 20노트(시속 37㎞)에 42명이 탑승한다.
손원일급에서도 사용되는 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장치(AIP)를 사용, 잠항기간을 2~3주까지 늘릴 수 있었다.
DSX-3000의 가장 큰 특징은 X형 함미타다. 잠수함은 잠항 또는 부상에 사용하는 타기를 함수나 함미 등에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잠수함 끝에 설치된 함미타는 십자 형태지만, 부두에 접안할 때 충돌할 위험이 있다.
X형 함미타는 크기는 작으면서 조종성능은 우수하다. 다만 조종과 운용이 복잡해 컴퓨터 제어가 필요하다
DSX-3000은 실제로 건조되지 않았지만, 도산안창호함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미타가 십자 형태로 바뀌고, SLBM 6발을 탑재하기 위해 길이와 폭이 다소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DSX-3000과 도산안창호함은 매우 비슷한 외형을 지녔다.
도산안창호함 설계 및 제작 과정에서 DSX-3000의 기술을 활용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도산안창호함은 SLBM을 탑재하는 중형잠수함을 단기간에 독자 설계 및 제작하기 위해 기존에 검증된 기술을 사용하되 일부 분야에서 신기술을 적용, 손원일급보다 전투력을 높였다.
손원일급 잠수함보다 표적 탐지 능력이 두 배 높아진 소나(음파탐지기)체계를 갖췄고, 국내 최초로 음향흡수타일을 적용해 소음 수준을 더욱 낮췄다.
지난해 12월 연속운전 시험평가에서 디젤잠수함 가운데 세계 최장기 연속운전에 성공한 것도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신기술을 적절히 접목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호주의 콜린스급, 스페인의 S-70 잠수함이 건조 및 운용과정에서 많은 결함이 발생해 국가적 논란을 빚은 것과 대조적이다.
장보고-Ⅲ는 추가 건조과정에서 신기술 적용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도록 3단계에 걸쳐 건조를 진행한다.
4번함부터 적용되는 배치-2형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리튬전지 체계를 적용해 수중작전 지속능력과 고속 기동 시간을 개선했다.
잠수함의 두뇌와 눈이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 성능을 개선, 표적 탐색 능력 등 잠수함의 생존성과 작전운용 능력을 높였다. SLBM 탑재량도 6발에서 10발로 늘어났다.
배치-3형은 핵추진잠수함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 공론화됐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핵추진잠수함 건조는 차기 정부에서 가시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2019년 10월 2일 북한이 강원 원산 인근 해상에서 쏘아올린 북극성-3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수면위로 사출되고 있다. 북극성 SLBM은 한국 해군 도산안창호함
에 SLBM을 탑재하게 한 계기를 제공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전략적 타격 능력 및 억제력 강화 효과
도산안창호함의 핵심은 SLBM이다.
순항미사일보다 파괴력이 강하고 속도가 빨라 요격체계 회피 능력이 우수한 SLBM은 잠수함에 전략적 타격력을 부여한다.
설계 및 제작 초기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 탑재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북극성 SLBM을 공개하자 현무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SLBM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말 지상사출시험에 성공했으며, 올해 들어 바지선을 이용한 수중 사출시험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것은 도산안창호함에서의 SLBM 시험발사다.
SLBM은 발사할 때 잠수함에 설치된 수직발사관을 이용한다.
수직발사관 내 장착된 증기 가스발생기나 고압의 압축공기시스템으로 SLBM을 사출한 뒤 수중 또는 수면 위에서 고체추진제를 점화한다.
미 해군 트라이던트 SLBM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록히드마틴 제공
잠수함에서의 SLBM 시험발사는 무장발사체계 신뢰성 확립, 해양 환경 변화가 실제 발사에 미치는 수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좁은 공간에 설치되는 발사관은 크기는 작고 강도는 매우 튼튼해야 하며, 내부구조는 단순하면서 충격으로부터 안전하게 SLBM과 발사체계를 보호해야 한다.
수십t에 달하는 미사일을 발사관에서 사출하려면 높은 압력이 필요하다.
발사관이 이를 견뎌내지 못하면 잠수함은 생존을 위협받는다.
지상과 달리 활용할 공간이 좁은 잠수함은 지상발사 탄도미사일처럼 거대한 크기의 발사관을 설치할 수 없다.
고도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최대한 작은 크기의 발사관에 100% 구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기술적 검증이 끝나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연안과 먼바다는 파도의 높이나 해류 속도 등이 서로 다르다. 해양 환경 변화에 따른 잠수함의 흔들림 차이를 면밀하게 파악해 SLBM 발사체계와 잠수함 평형 유지 체계를 세밀하게 구축하지 않으면 SLBM은 발사가 불가능하다.
미 해군 전략핵추진잠수함 오하이오함이 SLBM 수직발사관을 개방한 채 정박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를 위해서는 연안과 먼바다에서 SLBM을 여러 차례 시험 발사해야 한다.
전력화 기간은 물론 실전배치 이후에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데이터를 축적, 개선하는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도 2010년 서해에서 JL-2 SLBM을 시험발사했으나, 수중 사출 후 점화가 되지 않아 미사일이 잠수함에 떨어진 적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도산안창호함에 SLBM을 탑재한 것은 기술적 난이도나 효용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SLBM 운용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은 핵보유국이다.
핵무기가 없는 한국의 SLBM은 탄두중량 1t급인 재래식 미사일인데, 전략적 억제능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래식 미사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은 지대공미사일의 요격시도를 회피하는 풀업 기동(발사체가 하강단계에서 자유 낙하 이후 다시 상승하는 비행형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미사일보다 속도가 빠르고 요격회피 기능을 갖췄으며 탄두 위력도 강한 셈이다.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도열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높은 수준의 정밀도와 수면 아래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잠수함의 특성까지 더해지면, 유사시 적이 공격을 감행했을 때 도산안창호함의 SLBM 6기로 적 전쟁지도부가 위치한 시설에 대해 대량응징보복(KMPR)과 유사한 반격을 감행할 수 있다.
SLBM 10기가 장착되는 장보고-Ⅲ 배치-2형은 보복억제력이 더 커진다.
KMPR은 유사시 적국이 미사일로 공격하거나 핵무기 사용 징후가 포착됐을 때 고위력 미사일 등을 쏟아부어 핵기지나 전쟁지도부 등을 파괴하는 개념으로, 2019년에 사라진 용어다.
용어는 폐기됐지만, 이와 관련해 사전에 계획된 전력 확보는 지속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국 해군이 전략적 억제능력을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도산안창호함은 국내 방위산업 진흥과 군의 전략적 억제력 강화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2번함 안무함, 3번한 신채호함을 순차적으로 취역시키고 배치-2형 및 배치-3형 건조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수중에서 콜드런칭 방식으로 발사하는 모습
/ 자료사진. 조현상 기자
도산안창호함 쐈다!, SLBM 잠수함 수중 시험발사 첫 성공…8번째 보유국
추가 시험발사 뒤 양산…도산안창호과 후속함에 탑재해 순차적 전력화에
- 한국형 SLBM 현무-4와 함께 주변국 비대칭 전력에 맞선다!
조현상 기자 = 우리 군이 최근 국산 도산안창호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해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현무-4와 함께 주변국 비대칭전력에 맞설 수 있게 되었다.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비공개 수중 사출 시험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1일 처음 진행됐다"라며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차범위는 3~4m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SLBM 개발이 사실상 완료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 북한에 이어 사실상 세계 8번째 SLBM 보유국 반열에 들어섰다.
잠수함 실제발사에서 성공한 군은 1~2차례 비공개 시험발사를 더 진행해 안정성을 확실히 확보한 뒤 곧바로 실전 배치한다.
군은 이번 SLBM 발사 성공 등 자세한 단위전력에 대한 개별적인 사항은 보안상 공개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SLBM 개발 상황을 공식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보고 III(KSS-III)급 도산안창호함에서 시험발사한 한국형 SLBM은 건조한 대우해양조선에서 안흥시험발사장 해역으로 이동해 지난 1일 제주도 남쪽 이어도 해역 부근으로 표적을 설정해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의 첫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은 SLBM 발사관이 6개인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한 SLBM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 2B'를 기반으로 개발한 국산 SLBM은 '현무 4-4'로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은 잠수함 특유의 잠함 능력과 수중발사체계가 가지는 은밀성에 탄도미사일이 가지는 파괴력이 더해져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은 작년 말 SLBM 지상 사출 시험에 이어 바지선을 이용한 수중 사출 시험을 거쳐 지난달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 수직 발사관에 장착되어 해군에 인도했다.
국방부는 SLBM 개발 상황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탄약 2톤 이상을 탑재하고 지하 80m까지 관통할 수 있는 현무-4와 함께 전력화되면 북한과 주변국에 비대칭전력으로 견제할 수 있는 수단과 핵심 타격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현재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3천200t급)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진수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국 중국은 수 백기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이미 SLBM을 전력화해 운용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변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일본 역시 이미 로켓 발사에 성공해 상업운용 중에 있는데 우리나라가 보유하지 못한 고순도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수십 개 이상을 핵무기로 개발해(12개월 예상) 로켓에 탑재하면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협정으로 발목이 잡혀 늦은 감이 있지만, SLBM과 현무-4가 전력화되면 비로소 틈바구니에서 국가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저작권자ⓒ더코리아뉴스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KSS-Ⅲ)이
13일 취역했다. (해군 제공) 2021.8.13/뉴스1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내년엔 SLBM 싣고 영해 수호
3000톤급 잠수함 개발 세계 8번째…최장 3주 잠항 가능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진 첫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해군에 정식 인도됐다.
이로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할 수 있는 국내 첫 잠수함이 우리 영해를 지키게 됐다.
도산안창호함은 전략적 억제력을 지닌 중형잠수함 보유를 목표로 한 해군의 '장보고-Ⅲ(배치(Batch)-I)' 사업 1번함으로서 앞으로 1년간 전력화 훈련을 통해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내년 8월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이 사업 2번함 '안무함'은 작년 11월 진수 뒤 현재 시험항해 중이고, 3번함 '신채호함'은 내달 진수 예정이다.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5m, 폭 9.6m의 중형 디젤잠수함으로서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핵심은 SLBM…수직발사대 6개 장착
도산안창호함은 특히 우리 잠수함 최초로 SLBM용 수직발사대(VLS)를 6개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5월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북극성' 발사장면. (뉴스1DB)
2016.8.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군 당국은 당초 도산안창호함에 순항미사일용 수평발사관을 장착하려 했으나, 개발 도중 VLS로 설계를 변경했다.
지난 2015년 5월 북한이 SLBM '북극성-1형'(KN-11) 시험발사를 통해 '콜드론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우리 군은 작년 말 SLBM의 지상사출시험에 성공했으며, 올 들어선 바지선을 이용한 수중 사출시험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발사하는 시험만 남았다.
그러나 군 당국은 '비닉(祕匿·비밀스럽게 감춤) 사업'이란 이유로 SLBM 개발과 도산안창호함의 SLBM 탑재 여부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SLBM뿐 아니라 기뢰·어뢰·유도탄 등의 다양한 무장이 탑재된다.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범상어'(중어뢰-Ⅱ)도 그중 하나다.
'범상어'는 잠수함의 전투체계와 연결돼 원거리에서 표적을 식별·추적해 공격하는 게 가능하다.
이외에도 부설 위치까지 자체 추진력으로 이동하는 자항기뢰, 자함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어뢰 기만기와 유도탄 등이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된다.
◇AIP에 고성능 연료전지…최장 3주 잠항
도산안창호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 수중 잠항시간이 기존 잠수함보다 긴 최장 3주가량에 이른다고 한다.
AIP는 외부 공기의 공급이 불가능한 잠항 중 전력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다.
디젤잠수함은 대개 수면 위에서 빨아들인 공기로 엔진을 가동해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따라서 충전된 전기가 소진되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엔진을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AIP가 장착된 잠수함은 임무수행 중 물 위로 부상해야 하는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AIP가 없는 '장보고-Ⅰ'(1200톤급·장보고급) 잠수함은 잠항기간이 2~3일에 불과하고, '장보고-Ⅱ'(1800톤급·손원일급) 잠수함은 AIP의 연료전지 성능이 떨어져 2주 정도만 잠항이 가능하다.
아울러 도산안창호함 선체엔 크롬·몰리브덴이 포함된 'HY100강'이 적용돼 400m 이상 잠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00톤급 잠수함 8번째 개발…국산화율 76%
이전까지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만든 국가는 미국과 영국·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중국뿐이었다.
도산안창호함을 통해 우리나라가 8번째 개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의 장비 국산화 비율은 76% 수준으로서 기존 '장보고-Ⅰ'(33.7%)과 '장보고-Ⅱ'(38.6%)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AIP에도 국내 기술로 만든 잠수함용 연료전지가 탑재돼 있다.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개발한 나라는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가 2번째며, 특히 3000톤급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개발·탑재한 건 우리나라가 최초다.
양용모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은 지난 13일 열린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취역식에서 "도산안창호함은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강한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축이며 바다를 향한 우리 꿈과 비전을 밝힐 전략자산"이라며 "존재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는 든든한 '전략적 비수'가 돼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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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의 의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교수]2021년 8월13일 거제도 대우조선해양부두에서는 국산 1호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해군으로 인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2008년 1월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간 컨소시엄과 기본설계 계약 후 13년 만에 세계 12 번째 잠수함 독자건조성공의 쾌거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방위사업청은 당시 부족한 기술력을 극복하기 위하여 세계 1, 2위 조선소라는 평판을 유지하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컨소시엄을 구성하였다.
양사에서 설계인력 50명씩을 파견 받아 설계조직을 구성 후 부산의 모 지역에서 기본설계를 시작했다.
잠수함건조 선진국에서는 한 회사가 설계인력을 200-300명 정도 유지하는 게 정상인데 당시 양사에서 파견한 설계인력이 고작 100명 정도였으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기술인력 부족의 난관을 극복하고 4년 만에 기본설계를 마쳤으나 사업관리상 상세설계와 함건조는 양사가 다시 경쟁 입찰하게 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상세설계와 함건조는 대우조선해양이 단독으로 추진하여 13년 만에 건조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12 번째 잠수함 독자건조국가가 됐다.
◆코로나 등 악재에도 인도지연 길지 않아= 도산안창호함은 당초 작년12월 15일에 인도예정이었으나 8개월 정도 지연되었는데 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주52시간 근무, 코로나-19등으로 인력투입이 원활하지 못한 점과 어뢰 기만기 발사장치의 시험평가가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진행되기 전까지 함 건조공정을 지켜보던 잠수함건조 경쟁국들의 기술자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치밀한 설계 및 공정관리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주 52시간 근무, 코로나-19등 천재지변에 가까운 이유로 8개월 지연된 것은 납기를 어겼다고 평가할 수 없으며 시험평가를 마쳤다는 것은 대부분의 성능을 충족시켰다는 의미다.
잠수함 건조에 있어 베테랑 격인 영국도 업홀더급 디젤 잠수함 건조 시 장비 성능 미달로 건조 공정이 7년이나 지연됐으며, 아스튜트급 핵잠수함은 5년이나 인도가 지연되었고 사업비는 무려 2조원(13억 5천만 파운드)가량 증가됐다.
호주는 콜린즈급 건조 시 장비성능미달, 시운전평가 지연 등으로 함인도가 4년 지연됐고 사업비도 8천억원(10억불)이상 증가됐다.
스페인이 건조중인 S-80 잠수함은 1998년에 건조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중대한 결함사항을 수정하지 못해 23년간 표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업비가 2조 3천 억 원이나 추가됐다. 이에 비해 도산 안창호함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 코로나-19 등의 사유와 어뢰 기만기 발사장치 시험평가지연으로 약 8개월 정도 인도가 지연되었는데 이는 근래 찾아보기 힘든 세계적인 모범사례라 평가할 수 있다.
▶탑재장비 31종 개발 성공= 우수한 잠수함의 상징은 “더 깊이 더 조용히 더 강력하게‘를 구현할 수 있는 성능이다. 우선 더 깊이 잠항하기 위하여 포항제철에서는 압력선체 제작에 HY-100강을 사용하여 디젤잠수함 최고수준인 400미터 이상 잠항할 수 있게 됐다.
더 조용한 성능을 위하여 화승RNA사에서는 국내최초로 음향 무반향코팅제를 개발함으로써 잠수함 방사소음의 크기를 크게 줄였으며 전체 방사소음 수준은 세계 최고수준인 독일의 214급 잠수함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더 강력한 공격능력향상을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에서 수직발사관 6문을 제작하여 설치했고, 수직발사관을 이용해 발사되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은 ㈜한화에서 개발하여 탑재 예정이다.
또한 주식회사 범한 퓨얼셀은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공기불요추진체계인 AIP(AirIndependent Propulsion System)을 개발해 스노클을 하지 않고 3주 이상 작전할 수 있도록 수중작전기간을 향상시켰다.
이렇게 향상된 성능을 이용하여 적을 먼저 찾아서 먼저 쏠 수 있는 전투능력도 향상되었는데, 이는 ADD, LIG넥스원, 한화 시스템 등이 공동으로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개발함으로써 가능했다.
이 외에도 수중에서 정확한 위치를 산출하고 오차 없이 항해를 가능하게 하는 기점판(주,대양전기)과 관성항법장비(주,한화시스템), 잠수함의 추진력을 제공하는 추진전동기(주,효성)와 충전발전기(주,현대중공업), 수중에서 3차원기동을 안전하게 보장하는 통합플랫폼관리체계(주,KTE), 잠수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잠망경을 작동하는 통합 양강마스트(주,금하네이벌텍) 등도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국산화율 76%달성, 핵 잠수함건조기반 구축은 경이적인 성과= 도산안창호함의 국산화율은 76%정도로 전시에 해외로부터 부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는 난제도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장비, 부품 국산화는 실질적인 자주국방실현의 출발점이며 수출활로 개척의 청신호다.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을 할 때만 해도 조선소 직원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던 이유는 수출잠수함에 들어가는 장비, 부품의 상당부분을 수입하여 탑재하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발한 장비가 아니면 수출해도 돈이 안된다는 말이다.
처음으로 잠수함을 독자 개발하면서 국산화율 76%를 달성했다는 것은 한국만이 할 수 있는 경이적인 성과다.
이러한 모든 장비 개발 시 공정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에서 3번째이며, 국내 최초로 육상 시험소인 LBTS(Land Based Test Site)를 이용했다. 그 결과 금번 31개 주요장비를 계획 기간 내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핵잠수함 건조기반도 구축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핵추진잠수함건조 도전= 이렇게 성능이 우수한 디젤 잠수함을 개발하였지만 우리의 도전은 여기서 멈출수 없다.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여 SLBM 탑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등 해군력 증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핵추진 잠수함건조를 서둘러야한다.
핵추진 잠수함은 정치, 경제, 기술적인 이유 등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무기체계이지만 그만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이제 디젤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한국은 다시금 국가 기술력을 총결집하여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도전해야 한다.
◆남은 과제= 안창호함 건조 초기에는 잠수함설계 인력부족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으며 상세설계 입찰 시는 조선소간 과다 경쟁으로 폐해가 심했다.
이를 교훈삼아 우리도 일본처럼 2개조선소에서 교호로 건조하는 물량배분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잠수함인력/시설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싼 잠수함을 잘 만들어 놓고도 주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일부 장비의 시험평가지연으로 장기간 인도가 지연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시험평가 기준과 제도를 개선해야한다. 주 성능에 영향이 없는 장비는 과거와 같이 조건부 인도 등 우수한 제도 도입을 재검토해야한다.
정부는 함인도가 수개월 지연돼도 지체상금만 부과하면 된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지체상금도 엄연한 국민들의 세금이다. 도산 안창호함 계약 당시에는 ‘성실한 연구개발수행의 인정’ 제도가 없었지만 지금은 이 제도를 만들어 개발에 실패한 기업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 성실한 연구개발수행의 인정제도의 소급적용이 가능한지도 검토하여 정부방침에 따라 국방사업에 적극 참여해준 기업들의 헌신에도 보답해야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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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해군의 첫 3000톤급 잡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13일 해군에 인도돼
임무수행에 들어간다. 도산안창호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갖추고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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