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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尹 '전두환 발언' 논란 악화일로..중도확장성 '적신호' 켜지나

 

 

 

 

자료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尹 '전두환 발언' 논란 악화일로..중도확장성 '적신호' 켜지나

 

 

 

 

전두환 옹호→개 사과 사진→거짓말 논란..

진정성 의심 받는 '유감' 표명
"본선은 중원 싸움인데"..

野 "호남권·무당층 떠날라" 尹 리스크에 발 동동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 후보의 '입'이 대권행보의 발목을 잡는 최대 리스크로 굳어지고 있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촉발된 실언(失言)이 '반려견 사과 논란', '거짓말 논란'으로 꼬리를 물면서 본선 경쟁력인 '중도확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22일)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맞수토론에서 논란을 빚은 '개 사과' 사진에 대해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캠프 직원이 찍은 듯하다"고 해명했다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윤 후보는 "이 사진을 누가 찍었느냐"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반려견을 (사무실에) 데리고 간 것은 제 처 같다"며 "사진을 찍은 것은 캠프 직원"이라고 했다.

개에게 사과를 준 사람에 대해서도 "캠프 SNS 담당 직원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윤희석 캠프 공보특보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실무자가 그걸(사진) 찍으려면 집으로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자가 아무튼 집을 드나들어서 집에 가서 사진을 찍고 온 겁니까'라는 질문에 "강아지는 집에 있는 거잖아요"라고 했다.

 

문제는 두 발언이 엇비슷한 시각에 나왔다는 점이다.

윤 후보는 오후 5시30분 시작한 토론회 초반부에서 이같은 해명을 내놨다.

윤 특보의 라디오 인터뷰는 오후 5시20분부터 35분까지 진행됐다.

 

윤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반려견 사진 촬영지를 '집 근처 사무실'이라고 말한 사이, 윤 특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의 집'을 언급해 서로 엇갈린 해명을 내놓은 듯한 외관이 만들어진 셈이다.

캠프는 "윤 특보의 발언은 '실무자가 (개를 사무실로 데려가 사진을 찍으려면 먼저 후보의) 집에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는 의미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찌 입만 열면 거짓말로 사태를 모면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정치권은 '전두환 옹호→개 사진→거짓말'로 연결되는 이번 논란이 윤 후보의 발목을 잡을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실언과 달리 이번 파문은 대선 본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호남권과 중도·무당층 표심 결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 무당층 비율은 25%로 집계됐다.

6개월 전인 4월4주차(28%)보다 3%포인트(p) 낮아진 수치이지만, 2개월 전인 8월1주차(23%)보다 오히려 2%p 늘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5일 전국 성인남녀 2022명을 설문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49.9%로 전주 대비 13.9% 급락했다.

반면 호남 지역 '무당층'은 13.9%로 전주보다 6.8%p 늘었다.

(이상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대선은 본선이 임박한 시점에 중도층과 무당층이 오히려 증가하는 '이상 징후'가 관측되는 만큼, 중도확장성이 본선 결과를 가름하는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윤 후보가 이번 논란을 봉합하지 못하면 본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본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지만, 그 직후 사과를 개에게 주는 사진이 논란이 되면서 진정성이 의심받게 됐다"며 "정권교체 지수, 정당지지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3요소가 모두 야당에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연발한 탓에 중도층과 청년층을 흡수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이번 발언은 이제까지 호남에 상처를 준 이런 발언과는 궤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의 SNS 활동을 '복요리'에 비유하면서 "복요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복을 썰어야지 아무나 복 들고 맛있는 생선이라고 하면 사람이 죽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캠프가 근본적으로 공보에 있어 굉장한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캠프를 개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충고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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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그래픽_백지숙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19년 7월 8일 국회에서 열렸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에서 눈을 감은 채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민일보 자료사진

 

 

 

 

 

윤석열의 '개 사과'…사분오열 정치판, 하나로 만들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과'에 여야 가리지 않고 비난이 터져 나왔다.윤 전 총장이 직접 '전두환 발언'을 사과한 직후 반려견 SNS에 사과 사진을 올리는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조차 "상식을 초월한다"고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 말을 아껴온 이낙연 전 대표도 윤 전 총장을 맹비난했다.

칩거 중 이낙연까지 입을 열었다…"국민을 향한 조롱"

이재명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는 일말의 부끄럼도 없이 상식과 금도를 벗어난 망언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두환씨와 달리 총칼은 들지 않았지만, 총칼에 가까운 망언으로 세상을 난도질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 얼굴에 먹칠하며 나라를 망칠 불량후보 윤석열 후보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라며 "정치권의 '수치의 표상'인 윤석열 후보는 최소한의 수치심이 남아있다면 자진 사퇴하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사과 사진을 겨냥한 발언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도 5.18과 쿠데타를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사과 요구가 빗발친 가운데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돌잔치에서 사과를 집는 흑백사진이 올라왔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21일 당일 오후에도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 열매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의 사과 사진에 칩거 중인 이낙연 전 대표까지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후보 경선 이후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있지만 윤석열씨의 언동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씨는 이미 대선주자의 자격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데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린 그의 처사는 국민을 향한 조롱인지 세상에 대한 무감각인지 어이가 없다"며 "윤석열씨는 광주와 전두환 독재 희생자들께 머리숙여 사죄하고, 대선주자 행세를 그만두라"고 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윤 전 총장의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과는 개나 주라는 거 아닌가"라며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대응은 사과를 안하는 것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에 "'사과는 개나 줘라'는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진지한 반성은 커녕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상식을 초월, 착잡하다"…洪·柳, 윤석열 사퇴 촉구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에 말을 아꼈던 국민의힘도 이번 사과 사진 논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이라며 "착잡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사과 사진 논란에 대해 탄식 섞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돌잔치 사진을 올린 것도 왜 저런 사진을 올렸을까. 좀 의아했다"며 "(윤석열 캠프) SNS 담당자는 처음부터 정말 적절하지 못한 일을 벌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과 원전,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며 윤 전 총장을 옹호했던 김 최고위원 마저도 이같은 대응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

 

김 최고위원은 "후보가 진솔하게 국민들에 사과를 하는 태도를 앞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당내 경선 경쟁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홍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을 개취급하는 이런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는게 맞지 않는가"라며 "대선 경선을 이런 유치한 조롱과 장난질로 하면 절대 안 된다.

같이 경쟁하는 제가 부끄럽다"고 했다.

 

유승민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며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은 절대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조선일보

 

 

 

 

김종인 만난 윤석열, “언행 삼가고 또 삼갈 것” 내달초 광주行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당 경선 후보 방송토론을 마치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대선 주자로서 갖춰야할 자세와 선거 캠페인 방향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23일 본지 전화 통화에서 “최근 논란이 된 윤 전 총장의 발언부터 앞으로의 캠페인 방향 등 각종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방송 토론을 마치고 서울 모처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과 단둘이 만났다.

윤 전 총장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캠프의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도 사전에 알지 못한 회동이었다고 한다.

 

권 의원은 본지에 “윤 전 총장이 조언을 구할 게 있으면 김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거나 그의 사무실에 찾아가 뵙곤 하는데, 어제 그렇게 회동을 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들어보니, 어제 인삼주를 반주(飯酒) 삼아 장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이후 캠프 소셜미디어(SNS) 담당 직원이 인스타그램에 윤 전 총장이 돌잔치때 사과를 잡은 사진, 그의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 등을 올려 여야 모두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22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6차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논란이 된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에 대해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TV조선

 

 

 

 

 

이와 관련, 22일 방송 토론에서 “모든게 제 불찰·책임”이라며 공개 사과했던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을 만나서도 자신의 언행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그간의 상황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전두환 발언이나 사과 사진 등과 관련해 거듭 국민께 사과한 것은 평가된다”면서 “정치를 하다보면 진의와 다르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왕왕 생기는데 그럴 때 억울해 해선 안된다.

 

오히려 국민이 오해하도록 한 정치인 책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것은 정치인 책임이기 때문에 뭔가를 주장할 때는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아주 명료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정치판의 속성을 미처 몰랐던 것 같다.

 

본의 아닌게 저의 메시지가 전달돼 참 안타까웠다”며 “언행을 앞으로 더욱 삼가고 또 삼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달말 당 경선 토론 일정이 종료한 직후인 다음달 1~2일쯤 광주(光州)에 내려가 국립 5·18민주 묘소를 찾아 참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5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당 대선 후보를 뽑기 전 광주를 찾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전두환 발언’과 관련 지난 21일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독재자의 통치 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 했다”고 했다.

 

캠프 관계자는 “사과 표명에 이어 실제 광주를 찾아 고개를 숙이고 오해를 풀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캠프 일각에서는 “급하게 광주를 찾았다가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4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는 인사를 마친 뒤 의원들과 악수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 측 인사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그의 참모들은 일찌감치 김 전 위원장에게 캠프 선대위원장직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당 비대위원장을 했는데, 예비경선과정에서 어느 특정 캠프에 가면 되겠느냐”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캠프 안팎에선 최종 후보가 결정돼야 김 전 위원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석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에서 청년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 김병민 대변인

과 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說의 정치학]윤석열·홍준표, 몸집 경쟁에 빠진 '인사검증'

 

 

 

윤석열, '광주 비하' 주동식 임명했다가 해촉
'전두환 옹호' 발언과 겹쳐 논란 증폭
홍준표, 이영돈 PD 영입 발표 후 반대 여론에 철회
선임 선대위원장 영입된 홍문종, 횡령·배임 재판중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의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몸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일 어느 인사를 영입했다는 자료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처 예상치 못한 논란에 직면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임명을 발표한 날 해당 인사를 해촉하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다.

윤 전 총장 측은 21일 주동식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을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에서 해촉했다. 과거 그의 ‘광주 비하’ 발언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을 때다.

주 당협위원장이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광주 서구갑 후보 연설에서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한 것이 알려지면서 윤 전 총장 캠프는 또 다시 인사 영입 논란에 휩싸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희망캠프에서 열린 ‘국가대표

출신 100인 홍준표 지지선언’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핸드볼 금메달

리스트 홍정호 전 선수가 받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홍 의원도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지난 9월 이영돈PD 영입을 발표한 당일 이를 철회했다.

이 PD 영입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의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 홍 의원은 “숙고 끝에 영입했는데 지지자분들께서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영돈 PD와 방금 상의해서 일단 영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를 선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박사모 등 박근혜 지지단체 총연합회는 홍 의원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에 일각에서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시절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홍 대표의 불안요소도 있다.

홍 대표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사학재단 경민학원 이사장과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허위 서화매매 대금 명목으로 교비 등 24억 원을 지출한 뒤 다시 돌려받아 임의로 사용하는 등 총 75억 원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상태다. 이런 탓에 항소심 결과에 따라 홍 대표의 활동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홍 의원의 대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송주오기자

 

 

 

 

 

 

지난 9월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尹 휘청이자, 홍준표 세불리기 "어느 캠프 속했든 모두 오라"

 

 

尹 사과 논란 일파만파
洪 "정권교체 뜻만 같다면
진영 상관하지 않는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2일 "정권교체의 뜻만 같다면 진영을 상관하지 않는다"며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당내 양강구도를 형성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휘청거린 사이, 홍 의원은 "모두모두 오시라. 두손 벌려 환영한다"며 세불리기에 나섰다.

특히 이날 옛 친박계 핵심이던 홍문종 전 의원이 홍 의원 지지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홍 의원은 정권교체라는 명분 아래 윤석열 캠프에 있던 인사라도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홍준표 캠프는 열린캠프,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 캠프"라면서 "그 누구라도 사양치 않는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어느 캠프에 속했던지 묻지 않는다"며 "모두 하나가 되어 정권교체에 나서야 한다.그래서 우리 캠프는 열린 캠프"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국 노동자 대표 400인은 서울 여의도 희망캠프에서 홍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지지선언식에는 옛 친박 의원인 이완영 전 의원과 나영섭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대장동비리 관련 특검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역구 당협 위원장의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괘념치 않는다며 여유있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홍준표 “李 ‘품행제로’, 尹 ‘함량미달’…이낙연 지지층도 날 택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3일, 이낙연 지지층을 향해 ‘오라’고 손짓했다.
홍 후보는 SNS를 통해 “지난주 이낙연 후보 대전 선대위원장이 민주당을 버리고 우리캠프로 온 것을 계기로 급격히 이낙연 후보 지지층이 홍준표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홍 후보는 “품행제로 이재명 후보로는 대한민국을 다시 재건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고들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깎아 내렸다.
이어 “함량 미달 후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 원팀으로 정권교체 하여 나라를 정상화 시키겠다”라며 윤석열 후보에게는 ‘함량미달’ 꼬리표를 달아버렸다.

경쟁 상대에게 낙제점을 매긴 홍 후보는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며 최근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전날에도 홍 후보는 “정권교체의 뜻만 같다면 진영, 어느 캠프에 속했는지 묻지 않겠다”며 “누구라도 오라”고 캠프 문을 활짝 열어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홍 후보가 조직확대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원 지지율이 여론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당협위원장 만남 등 조직확대를 통해 당원 지지율 제고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바람의 정치인’ 홍 후보가 바람몰이보다 이처럼 조직확장에 나선다면 리듬이 끊기는 부작용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10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세종컨벤션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 옆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모습이 보인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외통수 이재명, 反文정치 물 건너갔다

 

 

 

 

대장동 사건 심각성 인지..李에게 무언의 압박"[100-10 창간 90주년; '시계 제로' 大選]

 

● 이재명 뒤흔든 이낙연 득표율 62.37%
● 정권교체론 55% 넘는데…李 딜레마
● ‘노무현·박근혜 모델’ 차용 어려워져


● “25~30% 지지율로 文과 차별화 못해”
● 특검 불씨도 변수…與 의원에게 ‘을’ 처지
● “文 ‘대장동’ 메시지, 심각한데 봐준단 뜻”

 

 

 

 

10월 10일 마무리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은 여권에 메가톤급 파장을 낳았다.

최종 성적표는 '미래 권력'(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반이 부쩍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지사는 자기 이름 석 자를 내걸고 대선을 치를지, 아니면 문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처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이 지사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외통수에 걸려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이낙연 전 대표가 득표율 62.37%(15만5220표)를 기록해 28.30%(7만441표)에 그친 이 지사를 34.07%나 앞섰기 때문이다.

앞선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의 경우 이 지사가 58.17%(17만2237표)를 기록해 33.48%(9만9140표)를 얻은 이 전 대표에 압승한 바 있다.

 

이재명이 택할 수 없게 된 길

권리당원과 대의원이 참여하는 지역 경선과 달리 국민선거인단에는 사전에 신청만 하면 일반 당원과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당심(黨心)보다 민심(民心)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민주당은 3차 국민선거인단을 9월 1~14일 모집했고, 총 30만5779명이 신청했다.

이 중 24만8880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81.39%에 달했다.

 

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표는 10월 6~10일 진행됐다.

대장동 사업의 '키맨'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10월 3일) 직후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서 대장동 사업을 확정할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형성되던 때다.

이에 대장동 사건에 분노한 민심이 이 지사에 대한 심판 투표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견도 있다. 여권에서는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조직적으로 '역선택'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같은 날 공개된 이 지사의 서울 경선 득표율(51.45%)과 국민선거인단의 득표율 사이에 지나치게 간극이 크다는 게 근거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지사를 비토하는 특정 종교단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 전 대표 측 조직력이 막판에 동원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모집단이 커질수록 조직적 역선택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게 여론조사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 측 조직력의 힘이라는 분석을 받아들이자면 '대장동 사건' 이전에 이 전 대표가 고전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심판 투표가 맞는다면 이 지사로서는 셈법이 복잡해진다.

애당초 정치권은 이 지사가 본선에 가면 비문(非文) 내지 반문(反文) 행보를 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단순히 표 계산을 하더라도 이와 같은 행보가 실리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 재창출 여론을 웃도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아'가 창간 9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주)폴리컴에 의뢰해 10월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6.0%였고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은 55.3%였다. 여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조차 정권교체론을 택한 응답자가 25.1%로 집계됐다.

(이하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李 향한 소위 의심의 눈초리가 심한 상황"

상황이 이렇다면 여당 후보인 이 지사로서는 '여당 내 야당'의 스탠스를 취하는 게 유리하다.

이는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성공모델이기도 하다.

2002년 6월 1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3김을 청산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한꺼번에 청산해야 한다"면서 "김대중은 김대중이고, 노무현은 노무현"이라고 말했다.

 

여당이면서도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해 정권 심판 정서를 누그러뜨린 셈이다.

2012년 11월 30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도 "박근혜 정부는 민생 정부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탄생도 사실상 정권교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이 지사가 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길이었다.

이 지사는 정권교체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도 각종 다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적합도 1위를 유지해 왔다.

이 지사가 친문(親文) 핵심과는 결이 다르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노무현·박근혜 모델'을 차용하면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세운 야권은 맞수를 공략할 포인트를 잃는다.

이 지사도 9월 14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가 집권세력 내에서 '청출어람'한다면 국민 일부는 이를 정권교체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해 본선 뒤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사 본인이 연루된 대장동 사건은 정국을 그의 기대와 다른 쪽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중도층 민심이 이반하면서 그간 이 지사의 강점이던 확장성은 힘을 잃었다.

3차 국민선거인단투표에서 도리어 확장성을 증명한 후보는 이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 계승을 내세워왔다.

 

이와 관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월 15일 CBS 라디오에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권에 이어) 정권을 재창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본질적인 정책의 전환을 약속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지사는 문재인 정권과 차별화를 하기가 어려워졌다.

이 지사에 대한 소위 의심의 눈초리가 심한 상황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고, 그러면 정권 재창출이 간단하게 이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도 "2012년 박근혜 당시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밟고 일어설 수 있던 건 '박근혜 팬덤'이 '이명박 팬덤'보다 강력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지사 팬덤보다 문 대통령 팬덤의 결속이 더 강하다. 이 지사가 반문(反文) 행보를 했을 경우 뇌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측 기겁했을 것…컨벤션 효과 없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대장동 사건이 휘발성이 살아 있는 이슈라는 점도 부담이다. 10월 14일 검찰이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이 지사에 대한 직접 조사도 불가피해졌다.

검찰 수사에 의해 이 지사가 기소되면 여당에서는 당장 후보 교체론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불기소가 되면 야당에서 '봐주기 수사'를 했다면서 끊임없이 정쟁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2019년 조국 사태의 재판(再版) 격이다.

어떤 쪽이건 이 지사로서는 든든히 우군(友軍)을 갖춰놔야 뚫을 수 있는 전선이다.

 

이렇다 보니 '갑'이어야 할 대선후보가 당내 최대주주인 친문에 비해 '을' 처지가 돼버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지사가 반문 행보를 펴기 곤란해졌고, 친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낙연 전 대표 쪽에 섰던 세력이 친문의 반인데, 이들이 떨어져 나갔다.

이 지사로서는 남은 친문이라도 붙잡아야 한다.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 측에 대패한 후 이 지사 측이 기겁했을 것이다.

컨벤션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과거에 지금처럼 대선 5개월을 앞둔 시점의 여론조사를 보면 유력 후보의 지지율은 대체로 37~39%를 오갔다.

현재 이 지사의 지지율은 25~30% 사이다.

사실 대장동 사건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지지율이 높아야 한다.

 

17대 대선 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밀고 나갈 수 있던 것은 50%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지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특검의 불씨가 살아 있다는 점도 변수다.

 

2007년 12월 16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대선을 3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BBK 특검 법안 수용 의사를 밝혔다.

지금은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특검의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낮지만, 반란 표의 발생 가능성은 여전하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당시에도 김무성·유승민계 등 새누리당 내 반란 표가 판을 바꿨다.

자칫 이 지사로서는 현역의원들에게 '을'이 돼야 할 처지다.

그간 한국 대선에서는 생경했던 풍경이다.

 

이 지사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본선 후보에게 의원들이 먼저 줄을 서려던 과거 관행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 지사도 저자세 모드를 취하는 분위기다.

 

그는 10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반복했다.

총회가 끝난 뒤에는 회의장 바깥에서 기다리며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집권세력과 李 사이에 딜(deal) 가능성"

결국 관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다. 문 대통령은 10월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 지사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지사의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보다 닷새 앞서 나온 청와대발(發) 메시지에 더 주목한다.

 

10월 5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오던 기류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월 13일 기자와 만나 "문 대통령이 갖고 있는 스탠스가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인데, '엄중'은 어떤 경로의 정보건 취득해서 사건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뜻이고 '지켜본다'는 봐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다.

"‘당신 심각한데 봐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면 대선후보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 집권 세력이 이 지사와 딜(deal)을 하려 하지 않을까 싶다.

검찰이 확보한 내용, 만약 유동규 씨에 이어 김만배 씨까지 구속된다면 거의 조리(調理)가 다 된 것이다.

 

사실상 반(半)조리해 놓고 전자레인지에만 돌리면 되는 상태로 들고 있겠다는 것은 이 지사에게 상당한 무언의 압박이 될 수 있다."

정보력이 남다른 야당 대표가 보고 있는 정국이라 함의가 작지 않아 보인다.

 

이 대표의 분석대로라면 '현재 권력'(문 대통령)이 여권 대선 캠페인에서 전면에 서는 초유의 드라마가 전개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여당의 '미래 권력'이 '현재 권력'인 대통령을 밟지 않고 집권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1988년 대선에서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조차 전두환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이 지사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할까. 아니면 그간의 실패사(史)를 반복할까.

이 지사가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

에서 이낙연 당시 후보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원팀' 난항… '이낙연의 시간' 기다린다

 

 

李 지지도, 정당보다 15~20% 정도 더 높아야 안정"
"민주당 대표 출신…'원팀' 목소리 거부할 수 없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뛰기 위해 운동화 끈을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원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이 후보는 22일 민주 진영의 심장부인 광주 5·18 국립묘지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연이어 참배하며 본격 대선 행보를 가동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첫 대선 일정 장소로 이곳을 찾은 이유는 원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이 지지부진한 상황 가운데 지지층 결속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 발표를 통해 경기지사직을 사퇴하고 향후 대선 일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이 후보는 (오는) 25일24시 경기도지사로서 소임을 마치고 사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가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 전 대표와 원팀 구성이 필수 불가결하다.

 이 전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39.14%(55만 392표)를 차지했다.

적지 않은 수치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과반 이상 지지를 확보해 본선 직행 표를 바로 쥐었지만, 현재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끌어안는다면 이 후보로서는 새롭게 반등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이재명, 尹‧洪 '간발 차'로 앞서
원팀으로 민주당 지지층 집결해야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결과에 따르면 차기 정치 지도자 주요 인물 개별 호감 여부를 물었을 때 이 후보는 32% 호감도를 얻었다. 

그 밖의 주자들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3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28%,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2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9% 순이었다. 
이 후보와 바로 뒤이은 홍 후보 사이 호감도 격차는 1%p 남짓이다.

이는 곧 이 후보가 유권자로부터 대선주자 가운데 독보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5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즉, 국민의힘 지지층은 현재 홍준표·윤석열 두 후보로 양분된 상황이다.

반면 이 후보는 민주당 단일주자다. 이를 감안한다면 그가 현재 안정적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같은 여론조사에서 대선 4자 가상 구도 조사 시에도 윤석열·홍준표 후보에게 오차범위 이내에서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다.


'이재명vs윤석열vs심상정vs안철수' 구도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34%로, 윤 후보(31%)보다 3%p 높았다.

심 후보 7%, 안 대표 9% 등이었다.

'기타·의견유보'는 18%를 기록했다.

'이재명vs홍준표vs심상정vs안철수' 구도에서 이 후보는 33% 지지율을 얻었다.

홍 후보는 이보다 3%p 내린 30% 지지도를 나타냈다.

이어 심 후보 8%, 안 대표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기타·의견유보'는 19%다.

이 전 대표가 보유한 지지율은 14.3%가량으로 알려진다.

이 후보로서는 '굳히기'에 들어설 수 있는 절실한 수치다.


알앤써치(MBN 의뢰, 18~20일 전국 성인남녀 1020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가 전날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야 대선주자 다자대결에서 △윤석열 30.1% △이재명 28.0% △홍준표 19.1% △유승민 4.6% △심상정 3.2% △원희룡 2.8% 지지율로 전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 전 대표가 포함된 지난 7일 직전 여론조사(MBN 의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4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0%p,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 결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물었을 때 각 후보 지지율은 △윤석열 24.5% △이재명 25.2% △홍준표 14.8% △이낙연 14.3% 등이었다.

이를 종합하면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지지율 14.3% 가운데 단 2.8%p만을 끌어온 것이다.

실제 이 후보가 지지도 보합세를 보이자 일부에서는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과 반대로 '역(逆)벤션효과'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22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오랫동안 다져가며 상승하는 패턴이 특징적"이라며 "현재 정당 지지도보다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도가 높은데 이는 인물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정적 흐름을 위해선) 정당 지지도보다 이 후보 지지율이 15~20% 정도 더 높게 나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설훈 의원

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정상호-박광온 회동, '원팀' 발판되나
  "만날 예정 없다…그저 기다리는 상태"

이 전 대표가 합류를 전제한 원팀 선대위 구성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전날 앞선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후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통화를 나눴으며, 그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어떤 역할도 맡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양측에서 오보라고 밝혀 일단락 됐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 측 정상호 의원과 이 전 대표 측 박광온 의원이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이를 계기로 원팀 선대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풀이다.

정 의원은 22일 본지와 연락에서 협의 일정 등을 묻자 "박 의원과 만날 예정이 없다"면서 "우리는 그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과 이 후보 측은 이 전 대표의 심정을 배려해 급히 서두르지는 않겠다면서도 빠른 결속을 위해 이 전 대표가 합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일 내비치고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당 공식 선대위 구성 관련해서는 당과 이 후보 측에서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논의 종료 시점은) 모른다. 이 전 대표와 관계돼 있고, 연계돼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과 이 후보 측은 조심스레 이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를) 같이 도왔던 분들이 (선대위에) 합류하는 모양새가 조금씩 일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 전 대표와 이 후보가 합을 맞춰갈 수 있다는 취지다.

이 후보 측 인사 역시 "(이낙연 전 의원은) 전 당 대표를 하지 않았나"라며 "민주당이 모두 '원팀'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를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 서로 상처받았고, 이를 가라앉혀야 하니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원팀을 안 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 박힌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지나가고 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광주서 ‘전두환 비석’ 밟고 선 이재명 “윤석열은 못 밟았겠다

 

 

 

광주 ‘5·18묘지’ 찾아 윤석열 직격
“전두환 집단학살범… 찬양 처벌해야”, 봉하마을 이동해 노무현묘역 참배
DJ-盧 상징지역서 본격 대선행보… 이재명, 25일 경기지사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잇달아 참배했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이 후보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하고,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한 뒤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대선 후보로서의 활동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전두환 비석’ 밟은 이재명, “윤석열은 못 밟았겠다”


경기도 국정감사에 대비하는 동안 외부 일정을 최소화해 왔던 이 후보는 22일 공개 행보를 재개하면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부터 찾았다.
첫 일정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 후보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사회적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 사회적 어머니라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와서 인사드려야 한다”고 했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윤 전 총장을 향해 날 선 공격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은) 민중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어서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갖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말은) 살인강도도 살인, 강도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 전 대통령을 전두환 씨라고 호칭했다.

 

그는 “전두환이란 이름 뒤에 뭐라 (호칭을) 붙여야 할지 고민인데 예우가 박탈됐죠?”라고 재차 확인하며 “전두환 씨는 내란범죄 수괴이고 집단 학살범이다”라고 했다.

이어 바닥에 설치된 ‘전두환 기념비’를 한참 밟고 서서 “윤 후보도 여기 왔었냐.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참배 직후 방명록에 ‘민주주의는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이날 페이스북에도 “‘한국판 홀로코스트법’을 제정해서라도 전두환 찬양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하마을로 이동한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다음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 등과 함께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며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도 국민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시원시원하고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닮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면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매년 인사 올 때마다 여사께서 ‘젊었을 때 남편을 많이 닮았다.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이 가시고자 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제가 말하는 대동세상, 함께 사는 세상과 같다”고 말했다.

○ 속도 내는 당 선대위 구성


이 후보의 지사직 사퇴 시점까지 정해지면서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을 위한 작업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음 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전에 선대위를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25일 기자회견 등 퇴임 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과 윤관석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선 캠프 출신이 각각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 및 3차 슈퍼위크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대통령? 문재인으로 부족한가

 

 

 

문재인보다 전두환이 인사 잘 한 건 사실

대장동 수사, 시늉만 하고 진상은 덮이나

“이재명, 악마적 재능 유감없이 보여줬다”

 

 

 

얼마 전, 송영길은 “민주당이 분열됐을 때 군사쿠테타가 발생했다”고 뜬금없이 말했다.

대통령 후보 최종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이낙연을 압박하던 중이었다.

며칠 뒤 그는 ‘이재명이 당선돼도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다’는 말도 했다.

 

쿠데타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솔직히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웃픈 탄식이 적지 않았다.

“군인들은 뭐 하고 있나. 나와서 확 좀 쓸어버리지 않고….”

 

1979년 10월 박정희 시해 이후 80년 5월 신군부의 비상계엄 전국 확대 때까지를 ‘서울의 봄’으로 일컫는다. 전두환 신군부는 79년 12.12 쿠데타로 사실상 정권을 잡았다.

그 정치적 격동기는 대망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절호의 기회였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집회와 시위가 연일 전국에서 벌어졌다.

 

3김(金)은 제각기 대권에 눈멀어 있었다. 결국 서울의 봄은 5.18 광주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알려진 대로, 윤석열은 며칠 전 이런 말을 했다.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정치를 잘 했다고 하는 분 많다.

 

호남 분들도 꽤 그런 얘기 한다.”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시스템으로 국정운영을 한다는 뜻이라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여기저기서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얼씨구나,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쟁자들까지 윤석열 죽이기에 앞장섰다.

후보만 되면 대권이 넝쿨 째 굴러올 것 같은 모양이다.

 

 

문재인보다 전두환이 인사 잘 한 건 사실

 

올해 90세의 전두환은 오로지 과(過)만 있는 사람으로 굳어 버렸다.

(언제부턴가 이승만 박정희도 이렇게 됐다.) 생각이 다를 뿐 전두환 시대를 경험한 국민 중에 그 때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건 팩트다.

현실이 팍팍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들은 “전두환에 견줄 문재인의 업적이 하나라도 있느냐”고 묻는다.

전두환 시대를 암흑기로 혹평할 수도 있겠으나 경제적, 문화적으로는 발전기(期)였음을 대개 인정한다.

 

박정희 경제개발이 꽃피기 시작한 그 무렵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이룬 초호황기였다.

역대 최고 고도성장을 했으며, 거의 완전고용이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첫 도입, 전국 인터넷망 첫 구축, 컬러TV시대 개막이 그 시절 치적이다. 미국 일본과의 해저광케이블 건설에도 참여했다.

 

86아시안 게임을 치렀고 88서울올림픽을 유치했다.

야구 축구 씨름 등 프로 스포츠 출범, 야간통금 해제, 교복․두발 자유화도 그 때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왜 집권했는지 잘 모르겠다.

무슨 국정철학을 갖고 있고, 무슨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 지, 무슨 미래청사진을 갖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취임사에 좋은 내용은 다 있는데 직접 작성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진보지식인 홍세화는 2년여 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운동권 집권세력의 위선과 무능, 무치(無恥)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권의 586핵심부를 겨냥해 그는 “제대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돈을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도 모르는 민주건달들”이라고 했다.

 

대장동 수사, 시늉만 하고 진상은 덮이나

박근혜 탄핵과 국정농단 수사에 대해서는 머잖아 재평가 할 날이 올 것이다.

탄핵은 당시 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일부 국회의원과 야당(민주당)이 모의해 거사했다.

정치권, 시민단체, 언론, 검찰은 ‘박근혜 범죄’를 거의 합작해 탄핵을 떠받쳤다.

군사쿠데타 이상의 폭력이 법을 무기 삼아 박근혜를 처단한 것이다.

 

“이게 나라냐” 이게 그들의 간판구호였다.

몽매간에 그렸을 ‘검수완박’ 검찰개혁은 대장동에서 열매 맺을 모양이다.

험난하게 쫓겨난 윤석열이 유력 대선후보가 된 것 만큼이나 뜻밖이다.

 

긴 침묵 끝에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라”는 문재인 지시가 나온 것은 이재명이 후보가 된 직후다.

검찰총장은 즉각 “여야, 신분,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복창했다.

 

수사 시늉만 하다 진상을 덮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는 이유가 있다.

박범계 김오수 휘하의 검찰 수사팀은 거의 친정부 일색이다.

늑장 수사로 증거 인멸과 조작을 할 시간을 벌어 줬고, 압수수색도 번번이 핵심을 비켜갔다는 눈총들이 차갑다.

 

휴대전화기를 창문 밖으로 버렸다는 걸 거짓으로 뭉갠 것에서도 맛이 갔다. 1000억원 넘게 챙겨 황급히 출국했다던 사람이 제 발로 돌아와 ‘그 분’이 어떻고 하는 것도 그렇다.

김만배는 지금 어디 있는가.

“이재명, 악마적 재능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있었던 이재명의 언행을 안철수가 지켜보고 쓴 관전기는 칼날 같다.

(안철수 개인의 정치행보는 별개 문제다) 군더더기 없이 정리해 페이스북에 내놓은 ‘인물평’은 보통의 사람이 느끼는 이재명 풍취 그대로다.

 

“감탄과 한탄이 절로 나왔다. 움직일 수 없는 명백한 증거와 드러난 공범들 앞에서도 복잡하고 불안한 내면의 감정과 광기 어린 궤변을 현란하게 구사했다. …

광대짓으로 국민의 판단력을 흔들어대며 악마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정치인 이재명은 대법원의 ‘형 강제입원’ 무죄 판결로 기사회생했다.

그에게는 검사사칭 구속, 음주운전 150만원 벌금형,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공용물건손상 500만원 벌금형 전과가 따라 다닌다.

 

김부선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역대급 ‘형수 쌍욕’ 통화는 옮길 수 없는 수준이다.

조폭 연계설과 좌파운동권 인맥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직접 설계한 대장동 개발이 단군 이래의 공공개발 모범사례로 자랑하던 이재명은 이제 국민의힘-윤석열 게이트로 역습한다. 대장동에 측근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검찰쿠데타로 엮어 윤석열을 치겠다는 여권의 호흡 또한 가빠졌다.

 

“내가 이재명” “나도 이재명” 외에 그들에게 옵션은 없어 보인다.

청명 한식을 각오하면 안 하고 못할 일이 없게 된다.

 

 

 

 

 

글/한석동 전 국민일보 편집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며, 묘역 입구 땅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 있다.  /연합뉴스

 

 

 

 

 

 

이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