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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정권교체론 60%대 ‘육박’… 정권 재창출 흔들리나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윤석열(왼쪽부터)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홍준표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정권교체론 60%대 ‘육박’… 정권 재창출 흔들리나

 

 

40대 제외 모든 연령에서 ‘정권교체’ 과반 응답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선(3월 9일)에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과반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30일~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8.2%가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라고 답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은 32.2%에 그쳤다.

기타는 6.9%, 잘모름·무응답은 2.7%였다.

두 응답 간 격차는 두달 전 실시한 조사보다 더 벌어졌다.

같은 조사기관이 9월 4~6일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권재창출’은 38.8%, ‘정권교체’는 47.3%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두 응답 간 격차는 8.5%p였다. 

이번 조사에서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 응답 간 격차는 26%였다.

정권재창출 여론은 6.6%p 빠진 반면, 정권교체 여론은 10.9%p가 늘며 두 달 사이 2배 가까운 격차가 벌어졌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야당으로 정권교체’ 응답이 과반을 기록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선 69.4%를 기록하며 70%대에 가까운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18~29세 62.2%, 30대 59.1%, 50대 51.7%, 40대 42.9%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7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과 충청권에서도 64%였다. 호남권에서만 유일하게 ‘정권교체 37.9% vs 정권 재창출 56.8%’로 집계돼 타 지역과 다른 여론을 보였다. 

지지정당별로도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은 76.9%(vs 정권교체 13.8%)가 정권 재창출에 공감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95.8%(vs 정권 재창출 2.9%) 정권교체에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6.9% 무선 ARS 83.1%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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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대표 등 내빈들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결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1.11.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재명 정부’ 대 ‘문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정부’를 전면에 내걸었다.

정권이 다른 정당으로 넘어가는 정권교체를 표방하기는 거시기했는지, “정권교체인지는 모르겠지만 권력교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석을 달았다.

 

대선 후보 수락연설(10월10일)에서 시종 충일한 정권 ‘계승’에 방점을 찍고, 청와대 회동(10월26일)에서 “생각이 너무 일치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동일체성을 강조했던 것에 비춰보면 어찌 되었든 전환이다.

 

사실 대장동 사태와 경선 후유증 등에 휘말린 이재명 후보가 섣불리 차별화의 각을 세우기는 어려웠을 터이다.

그래도 뭐가 달라졌을까.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대장동 사태의 여파가 컸지만, 문재인 정부와 대비되는 ‘이재명’의 차별성이 빛바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정권교체 여론은 50%를 넘어 60%에 육박하고 있다.

정권 ‘계승’이냐 ‘교체’냐의 이분법적 프레임을 방치해선 승부가 버거운 상황이다.

 

실제 4·7 재·보선에서 확인된 정권심판론의 우위 속에서도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은 건 정권교체 민심을 상당히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 중 20%가 ‘이재명 지지’라는 분석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는 채찍을 들지만 민주당 정권 혹은 진보 정권을 포기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가장 차별적인 이재명 후보에게 쏠린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거리감, 비주류 아웃사이더, 지방행정에서 보인 강한 추진력과 성과 혹은 그런 ‘이미지’가 변화를 추구하는 민심과 닿아 있다.

 

대장동 사태가 그 물줄기를 흔들었다.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불공정과 부동산 문제가 소환됐고. 이재명 후보도 엮였다.

추진력과 유능함이란 브랜드에도 의문부호가 찍혔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가 민심을 악화시킨 핵심이다.

 

대장동 사태는 이재명 후보로 하여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와 확실히 선을 긋고 나서기에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이게 ‘이재명 당선=정권교체’로 받아들이는 중도층에 벽을 만들었다.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흐름이다.

‘이재명 정부’를 공식화한 선대위 출범식(2일)에서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문제에 직접 사과한 것도 최악의 부동산 민심을 붙잡지 않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 깃발은 정권교체 프레임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지책 아니면 승부수일 터이다.

이제 “이재명 고유의 캐릭터와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가겠다”는 것이다.

정책이든 노선이든 다름과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정권교체 프레임을 벗어나기 힘들다.

‘공정과 성장’으로 집약한 이재명의 시대정신을 한층 벼리는 수밖에 없다.

 

민주화 이후 3차례(김영삼, 노무현, 박근혜) 이뤄진 정권 재창출 역사에서 공식이 하나 있다.

현직 대통령과 동일한 정파에서 정권 재창출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정권 재창출을 선택하면서도 변화를 중시했다는 얘기다.

 

2002년 대선에서 비주류였던 노무현 여당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을 시대정신으로 지방분권, 특권 타파, 권위주의 청산 등을 내세워 정권교체론의 벽을 넘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도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근혜 여당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 본질적인 정책 전환을 통해 보수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시장만능과 개발의 이명박 정부와 대척에 가까운 차별화를 통해 정권교체론을 극복한 것이다.

그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은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고무돼 ‘이명박근혜’ 심판만 외치다 결국 졌다.

중도층을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정권교체’로 받아들여지는 순간 ‘이명박근혜’의 고리는 무력해진다.

 

정권교체론 빼고는 기댈 게 없는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비상식과 불공정, 불의와 위선 상징인 문(재인)-(이)재명 세력과 선명히 투쟁하겠다”며 ‘문재명’을 호명했다.

‘이명박근혜’의 국민의힘 버전이다. ‘문재명’의 고리를 끊는 것도 이재명 후보의 몫이다.

 

“이재명이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송영길 민주당 대표)은 말장난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비전과 정책으로 보여줄 때야 가능하다.

정권교체는 아니어도 ‘이재명 정부=변화’를 각인시키지 못하면 거세지는 정권교체론의 파고를 넘기 힘들다.

 

 

 

 

 

 

양권모 편집인

 

 

 

 

 

지난 9월 2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권경선 후보 필연캠프 김종민 정치개혁비전

위원장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경남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김종민 "송영길 '이재명 정권교체론', 그럼 文도 혼내줄 수 있다는 말?"

 

 

 


이낙연 캠프에서 정치개혁비전 위원장으로 뛰어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팀을 이루기 위해선 이재명 후보와 지도부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추진하고 결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기에 이를 '성공한 사업, 치적'으로 자랑하는 건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영길 대표의 "이재명 당선도 정권교체다"라는 발언은 '이재명도 문재인 정부를 혼내 줄 수 있다'라는 커다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아주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이낙연 지지층, 이재명에 반감 가졌든 이들…비판 지점을 살펴 답해야 원팀"

김 의원은 27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낙연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문제에 대해 우선 "이낙연 대표, 캠프에 있었던 정치인들이 '우리가 원팀 됐으니까 당신들도 같이 하자'라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면 효과를 못 볼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이분들은 원래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안 좋은 생각 또는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분들이다"며 "이게 정리가 안 됐는데 그냥 원팀이 됐으니까, 김종민이 하라고 그런다고 절대 그렇게 안 한다"는 것.

따라서 "이재명 후보나 송영길 대표가 왜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비판 아니면 공격을 했는지, 그 마음자락을 읽어서 화답할 수 있는 걸 찾아내서 적극적으로 응답을 해 줘야 된다"며 "이런 과정들이 쌓여가야 이동을 하는 거지 선대위 출범했으니까 같이 가자는 식으로 접근하면 이분들은 '민주당 너희들 알아서 해라'라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득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송영길의 "이재명 당선도 정권교체"…문재인 정부도 혼내 줄 수 있다는 오해 불러온다

진행자가 "송 대표가 '이재명 정권교체론'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들한테 굉장히 민감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제다"고 하자 김 의원은 "그런 것이 대표적으로 잘못 갈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다"고 동의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지지율은, 윤석열씨가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좀 혼내줄 수있는 적임자다, 칼잡이다' 이것 때문에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우리도 그런 편이다라면 얼마나 오해가 생기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낙연 지지했던 분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나 문재인 대통령을 아주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인데 '그럼 이재명이 되면 문재인 정부하고 차별화하고 나중에 또 혼내줄 수도 있는 거야'라는 이런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며 "그래서 안 좋게 본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 의원은 "87년 6월 항쟁 이후에 정권교체로 따지면 7번째, 정당 교체로 따져도 네 번째인데 정권교체를 해서 양극화가 해결됐나, 인구변화가 해결됐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정권 바꾸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정치 시스템, 정치를 교체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재명, 대장동을 '성공· 치적'이라 하면 국민 납득 안해…수사 끝날 때까지 반응을 자제해야

대장동 논란에 대해 김 의원은 "무능이냐 부패냐, 이 둘 다 아닌 어떤 지점이 있다"며 "저는 이재명 후보가 수천억 돈이 비리 내지는 부패의 도가니로 흘러갈지 모르고 이 사업을 추진하거나 결재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아슬아슬한 말을 했다.

이어 "그런데 이 사업은 성공한 사업이다,

최대 치적이다라는 프레임은 안 먹힌다"며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뇌물도 있었고 또 부패도 있었고 했다면 이 전체를 또 책임져야 될 시장 입장에서는 성공한 사업이라는 말로 국민들 설득하기는 어렵기에 좀 겸허한 자세로 가야 된다"고 이 후보에게 조언했다.

김 의원은 "수사 끝날 때까지 이것에 대해 공이냐 과냐 논쟁에 민주당은 가담 안 하는 게 좋다"며 "전체적인 책임을 지는 자세로 가되 사실이 아닌 것은 정리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지고 하는 게 필요하다"고 대장동 논란에 적극 대응하는 건 상대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buckbak@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회동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권교체론’ 선 긋는 이재명… 집토끼 먼저 잡고 산토끼 노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노무현·문재인정부 계승론’을 펼치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언급했던 ‘정권교체론’과 선을 긋고 있다.

 

경선 후유증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바 ‘집토끼’를 먼저 잡은 후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선(先) 집안 단속, 후(後) 지지층 확대’ 전술이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대통령님의 시정연설을 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을 언급하며 “제가 모질게 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면서 깊은 감정의 골이 생긴 강성 친문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몸을 한껏 낮춘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앉아 너럭바위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지난 22일에도 “노 전 대통령이 가고자 한 길은 제가 말씀드리는 대동세상과 똑같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열어주신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양숙 여사의 말을 빌어 ‘노 전 대통령과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 애썼다.

이 후보가 이렇게까지 노무현·문재인정부 계승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최근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이재명정부 정권교체론’에 대한 당내 반발 기류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지난 18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하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와 이 후보가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친문계인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이 되면 문재인정부를 혼내줄 수도 있는 거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8일 “송 대표의 발언은 전체 맥락을 보면 문재인정부의 발전적 계승을 언급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새로운 정권창출’이나 ‘차이’ 같은 단어를 써서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한 의원은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이번 대선은 양쪽에서 표를 싹싹 긁어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일단 우리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후보 측에서는 열린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범여권 정당과 빠르게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정권교체론 과반... 윤석열·홍준표 유리하고 이재명 불리한가

 

 

 

 

[임기 말 '정권교체론'의 정치학]
정치교체론 과반에도 양자대결 경합
與, 인물·정책 차별화로 교체론 희석
野, '닥치고 정권 심판'만으로는 한계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선(3월 9일)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은 과반이지만 여야 주자 간 양자대결에선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과 여당 주자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심판을 원하면서도 선뜻 표를 줄 수 있는 야당 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야당은 그럼에도 '낙관론'에 젖은 듯하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선 부동산 급등, 고용 악화, 포스트 코로나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미래 국정 비전은 찾아볼 수 없다.

후보 토론회에서 '손바닥 왕(王) 자', '개 사과 사진' 등 후보 자질 논란만 오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되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국감'으로 '강력한 예방주사'를 맞았다며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전례를 보더라도 임기 말 정권교체 여론은 선거 승패를 가르는 절대적 변수는 아니었다.

여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2002년과 2012년 대선은 대표적 사례다.

 

2002년 대선에 앞서 김대중 정부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와해, 아들들의 비리 연루 등으로 위태로웠고, 2012년 이명박 정부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구속 등으로 정권교체론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여당 후보였던 노무현·박근혜 후보는 각각 당시 정부와의 정체성과 정책 등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여론의 벽을 넘어설 수 있었다.

 

 

"정권교체 필요한데, 윤석열·홍준표는 싫다"

 

 

차기 대선 정권교체론 대 정권유지론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달 18~20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정 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51%,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40%였다.

지난 5월 해당 조사가 시작된 후 정권교체론이 50%를 넘은 건 처음이다.

지난 12, 13일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서도 정권교체론(55.7%)은 정권유지론(36.2%)보다 19.5%포인트 높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규제, 대장동 사태 등이 민심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야 대선주자 간 일 대 일 가상대결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15, 16일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가상 대결에서 윤 전 총장 37.1%, 이 후보 35.4% 지지율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4·7 재·보궐선거 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와 맞물려 정권심판론이 50%를 돌파하면서 '박영선 대 오세훈' 박빙 구도가 깨졌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그러한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주요 대선 후보 가상 양자대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는 유권자는 많지만 썩 마음에 드는 야권 대선주자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12, 13일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서 '정권교체를 원한다'고 한 응답자 가운데 61.8%가 ‘이재명·윤석열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을 뽑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지난 3월 19, 20일 진행된 중앙일보·입소스 조사에서 정권심판에 공감한 응답자 82.9%가 '박영선·오세훈 양자대결'에서 오 후보를 지지했다.

정권교체론이 야당 후보 선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익명의 여론조사 전문가는 "정의당 및 국민의당 지지층, 무당층 내 정권교체론자들이 양자대결에서 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미래 비전 없이 막말 공방만 벌이는 국민의힘 주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권재창출' 노무현·박근혜의 성공 요인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이 2012년 12월 19일 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방문,

당선 축하를 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오대근 기자

 

 

 

 

실제 임기 말에 나타난 높은 정권교체론이 반드시 야당의 승리로 귀결되지는 않았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말에도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을 넘었으나 결과는 여당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었다.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 내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해왔고,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의 의제였던 경제민주화(재벌개혁)와 복지(기초연금 도입) 등을 앞세운 과감한 정책으로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덕분이었다.

 

 

 

 

 

 

 

 

 

 

난 2002년 12월 23일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청와대 현관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대선도 마찬가지다. 김대중 정부는 임기 말 세 아들이 모두 비리에 휘말리면서 정권교체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러나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민주당 전신)이 철저한 비주류였던 노무현 대선후보를 선출한 것 자체가 변화를 상징했다.

 

당내 경선이 시작할 당시만 해도 노무현을 지지한 의원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고, '호남당의 영남 후보'라는 정체성도 정권교체론을 피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어 지방분권, 기득권 타파를 앞세워 행정수도 이전, 검찰개혁 등 정책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높은 정권교체론=野 승리' 착시의 함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이처럼 집권여당 후보임에도 인물·세력·정책 면에서 '확 바뀌었다'는 인상을 각인시킴으로써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을 비껴갈 수 있었던 셈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최근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거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①비문재인계 출신 비주류 ②지방행정에서 보여준 강한 추진력을 갖춘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민심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반문정서가 강하면서도 부동층 비율이 높은 2030세대를 겨냥해 기득권 철폐와 연결되는 노동·연금개혁 등의 어젠다를 제시해야 한다"며 '우클릭'을 통한 차별화를 강조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 운영 지지도 30%대 후반으로 전례 없이 견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장동 의혹과 경선 후유증 등에 휘말린 이 후보가 정부와의 명확한 차별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서도 '높은 정권교체론=야당의 집권'이란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지지층이 반응하는 반문 정서나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판에만 기대어 대선에 임하면 백전백패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정권심판 여론에 고무돼 선거 내내 '이명박근혜'만 외치다 결국 졌다"며 "현재 야당이 구체적인 국정 운영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2012년 우리 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 마리나를 찾아

현장 실습 도중 잠수를 하다 숨진 홍정운 군의 가족을 만나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여론 따르자니 당심 잃고···친문 기대자니 민심 잃고···與 '정권교체론' 딜레마

 



宋 "이재명 당선=정권교체" 강조
文과 차별화 행보에 강경파 반발
집토끼-산토끼 사이 고심 커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정권 교체라고 연일 주장해 당내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권 교체 여론이 커지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친문 의원들은 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 행보’에 나섰다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결국 민주당이 정권 교체 여론에 대응하자니 집토끼(당심)를 잃을 수밖에 없고, 임기 말에 4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는 문 대통령에게 기대자니 산토끼(민심)를 잃을까 봐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서는 송 대표가 인물 교체가 곧 정권 교체라는 등식을 통해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송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CBS)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당선으로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정권 교체론이 50%를 넘기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5~7일)에서 ‘정권 교체’ 여론은 52%로 절반을 넘겼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권 유지’는 35%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여론조사에서 정권 유지가 47%로 정권 교체(41%)보다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민심 이반은 뚜렷해지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 후보 지지율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지지층도 포함된 것”이라며 “송 대표가 여론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고들어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 소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임기 말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집토끼’를 잃지 않기 위해 고심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집토끼를 대변하는 친문 의원들은 상당히 격분하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당 대표가 원팀을 구축하기도 전에 대통령과 차별화에 직접 나선다는 게 상식 밖”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친문 성향 의원도 “당 대표가 직접 플레이어가 되고 싶어 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친문 의원들의 반발 배경은 문 대통령 지지율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갤럽 5년 차 2분기 기준 전직 대통령 지지율이 김영삼 14%, 김대중 33%, 노무현 16%, 이명박 25%였던 것과 비교해 문 대통령은 37%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 후보 역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가세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재는 당 대표가 대선 후보를 대신해 정권 교체론을 통해 차별화에 불을 지핀 상황이지만 경선 후유증을 봉합하는 순간 이 후보도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들과 오차 범위 수준으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정권 교체 여론이 커질수록 차별화 동기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한 질문에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 (여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정치부송종호 기자 

 

 

 

 

 

 

 

 

 

지난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더불어

민주당 대선 후보자 1대1 토론에서 이재명 경선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민심 못 따라가는 대선.... 여후보 대통령 못 넘고, 야 후보 정권교체론 못 읽어

 

갤럽조사, 文 지지 38%… 李 34%
국민의힘 후보들, 내부 비방 매몰

 



전문가 “대안 없는 답답한 대선”


132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민심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보다 낮은 지지율을 받는 등 대통령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높은 정권교체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주요 대선 후보 지지율을 합해도 정권교체 여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약 경쟁은 찾기 힘들고,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대안도 찾기 어려운 ‘어젠다 빈곤’ 대선으로 흘러가면서 투표율 저하까지 우려되고 있다.

2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0월 3주 조사(19∼21일)에서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38%로 나타났다.

반면 이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가상 4자 대결에서 34%를 얻었다.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심 후보, 안 대표 등 야권 후보 3인 지지율의 총합은 47%였다.

2주 전 조사에서 나온 정권교체론(52%)보다 낮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업체가 진행하는 10월 3주 전국지표조사(18∼20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된다.

 

가상 4자 대결에서 나타난 이 후보 지지율은 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보다 낮았고, 야권 후보 지지율은 정권심판론에 미치지 못했다.

이 후보는 경선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지지율 정체 국면에 시달리면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8차례 토론회를 거치면서 정책 대결보다는 상호 비방에 치중했다.

 

야권 대선 유력 주자는 잇단 실언과 실수로 민심을 담아내지 못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민심은 새로운 국가를 원하는데 후보들은 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성진·김현아 기자

 

 

 

 

 

 

 

▲ 김성수 논설위원

 

 

 

정부만능주의는 환상이다

 

 

 

 

지난주 저녁 모임에서 나온 얘기다. 때가 때인지라 자연스레 대선이 화제가 됐다.

한 사람이 앉자마자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이번 대선은 참 이상해요.

 

주변을 보면 전부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사람들뿐인데 정작 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이번에도 또 질 거라고들 하네요.”

정권교체론에 한껏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갤럽의 조사(10월 25·26일)를 보면 ‘현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53%)는 응답이 ‘정권 유지’(37%)보다 16% 포인트 높게 나왔다.

다른 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다.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줄곧 15% 포인트 안팎으로 높다.

 

그런데도 야당 후보가 이기기 어려울 거라는 건 무슨 얘기일까.

시쳇말로 그냥 감에서 나온 전망인지 아니면 일정한 정보에 근거해 혜안을 드러낸 것인지는 4개월 뒤면 알 수 있다.

한데 당장 궁금한 건 ‘정권교체론=야당 승리’가 아니라는, 이런 앞뒤가 맞지 않는 전망이 어떻게 가능하고 또 지금 왜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우선 야권의 유력 후보들이 인기가 없고 본선 경쟁력도 그닥 없어 보여서라는 가정이다.

 

사실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지금껏 이렇다 할 국정 운영 능력의 자질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경선 과정에서 서로의 ‘민낯’을 까발리며 거칠게 맞붙은 건 통과 절차라고 치자.

‘전두환 찬양’, ‘개 사과’ 등 잦은 말실수와 황당한 처신으로 실망을 주거나 과거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거친 언사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살기 팍팍한데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년부터는 더 살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국민 정서도 분명히 있다.

이번 주 금요일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든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여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훌륭해서 야당 후보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을까.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지금까지는 고만고만한 경쟁력을 보여 주고 있다.

 

더구나 대장동 개발 연루 의혹은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검찰이 이 후보에 대해 배임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혹여라도 이 후보 연루 사실이 나중에라도 드러난다면 민심은 등을 돌릴 게 뻔하다.

또 한번 대선판도 크게 요동친다.

까닭에 내년 대선 때 누가 최후에 웃을지는 아직 점치기가 어렵다.

변수도 많다.

우선 세 후보 모두 이례적으로 비호감도가 높다.

 

양자 대결이든 다자 대결이든 세 명 모두 30% 안팎의 지지도를 보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지만 동시에 비호감도도 모두 두 배가 넘는 60% 안팎을 보인다.

역대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이다.

아예 투표를 포기할 게 아니라면 그래도 조금은 덜 싫은 ‘차악’(次惡)을 택해야 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10월 29·30일)를 보면 국민 절반(50.9%)이 내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현재 권력에 대한 지지도도 변수다.

‘문재인 정부가 잘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없다’(37.4%·데이터리서치)는 응답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시에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40% 안팎을 오르내린다.

 

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잘한 일은 없어도 지지는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가 당선돼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송영길 대표)이라는 식으로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완전히 선을 그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편으론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이 후보는 최근 대장동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듯 민심을 직접 겨냥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가 무엇이든 다 해 주겠다는 식이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다시 불을 지핀 데 이어 음식점 허가 총량제, 아동양육비 대(代)지급 등을 내놨다.

 

나랏돈을 풀어 모든 걸 해 주겠다는 발상이지만 포퓰리즘이다.

거 전 매표(買票) 행위라는 비난도 자초하고 있다.
정부(국가)만능주의는 환상이다.

 

정부가 국민의 삶을 전부 책임져 줄 수는 없다.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페론 정부의 실패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장도 만능이 아니지만 정부도 모든 걸 해 줄 수 없다.

정부가 시장과 싸우고 기업을 규제하고 개인을 억누르는 정부만능주의는 실패한다.

‘큰 정부’를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부동산, 백신 수급 등 모든 정책에 세세히 다 개입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을

예방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27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춘천시 G1(강원민방) 방송국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강원 합동 토론회

에서 홍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2021.10.27. photo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