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윤창원기자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이준석 반대에도 이수정 합류 결단… “용광로 캠프 완성
캠프 관계자 “이대남·이대녀 모두 존중한 결과…
이수정, 이재명과 대결에서 돋보일 것”
여성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당내 반대가 있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당 선대위 회의에서 이 교수가 포함된 인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여성 대상 범죄를 비롯해 여성·아동 인권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성폭력대책위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며 스토킹 범죄 처벌법안과 ‘조두순 보호수용법안’ 등 정책 입안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교수의 선대위 합류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이날 아침까지도 이 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보가 결심하면 당연히 영입할 수 있긴 한데 나는 우리 지지층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외연 확장 등을 고려해 이 교수의 영입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입 의지를 갖고 추진하다가 당내 이견이 있는 것 같아 잠시 보류해 둔 케이스로 알고 있는데, 결국 영입하기로 결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는 이대남·이대녀(20대 남성, 20대 여성)를 모두 존중한다”며 “선대위 본부장급으로 여성이 없다는 점과 신선한 인물 등 복합적인 차원에서 후보가 결정을 내렸다.
이제야 비로소 이대남, 이대녀 모두의 관심을 끄는 용광로 캠프가 완성됐다. 공정이라는 가치추구에서도 후보와 이미지가 맞다”고 강조했다.
합류 여부를 놓고 이 대표가 반대한 것과 관련해선 “이 대표가 이대남(20대 남성)의 관심 대상일지는 모르나 이대녀(20대 여성)에게는 혐오 대상이 됐다”며 “지역차별 못지 않게 젠더 차별을 심화시켰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선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라는 전과 4범, 살인자 변호사와의 대결 구도다. 범죄심리학을 전공한 이 교수의 역할은 매우 돋보일 것”이라며 “이번 대선 구도가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점을 잘 살펴야 한다.
이 교수의 영입 문제를 지나친 젠더갈등 측면으로 보면 안된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직에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최다선(5선)인 조경태 의원과 스트류커바 디나(30)씨를 인선했다.
후보 비서실장으로는 초선 서일준 의원, 수행단장은 재선 이만희 의원, 수행실장은 초선 이용 의원이 맡았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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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대 대통령선거 D-100일인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중앙선거대책
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이준석, 소통 부재가 만든 불협화음
尹 충청 일정 당대표 패싱
원자력연구원 방문 일정 겹쳐
李대표 대전 방문 일정 취소
일각 "논의 제대로 되지 않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사사건건 충돌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의 충청 2박 3일 일정 등에 당대표가 패싱되는 일이 이어지면서 후보와 당대표 사이에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주 이 대표의 대전 방문 일정은 지난주부터 사전에 예고됐었다.
이 대표는 29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방문한 뒤 청년위원회 발대식 참석 등 충청권 공략에 나설 전망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 주말 윤 후보가 충청권 방문 일정을 결정하면서 이 대표가 대전 방문을 취소했다.
심지어 윤 후보와 이 대표의 한국원자력연구원 방문 일정이 겹쳤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나한테 사전에 얘기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는 어제 언론에 릴리즈(보도)되기 전까지 나한테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당 대표인데 모르셨냐’는 진행자 질문에 "당 대표 이전에 내 일정이다.
오늘 외교사절 만나는 것도 있고, 내 일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전날 이렇게 언론을 통해 알게 되면 조정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이렇게 내가 안 가게 되면 또 많은 언론이 해석을 붙일 거 아니냐. ‘이준석 패싱’이라든지, 아니면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를 안 한다’라든지, 이렇게 이간질하는 사람들 있을 것 아니냐"라며 "내 입장에선 황당하다. 이게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대전 방문 취소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사무총장 교체 문제를 두고 윤 후보와 갈등을 빚으면서 대전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대전에 방문해 중앙당직자, 대전시당 당직자 10여 명과 함께 대덕특구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 대전 강소기업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또 청년위원회 발대식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 대표의 대전 방문 일정 취소에 대한 지역 정가의 해석은 분분하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대전에 같이 방문할 수 있음에도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취소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함께 충청권에 방문해 표심을 결집하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둘 사이 갈등이 남아 있어 이 대표가 대전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는 이 대표의 지속적인 방문 취소에 불쾌감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대전 방문 계획을 잡고 매번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당 대표 선출 이후 대전 방문이 한 번도 없었는데 최대한 빨리 일정을 잡아서 내려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
연합뉴스 제공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내년 3월9일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100일 앞둔 29일, 국회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이준석 반대에도 이수정 영입 지지층 넓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 후보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대위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러한 인선안을 의결했다. '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운 채 속속 선대위의 진용이 완성되고 있는 셈. 특히 이수정 교수의 경우, 이준석 당대표의 반대의사에도 의지를 관철한 경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이 교수가 생각하시는 여러 가지 방향성이란 것이 지금까지 우리 당이 2021년 들어와서 견지했던 방향성과 일치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강하게 들고 있다"며 "후보가 결심하면 당연히 영입할 수 있는 것이긴 한데 저는 '우리 지지층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 이렇게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이수정 교수는 2030대를 비롯해 많은 여성 분들의 지지를 받는 분"이라며 "정당은 용광로와 같다.
여러 정책, 여러 지지를 받는 대표성 있는 분들이 모이셔서 보다 나은 정책들과 행동들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모셨다"고 설명했다.
"조경태, 윤석열과 경쟁했던 후보의 핵심 좌장이라 모셔"
공동취재사진
윤 후보는 이 외에도 5선 중진으로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과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이자 워킹맘인 1991년생 스트류커바디나씨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인선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원장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트류커바디나씨는 전날(28일) 띄운 후보 직속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의 청년위원 중 1명이다. 이에 대해 이 수석대변인은 "스트류커바디나씨는 어제 청년행사를 했을 때도 상당히 주목받은 인물"이라며 "그 분의 특수한 상황이나 그 분이 갖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 공동선대위원장에 모셨다"고 설명했다.
조경태 의원의 합류에 대해선 "(조 의원이) 다선 의원이시면서 50대이시고 윤석열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후보의 핵심 좌장을 맡았던 분이라 그런 차원에서 모시게 됐다"며 "(홍준표 의원과의 만남을 위해) 여러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적당한 기회가 되면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윤영석 등 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당연직으로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클린선거전략본부장도 겸임한다.
법률지원단과 네거티브검증단은 검찰 출신 의원들이 맡았다. 법률지원단장엔 유상범 의원이, 네거티브검증단의 단장과 부단장으론 정점식, 박형수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후보 비서실장으론 서일준 의원, 수행단장과 실장으론 이만희, 이용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민주당 출신으로 영입됐던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은 선대위 특별고문으로 임명됐다.
이에 대해 조수진 최고위원은 "윤 후보가 특히 강조한 인사가 유 전 구청장"이라며 "(윤 후보가) '이 분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잘 보좌했고 필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메시지 등에서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병준 체제 힘싣는 윤석열, 이준석도 "김병준 원톱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 26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를 찾아 윤석열 후보와 비공개 면담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대선 이후 어떠한 선출직이나 임명직 공직에 나서지 않겠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든 선대위가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본부장들과 상의도 해야하고, 더 이상 이 이슈가 여기에 묶여 아무것도 못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사실상 김 전 위원장 없는 비대위를 상정한 것이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미 일부 업무는 시작됐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 오기 전에도 일부 본부장이 되신 분들께 제가 이러 이러한 것 하시면 어떨지 주문도 했다"거나 "중요한 것이 정책적인 부분에서 대처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총괄본부장단인 상견례 겸 첫 회의를 갖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
윤석열 후보도 김병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일각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합류를 위해서는 김병준 위원장의 역할을 제한하거나 보직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윤 후보는 "역할을 굳이 조정할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윤 후보는 김병준 위원장에 대해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공식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서는 "자꾸 말씀드리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 출범 예정일인 다음달 6일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설득한다는 입장이지만, 윤 후보가 인선을 강행한 데 이어 김병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며, 합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창원 기자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후 YTN에 출연해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가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주변에서 다소 부적절한 언급과 익명 인터뷰가 있어서 단기간 내 모시기 힘들다"며 "사실상 김병준 위원장을 원톱으로 모시는 체제로 운영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고 있지만, 그 역시 김병준 위원장에게 총괄 관리 영역을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지 않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尹 "킹메이커는 국민" 이준석 "그렇다면 여기까지"..일촉즉발
패싱 논란' 이준석, '행동' 암시..
'김종인 자리 없앤다' 보도에 "尹측 대놓고 공작질"
장제원 "캠페인 정상화 단계" 위기설 일축..
尹측 "후보 구상대로 차근차근 해나가는 과정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김종인 없는 선대위' 출발 이후 연일 국민의힘의 대선 리더십을 둘러싼 파열음이 거듭되면서 선대위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
'패싱 논란' 중심에 선 이준석 대표가 '원톱'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뼈 있는 말을 감추지 않으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합류 필요성을 거듭 강조, 양측의 갈등 국면이 고조되고 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더 이상 '킹메이커'로 간주하지 않는 듯한 인식을 드러냈고, 이 대표는 '결단'을 암시하는 언급으로 긴장감이 최고 수위로 치닫는 모습이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함께 '^_^p'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 이모티콘의 영어 소문자 'p'는 '엄지척'의 엄지를 땅바닥으로 향해 거꾸로 든 모양으로, 대결 상대를 철저히 깔아뭉개주겠다는 경고의 의미라고 한다.
당 대표 '패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 대표의 메시지여서 김 위원장이나 윤 후보를 겨냥해 모종의 '행동'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 메시지에 앞서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위해 유보했던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애고 청년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몫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고 "익명 인터뷰 하고 다니는 그분(윤 후보측 핵심 관계자) 이제 대놓고 공작질을 하고 다니는군요"라고 적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출범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충청 지역 일정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하루 전인 지난 28일에야 갑작스럽게 일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반대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대표는 선거는 후보의 '무한책임'임을 강조하며 "애초에 패싱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윤 후보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윤 후보에 대해 "우리 후보는 기본적으로 검찰 공무원으로 계속 근무해오면서 정치를 잘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전투 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있지 않아 우려가 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선거에는 내정을 보는 사람이 있어야 밖에 나가 싸우는 사람이 잘할 수 있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둘 중 한 영역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더 절실하게 요청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선대위 공개 회의에서는 "정말 승리하는 것 외에 다른 걸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 모두에게 무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짧게 말하고 마이크를 내려놓기도 했다.
'무운'은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내놓았던 냉소적인 표현이다.
이런 가운데 장제원 의원 등 윤 후보의 최측근 인사를 둘러싼 '비선 실세' 논란까지 리더십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일부 언론은 장 의원이 선대위 인선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26일에도 당사에 나와 회의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고,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당무 우선권'을 쥔 윤 후보 역시 물러날 뜻 없이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어 양측이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같은 우려를 낳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백의종군을 선언한 장 의원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캠프 선대위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전날 대전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선 '그분(김종인) 없으면 윤석열은 끝이라는 말이 사실이면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는 참석자 말에 "킹메이커는 국민, 그리고 2030 여러분"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 외에도 당밖에선 이른바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까지 나서 '김병준 원톱 선대위'와 '윤 후보 측근의 전횡' 등을 문제삼아 날을 세우면서 세력 다툼으로까지 번질 기세다.
몇몇 의원들도 윤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을 선택한 것에 '물음표'를 붙인다. 한 의원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한 명을 택한다면 김병준보다는 김종인"이라며 "이를 모르지 않을 텐데 왜 김병준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에 비판적인 이재오 상임고문마저 윤 후보의 선대위 인선에 대해 "100점 만점에 한 40점 정도"라며 "후보가 쓴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참모들의 오만함을 극복하지 못하면 낭패를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윤 후보측은 이같은 비판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권 변호사와 진 전 교수의 발언을 '음해'라고 규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장 의원은 현재의 선대위에 대해 "정상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누구 한 명에게 권한이 집중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한 명에 매달려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민심을 취합해 회의체에 상정하고 토론을 거쳐 최선의 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라며 "마이너스식 인사야 말로 오만과 독선, 선민의식에 가득차 후보의 외연확장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검찰총장 사퇴 시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정책을 공부하고 정치를 한 지가 아홉달 정도 되고 그사이 많은 토론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치인 윤석열'로서의 안정감이 생겼다"며 "선대위 출범 속에 잡음은 있지만 후보의 구상대로 차근차근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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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
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패싱 논란' 이준석 일정 돌연 취소.. 당대표직 사퇴 '중대 결심' 가나
이준석 30일 오전 언론사 포럼 일정 돌연 취소
이준석이 반대한 이수정 교수 영입 등 '패싱 논란'에
전날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메시지 남기기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전날 밤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긴 데 이어 예정된 일정까지 돌연 취소하면서 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당 대표직과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퇴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선대위 출범 과정 전후로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되는 모습을 보여 이른바 이준석 패싱 논란에 휩싸였었다.
당 대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이 대표는 한 언론사 포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오후에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도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전날 밤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남겨놓기도 했다. 전날 오후 7시55분쯤 '웃음 표시'(^^) 이모티콘과 함께 이 같은 글을 올린 이 대표는 한 시간여 후인 오후 8시44분쯤에는 '^_^p'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모티콘의 영어 소문자 'p'는 '엄지척'의 엄지를 땅바닥으로 향해 거꾸로 든 모양으로, 대결 상대를 철저히 깔아뭉개주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앞서 이 대표는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기자회견과 선대위 청년위 출범, 윤석열 후보의 2박 3일 충청 유세 동행 일정을 미리 공유 받지 못하거나, 전날에는 본인이 반대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영입 등으로 당 안팎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제기 돼 왔던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는 거다. '미리'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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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 취재단
윤석열, 이준석 반대에도 이수정 영입…패싱 논란 계속되나
공동선대위장으로 함께 임명
비서실장에 초선 서일준 발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9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홍준표 의원 측 조경태 의원 등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를 사실상 확정지은 뒤 선대위 인선도 완료 수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선대위 인선을 결정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 손녀인 스트류커바 디나씨도 영입됐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 교수 영입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이 교수의 방향성이 우리 당이 견지했던 방향성과 일치하는가에 대해 의문이 강하게 든다”며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한 바 있다.
여성주의 운동에 매진해온 이 교수 행보는 최근 2030 남성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는 당 선거전략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 대표 주장에도 윤 후보가 이 교수 영입 추진을 밀어붙이면서 당분간 ‘당 대표 패싱’ 논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 경선 캠프 좌장이었던 조 의원 영입은 정체된 지지율을 상승시키기 위한 ‘비주류 끌어안기’ 행보로 풀이된다. 당내 경선에 나섰던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선대위 합류를 유보하는 가운데 이들 지지층을 흡수해 ‘원팀’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스트류커바 디나씨는 윤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서일준 의원도 홍 의원 경남도지사 시절 ‘홍준표 키즈’로 불렸다.
이 밖에 김재원 최고위원이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을, 최고위원들이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는다.
윤 후보는 80~90년대생으로 구성된 7명의 청년보좌역도 임명했다.
이수정(왼쪽), 서일준
이 대표는 윤 후보 선대위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불발에 대해 “이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려면 소값을 쳐주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걸 더 얹어서 드려야 할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상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체제가 오늘부로 출발하는데, 김 상임선대위원장이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우려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초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거론됐지만 백의종군을 선언한 장제원 의원의 ‘선대위 역할론’이 나오는 데 대해 “최근에 본 적이 없다”며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시라.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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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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