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떡박물관
사진제공 떡박물관
재료도 이름도 다르지만 똑같이 ‘한 살 먹는’ 떡국
상고시대 신년 제사때 음복으로 먹던 음식서 유래
지역특산물 재료로 한 향토색 짙은 떡국으로 발전
맛과 영양에 보는 맛까지 더한 향토색 짙은 떡국
곧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떡국이다.
떡국을 언제부터 먹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떡의 유래가 삼국시대 이전으로 알려져 있고,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1937~1946)에서는 떡국을 상고시대 신년 제사 때 음복으로 먹던 음식에서 유래한 것이라 소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08년 고문헌을 통해 떡국의 역사성을 검증한 결과, 조선시대의 ‘도문대작’(1611, 허균), ‘시의전서’(1800년대말, 작자 미상),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24, 이용기), ‘조선요리제법’(1942, 방신영) 등에 떡국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동국세시기’(1849)와 ‘열양세시기’(1819)에는 떡국을 제례음식에 없으면 안 될 음식으로 설 아침에 먹었으며, 손님 접대6용 음식으로 사용했다고 적혀있다.
예전에는 떡국을 ‘떡을 넣고 끓여낸 탕’이라고 해 ‘병탕(餠湯)’ 또는 ‘병갱(餠羹)’으로, 그리고 ‘떡국 한 그릇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해서 ‘첨세병(添歲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은 길고 가늘게 만드는데, 여기에는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산업화 이후 운송수단의 발달로 식재료의 유통이 원활해진 덕분에 떡국의 다양성이 많이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각 지역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향토성이 짙은 떡국을 만들어 먹었다.
이 같은 식문화는 아직도 남아있어 지방마다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농진청이 전국 9개도의 전통향토음식을 조사 발굴한 결과(1999∼2005), 설 명절에 조리해 먹는 떡국은 20개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개성지역은 조랭이떡국, 충청도지역은 구기자떡국·다슬기떡국·미역생떡국, 전라도지역은 두부떡국·꿩떡국·굴떡국, 경상도지역은 태양떡국·굴떡국·메밀떡국 등이 유명하다.
이처럼 다양한 떡국은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했는데, 지역특산물 생산 조건인 산간지역, 해안지역, 평야지역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
떡국은 사용되는 특산 식재료에 따라 맛도 제각각이다.
멥쌀·찹쌀·메밀 등 어떤 곡물로 떡을 만드느냐에 따라, 쇠고기·닭고기·꿩고기·굴·미역 등 어떤 것으로 국물을 우려내느냐에 따라, 고명으로 무엇을 올리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다.
지역별 이색떡국 만드는 법
쫄깃한 식감에 모양도 재미
▲조랭이떡국(개성지역)= 조랭이떡은 떡 가운데가 조롱박과 같이 잘록한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떡이 쫄깃쫄깃한 게 특징인데, 떡을 찬물에 씻었다가 끓는 국물에 넣기 때문이다.
☞재료 : 조랭이떡 400g, 달걀 50g(1개), 다진 마늘 약간, 국간장, 소금, 산적(쇠고기 우둔살 100g, 쪽파 약간), 산적 양념(진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설탕과 깨소금 각 1작은술, 참기름 ½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국물(사골 500g, 물 2ℓ(10컵), 양파 1/2개, 마늘 1통, 생강 1/2쪽, 대파 1/2뿌리, 통후추 1작은술)
☞만드는 법
①쌀을 4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 물기를 뺀 후 빻아 가루를 내어 찐다.
흰떡을 가늘게 만들어 굳기 전에 도마 위에 놓고 나무칼로 비벼서 끊어 눈사람 모양으로 만들어서 조랭이 떡을 만든다(이때 나무칼에 참기름을 조금씩 발라주면 떡이 달라붙지 않는다).
②사골은 찬물에 핏물을 뺀 후 한 번 끓어오르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뽀얗게 우러날 때까지 삶는다. 양지머리는 사골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같이 넣어 푹 무르게 삶는다.
국물을 낼 때 양파, 마늘, 생강, 대파, 통후추를 넣어 끓인다.
③육수는 식으면 기름을 걷어 내고 망 또는 면포에 거른 후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인다.
④쪽파는 5㎝ 길이로 썰어 놓고, 쇠고기 우둔살은 0.6×5.5㎝ 정도의 크기로 썰어 산적 양념에 무쳐서 꼬치에 쪽파와 번갈아 꽂은 후 팬에 기름을 둘러 산적을 지진다.
⑤달걀을 황백으로 나눠 지단을 부쳐 마름모 모양으로 썰어 놓는다.
⑥간을 맞춘 육수가 끓으면 다진 마늘을 넣고, 조랭이떡을 물에 씻어 넣어 떠오르면 어슷 썬 대파를 넣고(0.3㎝) 끓인 후 그릇에 담고 지진 산적과 달걀지단을 얹어서 낸다.
보기에 푸짐하고 맛도 그만~
▲두부만두떡국(강원도 지역)= 떡국을 만들 때 두부를 손가락 굵기로 채 썰어 넣는다.
여기에 만두도 같이 넣는데 만두를 만들 때에도 두부를 넉넉히 넣어서 만든다.
☞재료 : 떡국용 가래떡 300g, 두부 1/2모, 대파 1대, 달걀 1개, 김 1/2장, 재래간장 1작은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 양지육수(쇠고기 양지머리 600g, 물 12컵, 대파 1대분, 마늘 5톨, 생강 1/2톨)
- 만두(돼지고기 200g, 양파 1/2개, 배춧잎 80g, 숙주 60g, 두부 1모,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참기름 1/2큰술, 깨소금 1작은술, 다진 생강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만두피(밀가루 1과 1/2컵, 물 1/2컵, 소금 1/3작은술, 녹말가루 또는 밀가루 4큰술)
☞만드는 법
①양지머리는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서 핏물을 뺀 뒤 대파, 마늘, 생강, 물을 붓고 끓이다가 물이 끓어오르면 중약 불로 줄이고 1시간 정도 서서히 우려낸다.
(중간에 생기는 거품은 걷어낸다)
②떡국용 가래떡은 찬물에 헹구어서 물기를 빼고 준비한다.
③대파는 어슷 썰고, 두부는 7∼8㎝ 정도의 손가락 굵기로 썰어둔다.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지단을 부쳐서 채썰어두고, 김은 마른 팬에 구워서 가늘게 채썰어둔다.
④①의 육수 8컵을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②의 가래떡과 만두를 넣고 끓인 뒤 만두가 위로 떠오르면 ③의 대파, 두부를 넣고 재래간장,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 뒤 그릇에 담아낸다.
⑤④위에 지단과 채 썬 김을 올려낸다.
해장국인가 떡국인가...
▲다슬기생떡국(충청도 지역)= 1급수에서 자라는 다슬기(올갱이)는 충청도 향토음식의 대표적인 식재료다.
다슬기는 아미노산과 철분, 타우린 등이 풍부하고 맛이 담백해 색다른 떡국 맛을 즐길 수 있다.
쌀가루를 끓는 물에 익반죽해 오래 치대 떡가래처럼 만들고, 떡을 썰어 다슬기를 넣고 끓인 장국에 넣어 끓인다.
☞재료 : 다슬기(올갱이) 100g, 쌀가루 100g(2/3컵), 반죽물 2큰술, 부추 200g, 아욱 100g, 물 800㎖(4컵), 다진 마늘 2큰술, 대파 10g(1/4뿌리), 된장 1큰술, 소금 적량
☞만드는 법
①다슬기를 물에 6시간 정도 담가 해감을 뺀 후 이끼를 제거하고 깨끗이 헹군다.
②끓는 물에 다슬기를 삶아 건진 다음 바늘로 다슬기살을 빼낸다.
③쌀가루를 익반죽해 가래떡 모양으로 길게 만든 다음 0.5㎝ 너비로 썰어 납작하게 빚는다.
④부추는 5㎝ 길이로 썰고, 아욱은 으깨듯이 씻어둔다.
⑤다슬기 삶은 물에 된장을 체에 걸러 넣어서 끓인다.
⑥⑤의 국물이 끓으면 부추와 아욱을 먼저 넣고 ③의 생떡을 넣어 끓이다가 다진 마늘과 어슷 썬 대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진하고 구수한 닭육수에 간장맛까지~
▲닭장떡국(전라도 지역)= 재래간장에 닭을 졸여서 ‘닭장’을 만들어 국물 재료로 쓰는 떡국이다.
닭의 진한 육수 맛과 간장의 맛이 어우러져 구수한 맛을 낸다.
또 닭장은 미리 넉넉히 만들어 두면 미역국 등을 끓일 때 사용해도 좋다.
☞재료 : 떡국용 가래떡 400g, 물 6컵(1.2ℓ),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닭장(닭고기와 국물 합쳐서) 1/3컵
- 부재료(대파 1대, 달걀 1개, 김 1/2장, 실고추 약간)
- 닭장(닭 1마리, 물 8컵, 통후추 1작은술, 재래간장 2컵, 청주 2큰술, 통마늘 5톨, 통생강 1/2, 마른고추 1개, 대파 1/2대분)
☞만드는 법
①닭장 만들기 : 손질한 닭은 한입 크기로 토막을 낸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건진다.
냄비에 데친 닭과 물 8컵, 재래간장 2컵을 붓고 대파, 통후추, 통마늘, 통생강, 마른고추 등의 향신재료를 베보자기에 싸서 넣는다.
센 불에서 끓이다가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불보다 약한 불로 줄인 후 약 25분간 졸인 후 향신재료를 건져내면 닭장이 완성된다.
②떡은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빼둔다.
대파는 깨끗이 손질해서 어슷하게 썰어둔다.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소금을 약간 넣고 풀어서 황·백지단을 부쳐 채썰어둔다.
김은 팬에 잠깐 구워서 가늘게 채 썰고 실고추는 짧게 끊어서 준비한다.
③냄비에 물을 6컵을 붓고 ①의 닭장(닭과 국물) 1/3컵을 넣고 끓이다가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가래떡을 넣고 떡이 부드러워지면 어슷하게 썬 대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간을 봐서 싱거우면 닭장 국물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간을 맞춘다.
④그릇에 ③을 담고 위에 지단과 채 썬 김, 실고추로 장식한다.
부드럽고 시원하고 영양도 만점
▲매생이떡국(전라도 지역)= 매생이는 겨울철 물이 맑고 깨끗한 지역에서 서식하는데 주로 남해안에서 많이 나온다.
식감이 부드러우며 시원한 맛을 내며, 단백질과 칼슘·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떡국에 넣으면 영양 균형도 맞출 수 있다.
☞재료 : 가래떡 300g, 매생이 100g, 굴 200g, 다시마 1/2장, 다진 마늘 1큰술, 물 5컵, 국간장,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떡은 미리 불리고, 굴은 소금물에 살살 씻어 준비한다.
②물에 다시마를 넣고 살짝 끓인 후 다시마를 건져낸다.
③②의 다시마 국물에 마늘을 넣고, 국물이 끓으면 떡을 넣는다.
④떡이 떠오르면 매생이와 굴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불을 끈다.
⑤국간장과 소금으로 간한다.
시원담백한 물메기 국물맛
▲물메기떡국(경상도 지역)= 떡국을 끓일 때 주로 쇠고기나 닭고기 등을 쓰는데, 경남 해안지방에서는 물메기나 대구 같은 생선을 넣어 끓이기도 한다.
특히 물메기는 예전에는 못생기고 살이 물러 안 먹고 버렸으나, 요즘에는 국물이 시원하고 담백하며 비린내가 없고 살이 연해 국으로 많이 끓여 먹는다.
☞재료 : 가래떡 400g, 물메기 1마리, 달걀 1개, 김 1장, 대파 1뿌리, 국간장 1과1/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새우젓 1작은술, 국간장, 멸치국물(1ℓ : 멸치, 다시마, 물)
☞만드는 법
①가래떡은 물에 불려둔다.
②싱싱한 물메기는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4~5토막을 낸다.
③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쳐 채를 썰고, 김은 살짝 구워 부순다.
④냄비에 준비한 물, 멸치, 다시마를 넣고 끓여 국물을 우려낸다.
⑤④에 손질한 물메기를 살짝 넣어 데쳤다 생선만 꺼내둔다.
⑥⑤에 불린 떡을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데쳐 둔 물메기를 넣는다.
⑦⑥이 끓으면 어슷 썬 대파,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후 그릇에 담아 황백지단과 김을 고명으로 얹는다.
구운 떡이 멸치장국에 풍덩
▲구운떡국(경상도 지역)= 떡국으로 찹쌀가루로 반죽한 후 네모지게 잘라 구운 다음 멸치장국에 잠깐 끓여 만든 떡국이다.
찹쌀로 빚은 떡을 구워서 넣은 것으로 일반적인 떡국과는 다른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재료 : 다진 쇠고기 100g, 달걀 1개, 김 1장, 재래간장 1과 1/3큰술, 식용유 1작은술, 참기름 약간, 멸치장국(멸치·다시마·물) 1.6ℓ(8컵), 떡 반죽(찹쌀가루 300g, 소금 1/2작은술, 물 7큰술), 쇠고기 양념(진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다진 파 1/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①떡 반죽용 찹쌀가루에 뜨거운 물과 소금을 넣고 익반죽해 반대기(10×5×0.5㎝)를 만든다.
②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①의 찹쌀 반대기를 구워 직사각형 모양(5×0.5×0.3㎝)으로 썬다.
③다진 쇠고기에 양념장을 넣고 버무려서 볶아둔다.
④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쳐 가늘게 채 썰고, 김은 살짝 구워 채 썬다.(5×0.2×0.2㎝)
⑤냄비에 물을 넣고 손질한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지고 5분 정도 더 끓여서 장국을 만든다.
냄비에 장국을 부어 끓기 시작하면 재래간장으로 간을 맞춘 뒤
①의 구운 떡을 넣고 바로 불을 끈 다음 참기름을 넣는다.
⑥⑤를 그릇에 담고 쇠고기, 황백지단, 김을 올려낸다.
<자료제공/농촌진흥청>
김영복 칼럼니스트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이 설 명절을 맞아 ‘설날맞이 명절음식 예약전’을
23일까지 진행한다.(동원디어푸드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우석 놀고먹기 연구소장
꿩 대신 닭' 속담의 기원···고급음식 대접 받는 '스페셜 떡국'[e슐랭 토크]
설 명절이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떡국이나 만둣국을 끓여 먹는다.
과거 떡국엔 꿩고기를 넣어 국물을 끓인 것을 으뜸으로 쳤다.
국물을 만드는 주재료 중 꿩고기가 단연 맛과 식감이 좋아서다.
꿩고기는 맛은 좋은데 사냥을 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닭을 잡아 닭고기를 떡국에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도 여기서 유래됐다.
떡국 만드는 주재료 ‘꿩고기’가 으뜸
전통 매가 꿩을 사냥하고 모습. 과거 떡국엔 꿩고기를 넣어 국물을 끓였는데 사냥을
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려워 일반 가정에선 꿩 대신 닭을 넣어 떡국을 끓였다.
중앙포토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강원 평창군에는 여전히 꿩고기를 넣어 만둣국을 끓이는 식당이 있다. 지난 24일 찾은 대관령면 횡계리 N식당은 꿩만둣국을 먹으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30여 년 전 문을 연 이 식당은 뀡고기를 다져 만두 속에 넣고 꿩만둣국을 끓인다.
마침 식당을 찾은 날 많은 눈이 내려 식당 안 대형 창으로 설경을 감상하며 꿩만둣국을 맛볼 수 있었다. 김치와 다진 꿩고기가 들어가 부드러운 육질과 함께 야간의 매콤한 맛이 느껴졌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은 꿩을 넣어 만든 만두의 특징이라고 한다.
단골손님 이모(76·여·경기 의정부시)씨는 “야생화 촬영을 위해 평창을 찾을 때마다 꼭 들르는 집”이라며 “구수한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어 10년 넘게 이 식당을 찾는다”고 했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 꿩만두 특징
지난 24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N식당. 30년 전 문을 연 이 식당은 뀡고기를 다져
만두 속에 넣고 꿩만두국을 끓인다. 박진호 기자
N식당은 개업 초기엔 인근 산에서 ‘꿩 몰이 사냥’으로 꿩을 직접 잡아 요리에 썼다.
눈이 많이 오고 추운 날 여러 명이 꿩 몰이 사냥에 나선다. 꿩이 나타날 만한 구역에 여러 명이 군데군데 서 있다가 꿩을 발견하면 한 사람이 꿩을 쫓아 날아가도록 몰이를 한다.
날아간 꿩은 얼마 가지 못하고 내려앉는다. 꿩은 원래 멀리 날지 못하고 높이 날지도 못한다고 한다.
이때를 기다려 인근에 있던 사람이 릴레이 하듯 다시 꿩 몰이를 한다.
이렇게 몇번을 반복하다 보면 꿩은 지쳐서 더는 날지 못하고 눈밭에 머리를 처박게 된다.
꿩 몰이에 나선 이들은 쓰러진 꿩을 줍기만 하면 된다.
평창에서는 매를 먹이고 꿩을 사냥하는 매사냥꾼을 ‘수알치’라고도 불렀다.
매사냥은 요즘으로 치면 승마나 요트와 같은 귀족 스포츠였다.
이 때문에 매사냥으로 잡은 꿩으로 만든 떡국이나 만둣국은 고급 음식으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1982년 11월 매가 천연기념물 제323-7호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해지면서 매를 부리는 사람도 점점 자취를 감췄다.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김봉래(57)씨는 “농사짓기가 힘들어지면서 어머니께서 오래전부터 집에서 끓여 먹던 꿩만둣국으로 식당을 냈다”며 “초기엔 아버지가 직접 잡은 꿩으로 요리했는데 지금은 꿩 농장에서 꿩고기를 가져와 만두를 만든다”고 했다.
식당 초기엔 ‘꿩 몰이 사냥’으로 꿩 잡아
지난 24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N식당. 30년 전 문을 연 이 식당은 뀡고기를 다져
만두 속에 넣고 꿩만두국을 끓인다. 박진호 기자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은 전라도 ‘닭장떡국’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유력하다.
닭장떡국은 재래 간장에 닭을 졸여서 닭장을 만들고 국물 재료로 쓰는 떡국이다.
닭장떡국의 베이스인 닭장은 이틀 전쯤 미리 만들어두면 좋다.
미리 만들어두면 숙성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맛이 우러난다.
닭고기의 진한 육수와 간장이 어우러지면서 구수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조린 고기 역시 숙성 과정을 거치면 탄력이 생겨 식감도 좋다고 한다.
날떡국 먹으면 한해 농사 ‘풍년’
충청도 날떡국 .[중앙포토]
충청도에서는 날떡국을 주로 먹는다. 날떡국은 쌀가루 반죽을 수제비처럼 떼서 장국에 넣어 만든다.
이 반죽을 생떡이라고 부른다.
육수에 다슬기를 넣어 먹기도 하는데 다슬기 특유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충청도에선 날떡국을 먹으면 한해 농사가 잘된다는 말도 있다.
경상도는 지역에 따라 굴과 물메기 등 해산물을 넣은 독특한 떡국이 많다.
굴떡국과 물메기떡국은 경남 거제·통영 등 해안지역에서 주로 먹는다.
멸치·다시마·무로 끓인 육수에 해산물을 넣어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일부 지역에선 떡을 동그랗게 썰어 넣은 태양떡국도 먹는다.
제주도에선 최근 몸떡국이 인기다.
‘몸’은 톳과 비슷한 해초인 모자반의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에선 모자반 외에도 취향에 따라 옥돔이나 미역을 떡국에 넣기도 한다.
해산물 떡국은 깔끔한 맛이 ‘일품’
경상도 굴떡국 .[중앙포토]
예로부터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첫날인 설에 떡국을 먹는 풍습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로 여겨지면서 생긴 말이다.
하지만 설을 앞두고 농민들의 근심은 깊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가족·친지들의 만남이 줄면서 떡국을 비롯한 농축산물 소비가 위축돼서다.
김동구 농협중앙교육원 교수는 “떡은 곡식 가루를 시루에 안쳐 찌거나 빚어서 찌는 음식으로 설날과 추석 등 주요 명절을 비롯해 일생의례 (백일·돌·혼례·장례·제례)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나누어 먹는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설날 아침 온 가족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떡국을 먹으며 윷놀이를 하는 날이 다시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tvN <한식대첩>, MBN <알토란>, EBS <최고의 요리비결> 등 국내 요리 관련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한식 요리 연구가부터 본업보다 요리 솜씨로 잘 알려진
가정식 장인까지 5인의 전문가가 소소하지만 특별한 명절 요리팁을 공유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보은, 임성근, 김영빈, 정종철, 심영순.
설날의 맛, 셰프의 킥(Kick)
매년 돌아오는 명절, 매번 같은 레시피의 음식이 차려진다.\ 볶아먹고 비벼먹고 섞어 끓여야 그 끝이 보이는 명절 잔반 처리는 더 이상 풍요로운 날의 상징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 세대 이상 똬리를 틀 듯 집안에 자리 잡은 명절 음식 루틴은 쉽게 바꾸기 어려운 법이다. 익숙한 것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
한식업계 요리 장인들의 명절 주방을 살짝 엿봤다.
그들이 제안하는 작은 팁과 특제 레시피가 올해는 확 달라진 ‘명절의 맛’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맑은 국물의 떡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떡국과 만두를 미리 삶거나 쪄서 육수에
넣는 것이 포인트다.
■심영순·정나겸 모녀 요리연구가의 떡국 “떡, 따로 삶아 넣는 게 포인트”
우리집은 떡국을 끓일 때 맹물에 한 번 삶은 떡을 넣는다.
그러면 1차적으로 전분이 제거되면서 떡국을 끓여놔도 국물이 맑고 깨끗하다.
혹시 떡이 풀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쫄깃한 쌀떡은 두 번 끓여도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만두피는 번거롭지만 집에서 직접 빚는 것이 우리 집안 철칙이다.
시판용 냉동 만두피보다 월등히 맛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얄팍하게 피를 빚어 만두를 만들면 정말 맛있다.
만둣국을 끓일 때도 떡과 마찬가지로 밀가루 전분 탓에 국물이 걸쭉하고 탁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쪄낸 만두를 끓는 육수에 넣는다.
그렇게 하면 만두가 쉽게 깨지지 않아 깨끗한 만둣국을 만들 수 있다.
육수는 어떻게 끓일까?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하면 별다른 팁 없이 어떻게 끓여도 맛있는 국물이 완성된다. 단, 우리집 비법은 국물 간을 맞출 때 다양한 염분을 섞어 감칠맛을 내는 것이다.
굵은소금, 가는소금, 집간장, 양조간장 최소 4가지 염분을 섞는다.
액젓은 쿰쿰한 맛을 내기 때문에 떡국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갈비찜을 위해 고기를 연육할 때는 과육보다는 즙만 넣으면 더 연하고 단맛이 잘 밴다.
■이보은 요리연구가의 갈비찜 “연육할 때 ‘즙’만 넣고, 파인애플은 적당히”
갈비찜은 원재료인 갈비를 깨끗이 씻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정육점에서는 기계로 뼈를 자르기 때문에 살집 부분에 미세한 뼛가루들이 남아 있을 수 있어 비벼가며 씻어내야 한다.
핏물빼기도 중요하다.
물에 너무 오래 담그면 육즙이 빠져나오고, 짧게 담그면 핏물이 그대로 고여 있어 잡내가 남는다.
고기를 물에 담근 후 15분마다 한 번씩 핏물의 상태를 봐가며 물을 갈아준다.
이제 손질한 갈빗살을 부드럽게 할 차례다.
대부분 가정에서는 사과, 배, 양파 등을 갈아 넣지만 과육을 면보자기에 짜서 즙만 넣으면 고기가 더 연해지고 단맛이 잘 밴다. 파인애플은 고기 단백질을 분해하기 때문에 많이 넣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갈비 4㎏(4인 가족 기준)에 배, 사과, 양파 하나씩만 즙을 짜 넣으면 충분하다.
이렇게 30분 연육 작용을 거치고 난 후 간장 양념을 더하는 것이 정석이다.
한꺼번에 다 넣으면 간장이 연육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갈비는 센 불에 3분 정도 익힌 다음 중간불로 10분 익히면 고기에 간이 배어 얼추 익는다.
이때 꾸밈 채소인 무, 당근, 밤을 넣는다. 이 채소들은 모서리를 다듬어 넣는다.
뚜껑을 닫고 30분 푹 익힌 후, 마지막으로 뚜껑을 열고 국물을 끼얹어가며 센 불에 익히면 윤기 나는 맛깔스러운 갈비찜이 완성된다.
다소 귀찮고 시간이 걸리지만 갈비찜은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맛이 있어 어쩔 수가 없다.
냉동생선은 상온 해동보다 소금물에 넣어 녹이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전을 부칠 때
달걀물에는 소금을 넣지 않는 것이 깔끔한 전 부치기 요령이다.
■임성근 한식조리장의 전 “전 부칠 땐 달걀물에 소금 넣지 마세요”
생선전은 해동이 중요하다.
보통 냉동된 생선포에 소금과 후추를 뿌린 후 상온에서 해동하는데 그러면 전에서 비린내가 난다.
해동할 생선포를 소금과 맛술(물 두 컵 기준, 소금 ½큰술, 맛술 4큰술)을 넣은 30도 미지근한 물에 담근다.
그러면 생선 본연의 수분기가 싹 빠지면서 소금 간이 배고 맛술의 감칠맛이 나쁜 냄새를 잡아준다.
해동된 포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후 후추를 뿌리고 밀가루와 달걀물을 살짝 입혀 지진다.
동그랑땡이나 전을 부칠 때 달걀물은 필수다.
간을 맞춘다고 달걀물에 소금을 넣기도 하는데 그러면 달걀이 삭아버려 재료에 달걀옷이 잘 묻지 않는다.
얇게 부쳐야 하는 달걀지단엔 소금을 넣지만, 전을 부칠 때는 원재료에만 간을 한다.
이번 설에는 달걀 없이도 고소하게 부칠 수 있는 ‘녹두 애호박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
▶‘겉바속촉’ 녹두 애호박전
재료: 애호박, 녹두(겉피 벗긴 것도, 안 벗긴 것도 좋다.
색에 차이가 날 뿐 맛은 좌우되지 않는다), 밀가루, 소금 약간, 식용유
1 두툼하게 썬 애호박을 소금 간 한 물에 데쳐 식힌 뒤 밀가루를 살짝 묻혀둔다.
2 녹두는 물에 불린 후 믹서로 곱게 간다.
달걀물 정도로 농도를 맞춘 녹두에 소금 간을 한다.
3 애호박에 달걀물 대신 전분 덩어리인 녹두 간 것을 묻혀 팬에 지지면 ‘겉바속촉’ 애호박전이 완성된다.
달걀물에 부친 전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삼색나물이 빠지면 왠지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옥주부가 간단하고 빠르게 만드는
나물 반찬 레시피를 전했다.
■‘옥주부’ 정종철의 삼색나물·제육볶음 “기름진 명절, 톡 쏘는 매운맛”
명절 간소화 식단으로 삼색나물이 필수는 아니지만, 기름진 명절상에 영양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나물 반찬이다. 사실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나물 만큼 간단한 음식도 없다.
도라지는 소금과 설탕을 버무린 후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친다.
팬에 식용유와 들기름을 섞어 두른 후 소금, 설탕, 간 마늘을 넣고 2~3분 볶으면 완성된다.
고사리는 국간장과 맛소금으로 무친 뒤 팬에 볶는다.
거의 완성될 즈음 들깨가루를 한 스푼 넣고 1~2분 더 볶는다.
시금치는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담갔다 빼는 것이 팁이다.
3~5초 정도다.
찬물에 행궈 식힌 후 물기를 꼭 짠다.
간 마늘, 가는소금, 참기름, 조미료 ½스푼을 넣는다.
우리집은 명절 상차림 잔반으로 지루해질 때쯤 제육볶음을 해먹는다.
이번 설에는 음식을 만드느라 수고한 이들에게 매콤한 제육볶음에 막걸리 한 잔 대접해보는 건 어떨까.
‘옥주부’ 정종철은 매운맛과 불맛을 가득 담은 제육볶음을 명절 ‘후식 요리’로 추천했다.
▶‘옥주부표’ 제육볶음
주재료: 돼지고기 뒷다리살 600g, 양파 ½개, 대파 1대, 당근 ¼개, 고춧가루 3스푼, 식용유 2스푼, 통깨, 청고추, 홍고추 약간씩
양념장 재료: 진간장 5스푼, 맛술 4스푼, 굴소스·매실액 2스푼, 간 마늘·소고기맛 조미료 1스푼, 참기름 ½스푼, 조미료 ⅓스푼, 후춧가루 적당량
1 양파는 깍뚝, 당근은 나박썰기 하고 대파는 송송 썬다.
2 양념장 재료는 미리 섞어둔다.
3 식용유 두른 팬에 돼지고기 뒷다리살(혹은 앞다리살)을 볶는다.
4 고기 기름이 배어나오면 고춧가루와 손질한 채소를 모두 넣은 뒤 중불에서 볶는다.
5 고기가 70~80% 정도 익으면 준비해둔 양념장을 넣고 잘 뒤섞으며 완전히 익힌다.
6 고명으로 통깨와 어슷 썬 청고추·홍고추를 올린다.
김영빈 요리연구가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 가능한 저당·저열량·저낭비를 제안했다.
■‘수라재’ 김영빈 요리연구가 “올해는 저당·저열량·저낭비 레시피 어때요?”
명절 이후 늘어난 체중도 걱정이지만 평소보다 몇 배 증가한 음식물쓰레기도 골치다.
굳이 명절까지 푸짐한 고칼로리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
장 볼 때나 조리할 때 한 번 더 신경 쓰면 이런 걱정을 줄일 수 있다.
▶ 인공조미료 대신 과일이나 채소 활용하기
손 큰 주부들이나 대가족이 모이는 집은 계획적인 장보기를 해도 좀처럼 장바구니가 줄어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태가 좋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는 갈아서 설탕이나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 대신 활용 가능하다.
갈비찜이나 불고기, 잡채 등 단맛이 필요한 음식에는 과일을 갈아 넣고 전이나 튀김에는 양파나 감자, 당근 등을 갈아 넣으면 훨씬 감칠맛이 좋아진다.
▶ 저열량 전·부침은 에어프라이어·오븐 활용하기
프라이팬에 전이나 고기를 굽다보면 기름 사용량이 만만치 않다.
전이나 고기를 에어프라이어나 오븐팬에 넣고 가볍게 오일스프레이를 뿌려주면 기름 사용량도 줄이고 가벼운 맛의 명절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또 전을 부칠 때 밀가루나 달걀옷을 얇게 묻히는 것도 기름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 비가식부도 알뜰하게 활용하자
무 껍질, 대파 뿌리, 양파 껍질 등 채소의 비가식부는 채수를 끓이거나 육수를 뽑을 때 넣으면 풍미가 좋아진다. 과일의 껍질도 채수를 끓일 때 넣으면 은은한 단맛이 나는 맛국물을 만들 수 있다.
감칠맛이 더해지면 소금이나 기타 조미료를 덜 사용해 저염 식단을 만들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설날에 하는 윷놀이
K-설날 미풍양속, 지구촌 20개국 친구들과 나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설날은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몇몇 나라들이 큰 명절로 삼고 있지만, 요즘 서양에서도 설날행사를 심심찮게 목도한다.
한국 문화의 영향력 확대, 각국에 나가 있는 화교들의 움직임에 힘입었다.
지난해까지 하와이 오하우 중심가와 초대형 상가에선 설날 큰 축제가 벌여졌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현지 동북아시아인들을 중심으로 설날 문화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올해 ‘설날의 글로벌화’는 한국이 나서 공식화하고, 조직화했다.
펜데믹 2년을 거치면서 K컬쳐의 위상이 수직상승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해외홍보원들이 20개국에서 한국의 세배 등 설날 미풍양속, 떡국 등 음식, 윷놀이,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전래 놀이 등을 지구촌 이웃과 나눈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설 연휴를 맞이해 20개국 21개 재외 한국문화원(이하 한국문화원)에서 각국 현지인들과 함께 떡국, 설빔, 세배, 전통놀이 등 다양한 우리 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어 ‘설’의 온정과 흥겨움을 나눈다고 한다.
음력 설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주재국과 우리 설 문화를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다.
▶주홍콩한국문화원은 떡만둣국 만들기 온라인 연수회와 비누 복주머니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복주머니
▶주동경한국문화원은 한지공예 체험, 한글멋글씨로 연하장 만들기, 수제 도장 만들기, 종이접기(배씨댕기) 행사를 진행한다.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은 한복을 입고 세배를 배우는 전통문화 체험과 함께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 대회를 연다.
두바이 엑스포에서 큰 인지를 모은 ‘딱지치기’
세배
▶주워싱턴한국문화원은 미국 대표 공연예술센터인 ‘존 에프 케네디센터’와 협력해 한복 전시와 패션쇼를 펼치고 창작국악 공연과 부채·탈·팽이·딱지 만들기 등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주로스엔젤레스(LA)한국문화원은 한국어학당 수강생을 초청해 콩찰떡과 한과 등 설음식을 선물하고, 샌디에이고중앙도서관에서 한국식 젓가락 체험, 한글 이름 쓰기 등 특별행사도 연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차례상 차리는 법, 차례상에 포함되는 음식 등을 웹툰으로 재미있게 소개한다.
떡국 먹는 주한 외국인
▶주멕시코한국문화원은 온라인으로 떡국, 갈비찜, 모둠전 등 설음식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현지인들과 함께 만들어본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한국문화원(작년 개원)이 현지 한국문화홍보단과 함께 설맞이 음식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행사를 준비해 한국문화알림이로서 유대감을 형성한다.
▶주이집트한국문화원은 새해 덕담 인사 배우기, 코로나19 종식 기원 행사를 선보인다.
▶주아랍에미리트(UAE)한국문화원이 한류동호회와 함께 세배, 떡국 시식,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설 문화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운영한다.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은 폴란드 유명 요리 콘텐츠 유튜브 창작자와 함께 명절 음식과 설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 공유한다.
▶주벨기에한국문화원은 한국 명절의 대표적인 음식 떡국 만들기 한식 체험 행사를 진행해 명절 음식나눔 미풍양속을 알려준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창작 국악 공연, 설 관련 민요, 흑호의 해 기념 동물 띠 소개 카드 뉴스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베트남,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이란,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세계 각지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우리 설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문홍(KOCIS) 박명순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날 수 있는 현장 행사가 제한되어 아쉽지만 온라인 행사가 더욱 많은 현지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데 효과적일 수도 있다”면서, “설 명절을 맞이해 전 세계 한국문화원에서 각국 현지인들이 한국의 설을 체험하고 한국을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대형 유통·식품업체들이 오는 2월 1일 설을 앞두고 상차림의 수고를 덜어 주면서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가정간편식·밀키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왼쪽은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쿡킷’ 명절 상차림 메뉴 4종, 오른쪽 위는 이마트 ‘피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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