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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베이징올림픽 이모저모] 즐기는 자들의 올림픽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다 함께 미래로'를 주제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베이징=신화통신·연합뉴스

 

 

 

 

 

4일 오후 9시 막을 올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예행 연습 전경. 대회는 20일

까지 17일 동안 열릴 예정으로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왼쪽부터 이상호(스노보드), 김민석(스피드스케이팅), 차준환(피겨스케이팅) 선수

/ 연합뉴스

 

 

 

 

즐기는 자들의 올림픽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MZ세대 선수들

 

 

 

‘세대 차이’는 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있었다.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는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글귀가 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요즘 애들이 버릇이 없고 윗사람을 무시한다”고 했다.

 

세대 차이는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최근 우리 사회는 ‘MZ세대’라는 말을 쓴다.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묶어 칭하는 말이다.

■“요즘은 옛날과 다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세대 차이가 드러났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굵직한 선수들은 “요즘은 옛날과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부정적 의미의 ‘다르다’가 아니다.

 

과거에는 스포츠대회에서 결과만 중시하는 성적지상주의가 팽배했다면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 자체를 즐긴다.

예전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패기’를 강요했지만 이번 대표팀에 참가한 젊은 세대는 자신에게 더 집중하려 노력한다.

지난해 여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때는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도 승패를 떠나 과정에 열광했다.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 종합순위 16위에 그쳤다.

목표로 잡은 톱 10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인데다 1984년의 LA올림픽 이후 가장 저조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한반도는 올림픽 기간 내내 열광의 도가니였다.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여자배구대표팀을 향해 환호했고 가능성을 보인 한국 수영 유망주 황선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탁구 신유빈, 높이뛰기 우상혁 등도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도쿄에서 베이징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대표팀 선수들도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반드시 메달을 획득하겠다’라는 마음보다 ‘내가 스스로 만족할 만큼 후회없이 노력했는가’

여부에 더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 2월 8일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민석(23·성남시청)도 그랬다.

스피드스케이팅 첫 종목에 출전한 김민석은 다소 불리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다.

 

김민석에 앞서 10조에서 뛴 토마스 크롤(네덜란드)이 1분43초55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다음 조인 11조의 김민석은 네덜란드의 키엘드 나위스와 함께 뛰었다.

나위스는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1분40초17)이자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나위스는 초반부터 김민석과 거리를 벌리며 치고 나갔고 1분43초21로 크롤의 신기록을 바로 갈아치웠다.

올림픽 신기록을 낸 크롤,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나위스 등과 차례로 마주한 김민석은 자칫하면 페이스가 흐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민석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의 뒤에 8명이나 남아 있었지만 초조해하는 기색은 없었다.

‘과정’에 전력을 쏟았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경기 후 “‘될 대로 되라지’ 생각을 했다.

난 내 것을 했으니까 주어진 운명에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과정’에 전력 쏟는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과정’을 중시한 또 한명의 선수가 있었다.

차준환(21·고려대)은 지난 2월 10일에 끝난 피겨 남자 싱글에서 최종 총점 282.38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에서 5위 내에 이름을 올린 건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또한 4년 전 자신이 기록한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순위(15위)도 훌쩍 경신했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본인이 세운 한국 남자 싱글 공인 최고점(273.22점)도 넘어섰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떠한 수치도 목표로 잡지 않았다.

그는 “선수로서 좋은 목표를 바라보는 건 맞다.

하지만 나의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 올림픽을 모두 마친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의 최대 목표는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는 것과 ‘톱 10’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이상으로 톱 5까지 나오게 됐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나라는 선수를 좀더 보여줬다.

계속 싸우고 발전하면서 성장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과정에 최선을 다했으니 메달을 못 땄다고 좌절할 이유도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배추보이’ 이상호(27·하이원)는 이번 대회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준준결승에서 0.01초 차이로 아깝게 탈락하고 말았다.

예선에서는 줄곧 1위를 지켜왔기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이상호는 경기를 마친 뒤 얼굴을 감쌌지만 이내 덤덤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내가 목표로 잡았고 많은 분들이 기대했던 금메달이라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것은 성적이 어떻든 간에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후회없이 경기하는 건 다 이뤄 후련하다”고 했다.

 

평창올림픽 후 부상과 수술, 재활 과정 등을 거쳐 다시 출전한 올림픽이었기에 자신이 더 대견스럽다고 했다. 이상호는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해 멘털 관리가 힘들었는데, 그래도 잘 관리했고 많은 응원으로 힘도 냈다.

나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편안하게 즐기고 싶어요”

어찌보면 이런 마음가짐이야말로 정답일지 모른다.

2010 밴쿠버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올림픽까지 4번 연속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승훈(34·IHQ)은 이제야 스케이트를 즐기기 시작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맏형’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남기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

앞으로 편안하게 즐기면서 가고 싶다. 스케이트를 타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그런 거로 만족하면서 성적에 목매지 않고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 3번, 4번을 거치고 나서야 얻은 깨달음을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은 이미 알고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나온 전망은 썩 좋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훈련량이나 실전 경기 경험이 부족했고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는 심석희 욕설 논란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1~2개와 종합순위 15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대회 개막 후 5일 동안 단 1개의 동메달만 따내는 데 그친 한국은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23·강원도청)이 2월 9일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분위기 반전에 시동을 걸었다.

 

많은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올림픽을 지켜보는 이들이 더 관심을 갖는 건 선수들의 면면이다.

결과만 보고 박수치지 않는다.

그 길을 걸어온 과정 자체에 열광하고, 기뻐한다.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라는 수식어에 잘 어울리는 마음가짐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한

에린 잭슨(미국)이 금메달을 확정받은 뒤 성조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22.2.14 hwayoung7@yna.co.kr

 

 

 

 

 

 

잭슨에게 출전권 양보한 보 "나보다 더 많은 영감 줄 선수니까"

 

 

 

 

잭슨이 미국 대표선발전 탈락하자, 보가 자신의 출전권 양보

잭슨은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흑인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에린 잭슨(30·미국)은 역사적인 레이스를 마친 뒤, 팀 동료 브리트니 보(34·미국)와 진한 포옹을 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동료의 축하를 받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잭슨과 보의 포옹은 특별했다.

 

보는 올해 1월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했으나, 3위로 탈락한 잭슨에게 '올림픽 티켓'을 양보했다.

그는 "잭슨은 누구보다 500m 올림픽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선수"라며 "나보다 잭슨이 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양보의 이유를 설명했다.

 

양보는 기적을 불렀다.

다른 나라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불참 선수가 나오면서 미국에 출전권 1장이 더 생겼고, 보도 베이징올림픽 500m에 출전했다.

 

그리고 13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잭슨은 37초 04로 우승하며 '흑인 여성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는 새 역사'를 썼다.

 

 

 

 

 

 

 

 

 

'잭슨의 멘토' 브리트니 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언론은 잭슨만큼이나 보의 소감도 듣고 싶어했다.

이날 16위를 한 보도 개인적인 아쉬움을 누르고,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 잭슨의 우승을 축하했다.

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얼마나 잭슨을 자랑스러워하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는 잭슨이 엄청난 '사건'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오늘(13일) 잭슨은 '올림픽 챔피언'의 자격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후보라는 수식어가 선수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잭슨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며 "나는 잭슨이 우승하길 바랐고, 금메달 획득을 예상했다.

예상한 일이 일어났는데도 무척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보는 '차별'이 화두인 시대에, 잭슨의 우승이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잭슨이 거둔 성과는 '자신과 다른 면이 있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아야 하고, 때로는 우러러봐야 한다는 걸 알려줬다"며 "잭슨은 정말 훌륭한 선수이자,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신화 베이징=연합뉴스) 브리트니 보(뒤)가 13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우승한

에린 잭슨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잭슨은 인라인 스케이팅 선수였다.

그는 올림픽 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에 처음 아이스링크에 갔다.

그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서 있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잭슨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고자 2017년 9월 '종목 전향'을 결정했다.

 

당시 잭슨이 떠올린 사례가 '보의 성공'이었다.

보도 만 스무 살이던 2008년까지는 인라인 선수로 뛰었고, 세계 기록도 3차례나 세웠다.

보는 2009년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했고, 2010년부터 엘리트 선수로 뛰었다.

보는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등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의 성과를 이뤘다.

 

평창에서는 팀 추월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보를 '우상'이라고 부르며 따른 잭슨은 2018년 평창올림픽 500m에서 24위를 했다.

올림픽을 경험한 뒤, 잭슨의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500m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보는 그런 잭슨의 성장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에린 잭슨은 이날 37초 04로 우승했으며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최초로 메달을 따낸 흑인 여자 선수가 됐다. 2022.2.14

hwayoung7@yna.co.kr

 

 

 

잭슨이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레이스 도중 잠시 중심을 잃는 실수를 범해 3위로 밀리자, 자신의 출전권까지 양보했다.

당시 잭슨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는 보의 엄청난 양보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평생 잊지 못 할 일"이라고 썼다.

 

이후에도 잭슨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500m 챔피언이 된 뒤에도 잭슨은 "보가 나를 안아주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보의 양보는 미담을 낳았다.

잭슨은 보의 희생으로 얻은 기회에서 '새 역사'를 썼다.

 

 

 

 

 

jiks79@yna.co.kr

 

 

 

 

사진=뉴시스

 

 

 

올림픽 3연패는 불발됐지만…하뉴는 웃었다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일본 피겨스케이팅 스타 하뉴 유즈루(28·일본)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기대했던 3연패는 이루지 못했다.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6점, 예술점수(PCS) 90.44점에 감점 2점을 더해 188.06점을 받았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95.15점을 더해 총점 283.21점을 기록했다.

 

전체 4위. 자신의 개인 최고점인 322.59점엔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하뉴는 이번 대회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예고했다.

쿼드러플 악셀은 공중에서 4바퀴 반을 도는 점프로, 공식 무대에서 아직까지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뉴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시도했다.

 

연기 시작 직전까지 훈련에 매진했으나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힘차게 날아올랐지만 회전 수 부족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여파는 다음 점프에까지 이어졌다.

 

쿼드러플 살코를 뛰다가 다시 넘어졌다.

다른 요소들은 잘 소화했지만 메달권으로 가기 어려웠던 배경이다.

 

그래도 웃었다. 연기를 마친 하뉴는 밝은 표정으로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뉴는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한 차례 실수를 범했다.

첫 점프를 뛰지 못했다.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 전략을 수정했을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하뉴는 도전을 택했다.

박수가 쏟아지는 배경이다.

하뉴는 경기 후 쿼드러플 악셀에 대해 “보상 받지 못한 노력이었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했다”면서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 모든 걸 꺼내보였다”고 말했다.

 

하뉴는 일본이 자랑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다.

앞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싱글 역대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노렸다. 베이징 입성(6일)과정에서부터 일거수일투족 모두 주목 받았다.

하뉴는 올림픽의 의미에 대해 “한마디로 말할 순 없다.

 

소치올림픽 때는 성장했고, 평창올림픽 때는 그것을 꺼내보였다.

베이징올림픽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자존심을 담은 대회”라고 표현했다.

 

 

 

 

<스포츠월드>

 

베이징=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바끄로뉴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

트랙 여자 3000m 계주 간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베이징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경기 종료 후 열린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고맙고 미안해" 女 쇼트트랙, 동료들 잊지 않은 진심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각종 악재에도 올림픽 계주 은메달이라는 소중한 성과를 얻었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이 나선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03초627로 2위에 올랐다. 네덜란드가 4분03초409의 올림픽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3회 연속 우승은 무산됐다.

앞서 열린 8번의 올림픽 계주에서 6번이나 정상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대회 전 발생한 변수들을 감안하면 값진 결과다.

소치와 평창 계주 금메달 주역 심석희(서울시청)가 대표팀 동료들에 대한 욕설 파문으로 하차한 데다 국가대표 선발전 3위에 오른 김지유(경기 일반)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력 면에서 타격이 없을 수 없었다.

여기에 최민정은 평창올림픽 1000m 결승 당시 심석희와 부딪혀 넘어져 메달이 무산됐는데 심석희가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마음고생이 심했다.

4명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함께 출전한 적이 없을 만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은메달을 따낸 대표팀이다. 올림픽에 앞서 약체로 분류됐던 평가를 뒤집은 성과다.

레이스를 마친 선수들도 웃으면서 서로 격려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

트랙 여자 3000m 계주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 이유빈, 김아랑, 서휘민

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베이징(중국)=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경기 후 맏언니 김아랑은 "준비했던 것 모두 보여주자 말했는데 속 시원하게 후련하게 다 하고 나온 거 같아서 은메달도 값지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유빈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했는데 이 4명의 멤버로 훈련한 기간이 짧다면 짧고 길면 길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다들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던 점을 생각하면 값진 은메달"이라고 말했다.

최민정은 "팀원들은 너무 잘했는데 내가 부족해서 미안하고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에이스의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어 "함께 훈련해준 남자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막내 서휘민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언니, 오빠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좋은 얘기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린 데 대해 "내게 큰 자리였고 그에 맞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는데 잘 끝냈단 안도감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내가 아이디어를 냈고 '대한민국 짱!'이라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최민정은 1000m 은메달을 따낸 뒤에는 펑펑 울었지만 계주 때는 미소를 지었다.

 

이에 대해 최민정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어제 봤을 때 너무 울고 너무 많은 위로도 해주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 같아서 앞으로는 좀 많이 웃어야 할 것 같다"면서 "팀원들이랑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그 부분이 제일 기뻐서 오늘 슬프기보다는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함께 올림픽에 왔지만 출전하지 못한 동료 박지윤(한국체대)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박지윤은 준결승과 결승만 치르는 계주에 출전하지 못해 ISU 규정에 따라 은메달을 받지 못했다.
이유빈은 "일단 같이 올림픽 와서 선수촌에서도 마찬가지고 이 값진 선수와 함께 합도 맞춰봤고 훈련하면서 서로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 너무 아쉬움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은메달을 같이 안겨주지 못했다는 게, 금메달도 안겨줬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고생 많았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지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유빈은 "같이 오진 못했지만 월드컵에서 올림픽 티켓 딸 때부터 노력해준 김지유 선수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면서 "언니가 얼른 부상 회복해서 같이 다음 올림픽을 기회를 노리고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고 정말 고생 많았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에서 2위로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수여식에서 이름이 호명된 뒤 시상에 올라가기 전 시상대 바닥을 손으로 쓸고 있다.

2022.2.13 saba@yna.co.kr

 

 

 

 

차민규 세리머니 중국서 비난…차민규 "존중 의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김진방 특파원 =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차민규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동작을 한 것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욕설과 비하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차민규는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이어 오른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려 관중에게 인사했다.

 

차민규의 이 행동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한 행동과 비슷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가 캐나다 선수들의 항의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했다며 반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심판을 탓하지 말고 실력을 탓하라"라거나 "왜 한국인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할까"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컬링인 줄 아나 보다. 빨리 닦으면 미끄러진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올림픽 기간 있었던 한복 논란과 지난해 김치와 파오차이(泡菜) 논란을 거론하며 "한국인들은 뭐든지 남의 것을 훔치려 한다"고 비하했다.

특히 차민규가 바닥을 쓰는 듯한 동작을 중국 청명절에 성묘하는 것에 빗대어 "자신의 묘비를 성묘하는 것이다"라고 도를 넘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차민규의 시상식 세리머니 장면은 전날 웨이보 핫이슈 1위에 오르면서 조회 수가 2억 회에 육박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왕이망(網易網) 등 중국 일부 인터넷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차민규의 행동이 평창 올림픽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차민규는 이번 논란에 대해 13일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경기에서 중국 선수 가오팅위(高亭宇)가 금메달을 땄지만, 차민규와 다른 조에서 뛰었고, 쇼트트랙에서와 같은 판정 시비는 불거지지는 않았다.

 

한중 양국 여론은 개막식 한복 논란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 편파 판정 논란까지 올림픽 기간 끊임없이 논란이 이어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상이다.

차민규의 세리머니 역시 선수의 의도와는 달리 중국 네티즌들의 추측으로 비난 여론이 빠르게 확산했다.

 

한국에서도 유튜브 일부 채널에서 중국 선수들의 과거 발언을 짜깁기하거나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딴 뒤 한국 코치진이 퇴출 위기에 빠졌다는 등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여론을 호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등 주요 매체들은 과열되는 양국 반중·반한 감정을 의식한 듯 중국 경기 결과 외에는 차민규의 시상식 논란에 관해 보도하지 않았다.

한국 언론 역시 중국에서 차민규의 시상식 장면이 화제가 되는 것과 달리 시상대를 쓰는 제스처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베이징=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한국의 차민규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 2위로 은메달을 획득, 플라워 세리머니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12 pdj6635@yna.co.krjkhan@yna.co.krchinakim@yna.co.kr

 

 

 

 

 

 

 

지난 9일 경기장에서 대화를 나누는 이기흥(왼쪽 두 번째) 대한체육회장과

헝가리 관계자들. 사진 제공=대한체육회

 

 

 
 
 

韓·헝가리 '편파 판정' 공동 대응 外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손해를 본 한국과 헝가리가 이번 대회 남은 기간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헝가리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지난 9일 이기흥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불공정한 판정 등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앞으로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은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조 1위와 2위로 들어왔지만 실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헝가리 역시 이 종목 결선에서 사오린 샨도르 류가 1위를 차지했으나 레이스 도중 반칙으로 실격당했다.

기상 예측에 항공우주 기술 적용

 

○…중국이 이번 올림픽 기상 예측에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레이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기업인 우주과학공업집단공사(CASIC) 산하 베이징전파측정연구소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옌칭구와 허베이성 장자커우 지역에 최첨단 기상 레이더, 자동 기상 관측 장비, 휴대용 폭설 모니터링 장비 등 100여 대를 지원했다.

 

이 장비들은 온도·기압·풍향·풍속·습도 등 기상 요인을 관측하고 분석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기상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中서 에일린 구 관련 상표등록 러시

○…중국에서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금메달리스트 에일린 구(19·중국) 관련 상표등록 신청이 수십 건 제기됐다고 홍콩 명보가 11일 보도했다.

 

명보는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중국 상표등록 사이트에는 그의 중국명인 ‘구아이링’과 관련한 상표가 총 28개 분야에 걸쳐 출원됐으며 스케이트·스키 장비부터 장난감·신발·모자·과학기기·가구·주방용품·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과 관련한 신청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이번 대회 전까지 25개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으며 인기를 과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사바 쿠마리타시빌리(조지아)가 5일 중국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루지 남자 싱글 런 1차 시기에서 주행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올림픽서 숨진 형의 꿈 이어받다 [베이징올림픽 이모저모]

 
 

○…이번 대회 루지 남자 1인승 경기에 출전한 사바 쿠마리타시빌리(21·조지아)는 2010 벤쿠버겨울올림픽 때 사고로 숨진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의 사촌 동생이다.

노다르는 당시 연습주행 도중 트랙을 이탈해 쇠기둥에 부딪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아의 올림픽 첫 루지 출전 선수가 되지 못한 노다르의 꿈을 가족 사바가 이어받았다.

 

 

 

 

 

 

 

 

손 화이트. AFP 연합뉴스

 
 
 
 
 

○…스노보드의 살아 있는 전설 ‘플라잉 토마토’ 숀 화이트(36·미국)는 6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화이트는 베이징 대회까지 다섯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하프파이프 종목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는 11일 펼쳐졌다.

 

 

 

 

 

 

 

지난 4일 개막식 최종 점화자로 나선 2001년생 현역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왼쪽)과

자우자원.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 점화자 둘 중 한 명으로 나섰던 신장 위구르 출신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1·중국)이 5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 출전해 50분10.7초 기록으로 출전 선수 65명 중 43위를 기록했다.

 

 

 

 

 

 

 

 

 

6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 연기 중인 카밀라 발리예바.

신화통신 연합뉴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천재 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는 6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으로 올림픽 데뷔 무대를 치러 총점 90.1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히구치 와카바(74.73·일본)와 점수 차는 15.45점.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모두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

 

 

 

 

 

 

 

6일 베이징 스피드스케이팅 원형경기장에서 연습 중인 김보름. 연합뉴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9)이 6일 베이징에서 생일을 맞았다.

그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과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도 대회 기간에 생일을 보냈다.

‘보름’은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에 태어났다고 해서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평창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오는 19일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5일 경기 후 기념 촬영 중인 미국과 중국의 컬링 선수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플라이스,

판쑤위안, 링즈, 빅토리아 페르징거. AP 연합뉴스

 
 
 
 
 
 
 
 

○…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컬링 혼성 경기 이후 패배한 중국 팀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에게 대회 마스코트가 새겨진 핀 세트를 선물했다.

양국 선수들은 환한 얼굴로 기념촬영을 했다.

점점 심해지는 미중 갈등과 대비되는 장면을 연출한 미국 컬링 혼성 대표팀 선수 크리스토퍼 플라이스는 “정치적인 부분이 이런 스포츠에까지 영향을 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정리/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8일 저녁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원형경기장에서 남자 1500m 경기를 마친 미국의

케이시 도슨. 베이징/AP 연합뉴스

 
 
 
 
 
 
 

코로나 검사 45번 케이트 분실.....끝내 베이징 왔다

 
 
 
 

 

 

○…미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케이시 도슨(22)이 우여곡절 끝에 경기 당일인 8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화제다. 올림픽 개막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네 번 연속 음성 결과가 나와야 하는 출전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3주 동안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45차례나 받았다.

 

비행기 환승 도중 스케이트를 분실한 그는 라트비아 선수의 스케이트를 빌려 남자 1500m 경기에 출전했고, 29명 중 28위(1분49초45)를 기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7일 끝난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이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문제’로 지연됐다고 9일 발표했다.

 

국가별로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네 종목을 겨루는 피겨 단체전은 카밀라 발리예바(16)를 앞세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우승으로 돌아갔다. ‘

법적 문제’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8일 장자커우 겐팅설상공원에서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 동메달을

따낸 슬로베니아의 글로리아 코트니크. 장자커우/AFP 연합뉴스

 

 

 

 

 

○…슬로베니아의 글로리아 코트니크(33)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설상공원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동)을 목에 걸었다.

코트니크는 지난해 1월 아들을 낳은 뒤 산후 우울증과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렸으나 아이와 가족의 지지 덕에 기량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매체 <차이징>은 9일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빅에어 금메달리스트 에일린 구(18)가 캐딜락, 빅토리아시크릿, 레드불, 차이나모바일 등 25개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농구의 전설 야오밍과 육상 스타 류샹 이후 초대형 스타가 탄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 중 중국을 택한 그는 신냉전 시대 ‘대륙의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리/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손을 쓰는 런쯔웨이 (오른쪽).  /연합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서 조 1·2위를 차지했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를

실격처리되며 ‘편파 판정’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판정에 아쉬워 하는 황대헌.

/사진=뉴스1

 
 
 
 

 

 

 

편파판정만 문제 아니다'… 도넘은 비난·막말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편파 판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이어졌다.

준결승 레이스에서 각조 조 1·2위를 차지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실격처리되며 ‘편파 판정’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두 사람의 실격으로 런즈웨이·리 웬롱·우다징 등 중국 선수 3명이 결승에 올라가는 혜택을 누렸다. 이 메달들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은 이어졌다.

 

헝가리 형제와 결승전에 나선 중국은 런즈웨이가 2위로 골인했지만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를 실격시키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편파 판정으로 ‘징계’받았던 황펑 심판, 이번 베이징에도 나타나

 

중국은 편파 판정으로 징계 이력이 있는 심판을 다시 올림픽에 세웠다.

 

지난달 31일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서 자국 선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밝혀져 징계까지 받은 황펑 심판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활동하게 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서 테크니컬 컨트롤러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의 편파 판정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는 테크니컬 컨트롤러로서 페어 종목서 중국 선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반대로 이들의 라이벌인 독일 팀에게는 가장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가 징계를 받게 된 이유다.

테크니컬 컨트롤러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와 테크니컬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피겨 종목의 기술 난이도와 기초 점수를 결정한다.

회전 부족 외에도 정확한 엣지 여부와 스핀, 그리고 스텝의 레벨 결정 등도 이들이 하는 이들이 하는 역할이다.

당시 독일은 편파에도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날 중국 심판의 방해는 캐나다 팀에 피해를 줬다.

동메달을 땄던 캐나다 팀의 메건 더하멜이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중국 심판은 단순히 자격 정지로만 끝나선 안 됐다”고 전했다.

 

특히 “황펑은 징계가 끝난 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심판으로 활동할 기회를 얻어 자국 선수들에게 편파 판정을 일삼은 중국 심판을 환영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주이가 넘어졌다” “수치스럽다” 中네티즌... 자국 선수에게도 맹비난 남발

 
 
 
 

지난 6일 미국 태생의 중국 국가대표 피겨 선수 주이가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의 실수 번복에 중국 네티즌들이 비난을

쏟았다. 사진은 경기중 넘어진 주이. /사진=뉴스1

 
 
 

 

 

중국은 자국 선수의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지난 6일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서 미국 태생 중국 국가대표 피겨 주이가 베이징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실수를 번복하자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주이가 넘어졌다”는 내용의 해시태그가 몇 시간만에 조회수 200만을 넘었다.

“수치스럽다”는 댓글은 무려 약 1만1000건의 추천을 받았다.

이날 주이는 쇼트 경기서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 성공했다.

 

그러나 트리플 토룹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벽에 부딪혔다.

이어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룹도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때문에 그는 경기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게 되며 중국 단체전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주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미국 대표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8년 중국 국가대표로 전향했다.

이를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중국 대표가 되면서 ‘베벌리 주’에서 ‘주이’로 개명도 했다.

 

하지만 경기서의 실수 이외에 중국어를 유창히 구사못한다는 이유로도 질타를 받았다.

 
 
 

한국 선수 넘어지자 “잘 넘어졌다”? 막말도 서슴치 않는 중국 해설

 
 
 
 

사진은 이번 경기에 출전한 최민정(왼쪽부터)·박장혁·황대헌·이준서.

/사진=뉴스1
 
 
 
 
 

중국의 편파적인 태도는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해설을 맡은 왕멍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경기서 중국 CCTV 해설자 중국의 왕멍은 한국 선수(박장혁)가 넘어지자 “잘 넘어졌다”고 막말했다.

경기중 박장혁은 2위를 달리다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과 충돌해 넘어졌다.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달려오던 우다징(중국)과도 부딪혔다.

그는 그 과정에서 왼쪽 손가락이 스케이트 날에 쓸리는 사고를 당해 부상을 당했다.

고통을 호소하며 링크장에 누운 박장혁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한국은 최민정·이유빈·황대헌·박장혁이 한 조를 이뤄 중국 폴란드 이탈리아와 함께 준준결승 경기에 임했다.

한국은 2분48초308을 기록하며 3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3위 팀 중 꼴찌에 머물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왕멍은 현역 시절 한국팀을 상대로 고의적인 몸싸움을 일삼아 ‘반칙왕’으로 불렸다.

현역 시절부터 논란이 많던 그가 이제는 마이크를 잡고 한국을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박정경 p980818@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라이브콘텐츠팀 박정경 기자



 

 

 

 

고다이라가 2022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로 17위에

그쳤고,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이상화는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AP연합뉴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화, 고다이라 부진에 '눈물'.. 감동한 日 "우정에 국경없다

 

 

 

 

친구이자 경쟁자 고다이라 나오 17위
"왕관의 무게 이겨낼 줄 알았는데.."
평창 올림픽 우정 베이징까지 이어져

 

 

 

 

 

한일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1989년생 이상화와 1986년생 고다이라가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변치 않는 우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설을 맡은 이상화는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고다이라가 17위의 부진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눈물을 흘렸고, 이상화의 눈물을 본 일본은 자국 언론을 통해 “4년 전 서로를 위로하고 포옹한 데 이어 한일 팬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를 롤모델로 훈련했던 고다이라는 2018년 평창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게 2위로 통과한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자 고다이라는 다가가 안아주었다.

그리고 2022년 베이징에서는 은퇴한 이상화가 고다이라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로 17위에 그치자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김민선(의정부시청)이 10조 경기에서 37초 60으로 7위를 차지하고 “후회 없는 레이스를 했다”고 인터뷰하자 이를 보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혼자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걸 이겨냈다.

김민선에게 좀 더 많은 팁을 줄 걸 그랬나 싶다.

내가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오른쪽)와

금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 나오가 지난 18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역주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화는 경기 후 취재진에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고다이라의 레이스여서 지켜보기 힘들었다”며 “대회 전 고다이라를 만났는데 나에게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챔피언은 영원한 챔피언’이라고 용기를 줬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은 감동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상화 해설위원의 눈물에 감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림픽 현장에서 고다이라의 경기를 중계하다 눈물을 짓던 이 해설위원의 모습이 공개되자 SNS에선 국경을 넘은 두 사람의 우정을 나타내는 글들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 역시 “평창 대회에서 고다이라와 경쟁을 펼쳤던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선 해설자로 대회를 지켜봤다. 고다이라가 38초09의 기록으로 17위에 그치자 그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고, 스포니치아넥스는 “이상화의 눈물은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자들만이 알 수 있는 중압감을 표현했다.

4년 전 서로를 위로하고 포옹한 것처럼 한일 팬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19일 이상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둘의 사진과 글.

김유민 기자Copyrightsⓒ 서울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