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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협상 방아쇠 당겼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윤석열(左), 안철수(右)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

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위 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협상 방아쇠 당겼다

 

 

 

3·9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가 13일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안철수(사진 오른쪽) 국민의당 후보가 이날 대선후보 등록 직후 ‘국민 경선을 통한 야권 단일화’ 승부수를 던지면서다.

 

양강 구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후보가 박빙의 판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는 막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경선’ 방식에 윤 후보 측이 곧바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당분간 양측의 지난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다.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고는 “이제 선택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물꼬 튼 윤·안 단일화 … 경선방식 놓고 동상이몽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여야 4당 대선후보들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뉴스1]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합의했던 여론조사 방식은 각각 단일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따로 진행한 뒤 합산하는 무선전화 100% 면접 조사였다.

민주당 지지층을 조사 대상에서 빼는 ‘역선택 방지 조항’은 넣지 않았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여야 4당 대선후보들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뉴스1]

 

 

 

 

 

 

국민의힘은 즉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도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의 제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얘기를 들었는데, 고민해 보겠지만 좀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혀 온 안 후보가 먼저 단일화 논의를 공식화한 것은 전략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 안팎의 정체 현상을 보였고,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각각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자 정치권에선 “이대로 가면 안 후보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관측이 나왔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완주한다고 계속 이야기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여야 4당 대선후보들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대리인.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오는 15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날인 3월 8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 측은 일단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의 테이프를 끊었다는 점은 반기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일단 안 후보와 이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게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 제안에)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고 우리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방식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식의 이견으로 당분간은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반응을 접한 뒤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안”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선 “수백억원의 선거비용 때문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질 사람은 안 후보”라고 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말을 아꼈지만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가 성사되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그러나 여권 지지층 역결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민주당은 국민을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야권 단일화 관련 질문에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대선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8일을 1차 협상 시한으로 꼽고 있다.

 

인쇄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면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은 적히지만 ‘사퇴’라고 표기된다.

인쇄 후 단일화가 되면 두 후보 이름이 모두 그대로 표시되고 투표소 안내문에만 사퇴 공지를 게시한다.

 

한편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13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위로를 전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안 후보는 이날 PCR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통보받아 업무에 복귀했다.

 

 

 

최민지 박태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를 통한 특별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유튜브 안철수TV 화면 캡처

 

 

 

 

 

안철수, 야권 단일화 전격 제안··단일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대선 정국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100%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를 윤석일 국민의힘 후보에게 제안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는 ‘Yes’, 여론조사 방식은 ‘No’라는 입장이다.

 

안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첫날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15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했다.

단일화 방식을 두고 명확한 입장차가 드러난 상황이라 두 후보 간에 치열한 신경전과 수싸움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단일화 과정이나 성사 여부에 따라 대선 승패도 영향을 받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유튜브 기자회견을 통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먼저 차기 정부 국정 비전과 혁신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하고,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당원 규모나 당 지지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공식 후보 등록 첫날 단일화를 화두로 던져 공식 선거 운동기간 동안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제안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했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내놨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가 밝힌 야권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며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이 언급한 결단이란 여론조사를 거치지 않은 안 후보의 백기투항 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일화 반대론자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건의 글을 올려서 안 후보 제안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토론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 15초 나눠주는 것도 대단한 인심 쓰듯 하는 사람과 뭘 공유하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거친 언사는 ‘배드캅’ 역할을 맡아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 지지율 하락과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대선 완주 의사를 피력해온 안 후보가 돌연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대선 정국은 들썩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 단일화 이슈는 블랙홀로 작용할 걸로 보인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처음부터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인 상황이라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밀당’도 치열할 걸로 보인다.

단일화 시기와 성사 과정에 따라 여야가 각각 받아볼 손익계산서도 달라진다.

 

단일화는 시기적으로 4번의 마지노선이 있다고 평가된다. 단일화 1차 시한은 후보 등록일(13~14일), 2차는 투표용지 인쇄일(28일), 3차는 사전 투표일(3월4~5일), 4차는 본투표일(3월9일) 전까지로 분류된다. 빠른 시한 내에 이견 없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단일화는 야권 승리 카드가 될 수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공천권과 내각 배분 등을 두고 갈등을 벌이거나 단일화 방식을 두고 지리멸렬한 싸움이 이어질 경우 야권의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며 “국민을 중심에 놓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2.3/뉴스1

 

 

 

 

 

 

安 "단일화 경선", 尹 "아쉽다"… 여전히 복잡한 '단일화 셈법'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전격 '후보 단일화 경선'을 제안하면서 단일화 변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 후보는 구체적인 여론조사 경선 방식까지 제시하면서 윤 후보의 입장 표명을 종용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선 주장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단일화 마지노선이 도래하는 향후 2주 동안 두 후보 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安 제안에 "긍정적이나 아쉽기도"… 경선 사실상 '거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정책 공약 홍보를 위한 '열정열차'를

타고 전남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해 연설하고 있다. 2022.2.12/뉴스1

 

 

 

 

 

 

윤 후보는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제안에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하신 건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 얘기를 들었는데 고민하겠지만 좀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답변은 제가 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안 후보가 상당한 지지율 격차에도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한 불만 표출로 풀이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제안 직후 단일화 경선에 "정권교체 요구에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밝힌 야권 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단일화 경선에서 안 후보를 택하는 '역선택'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것이다.

 

이 대변인은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 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사실상 안 후보에게 윤 후보 지지 선언 후 후보 사퇴를 요청했다.



'여론조사 경선' 카드 꺼낸 安… "단일화 진정성 의문"

 

 

 

국민의힘 윤석열 (오른쪽)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1월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결국 먼저 테이블에 앉은 안철수…단일화 전망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정치권 안팎의 단일화 전망에도 '대선 완주' 입장을 고수하던 안 후보가 결국 먼저 국민의힘 측에 손을 내민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유튜브 생중계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와 구체제 종식,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자"며 "누가 미래를 이끌 적임자일지는 오롯이 국민에게 맡기면 경선이 복잡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양당이 합의한 방식과 문안을 따르자고 했다.

그는 "상식에 기반해서 지난 서울시장 보선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님 말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며 "제 제안에 대한 윤 후보님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동안 완주 의사를 꾸준히 밝혀 오다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2021년 4월 7일 (재보선에서) 정권교체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워 이겼듯이 3월 9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함께 손잡고 승리하자"며 "이제 선택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에 단일화를 먼저 제안하면서 협상의 공을 국민의힘 측으로 넘기는 동시에,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로워지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담판짓기'식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던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 후보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면서, 단일화 협상은 곧바로 팽팽한 수싸움 국면으로 들어갔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5일 서울 여의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의 제안을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거절했다.

그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국민 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지적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안철수 후보의 결단에 따른 포기와 윤석열 후보로의 지지 선언이 아닌 이상, 단일화 시너지가 날 리 없다"며 "사전투표일까지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단일화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가 먼저 제안을 한 만큼, 국민의힘 역시 단일화 성사를 위한 물밑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에서 안 후보에게 새 정부 초대 총리나 공동 정부 수립 등을 제안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가 아닌 안 후보 자진사퇴 방식의 단일화를 하기 위해선, 국민의힘 측에서 안 후보에게 충분한 사퇴 명분을 확보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선거 막판 지지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마의 지지율'이라고 불리는 15%를 돌파하는 등 존재감을 키운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재의 뚜렷한 양강 구도가 이어질 경우 먼저 단일화를 제안한 안 후보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국민의힘이 안 후보에 선택지를 제시하고, 안 후보가 선택하는 방식의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방식의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논의 과정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당초의 구상은 물건너갔으나, 경선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택은 오롯이 안 후보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측이 이날 각자 후보 등록을 마친 만큼, 다가오는 다음 단일화 시효는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이 날짜까지 넘길 경우 최종 단일화 데드라인은 사전 투표일(4~5일) 직전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주) 데일리안 

 

 

 

 

 

 

 

인사하는 윤석열과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2.11 국회사진기자단

 

 

 

 

 

 

 

 

 

▲ 다른 곳 바라보는 안철수 윤석열
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합장하고 있다. 2022.1.17
국회사진기자단

 
 
 
 
 
 

 

安 "여론조사로 단일화" vs 尹 "방식은 아쉬워"..단일화 격랑 빠진 대선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자"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제안은 환영하면서도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을 이유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빙식엔 선긋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화는 1차 단일화 시한인 14일을 넘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야권 단일화 논의가 이처럼 후보 등록 시점에 공식화되면서 20여 일 앞둔 대선 정국이 단일화 변수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安, 작년 오세훈 단일화 방식 재요구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차기 정부의 국정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 발표하고 이행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하자"며 "누가 더 적임자인지는 오롯이 국민 판단에 맡기면 경선은 복잡할 일도 시간끌 일도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으니 단일화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서 논의할 이유가 없다"며 "양당이 합의한 기존 방식에 동의하면 윤 후보 말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앙당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당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당시 후보를 놓고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각 1천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절반씩 물어 조사한 결과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같은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역선택 우려를 이유로 논의 테이블에서 배제한 상태여서 다시 채택할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인다.

또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이 자칫 걸림돌이 되면 양쪽이 각자도생의 길로 가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이 유권자가 야권을 선택할 확실한 명분을 주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180석이 넘는 여권을 상대로 100석 야권 의석을 가진 대통령이 탄생하더라도 앞으로 2년간 개혁과 정치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대선 승리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며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 비전을 모두 담아야하고 결과는 압도적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고 했다.

■尹, 安 단일화 방식 진통 예고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은 환영하면서도 여론조사 국민 경선 방식엔 일단 선긋기를 했다.
다만 대선 구도가 연일 박빙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필승카드인 단일화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그렇다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도 수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도 깊어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하신 거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면서도 여론조사 방식 제안에는 "고민해보겠다. 좀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가 조만간 안 후보와 전격적으로 만나 논의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점처지고 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는 이날도 당내 온도차가 나타났다.
이준석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안 후보가)완주한다'는 등 많은 말씀을 쏟아내더니 갑자기 본인이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 분이 하는 말씀을 이제는 믿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국힘, 내부 단일화론 거세질 듯


국민의힘 내부 단일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우선 지지율 하락 등 안 후보 자체 동력 상실을 통한 단일화 효과(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후보와 탑다운 방식의 1대1담판(윤석열 후보), 적극적인 단일화 실무 협상(원희룡 전 지사) 돌입 요구 등이다.

 

자칫 양쪽 실무협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고, 내분으로 불똥이 번질 우려도 있어 아직 좌고우면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6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정권교체국민행동도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 돌입을 압박했다.


만일 단일화 논의가 1차 마지노선인 14일을 넘기더라도 투표용지 인쇄 시점인 28일과 사전 투표일인 3월 4∼5일 전까지가 남은 변곡점으로 주목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모습.

 

 

 

 

 

단일화 승부수’ 安과 ‘李·安’ 단일화 급한 불 끈 尹의 동상이몽

 

 

 

연일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던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 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함으로써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 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다.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상식에 기반해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 말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 지을 수 있다”며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 이제 선택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합의했던 여론조사 방식은 각각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두 개 진행한 뒤 합산하는 무선전화 100% 면접 조사 방식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까지 조사 대상에 넣는 ‘전국민 여론조사’ 형식이었다.

이번 대선에 대입한다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느냐’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는 식으로 묻자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후보 등록 후 유튜브를 통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국민 경선을 통해 야권 단일화 후보를 뽑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안 후보 제안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권 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면서도 “여론조사 얘기를 들었는데, 고민해보겠지만 좀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뜻하는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서로 신뢰하고 정권 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후보 간 담판 방식의 단일화를 강조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 뒤 “안 후보가 정권 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 통합을 위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보면 안 후보 요구대로 여권 지지층을 포함한 전국민 여론조사로 야권 단일후보를 뽑을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안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안 후보 회견 뒤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군요”라며 비판적 자세를 보였다.

 

안 후보가 먼저 단일화 공식화 물꼬를 트기까지는 “윤 후보 측에 끌려가느니 선제적으로 단일화 문제를 제안하자”는 전략적 판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안 후보 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 단일화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는 사이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 안팎의 정체 현상을 보였고,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각각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자 정치권에선 “이대로 가면 안 후보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 12일 캠프 회의를 통해 ‘선제적 단일화’ 제안의 뜻을 모았고, 안 후보가 이날 전격적으로 회견을 한 것이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제가 완주한다고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 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전국민 여론조사 요구는 부정적으로 보지만 안 후보가 일단 단일화 협상의 테이프를 끊었다는 점은 반기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의 제안으로 이재명-안철수 단일화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당분간은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 후보는 자신의 제안에 부정적인 국민의힘 입장을 접한 뒤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안”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선 “수백억원에 달하는 선거비용 때문에 선거일이 다가 올 수록 초조해질 사람은 안 후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 입원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빠른 쾌유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인의 확진 소식을 전하며 눈물까지 흘린 안 후보에게 윤 후보가 인간적으로 다가가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가 각자 후보 등록을 마친 만큼 대선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을 1차 협상 시한으로 꼽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면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은 적히지만 ‘사퇴’라고 표기된다. 인쇄를 마치고 나면 단일화가 되도 두 후보 이름이 모두 그대로 표시되고, 투표소 안내문에만 사퇴를 알리는 공지를 게시한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대선판 단골 이슈 '후보 단일화'…역대 시너지 효과는?

 

 

 

이론적으로는 '플러스'…

호남·충청 결합한 DJP연합이 대표사례

단일화 공방으로 늪에 빠진 경우도…

2012년 文-安 단일화에도 패배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대선을 20여일 남긴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역대 대선의 단일화 효과에도 관심을 쏠린다.

직선제로 개헌된 이후 1987년 13대 대선부터 지난 19대 대선까지 7차례 선거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4대 대선(1992년)을 빼고는 후보 단일화 문제가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됐다는 점에서다.

후보 단일화는 다자 대결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두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항상 '플러스'가 돼야 하지만 반드시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후보단일화 성공 사례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의 이른바 'DJP 연합'이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를 이끌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자유민주연합 김종필(JP) 총재는 97년 11월 3일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문에 극적으로 서명했다.

호남과 충청, 진보와 보수가 손을 잡은 DJP 연합에 힘입어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됐고, 김 당시 총재는 국무총리에 오를 수 있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이 단일화 첫날인 2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대선승리를 밝히고 있다./박창기/정치/ 2002.11.25

(서울=연합뉴스) changki@yna.co.kr <저작권자 ⓒ 2002 연합뉴스.

 

 

 

 

 

2002년 16대 대선도 단일화가 선거 주요 이슈가 됐다.

노무현 후보는 당시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대선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에 줄곧 약세였다

 

그러나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로 D-24일 조사에서 단숨에 지지율 43.5%로 첫 역전을 이뤘다. 이후 정 후보가 대선 전날 '노무현 지지 철회'를 선언하면서 단일화는 사실상 깨졌지만, 정 후보의 지지철회가 오히려 진영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대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출입기자들이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12.11.23 swimer@yna.co.kr

 

 

 

 

 

반대로 2012년 18대 대선의 경우는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했음에도 패배한 사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갈등을 겪다가 11월 23일, 안 후보가 전격 사퇴하는 형식으로 후보가 단일화 됐다.

 

그러나 한쪽의 포기로 불완전하게 이루어진 단일화는 충분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양측의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지 않은 '절반의 단일화'는 결국 안 후보 지지자들의 반발로 이어졌고, 18대 대선은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 시작, 새 대통령은 누구?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단일화 이슈가 불발된 사례도 있다.

가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진행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등에 업고 독주하자 다른 후보간에 단일화 문제가 나왔다.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보수진영 단일화, 또는 보수진영 내 국민의힘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나왔으나 구체적으로 진전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1987년 13대 대선 때도 군사독재를 마감하고 민주정권 탄생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 속에 야권의 유력주자인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단일화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 사람이 각각 출마하며 결과적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승리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 2022.2.13 [안철수 후보 유튜브 캡처.  toadboy@yna.co.kr

 

 

 

 

 

이번 대선에서도 단일화 효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려 있다.

절대적인 대세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야권이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를 할 경우 대선 판세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단일화 자체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바뀌어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여권은 단일화를 둘러싼 공방이 지루하게 진행될 경우 오히려 '단일화 늪'에 빠지면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짐짓 희망섞인 관측도 내놓고 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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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2022 대선후보 첫 TV토론회가 열린 3일 밤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외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토론회가 방송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野 단일화 불발’ 가능성?… 與 “성사 어렵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제안으로 야권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절하에 나섰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불발’ 가능성이 거론됐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14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렇게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며 “단일화 제안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사실은 단일화 차단선 같이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번 서울시장 경선 방식이 아니면 안한다’라는 조건부 제안이지 않았는가”라며 “그러니까 ‘상대방이 이건 받아들이지 못할거야’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제안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일화 협상 제안은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

예상했던 대로 바로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거부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마지막 한가지 가능성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배짱 좋게 ‘좋다, 네가 말한 방식으로 다 해보자’라고 던지는 경우다.

그걸 받는 경우가 아니면 단일화는 성사가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우 본부장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강 본부장은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후보가 단일화의 덫 때문에 완주가 어려워 먼저 제안한다고 밝혔고, (국민의힘도) 시원하게 받을 생각이 없어보인다”고 분석했다. 

강 본부장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간 (단일화) 조건이 많아진다”며 “담백하게 ‘예스다, 노다’라고 이야기하면 되는데 그렇게 못하는 것을 보니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 후보도, 윤 후보도 단일화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민주당과 유사한 주장이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거론됐다.

안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방식을 국민의힘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선 완주’를 목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안 후보는 전날 유튜브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여론조사에 따른 국민경선방식의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시점에 단일화에 대해 명확히 하지 않으면 단일화 프레임에 더 갇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정면돌파 한 것”이라며 “선제적 제안을 하고 거기서(국민의힘) 응하면 국민 판단에 맡기고 거기서 거부하면 그냥 완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단일화 방식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유도 없고 시간도 없다”며 “다른 걸 이야기한다는 건 진정성의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윤 후보가 그냥 받아주면 빨리 진행될거고 의사가 없다면 빨리 결정을 보는게 좋다. 국민들 피로도가 높다”고 압박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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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