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6000원 제한'에도 여전한 자가검사키트 구입난

 

군포=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신규 확진자가

5만명에 육박하며 자가검사키트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9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휴마시스 군포공장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2022.2.9 [공동취재] xanadu@yna.co.kr

 

 

 

 

 
 

<15일 서울 강남구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소분하고  있다. 2022.02.15.

 

 

 

 

 

 

6000원 제한'에도 여전한 자가검사키트 구입난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오늘부터 들어오지 않냐고들 하시는데 저희도 정확히 모릅니다"

(편의점 점주 A씨)

"이건 소분 판매를 하는 제품이 아니어서 2개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약사 B씨)

 

15일 오전 서울 일대 약국·편의점에서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졌다.

조금 발품을 팔면 자가검사키트를 구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한 가격인 6000원에 파는 곳은 찾기 힘들었다.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와 강동구 일대 약국·편의점 10여곳을 돌아본 결과 자가검사키트 수급에는 약국 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아예 '0'인 약국이 있는가 하면 기존의 소량 포장(1·2·5개) 제품만 파는 곳이 있었고 소분판매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 등 각 약국별로 수급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판매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약국에서 아예 물량을 찾기 힘들었던 며칠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진 셈이다.

다만 소량 포장 단위를 판매하는 약국은 모두 소비자가보다 개당 1000~2000원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60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발품을 판 끝에 재고를 찾았음에도 구입을 망설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대량 포장 제품을 나눠 판매하는 약국의 경우 이를 1인당 구입 최대 수량인 5개 단위로만 포장해 판매하고 있었다.

 

2020년 '공적 마스크' 제도 당시 1인 구입 수량 제한인 2개에 맞춰 포장 판매가 이뤄졌던 것과 유사한 방식인 셈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만 판매가 이뤄질 경우 소량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난감한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13일 서울 종로구 유성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구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편의점에서는 아예 구할 수가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CU의 '포켓CU'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로구와 강동구 일대 CU 편의점 150여곳의 자가검사키트 수량을 확인해봤지만 수량이 남아있는 편의점은 없었다.

실제로 방문한 편의점들에서도 모두 출입문에 '자가검사키트 없음' 안내문이 붙어있거나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편의점 점주 A씨는 "우리도 며칠째 제대로 키트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뉴스를 보고 오늘부터 들어오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직 정확히 전달받은 내용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의 자가검사키트 소분 판매는 일러야 이날 오후께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CU는 래피젠 제품 100만개를 확보해 이날 오전 중 전국 1만5800여개 점포에 배송할 계획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자가검사키트를 확보해 전국 점포에 물량을 배포할 예정이다.

신규 물량 판매 중단에 이어 오는 16일부터 재고 판매까지 중단되는 온라인 쇼핑몰은 구입은 어렵지 않지만 상당히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통상 1회분당 8000원가량의 정가로 여겨지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회분 낱개 포장 제품이 무려 1만5000원 이상에도 팔리고 있었다.

20회분 대량 제품도 정부가 판매 가격으로 정한 12만원보다 훨씬 높은 15만~25만원 내외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의 제품은 이미 모두 소진되고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일부 업체의 고가 제품만 남은 것이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래피젠에서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정부가 정한 6000원 가격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품귀 현상 시작 전에는 개당 3000~4000원에도 구할 수 있었는데 정부가 이보다 비싼 가격을 매기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래피젠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20개들이 제품을 8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개당 4000원 꼴이다.

 

앞서 공적 마스크 당시에도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개당 500원 내외면 구할 수 있었던 KF 마스크가 1500원으로 크게 오른 가격으로 정해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최근의 가격 동향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최근 1주간 약국 판매가 평균은 7000~8000원, 온라인은 1만원이 넘었다"며 "최근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시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지정 가격은 향후 바뀔 수도 있다고도 부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지난해 4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코로나19 진단용 자가검사키트가 놓여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5일부터 약국 자가검사키트 하루 판매 50개로 제한

 

 

식약처 "향후 며칠간 50개 제한하되 생산량 등 변화에 따라 탄력적 운영"

일부 약국 6000원 지정에 반발 '취급 않겠다'…

약사회 "일부 약국일 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약국과 편의점으로 한정된 가운데 정부가 이번 주 판매처당 하루 평균 취급량이 50개 수준으로 제한했다.

다만 정부는 다음 주에는 유통 상황에 따라 물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향후 며칠간은 판매처당 자가검사키트 공급 갯수를 하루 평균 50개 수준으로 제한하되, 생산량과 현장 수요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주간 하루 40개씩 수령해 판매한 약국이나 편의점은 그 다음 주에는 60개씩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수량 제한은 정부가 도소매 업체에 내린 '공식 지침'은 아니지만, 국내 생산 자가검사키트 중 공공 수요를 제외한 물량을 전국에 골고루 배분하기 위해 유통 개선 조치 초기에 고안된 조처다.

 

식약처는 "향후 며칠 간은 판매처당 하루 평균 50여개를 공급하되, 생산량이 늘어나거나 새롭게 허가받은 제품이 생기는 등 공급이 원활해지면 기준 수량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자가검사키트가 20개, 25개짜리로 포장돼 있어 50개가 안 맞는 경우에는 도매상에서 대포장을 뜯어서 판매처에 공급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의 약국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빠르게 동나고 있다.

1명당 1회 구매 수량은 5개로 제한되지만, 소비자 한 명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여러 차례 사는 데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이런 와중에 일부 약국에서는 정부가 자가검사키트의 낱개 가격을 6000원으로 정한 것에 반발해 제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분 작업까지 추가로 하게 됐는데도 기존 가격보다 싸게 팔아야 한다는 불만이다.

다만 이는 일부 약국의 반응일 뿐 전체 약사 사회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편의점에서 의료기기를 낱개로 나누는 것과 관련해 나온 약사회의 안전관리 지적에 대해서는 "편의점에서도 낱개로 판매하는 경우 소분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당부했다"며 "현장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 데일리안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대용량 자가검사키트 '낱개 판매가' 6천원…내일부터 적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용량 자가검사키트 '낱개 판매가' 6천원 지정…위반시 고발

 

 

공중보건위기대응법 근거로 식약처 조치…

2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약국과 편의점에서 낱개로 나눠 판매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개당 가격이 6천원으로 지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용량 포장으로 공급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낱개 판매가격을 한시적으로 이같이 지정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어기는 판매자는 형사고발될 수 있다.

지정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내달 5일까지며,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향후 변동될 수 있다.

 

 

◇ '낱개' 소분한 자가검사키트 6천원…15일부터 내달 5일까지 적용

이 조치는 약국·편의점에 20개 이상의 대용량 포장단위로 공급돼 소비자 대상 판매가 낱개로 이뤄지는 제품에 대한 것이다.

제조업체에서 처음부터 소량 포장(1개·2개·5개)으로 제조해 공급한 제품에는 판매가격 지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식약처는 이러한 조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이날 7개 편의점(미니스톱·세븐일레븐·스토리웨이·이마트24·씨스페이스·CU·GS25) 업체와 유통·가격 안정화를 위한 약정서를 체결했다.

또 약국에서도 해당 판매가격을 준수해달라고 대한약사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 가격 위반 시 위기대응 의료제품 유통개선조치 위반으로 고발

공중보건위기대응법 제19조에 따르면 식약처는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공급이 현저하게 지장을 받는다고 판단되거나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의 요청이 있는 경우 판매처와 판매 절차, 판매량, 판매조건 등에 유통개선조치를 할 수 있다.

이번 가격 지정은 이 조치에 따른 것이다.

 

유통개선조치가 적용되는 기간 동안 지정된 판매 가격을 준수하지 않는 판매자는 고발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 조치를 정당한 사유 없이 따르지 않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식약처는 이달 3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했으며, 가격과 유통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 전국 약국과 7개 편의점 가맹점에서 본격 판매

 

이번 조치에 따라 전국의 약국과 7개 편의점 가맹점 5만여 개소에서 낱개로 나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개당 6천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CU와 GS25 편의점 3만여 개소에는 15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되므로 16일에는 전국 가맹점에서 구입이 가능해진다.

 

17일부터는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 편의점 1만3천여 개소에서도 구입이 가능해진다.

나머지 체인 업체 가맹점은 준비에 1주 정도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식약처는 예상했다.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의 공급과 유통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국민이 필요할 때 쉽게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해 검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래피젠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역 인근에 위치한 모 약국 정문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정석 기자

 

 

 

 

 

 

종로 ‘약국거리’도 자가검사키트 하늘 별 따기…“9시 열었는데, 10시 품절”

 

 

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역 ‘약국 거리’ 가보니
하루 공급량 40개 안팎…1시간이면 다 팔려
판매 지침 뉴스로 듣는 약국…“정부 공문 없어”
편의점은 8곳 중 6곳 “검사키트 판매 안 해”

 

 

 

“자가검사키트 오전에 다 팔렸어요.

오후에 더 들어옵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약국거리에서 광장약국을 운영 중인 노형미 약사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러 온 손님을 이렇게 말하며 돌려보냈다.

오전 9시에 문을 연 광장약국에서 자거검사키트가 품절된 건 영업 시작 1시간 만인 오전 10시쯤이다.

 

노 약사는 “우리도 자가검사키트를 많이 받아서 손님들께 최대한 챙겨 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한 번에 들어오는 자가검사키트 개수가 40개 안팎으로 정해져 있어 손님 10명 정도만 왔다 가도 금방 동이 난다”고 말했다.

 

◇ 자가검사키트 제한 이틀째 ‘여전히 품귀’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온라인에서 팔 수 없도록 금지하고, 개인이 약국·편의점 등에서 한 번에 살 수 있는 키트 개수를 5개로 제한했다.

접근성이 좋은 약국, 편의점으로 유통 경로를 단순화해 가격을 안정화하고 민간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 조치를 시작한 지 이틀 째인 이날 약국이 몰려있는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역 인근 약국거리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종로약국을 운영 중인 박선규 약사는 “오전 10시에 키트가 품절 된 이후에도 약 1시간 동안 20명 넘는 사람들이 키트를 사러 왔다 허탕을 치고 갔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려 종로약국에 들렀으나 남은 물건이 없어 발길을 돌린 양모(58)씨는 “10시 40분쯤 집에서 나와 주변 약국을 일곱 군데 정도 돌았다는데, 자가검사키트가 남아있는 곳은 세 곳뿐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인당 5개씩만 살 수 있게 제한을 걸어 놓고도 수급이 이렇게 안 되는 걸 보면, 정부가 키트 공급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종로5가역 인근 백수약국에서 일하는 모 점원은 “오늘 오전 자가검사키트 40개가 들어왔는데 점심시간 중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이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가 품절된 12시 30분쯤 그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입하’라고 적힌 안내문을 약국 외벽에서 모두 떼어냈다.

 

이런 가운데 자가검사키트 판매를 인당 5개로 제한하라는 정부 지침도 현장에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었다. 종로약국 박선규 약사는 “자가검사키트를 인당 5개 넘게 팔면 안 된다는 내용은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정부나 보건소에서 공문 등이 내려온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0개, 20개씩 사겠다는 손님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방문한 10개 약국 가운데 정부로부터 자가검사키트 판매 지침을 안내하는 공문을 받은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종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모 약사는 “이런 중요한 내용을 정부가 아닌 뉴스로 먼저 접하는 상황 자체가 어이없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주택가의 한 약사는 “도매상들이 지침을 내리고 자가검사키트는 반품을 안 받는다고 한다”며 “자가검사키트 대란이 언제까지 갈 지 모르는 상황에서, 동네 약국 입장에서는 잘 팔린다고 무작정 도매 주문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못 팔고 남은 것을 재고 처리를 하는 것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 8개 편의점 중 6곳은 키트 판매 안 해

편의점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오전 종로5가역 인근에 있는 CU, 세븐일레븐, GS25, 이마트24 등 총 8개 편의점 중 자가검사키트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2곳은 키트를 주문했으나 아직 받지 못한 상태였고, 6곳은 아예 키트를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50대 사장 이모씨는 “현재 우리 편의점에서 한 번에 공급받을 수 있는 키트 개수는 최대 12개뿐”라며 “그러다 보니 물량이 한 번 들어와도 2시간이면 품절된다”고 말했다.

윤모(45)씨는 근무지 주변 약국과 편의점을 여러 곳 방문했으나 자가검사키트를 한 개도 사지 못했다.

 

그는 “편의점에서도 키트를 구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막상 아무 데서도 사지 못해 허탈한 심정”이라며 “약국이 여럿 모여있는 종로에서도 키트를 구하기가 이렇게 힘든데 다른 지역 수급 상황은 오죽할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 중인 약국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가검사키트 개당 6천원 지정에 "가격 오히려 올린 셈" 비판

 

 

약국가보다 싸진 건 맞다" 의견도…

약사들은 "지나치게 낮다"

식약처 "최근 가격 고려한 조치…

유통의 균등성 위해 가격 고정"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정부가 대용량(20개 이상) 포장으로 생산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낱개 판매 시 가격을 6천원으로 지정한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이보다 더 낮은 단가로 유통된 사례가 있었던 점을 들어 "정부가 개입해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최근 1주간 시장에 유통된 가격을 고려해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6천원'이라는 고정 판매가를 책정한 것은 일부 싸게 판매하는 곳에 물량이 쏠리는 현상 등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15일부터 내달 5일까지 약국과 편의점에서 낱개로 판매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은 6천원으로 정해졌다.

판매 가격이 6천원을 넘어서도 안 되고 그보다 낮아서도 안 되는 엄격한 정가제다.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13일부터 온라인 판매 금지를 적용하고, 약국과 편의점으로 유통 채널을 단순화한 상태다.

 

판매가격 지정 조치는 약국과 편의점에서 대용량 제품의 포장을 뜯어서 하나씩 낱개로 판매하는 자가검사키트에 적용된다.

제조업체에서 1개·2개·5개 등 처음부터 소량 포장으로 만들어 공급한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정부가 이번에 지정한 판매가격이 얼마 전까지 온라인 등에서 유통됐던 단가보다 높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지난달 말 품귀 현상이 시작되기 전에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당 3천∼4천원에 판매된 적이 있다. 또 최근에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 더러 있었다.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인 래피젠은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20개들이 제품을 8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1개당 4천원꼴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주 홈쇼핑에서도 20개들이 제품을 같은 가격에 판매했는데 순식간에 동이 났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주간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3천만명분을 전국의 약국과

편의점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2.14 mjkang@yna.co.kr

 

 

 

 

 

다만 정부의 가격 지정으로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최근 일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들이 자가검사키트의 판매가격을 엄청나게 높여 놓은 사례들이 있었는데 이런 비정상적 가격 책정은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3∼10일 5개 온라인 쇼핑몰의 자가검사키트 가격을 모니터링한 결과 개당 가격이 3일에는 6천∼1만원대였으나, 7일에는 2만5천원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이나 이달 초의 온라인 판매가가 아니라 최근 약국 판매가와 비교하면 식약처가 지정한 6천원은 낮은 편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최근 약국에서는 2개들이 자가검사키트를 1만4천∼1만8천원 수준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당 7천∼9천원꼴이었므로, 6천원이면 그보다는 저렴해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약국가의 반응은 소비자들과는 또 다르다.

개당 6천원이라는 정부 책정 가격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애초에 자가검사키트의 공급가 자체가 낮지 않은 데다 대용량 제품을 낱개로 나눠 판매하는 '추가 업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정한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불만이 약국가에서는 터져 나오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낱개 포장 등 해야 할 업무는 더 늘어났는데 가격은 지금보다도 더 싸게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더욱이 사전 조율이 충분히 되지 않다 보니 일부 약사들은 반감을 느끼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낱개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을 6천원으로 정한 것은 최근 1주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 등 유통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1주간 약국 판매가 평균은 7천∼8천원, 온라인은 1만원이 넘는 수준이었다"며 "온·오프라인 가격을 충분히 조사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지정했다"고 강조하면서 "판매가를 고정한 이유는 판매처별 차등을 없애 물량이 고르게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부 더 저렴하게 판매했던 곳도 있지만 (6천원보다) 더 비싸게 받는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가격에 상한을 두면 오히려 유통 물량이 한 곳에 집중되는 상황 등이 벌어질 수 있어 유통의 균등성과 형평성 등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and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15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자가검시키트가 판매되고있다. 15일부터 약국과

편의점에서 낱개로 재포장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1개당 6000원에 판매한다.

 2022.2.15 [김호영기자]

 

 

 

 

 

 

사진=대전일보DB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정해지자 약사-소비자 '부글부글'

 

 

 

정부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가를 6000원으로 지정하자 소비자와 약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기존 판매가보다 비싸졌다고 불평하는가 하면 약사들은 급작스럽게 너무 낮은 가격이 책정 돼 환불 요청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낱개로 포장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약국과 편의점에서 6000원에 판매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대용량 제품의 포장을 뜯어 하나씩 소분 판매하는 자가검사키트에 적용되며, 제조업체에서 1개, 2개 등 처음부터 소량 포장해 공급한 제품은 해당되지 않는다. 

 

식약처는 "최근 1주간 약국 판매가 평균은 7000-8000원, 온라인은 1만 원이 넘는 수준이었다. 

온·오프라인 가격을 충분히 조사해 결정한 것"이라며 "판매가를 고정한 이유는 판매처별 차등을 없애 물량이 고르게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정한 판매가가 얼마 전까지 온라인 등에서 유통됐던 가격보다 높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자가검사키트 품귀현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말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 바 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 탄방동 주민 배모(35) 씨는 "지난 주에 홈쇼핑에서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가 직접 나와 검사키트 20개를 8만 원에 팔았다. 그때 운 좋게 구매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1개당 4000원 꼴인데 지금 사면 6000원으로 2000원 손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동구 소제동 주민 정모(43) 씨는 "아는 사람은 이달 초에 2개에 4900원에 샀다고 하더라. 최근에서야 온라인에서 비싸게 팔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그래도 싸게 구하면 구할 수 있었다"며 "갑자기 6000원으로 정해지는 바람에 더 비싸게 주고 사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반면 상당수의 약사들은 너무 낮은 가격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초에 자가검사키트의 공급가 자체도 낮지 않을 뿐더러 대용량 제품을 소분해야 하는 추가업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정한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것이다. 

 

또 갑작스럽게 판매가가 지정되는 바람에 전날 키트를 구매한 소비자에게서 환불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며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약사는 "아침부터 키트를 찾는 사람들로 약국이 북적이는 것은 물론 전화는 불통이 됐다.

 바쁜 와중에도 직원 두명이 달라붙어 소분 포장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약국 입장에서는 비용"이라며 "사입가와 카드 수수료 등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가격 너무 낮게 책정해버리니 적자로 키트를 판매할 수 밖에 없다. 공적마스크 때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약사는 "어제 오늘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환불 요청 전화가 수백 통씩 쏟아졌다. 

일선 현장을 너무 모르고 내린 조처가 아닌가 싶다"며 "가격도 문제지만 키트 물량이 없다는 게 더 문제다. 

 

물량을 푼다고 했지만 약국당 50개씩 들어오는 게 전부다. 여기에 가격과 구매수량까지 정해버리니 1-2개 살 사람도 심리적인 압박에 5개씩 무더기로 구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3일 오후 대전의 한 약국 출입문에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용 자가진단키트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회사선 자가검사키트 뿌리는데…약국·편의점 헤매는 시민들

 

 

 

 

“약국 문 열고 오전에 오신 손님 열 분 넘게 돌려보냈어요.

어제도 5개씩 드릴 수가 없어서 2개씩만 팔았는데도 재고가 없어요.”

 

약국·편의점 전전한 시민들

 

정부가 지난달부터 PCR 검사(Polymerase Chain Reaction·유전자 증폭 검사) 대상을 줄이고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 중심 진단체계로 전환하자 곳곳에서 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당국은 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약국·편의점에서 1인당 판매 개수를 제한하는 등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현장에선 물량 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약국 유리문에는 “진단 시약 들어왔습니다”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검사키트가 있는지 묻자 약국 주인은 “오늘 재고가 아예 안 들어왔다”고 잘라 말했다.

잠시 후 한 여성이 들어오자 주인은 “아까 전화 주신 분이죠?”라고 물었다.

 

여성은 “네 맞아요”라는 짧은 대답과 함께 검사키트 1개를 사서 약국을 나섰다. 주인은 “아까 전화로 예약한 분인데 저게 마지막 남은 재고였다”며 문에 붙어 있던 종이를 뗐다.

편의점에서도 “검사키트 있느냐”는 손님의 질문과 “없다”는 직원의 기계적인 대화가 오갔다.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 직원 정모(35)씨는 “오전에만 같은 말을 스무 번 넘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인 김성문(42)씨는 “집 근처 약국에 재고가 없다는 말을 듣고 직장 근처 편의점을 돌고 있는데 세 군데째 허탕을 쳤다”고 했다.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약국에 자가검사키트 상자가 텅 비어 있다. 최서인 기자

 

 

 

 

기업 사재기에 ‘키트 빈부 격차’도

 

한편 일부 기업이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 전 검사키트를 대량 구매했다는 소식에 일부 시민들은 착잡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의 한 금융사 직원 권모(32)씨는 “검사키트가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에 회사에서 1000개 정도를 미리 구매했다고 한다.

출근하기 전에 집에서 검사하라고 5개씩 나눠줬다”고 말했다.

반면 유치원생 자녀를 둔 송모(34)씨는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무조건 자가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야 등원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오전에 약국 네 군데를 돌았는데도 못 샀다”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구하기가 쉬운 편이었는데 그때 쟁여둘 걸 그랬다”고 했다.

오는 16일까지 재고 물량만 판매되는 온라인에선 약국에서 파는 가격보다 웃돈을 줘야만 검사키트를 구할 수 있었다.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에 ‘자가 검사키트’를 검색했더니 검사 1회분에 1만2000원~2만원에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에선 6000~8000원이면 살 수 있다.

 

 

 

 

 

 

 

 

 

13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연합뉴스

 
 
 

 

 

약국 돌면 많이 살텐데”… 자가검사키트 ‘1회5개’ 구매제한 실효성 의문

 

 

 

고령층 확진 비중 늘어 재택치료 20만명 돌파
14일 4차 접종 구체계획 발표
유치원·초등학교 주2회 검사 추진
일부 회사 자체적 검사 독려 늘어


수요 폭발적 늘어 품귀 현상 여전
검사키트 구매 1회 5개 제한에도
중복구매 할 수 있어 사재기 우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째 5만명을 넘으면서 재택치료자도 2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증가로 돌아서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자가검사키트 안정화를 위해 1인 구매물량을 제한하고 시중에 물량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6431명으로, 주말임에도 역대 최다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6일(3만8688명)의 1.5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재택치료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 수는 전날보다 1만5608명 추가된 21만486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관리의료기관에서 건강모니터링을 받는 사람은 약 10만6000명이다.

다만 여기엔 앞서 모니터링을 받던 사람과 10일부터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된 사람이 섞여 있다.

 

순차적으로 격리해제되면 17일부터는 집중관리군만 남게 된다. 당국은 중증 악화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1월4주(1월23∼29일) 8%까지 내려갔지만, 2월2주 11.7%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해 10∼11월에 다른 대상보다 일찍 3차 접종을 마친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등의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해 “3차 접종 후 4개월 간격을 두고 4차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며 “2월 말부터 3월에 대부분 4개월이 도래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부는 14일 구체적인 4차 접종계획을 발표한다.

14일부터 요양병원·시설에서 노바백스 백신 접종도 시작한다.

 

한편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는 이날부터 3월5일까지 3주간 실시된다.

온라인 판매는 금지되고 약국과 편의점(CU, GS25)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1명당 1회 5개로 구입물량이 제한된다.

만약 약국·편의점에 2개로 포장된 제품만 있다면 2개까지만 살 수 있다.

 

다만 여러 곳을 다니며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식약처는 “2주간 개인구매용 자가검사키트 3000만명분을 전국 약국·편의점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젠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진단용 자가검사키트 온라인 판매 금지와

1인 1회당 5개 구매 제한이 시작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출입문에 자가검사

키트 구매한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남정탁 기자

 
 

 

 

◆자가검사 수요 느는데 곳곳 품절… ‘진단키트 찾아 삼만리’


“주변에 워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비상용으로 몇 개 사두려고 했는데…

자가검사키트도 마스크나 요소수처럼 구하기 힘들어질까 봐 걱정이에요.”

직장인 이모(33)씨는 지난주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구매가 취소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리 결제했고 14일부터 순차 배송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부 정책이 바뀌었다고 취소돼버렸다”면서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검사해야 하는데 보건소 줄은 너무 길어 대비해놓으려다 하나도 구하지 못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고 오프라인 구매 수량이 1회에 5개로 제한되면서 시민 불편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교 시 주 2회 코로나19 검사를 추진하고, 일부 어린이집·회사 등에서 자체적으로 검사를 독려하는 움직임에 불만을 내비치는 모습도 적지 않다.

최근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인이 기존 코로나19 검사 방식인 PCR(유전자증폭)검사를 받으려면 신속항원검사에서 먼저 양성 확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함께 식사를 한 회사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이모(29)씨는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간가량을 기다려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는데,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있으면 또 이렇게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예 키트를 사놔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약국 4곳을 돌아다녀 마지막으로 간 곳에서 겨우 키트 하나를 구했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자가검사키트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연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구매 성공 인증사진과 자가검사키트 재고가 있는 판매처를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의료기기로 분류돼 거래가 금지됐지만, 온라인 카페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개인 간 거래글에서는 키트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학부모 A씨는 “홈쇼핑으로 자가검사키트 대량구매에 성공했다는 글이나 구매하지 못해 속상해하는 글들을 보면 사재기라도 해놔야 하나 싶어 불안하다”며 “일단 가족 수만큼은 어렵게 구했는데, 어느 정도 사둬야 마음이 편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부터 한 사람이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는 물량이 한 번에 5개로 제한되긴 하지만 하루에 여러 차례 구매하는 것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사재기를 막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B씨는 “공적 마스크 때처럼 신분증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먹고 약국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 많이 살 수 있을 텐데 이런 규제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변하면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검사를 요구하는 곳이 늘어난 데 대한 불평도 나온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한 주에 2번씩 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등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각 시·도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이에 대해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키트 검사 반대’라는 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자가진단검사를 일주일에 2번씩 강행한다는 건 미접종자에 대한 철저한 차별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진경·유지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품귀 현상이 빚어진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뉴스1

 

 

 
 

마스크 대란 재연되나

 

 

 

자가 검사키트 재고 부족이 2020년 ‘마스크 대란’ 같은 사태로 커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업계의 의견이 갈렸다.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임모(50)씨는 “정부에서 물량 부족 사태는 없을 거라고 장담했던 그때와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 약사는 “매일 바꿔 써야 하는 마스크와는 달리 진단 키트는 증상이 있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자가 검사키트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해 이달 말까지 키트 3000만명분을 공급한다”며 “감염이 취약한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는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최서인 기자

 

 

 

 

 

15일부터 편의점에서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각 판매점마다

소포장 방식이 각양각색이다. [사진=김태헌 기자]

 

 

 

 

 

자가검사키트 "왜 비싼 가격 주고 사야 하나" 불만…소포장도 '엉망

 

 

 

설 이전 온라인 판매가보다 2배 가량 비싸…

'투명 비닐장갑'에 넣어 판매하기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부가 온라인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를 금지 시키는 대신, 편의점과 약국을 통해 개당 6천원, 1인당 5개까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설 이전 이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가격이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며 정부가 가격을 6천원으로 정한 것은 소비자들만 손해를 보게 하는 구조라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약국·편의점, 10곳 중 8곳에서 자가검사키트 구입 가능

 

1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약국과 편의점(CU) 각각 5곳씩 모두 10곳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구입해 본 결과, 편의점 모든 곳에서는 제품 구입이 가능했던 반면, 약국의 경우 5곳 중 3곳에서만 제품 구입이 가능했다.

 

정부가 지침을 통해 1인당 자가검사키트 구입을 5개로 제한했지만, 한 곳이 아닌 인근 편의점과 약국 등을 방문하면 물량이 있을 경우 얼마든지 제품 구입도 가능했다.

별도의 신분증 검사나 구입 갯수를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

기자 역시 실제 이날 3곳에서 각각 2개씩 개당 6천원, 총 3만6천원에 6개 제품을 구입했다.

 

일각에서는 편의점으로 물량이 빠지면서 약국 등에 자가검사키트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포구 A약국 약사는 "원래 이 시간이면 제품이 20개 가량 들어오고, 제품이 오기 전 사전 전산 입고 알림이 뜬다"며 "오늘은 전산에 입고가 뜨지 않는 것을 보니 제품이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일도 전산에 입고가 떠야 제품이 들어오나 보다 하는 것이지 제품이 언제 들어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또 다른 B약국 약사도 "내일 제품이 들어오느냐"는 질문에 "그건 우리도 알 수가 없고 물건을 주문할 수도 없다"며 "편의점으로 제품이 다 나갔는지 오늘은 물건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자가검사키트의 유통을 수월케 하기 위해 대용량 제품을, 개별 판매처에서 소분해 팔도록 하면서 사용 설명서가 없거나 제품 포장이 허술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분포장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이뤄질 경우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이날 찾은 한 약국에서는 별도의 사용 설명서가 없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설명서 사진을 촬영해 가라고 안내했고, 한 편의점에서는 지퍼백이나 비닐포장이 아닌 투명 비닐장갑에 제품을 넣어 판매 하고 있었다.

 

 

 

 

 

 

서울시가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 대상에 기숙학교를

추가하기로 한 가운데 3일 서울 일원동 서울로봇고등학교에서 기숙사에 생활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진행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 가격은 무조건 6천원…소비자들 "우리가 봉이냐"

자가검사키트 구입이 지난주보다 수월해 졌지만,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여전히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설 이전 온라인상에서 자가검사키트는 개당 2천원에서 3천원대 구입이 가능했다.

 

이날 약국에서 만난 C(35)씨는 "2~3주 전 온라인에서는 개당 3천원에 진단키트를 구입했는데 지금은 오프라인에서 2배나 비싼 6천원에 구입해야 한다"며 "온라인 판매 가격을 이전으로 돌려놓는 것이 맞지, 모든 제품 가격을 6천원으로 올려 놓는 것이 정상이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실제 1월 말경만 하더라도 온라인에서는 개별 박스 포장에 사용 설명서가 포함된 제품을 3천원이면 살 수 있었다.

또 다른 소비자 D(33)씨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가격도 부담인데, 이제 자가진단키트까지 가격을 몇배나 올려 놓고, 제품도 구입할 수 없게 했다"며 "비싼 가격을 주고 사라는데 소비자만 봉인 것이냐"고 화를 냈다.

 

한편 이날 CU는 자가검사키트 약 100만 개를 확보해 전국 1만 5천800여 점포에 공급했다. GS25도 자가검사키트 80만개를 확보해 이날부터 16일까지 판매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오는 17일부터 각각 제품 100만개와 50만개를 전국 매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신규 확진자가 5만3천9백여 명에 육박하며 자가

검사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에 있는 수젠텍에서 코로나

19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