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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메달색보다 빛난 선수들의 올림픽 정신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준비 현장. ⓒ공식 홈페이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립 알파인 스키 센터에 세워진 오륜기 조형물

 

 

 

 

 

 


금메달을 차지한 핀란드의 이보 니스카넨(오른쪽)이 꼴찌로 들어온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킨타나를 격려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메달색보다 빛난 선수들의 올림픽 정신

 

 

 

실수 자양분 삼은 네이선 첸
평창 아픔 딛고 베이징서 金

크로스컨트리 우승 니스카넨
"모든 선수에 존경심 가져야"
94명 경기 끝까지 기다려 인사

 

 
 
 

판정 논란과 도핑, 인종차별 등 각종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가슴 벅찬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왜 오늘날에도 올림픽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힘겨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지난 평창 대회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5위로 밀려나야 했던 네이선 첸(미국)은 당당히 돌아와 남자 피겨 싱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피겨 단체전에서 실수하며 악플에 시달렸던 미국 태생 중국 선수 주이는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웃어 보였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 황대헌은 실격으로 탈락한 뒤 추월을 시도하던 중 충돌했던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에게 사과를 건네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후 황대헌은 "시도도 안 해볼 수는 없지 않느냐.

끝까지 시도하고 실패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챔피언이 된 이후 금메달보다 더 멋진 품격을 보여준 이도 있다.

핀란드의 이보 니스카넨은 지난 11일 열린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15㎞ 클래식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세리머니를 위해 이동하는 대신 참가자 94명이 모두 레이스를 마치는 순간까지 결승선을 지키며 동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작은 나라에서는 예산이 적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존경심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였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킨타나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격했다.

 

헝가리 스노보드 대표인 카밀라 코주바크는 만 14세이던 4년 전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평생 인슐린을 맞고 식이 조절을 해야 하는 삶.

하지만 스노보드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28명 중 꼴찌였지만 하프파이프 예선에서는 22명 중 19위로 올라섰고, 14일 빅에어 예선은 29명 중 17위로 상승세를 보여줬다.

 

코주바크는 "어린 당뇨병 환자들에게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숙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 선임연구위원(스포츠심리학 박사)은 "스포츠 선수들은 실수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받기보다 우선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그럼에도 일단 잘못되고 나면 실패·실수가 나온 요인을 파악한 뒤 새 목표를 설정하는 회복탄력성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유효한 올림픽 정신일 것이다.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미국 선수들에게 핀 세트를 선물한 중국 컬링 선수들. 연합뉴스

 

 

 

 

판정 승복·패자 위로·선물 교환…동계올림픽 따뜻했던 순간들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대회 중반을 넘어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치열한 승부 속에 따뜻함을 전하는 장면들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대회 공식 소식지를 발행하는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호를 통해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번 대회의 친절한 장면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컬링 믹스 더블 경기에서 나온 중국과 미국 선수들의 선물 교환 장면이 선정됐다.

 

5일 열린 컬링 믹스 더블 경기에서 미국의 크리스토퍼 플라이스-빅토리아 페르징거 조를 상대한 중국의 링즈-판쑤위안 조는 경기가 끝난 뒤 미국 선수들에게 기념 배지 세트를 선물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인 갈등이 첨예화한 가운데 대회 초반에 나온 미국과 중국 선수들의 선물 교환은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됐다.

 

 

 

 

 

 

 

오심을 받아들이고 팬들에게 심판 비난 자제를 호소한 쑤이밍.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18세 스노보드 선수인 쑤이밍의 판정 승복도 중국 내에서 커다란 감동 스토리였다.

쑤이밍은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그런데 금메달리스트 맥스 패럿(캐나다)이 오심에 따른 판정 이득을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제스키연맹(FIS)에서도 사실상 오심을 시인했을 정도로 명백한 사안이었으나 쑤이밍은 자신의 일본인 코치와 함께 '판정에 승복한다'며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더 발전하려는 동기로 삼겠다"고 팬들에게 심판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테스 르되(2번)를 위로하는 에일린 구(4번)

[EPA=연합뉴스]

 

 

 

 

패자를 위로하는 장면도 이런 올림픽에서는 빠지지 않는 뉴스다.

중국의 동계스포츠 최고의 스타 에일린 구는 8일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결승에서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역전 우승을 달성한 뒤 은메달을 따낸 테스 르되를 위로했다.

특히 르되는 작년에 부친상을 당한 선수이기도 하다.

 

에일린 구는 "르되와 같은 선수들이 저에게 영감을 줬기 때문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스포츠를 함께 하는 동료"라고 말했다.

 

 

 

 

 

 

 

 

이보 니스카넨(오른쪽)과 카를로스 킨타나

[EPA=연합뉴스]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보 니스카넨(핀란드)은 자신보다 17분 이상 늦게 들어온 최하위 카를로스 킨타나(콜롬비아)를 결승선에서 따뜻하게 맞아주는 장면으로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평을 들었다.

 

쇼트트랙 남자 500m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은 준결승 도중 충돌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에게 경기가 끝난 뒤 사과했다.

실격으로 탈락한 황대헌이 어드밴스로 결승에 오른 뒤부아에게 사과하는 장면은 '패자가 승자에게 한 사과'로 이례적이었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로서의 여유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베이징=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를 마친 뒤 경기 도중 충돌한 캐나다 스티븐 뒤부아에게

사과하고 있다. 2022.2.13 hkmpooh@yna.co.kr

 

 

 

 

 

베이징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13일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이티, 동티모르, 가나 등 더운 나라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다.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파인 스키 선수 파이크 아브디는 1, 2차 시기 합계 2분 46초 85로 출전 선수 89명 중 중위권인 44위에 올랐다.

 

눈이 워낙 많이 내리는 악조건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89명 중 절반에 가까운 43명이 중도 탈락한 것에 비하면 '열사의 나라'에서 온 파이크 아브디가 1, 2차 시기 모두 완주한 것 자체가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동계올림픽 선수 아브디 [EPA=연합뉴스]

emailid@yna.co.kr

 

 

 

 

결승선에서 꼴찌 기다려준 1위… 동계올림픽은 따뜻했다

 

 

 

냉혹한 승부세계서도 상대 존중한 선수들

 

 

 

 

지난 14일 중국 장자커우 겐팅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프리스타일스키 에어리얼 결승. 이날의 마지막 주자였던 미국의 애슐리 칼드웰(28)은 마지막 착지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메달권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곧이어 전광판에 뜬 최종 순위는 4위. 칼드웰 직전에 뛴 중국의 쉬멍타오(31)가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칼드웰의 얼굴에 실망스러움이 스쳤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활짝 웃는 얼굴로 뒤돌아선 그는 동메달을 딴 같은 팀 동료 닉 메건(25)에게 다가가 그를 꼭 껴안았다.

닉은 이후 기자들에게 “내가 3위고, 그녀가 4위로 떨어진 상황이라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듯 경기장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서성이던 칼드웰에게 금메달을 딴 중국의 쉬멍타오가 달려와 품에 안겼다.

칼드웰은 울먹이는 그를 꽉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올림픽 챔피언! 타오, 네가 너무나 자랑스러워. 해냈구나!”라고 소리 질렀다.

 

활짝 웃고 있는 칼드웰을 본 타오는 오열하며 그를 한 번 더 끌어안았다.

둘은 한참이나 끌어안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믹스트존에 들어선 칼드웰은 기자들에게 “메달을 딴 선수 모두가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은 올림픽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가 올림픽을 치르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다.

이제 모든 게 다 끝났다.

빛나는 성공 뒤에는 늘 슬픔(heartbreak)이 있는 법”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드는 순간들이 있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를 축하해주는 패자와, 패자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승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승부를 넘어선 감동을 느낀다.

 

국가 간 갈등도 스포츠맨십이 빛을 발하는 이런 순간만큼은 설 곳을 잃는다.

지난 16일 남자 프리스타일스키 에어리얼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로 아브라멘코(34)가 은메달을 확정 짓자 3위에 머문 러시아의 일리야 부로프(30)가 손을 잡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곤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그를 뒤에서 껴안으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올림픽 기간 전운이 감도는 두 나라 선수들의 포옹이 갖는 울림은 컸다.

 

뉴욕타임스는 “국가 간 갈등을 초월한 제스처”였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로, ‘함께’라는 단어가 슬로건에 들어간 첫 동계 올림픽이다.

 

 

 

 

 

 

 

 

 

콜롬비아 선수 격려하는 니스카넨 - 핀란드의 리보 니스카넨(30·오른쪽)이 지난 11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스키센터에서 열린 남자 크로스컨트리스키 15㎞

클래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후에도 20분 정도 결승선에 남아있다가 마지막으로

경기를 마친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퀸타나(36)를 격려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핀란드의 리보 니스카넨(30)은 이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

지난 11일 남자 크로스컨트리스키 15km 클래식 결승에서 1위(37분 54초 80)로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영하 8도의 날씨에서 20분을 더 결승선에 머무르며 함께 경기를 뛴 선수들을 기다렸다.

 

그는 마지막 선수인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퀸타나(36)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그를 껴안으며 반겼다. 니스카넨은 “올림픽에 온 모두가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모두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받는 것은 아니다.

선수로서 우리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中선수 위로 - 지난 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얻은

김민석(23·성남시청·왼쪽)이 7위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 낙심한 중국 닝중옌(23)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고 있다. /유튜브

 

 

 

 

 

 

한국 선수들의 스포츠맨십도 빛났다.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23⋅강원도청)은 지난 13일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추월을 시도하다가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25)와 부딪힌 뒤 넘어져 실격됐다.

황대헌은 경기 후 그를 찾아가 사과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석(23⋅성남시청)이 지난 8일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딴 후 7위를 기록하고 상심한 닝중옌을 다독이는 모습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부로프(왼쪽)가 은메달을 딴 우크라이나의 아브라멘코를 껴안고

축하해주고 있다.[AP=연합뉴스]

 

 

전쟁 위협 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선수 '평화의 포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정점에 달하는 가운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가 우크라이나 선수를 껴안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34·우크라이나)는 16일 밤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브라멘코의 은메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가 딴 첫 메달이다.

 

아브라멘코를 누구보다 축하해준 이는 2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일리아 부로프(31)였다.

아브라멘코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뻐하자, 부로프가 아브라멘코에게 다가가 손을 잡더니 뒤에서 껴안고 축하해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두 나라 사이에 고조된 긴장을 극복하는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작년 말부터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하면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침공 개시일마저 구체적으로 거론될 정도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올림픽에서만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대치하지 않았다.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준 아브라멘코와 부로프의 포옹이 눈길을 끈 이유다.

앞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3)는 반전 메시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헤라스케비치는 지난 11일 대회 스켈레톤 남자 싱글 경기를 마친 후 중계 카메라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금지(NO WAR IN UKRAINE)"라고 쓴 종이를 들어 보였다.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도 소셜미디어(SNS)에 "평화를 위한다"는 글을 올렸다.

 

 

 

 

changyong@yna.co.kr

 

 

 

 

 

 

유영 사진  게티이미지 제공

 

 

 

 

 
 

 

 

 

 

유영, 韓 여자 선수 중 첫 올림픽 트리플 악셀 성공

 

 

 

[OSEN=이인환 기자] 유영이 한국 여자 피겨 선수 중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날았다.

유영은 15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6.80점 + 예술점수(PCS) 33.54점를 합쳐서 총점 70.34점으로 3위에 위치했다.

 

약물 도핑 선수를 제외하면 연기를 마친 시점에서 사실상 2위에 올랐다.

여자 싱글에서는 '김연아의 후계자' 유영이 첫 올림픽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는 나이 제한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생애 첫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연아를 보고 피겨 선수의 꿈을 키운 유영은 지난 2016년 제 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시니어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우상 김연아가 2003년 세운 최연소 기록(만 12세 6개월)을 크게 앞당긴 만 11세 8개월로 우승을 차지한 유영은 이후에도 승승장구를 이어왔다.

 

로잔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김연아 이후 최초로 ISU 4대륙 피겨 선수권에서 메달(은)을 차지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1위로 베이징행 티켓을 차지한 유영은 메달을 겨냥하며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롭을 배치하면서 고득점을 노리는 프로그램을 짜왔다.

 

첫 점프부터 고난이도 연기에 도전한 유영은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박수를 자아냈다.

이어지는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유영은 우아한 연기를 이어가며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이어지는 트리플 플립도 성공시키며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이어갔다.

 

유영은 스텝 시퀸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총점 70.34점으로 약물 적발 선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2위에 위치했다.

 

 

 

 

 

/mcadoo@osen.co.kr

[사진] 베이징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美 피겨 코치, '도핑 의혹' 발리예바에 일침...

"모든 선수들의 올림픽, 논란으로 물들어"

 

 

 

 

[OSEN=정승우 기자] 애덤 리펀(32, 미국) 피겨 코치가 카멜라 발리예바(16,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비난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채취한 카멜라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 트리메타지딘을 확인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하고 CAS(국제스포츠재판소)에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제소했다.

하지만, CAS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긴급 청문회를 열고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승인한다'라고 결정했다.

 

RUSADA가 발리예바에 대한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한 것이다. 

이에 머라이어 벨(25, 미국)의 코치 애덤 리펀이 일침을 날렸다.

미국 '뉴욕 타임즈'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모든 일은 너무도 불공정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리펀은 "또한 현재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여성 피겨 선수들에게도 불공평하다.

왜냐하면 한 국가가 그 빌어먹을 규칙을 지키지 않아 모든 선수들의 올림픽 경험이 논란으로 뒤덮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IOC 역시 행동에 나섰다. IOC는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3위 안에 들어 메달권에 들어가더라도 꽃다발을 주는 간이 시상식은 물론 메달이 수여 되는 공식 시상식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IOC가 논란이 해결될 때까지 발리예바를 메달리스트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가 연기를 마치고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2022.02.16. bjko@newsis.com

 

 

 

 

 

발리예바 파문에 메달 못받은 선수들, 올림픽 성화 받는다

 

 


[베이징=뉴시스]김주희 기자 =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파문으로 시상식을 갖지 못한 미국 선수들이 올림픽 성화를 선물로 받는다.
AP 통신은 17일(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올림픽 성화 토치를 선물로 건넸다"고 했다.

아울러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흐 위원장이 비공개 회의에서 "발리예바와 관련된 경기에서 메달 시상식을 열지 않을 거라는 IOC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알렸다.
미국 대표팀은 지난 7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8일 예정됐던 시상식은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재기되며 연기됐다.

이후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메달 수여식은 하염없이 미뤄지게 됐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이번 문제는 더 논의해야 한다.

우리가 빠져있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동안은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단체전 메달 시상식이 이번 올림픽 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미국의 카렌 첸(Karen CHEN)이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2.02.07.

bjko@newsis.com

 

 

 

 

 

발리예바 때문에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당당히 메달을 거머쥔 선수들은 생애 최고의 무대에서 축하받을 기회를 놓쳤다.
이를 고려해 IOC가 올림픽 성화라는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올림픽 성화 봉송에 사용된 성화는 미국 팀 관계자들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3위를 차지한 일본 대표팀에도 성화가 전해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14일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CAS의 결정으로 발리예바는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등 82.16점을 획득,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날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발리예바가 3위 내에 들면 시상식이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IOC는 발리예바의 기록에 '별표'를 붙여 잠정적인 기록으로 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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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릭 잭슨이 지난 13일 베이징 스피드스케이팅 원형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통신 연합뉴스

 

 
 
 
 
 

2018년 2월 17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참가한 나이지리아의

미델레 아데아그보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웃어 보이고 있다.

평창=로이터 연합뉴스

 

 

 

 

 

일부의 축제'일 뿐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아프리카 선수는 단 6명

 

 

 

‘오륜기의 균형이 무너졌다.’

흔히 ‘세계인의 축제’로 불리는 올림픽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일부만의 축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억 인구의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전한 선수가 단 6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참가국 현황과 관련해 "오륜기의 원은 다섯 대륙을 상징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아프리카인들은 원이 아니라 '점' 수준의 존재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아프리카 대륙 5개 나라에서 6명 출전에 그쳤다.

 

마다가스카르에서만 2명이 출전했고, 에리트레아, 가나, 모로코, 나이지리아에서 각 1명씩 출전했다. 8개국, 12명이 참가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비해 절반에 그친다.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은 대륙 대표성을 위해 동계올림픽에서도 이들 나라의 출전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참가했던 나이지리아의 시미델레 아데아그보는 AP통신에 "(동계) 올림픽이 세계를 대표하는 올림픽인지, 아니면 유럽만의 올림픽인지 모르겠다"며 "올림픽 경기에서 (특정 국가들의) 완전한 배제가 이뤄지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이 평창 동계올림픽 때 적용됐던 대륙별 출전권 할당제를 이듬해 폐지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했지만, 이번 올림픽엔 참가하지 못한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도 "동계올림픽에 아프리카인들은 소속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출전권 할당제를 복구할 것을 요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이 요구를 거절했다.

 

아프리카 대륙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어려운 주요 이유로는 기후적 요인도 적지 않지만 비싼 장비와 시설이 꼽힌다.

일례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아이스하키장 건설엔 1,079억 원, 스피드스케이트장 건설엔 1,311억 원이 들었다.

봅슬레이는 썰매 가격만 1억 원이 넘는다.

상대적으로 빈곤한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은 훈련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에 드는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선수의 훈련 비용 지원도 중요한 방법이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다.

현재 IOC가 개인 장학금을 지원하는 429명의 운동선수 중 295명이 유럽 국적인 반면, 아프리카 국적은 단 16명뿐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아프리카 대륙 선수들이 소외된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IOC는 출전권 배분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올림픽 뉴스 전문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스'에 따르면, 제임스 매클라우드 IOC 올림픽 연대·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담당국장은 15일 "(올림픽) 접근성이 불균등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종목별 국제연맹(IF)과 출전권을 배분하는 예산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나이지리아 스켈레톤 국가대표였던 아콰시 프림퐁은 대륙별 쿼터제 폐지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사진은 사자와 토끼가 그려진 헬멧 모양으로 화제가

됐던 2018 평창 올림픽 때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윤홍근(왼쪽)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이 지난 12일 최민정 선수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을

읽어주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 제공

 
 
 
 
 
 
 
 

베이징 겨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치킨 사랑 고백 이유 있었네

 

 
 
 
 
 
 

베이징 겨울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잇따른 ‘치킨 사랑’ 고백에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가 방긋 웃고 있다.

파벌 파문으로 해체위기까지 겪던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의 회장직을 맡아 올림픽 특수를 일궈낸 윤홍근 비비큐 회장의 스포츠 마케팅 ‘뚝심’도 화제가 되고 있다.

당연히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이 쏟아진다.황대헌이 쏘아 올린 ‘치킨연금’

 

비비큐의 겨울올림픽 특수는 황대헌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선수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황 선수는 지난 9일 1500m 결승전서 금메달을 딴 뒤 ‘선수촌으로 돌아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치킨을 먹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비비큐) 황금 올리브”라고 답했다.

인터뷰 내용을 전해들은 윤 회장이 즉각 황 선수에게 ‘평생 치킨 제공’을 약속하면서 온라인에선 ‘치킨 연금’이란 신조어가 돌았다.

 

차준환 피겨스케이팅 남자 국가대표 선수도 치킨 사랑 고백에 동참했다.

차 선수는 싱글 경기를 마친 다음 날인 11일 훈련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평소 친분이 있던 황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면서 “저도 정말 치킨을 좋아한다.

소울푸드가 치킨이다.

 

다 아시겠지만, 그 치킨이 맛있다”며 크게 웃었다.

상호를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맥락상 비비큐로 해석됐다.

 

최민정 선수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다음 날인 12일 윤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은메달도 평생 치킨을 먹을 수 있을까요?”라는 농담을 건넸고, 윤 회장은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다면 평생 치킨권을 고려해 보겠다”며 웃었다고 한다.

 

윤 회장이 베이징 겨울올림픽 선수단장 자격으로 현지에 머물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발언들이었다.

BBQ “치킨 주문량 30% 급증”선수들의 잇따른 치킨 사랑 고백은 비비큐 특수로 이어졌다.

 

비비큐는 황 선수 발언이 나온 9일부터 13일 사이 “황금 올리브 치킨 주문량이 평소보다 3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올림픽 특수 효과 덕에 전국 가맹점주들의 원재료 주문량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의 분석 결과에서도 같은 기간 황금 올리브 치킨 관련 검색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윤홍근 비비큐(BBQ) 회장(왼쪽)과 황대헌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선수. 윤홍근 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해체위기’ 빙상연맹 회장사 수락윤 회장과 선수들의 인연은 2020년 12월 윤 회장이 빙상연맹 회장에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빙상연맹은 평창올림픽 뒤 불거진 파벌·성추행 파문으로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 지정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20년 넘게 후원해 온 삼성까지 손을 놓은 상황에서 새 회장사가 선뜻 나타나지 않았다.

빙상연맹은 당시 새로운 회장사에게 임기 4년 동안 올림픽 포상금을 포함해 50억원 지원해주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공석인 회장 선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비비큐에 회장사 제안이 왔다.

 

학창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것을 계기로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았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스키 선수 경력이 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를 맡았던 것과 달리, 윤 회장은 빙상과 관련해 아무런 이력이 없었다.

 

굳이 연결짓자면, 윤 회장이 지난해 8월 도쿄 올림픽 직후 김연경 배구 국가대표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대학 배구선수들을 후원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윤 회장은 수개월간 고민 끝에 빙상연맹 회장직을 수락했다.

그리고 선수들과의 스킨십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회사 안팎에선 “빙상연맹에 겨울올림픽 메달 효자 종목들이 대거 포진됐고, 스키협회와 빙상연맹이 번갈아 겨울올림픽 선수단장을 맡는 관행상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회장사 제안을 수락하고, 선수들과 접점을 늘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격 항의’ 기자회견에 선수들 신뢰 얻어윤 회장은 지난해 4월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차준환 등 대표 선수들을 비비큐 본사로 초청해 격려하고, 같은 해 9월엔 진천선수촌을 찾아 합숙훈련에 땀흘리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 때마다 그의 손에는 치킨이 들려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 편에서 불편한 일도 마다 않는 윤 회장의 행동이 선수들과의 신뢰관계를 돈독히 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8일에는 남자 쇼트트랙 경기 중 석연치 않게 실격 판정을 받은 선수들을 위해 항의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스포츠계에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윤 회장의 강한 항의 메시지에 선수들이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치킨 유통업계의 한 임원은 “내홍을 겪던 빙상연맹을 맡기까지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고, 연맹 소속 선수들은 통 큰 결정을 해준 윤 회장에게 고마움이 컸을 것”이라며 “비비큐는 올림픽 특수뿐만 아니라 가맹점 갑질 논란과 비에이치씨(bhc)와의 장기 소송전으로 쌓인 부정적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는 효과까지 누렸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이 쇼트트랙 판정 문제 관련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브랜드 입은 미중 올림픽 선수들…한국 선수들 뭐 입었나

 

 

美 랄프로렌·나이키
中 인지도 약한 `안타`
獨 아디다스, 佛 르꼬끄

한국은 美노스페이스
네덜란드는 휠라가 제작

스웨덴, 中반감 H&M 대신
유니클로에 유니폼 맡겨

 

 

 

한국은 노스페이스, 미국은 나이키, 네덜란드는 휠라, 스웨덴은 유니클로가 대표팀 단복을 제작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웨덴 선수단은 일본 패션업체인 유니클로가 생산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만 하더라도 자국을 대표하는 패션업체인 H&M이 생산한 단복을 입었지만 이번엔 유니클로를 택했다.

H&M이 지난해 신장 위구르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내에서 거센 불매운동에 직면했던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H&M은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함께 신장 면화 사용 금지 대표 브랜드로 각인돼 중국 사업에서 고전했다.
신장 면화는 지역 내 재교육수용소에 있는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노동력을 착취해 생산된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둘러싼 국가 간 알력 관계는 각국 선수단 유니폼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세계 최고 스포츠 강국이자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 선수단은 신장 면화 사용 금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랄프로렌과 나이키를 택했다. 개회식·폐막식 유니폼은 랄프로렌이 맡았다.

 

미국 대표 패션 브랜드인 랄프로렌은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부터 미국 선수단 복장을 책임져왔다. 이번 단복은 미국 성조기 색깔을 적절히 활용해 애국적 요소도 녹였다.
특히 이번 유니폼의 대부분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면서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제조업 공장 국내 복귀) 정책 흐름에도 힘을 실었다. 메달 시상식용 유니폼은 미국 스포츠 의류 브랜드 나이키가 제작했다.

영국은 벤셔먼, 독일은 아디다스, 프랑스는 르꼬끄, 일본은 데상트, 이탈리아는 엠포리오아르마니 등 많은 국가에서 자국 브랜드를 택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개회식, 폐막식 단복부터 유니폼까지 노스페이스가 맡았다.

노스페이스는 미국 의류 브랜드지만, 한국 대표팀과의 후원 계약은 국내 회사인 영원아웃도어가 맡았다.

 

영원아웃도어는 국내 판권 계약을 노스페이스와 맺고 자체적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패션업계 일각에선 국내 브랜드들에 더 힘을 실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인들에게 자국을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브랜드도 나라를 대표하는 제품이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은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자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안타가 중국 올림픽 선수단복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휠라는 네덜란드 선수단 단복을 제작했다.

오렌지색 유니폼, 가방, 신발에 휠라 로고가 선명하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 필라 형제가 만든 브랜드지만, 2007년 한국지사가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완전 인수한 '한국 귀화' 브랜드다.


러시아는 유니폼에 국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기 색상을 최대한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국가 정체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브랜드 자스포츠는 러시아 일부 유니폼에 흰색·파란색·빨간색을 조합하는 묘수를 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이름으로 참가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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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황대헌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