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올림픽 성화가 꺼지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성화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제공
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17일간 열전 마무리…"4년 뒤 이탈리아에서 만나요"
한국 선수단, 빙상 최강국 다시 입증, 금메달 2개 포함 소치 올림픽 타이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서 재회 약속
편파 판정, 발리예바 도핑 파문, 열악한 경기 환경 등 최악의 올림픽 기억
2022년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베이징에서 열린 지구촌 겨울 스포츠 축제에 91개 나라, 2천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아이티 등 더운 나라에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고, 출전 선수의 여자 선수 비율은 2천892명 중 1천314명(45.4%)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 6개 종목에 선수 63명을 포함한 임원, 코로나19 대응팀 등 총 124명의 선수단을 베이징으로 보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최종 메달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유영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영화 '레미제라블' 사운드트랙(OST)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어려움 속 선전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1, 2개 획득이었다.
코로나19 여파가 2년 연속 이어진 데다 빙상 종목이 각종 사건들로 내홍을 겪으면서 기대치를 낮춘 것.
하지만 한국 선수단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면서 선전했다.
쇼트트랙에서 금 2개와 은 3개를 획득했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은 2개와 동 2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은 대표팀 전력 악화와 편파 판정 논란을 딛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최민정은 심석희와 '고의 충돌' 논란, 험담 메시지 트라우마와 각종 부상을 딛고 여자 1,5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도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남자 1,000m에서 나온 편파 판정에 답답했던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여자, 남자 계주에서도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나선 차민규는 아무도 예상 못 한 '깜짝 메달'을 선물했고, 정재원은 평창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IHQ)의 페이스메이커를 맡았던 논란을 딛고 성장해 당당히 은메달을 차지했다.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남자 피겨 싱글 차준환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인 5위를 차지했고, 여자 싱글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도 각각 6위와 9위를 기록하는 등 남녀부 선수 모두 톱 10에 포함되는 성과를 남겼다.
이처럼 힘겨운 상황 속에서 선전을 하며 희망을 보여준 한국 선수단에는 박수를 보낼 만 하지만 이제 한국 동계스포츠계는 세대교체와 종목 다변화 등의 시급한 과제에 직면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 이하를 획득한 건 1992년 알베르빌 대회(금 2, 은1, 동1),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 이후 처음이다.
메달 순위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저 순위(14위)와 타이다.
직전 금 5개, 은 8개, 동 4개를 땄던 평창 대회 때 비교해봐도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이번 베이징 대회 때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없었다. 오히려 여자 컬링, 남자 스켈레톤 등 과거 평창의 유산들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점에서 동계스포츠 세대교체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상처를 치료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년 뒤 열리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비롯해 새로운 국내 유망주 발굴을 위한 움직임에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카밀라 발리예바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편파 판정과 도핑 파문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각종 논란으로 얼룩지면서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대회 개막 전부터 참가 선수들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 발생, 미국과 영국 등은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논란을 앉고 출발했다.
개회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출연해 국내에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반감이 일었다.
불만은 중국의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서 폭발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잇따라 이해할 수 없는 페널티를 받으며 탈락했고,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음에도 실격되면서 금메달은 결국 중국의 손에 들어갔다.
앞서 쇼트트랙 첫 경기였던 혼성 계주에서 중국은 준결승에서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심판이 눈감아 주면서 결승에 진출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는 넘어지면서 탈락 위기 속에도 어드벤티지를 받아 결승까지 꾸역꾸역 올라왔다.
여기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 피겨 천재로 칭송받던 카밀라 발라예바의 충격의 도핑 파문도 터졌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내 대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발리예바는 CAS의 결정 덕분에 우여곡절 끝에 대회에 출전했으나 프리스케이팅 부진으로 4위에 그쳤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뉴시스
베이징 정재근 기자
◆2026년 이탈리아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20일 개회식이 열린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폐회식이 열렸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이번 대회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 감독이 예고한 대로 무대 전체를 HD LED 스크린으로 꾸며 신기술을 바탕으로 신비한 분위기의 폐회식이 연출됐다.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가 맡았다.
앞서 개회식에서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와 김아랑이 선수단 입장 기수를 맡았었다.
동계 올림픽에서 기량을 펼쳐보인 전 세계 선수들은 4년 뒤인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탈리아는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2006년 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겨울올림픽을 개최한다.
김우정기자
연합뉴스
(베이징=뉴스1) 박지혜 기자 =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 위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을 알리는 오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22.2.20/뉴스1
中, 쇼트트랙·스키 금메달 쓸어가더니..'종합3위' 주최국 효과?
한국 金2개 종합14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주최국 중국이 금메달 9개, 종합 3위로 도약했다.
종합 1위는 노르웨이(금메달 16개)가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종합 14위를 달성했다.
지난 20일 폐막한 이번 올림픽엔 총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주최국 중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총 15개의 메달을 땄다.
금메달 기준 종합순위는 3위에 올랐다.
금메달 기준뿐 아니라 총 메달 갯수도 중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그동안 중국은 동계올림픽에서 크게 '재미'를 못봤다.
4년 전 평창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를 포함, 16위에 그쳤다.
10위 안에 든 적도 2020 밴쿠퍼 올림픽때(7위) 뿐이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주최를 계기로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각종 투자를 해왔다.
쇼트트랙에 김선태 감독,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 등 한국인 또는 한국출신 지도자를 영입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그 결과 중국은 전통적으로 강했던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쇼트트랙 성적만 보면 대한민국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편파 판정이나 오심 논란 등 '주최국 프리미엄'의 영향도 거론했다.
(베이징=뉴스1) 안은나 기자 =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중국 런쯔웨이가 우승을 차지해
국기를 들고 있다. 2022.2.7/뉴스1
그러나 스키, 피겨, 스노보드, 스켈레톤,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골고루 메달을 따며 동계 스포츠 전반적인 분야에 약진했음을 드러냈다.
중국은 쇼트트랙에서 남자 1000m 런쯔웨이, 혼성계주팀이 금메달을 땄다.
남자 스노보드 빅에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피겨 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프리스타일스키에선 남자 에어리얼·여자 스키 빅에어·여자 스키 하프파이프·여자 에어리얼 등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특히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올림픽 최고스타로 떠오른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이 돋보였다.
그는 여자 빅에어 및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 슬로프 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홀로 금메달 2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한 대회에서 혼자 3개 메달을 따냈다.
(장자커우=뉴스1) 박지혜 기자 = 라트비아의 비노그라도프 마커스가 15일 오후
중국 장자커우 국립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노르딕 복합
개인전 라지힐 10km 경기에서 비상하고 있다. 2022.2.15/뉴스1
한국은 쇼트트랙 황대헌, 최민정의 금메달을 앞세워 종합 14위에 올랐다.
한국은 쇼트트랙(금 2, 은3), 스피드스케이팅(은 2, 동 2) 등 전통적 강세인 빙상 종목에서 선전했다.
당초 메달 전망이 불투명했던 데 비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이외의 종목에서 노메달에 그쳐 4년 후를 기약했다.
물론,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은메달, 동메달도 금메달이나 마찬가지로 소중하다는 국민 여론이 형성됐다.
메달을 따지 않더라도 선의의 경쟁 자체가 값지다며 선수단을 격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베이징=뉴스1) 안은나 기자 = 박지우가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엘리자베타 골루베바와 뒤엉켜
넘어진 후 일으키고 있다. 2022.2.19/뉴스1
종합 1위는 노르웨이(금메달 16개·은메달 8개·동메달 13개)가 차지했다.
노르웨이는 총 메달 37개로 통산 9번째 동계올림픽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스키 등 설상종목 강국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16개 금메달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남자 바이애슬론의 요하네스 뵈는 20년 만에 동계올림픽 4관왕에 등극하며 노르웨이의 금빛 질주를 주도했다.
종합 2위는 독일로, 금12·은10·동5를 땄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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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황대헌 여성신문
김민석 여성신문
차민규 여성신문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연합]
뜨겁게 도전했고, 쿨하게 즐겼다..'찐'으로 올림픽 만끽한 젊은 그대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일 폐막
뜨겁고 쿨하게 즐기는 올림픽 문화 정착
"개인적 동기 확실한 젊은세대,
승부는 뜨겁게, 경기장 밖에선 개성표출"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도전은 뜨겁게, 결과는 쿨하게. 젊은 태극전사들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온 몸을 던져 승부했고, 결과엔 깨끗하게 승복했다.
패자를 위로하는 품격을 보였고, 뜻하지 않게 닥친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하는 힘까지 길렀다.
20일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메달지상주의의 과거 세대와 확실히 결별한 무대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서 “올림픽을 즐기고 싶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과정이 중요했고 앞으로의 내 성장을 믿는다” 등의 말을 약속한 듯이 쏟아냈다.
지난해 2020 도쿄 하계올림픽서 높이뛰기의 우상혁, 배구 김연경처럼 메달 없이도 충분히 행복했던 모습을 이어받은 듯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은 올림픽 전 “우상혁 선수가 도쿄올림픽서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외치며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실제 경기에서 "될대로 되라지, 어떻게든 되겠지.
내가 할 건 다 했으니까”라고 담담히 순위 결정을 기다렸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이상호 [연합]
‘배추보이’ 이상호는 세계랭킹 1위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아쉽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4강 진출에 실패됐다.
하지만 그는 “메달 못딴 건 아쉽지만 후회없이 경기를 하겠다는 목표는 이뤘다.
후련하다”고 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도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는 차준환은 남자피겨 역대 최고성적인 5위에 오른 뒤 “올림픽의 순간순간을 느끼려고 했고 기억하려고 했다.
그 목표 안에서 잘해낸 듯해서 뿌듯하다”고 했다.
김연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여자싱글 6위 유영도 “점수는 조금 아쉽지만 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달았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피겨스케이팅 유영 [연합]
편파판정의 피해를 입은 쇼트트랙 선수들은 스스로 이겨내는 법을 터득하는 총명함과 지혜를 보여줬다.
황대헌은 남자 1000m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결승행이 좌절된 후 자신의 SNS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명언(‘벽을 만나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올라갈 건지, 뚫을 건지, 우회할 건지 고민하라’)을 인용해 마음을 다잡은 뒤 1500m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메달 종목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 선수들도 행복한 올림피언이 됐다.
스켈레톤 김은지는 25명중 23위를 기록했지만 밝게 웃었다.
경기를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펴 보인 그의 장갑에는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적혀있었다.
스켈레톤 김은지가 ‘대한민국 화이팅!’ 문구를 쓴 장갑을 펴 보이고 있다. [방송캡처]
크로스컨트리의 한다솜은 SNS를 통해 “메달 획득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저는 계속해서 한계에 도전하고 훈련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쟁자들을 품는 아름다운 동료의식도 보였다.
김민석은 메달 실패 후 눈물짓는 중국 선수 닝중옌을 토닥이며 한참이나 위로했고, 황대헌은 자신과 충돌하면서 순위가 밀린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했다.
김민석이 낙담하는 중국 선수를 위로하는 모습 [유튜브 14F 캡처]
대회기간 유튜브와 SNS로 부지런히 팬들과 소통하며 올림픽을 즐기는 선수들도 많았다.
구독자 100만명을 넘어선 쇼트트랙 곽윤기 유튜브 계정에는 설날에 선수들이 맞절하고 세뱃돈을 주고받는 영상, 외국 선수들과 ‘오징어게임’ 장면을 재현하는 영상들이 올라와 즐거움을 줬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을 온전히 즐기는 문화가 2010 밴쿠버 올림픽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당시 이상화 모태범 곽윤기 등이 시상식에서 보여준 태도가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런 분위기가 도쿄 올림픽을 거쳐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발전과 더불어 욕망의 주체가 국가·민족에서 개인으로 옮겨가면서 이같은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확실한 개인적 동기를 갖고 올림픽에 임하기 때문에 승부에선 최선을 다하고 경기장 밖에선 자유로운 SNS 소통과 개성넘치는 인터뷰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같은 젊은 세대의 올림픽 문화는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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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아이스하키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핀란드]
사진=올림픽공식홈페이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인정 받고 있는 최고의 스포츠
아이스 하키 역사와 유래까지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각 종목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또한 선수들의 실력에 따라 그 종목의 인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에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종목은 단언컨데 아이스하키이다.
비록 우리나라는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남녀 모두 올림픽 최종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아이스하키 본선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018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아이스하키의 투혼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아이스하키에 많은 관심과 열정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세계 아이스하키 강국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핀란드가 맞붙었다.
안타깝게도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KBS, MBC, SBS에서는 아이스하키 결승전 시간에 3사 모두 피겨스케이팅 갈라쇼를 중계하고 있었다.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은 아이스하키 결승전의 결과는 핀란드가 우승후보인 ROC를 2대 1로 꺾고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핀란드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올라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냈다.
이전까지 핀란드는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1988, 2006)와 동메달 4개(1994, 1998, 2010, 2014)를 획득했다.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ROC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명의로 참가해 3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에도 NHL(북미하키리그) 프로 선수들이 불참하면서 러시아는 올림픽 아이스하키 2연패를 노렸지만 핀란드에게 일격을 당했다.
ROC는 2006년 토리노 대회 4위, 2010년 밴쿠버 대회 6위,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소치 대회는 5위에 그쳤지만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독일을 꺾고 우승했다.
2022년 2월 19일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슬로바키아가 아이스하키 강국 스웨덴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하는 결과가 나왔다.
슬로바키아는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첫메달을 따는 기쁨을 누렸다.
준준결승에서 미국을 꺾었던 슬로바키아는 강호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강국을 연달아 꺾는 이번을 보여줬다.
특히 17세의 신예 슬라프코프스키는 베이징 2022에서 7골을 터뜨리며,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득점 1위에 오르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여자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 사진=올림픽공식홈페이지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은 캐나다가 미국을 3-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장 마리-필립 풀랭이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평창 올림픽 결승전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에 당한 패배를 만회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핀란드가 스위스를 4대0으로 꺾고 3위를 기록했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동계 올림픽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고, 캐나다가 여자부에서 가장 강력한 실력을 매번 발휘하고 있다.
캐나다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두 번 우승을 차지한 미국인데 미국의 결승전 상대는 모두 캐나다였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캐나다와 미국의 경기였고 결국 캐나다가 우승했다.
아이스하키는 원래 1920년 벨기에의 앤트워프 하계 올림픽에서 데뷔했다.
바로 이 대회가 최초의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인 것이다.
1924년 제 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동계 올림픽 종목으로 옮겨졌고 그 이후 계속해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최고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스하키 뿐 아니라 피겨 스케이팅도 원래는 하계 올림픽 종목이었다.
아이스하키는 19세기 초 유럽인들이 캐나다로 건너오면서 전해졌다.
유럽에서 행해졌던 막대기와 공을 사용한 경기와 유사한 형태에서 발전된 아이스하키는 캐나다로 오면서 지금의 아이스하키로 발전하게 됐고 그래서인지 캐나다에서는 국가대표 스포츠이기도 하다.
원래 "하키 (Hockey)"라는 단어는 "막대기"을 의미하는 오래된 프랑스어 단어 "hocquet"에서 유래했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종목 중 하나가 아이스하키인데, 동계올림픽 흥행을 좌우할 수 있는 종목이라 올림픽 수익과도 연결되어 있다.
사실 아이스하키는 많은 인원이 투입되는 종목이고 경기수도 엄청나며 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하지만 메달은 남녀 단 두개가 걸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하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그 어떤 종목보다도 격렬하다.
특히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의 무게감을 더 부각시킨건 지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이었다.
이때부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되면서 올림픽이 들썩이게 됐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이번 2022 베이징올림픽에도 NHL 선수들이 나오지 못했다. 이번에는 NHL과 선수노조가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감염증 사태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NHL 선수들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이스하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동계올림픽 흥행에도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IOC와 NHL간의 원만한 관계가 요구된다.
아이스하키의 강국은 캐나다, 미국의 북미권과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체코 등 유럽권의 대결이다.
특히 캐나다는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13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모두 2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아이스하키의 강국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캐나다는 첫 7번의 동계 올림픽 중 6번의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1956년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소련에 패하며 초기의 압도적인 기세가 꺾였다.
소련은 이후 열린 9번의 올림픽에서 7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냉전시대 최고의 아이스하키 강국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에서 소련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이 결승전은 올림픽과 아이스하키의 역사에서 'Miracle on the Ice(빙판위의 기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이스하키 캐나다 영웅 시드니 크로스비(좌)와 러시아의 알렉스 오베츠킨]
사진=올림픽공식홈페이지
또한 가장 재미있고 흥행이 됐던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는 단연코 '2010 밴쿠버 올림픽'이었다.
이 대회는 NHL 리그가 선수들로 하여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래 NHL 리그가 있는 곳에서 열린 최초의 대회이기도 했다.
캐나다는 국기이기도 한 아이스하키 종목에 엄청난 관심과 투자를 했다.
예선때부터 아이스하키가 있는 날이면 거리는 축제의 분위기였고 매일 아이스하키 소식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으며 캐나다가 지는 날이면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개최국 캐나다는 결승에 올라 미국과 금메달을 놓고 북미대륙의 자존심이자 아이스하키 전쟁이 펼쳐졌다.
당시 최고의 캐나다 아이스하키 영웅이었던 시드니 크로스비가 예선전부터 생각보다 저조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지만 결승전 2:2 연장전에서 단 한방의 역전 골든골로 캐나다에게 극적 우승을 안겨주는 모습으로 캐나다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아이스하키의 경기 규칙은 단순하다. 축구처럼 상대팀보다 많은 골을 넣으면 이긴다.
그러나 아이스하키를 보다보면 점점 복잡해져서 처음 보는 시청자들은 무척 어려운 스포츠이다.
공하고 비슷한 납작한 원반모양의 딱딱한 고무재질의 퍽을 가지고 빙상장에서 경를 하는 아이스하키는 20분 3피리어드로 진행된다.
각 팀은 플레이어 5명, 골리라고 불리는 골키퍼 1명이 출전해 모두 6명의 선수들이 뛸 수 있다.
각 팀은 23명의 선수로 이루어지는데, 보통은 플레이어 20명, 골리 (골키퍼) 세 명을 배치하며, 교체는 수시로 이루어진다.
워낙 스피드가 빠르고 바디첵킹이 가능한 무시무시한 스포츠이다 보니 선수들은 1분 정도에 모든 체력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자주 선수가 바뀌면서 체력을 보충한다.
3피리어드가 끝나고도 승패를 가르지 못하면 연장전으로 들어간다.
연장전에서도 득점이 없을 경우는 슛아웃이라고 불리는 승부치기가 진행된다.
대신 결승전은 승부치기로 우승자를 결정하지 않고, 우승팀이 결정될때까지 연장전이 이어지게 된다.
저작권자 © FT스포츠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성화가 꺼진 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2.02.20.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올림픽 성화가 꺼지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불꺼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된 올림픽에 넘쳐난 中 애국주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2015년 7월 동계올림픽 유치 개최지로 베이징이 선정된 이후 진행됐던 중국의 동계올림픽 개최 노력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中 역대 최고 성적…성공한 애국주의 몰이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박수치고 있다. .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따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 수로는 미국을 제치고 전체 3위를 차지해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겨울 올림픽 유치 이후 동계 스포츠 육성에 적극 나서고 구아이링 등 중국계 미국인까지 중국 유니폼을 입혀 내보내는 등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중국 관영 매체와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에서는 중국 선수들이 메달을 딸 때마다 세계를 제패한 듯 환호하면서 애국주의는 절정에 달했다.
올 가을 시진핑 국가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을 앞두고 크고 강해진 중국의 모습을 스포츠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중국인들의 애국심과 단결력이 시 주석으로 모아지도록 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사실상 미국인인 구아이링이 얻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편파·오심 논란 속에 어부지리로 얻은 메달, 홈 어드벤티지 등을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에서 나타난 중국의 동계 스포츠 역량은 상당히 과대 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
방역 올림픽…코로나 통제 위한 극단적 방역
연합뉴스
동계 올림픽 개최 직전 베이징과 인근 톈진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중국 정부를 긴장시켰다.
대회 초반부에는 올림픽 참가자를 일반인과 완전히 분리시킨 폐쇄루프 안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하지만 선수와 취재진 등 올림픽 참가자와 일반인들의 인권이나 자유보다 방역을 우선 순위에 둔 결과 지난달 23일 이후 베이징에 들어와 폐쇄 루프에서 생활한 올림픽 출전 선수와 관계자 17만여 명 가운데 436명만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폐막식을 하루 앞두고 열린 IOC 총회에서 중국인들의 지지 속에 올림픽이 탁월한 성공을 거뒀다며 "우리는 폐쇄루프 안에 있었지만, 중국 국민의 대대적인 지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보이콧으로 부각된 신장 인권…올림픽에 가려진 우크라이나 위기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살라 시장과 코르티나의 잔피에트오 게디나
시장이 올림픽기를 흔들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국제 인권단체 등은 중국 정부의 신장 인권탄압 등을 문제 삼아 올림픽 자체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폈지만 중국이 우려했던 보이콧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택했고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아 '하나가 되지 못한 올림픽'이라는 커다란 흠을 남기게 됐다.
주요국 정상이 빠진 자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중국과 관계가 원만한 중앙아시 '스탄' 5개 국가 정상이 채웠지만 썰렁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세계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장 출신 위구르족 스키 선수 디니거 이라무징과 2020년 중국-인도 국경 충돌 과정에서 부상당했던 인민해방군 장교를 성화 봉송 주자로 내세운 것은 올림픽을 정치화 시켰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우크라이나 사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상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였던 16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촉즉발의 전운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올림픽 열기에 묻혔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이 주요 플레이어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국가와 모두 원만한 관계인 중국의 입장에 관심이 쏠린다.
곳곳이 뇌관…올림픽으로 더 안 좋아진 한중관계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중국 국기 게양식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올림픽 개막식에 조선족 여성이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나온 게 한국 네티즌들을 자극했다.
조선족이 고유 의상을 입고 나온 게 당연한 일이지만 2016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쌓이기 시작한 반중 감정이 폭발했고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이 가세하면서 활활 타올랐다.
한국에서의 반중감정이 전해지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반한 감정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석연치 않은 쇼트트랙 판정에 대한 불만이 심판이 아닌 중국으로 향하면서 한중 네티즌 간에 자존심 대결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불과 6개월 앞두고 벌어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확인된 반중·반한 감정은 미래 30주년을 그리려는 한중 양국 정부에 커다란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CBS노컷뉴스 카카오톡@노컷뉴스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 런즈웨이 (오른쪽)과 리우 샤오린을 양손으로 미는 장면
베이징 정재근 기자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인코스로
추월하다 실격 판정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지난 2월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이종섭 특파원
베이징 동계올림픽, 3조6000억원 쓴다더니..."실제 비용 19조원
중국이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저비용으로 치르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애초 예상보다 5배가 넘는 비용을 썼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조달 공고, 건축 기록, 금융·주택·개발 관련 부처, 베이징 및 인근 지방정부 공개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이번 동계올림픽에 최소 160억달러(약 19조100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2014년 이번 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에 2008년 하계 올림픽 시설을 재활용해 이전 동계올림픽들보다 훨씬 적은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가 2014년 10월 비용 문제를 이유로 유치를 포기했지만 중국은 ‘저비용 올림픽’을 약속하며 당시 경쟁자였던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따돌리고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2008년 하계올림픽 시설 5곳을 재활용했으나 최소 10개 시설을 새로 지었다. 올림픽 시설 관련 초과 지출만 8억달러(약 96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베이징시와 민간 파트너들은 시설 신축 또는 개보수에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가 투입됐다.
애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이 투입된 것은 중국이 처음부터 간접 비용을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 신청국들이 통상 간접비를 예산 전망치에 포함하는 반면 중국은 이를 빼고 예상 비용을 써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개최지 베이징과 허베이성 장자커우 간 고속열차와 고속도로 건설에 120억달러(약 14조3000억원)를 지출하는 등 총 130억달러(약 15조5000억원) 이상의 간접비용을 썼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에도 최소 6800만달러(약 813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객을 제한한 탓에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됐던 관람객 매출도 사라졌다.
다만 올림픽 예산이 계획을 초과하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다.
2020년 옥스포드대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1960∼2016년 개최된 모든 올림픽이 예산을 초과했다.
정원식 기자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을 마치면서 불꽃이
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의 노림수는 따로 있었다
지난 4일 시작됐던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0일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우리 국민들에게 분노와 환희가 교차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남자 1,000m 황대헌, 이준서가 이해하기 어려운 실격 판정을 받았고, 반사 이득을 본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러한 편파판정은 오히려 우리 대표팀을 뭉치게 하고 이어진 경기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은 중국 선수에게 유리한 편파판정과 홈 텃세 논란으로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이것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의 단면에 불과하다.
올림픽은 개최국에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선물한다.
패전국가로 낙인찍혔던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60~70년대 고속 성장을 통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중국도 지난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현대화된 도시와 시설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중국에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두 큰 실익이 없어 보인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서방국가들은 중국 인권탄압 문제 등을 이유로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한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개막식부터 모든 경기의 입장권을 팔지 않았다.
외국인의 방문을 기대할 수 없으니 경제적 이익은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중국은 ‘과기(科技) 올림픽’을 내세웠다.
성화부터 심판까지 로봇, AI, 자율주행 기술이 투입됐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의 디지털 위안화(e-CNY)를 외국인에게 개방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선수단과 취재진 등 외국인들도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게 허용하면서 국제사회에 디지털 위안화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디지털 위안화는 스마트폰 전용 앱의 소프트웨어 지갑이나 카드, 팔찌 등의 형태의 하드웨어 지갑을 이용해 쓸 수 있으며 선수촌과 경기장의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시스템이 깔린 기념품 숍, 편의점, 식당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왜 중국은 올림픽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알리고 확산시키려 했던 걸까?
먼저, 시대적 흐름에 앞서 나가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지털 세상에는 디지털 화폐가 필요하다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먼저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월 초 KBS 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에 출연한 안유화 성균관대 대학원 교수는 중국이야말로 디지털 화폐 사용을 가장 빨리 시행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정부가 결정하면 쉽게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디지털 위안화 스마트 지갑 앱의 시범 버전을 iOS와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 내놨다.
디지털 위안화 앱을 통해 지갑 개설, 자금 관리, 송금, 거래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또한 2014년부터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 수년간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억6000만 명 이상이 디지털 위안화 계정을 보유했으며 누적 거래 규모는 960억 위안(18조 원)에 달한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세계에 디지털 위안화를 알리는 홍보의 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또 하나의 테스트베드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과 홍보는 세계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화에 불신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미국은 엄청난 달러를 찍어냈다.
이때 중국은 자신이 국채로 보유하고 있던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아픈 경험을 했다.
중국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해 달러를 벌어봐야 미국이 마음대로 달러를 찍어내면 끝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에 중국은 2009년에 위안화 국제화를 선포하고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 위안화 허브(무역 결제를 위한 위안화 거래와 자금 조달, 신용거래, 투자 및 헤지 거래 등이 모두 가능한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를 통해 해외에서 위안화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 달러나 유로처럼 위안화를 글로벌 통화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속의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디지털 위안화 앱 화면을 켜면 마오쩌둥의 초상이
그려진 지폐 모양과 함께 아래 지갑 내 잔액이 표시된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 위안화야말로 위안화 국제화 전략의 핵심이다. 해외에 갈 때 10억 위안을 현금으로 들고 가는 게 편리할까, 스마트폰에 담아 가는 게 편할까.
그만큼 디지털 위안화는 해외에 유통하기가 쉽다.
중국은 이미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산유 국가들과 디지털 위안화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은 이러한 움직임을 보고만 있을까?
이에 대해 안유화 교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국가는 패망할 수밖에 없다’는 무거운 말을 던졌다. 전기차 사용, 세계적인 친환경 움직임에 따라 석유 사용이 감소하게 되면 석유 가격에 매칭된 달러의 패권적 지위는 자연스럽게 힘을 잃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앞으로 위안화가 달러를 대신할 세계의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 안에서 유통될 수 있는 통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미국 달러가 디지털 세상으로 가는 길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변화하는 시대에는 시스템을 빨리 장악하는 자가 미래를 선도한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표면화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은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발빠른 시도로 봐야 한다.
안용호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문화경제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막식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대한민국 기수인 스피드 스케이팅 차민규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2022.02.20.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막식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리스트 차민규
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각국 국기 위로 성화가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다. 2022.02.20.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2.02.20.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지인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코르티나 어린이가 지구 모양의 조형물을 굴리는 공연을 하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사전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2.02.20.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2.02.20.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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