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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우크라이나 전쟁 위협 최고조..서방 경고 불구 푸틴은 핵훈련

 

 

 

 

[오데사=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단결의 날'을 기념하는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국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러시아 탱크부대가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오부즈-레즈노프스키 훈련장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네츠크 우크라이나 로이터 연합뉴스

 

 

 

 

 

 

[도네츠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마리우팔리에서

시민들이 민간인 기본 전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2022.02.14.

 

 

 

 

 

 

 

 

 

 

우크라이나 전쟁 위협 최고조..서방 경고 불구 푸틴은 핵훈련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핵훈련에 참관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위협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향해 강력한 제재 경고를 쏟아낸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략핵무기 훈련을 참관하며 힘을 과시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돈바스 지역에서는 연일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사흘째 격화해 언제 전면전으로 치달을지 모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양측의 휴전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포격전 등으로 휴전협정(민스크 합의) 위반 사례가 지난 18일 1500여 건 발생한 데 이어 19일에는 2천여 건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반군은 각각 상대방이 먼저 포격을 가해 응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19일 오전 우크라이나군 포탄이 자국 영토인 로스토프에 떨어져 폭발했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오자 즉각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임박을 경고한 가운데 이틀째 이어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들은 러시아를 향해 한목소리로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 우크라이나 예비군인 키예프 외곽에서 군사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방 지도자들은 강력한 경고와 함께 러시아에 위기 해소를 위한 대화를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뮌헨에서의 긴박한 외교전 속에서도 앞서 예고한 전략 핵무기 훈련을 참관하며 서방에 힘을 과시했다.

그는 크렘린궁 상황실에서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봤다.
러시아의 이번 훈련은 서방 국가들의 군대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경고하기 위해 면밀히 계획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렘린궁은 전날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금지하라는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이번 훈련계획을 발표했다.

전쟁 위기가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분쟁지역에서 벗어나려는 피란 행렬과 세계 각국의 탈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친러시아 반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6600여 명이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여성과 어린이 등 70만여 명을 대비시킨다는 계획이다.

 

 

 

 

 

ⓒ 강원도민일보 & kado.net,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 “총동원령”…내전 지역 긴장 고조

 

 

 

도네츠크·루한스크 반군 수장들 선포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최근 포격 공방
바이든 미국 대통령 “며칠 내 러시아 공격” 또 주장
우크라이나 정부는 “상황 통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세력 수장들이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도네츠크주를 장악하고 있는 친러 세력이 세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수장 데니스 푸쉴린은 19일(현지시각) 군 총동원령을 내리고 모든 예비군들은 모병 사무소로 나와줄 것을 촉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어서 돈바스 지역 내 또다른 친러 세력이 세운 ‘루한스크(루간스크)공화국’의 레오니드 파세츠니크도 총 동원령을 선포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은 모두 1만4000명 이상이 희생된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 때 친러 반군이 러시아와 접경한 돈바스 지역에 세운 자칭 독립국들이지만 이들을 독립국가로 승인한 나라는 없다. 

러시아와 친러 반군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015년 정전협정인 ‘민스크협정’ 을 맺었으나 이 협정은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부터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이 민스크협정을 어기고 상대방이 자신들에게 포격을 가했다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일은 이전에도 자주 발생했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병력 10만여명을 배치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충돌이라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돈바스 지역 친러 반군들은 자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에서 여성과 민간인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고 있다. 

 

우크라아 정부는 19일 동부 지역에 배치된 자국 군인 한 명이 반군 포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러시아군 일부가 훈련을 마치고 원대복귀하고 있다고 밝혀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는 한때 완화되는 듯 했지만,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군이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몇주 며칠 안에 공격할 의도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금 현재 상태로 나는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결정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러시아가 “여전히 외교를 선택할 수 있다”며 “긴장 완화와 협상장 복귀로 가기는 늦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쟁 임박설을 부인해온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9일 성명을 내고 친러 반군이 활동하는 동부 지역의 상황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대로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20일 전화 회담을 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7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코프의 이동 검문소에서 방위군과 보안군,

경찰이 거총을 한 채 검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시 금융 제재·수출 통제할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과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금융 제재와 수출 통제를 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대형 금융기관과 국영 기업이 타격을 입고 항공·방위·첨단 산업을 위한 외국 자본과 핵심 기술을 잃는 등 경제적 충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달리프 싱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18일(현지 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대대적인 금융 제재와 수출 통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응에 따라 단계적 (조치) 확대와 완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싱 부보좌관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무기화해 서방을 압박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대러 제재 조치는 러시아가 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할 능력을 줄이도록 설계하지 않았다”며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하면 (유럽의 에너지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아메리카와 중동, 미국, 아시아 등의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연결된 가스를 막아도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고 했다.

싱 부보좌관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것은 초기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SWIFT 통신망은 각국 금융기관이 8자리나 11자리 코드로 안전하게 금융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세계 주요 은행과 금융기관 1만1000곳이 이용하고 있다.

SWIFT 결제망이 차단되면 사실상 국제 금융 거래에서 퇴출되는 것이다.

 

유럽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등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SWIFT에서 배제할 경우 국제 금융 시장에 미칠 혼란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랐지만 (결제망 배제는) 처음 나올 (제재)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현재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를 극복하는 데는 부족할 것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싱 부보좌관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컴퓨터, 로봇, 초음속 비행 등은 대부분 서방에서 설계·생산했다”며 “중국을 포함한 여타 국가는 이를 대체할 능력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서방과 경제적 관계를 끊고 중국으로 대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오판”이라며 “G7은 세계 경제의 절반을 구성하지만 중국은 15%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싱 부보좌관은 서방의 제재가 이뤄지면 러시아의 외국 자본이 대거 유출되고 통화 가치가 급락하며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경제가 위축하는 등 충격을 연달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현재 거론되는 수위보다 약한 제재가 이뤄졌지만,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가 절반으로 추락하고 금리가 17%까지 치솟았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친러 반군이 통제하는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시작되고 이날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일 내 침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 최전선에 자리잡은 한 건물 앞을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이 걸어가고 있다. 건물이 대구경 박격포탄을 맞아 파괴돼 있다.

AP뉴시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출처 : SBS 뉴스

 

 

 



포격 한 번이면 전쟁 시작할 수도"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포 사격 한 번으로도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그저 '허풍'은 아니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짧은 명령'만으로 우크라이나 공격을 결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대러 제제방안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 어떤 도발도 매우 위험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는 폴란드, 발트해 국가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몰도바 등 주변국들 모두 소련의 역사를 잘 알고 있고, 현재 우크라이나가 당면한 위험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뮌헨안보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방안을 지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CNN과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침공한 뒤 제재 항목을 나열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이를 사전에 공개해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를지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러, 언제든 침공 가능"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전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는 '성공적인 침공'을 위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스틴은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침공하려는 의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저 허세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스틴은 "푸틴이 성공적인 침공에 필요한...

적절한 것들을 조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단순히 무장병력만 강화한 것이 아니라 군수, 의료, 항공 등의 기반시설을 이 지역에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오스트리아항공·루프트한자도 운항 취소


오스트리아항공, 독일 루프트한자도 이날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 운항을 취소했다.
오스트리아항공은 키예프와 오데사 노선을 이달 말까지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폴란드 접경지대인 서부 리비우(Lviv) 노선은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도 키예프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1~28일 기간 운항이 중단된다.
그러나 리비우 노선은 운항이 지속될 전망이다.

■ 프랑스, 우크라이나 동부 자국민 즉각 소개령


프랑스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잔류하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는 하르키우(Kharkiv), 루한스크, 도네츠크, 드네프로 지역에 현재 머물고 있는 프랑스인들은 '지체없이' 그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권고했다.
프랑스는 아울러 자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 여행은 전면 연기할 것도 권고했다.

■ 러 대표 불참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대화 무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국제 중재 노력도 실패했다.

러시아 대표가 불참했기 때문이다.


■ "최악의 시나리오, 이르면 다음주 현실화" 영 외교장관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19일 러시아가 "진지하게 외교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주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러스 장관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뮌헨안보컨퍼런스 연설이 극도로 엄중한 상황인식을 보여줬다면서 20세기 이후 유럽 안보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뮌헨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2.19 photo@yna.co.kr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에 회동 제안…"외교적 길만 따라갈 것

 

 

 

 

(브뤼셀·제네바=연합뉴스) 김정은 임은진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했다고 AFP,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이틀째 행사에서 "나는 러시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이 때문에, 나는 우리가 만나기를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대화를 위한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외교적인 길만을 따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러시아는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확신한다면 행동해야 할 때는 지금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 여러분은 전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폭격이 시작되면 여러분의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 떨어진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 우크라이나군 포탄이 떨어져 폭발했다는 러시아 매체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이날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열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의사가 없고 국경지대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미국은 오히려 국경지대의 러시아 군대가 늘어났다며 언제라도 침공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며, 푸틴 대통령이 침공을 결심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 등 이 기구의 주요 인사들을 긴급 진상 조사를 위해 자국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요청은 지난주 헬가 슈미트 OSCE 사무총장에 의해 작동된 조기 경보 메커니즘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쿨레바 장관은 또 이보다 약 1시간 전에 올린 다른 트윗에서 우크라이나의 포탄이 러시아 지역에 떨어졌다는 러시아 매체의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그러한 포격을 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매체가 보도한 해당 사건에 대해 즉각적이고 공정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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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 사태가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진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민병대 모습. 사진=로이터

 

 

 

 

 

 

 

18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우려 속 우크라이나 군이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충돌·폭발 이어지 우크라 동부…반군, 주민들에 "러시아로 가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를 장악한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전날 24시간 동안 66건의 휴전협정을 위반한 데 이어 이날도 70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방의 군사 지원을 받는 크라이나 정부군은 반군 포격으로 이날 아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시작된 양측 교전에서 사망자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반군은 전날 돈바스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주민들을 태우고 대피하려는 버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주 고르리브카 인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대피호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뉴스1

 

 

 

 

 

도네츠크·루간스크는 이른바 '돈바스'로 통칭되는 지역이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중심으로 자신들도 독립을 하겠다면서 정부 수립을 선언했다.

각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으로 이름 붙였다.

이들 지역에선 대부분 러시아어를 쓰고, 러시아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이들도 많다.

DPR 측은 도네츠크에서 70만 명이 떠날 거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대피령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도네츠크 반군 정부 청사 앞에 있던 지프가 폭발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 차량이 분리주의자 관리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데니스 푸쉴린 DPR 수장은 우크라이나가 곧 DPR과 LPR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는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동부지역 충돌과 사회기반 시설 폭발 등은 러시아 측의 공격 명분 쌓기용 '자작극'일 수 있다고 서방 국가들은 의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앞으로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과 의도를 갖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 순간 나는 그(푸틴)가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DPR 등의 대피령과 관련해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면서 "러시아인들이 전쟁의 전제를 깔거나 혼란을 일으키거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구실이나 조치에 가담할 거라고 오랫동안 예상해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은 이날 오후 러시아 특수부대가 도네츠크 사회기반시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히며 주민들은 집에 머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본격적인 침공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를 일으키거나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하거나 우크라이나를 비난할 폭력을 선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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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우크라이나]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총동원령이 내려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대피하는 딸과 동원령으로 남은 아버지가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2022.2.19

 

 

 

 

 

"아빠, 안녕"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총동원령이 내려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대피하는 딸과 동원령으로 남은 아버지가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2022.2.19

 

 

 

 

전쟁위기에 '생이별' 우크라이나 돈바스 주민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버스에 탄 딸은 창에 작은 하트를 그리고 밖에 있는 아버지에게 손을 흔들면서 작별 인사를 한다.

창유리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손을 마주하자 눈물을 참으려는 듯 이내 질끈 눈을 감아버린다.

 

 

 

 

 

 

(도네츠크[우크라이나] 타스=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주민

들이 버스를 타고 러시아로 피란하고 있다. 2022.2.19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는 18일(현지시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돈바스 지역으로 불리는 이곳은 우크라이나 영토지만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곳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17일부터 이곳에서 시작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예고편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내일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분위다.

 

 

 

 

 

(루간스크[우크라이나] 타스=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유치원 아이들이 피란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2.19

 

 

상황이 위태로워지자 이곳을 장악한 반군은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부터 가까운 러시아로 내보내기로 했다.

그러면서 19일 총동원령을 내려 병력을 소집하고 있다.

루간스크주 반군 지도부는 18∼55세 남성은 외부로 대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칙령을 내렸다.

 

 

 

 

 

 

 

 

(도네츠크[우크라이나] 타스=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주민

들을 러시아로 피란시키기 위해 마련된 버스에 '어린이'라고 적힌 안내장이 붙어있다.

2022.2.19

 

 

 

 

 

 

그러다 보니 전장에 군인으로 나갈 수 있는 아버지는 우크라이나에 남고 나머지 가족은 러시아로 가는 피란 버스에 오르는 생이별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 시작점은 돈바스가 될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로스토프온돈[러시아] 타스=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지대 로스토

프온돈으로 피란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노인이 손자와 함께 버스에 앉아있다.

2022.2.19

 

 

 

 

 

그렇게 되면 이날 이별이 잠시가 아닌 영원한 이별이 될 수도 있다.

돈바스 지역은 2014년부터 8년째 정부군과 친러 반군이 사실상 내전을 이어오고 있고 그동안 사망자만 1만명이 훌쩍 넘는다.

이곳 주민들은 이미 전쟁과 함께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렇지만 전쟁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익숙해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 공포와 슬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버스를 타고 떠나는 이도, 손을 흔들며 떠나보내는 이도 굳은 표정을 숨길 수 없다.

 

 

 

 

 

 

 

 

(루간스크[우크라이나] 타스=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러시아로 피란하기 위해 버스에

오른 우크라이나 루간스크의 한 여성이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2022.2.19

 

 

 

 

 

 

 

 

 

 

(로스토프온돈[러시아] 타스=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지대 로스토프온돈

으로 피란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피란민 캠프로 향하고 있다.

2022.2.19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한 어린이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러시아로 피란하는 버스의 창에 기대 생각에 잠겨있다. 202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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