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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멀어지는 윤석열·안철수… 틈새 노리는 이재명

 

 

 공동사진 취재단

 
 
 
 
 
 
 
 

국회사진 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

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답변에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드는 모습. MBC 유튜브 캡처

 

 

 

 

멀어지는 윤석열·안철수… 틈새 노리는 이재명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그 틈을 파고들어 안 후보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권 교체' 명분으로 윤 후보로 단일화해 승기를 확실히 잡으려는 국민의힘이 다급해진 모양새다.

 

안철수 파상공세 의중 놓고… 당황한 윤석열

 

안 후보는 21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단일화 결렬을 의식한 듯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지난 3일, 11일 열린 TV토론에서 윤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한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에 적잖이 당황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기 20일 오전까지 두 후보가 서로 전화통화를 하는 등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안 후보가 돌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는 선거유세 차량 사망 사고라는 악재를 맞은 안 후보를 배려해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도 일부러 입지 않았다"며 "안 후보에게 인간적으로 섭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안 후보가 최근 수십억 원의 특별당비를 납부했는데, 선거자금으로 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완주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너무 많은 메신저 탓? 단일화 무산 원인 찾기 분주

 

다급해진 국민의힘은 단일화 결렬 원인을 찾는 데 분주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다양한 채널에 따른 소통 혼선이 꼽힌다.

윤 후보의 의중을 정확히 대리할 수 있는 단일 창구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 의원들의 말들이 흘러나가면서 안 후보가 불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양측의 메신저가 너무 많아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윤 후보도 안 후보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공감해 단일화 결렬 이후 입단속을 지시했다"고 했다.

안 후보에 비판적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도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안 후보가 사망한 선거운동원의 유지를 들어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자, 이 대표는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

유세차 운전하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느냐"고 조롱했다.

 

안 후보가 이 발언에 특히 불쾌감을 표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표 발언이 선을 넘은 만큼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군산 군산공설시장에서 열린 거점 유세

에서 연설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安 존경하는 분"… 국민의힘 "끈 놓지 않아"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소원해진 사이 이 후보가 이 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안 후보는 제가 한때 대표로 모시던 분이라 나름 존경하는 분"이라며 "그분이 가진 새 정치의 꿈은 제가 평소 이야기하는 정권 교체를 넘어선 정치 교체, 시대 교체와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2014, 2015년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그러면서 "저희가 거대 의석을 갖고 있어 정치개혁은 합의되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통합정부'를 언급하면서 안 후보의 입장을 묻는 등 전략적인 구애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에 뒤질세라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담판 가능성을 적극 띄우고 있다.

단일화 시한도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오는 27일까지가 아니라 선거일 전날인 3월 8일이라고 못 박으면서다.

성사 여부를 떠나 단일화 주도권을 끝까지 쥐고 가겠다는 뜻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가 직접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때리니 자세 낮추는 국민의힘…단일화 협상력 높인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 결렬 선언 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파상공세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 측이 한껏 자세를 낮추는 모양새다.

안 후보가 TV토론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윤 후보 측을 상대로 단일화 협상력도 커지고 있다.
 

'공격 본능' 드러낸 안철수…"정권교체 아닌 적폐교체 안돼"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무산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 21일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윤 후보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그동안 TV토론 때와 달리 안 후보가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윤 후보는 적잖은 타격을 입은 상태다. 윤 후보 캠프 내부에선 단일화 협상 결렬 사태가 안 후보의 심경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단일화 협상의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는 기류가 흐른다.

 

이 때문에 당내 주요 인사들은 안 후보가 윤 후보를 거세게 몰아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를 향한 비판 발언을 자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권 통합이 처음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도 그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안 후보께서 정권교체라고 하는 대의에 동참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지금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물밑 협상 과정에서 지라시가 나돌며 양측이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엔 "경기지사니 국무총리니 하는 얘기는 이미 언론을 통해서 그런 식의 추측 보도가 다 있었던 얘기인데 갑작스럽게 또 그 얘기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 자체는 넌센스"라고 해명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회견문에서 밝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 후보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라며 "3월 9일 투표일 이전까지 우리가 안 후보와 함께 갈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여사가 22일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타협 불씨를 살리려는 윤 후보 측과 달리 안 후보는 전날 TV토론에 이어 이날 부산 유세에서도 공격을 지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정권교체는 되었는데 나라가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더 좋은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지 못하면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고 적폐교체"라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도 "제가 국민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며 "(윤 후보가 대선을)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를 향한 혹평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전날 TV토론에서 데이터 산업과 관련한 자신의 질문에 윤 후보의 대답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이유에 대해 안 후보는 "그 정도는 (윤 후보가) 알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그냥 머리를 빌리면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건 과거 사고방식이다"라며 "어떤 전문가의 머리를 빌릴 건가 하는 머리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21일 토론 도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답변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단일화 불씨 꺼질라' 저자세로 돌변한 국민의힘

전날 파상공세에 이어 이날도 안 후보가 도발성 발언을 쏟아냈음에도 윤 후보 측은 오히려 신중해진 분위기다.

여전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초박빙 상황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4자 대결도 불사하겠다고 했던 이른바 자강파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토론에선 윤 후보의 큰 실수는 없었지만 경제 정책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 건 사실"이라며 "반대로 안 후보는 돋보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선방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대본부 관계자는 "토론 결과가 윤 후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주게 되면 안 후보와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지 않겠냐"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

 
 

 

이같은 윤 후보측 태세전환에 대해 국민의당은 냉랭한 분위기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가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호의적으로 다가갔을 때는 무시하다가 얻어 맞으니 이제야 진정성이 생기는 것이냐"며 "윤 후보 측의 이중적 행태가 한두 번이 아니라서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협상 파트너를 조롱하고 흔드는 행동들을 보면 진정성이 안 보인다"며 "신뢰가 없는데 협상에 성공한다고 해도 향후 그 약속을 윤 후보 측이 지키겠냐"고 덧붙였다.

 

 

 

카카오톡@노컷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단일화시 윤석열 48.7% 이재명 41.4%…안철수 39.8% 이재명 34.7%

 

 

 

윤석열으로 단일화시 오차범위밖 리드
호남 외 전국, 40대 제외 전연령 우세
"尹이 경쟁력 높다" 83.8%가 尹 지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지르는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경쟁력이 더 높을 것으로 바라봤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48.7%의 지지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1.4%)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0일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윤석열 후보로 할 경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8.7%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41.4%)를 7.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5%,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는 0.6%였다.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시 국민의당 지지자의 71.2%,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36.4%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자의 12.7%, 안철수 지지자의 23.8%는 이재명 후보 지지로 이탈했다.

국민의당 지지자의 8.6%, 안철수 지지자의 또다른 23.8%는 '기타 후보'나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했다.

 

야권 단일후보가 된 윤석열 후보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권역,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이재명 후보에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 64.6%, 대전·충남북 53.0%, 부산·울산·경남 52.3%, 강원·제주 52.2%, 서울에서 52.1%의 지지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인천·경기에서는 윤 후보 46.5%, 이 후보 44.2%였으며, 광주·전남북에서는 이재명 후보 69.4%, 윤석열 후보 21.8%였다.

윤석열 야권 단일후보는 60대 이상에서 59.5%, 20대 이하에서 50.8%의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서는 윤 후보 48.9%, 이 후보 46.2%였으며, 30대에서는 윤 후보 45.4%, 이 후보 45.0%로 오차범위내 접전이었다.

4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4.2%의 지지를 얻어 윤석열 후보(32.2%)를 크게 앞섰다.

 

야권 단일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윤 후보로 단일화가 된 경우 83.8%가 그대로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로의 이탈은 10.7%에 불과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다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의 36.4%는 윤석열 후보를, 23.8%는 이재명 후보를, 29.0%는 지지후보 없음·기타후보·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며 "안 후보 지지자가 모두 윤 후보로 이동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안철수로 단일화시 오차범위내 접전
2030서 절대 강세…60대 이상서 우위
"安이 경쟁력 높다" 32.8%만 安 지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39.8%의 지지를 얻어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34.7%)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반대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안철수 후보로 하는 경우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9.8%의 지지율을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34.7%)를 오차범위 내인 5.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후보는 3.0%, 김동연 후보는 2.3%였다.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시 국민의힘 지지자의 57.8%, 윤석열 후보 지지자의 56.8%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의 이탈은 국민의힘 지지자의 4.2%, 윤석열 후보 지지자의 2.8%에 불과했다.

대신 '기타 후보'나 '지지후보 없음'으로의 이탈이 많은 편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24.2%, 윤석열 후보 지지자의 28.0%가 '기타 후보'나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했다.

 

야권 단일후보가 된 안철수 후보는 서울, 대전·충남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남북에서 우세했다.

인천·경기와 강원·제주는 박빙이었다.

 

안 후보는 대전·충남북에서 51.5%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출신지인 부산·울산·경남 43.3%, 대구·경북 41.9%, 서울 39.8% 순이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남북에서 60.5%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으며 인천·경기 39.1%, 강원·제주 38.0%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20대 이하에서 안철수 후보가 강세였으며, 60대 이상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50대에서는 두 후보가 박빙 접전이었으며, 4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강세였다.

 

30대에서는 안철수 후보 50.7%, 이재명 후보 31.0%였으며 20대 이하에서는 안철수 후보 41.2%, 이재명 후보 27.5%였다.

보수의 강세 연령대인 60대 이상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38.5%로 이재명 후보(30.7%)를 앞서기는 했으나, 격차는 크지 않았다.

 

5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 38.7%, 안철수 후보 35.8%로 초박빙이었으며, 4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6.9%로 안철수 후보(36.0%)를 눌렀다.

 

야권 단일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된 경우 안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32.8%에 불과했다.

60.8%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되레 윤석열 후보가 단일후보로 경쟁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0.4%였다.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0.4%였다.

 

서요한 대표는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 기타후보·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의 합은 6.8%에 불과한 반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의 합은 20.0%로 나타났다"며 "윤 후보 지지층과 윤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재명 후보를 찍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표들이 기타후보·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로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힘 지지층 88.9% "尹 경쟁력 높다"
국민의당 지지층 59.3%도 "윤석열"
민주 지지층 60.1% "安 경쟁력 높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누가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더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52.4%는

윤석열 후보를, 35.2%는 안철수 후보를 지목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물었을 때에도 국민들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경쟁력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보다 높을 것으로 바라봤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누가 이재명 후보에 대해 더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52.4%는 윤석열 후보라고 답했으며, 35.2%는 안철수 후보를 지목했다.

'잘 모르겠다'는 12.4%였다.

 

광주·전남북을 제외한 모든 권역,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윤석열 후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88.9%)과 국민의당 지지층(59.3%)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경쟁력이 더 높다고 평가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0.1%)과 기타 정당 지지층(46.8%)은 안철수 후보의 경쟁력이 더 높다고 응답했다.

 

대선후보 지지층별로 보면 윤석열 후보 지지자의 94.3%가 윤 후보를,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77.5%가 안 후보를 단일후보로서 경쟁력이 높다고 응답한 것은 당연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의 65.5%는 이 후보를 상대로 안 후보의 경쟁력이 높다고 답했으며, 윤 후보의 경쟁력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12.3%에 불과했다.

 

서요한 대표는 "지역적으로는 호남, 연령대로는 40대, 정당 지지자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만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 경쟁력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이런 결과는 역시 진영 논리에 따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에 유리하게 응답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9.8%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주)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표 뺏지마" 단일화 선 긋고 尹 때리고…연일 '공격모드' 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지역 유세에서 거대 양당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비판 초점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였다. 

"맹목적 정권교체는 위험하다"고 외친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도 강하게 일축했고, 당 내부도 "단일화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는 기류가 강하다.

윤석열 매섭게 때린 안철수…"묻지마 정권교체?"

 

선거 운동 재개 후 첫 일정으로 고향 부산을 찾은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기득권 거대 양당으로 규정했다.

그는 "거대 양당이 서로 정권교체하겠다고 하면서, 적폐 교대만 하고 있다"라고 말하더니, 광복로에선 야구 방망이로 스윙 세리머니를 하며 "마! 고마해라"를 외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마이 무따 아이가"로 화답하기도 했다.

특히 모든 유세 현장에서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며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만 되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것은 정권교체가 아니고 적폐교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경제를 잘 모르고, 능력이 없으면 정권교체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관련해서도 강하게 선을 그었다.

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이 '윤 후보와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

라고 묻자, 안 후보는 "그래서 제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

 

오히려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 하겠다"라고 단일화 무산 책임을 윤 후보에게 돌렸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계속 이용해 저희 표를 뺏어가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있다면, 국민께서도 올바르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황진환 기자

 

 

 

 

安, 단일화 결렬 선언 직후부터 '공격 모드'

당 내부는 현재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강하다.

특히 최근 며칠 사이 안 후보에게서 뚜렷한 심경 변화가 느껴졌다고 한다.

 안 후보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 제안, 그리고 얼마 뒤 발생한 유세 차량 운전 기사 사망 사고 등 일련의 과정에서 안 후보가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앞서 찾은 안중근 기념관 일정도 후보가 직접 결정한 것이다.

보통 전략단에서 일정을 제안하는 편인데, 후보가 먼저 제안했다"라며 "스타일이 달라졌고, 직접 나서고, 적극적인 태도로 바뀐 것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를 두고 안 후보와 윤 후보는 진전 사항을 얘기하지 않는데, 계속해 익명의 관계자 발로 물밑 협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돌자 안 후보가 적극적 의사 표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전날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측에서 단일화 관련 초안이 마련된 것이 있다고 하는데, 후보도 아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라며 "여러 관계자들이 저와 어떤 소통도 없이 본인 생각으로 서로 이야기를 오고 간 경우들이 몇 번 있었다.

저와 소통된 적은 전혀 없다"라고 불쾌함을 보이기도 했다.

선대위 한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가 생각할 때 본인의 의중을 반영한, 그리고 윤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제대로 된) 물밑 접촉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 내부적으로 (단일화는) 안 후보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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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역 광장에서 '경기도를

넘어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선거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장동 역공' 하려다 '경제 대통령' 스텝 꼬인 李..돌파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1차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불거진 '이재명 게이트'와 '기축통화국' 등 논란이 여야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응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속이 복잡해졌다.

 

경제 분야 토론이었던 만큼 이 분야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두각을 드러내며 지지율 반등세를 만들어 낼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경제대통령' 이미지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른바 '화천대유 녹취록'에 대한 여야 간 진실공방이 거세지면서 말 그대로 스텝이 꼬이게 됐다.

 

野 '이재명 게이트' 의혹에 화력 집중…與 해명은 꼬여

 
윤 후보는 지난 21일 토론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회계사 정영학씨 녹취 끝부분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씨가 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씨가 자신을 향해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등의 말을 했다는 녹취 내용을 이 후보가 손팻말까지 동원해 공격한 데 대한 반격이었는데, 이로 인해 '이재명 게이트'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일방적인 공세를 예상했던 이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가 있다고요?

녹취록 내세요.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습니까"라고 윤 후보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적잖이 동요하는 모양새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은 앞선 이날 한 언론이 김씨와 정씨와의 대화 중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는 내용이 언급됐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녹취 중 이 표현에 앞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이 대장동 개발로 인한 개발업체의 과도한 수익을 이 후보가 기획했을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진실 공방이 여의도까지 이어지면서 '이재명게이트' 의혹은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야당은 화천대유 의혹에 이 후보가 중심에 서 있다며 총공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부 언론에서 (이재명 게이트를) 박아서 보도했다. 이 후보야말로 거짓말을 했다"며 "이 후보는 빨리 사퇴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윤 후보에게)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했지 않나"라고 맹공을 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단순한 거짓말 비판 차원을 넘어서 특별검사까지 도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방어에 나선 민주당은 지난 20일 녹취 공개를 통해 대장동 사태가 '윤석열 게이트' 임을 주장했던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이날 다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윤창원 기자

 

 

 

 

 

우 총괄선대본부장은 "국민의힘이 발표한 내용에도 제가 말한 내용이 다 포함됐다.

제가 뭘 조작했냐"며 김만배씨가 양승태 대법원장과 윤 후보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음에도 원래 죄가 많기 때문에 영장이 들어오면 죽는다는 식의 대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그런데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에 대해 방어를 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선대위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이 "'입구를 지킨다'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말을 한 것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깔끔하게 논란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강 본부장은 "내용을 잘 몰라 코멘트하는 것이 적절치는 않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해당 표현 앞뒤로 이 표현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없기 때문에 "'이재명 때문에 일이 잘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알 고 있다"는 식의 추측을 내놓은 것이지만, 통상적으로 'OO 게이트'라는 표현이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도리어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도 이쯤 되면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 주시라"고 말했고, 대변인단 논평을 통해서도 "초등학생 영어수준도 안 되는 귀를 의심할 만한 발언"이라고 혹평했다.

자신 있던 경제 분야도 '기축통화국' 논란에 묻혀

 
이 후보가 토론에서 언급한 '기축통화 발언'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이 후보는 "두 번째로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며칠전에 보도가 나왔다",

 

"우리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축통화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경제 체력은 튼튼하다"며 높은 경제력 수준에 기한 기축통화국화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그러자 국민의힘은 "현실적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기축통화국은커녕 국가부채 급증으로 외환위기와 국가부도사태가 발생해 망국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기준 주요 통화별 외환상품시장 거래비중에 따르면 합계 200% 중 미국 달러화는 88.3%인 반면 원화는 2.0%에 불과했다.

이는 유로화 32.3%, 일본 엔화 16.8%, 영국 파운드화 12.8% 등 두 자릿수 통화들은 물론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중국 위안 등보다도 낮은 수치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 후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료를 인용한 것 뿐, 특별히 기축통화 추진 등에 직접 나선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채이배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기축통화' 단어를 하나 붙들고 논란거리를 부추기는 모양새"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식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전경련이 자신들의 지난 13일 보도자료가 "한국이 비기축통화국의 지위로서 경제위기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원화의 SDR(특별인출권) 편입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해당 자료가 기축통화국과 무관하다고 밝힘으로써 이 후보의 주장과 선을 긋는 바람에 이같은 주장을 펼쳤던 민주당 측의 입장이 궁색해진 모양새가 됐다.

 

존재감 대신 논란만 키우며 희석된 '경제대통령' 이미지…돌파구는?


이 후보 측은 당초 정치, 사회 분야 토론에 앞서 경제 분야 토론이 열리는 만큼, 이 후보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득점을 하고 다음 토론에 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CBS의 의뢰로 서던포스트가 매주 실시하고 있는 대선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성장을 잘 이루어낼 것 같은 후보' 문항에서 이 후보는 매주 40% 안팎의 기록으로 다른 후보들을 앞서왔다.

 

그런데 이런 장점은 전혀 살리지 못한 것은 물론, 공격 카드로 꺼내들었던 화천대유 녹취에 대해서는 역공을, 자신감을 나타냈던 경제 분야에서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오히려 실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가 가까워지고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하다보면 후보 간에 격렬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경제토론이 이 후보의 전문분야인 만큼 윤 후보를 확실히 찍어 누르겠다는 전략이 있었는데 지나치게 진흙탕 싸움에 엮인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치고받는 가운데 오히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문성을 드러내 호평을 받았다는 점도 이 후보 측 입장에서는 악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는 토론 내내 윤 후보의 정책공약을 집중공격하며 쩔쩔매도록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윤 후보가 자신의 중점 공약인 '디지털 데이터 경제'에 대해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하자 안 후보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든 모습은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크게 회자됐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가장 바람직한 그림은 단일화 얘기까지 나왔던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치고받는 가운데 이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차분하게 어필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가져가려던 이미지를 오히려 안 후보가 일정 부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 측은 이미 경제 분야 토론이 지나간 만큼 세련된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최근 이어온 윤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토론에서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등 윤 후보의 답답함 또한 드러난 만큼 민생의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대선 후보는 이 후보뿐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지난 토론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단일화 무산을 기점으로 윤 후보에 대한 안 후보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만큼 안 후보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윤석열 때리기'에 함께 나서겠다는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

 

 

 

 

이번 녹취 논란으로 여야 모두에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특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도입을 주장하면서 대장동 관련 논란 또한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자칫 3자구도가 될 뻔한 대선이 4자구도로 남게 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며 "다음 토론이 정치 분야 토론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공세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절박감에 분위기 바뀐 민주당, '대장동 전격전' 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대장동 의혹' 공세에 전격적으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지지율 약세에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초박빙 구도 속 대대적인 '중도층 공략'을 앞두고 벌어진 '대장동 전격전'이 누구에게 유리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도 감지된다.

수세적 정책토론 기조에서 대대적인 '대장동 역공세' 나선 이재명

 

반격이 시작된 것은 지난 21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회에서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토론에서 팻말까지 준비하며 '대장동 특혜 의혹은 윤석열 게이트'라고 역공세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후보의 말하는 스타일도 훨씬 강해졌고, 이전 토론에서 대장동 의혹 공세에 마지못해 대응하던 것과는 전혀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 중 팻말에 쓰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대사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김씨가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내가 욕하면서 싸우는 사람이야",

 

"윤석열이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라고 했다"고 직접 읊었다.

이어 중간중간 "(윤 후보님) 왜 기자와 욕하면서 싸우시나"라고 공격적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격성은 지금이 '위기'라는 데 대한 절박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전략본부에서는 여전히 대장동 의혹에 맞대응을 강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앞서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직후 열린 이른바 경기도 국정감사 '대장동 청문회' 때도 회피 전략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지지율 약세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책 중심의 대응 전략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강해졌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 최소한의 공격적 반격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를 이 후보가 받아들인 셈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기싸움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있었다"며 "야당이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데 대해서 더 이상 한가하게 정책 얘기만 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게다가 선대위 내에서는 화천대유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이 보도되면서 반격의 기회가 왔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차원에서 대장동 이슈에 연일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엔 민주당이 먼저 "대장동 특검하자" 연일 공세


민주당 선대위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JTBC 보도로 제기된 윤 후보의 대장동 대출 브로커 수사 무마 의혹을 거론했다.

 

우 본부장은 야당에 특검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 대출금 1805억원을 대장동 개발자금으로 끌어온 조우형씨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고,  2011년 당시 이 사건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대검 중수2과장)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

 

 

 
 

우 본부장은 "보도에 따르면, 남욱은 검찰에서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했다',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며 "남욱의 검찰 진술은 부산저축은행 부실사건으로부터 시작한 화천대유 비리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라고 했다.

우 본부장은 또 "이제야 '내 카드면 윤석열은 죽는다',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 죽는다'라는 김만배의 말도 이해되고, 김만배의 누나가 윤석열 후보 부친의 집을 사준 이유도 알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 죽는다'는 민주당의 공세에 '정영학 녹취록'을 고의로 왜곡한 "악마의 편집"이라고 맞섰다.

유상범 선대본 법률지원단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영장이 법원으로 청구될 경우, 사법농단 수사로 (양승태 대법원장 등) 판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윤 후보가 '판사들에 의해 죽는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유 단장은 또 "우 본부장이 윤 후보에게 불리하도록 김씨의 특정 발언 부분만 강조하고 나머지 부분은 알아볼 수 없도록 지웠다"며 "고의적인 2차 가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시 대장동으로 빨려들어가는 대선…누구에게 유리?

 

'대장동 녹취록'의 사실 관계를 두고 여야의 대립이 격렬해지며 대선판이 다시금 '대장동'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먼저 나서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며 '대장동 정국'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선판이 '대장동 전쟁'으로만 흐르는 데 대한 부담도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하다.

중도층을 잡기 위해서는 대장동 의혹 공세에 강한 맞대응을 해서 의혹을 털어내고 가야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경합 싸움에서 대장동 이슈만 강조되는 것처럼 보일 경우, 중도층을 놓칠 우려가 동시에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은 당연히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대장동을 강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맞대응으로만 머물 수 있도록 수위 조절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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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2022.02.20.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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