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푸틴, 전쟁 방아쇠를 당기다

 

 

▲24일 새벽(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폭격 모습.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마리우폴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

을 개시한 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공항 인근 군사시설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2.2.24 leekm@yna.co.kr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에 개시됐다. [크렘린궁 웹사이트 영상 캡처. 2022.2.24 alo95@yna.co.kr

 

 

 

 

 

푸틴, 전쟁 방아쇠를 당기다

 

 

 

 

스) 김태종 기자 =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작전 승인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가혹한 제재' 경고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사일 공격에 이어 지상군을 투입했다.

러시아가 침공을 강행한 현 상황을 외신 등을 토대로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나

 

앞서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내에 친러 반군 세력이 세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는데, 우크라이나가 이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군사행동을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서방과 러시아는 왜 갈라졌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하게 반대해 미국 등 서방에 이를 문서로 명시하라고 요구했으나 서방은 거절했다.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서방의 첨단 무기가 러시아의 턱 밑에 배치되는 셈이 된다.

러시아에는 반드시 저지해야 할 상황이다.

 

나토는 구 소련 해체 이후 동유럽 14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는 나토로부터 동진을 중단하고 자국의 안전을 구속력 있는 문서로 보장받기를 원한다.

더 나아가 나토의 군사력 배치를 1997년 이전으로 후퇴하기 원하고 있다.

서방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어디를, 어떻게 공격한거지?

▲러시아는 군사 작전을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북부 3면을 둘러쌌던 러시아는 이날 일제히 공격을 개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도 키예프와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포함해 크라마토르스크, 오데사, 하리코프, 베르댠스크, 리비우,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러시아 정부는 초정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군공항, 지휘통제실 등 군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를 확인했다.

동부 돈바스에서는 친러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고, 러시아 해군은 항구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을 공격했다.

 

--전면전이 난건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작전 명령이라고 한정했다.

현재 교전은 돈바스 지역 일부에서만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러시아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동, 남, 북쪽에서 진입한 만큼 돈바스에 한정된 작전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개전 첫날 사상자는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공격으로 현재까지 40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0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루간스크에서 적군 50명을 죽이고 러시아 전투기 6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성도들. ⓒIMB선교회

 

 

 

 

 

--미국 등 서방은 무엇을 하고 있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유럽연합 등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한 전면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푸틴 대통령 측근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정상들도 잇따라 비난 성명을 내며 24일 러시아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제재 부과"를 경고했다.

하지만 군사 개입은 아직 하지 않았다.

 

 

 

 

 

(하르키우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24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 인근 추기예프 군

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2.24 leekm@yna.co.kr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력 차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압도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러시아는 정규군이 90만 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고 무기체계 등도 푸틴 대통령 취임 후 꾸준히 개량해 왔다.

 

우크라이나 정규군은 36만명으로 일부 최신무기만 갖췄다.

러시아는 이번 군사작전을 위해 최신 무기와 함께 최대 20만명을 배치했다.

 

--러시아와 서방이 전쟁하는 건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하며 추가 경제제재 계획을 밝히면서도 군사 옵션은 언급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지상군 파병에 관해 질문에도 "그건 테이블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세계대전"이라며 군사옵션을 배제하는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지만 병력은 주둔시키지 않았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밝지 않다. 당초 24일 미국과 러시아는 외교장관 회담을 예정했으나, 러시아의 침공으로 회담은 취소됐고 양국의 정상회담도 무산됐다.

현재로서는 아주 가능성이 작다.

다만, 프랑스와 독일은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

 

--한국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나.

▲한국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침공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면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 억제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경제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aejong75@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사진 플래닛 트위터
 
 
 
 
 
 
 

 

 

 

연합뉴스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한 푸틴....공포와 혼란에 빠진 세계

 

 

새벽 TV 연설 “특별 군사작전 결정”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포탄 공격
바이든 “책임 묻겠다” 강력 제재 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행했다.

유럽은 2차대전 후 최악의 전쟁 공포에 빠졌고, 막대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등 서구 진영과 러시아의 극한 대립으로 세계 질서에 상당한 혼란도 예상된다.

침공은 24일 아침 6시(현지시각) 직전 푸틴 대통령이 “나는 특별 군사작전을 결정했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텔레비전 특별 연설에서 “작전 목적은 지난 8년간 괴롭힘과 집단 학살을 겪어온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비나치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연방 시민 등 민간인들을 상대로 많은 유혈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법정에 세우겠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협박했다.

 

이어 “러시아는 지금의 우크라이나에서 비롯되는 끝없는 위협 속에서는 안전을 느끼지도, 발전하지도, 살아가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방 친러 공화국들을 상대로 “집단 학살”을 저지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시도하며 러시아 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을 침공 근거로 삼은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집결한 러시아군은 개전 선언 직후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목표물들에 미사일과 포탄을 쏟아부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를 보면, 키예프에는 군사령부 등을 노린 폭탄 공격이 가해졌고, 제2 도시 하르키프, 폴란드와 인접한 서부 리비프도 공격받았다.

 

현지 언론은 주요 항구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에는 러시아군이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돈바스의 친러 병력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지역 공격에 나섰다. 역시 러시아 병력이 포진한 벨라루스 쪽에서도 포격이 가해졌다.

15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킨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동·남·북 3면에서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전투기와 헬기 5대를 격추했다며, 자국이 전면전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무기를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라. 모든 우크라이나군 병력은 전투 지역을 자유롭게 떠나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투항을 종용한 것도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굴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침공 의도와 계획을 거듭 폭로하며 “가혹한 제재”를 경고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푸틴은 재앙적인 생명 손실과 고통을 부를 계획된 전쟁을 선택했다”며 “러시아는 이 공격이 초래할 죽음과 파괴를 책임져야 한다. 세계는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또 “내일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과 만날 것이며, 미국과 우리 동맹, 파트너들은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중으로 전면 제재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엄령을 발령하고 항전 의지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반푸틴 연합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전쟁 발발 소식에 석유시장과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01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안전자산인 금값도 뛰었다.

장중에 개전 소식을 접한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로이터 연합뉴스

 

 

미사일 폭격, 도로엔 피난행렬…푸틴이 다시 불붙인 냉전시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24일 오전 5시(우크라이나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등에 '특별 군사 작전'을 명령했고, 러시아군은 즉시 우크라이나를 삼면에서 공격했다.

수도 키예프엔 미사일이 날아들고, 고속도로엔 피난 행렬이 이어졌다.

유럽은 탈냉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긴급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며 “이번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 보호이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설은 미국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는 중에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북·동·남쪽 7개 주요 통제 구간을 뚫고 들어왔다.

이는 미국 등 서방이 예측한 경로다.

수도 키예프는 폭발음이 끊이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 시설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최대한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단교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육군은 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보리스필·오제르노예 등 동부의 군사시설에 대해 집중 포격을 가했다"며 "주요 군 공항에도 로켓탄을 투하했다"며 밝혔다.

 

또 "동부 (분리주의 세력) 접경 선과 남부 크림반도 자치주에도 우크라이나 영토와 정착지가 포격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개전 초기 이 지역엔 러시아 육·해군의 상륙이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부정했다.

외신들은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엔 러시아 보병이 대거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부터 러시아가 합동군사작전을 벌인 벨라루스도 주요 공격 루트가 됐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SNS를 통해 "오전 5시경 러시아와 벨라루스 접경 지역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군은 벨라루스 국경과 키예프는 불과 90㎞ 거리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 중”이라며 “현재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사공항, 항공기 등이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공격은 하지 않는다.

민간인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24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추기프의 한 건물에서 연기가

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결사 항전'을 밝힌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에 맞서 응사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가 삼면에서 공격해오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 적에 발포 중"이라고 밝혔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부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선을 지키고 있으며 적군이 돌파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육군은 "적의 공격에 맞서 이날 항공기 5대와 항공기 2대가 (우크라이나의) 총격을 가하는 등 러시아군에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양측 군 피해 규모는 확실하지 않다.

우크라이나군 최소 8명이 사망했다는 BBC 보도가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SNS에 "아직 우리의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24일 키예프 도심 은행 앞, 현금을 인출하게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키예프는 숨을 죽였다. 그러나 당황한 모습은 아니라고 외신 등은 전했다.

이날 가디언은 "거리엔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현금인출기 앞에만 줄을 섰다"고 전했다.

또 BBC는 키예프 도심에서 공습을 알리는 비상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고속도로는 도시를 탈출하는 차량으로 불야성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삼면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전쟁에 대한 명분으로 "돈바스에서 특별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과 "(우크라이나군의) 비무장화(Demilitarisation)", "탈나치화(Denazification)"를 내걸었다.

이런 점에서 돈바스를 넘어 키예프쪽으로 더 갈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고재남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우크라이나군의 비무장화는 '전국적'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돈바스를 넘어 서쪽으로 드네프르 강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나치화는 2013년 유로마이단(친러 정권을 전복한 우크라이나 민주화 시위)을 극우 민족주의로 보는 시각으로 반러·친미 정권을 전복하고 친러 정권을 다시 세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은 탈냉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동진에 따른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와 러시아의 '패권 복원'을 억지하려는 서방의 전략이 상충하며 지정학적 위기에 노출됐다. 

 

CNN은 "한때 역사의 유물처럼 보였던 냉전을 재점화시켜, 세계 최대 핵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대치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석우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서방과 범퍼(완충)지역이 필요한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위기감은 더 커질 것"이라며 "푸틴의 강공은 협상용이 아닌 동부 지역의 점진적 점령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남 교수는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는 핵심 이익 지대로 더 이상 내줄 수 없다는 불안 심리가 군사작전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미국도 나토 가입의 원칙을 깨고 '우크라이나 가입 금지'를 확약할 수 없어 돌파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전격전에 직면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전면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CNN 등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동맹과 함께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제재의 종류는 금융·기술 제재와 푸틴 대통령과 가족·측근까지 기존에 마련한 '제재 패키지'를 꺼낼 것으로 관측된다. CNN에 따르면 앞서 제재 목록에 오른 대외경제은행(VEB) 등 국책은행에 더해 대형은행 두 곳이 타깃이다. 상황에 따라선 가장 강력한 제재로 꼽히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망에서 러시아 금융권을 배제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한국도 러시아가 사실상 전면전을 벌인 만큼 미국의 제재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외교부는 "전면전이 되면 대러 수출통제 등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적 제재로 푸틴 대통령의 '뒤통수' 외교와 '치고 빠지기' 전략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점진적인 제재는 억제력에 한계가 있다"며 "이미 취한 행동을 바꾸게 하는 건 애초에 하지 못하도록 막기보다 훨씬 어렵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주·박소영·김홍범 기자 humanest@joongang.co.kr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푸틴 발언으로 짚어본 침공의도…"우크라 군사력 무력화

 

 

 

 

"민족주의 성향 우크라 집권층 교체…나토 추가 확장 차단도"

군사작전 앞둔 새벽 장문 연설…"러시아 공격하면 가공할 결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침내 우크라이나 군사 공격을 강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는 도중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24일 새벽 5시 50분께 국영방송을 통해 군사작전을 승인한다는 긴급 연설을 했고, 뒤이어 곧바로 작전이 개시됐다.

 

그는 장문의 연설에서 러시아가 군사작전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요지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계속되는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 공격과 러시아 국경으로 접근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을 더는 좌시할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인 보호와 러시아에 대한 안보 위협 차단을 위해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행동을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선 가차 없이 대응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작전의 목표는 지난 8년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롱과 대량학살 피해를 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러시아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돈바스 지역 주민 보호가 작전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민족주의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또 러시아인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유혈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토프나도누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된 지난 23일

(현지간) 국경을 맞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역에 정차된 기차 위에 장갑차가

즐비하게 적재돼 있다. 2022.2.23 sungok@yna.co.kr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지원을 받아 무장을 강화하는 것을 차단하고,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력을 무력화하며, 자신이 보기에 극우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현 우크라이나 집권층을 몰아내는 것이 군사작전의 최종 목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이 앞서 '대량학살'이라고 부른 돈바스 지역 러시아계 주민 탄압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집권층 내 극우민족주의자들을 색출해 응징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고 볼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며 "사건 진행 상황과 정보분석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충돌은 불가피하며 시간 문제"라고 선제공격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상황은 우리에게 단호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돈바스 공화국들은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이번 군사작전은 유엔 헌장과 러시아 상원이 비준한 돈바스 공화국들과의 '우호·상호원조 조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은 러시아의 계획에 들어가지 않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기 결정권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군인들은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무장해제를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괴멸과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확장과 우크라이나 영토 활용은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토 주요국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극단적 민족주의자들과 신나치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은 러시아와 병합을 자유롭게 선택한 크림과 세바스토폴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1990년대에 독일 통일 과정에서 러시아에 나토의 동진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러시아를 속였다면서, 미국과 그들이 만든 동맹은 '거짓의 제국'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러시아는 나토 주요국들과 유럽 내 '안보불가분성 원칙'에 관해 합의하려 지속적이고 인내심 있게 애썼다면서 "우리의 제안에 대한 답으로 냉소적인 속임수와 거짓말, 압박과 공갈 시도와 맞닥뜨렸고, 그러는 동안 나토는 우리의 항의와 우려에도 지속해서 확장했으며, (나토) 군사자산은 이제 우리 국경 가까이 바짝 이동해 근접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안보불가분성의 원칙'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해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우리는 또 한 번 미국 및 그 동맹국들과 유럽의 안전 확보와 나토 비확장 원칙에 대해 합의를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상황을 상기시키며 "러시아는 1940년대 초 잠재적 침략자를 도발하지 않으려는 시도에서 나치 독일의 공격에 준비돼 있지 못했던 소련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토의 확장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핵포기 정책을 재고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도 "러시아는 이를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21일 지난 2014년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그 이튿날엔 상원에 해외 파병 승인을 요청해 허가를 얻었다.

곧이어 DPR과 LPR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군의 침략 격퇴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cjyou@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푸틴에게 우크라는 아웃라이어?…유독 우크라에 집착하는 이유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며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가 우크라 영토까지 확장하며 ‘레드라인(양보할 수 없는 요구)’을 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및 동맹국이 그간 러시아가 요구해온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러시아 안보보장 요구를 무시해왔다며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를 “우크라이나의 비무장, 탈 나치화”라고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친푸틴 정권이 유지됐다면 푸틴이 지금 같은 침공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 내 러시아 전문가로 꼽히는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은 뉴욕타임스에 “푸틴은 자신의 임기 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궤도에 안으로 돌려놓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과거 러시아 영토를 회복시킬 역사의 주인공으로 여기는 푸틴에게 친서방 정책을 펼치는 우크라이나는 규범에서 벗어나는 ‘아웃라이어(outlier)’라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관점에서 21세기에 전쟁은 비이성적인 선택이지만 푸틴의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극히 이성적인 결정인 이유다.

 

나토의 유럽 내 영향력 확대를 러시아의 안보위협으로 규정해온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으로 최소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나토 영향력 억제’라는 러시아의 요구사항을 귀기울이게 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푸틴은 1990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를 ‘이번 세기 가장 큰 지정학적 재앙’으로 평가할 만큼 나토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푸틴은 이미 21일 돈바스 지역 친러 독립주의 국가들의 독립 승인을 발표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한번도 실제 주권국가의 전통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국가로서의 정체성 자체를 부인하기까지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외국인들의 책략에 놀아나는 “실패한 국가”라고 주장하면서 서구권 국가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빌미로 “위험한 지정학적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단순히 자국의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기데온 리치먼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러시아가 구소련에서 독립한 여러 나라 중 유독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만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서 민주주의 선거가 열리고 시민사회가 작동하는 민주화 분위기가 퍼지는 것을 꼽았다.

 

러시아와 오랜 역사를 공유해온 우크라이나가 서양의 자유주의를 흡수하는 것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분노하는 본질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내에서 경찰이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의

잔해를 살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가 핵무장? "푸틴, 침공 정당화하려 음모론까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갖도록 놓아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극단세력이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정작 우크라이나는 1994년 핵무기를 포기할 당시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과 맺은 안전보장 약속의 이행을 당사국들에 촉구해 온 입장임을 고려할 때 이런 주장에는 황당한 측면이 없지 않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로 무장할 계획을 추진 중이란 음모론까지 동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21일 대국민 담화 전체 분량의 3분의 1가량을 '우크라이나 핵무장설'에 할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만들려 한다.

이건 허풍이 아니다"라면서 미국도 우크라이나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1962년 옛 소련이 공산권 쿠바에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시도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 때와 비슷하게 이번에는 미국이 러시아의 턱 밑에 핵미사일을 가져다 놓으려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튿날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대량살상무기(WMD)를 손에 넣는다면 세계와 유럽의 상황이, 특히 우리에게는 급격히 바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러한 실질적 위험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작 우크라이나에는 핵물질 확보를 위한 기초적인 기반시설조차 없는 실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미국 핵무기가 배치된다는 것도 현재로선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인데도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을 진지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변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이뤄지자

키예프 시내 지하철역에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1994년 미국, 영국, 러시아 등과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의 온전성과 독립적 주권을 보장받았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시절 자국에 배치됐던 핵탄두 1천800개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모두 러시아로 반출해 폐기했다.

 

문제는 부다페스트 각서에는 '안전보장'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가 타국의 공격을 받을 때 군사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의 이행을 논의하기 위한 관련국 회의 소집을 촉구하면서 회의가 소집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각서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모든 권리를 지닌다"고 경고했다.

 

이는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졌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를 핵포기에서 핵보유로 선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발언은 우리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그들은 소련 시절에서 비롯된 광범위한 핵능력과 선진적 핵산업, 교육기관 등 신속히 (핵무장을) 단행할 모든 걸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러시아를 공격할 핵무기 발사기지가 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이와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는 명백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무기 발사대가 되는 길을 피할 유일한 방안은 점령하거나, 친러 정부가 들어서도록 하는 것이란 이야기"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과 특전대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폐도시프리피야트에서 시가전을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체르노빌=AP/뉴시스]

 

 

 

 

결국 전쟁 일으킨 푸틴…세계 각국 "이전에 없던 초강력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자 세계 각국은 강도높은 대(對)러 제재안 마련에 들어갔다. 대만은 ‘반도체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미 제재안을 내놓은 일본·유럽연합(EU)는 강력하고 포괄적인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제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구상하는 ‘대러 스크럼’의 핵심이다.

대러 제재는 금융 제재와 수출 통제 등 분야에 집중될 전망인데, 미국이 의도한대로 동맹과 우방들이 적극적으로 제재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추기브에서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모습. [AFP=연합뉴스]

 

 

 

 

"대만정부, 반도체 수출 금지 등 대러 제재"

24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정부가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러시아에 반도체 등을 포함한 기술제품 수출을 금지하는 형태로 국제사회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대만 정부가 대러 제재를 위한 통제 대상 품목의 사전 점검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대만 정부는 특히 인프라 건설과 과학기술, 민생물자 생산 관련 물품 등으로 제재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대만 행정원 뤄빙청(羅秉成) 대변인은 “대만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각종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노력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지난해 대 러시아 수출은 13억2000만 달러(약 1조5800억원)로, 이 중 반도체 등 전자 부품의 수출이 3000만 달러(약 359억원)로 집계됐다.

 

대만의 민간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대만이 러시아로 수출하는 전자부품이 PC나 스마트폰 등에 이용되는 만큼, 반도체 수출 통제가 시작되면 이들 제품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의 세계 1위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 TSMC의 공장 내부 모습 [TSMC 홈페이지 캡처]

 

 

 

일본, NSC 소집…추가제재 검토

일본은 대러 추가 제재안 마련에 돌입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4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하고 외교·국방 주요 각료들과 함께 추가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를 강력히 비난하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연계해 신속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미 전날 러시아 국채 또는 정부 기관이 보증하는 새 러시아 채권의 일본 내 발행과 유통을 금지하고, 러시아가 국가로 인정한 돈바스 지역 2개 공화국 관계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정지, 자산동결, 수출입 금지 등을 발표했다.

추가 제재를 통해서는 수출 금지 품목 등을 보다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일 일본 수도 도쿄 소재 총리 관저를 들어가기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EU "러시아, 전례없는 고립에 처할 것"

EU는 24일(현지시간) “유럽에 다시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EU 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은행의 EU 금융시장 접근 차단 등 가장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추가 제재는 러시아가 핵심 기술과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 러시아 경제의 전략적 부분을 겨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세프 보렐 EU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아직까지 EU가 이행해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패키지를 채택할 것”이라면서 “전례 없는 고립”을 예고했다.

앞서 EU는 전날 푸틴의 ‘이너서클’을 정조준한 제재안을 채택했다.

 

제재 명단에는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안톤 바이노 대통령비서실장,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해군 사령관,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러시아 관영 TV ‘러시아투데이(RT)’의 보도본부장 마르가리타 시모니얀 등이 포함됐다.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NYT는 EU의 제재 대상에 대해 “푸틴을 동심원처럼 둘러싸고 있는 권력의 일원들”이라며 “EU의 제재는 푸틴 내면의 성소를 건드렸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쇼이구 국방장관에 대해 “그의 명령 하에 러시아 병력이 크림반도에서 군사훈련하고 국경에 배치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궁극적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EU 국가들의 금융 기관 및 개인과 금융 거래가 금지되고, 현재 EU 국가 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동결된다. EU 국가에 입국할 수도 없다.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자금 조달도 금지했다.

 

 

 

 

 

 

 

 

 

총 잡은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군수 전시회에 방문해 무기를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헝가리·스위스 "러시아 제재서 빠지겠다"

한편, 헝가리와 스위스는 유럽의 대러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무엇보다 헝가리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넘어올 수 있는 난민을 대비하기 위해 국경에 군대를 파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오르반 총리는 난민 유입을 강력히 반대해온 인물이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국제분쟁 시 중립을 유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러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가 스위스를 이용해 EU의 제재를 우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U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도 서방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폭격에 인한 폭발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일대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미중→ 미중러 구도로 만든다.. '천하삼분' 새판 짜는 푸틴의 야욕

 

 

 

 전면전 선택한 속내는
푸틴 "나토·우크라 핵무장 불가"
"50년 美 중심 국제질서 깨려 해"
시진핑과 회담·올림픽 통해 밀착


中과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 시도
"미소 냉전 종식 구도 재설계 야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에 나서면서 서방세계와 러시아 간 무력 충돌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경고에 개의치 않고 침공을 단행한 속내에 관심이 모인다.

 

표면적인 이유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추가 동진(東進)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정확히 50년 전인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굳어진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뒤엎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현 미중 양대 강국(G2) 구도를 미중러 3국의 ‘천하삼분’ 구도로 바꾼 뒤 중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 담겼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새벽 5시 50분쯤 국영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한다는 긴급 연설에서 “러시아는 더이상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

 

나토의 추가 확장 및 우크라이나 영토 활용을 허용하지 않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장 시사도 허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서방의 제재에도 나토가 러시아 턱밑까지 밀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미국 및 서방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은 구소련 붕괴 당시 나토가 약속한 (동진 금지 등) 안전보장 약속을 어기고 안보를 침해했다고 본다”며 “그는 나토가 독일 동부로 군사력을 확장하기 전인 1990년대 수준으로 군사력을 줄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구소련의 붕괴를 “20세기 러시아에 벌어진 가장 큰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말하곤 했다. 할 수만 있다면 1991년 소련의 붕괴 이전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는 속내다.

 

 

 

 

 

 

 

 

 

민항기 비행 금지… 텅 빈 우크라 영공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한 24일(현지시간) 유럽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들이 우크라이나 상공을 완전히

비켜 간 모습이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닷컴’에 포착됐다.

AP 연합뉴스

 

 

 

 

푸틴의 야망이 더 높은 곳에 있다는 지적도 많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미소 냉전 종식 구도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중국을 설득해 미국에 전면적으로 맞서는 ‘천하삼분지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푸틴의 궁극적 목표는 중국이 1972년부터 미국과 손을 잡고 추구해 온 (서구세계 중심의) 세계화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은 소련 붕괴 이후에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격언을 마음에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일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유럽의 관리들이 ‘독재국가들이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고 맹비난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러 밀착이 백악관의 오판에서 비롯된 자업자득이라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의 여러 외교정책이 중러 양국을 결속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미국을 스스로 고립시켰다는 것이다.

주러 미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은 “푸틴은 다음주 러시아 증시를 걱정하지 않는다.

 

(서구국가의 대러 제재로) 큰 피해를 볼 올리가르히(신흥재벌)도 안중에 없다”며 “그가 신경쓰는 건 ‘30∼40년 뒤 역사책에 내가 어떻게 기술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가 푸틴의 계산을 바꿀 것으로 본다면 순진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으름장’ 정도로는 푸틴 대통령의 야욕을 꺾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Copyrightsⓒ 서울신문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드네프르 강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지방 세베로도네츠크의 버스에서

한 여성과 아이가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침공 개시 후 검은 연기 치솟는 우크라 군공항 (하르키우 AFP=연합뉴스)

2022.2.24 leekm@yna.co.kr

 

 

 

 

 

[우크라 침공] 러 미사일 공격에 속수무책.."미, 뒤늦은 후회

 

 

 

우크라, 미국에 첨단 방공망 지원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
전·현직 관료들 "러시아에 첨단 무기 넘어갈까봐 주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4일(현지시간) 개시된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여러 곳이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의 '오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미 NBC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크림반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완패하자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 서방에 첨단 지대공 미사일 등 방공 무장을 지원해달라고 계속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런 서방의 첨단 핵심 전략 자산이 자칫 러시아 손에 들어갈 수도 있고 우크라이나군이 이런 무기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 지 의심해 지원을 주저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반발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이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였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러시아로서는 모스크바에서 1천㎞도 떨어지지 않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첨단 미사일이 배치되는 상황은 '악몽'에 가깝기 때문이다.

 

NBC방송은 이같이 미국이 주저하다 우크라이나 방공 체계는 첨단화에 실패했고 결국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패착으로 이어졌다는 게 미국 등 서방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지상군 투입에 앞서 상대를 미사일과 포격으로 먼저 제압하는 작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첨단 방공체계가 있었다면 러시아가 침공 방침을 재고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3∼2016년 나토군 최고사령관 겸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필립 브리드러브는 "나토와 당시 연루됐던 개별 각국은 기회를 놓쳤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다른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도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빠르게 했다면 현재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반도 사태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방공망 지원을 해야 한다는 제안을 참모진에게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수장 존 브레넌은 미국은 이런 무기가 러시아의 손아귀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2015년 2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무장 지원하면 그게 적절히 사용될 것이라 보장할 수 있나.

이런 무장이 다른 세력에게 넘어가 악용되거나, 우크라이나 정부로서는 견딜 수 없는 공격적 행동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나"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이런 무장 지원보다는 경제 제재가 효과적일 것이라 봐 우크라이나에 방공체계가 아니라 야간 투시경과 방호복 정도만 지원했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CNA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먼은 당시에는 이런 판단이 틀리지 않았을지라도 이후 몇 년이 지나는 사이 추가 조치가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을 제공하긴 했지만, 끝내 대공방어 체계는 내놓지 않았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도 굼떴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티브리디스 전 최고사령관은 미 정보기관들이 이미 6개월 전 러시아가 침공을 계획 중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그 시점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패트리엇 미사일 등 첨단 방공 체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개월간 그들의 손에 적절한 무기를 쥐여주려고 사력을 다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오바마 행정부와 비슷한 우려로 방공 체계 현대화에 주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NBC방송은 해석했다.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첨단 무기를 제대로 수용할 역량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소식통들은 정부가 이런 지원책이 러시아를 자극할까봐 우려했다고 전했다.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이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현 우크라이나군의 방공 체계는 옛 소련의 무장을 근간으로 한다. 낙후된 만큼 전자 교란 공격에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발트 3국에서 군용기 격추를 위한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를 지원받았지만, 이 역시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시 미국이 반군 무자헤딘에 제공한 무장일 정도로 구식이다.

 

미 싱크탱크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의 드미트리 알페로비치는 러시아가 전면 침공에 앞서 대규모 공습과 탄도미사일을 앞세울 것이라 예상하며 "우크라이나는 이런 무장에 대항할 대안이 없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에 공수된 미제 스팅어 미사일 (키예프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의 보리스필 공항에서 리투아니아로부터

공수된 미제 FIM-92 스팅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박스를 트럭으로 옮기는 모습.

2022.2.14 jsmoon@yna.co.kr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