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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빅데이터는 지금 누구의 당선을 예측하나

 

 

 

 

[오마이포토]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첫 법정 TV토론 ⓒ 남소연

 

 

 

 

 

 

 

국회사진취재단

 

 

 

 

 

 

 


출처 미디언 뉴스

 

 

 

 

 

출처 제주의 소리

 

 

 



 

빅데이터는 지금 누구의 당선을 예측하나

 

 

 

역대 선거 결과 적중한 '구글 트렌드' '썸트렌드' 활용,

이재명·윤석열·안철수 데이터 분석
검색량 이재명 우위, 與 "'샤이 이재명' 있다" 주장..

단, 부정어 비율도 더 높아

 

 

 

'구글신(神)'은 알고 있었다. 2016년 모든 여론조사가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점쳤던 미국 대선에서도, 2017년 불확실성 속에서 5자 구도로 치러진 우리 19대 대선과 지난해 'LH사태' 변수로 역전극이 일어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구글 트렌드는 일찍이 최종 승자를 지목했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기간 특정 대상의 검색량을 0~100으로 수치화한 데이터다.

즉 대상을 향한 대중적 관심의 양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은 인물이 최종 승리한다는 게 최근 선거들에서 반복적으로 증명돼 관심을 받았다.

 

 

 

 

 

 

 

 

 

ⓒ국회사진취재단·안철수 캠프 제공

 

 

 

 

2016년 트럼프 당선 예측 이후 구글 트렌드는 우리 선거에서도 판세를 읽는 유력한 참고자료로 활용됐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역시 문재인·홍준표·안철수 후보 캠프는 모두 구글 트렌드 결과를 끌어와 여론의 변동을 살폈고, 이 결과와 관련한 공식 논평을 내기도 했다.

당시 선거 직전 구글 트렌드 검색량 순위는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순으로 나타나 최종 결과와 완벽히 일치했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당시에도 LH 부동산 투기 이슈가 터진 3월 둘째 주를 기점으로, 검색량에서 앞섰던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유독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거나, 선거 직전 일주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일 때 구글 트렌드는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李, 90일 중 83일 관심도 우세…연관어는 '논란' 위주

 

 

그 어느 때보다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상이한 지금, 구글 트렌드는 어느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을까.

시사저널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뚜렷하게 선두 각축을 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그리고 단일화 등 이슈로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대상으로 최근 3개월(2021년 11월22일~2022년 2월22일)과 최근 한 달(2022년 1월22일~2월22일)간 검색량 추이를 각각 살펴봤다.

 

지난해 11월 세 후보 모두 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고 본격 레이스를 시작한 후 3개월간 관심도, 즉 검색량은 이재명 후보가 전반적으로 많았다.

90일 중 윤석열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 날은 김건희씨 기자회견(2021년 12월26일)을 비롯해 총 7일에 그쳤다.

 

해당 기간 가장 검색빈도가 높았던 검색어를 100으로 뒀을 때, 이 기간 평균 관심 지수는 이재명 37, 윤석열 25, 안철수 8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장남의 도박 의혹에 대해 사과했던 지난해 12월16일(100) 최다 하루 검색량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1월5일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공식 결별하고 선대위 해체를 발표했을 때(46), 안 후보는 2월13일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37) 가장 관심이 몰렸다.

해당 기간에 지역별로 어느 후보를 비중 있게 검색했는지 살펴봤다.

이 후보는 민주당 텃밭 중 하나인 광주와 도정을 살핀 경기도에서 검색 비중이 높았다.

 

윤 후보는 정계 진출 후 줄곧 공을 들여온 충북과 보수세가 강한 경북, 경남 순으로 관심도가 높았다. 안 후보는 제주·경남·대전 순이었다.

선거운동을 본격화하면서부터는 후보들의 행선지에 따라 지역의 관심도가 그때그때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간을 한 달로 좁혀 세 후보 관심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살폈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세 후보 모두 평균 관심 지수가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이 후보 70, 윤 후보 48, 안 후보 19로 기록됐다.

 

이 기간에도 윤 후보가 하루 검색량에서 이 후보를 앞선 날은 호남은 방문한 2월12일과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2월13일뿐이었다.

 

안 후보의 경우 단일화 제안에 이어 유세차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2월 중순 들어 검색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한 달 사이 급상승한 연관 검색어를 도출한 결과, 새롭게 제기된 의혹 및 논란들이 주를 이뤘다.

 

이 후보의 경우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김씨의 수행을 담당했던 5급 공무원 배아무개씨 이름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단주 시절 후원금 의혹이 불거진 '성남FC'도 상위에 올랐다.

윤 후보는 TV토론에서의 발언과 관련한 검색어들이 주로 나타났다.

 

토론 과정에서 이 후보와 비율을 두고 공방을 벌인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윤 후보가 모른다고 답변했던 'RE100'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안 후보는 유세차 사고와 관련한 검색어들이 급상승했다.

 

 

 

 

 

 

 

 

 

언급량 많은 만큼 부정 노출도 많아

 

최근 윤 후보가 전반적으로 우세한 여론조사 추세와 달리, 구글 트렌드상에선 이 후보의 우위가 비교적 꾸준하고 뚜렷하다.

실제 2007년과 2012년, 2017년까지 세 차례 대선에서도 모두 당내 경선이 끝난 후 검색량 우위를 차지한 후보가 최종적으로 당선돼 왔다.

 

민주당에선 이를 바탕으로 최근 열세에도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최근 "지금과 같이 여론조사가 들쭉날쭉할 땐 구글 트렌드가 유용한 판단 근거가 된다"며 이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구글 트렌드 추이를 바탕으로 '샤이 이재명'의 존재를 기대한다.

2016년 미국 대선 역시 여론조사에선 잡아내지 못한 '샤이 트럼프'를 구글 트렌드에서 찾아냈다는 평가가 있었다.

 

2017년 한국 대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채 포착되지 않았던 '샤이 홍준표'가 구글 트렌드엔 어느 정도 반영돼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각에선 대략 4~5% 안팎의 '샤이 이재명' 표심이 숨어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샤이 이재명이 존재한다면 주로 호남,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 쏠려있을 거란 관측이다.

 

그러나 구글 트렌드의 경우, 검색의 '의도'까지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특히 네거티브가 극심한 이번 대선에선 검색량이 많은 만큼 부정 노출도 많다는 걸 의미한다.

즉 검색량 안엔 부정적 관심도도 함께 잡힌다는 것이다.

후보들의 주요 연관 검색어들이 주로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이 후보가 가족 리스크로 사과한 직후, 그리고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을 한 직후 검색량이 급증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해당 후보와 관련한 논란 또는 악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 더 알아보기 위해 검색하는 사례가 실제 더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왜곡이 나타나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구글 트렌드를 여론조사의 대안으로 보는 시각은 점차 줄어들고 지극히 '참고용'으로만 살피는 분위기다.

오히려 구글 트렌드 결과에 대한 각 진영의 아전인수식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2017년 대선 당시 2위 싸움을 벌인 홍준표·안철수 후보는 모두 자신이 구글 트렌드에서 확실히 앞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자신의 검색량이 눈에 띄게 튀어오른 특정한 시점들과 대선 직전 단 며칠간의 추이를 중심으로, 안 후보는 대선 기간 중장기적 추이를 중심으로 각각 해석한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안철수 후보는 구글 트렌드 검색량에서 자신이 박원순 후보를 압도한다며 승리를 자신했다가 최종 3위에 그쳐 망신을 겪기도 했다.

IT 전문가인 안 후보가 국내 구글 이용 패턴이 외국과 다르고, 연령별로 이용률 차이가 커 유권자 전체를 고루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李, 대장동→김혜경 의전…尹, 처가→검찰·무속

 

해당 기간 유권자들의 검색 '의도'를 살펴보기 위해 온라인상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썸트렌드 프로그램을 활용해 심층 분석했다.

뉴스 기사를 비롯해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 및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분석해 세 후보와 함께 사용된 긍·부정어 비율을 따져본 결과, 모두 부정어 비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기간 이들의 부정어 비율이 50% 아래로 내려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최근 3개월간 긍·부정 비율은 윤 후보가 75.9%로 가장 높았고, 이 후보 71.3%, 안 후보 52.8% 순이었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최근 한 달로 기간을 좁히면 이 후보(67.6%)와 윤 후보(71.2%) 모두 부정어 비율이 소폭 낮아졌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각 지지자들의 결집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각 후보와 함께 쓰이는 부정어 사용의 절대량과 강도는 대선이 임박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구글 트렌드는 국내 점유율이 낮고 여론을 종합적으로 수렴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당 기간 국내 언론과 SNS상에서 각 후보와 자주 사용돼온 연관어들을 추가로 도출했다.

 

최근 3개월, 이 후보의 주요 연관어는 '장남(도박 의혹)' '조카(살인 변호)' '이재선(친형)' 등 가족 리스크와 관련한 것들이 다수를 이뤘다.

대장동 등 성남시장 시절 의혹을 연상케 하는 '도시개발공사' '성남FC(후원금 의혹)'도 포함됐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양평(처가 부동산 투기 의혹)' '처가' '도이치모터스(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 등 처가 리스크와 관련한 연관어들이 주로 따라붙었다.

지난해 12월 윤 후보 측근 권성동 의원의 강원도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권성동' '강원도'도 포함됐고, '술'도 자주 함께 거론됐다.

 

최근 한 달, 이 후보의 연관어는 '비서실' '소고기' '자택' '대리(대리처방)' '심부름' 등 대부분 김혜경씨 과잉 의전 의혹과 관련한 것들로 채워졌다.

대장동과 관련한 연관어는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윤 후보의 경우 검찰과 관련한 단어들이 대선 레이스 초반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2월9일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과 이후 검찰 권한을 강화하는 공약 발표를 기점으로 '검찰 수사' '중앙지검장(문재인 정부에서 임명)' 등이 연관어로 부상했다.

이와 더불어, 과거 소가죽을 벗기는 건진법사의 굿판에 윤 후보 부부 이름이 쓰인 연등이 달려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소' '김의겸(해당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 등도 함께 쓰였다.

 

안 후보의 경우 최근 3개월과 최근 한 달의 결과가 서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2월 들어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과 유세차 사망 사고가 그간 안 후보와 관련한 이슈들을 압도하는 현상을 보인 탓이다. '

 

일산화탄소' '운전기사' '사망사고' 등 유세차 사고와 관련한 연관어가 최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단일화와 관련해 '단일 후보' '국민경선' 등의 연관어도 따라붙었다.

 

세 후보가 해소해야 할 리스크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는 김혜경씨 의혹, 윤 후보는 검찰공화국·정치보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길 요구받고 있다.

안 후보는 모든 정책과 이슈를 집어삼키는 지난한 단일화 논쟁을 매듭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각자에게 놓인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끝까지 박빙 대결 상태를 보이는 선거의 성적표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가 더 이상 결과를 알려주는 정답지가 될 순 없어도, 지금 어느 리스크에 매몰돼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참고서임엔 분명하다.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정치분야)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몸값' 오른 안철수…이재명-윤석열 모두 눈치보기

 

 


거대 양당의 대선주자인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 후보는 외연확장을 위해 구애전을 폈고, 윤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재명, 안철수·심상정 향해 외연확장 '손짓'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정치분야)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비례대표제 확대, 위성정당 금지 등을 주장하며 "국민들의 표가 제대로 반영돼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제3당도 존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에게 의견을 물었다.
 
안 후보는 "만약에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의원총회야 언제든지 모아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조건부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좋다.

제가 당론으로 확정해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그래야 정말 믿으실 것 같다"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정치분야)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심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서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말했는데, 지금 민주당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할 상황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우리 심 후보님의 지적이 정말 가슴 아프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은데, 지적에 대체로 동의한다"며 수긍했다.
 
이 후보가 이날 토론회에서 제3지대 후보들에게 전향적으로 다가가는 모양새를 취한 배경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외한 모든 야당 후보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윤 후보를 압박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에도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와 통화해 정치개혁 동참을 권유하는 등 반윤(反윤석열)연대에 박차를 가했다.

 

윤석열, 안철수 마이웨이에도 "단일화 노력 중"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정치분야)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옆을 지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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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역시 25일 토론에서 안 후보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야권 단일화 결렬 이후에도 여전히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미련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날 토론에서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그동안 국민의힘과 단일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금 양당의 단일화 (가능성) 열려 있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에게도 "(단일화가) 더 추진될 가능성이 없느냐"고 각각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지금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했죠.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라고 못박았다. 

윤 후보는 약 2초간 뜸을 들인 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뭐해도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며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안 후보는 토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너무나 시간이 오래돼서 제가 철회를 했다고 또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25일) 또 윤 후보께서 여지를 두길래 그 점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마이웨이' 노선을 재차 강조했다.

 

 

 

 

카카오톡@노컷뉴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

가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가운데 4명의 후보자들이 본격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2.02.25 photo@newspim.com

 

 

 

이재명. 심상정에겐 있고 , 윤석열. 안철수에겐 없는 것

 

 

 

 

이재명·심상정의 여성 공약에는 보이고, 윤석열·안철수의 여성 공약에선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성평등'이라는 가치다.

먼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이재명(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심상정(정의당)-안철수(국민의당) 네 후보의 10대 공약에 어떤 여성 정책이 담겨 있는지 비교해봤다.

 

이재명-심상정 후보는 10대 공약 중 3순위로 여성 공약을 내세웠고, 동시에 '성평등(여성평등)'이라는 의제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반면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10대 공약엔 아예 여성 항목이 빠져있다.



이재명 "여성평등 안심사회" 심상정 "성차별, 폭력 없는 성평등 사회"
윤석열·안철수, 청년복지 공약에 일부 포함된 수준

 

 
 
 

남소연기자

 

 

 
이재명 후보는 10대 공약 3순위에 '여성안심 평등사회'이라는 의제를 내걸었다.
차별없는 공정한 일터 구현' 항목에는 ▲성별임금격차 해소 ▲ 성차별 사업장 신고 감독 강화 ▲ 소규모 사업장 성희롱 성차별 피해자 등의 공약을, '안전한 사회 실현' 항목에는 ▲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무관용 원칙 ▲ 성범죄자 신상정보 고지제도 강화 ▲ 디지털성범죄 전담수사대 설치 ▲ 데이트폭력 처벌법 제정 ▲ 성폭력 2차 피해 보호 강화 등을 제시했다.

'성 재생산의 권리 보장' 항목에선 ▲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변경 ▲ 모든 청소년 HPV무료 접종 ▲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지원·난임 시술 약제비 급여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장혜영 의원

 
 
 
 
 

심상정 후보 역시 3순위 공약으로 '성차별, 폭력없는 성평등 사회 실현'이라는 의제를 내걸었다.
'성평등 일터 보장' 항목에는 ▲ 성평등임금공시제와 성별임금격차해소법 제정 ▲채용 성차별 규제를 위한 성평등 담당관 선출 ▲ 전국민육아휴직제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대표성 강화 항목'에서는 ▲ 성평등한 관점에서의 헌법 개정▲ 여성가족부의 성평등부 전환 등을 내세웠다.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10대 공약에서 여성 대상 공약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윤 후보는 6순위 '임신·출산·양육 공약'에서 ▲ 임신 출산 전 성인여성 건강검진 지원 확대 ▲ 임신 출산과 직접 연관성 있는 모든 질병의 치료비 지원 확대 ▲ 배우자 출산 휴가 기간 및 육아휴직 확대 등을 언급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7순위 청년 공약에서 성범죄 처벌 강화와 무고죄 처벌 강화도 동시에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는 2순위 국방 공약에서 '군 내 성폭력 및 인권 전담기구 설치', 8순위 복지 공약에서 '출산~보육 국가책임제'를 언급하고 있는 수준이다.



여성 공약, '성범죄 처벌 강화'한다면 그만인 걸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달성군 대실역 사거리에서 유세를

펼치며 아이를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사진 취재단

 

 

 
한편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각각 공식 대선 정책 공약집을 통해 여성 공약을 세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후보는 7가지 의제와 44가지 공약, 심 후보는 10가지 의제와 52가지 공약으로 채워져 있다.

반면 24일 오전 기준으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아직 정책 공약집을 내놓지 않아서 상세한 공약 확인이 어려웠다. 그나마 윤 후보는 '윤석열 공약위키', 안 후보는 '국민의당 정책소개 게시판'에서 여성 공약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두 후보는 이재명-심상정 후보에 비해 여성 공약이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안 후보의 경우에는 여성 공약이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18일 올린 청년 5차 공약에 청년 공약에 '출산 보육 국가책임제', 디지털 성착취물 유포 플랫폼 책임 강화 등이 포함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안 후보는 지난 11월 여성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비동의 강간죄 엄벌과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삭제를 내세웠으나, 비동의 강간죄 제정 공약은 최근 철회한 바 있다.

윤석열 공약위키에는 '여성' 항목이 있긴 했다.

공정한 법집행을 통한 성범죄 흉악범 처벌 강화와 권력형 성범죄 근절, 범죄피해자 보호 지원의 모든 제도를 피해자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또한 이 항목에는 육아-돌봄 공약이 동시에 포함돼있다.

통상 '여성 공약'에는 성차별 해소와 여성 대표성 강화 등의 '성평등 공약'이 다수 포함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여성 공약에서는 이를 찾기 어려웠다.

성범죄에 대한 사법적 대응과 출산·육아를 위주로 여성 공약을 세운 셈이다.

또한 임신과 출산 등은 여성 공약에 포함될 수는 있지만 그 내용이 달랐다.

특히 이 후보와 심 후보는 '성과 재생산 권리'라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부분을 명시하면서 피임이나 임신중지 권리 등에 대해서 공약을 내건 반면, 윤 후보는 출산과 난임 시술 등 오로지 임신 여부를 중점으로 둔 공약만 있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권수현 대표는 "(윤 후보의 공약은)전통적인 여성상,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여성들에게만 국가가 지원하겠다고 풀이되는 공약이다"라며 "젊은 세대들, 1인 가구나 비혼 여성에게는 전혀 다가가지 못하고, '내가 설정한 시민의 범주가 아니니 알아서 살아라'라는 신호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대선 주자들이 성범죄가 용인되거나 방조되는 '성차별 구조'에 대한 개선책은 내놓지 않고, 오로지 '강력 처벌'만 강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권 대표는 "성범죄 강력 처벌 역시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단순히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이라 좋은 공약인지 의문이다"라며 "처벌이 강해지면 피해 구성 조건이 너무나 엄격해지면서 오히려 피해자가 법적인 해결을 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어떤 의도로 공약을 내세웠는지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4일 공개된 윤석열 공식 정책 공약집에선 '양성평등' 항목을 통해 여성 공약도 제시됐다.

채용과정과 근로과정에서의 성비를 공시한 성별근로공시제, 양육비 이행강화조치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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