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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핵 전쟁 일어날까”…핵 위협 카드 빼든 푸틴..서방 "무책임하고 위험"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이스칸데르-K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2020년 8월3일(현지시간) 촬영된 세계 최대 수송기인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

AN-225 므리야 수송기 모습. 2020.08.03/news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가운데)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을 만나고 있다. 2022.02.28Copyright © NEWSIS.COM, 

 
 
 
 
 

 

우크라와 첫 회담 앞두고 ‘핵 카드’ 꺼낸 푸틴

 

 

러·우크라 벨라루스 국경서 회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회담 결과 믿지 않아”
푸틴, 핵 억지력 부대 특별전투임무 돌입 지시
백악관 대변인, 러 에너지 제재 시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첫 회담 개최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와중에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억지력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27(현지시간) AP·로이터·NBC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지시했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조치를 취할 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4일 돈바스 ‘특별군사작전’을 명령하면서  “누구든지 러시아를 방해하려고 하면 역사상 한 번도 본 적 없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BBC는 푸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두고 “서방이 러시아의 앞을 가로막는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러시아의 발표가 핵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첫 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양국 대표단은 현지시간 28일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만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결과를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회담의 결과를 믿지는 않지만 대표단에 시도해 보라고 했다”며 “나중에 우크라이나 국민 중 한 명도 내가 대통령으로서 전쟁을 끝내려 했다는 걸 의심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핵 억지력에 경보를 발령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협상에 압박을 넣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월요일 예정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압력을 가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대화할 용의는 있지만 압력에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과 우리 영토의 침공을 중단하는 것만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서방도 러시아의 핵 위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더 강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번 전쟁을 계속 확대시키고 있다.

그의 행동을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비판하며 “추가적인 공격적인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해온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BC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의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제재가 추가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푸틴 러시아 대통령 [크렘린궁 웹사이트 영상 캡처.

 

 

 

 

 

 

연합뉴스

 

 

 

 

핵 전쟁 일어날까”…핵 위협 카드 빼든 푸틴..서방 "무책임하고 위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잇따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위협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AP통신은 핵무기의 발사 준비 태세를 강화하라는 이 같은 지시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현 위기가 의도된 것이든 실수든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조처가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대러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임을 의미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한 연설에서도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우크라 사태' 속 ICBM 발사 훈련하는 러시아군 (쿠라 EPA=연합뉴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쿠라 훈련장에서 '야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영상 캡처. 판매 금지] 2022.2.20 sungok@yna.co.kr

 

 

 

 

미국은 러시아의 핵 위협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더 강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ABC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는 긴장 고조와 위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며 지금껏 사용하지 않은 대러시아 에너지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린다-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CBS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이 전쟁을 계속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그의 행동을 계속 막아야 한다"며 "우린 러시아를 압박할 많은 도구가 있고 그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운용부대의 태세 강화 지시에 대해 "위험한 언사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언사와 그들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하고 있는 것, 즉 독립적인 주권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침공을 감행하고 있는 것을 결합하면 상황의 심각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전날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SWIFT는 1만1천 개가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고도로 높은 보안을 갖춘 전산망이다.

 

여기서 퇴출당하면 러시아는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돼 가장 강력한 경제 제재 수단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일각에서는 '금융 핵 옵션'으로도 부른다.

아울러 서방은 25일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리고 푸틴 대통령의 미국과 유럽연합(EU) 내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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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초기 침공 작전 실패"..푸틴의 3가지 오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기 단계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압도적 군사 우위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막강한 화력을 동원해 점령을 조기 완료하겠다는 애초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의 단결, 우크라이나 전력과 항전 의지에 대한 오판 등이 침공의 최대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제재로 인한 경제 충격이 시작되고 있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은 최고조로 달해 푸틴 대통령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

 

케이틀린 탈마지 조지타운대 교수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핵 경보는 재래식 군사작전이 자신이 기대했던 정치적 결과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재래식 무기를 대거 동원해 침공에 나서면 쉽게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계획이 틀어졌다는 것이다.

 

믹 멀로이 전 미 국방부 차관보도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준비 태세를 강화하기로 한 결정은 전장에서의 손실에 대한 반응”이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모한 조치로,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의 군대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표시”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며 핵무기 발사 준비 태세 강화를 발표했다.

매튜 서섹스 호주국립대 전략국방연구센터 교수는 ABC 뉴스 기고에서 “푸틴 대통령이 3가지 오판을 저질렀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 빠르고 깔끔하게 이길 수 있다고 여겼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순식간에 무너질 것으로 판단했다.

또 서구의 대응이 파편화되고, 선언적일 것으로 여겼다”고 분석했다.

 

서섹스 교수는 이어 “이 모든 것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는 전쟁의 진로,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 및 자신의 정치적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연료와 탄약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빠른 승리를 예상하면서 충분한 병력 보충 계획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새벽 “적시에 연료와 탄약을 보충하지 못한 적군이 작전을 중단했다.

젊은 징집병이 대부분인 점령군은 지쳐서 사기가 저하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가 군 전력을 과신해 추가 지원 계획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서섹스 교수는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탈출 제안을 거부한 발언은 국가 정신의 상징이 됐고,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의 맹렬한 저항이 유럽을 움직였다”고 언급했다.

올가 스테파니시나 우크라이나 유럽-대서양 통합담당 부총리는 이날 “푸틴 계획대로라면 전쟁은 이미 끝났어야 했고, 우크라이나 시민은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기는 어디에도 없다”며 “그가 계획한 군사작전은 이미 무산됐다.

완전한 실패”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나토를 흔들려 했던 푸틴 대통령 목표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서방 동맹은 초강력 제재 카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차단 조치 시행을 합의했다.

파트너국인 스웨덴과 핀란드에서조차 나토 가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이 불가능한 일, 즉 진정한 유럽의 단합을 이뤄냈다”고 꼬집었다.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움직임도 계속 확산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에 EU 재정 지원을 하고, 러시아 항공사의 역내 상공 운항과 러시아 국영 매체를 금지하기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회의를 열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28일 긴급특별총회 소집안’을 처리했다.

긴급 특별총회에선 비토권이 인정되지 않고 다수결 원칙이 적용된다.

국제사회에서 러시아가 처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내부적으로도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서섹스 교수는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과두 정치인과 재계 지도자들의 실망, 대중의 불만이 결합해 대응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키예프 사수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의 일부. AFP=뉴스1

 
 
 

 

 

방탄조끼 입은 대통령·기관총 든 시장…푸틴을 '국제왕따'로 만들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국제 왕따'로 만들고 있다.

전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우리 군대가 수도 키예프와 그 주변의 주요 도시들을 장악·통제하고 있다"며 "우리는 적의 공격을 견뎌냈고 성공적으로 격퇴했다. 러시아의 계획을 좌절시켰다"고 밝혔다.

'어린이 병원'까지 공격한 러시아군의 파상공세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예프를 수호하고 있다.

세계 2위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군의 공세를 약소국 우크라이나가 이 정도로 막아낼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선전의 중심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있다.

그는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직접 대러시아 전선에 뛰어드는 엄청난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라는 비꼼섞인 시선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명실상부 전쟁영웅으로 거듭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 시내를 사수하고 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SNS에 올리면서 건재를 과시하는 중이다.

방탄조끼를 입은 채 군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있는 모습도 보였다.

 

 

 

 

 

기관총을 든 시장님. 전설의 복서 출신 비탈리 클리츠코/사진=트위터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침공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의 카불 공략이 임박하자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비웃음거리가 됐었다.

아프가니스탄과 다르게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버티기 시작하자 국제사회의 여론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망가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무기력하게 패배했으면 일어나기 어려웠던 반전이다.

전선을 지키고 있는 키예프 시장이 알고보니 전설의 복싱 챔피언 비탈리 클리츠코라는 사실도 감동을 줬다.

기관총을 들고 있는 클리츠코 시장의 모습은 우크라이나판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상징과도 같은 장면이 됐다.

그밖에도 결혼식 직후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고 있는 신혼부부의 모습, 입대를 자원하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 화염병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한 맥주회사의 모습 등, "내 삶의 터전과 내 나라는 내가 지키겠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결기가 SNS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우크라이나의 '프라브다 브루어리'가 만든 화염병 라벨에 찍힌 '벌거벗은 푸틴'

삽화/사진=유리 자스타프니 페이스북

 

 

 

 

푸틴 대통령은 더욱 궁색한 모습이 됐다.

마치 우크라이나 '프라브다 브루어리'가 만든 화염병 라벨에 그려진 '벌거벗은 푸틴'의 모습처럼. 강인한 러시아의 지도자 혹은 '차르(러시아 전제군주)'가 아닌 '히틀러'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이제 국제적 공조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던 미국은 3억5000만 달러(4214억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링크를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화답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머스크의 '스타링크'를 통해 통신 및 인터넷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유럽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일은 최대 1만톤의 석유와 각종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영국도 이미 제공한 2000기의 대전차 미사일 외에 추가 무기 공급을 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모든 형태의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자발적인 의용군 형태로 시민들이 이번 전쟁에 참여할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제3차대전에 대한 우려로 인해 직접적 파병은 어렵지만, 어쨌든 우크라이나는 혼자가 아니게 됐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그만큼 러시아의 군 전력은 압도적이다.

갈수록 강력한 위력의 무기를 시가전 등에 무차별 활용한다면 전세는 급격히 기울 수밖에 없다.

화력에서 밀리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얼마나 버티냐'가 아직까진 당면과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국민들이 기적적으로 버티고 버틴다면 상황 변화를 목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력한 경제제재는 러시아군의 전쟁 지속 능력을 분명 발목잡을 것이다.

결사항전하는 우크라이나군을 빠른 시일 내에 제압하지 못한다면, 러시아 군부 내에 전쟁 회의론이 일 수 있다.

 

특히 날이 따뜻해지면 동토가 녹으며 전차 등의 운용이 힘들어진다. 러시아 국내에서도 전쟁 반대 여론이 높아질 경우 푸틴 대통령이 사면초가 입장에 처해질 수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 사수에 나서며 "우리 모두 여기 있다.

우리 군대가 여기 있다. 시민들과 사회가 여기 있다. 우리 모두 여기서 우리의 독립과 조국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그 말을 현재까지는 100% 지키고 있다.

 

매일 매일이 고비이고 분수령인 상황.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 새벽 키예프로 보이는 거리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알리고 있다.

/영상메시지 화면 캡처

 

 

 

 

도망 안갔다" 셀카 인증…재평가 받는 우크라 대통령

 

예일대 교수 "역사는 국민과 함께 남는 용기 기억할 것"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정치 경험이 없는 희극인 출신으로 백전노장을 상대할 수 있겠냐는 의심을 받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이 터진 뒤에 재평가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도 키예프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다음 날 스마트폰을 들고 "나는 여기 있다"며 도피설을 일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최근 내가 우리 군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철수하라고 했다는 가짜 정보가 온라인에 많이 돌고 있습니다.

들어보세요. 나는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1시간 안에 조회수 300만회를 기록했다.

그는 측근들과 함께 거리에 서 있는 모습을 찍어 올리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있다.

44세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왔다.

체육관이나 사무실에서 셀카를 찍어 올리고 코로나19 사태 때 대국민 연설을 했다.

그는 2019년 당선 전에는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거나 TV 풍자물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난 뒤 술에 취해 수영장에 빠지는 가상의 대통령 역할을 연기했다.

 

선거 운동 때도 평범한 유세 대신 신나는 음악과 춤이 있는 코미디 쇼를 하곤 했다.

이런 점을 들어 반대파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고위직에 안 어울리는 '광대'라고 규정하려곤 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 초반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하기엔 능력 부족이라는 우려가 컸다.

 

지난달 초 이미 긴장이 고조되던 중에도 웃으며 스키를 타는 영상을 올렸다가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나 자신의 지지자인 열혈 반미 재벌 소유 리조트에 묵었다는 점이 더 논란이 됐다.

그러나 러시아 군대가 키예프로 다가오는 와중에도 대피하지 않고 차분하게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는 모습은 호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군에 체포되거나 살해될 우려가 있으니 대피하라는 미국 등의 권유를 거절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국 예일대 우크라이나 역사 전문가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는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역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남는 용기를 보였다는 점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반부패 단체의 활동가인 올레나 하루슈카는 트위터에 "최고 통수권자로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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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방위군에 합류한 한 병사가 러시아군에 대항해 수도를 지키기 위해 키예프

에서 총기를 들고 있다./AP 연합뉴스

 

 

 

 

 

징집된 러시아군, 사기 떨어져.. 자원 입대한 우크라 방위군 활약

 

 

 

어린 나이에 징집돼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병사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사기가 떨어져 우크라이나 내 진격이 느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반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 입대한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기대보다 잘 버텨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자원 입대한 국민들로 꾸려지는 우크라이나 방위군을 도움을 받아 27일 수도 키예프와 우크라 제2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췄다.

방위군은 도시를 뺏기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도 러시아의 보급을 끊기 위해 도로를 파괴하는 등 활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군 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6시 성명을 통해 “적시에 연료와 탄약을 보충받지 못한 적군이 작전을 중단했다”며 “대부분 젊은 징집병인 적군 병사들은 군사훈련에 지쳐 사기가 저하돼있다”고 했다.

 

성명서의 주장을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성명은 러시아군의 의지가 부족하고 결단력도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또한 자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국민들의 결의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앞서 지난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수비에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친구들이여 오라, 무기를 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계엄령이 내려진 상태로 전투 연령에 있는 건강한 남성은 모두 국가의 방위에 참여해야하는데, 대상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여성과 퇴역 군인 등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 입대했다.

 

한 중년 여성은 키예프 방어를 돕기 위해 소총을 지급받으며 “폭발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준비가 됐다고 결정했다”며 “나는 성인 여성이고 건강하며 이는 내 책임”이라고 했다.

연령대도 성별도 다양한 무장한 민간인, 다양한 준 군사조직 구성원 등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방위군들은 느슨한 지휘 하에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지만 나라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는 매우 단호하다고 NYT는 보도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크렘린궁 사이트 자료 사진]

 

 

 

푸틴에 불안한 시선…서방언론, 정신건강까지 의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보수매체 내셔널리뷰 등 복수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정신 상태가 악화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더 많은 것을 공유해주고 싶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이상하다는 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5년 전과 같은 식으로 반응하리라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덧붙였다.

맥폴 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을 30년 넘게 지켜보고 들어왔는데 그는 변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신상태는 오랫동안 미 국방부와 심리학자 등에게 관심 있는 주제였다.

미국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는 보고서를 2008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내셔널리뷰는 이 같은 분석은 걸러 들어야 한다면서 최근 푸틴 대통령이 보인 변화를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재한 러시아인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든 우크라이나 국기 뒤로

푸틴의 전쟁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이 있다. 2022.2.27 superdoo82@yna.co.kr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그간 노출한 기질과 러시아 내 환경 변화의 관계를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칭 '폭력배'로 젊은 시절 길거리 싸움을 떠벌리거나 공격성, 복수심,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자기 성질을 강조하는 걸 좋아했다.

 

그가 권력이 점점 커지다가 무소불위 수준으로 확대되자 전반적 성격이 왜곡되는 '오만 증후군'(hubris syndrome)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오만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자기도취증(나르시시즘), 과대망상, 판단력 저하, 위험 인지능력 감소, 타인 경멸, 개인의 이해관계를 국가의 이해관계와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 등이 거론된다.

 

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이를 측근들에게도 서슴지 않으며 자신의 앞길을 막는 반대나 논의를 원천 봉쇄하는 데 철저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크렘린궁 회의에서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에 대한 격분이 사례로 언급된다.

 

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 이 회의에서 나리시킨 국장이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승인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지지할 것이라는거냐 지지한다는 거냐. 똑바로 말해라"고 소리질렀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발발로 푸틴 대통령이 외부와의 단절을 심화하면서 이런 성격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 진영에 느끼는 피해의식을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이 냉전의 종식을 불러온 소련 붕괴를 계기로 굴욕감과 동시에 냉전에 승리한 서방에 적개심을 느끼면서 편집증적 세계관을 일관되게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위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극도로 경계하며 서방이 러시아의 발전을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결국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성을 부정하고 침공까지 강행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kit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 선언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푸틴 정신건강 이상설… “권력에 취해 오만증후군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분석이 외신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보수매체 내셔널리뷰 등 복수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정신 상태가 악화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더 많은 것을 공유해주고 싶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이상하다는 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5년 전과 같은 식으로 반응하리라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주러시아 미국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맥폴 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을 30년 넘게 지켜보고 들어왔는데 그는 변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신상태는 오랫동안 미 국방부와 심리학자 등에게 관심 있는 주제였다.
미국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는 보고서를 2008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내셔널리뷰는 이 같은 분석은 걸러 들어야 한다면서 최근 푸틴 대통령이 보인 변화를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그간 노출한 기질과 러시아 내 환경 변화의 관계를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칭 ‘폭력배’로 젊은 시절 길거리 싸움을 떠벌리거나 공격성, 복수심,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자기 성질을 강조하는 걸 좋아했다.

그런 그가 권력이 점점 커지다가 무소불위 수준으로 확대되자 전반적 성격이 왜곡되는 ‘오만 증후군’(hubris syndrome)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오만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자기도취증(나르시시즘), 과대망상, 판단력 저하, 위험 인지능력 감소, 타인 경멸, 개인의 이해관계를 국가의 이해관계와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 등이 거론된다.

 

 

 

 

 

 

 

 

'푸틴=히틀러'…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규탄하는 미 시위대. AFP연합뉴스

 

 

 


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이를 측근들에게도 서슴지 않으며 자신의 앞길을 막는 반대나 논의를 원천 봉쇄하는 데 철저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그는 지난 21일 크렘린궁 회의에서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 이 회의에서 나리시킨 국장이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승인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지지할 것이라는 거냐 지지한다는 거냐. 똑바로 말해라”고 소리질렀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발발로 푸틴 대통령이 외부와의 단절을 심화하면서 이런 성격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 진영에 느끼는 피해의식을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이 냉전의 종식을 불러온 소련 붕괴를 계기로 굴욕감과 동시에 냉전에 승리한 서방에 적개심을 느끼면서 편집증적 세계관을 일관되게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위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극도로 경계하며 서방이 러시아의 발전을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결국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성을 부정하고 침공까지 강행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

 

 

 

 

호주 멜버른에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시위

참가자가 우크라이나 국민을 구하자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궁지 내몰리는 푸틴.. 러 경제붕괴 조짐 '국내 반전여론 고조'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26일(현지시간) 달러당 84루블까지 폭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74루블에서 12% 이상 떨어진 것이다.

물론 그 원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결정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다.

루블화의 폭락은 곧바로 러시아 내 소비자물가 폭등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대도시에선 생활필수품 사재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상품 가격이 매일 폭등하자 미리 사둬야 한다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서다.

 

침공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우크라이나인들이 아니라 러시아 정부 당국과 관영 언론의 ‘승전 임박’ 선전과 뉴스를 듣고 있는 러시아인들이 사재기에 나서는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다.

미국과 서방 신용평가기관들이 러시아의 신용도를 정크본드 수준으로 내리자 러시아에 진출한 자본은 광속으로 발을 빼고 있다.

 

주적이 된 미국·서방 자본뿐 아니라 친러시아 국가와 산유국 자본도 탈출 대열에 속속 합류하는 모양새다.

외국산 상품 수입선이 끊긴 소상공인들은 가게 문을 닫고 있다.

 

지금 물건을 파는 것보다 팔지 않는 게 더 유리해서다.

상점 영업 중단은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 농촌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러시아 침공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커다란 우크라이나

국기를 함께 들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쟁 이전보다 무려 74배나 많아진 내국인들의 루블화·외화 교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푸틴이 쏘아올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일도 안돼 러시아는 사상 최악의 경제붕괴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주요 도시 곳곳에서 반푸틴 반전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지면서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위기도 표면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을 2주 내에 끝낸다는 전격작전 계획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시간 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제거하고 친러시아 정권을 세운다는 게 골자였다.

 

그래야 미국·서방과의 전후 협상으로 경제위기와 여론분열 상황을 해소할 타개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그의 계산은 며칠 만에 틀린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큰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전체를 경제붕괴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사분오열됐던 러시아 야권이 이번 전쟁으로 되레 뭉쳐 강력한 반전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일부 서구지향적인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마저 반푸틴 전선에 가담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내정 위기로 내몰릴 개연성이 다분하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연합뉴스

 
 

 

32년 전 고르바초프의 경고 무엇이 푸니의 침공을 불렀나

 

 

 

서방 “나토 확대 없다” 약속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동진’ 본격화
미국은 동유럽국에 MD 배치 강행

제재에도 물러날 기미 없는 푸틴
전쟁 멈추려면 외교 문 닫아선 안돼

 

 

 

“만약 소련 인민들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심각한 위험이 생길 것입니다.

이건 허세가 아니에요.”

 

1990년 5월31일 백악관에서 조지 H.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던 미하엘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한 말이다.

당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동유럽의 체제 전환과 냉전 종식, 그리고 독일 통일 과정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고르바초프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확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약했다.

 

그러자 고르바초프는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결국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나토의 동진이 본격화되고 급기야 러시아의 심장부에 가장 가까운 우크라이나마저 나토 가입을 타진하면서 푸틴이 ‘예방 전쟁’을 선택한 것이다.

예방 전쟁은 무력을 사용해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안보 위협을 미리 제거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적대국의 공격이 임박하지 않은 상황에 취해지는 일방적인 전쟁 개시라는 점에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동시에 이 전쟁을 막을 수 없었는가라는 질문도 하지 않을 수 없다.

 

푸틴은 독일 통일 당시 국가보안위원회(KGB) 고위 관료로서 지정학적인 격변을 생생히 목도한 인물이다.

또 2000년 집권 직후부터 나토 동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토의 동진이 계속되자 “20세기 최악의 지정학적 사건은 소련의 몰락이었다”며 힘을 통한 명예 회복과 영향력 재건에 나섰다.

 

이 와중에 발생한 것이 바로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이었다.

직전에 미국은 새로운 나토 회원국이 된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 배치를 강행했다. 명분은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또다시 미국의 위선이 드러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5년에 이란 핵협정이 타결되었음에도 오히려 동유럽 엠디를 강화한 것이다.

그 결과 미국과 유럽에 대한 푸틴의 배신감은 더더욱 커져갔다.

 

이번 전쟁을 막기 위한 미국의 마지막 노력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누락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나토가 결정할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대신 미국이 꺼내 든 카드는 강력한 경제제재 경고였다.

 

그러나 이는 역부족이었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존엄과 안보가 달린 문제라고 간주한 푸틴이 경제제재에 물러설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물론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국제 평화와 안정을 뒤흔드는 행위이다.

 

푸틴은 규탄받아 마땅하고 또 즉각 전쟁을 멈춰야 한다.

동시에 이건 ‘우리가 원하는 푸틴’이지 ‘있는 그대로의 푸틴’은 아니다.

아마도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제거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에 친러 공화국들이 안착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계속 무시하면 신냉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 등 서방은 외교의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

러시아의 우방국인 중국도 적극적인 중재 외교에 나서야 한다.

 

하루빨리 전쟁을 멈추는 것만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희생과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길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푸틴 얼굴 인형을 들고 "전쟁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