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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문 대통령 마지막 삼일절 기념사, '연합정부' 의미 짚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

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3.01. bluesoda@newsis.com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22.3.1 jeong@yna.co.kr

 

 

 
 
 

문 대통령 마지막 삼일절 기념사, 연합정부 의미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5번째 삼일절 기념사는 '한반도 평화'에 초점이 맞춰있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의 의미를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으로 짚으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다양한 세력이 동참한 "좌우 통합 연합 정부"였음을 강조했다.

'평화' 단어만 14번... "우리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국민"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진행된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45년 11월 고국으로 돌아온 임정요인들은 분단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았다.

그 노력은 이제 우리 몫이 됐다"면서 "우리가 이루어야할 것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난 5년의 성과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국민이다"라면서 "국민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임기가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언급하면서, "방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제 성장률 4%를 달성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시대를 열었다"며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 지표가 모두 개선돼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도 깰 수 있었다"고 제시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은 '한국판 뉴딜'로 제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 상황을 '신냉전에 대한 우려'로 표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의 한복판에서 시작한 한국판 뉴딜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이 되었다"면서 "디지털과 그린 뉴딜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을 향해서는 '미래를 향한 협력'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웃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래는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마침내 국민 곁에 우뚝 서게 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개관과 함께 103주년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감회가 깊습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가 꿈꿨던 민주공화국을 일궈냈습니다.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며 억압받지 않는 나라, 평화롭고 문화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위대한 유산입니다.

민주공화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오늘의 민주공화국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저는 취임 첫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약속한 데 이어, 그해 중국 방문 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선열들께 다짐했습니다.

그 약속과 다짐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3·1독립운동의 정신과 임시정부의 역사,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의 자부심을 국민과 함께 기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기념관 건립에 오랜 시간 애써 오신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김자동 회장님, 기념관 건립위원회와 이종찬 회장님,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독립유공자의 후손들,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서대문독립공원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난에 굴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와 선열들의 영혼이 임시정부기념관과 3·1독립선언기념탑, 순국선열추념탑을 기쁘게 맞이하는 듯합니다.

임시정부 기념관에는 3·1독립운동의 함성이 담겨있습니다.

 

풍찬노숙하며 나라의 독립에 한평생을 바쳤던 지사들의 애국심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뿌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역사는 평범함이 모여 위대한 진전을 이룬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역사입니다.

1919년 3월 1일, 이름 없는 사람들이 모여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만세 소리 가득한 거리에서 자신처럼 해방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비폭력의 평화적인 저항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독립의 함성은 압록강을 건너고 태평양을 넘어 전 세계에 울려 퍼졌습니다.

북간도와 서간도, 연해주에서 하와이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세 소리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렸습니다.

선조들은 식민지 백성에서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해 4월 10일, 서울과 만주, 연해주와 미주, 일본에서 온 민족 대표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해에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임시의정원을 구성하여, 국민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되었음을 선언했습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운동은 주권만 찾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 위에 모범적인 공화국을 세워 이천만이 천연의 복락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안창호 선생은 임시정부 내무총장에 취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941년 임시정부 국무위원회는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발표하고, 광복 이후의 새로운 나라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정치·경제·교육·문화에서 균등한 생활을 누리는 민주공화국이 목표임을 다시 한 번 천명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100년, 그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어 냈습니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은 청계천의 작은 작업장에서, 독일의 낯선 탄광과 병원에서, 사막의 뙤약볕과 전국 곳곳의 산업 현장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흘린 땀방울로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외환위기를 비롯한 숱한 국난도 위기 속에서 더욱 단합하는 국민들의 힘으로 헤쳐 올 수 있었습니다. 부산과 마산에서, 오월 광주에서, 유월의 광장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힘이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국민의 힘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름 없이 희생한 분들의 이름을 찾아드리고, 평가받지 못한 분들에게 명예를 돌려드리는 것을 당연한 책무로 여겼습니다.

 

지난 5년, 2,243명의 독립유공자를 찾아 포상했습니다.

그중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245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을 드리지 못한 독립유공자도 많습니다.

정부는 마지막 한 분까지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역에 묻혔던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에도 힘썼습니다. 2019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를 봉환했고, 2021년 광복절에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왔습니다.

정부는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국가유공자 명패를 자택에 달아드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46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렸고, 올해에도 10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릴 것입니다.

평범한 이웃이 독립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지역 사회에도 자긍심을 심어 줄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5년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넘어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동력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냈습니다.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코로나 터널을 헤쳐 간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방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우리 경제는 4% 성장률을 달성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도 깰 수 있었습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헌신해 주신 의료진과 방역진, 묵묵히 공동체의 일상을 지켜주신 필수노동자, 누구보다 어려움이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일상의 불편을 감내해주신 국민들, 모두 위기 극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주역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국민들입니다. 국민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임기가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벅찬 일은, 대한민국이 수준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된 것입니다.

 

3·1독립선언서에서 선열들은, 독립운동의 목적이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빛나는 민족문화를 맺고", "세계 문화에 이바지할 기회"를 갖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 백범 김구 선생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까마득한 꿈처럼 느껴졌던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해내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은 전통과 현대 문화를 한국이라는 그릇에 함께 담아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

한 세기 전, 선열들이 바랐던 꿈을 이뤄내고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

BTS 열풍을 두고 <포브스>는 "새로운 표준"이라고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칸과 아카데미를 석권했습니다.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이 세계의 사랑을 받고 <오징어 게임> 등 우리 드라마가 연속 홈런을 치고 있습니다.

서양 클래식 음악과 발레 같은 분야에서도 한국인들의 재능이 세계의 격찬을 받고 있습니다.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의 열정과 혼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입니다.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은 다양함 속에서 힘을 키웠고, 오히려 일본문화를 압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국 월간지 <모노클>은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에 선정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매력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순방외교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은 역대 민주 정부가 세운 확고한 원칙입니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넓어지고 강해집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입니다.

 

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예술을 아껴주신 국민들께 한없는 경의를 표합니다.
국민 여러분,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그린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의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의 한복판에서 시작한 한국판 뉴딜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이 되었습니다.

디지털과 그린 뉴딜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휴먼 뉴딜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지역균형 뉴딜로 국가 균형발전시대를 열며 혁신적 포용사회로 확실한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경제가 안보인 시대,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도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습니다.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으로 초대받을 만큼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신남방정책,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신북방정책, 중남미와 중동까지 확장한 외교로 경제협력과 외교·안보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세계 최대의 FTA, RCEP이 지난달 발효되면서, 우리는 세계 GDP의 85%에 달하는 FTA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경제영역이 그만큼 넓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입니다.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했고,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루었습니다.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었습니다.

임시정부 산하에서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 광복군은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습니다. 

1945년 11월, 고국으로 돌아온 임정 요인들은 분단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았습니다.

그 끝나지 않은 노력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3·1독립운동의 열망처럼 그날의 이름 없는 주역들의 아들과 딸들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함성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이루어야 할 일은 평화입니다. 한국 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평화는 취약합니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를 꿈꾸었던 것처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100년 전의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합니다.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 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분들을 임정 요인이라 불러왔습니다. 임정 요인이라는 단어에는 우리 후손들의 존경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 모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도국가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 길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임정 요인과 같습니다.

모두가 선구자이며, 모두가 중요한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 수 없습니다. 이제 누구도 국민주권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이제 누구도 한 사람의 삶을 소홀히 대할 수 없습니다.

이곳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평범함이 이룬 위대한 대한민국을 기억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언제나 용기와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독립의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던 1919년의 봄, 고난과 영광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 마침내 우리 모두의 위대한 역사가 된 선열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3·1절 기념, 시가행진 장면 <사진=경인방송DB>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文대통령 마지막 3·1절 기념식…임시정부 기념관서 거행

 

 

 

2011년부터 6년 동안 세종문화회관서만 진행
文정부, 다섯번 모두 장소 달리하며 의미 부여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마지막 3·1절 기념식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임정 기념관)에서 열렸다.
임정 기념관 건립은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공약 중 하나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8·15 광복절 경축식과 같은해 12월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 방문에서 임정기념관 건립을 공언했다.
2020년 4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이듬해 11월23일 개관할 예정이었던 임정 기념관은 추가 공사가 진행돼 예정일이 석달 여 후인 이날 문을 열었다.

청와대는 "이번 기념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독립운동인 3.1운동을 계기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과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뜻깊은 장소에서 개최됐다"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과 역사를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기억하고 대한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내 총 다섯번 열린 3·1절 기념식은 매번 다른 장소에서 거행됐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3.01.

bluesoda@newsis.com

 

 

 

 

과거 정부에서는 주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립극장(노무현 정부 2003년 제84주년 기념식), 유관순기념관(노무현 정부 2005년 제86주년 기념식), 독립기념관(이명박 정부 2009년 제90주년, 2010년 제91주년 기념식) 등도 있었다.

다만 2011년 제92주년 기념식 이래로는 6년 연속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의 첫 3·1절 기념식(2018년 제99회 기념식)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진행됐다.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의도로, 문 대통령은 당시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다.

우리 고유의 영토",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등 대일 강경 발언을 내놨다.

2019년 제100회 3·1절 기념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과 겸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매년 열리던 기존 3·1절 기념식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더한 것으로, 이날 문 대통령은 '불행했던 과거 100년을 딛고, 희망적인 미래 100년을 향해 나아가자'는 비전 아래 남북한의 새로운 경제 공동체 구상이 담긴 '신(新) 한반도 체제'를 천명했다.

2020년 3월1일 제101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는 서울 종로구 배화여자고등학교에서 열렸다.

배화여고는 3·1운동 1년 후인 1920년 만세운동이 일어난 배화학당의 전신이다.

당시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첫해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배화여고를 기념식 장소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월 말부터 국내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것을 고려한 듯, 당시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며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


2021년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거행됐다.

기념식이 열린 탑골공원은 3·1독립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만세운동과 독립선언서 낭독이 있었던 3·1 운동의 발상지다.

청와대는 당시 "102년 전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돼야 한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고했던 정신을 되살려, 세계적인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도전을 세계 만방에 선언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일본을 향해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원칙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동시에 대화를 제안하는 한편, 코로나19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2021.3.1/뉴스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文대통령, 3·1절 기념식 참석..日에 "역사 직시하라" 질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이를 위해 일본이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등 역사 문제로 인한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며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전제로 일본이 역사를 직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

문 대통령은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한류 문화를 언급하며 "우리 문화예술은 다양함 속에서 힘을 키웠고, 오히려 일본문화를 압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 긴장감이 높아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의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며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며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습니다.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라고 남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며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년간 독립유공자들을 위해 정부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2243명의 독립유공자를 찾아 포상했다.

 

그중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245명이 포함되어 있다"며 계봉우·황운정·홍범도 등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에도 힘썼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까지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46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렸고, 올해에도 10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릴 것"이라며 "평범한 이웃이 독립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지역 사회에도 자긍심을 심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지난 17일 경북 안동 임청각 앞에서 철도 옹벽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안동시 제공)© 뉴스1

 

 

 

 

 

 

독립운동지 관통 철도·수탈용 토지대장..일제잔재 청산 속도낸다

 

 

 

3·1절 103주년, 국토분야 일제 잔재 청산 곳곳에서 진행 중
임청각 복원사업 2025년까지 마무리..지적재조사사업은 2030년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올해 3·1절이 103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일제 잔재 청산 과정이 현재진행형이다. 유적지를 관통한 철도, 일제에 의해 제작된 토지대장 등 국토 곳곳에 잔재가 남아있는 탓이다.

 

◇독립운동 성지 헐고 지은 중앙선…철도 옮기며 복원사업 '탄력'

1일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및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임청각을 복원하기 위한 철도 구조물 철거 공사를 마치고 복원 사업에 착수했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안동시와 중앙선 철도 이설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동에서 영천까지 철도 복선공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기존에 안동역을 지나는 중앙선이 임청각을 지나가고 있었다"며 "임청각 복원 공사 지원을 위해 하선으로 우선 개통을 했다"고 설명했다.

임청각은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대한민국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다.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다수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한국 독립운동사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일제는 1942년 이상룡 선생 가문을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이라는 뜻의 '불령선인' 집안으로 깎아내리며 고택을 절반 가까이 헐고 중앙선 철도를 건설했다.

 

임청각 복원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에 광복절 72주년을 맞이해 임청각을 언급하며 속도가 붙었다. 문 대통령은 "(임청각이)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그 집을 관통하도록 철도를 놓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임청각을 관통하며 단선 운용됐던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은 이설 후 복선전철사업으로 2024년 12월까지 추진된다.

단선은 상하행선이 하나, 복선은 상행선과 하행선이 별도로 운행하는 방식을 뜻한다.

문화재청과 시에서 진행 중인 해당 복원사업은 2025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바른땅: 지적재조사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토지수탈, 세금징수 위해 제작된 지적공부…재조사 사업으로 청산

국토부는 100여 년 전 일제에 의해 제작된 종이 지적도의 정밀한 측량을 통해 지적공부의 등록사항을 바로잡는 국가사업도 확대해서 추진하고 있다.

지적공부는 측량을 통해 조사한 토지의 표시와 해당 토지의 소유자를 기록한 대장을 말한다.

 

현 지적제도는 일제가 토지수탈, 세금 징수를 위해 1910년에 실시한 토지조사사업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측량기술로 종이도면에 등록돼 지적공부 상의 토지경계와 실제 이용하는 토지 경계가 달라 분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등록사항과 토지의 실제 현황이 불일치하는 면적은 전 국토의 1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본의 측량원점(동경)을 기준점으로 사용해 세계 표준과 365m 차이가 난다.

일제 잔재 청산뿐 아니라 지적 주권 회복을 위해서도 재조사가 필요한 셈이다.

이에 정부는 2012년부터 사업에 착수했으며 2022년에는 연평균 사업량 8만 필지의 4배인 32만 필지에 대한 지적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책임 수행기관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다.

 

국토부 관계자는 "백 년 전에 가장 정밀한 기술을 썼어도 지금으로 봐서는 오차가 있고 변형도 일어났다"며 "6·25전쟁을 겪으며 기준점이 78%가 소실되고 복구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한 곳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부 새로 하면 좋겠지만 비용과 시간이 들고 복잡해 많이 헝클어진 부분부터 진행하고 차근차근 고쳐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으로 사업 기간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적 재조사 사업은 2030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rma1921kr@news1.kr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