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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2022.02.20.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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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 달에 8.5일 술 마신다…평균 음주량 '소주 1병'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작년 한국인은 한 달 평균 8.5일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2회 꼴이다. 한 번 마실 때 평균 소주 1병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7월20~30일 월 1회 이상 술을 마신 전국 19~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은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한 달에 술을 마신 날은 평균 8.5일로 조사됐다.
전년(9.0일)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주2회 꼴로 술을 마시는 셈이다.
술을 마신 날의 평균 음주량은 7.0잔으로 집계됐다. 평균 소주 1병을 마신다는 이야기다.
aT는 음주량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주종별 알코올 함량에 따라 소주 1병은 7잔, 맥주 1병은 1.5잔, 막걸리 1병은 4.5잔 등으로 환산했다.
평균 음주량은 2017년 6.9잔에서 2018년 6.3잔으로 줄었다가 2019년 6.9잔으로 다시 늘었다.
이후 2020년 6.7잔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7잔으로 늘었다.
음주 횟수는 1년 전보다 줄었지만, 평균 음주량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이다.
한 달 평균 가장 많이 마시는 주종은 맥주(42.2%)로 나타났다.
이어 희석식 소주(25.4%), 전통주(20.0%), 리큐르주(5.1%), 수입와인류(3.4%), 수입증류주(3.1%), 사케(0.7%), 기타(0.3%) 순이었다.
맥주를 마신 비중은 전년(41.4%)보다 0.8%포인트(p) 늘었으나 소주 비중은 1년 전(32.7%)보다 7.3%p 줄었다.
마시는 양이나 빈도와 관계없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맥주(48.2%), 희석식 소주(20.8%), 전통주(16.2%), 리큐르주(6.1%), 수입와인류(4.3%), 수입증류주(3.8%) 등의 순이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주류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2021.02.19. bjko@newsis.com
한편, 지난해 국산 주류 수출액은 약 3억2303만 달러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주종별로 보면 소주(8276만 달러), 리큐르(8120만 달러), 맥주(5998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작년 주류 수입액은 약 14억 달러로 전년보다 26.6% 늘었다.
과실주가 5억9836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주정(3억1145만 달러), 맥주(2억2310만 달러), 위스키(1억7535억 달러)가 뒤따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국내 수제맥주들이 진열된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시사저널 최준필
최근 다양한 프리미엄 막걸리가 출시돼 젊은층 사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윤동길 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막걸리는 중년 남성의 술? 이제는 MZ세대도 즐긴다
지금은 막걸리 시대.’
막걸리가 변하고 있다.
과거 중장년 남성 위주로 선호하던 술에서, 이제는 엠제트(MZ) 세대 사이에선 없어서 못 먹는 술이 됐다.
2000년대 중후반 한때 일본에서 시작된 막걸리 열풍이 한국에 불어닥친 적이 있다.
잠깐 대박을 친 막걸리는 곧바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다양한 제품군이 개발되지 않아 소비자를 유인할 매력이 부족했던 것.
그나마 고사 직전이었던 지역 양조장이 살아난 것은 반가운 일이었지만 시장에서 인기 있는 술은 아니었다.몇년 전부터 양상이 바뀌었다.
막걸리 시장에 뛰어든 젊은 창업자들은 서울막걸리로 대변되던 천편일률적인 막걸리에서 탈피해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막걸리를 내놓고 있다.
지금 가장 젊은 술이 막걸리라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포장지만 봐도 ‘이게 막걸리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막걸리가 주류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또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막걸리를 만드는 수강생들.
백문영 객원기자
막걸리는 하나의 문화 현상
의류 회사에 다니는 배수현(29)씨의 요즘 취미는 ‘막걸리 수집’이다.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그저 그런 흔한 막걸리가 아닌, 에스엔에스(SNS)에서 예약을 통해 살 수 있는 ‘한정판 막걸리’부터 다양한 부재료를 넣은 프리미엄 막걸리까지, 고르고 골라 구매해 한잔씩 마시는 것이 요즘의 낙이다.
배씨는 “예전엔 맛이 다양하지 않고 아저씨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엔 포장도 예쁘고 맛도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먹은 다음날 머리가 아프지도 않고 좋은 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막걸리는 시장에서 점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막걸리 생산량은 37만9992㎘다.
2011년 45만8198㎘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감소 추세였으나 2019년 소비량 37만500㎘보다 9400㎘ 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추세를 돌렸다는 건 주목할 만한 일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를 원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막걸리는 단순한 술이라기보다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다.
‘백 스피릿’ ‘한국인의 술상’과 같은 한국 술을 소개하는 케이(K) 콘텐츠 역시 이러한 현상에 힘을 실어줬다.
‘막걸리 만드는 법’ ‘막걸리 먹는 법’ ‘막걸리 비교 시음’ 등을 검색창에 넣으면 수만개에 이르는 콘텐츠가 검색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양조장의 제품을 구매하고 에스엔에스에 올리며 팬덤을 형성하는 것이 요즘 세대의 막걸리 문화”라고 김다슬 전통주 소믈리에는 설명했다.
막걸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나의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였다.
막걸리를 단순히 구매해서 마시는 단순 소비자에서 진화한 ‘막걸리 덕후’도 늘었다.
전통주 전문 교육 기관인 한국가양주연구소의 전통주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다.
현재 대기 인원만 해도 300여명에 이른다.
마시는 거로 모자라, 직접 만들어 먹겠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수강생 대부분은 젊은층이다.
한국가양주연구소 류인수 소장은 “2010년 연구소 창립 뒤 지금이 가장 젊은 교육생이 많다”며 “전에는 주로 40대 이상이 교육을 들었다면, 최근에는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열정적이고 학구적인 2030세대가 유입되며 자연적으로 막걸리 업계가 젊어지고 있다는 것.
류 소장은 “젊어진다는 것은 기반을 튼튼하게 구축한다는 의미가 되고, 이러한 기반 위에서 더욱 안정적인 구조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루 생막걸리. 한강주조 제공
컬래버레이션 통해 개성 뽐내
소비자가 젊어지는 추세와 맞물려 막걸리를 빚는 양조장도 젊어지고 있다.
‘네이버 광고 막걸리’ ‘힙한 막걸리’로 명성 높은 한강주조가 대표적인 예다.
“전통적인 막걸리도 충분히 젊고 힙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막걸리 사업에 뛰어든 고성용 대표는 “막걸리 문화를 젊은 세대에게 제대로 멋지게 표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강주조는 시그니처 제품인 ‘나루 생막걸리’를 비롯해 남성 패션 잡지 <지큐>(GQ)와 협업한 ‘직휴 막걸리’,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와 함께한 ‘표문 막걸리’ 등을 개발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양조자 7명의 평균 연령은 30대,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한강주조의 성공에 힘입어 젊은 양조인들이 뛰어든 소규모 양조장도 늘었다.
특히 인터넷 판매가 가능한 전통주라는 점이 젊은 창업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류인수 소장은 “초기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아 비교적 경제력이 약한 젊은층의 부담이 적은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소규모 주류 제조가 가능해지며 양조장 창업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것.
윈터 딜라이트. 대동여주도 제공
젊어진 막걸리답게 소비도 젊게 한다.
가장 큰 창구는 에스엔에스다.
서울 마포구 구름아 양조장에서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유자가’ 막걸리는 3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200병 한정 수량, 에스엔에스 메시지를 통해서만 살 수 있는 불편함이 오히려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됐다. 지난해 에스엔에스에서 가장 ‘핫한 막걸리’로 떠오른 이유다.
구매층 대부분은 20~30대 여성으로, 재구매율도 80% 이상이라고 소지섭 양조사는 말했다.에스엔에스는 가장 중요한 소통 도구이자 사업 수단이다.
생산자,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이기도 하다.
전통주 생산업체인 술아원의 강혁 본부장은 “세련된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막걸리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남기는 젊은 고객의 피드백을 보면서 막걸리의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슬 소믈리에는 “엠제트 세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소통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요즘 새로 생기는 젊은 양조장은 에스엔에스를 통한 소통에 아주 능숙하다.
에스엔에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와 직접 만난다.
지금 막걸리 시장이 젊어진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 술아원 제공
싼 술이라는 편견 없어
막걸리를 찾는 젊은층에게 막걸리는 더 이상 싼 술이 아니다.
같이양조장의 막걸리 ‘서머 딜라이트’와 ‘윈터 딜라이트’는 출고가 4만5천원, 매장에서는 8만~9만원대의 높은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윈터 딜라이트의 주 고객층은 30대 여성이었고, ‘막걸리계의 디올’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에스엔에스에서 화제가 됐다.
2030 소비자들은 오히려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막걸리 한병에 2만원 이상을 지불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막걸리는 싼 술이어야 한다는 편견이 없기 때문이다.”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의 분석이다.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판매하는 전통주점이 속속 늘어난 것도 막걸리의 인기에 한몫했다.
몇년 전부터 젊은층을 겨냥한 세련된 전통주점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에 맞춰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한동안 사라졌던 전통주점이 서울 강남, 마포, 성수, 신촌 등 번화가에서 새롭게 둥지를 튼 이유기도 하다.
20~30여종의 다양한 막걸리를 가져다 놓고 판매하는 전문적인 ‘막걸리 바’도 생겨났다.
창업자의 입장에선 일반적인 소주·맥주보다 마진이 큰 매력도 작용한다.
강혁 본부장은 “프리미엄 막걸리인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의 주 납품처는 이른바 서울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주점”이라고 말했다.
백문영 객원기자 moonyoungbaik@gmail.com
폴 로저의 ‘폴로저 퀴베 서(Sir) 윈스턴 처칠’ 1999년산(産). /폴 로저
인터넷 홈페이지
총리가 된 처칠은 가장 먼저 이 술을 땄다
조 라이트의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서 영국 총리가 된 처칠에게 제일 먼저 뭐할 거냐고 묻는 장면을 보고 실소했다. 샴페인부터 한잔할 거라고 했기 때문이다.
총리가 된 사람이 처칠이 아니었다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겠지만, 처칠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매일 술을 마시고, 샴페인도 매일 마셨던 사람이 처칠이라서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이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샴페인을 마시는 것처럼 샴페인을 마시겠다는 걸 듣고 웃음이 나왔다. “물이나 한 잔 할게요” 정도로 들렸으니까.
이분은 유머를 즐겼고, 어찌나 유머를 사랑했는지 키웠던 고양이의 이름마저 ‘조크’로 지을 정도였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본다.
알아들을 사람은 알아서 웃으라는 그 정도의 조크랄까.
술을 누구보다도 많이 마시고, 매일 마시고, 그럼에도 취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유명한 게 이분이시다. 보리스 옐친이 술을 마시고 이런저런 기행(?)을 벌인 것과 달리 처칠은 술과 관련된 별 사고 없이 죽을 때까지 술을 드셨다.
숙취 없이, 활력과 용기라는 술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만 취하면서 말이다.
취하지도 않고, 건강도 문제없이 내내 마셨다.
조지 6세가 어찌 그렇게 낮술을 잘 드시냐며, 반은 감탄 또 반은 의아해서 묻는데 처칠은 이렇게 말한다. “연습하면 됩니다.”
역시 조크라고 생각한다.
술을 그렇게나 많이 마시고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던 건 집안 내력이었다고 들었다.
눈 뜨자마자 스카치를 마시고, 점심에 샴페인 한 병, 저녁에 또 샴페인 한 병, 새벽까지 브랜디와 와인을 드시는 게 매일의 일정이었다고 ‘다키스트 아워’에 나온다.
남들이 보리차를 먹듯이 스카치를, 탄산수를 먹듯이 샴페인을 마시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과시적인 음주 일정표를 본 적이 없다.
비싼 게 특성인 브랜디와 샴페인을 쉬지 않고 들이마시는 매일매일이라니.
처칠에게는 돈 문제가 있었다.
나름대로 있는 집안의 자제에다 돈도 꽤나 버셨지만 비싼 술을 너무 마셨다.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그보다 더 쓰게 되면 돈이 모자란 것은 당연한 일. 어디 술만 드셨나?
시가도 피웠다.
영화에서도 내내 그러고 있다.
공과금도 못 내게 생겼다고 아내가 돈 걱정을 하자 그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하루에 시가 4대만 피우겠다고.
정말 그랬을 것 같진 않다.
그건 그냥 순간을 넘어가려는 귀여운 면피용 발언인 것 같고, 시가를 줄일 수 있는 사람으로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
더 많이 벌려고 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엥겔지수를 줄이기 위해 식비를 줄이겠지만, 그는 상식적인 사람이 아니고 또 시가와 샴페인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니까.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한 가지다.
분모에 해당하는 식비를 줄일 게 아니라 분자에 해당하는 소득을 높이면 된다.
그래서 술값을 충당하기 위해 정치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신문과 잡지에 글을 썼다고….
나중에 2차 세계대전 중에 했던 연설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는데, 나는 이걸 샴페인의 힘이라고 본다.
샴페인 값을 벌기 위해 글을 썼고, 잘 써야 했고, 계속 써야 했으니 점점 더 잘 쓰게 된 게 아닌가라고. 글은 쓸수록 는다. 술도 마시면 늘 듯이.
처칠의 낭비를 다룬 책이 있는데 제목이 ‘No more Champagne’이라고.
언젠가 번역되길 바라고 있는 이 책에 따르면 처칠이 평생 소비한 샴페인이 무려 4만2000병이었다고 한다.
하루에 2병을 드시니 일 년이면 730병…. 하루에 2병씩 매일 마신다고 했을 때 무려 쉬지 않고 57년을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또 웬만한 걸 드시지 않았을 테니 한 병에 20만원이라고 치면, 하루에 40만원, 한 달 샴페인 값만 1200만원이다.
샴페인 값만 따진 게 그렇다.
샴페인과 함께 매일 즐겼다는 시가와 브랜디와 스카치는 포함시키지 않은 게 이 정도.
시가를 샴페인에 찍어서 피우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게 가능할까 싶었고, 그래서 어떻게 마시고 어떻게 피우는지 궁금해서 ‘다키스트 아워’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또 하나 궁금했던 것은, 하루종일 양손에 시가와 술잔이 들려 있는데 글은 어떻게 썼을까 하는 점이었다.
쿠바산 시가를 잘 때 빼고 늘 손에 들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샴페인에 시가를 찍어서 피웠다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렸다.
처칠이 한 손에는 시가를, 다른 한 손에는 술잔을 들고서 문장을 웅얼거리면 타이피스트가 열심히 타자기를 두드린다.
욕조에 들어가 역시 한 손에는 시가를, 한 손에는 술잔을 들고 또 웅얼거리면 타이피스트가 문밖에서 귀를 기울이며 타자기를 친다.
이 처칠의 샴페인으로 유명한 게 폴 로저(Pol Roger)다.
그가 즐겨 피웠다는 쿠바산 시가는 로메오 이 훌리에타(Romeo y Julieya)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에서 영국 공사가 주최한 오찬장에서 1928년산 폴 로저에 반한 처칠은 그 후 대량으로 폴 로저를 구입한다.
영국군이 세계대전에 참전할 때 처칠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프랑스를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샴페인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샴페인(champagne)이 샹파뉴(Champagne)에서 나기 때문이다.
샴페인이 나는 곳이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이고, 샹파뉴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와인에 대해서만 샴페인이라고 부른다.
샴페인은 샹파뉴의 영어식 발음인 것이다. 스파클링와인인 프로세코나 까바도 ‘샴페인’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샴페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프로세코나 까바는 샹파뉴에서 생산되지 않으니까.
샹퍄뉴 지방의 중심은 랭스(Reims)로,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랭스 대성당이 있는 그곳이다.
폴 로저의 박스에는 랭스와 랭스 부근의 샹파뉴 지역이 그려져 있다.
그렇다. 나는 폴 로저를 한 병 샀다.
글도 좀 쓰시고 술도 좀 드시는 분이 쌓아놓고 먹었던 샴페인이라니 흥미가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작은 와인셀러에 넣어놓고 딸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처칠이 아닌 나는 폴 로저를 아무 때나 마실 수는 없으니까.
박스에는 처칠과 젊은 숙녀가 함께 있는 모습도 그려져 있다.
숙녀는 폴 로저의 상속자로 알고 있는데, 그들은 가끔 만나며 친교를 나누었다고 한다.
1965년 처칠이 죽었을 때 이분께서 1965년산 폴 로저에 애도의 뜻으로 검은 띠를 두르게 하셨다고.
10년 후인 1975년 폴 로저는 처칠을 기리는 새로운 라인을 발표하는데 이름도 ‘서 윈스턴 처칠’이다.
폴 로저를 매일 드셨던 분이 ‘폴 로저 경’이 되신 것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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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맥주 500cc만 마셔도 뇌 2년 더 늙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중년의 경우 하루에 와인 한 잔이나 맥주 500cc만 마셔도 뇌의 나이는 2년 더 늙어버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스위스·네덜란드의 공동 연구진은 자연과학 전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3월 4일(현지시간)자에서 50세 성인이 알코올 음료 ‘1유닛’만 마셔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뇌가 6개월 더 늙는다고 발표했다.
1유닛은 알코올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알코올 10g에 해당한다.
와인 잔 작은 크기로 한 잔, 맥주 약 280cc가 1유닛이라고 보면 된다.
연구진은 UK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40~69세 성인 3만6000명의 뇌 자기공명단층촬영(MRI) 사진으로 이들의 뇌 크기를 측정해 이들의 알코올 섭취량과 비교해봤다.
UK바이오뱅크란 영국 전역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주민들로부터 유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계획된 프로젝트다.
그 결과 하루 2유닛을 마시는 중년 성인의 뇌는 전혀 마시지 않는 이들보다 2년 6개월 정도 더 늙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음주량이 하루 4유닛으로 늘면 뇌는 10년 더 늙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자가 알코올 섭취량을 하루 1유닛에서 2유닛으로 늘리자 뇌의 나이는 2년 더 늙었다.
이어 2유닛에서 3유닛으로 늘리니 뇌는 또 3년 6개월 더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위스콘신대학 매디슨 캠퍼스 위스콘신경영대학원의 레미 다비엣 교수는 "음주가 뇌에 미치는 영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인 펜실베이니아대학 펄먼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의 헨리 크랜즐러 교수는 "술을 많이 마실수록 뇌 용적이 준다"고 경고했다.
영국 국립건강보험(NHS)은 성인에게 1주 알코올 섭취량을 14유닛 이상 섭취하지 말라고 권한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는 여성들에게 하루 한 잔 정도만, 남성에게는 두 잔 정도로 그칠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이런 가이드라인과 대조를 이루는 셈이다.
과거에도 음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뇌 용적은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술 ‘1잔’도 안 된다.. 암 예방의 철칙, ‘뇌 노화’는?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술 1잔도 금지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암 예방’이다.
우리나라 ‘국민 암 예방 수칙’에선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1~2잔의 음주도 피하기”를 명시하고 있다. 이는 암 관련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이 모두 강조하고 있다.
약간의 음주로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과학적 근거 때문이다.
◆ 일주일에 포도주 1잔인데… “뇌 노화 촉진”
일주일에 포도주 1잔이나 맥주 몇 잔 정도만 마셔도 뇌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0세 중년이 경우 맥주 술 280㏄ 정도(1unit)를 마시는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가 6개월 더 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560㏄(2unit)을 마시면 뇌가 2년 정도 노화된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신경과학 연구팀이 영국의 40~69세 3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하루에 맥주 2000㏄ 이상의 술을 마시면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가 10년 이상 노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를 많이 할수록 뇌의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간 과다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 알코올(술)은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1군 발암물질’
알코올(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group 1) 발암물질이다.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그룹이다.
한 모금의 담배연기도 건강에 나쁘다.
술 역시 1잔이라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2잔의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암 예방에 관한 한 약간의 술도 마시면 안 된다.
◆ 간수치 높으면… 약간의 음주도 사망률 높인다
건강검진에서 흔히 ALT(간세포에 존재하는 효소)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간이 손상되면 ALT가 혈액 속으로 흘러나와 혈중 농도가 상승한다.
간 질환이 없더라도 ALT가 높은 사람은 하루 맥주 1잔 정도의 술(소주는 여성 1잔, 남성 2잔)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논문이 국제학술지 BMC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혈중 ALT가 정상인 사람과 높은 사람의 간을 대상으로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한 결과다. 간질환 원인 외에도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전반적인 사망률이 ALT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보통 음주량만 마셔도 비음주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31% 정도 높았다.
◆ 건강 생각한다면… 술은 아예 멀리 해야
‘적정 음주’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신체, 건강 상태, 술의 종류와 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알코올 분해속도도 다르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9%), 여자(87세)는 3명 중 1명(35.8%)이 암으로 고생할 수 있다. ‘국민 암 예방 수칙’을 꼭 지켜 술은 아예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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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니스워치
얼굴 붉어지는 사람은 술이 약할까
[食스토리]아시안 플러시 증후군의 모든 것
분해효소 없으면 아무리 마셔도 주량 안 늘어
'절대 금주'까지는 아니라도 '선'은 지켜야
술은 우리의 일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즐거운 일이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 술은 최고의 친구다.
때로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촉매이기도 하다.
치맥은 야구 경기를 더 즐겁게 볼 수 있게 해주고, 와인은 자신만의 시간을 풍요롭게 해준다.
술을 마신 사람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소주 반 잔에 얼굴이 새빨개진다.
그 옆의 친구는 병나발을 불면서도 얼굴색에 아무 변화가 없다.
우리는 보통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술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주량과 얼굴색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먼저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부터 살펴보겠다.
알코올은 소화 과정에서 알코올탈수소효소(ADH)를 통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다.
이 성분이 우리를 취하게 만들고 숙취를 느끼게 하는 원흉이다.
게다가 아세트알데히드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염증 물질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시킨다.
혈관이 확장되면 얼굴에 혈액이 몰려 얼굴이 붉어지게 된다.
이런 증상을 '알코올 홍조 반응'이라 한다.
주로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나 '아시안 플러시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왜 그런 걸까.
아세트알데히드는 알데히트탈수소효소(ALDH)로 분해돼 인체에 무해한 아세트산이 된다.
ALDH는 유전자가 만드는 효소다.
알코올 분해 유전자가 없거나, 활성화되지 않은 사람은 ALDH가 부족해진다.
동양인 절반 정도는 이 유전자가 없다.
아시안 플러시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결론도 났다.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진다면 유전적으로 술이 약할 가능성이 높다. '
붉은 얼굴의 주당'이 특이한 유형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졌다가 잠시 후 정상으로 돌아오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
이들은 얼굴색이 회복되면서 주량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율신경의 균형 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알코올로 확장된 혈관을 부교감신정이 진정시킨 결과라는 설명이다.
몸은 취하고 있는데, 반응만 둔해지는 셈이다.
이런 사람들은 주량 이상으로 술을 마시게 된다.
다음날 엄청난 숙취로 고생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술이 약한 사람은 단지 음주 후 피부 트러블도 더 자주 겪게 된다.
알코올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 활동을 억제해 감염에 취약하게 만든다.
분해 과정에는 피부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과 항산화제를 끌어 쓰기도 한다.
탈수 증상까지 일으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술이 약한 사람은 이런 악영향을 보통 사람보다 크게 받는다.
음주 다음날 피부에 무엇인가 자주 나는 사람은 되도록 술을 적게 마셔야 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술이 약한 환자들은 음주 후 알데히드의 영향으로 최근 레이저 시술을 받거나 상처가 아문 부분이 붉게 올라오거나 가려워지곤 한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음주 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려운 곳을 긁는 대신 로션이나 쿨링으로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홍조 반응을 없앨 수는 있을까.
아쉽지만 불가능하다.
앞서 말했듯 유전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술이 약한 사람이라도 꾸준히 마시다 보면 어느 정도 주량이 는 것처럼 느낄 수는 있다.
다만 이것이 체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의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얼굴이 덜 붉어지고, 덜 취하는 것에 불과하다.
건강은 주량이 느는 속도보다 더 빨리 망가질 테고,"술은 마실수록 는다"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만 얼굴이 붉어진다고 술을 반드시 끊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적당히 제어하면 '알쓰(알코올 쓰레기,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도 건강한 음주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서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주로 마시는 게 좋다.
음주량은 소주 기준으로 반병 정도가 적당하다.
안주는 알코올 흡수율을 낮춰주는 만큼 꼭 먹어줘야 한다.
물과 음료수를 곁들여 주면 탈수 증상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람에게 술을 강권하지 않는 ‘매너’다.
코로나19 엔데믹이 곧 온다는 전망이 많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각국 정부도 이를 대비해 방역 조치를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
또 다른 변이종 등장 등의 변수만 없다면 일상이 돌아올 날이 머지 않았다.
미뤄왔던 술자리도 잡히고, 반가운 마음에 크게 취하는 날도 종종 있을 것이다.
기대되는 일이다.
다만 흥에 취해 주량 이상으로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마셔야 할 것 같다.
술은 즐기는 것이지, 버티는 것은 아니니까.
이현석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 마신 다음날 어질어질 ‘숙취’ 아니라고?
그런데 술 마신 다음날에도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숙취 때문일까?
이 경우 알코올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 저혈당’을 의심할 수 있다.
저혈당이란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 상태를 말하는데, 배고픔이나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기운 없음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저혈당이 계속되면 피로감과 졸음 등을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뇌세포는 영양분으로 포도당을 사용하기에 저혈당이 15~20분 이상 지속되면 영양분 공급이 줄어 뇌세포가 손상된다.
알코올은 당 대사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며 혈당이 일정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알코올 저혈당은 간기능장애나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특히 빈속에 술을 마시거나 술과 함께 안주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알코올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대사되면서 대사산물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해 숙취가 나타난다.
이와 달리 알코올 저혈당은 혈당이 떨어져서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알코올 저혈당을 숙취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신체는 혈당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한다.
삼성서울병원 이승은 내분비대사내과 의사는 삼성당뇨소식지를 통해 “간은 혈당이 낮아지면 간세포에 저장되어 있던 당분을 분해하거나 포도당이 아닌 다른 물질을 사용해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 혈액으로 방출, 혈당 저하를 막는다.
또한 알코올은 중추신경억제 작용이 있기 때문에 저혈당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술을 마시면 포도당 생성에 필요한 효소가 알코올 분해에 쓰이고 결국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방해받는다.
즉, 술을 마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포도당이 잘 생성되지 않고, 혈당이 떨어진 빈속에 술을 마시면 혈당이 더 떨어져 저혈당이 될 수 있다.
평소 간기능이 좋지 않거나 과음을 자주 하는 편이라면,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안주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지 《JKD》에 게재된 ‘음주가 당대사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음주 중 고 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한 경우에도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혈당 상승에 대해 반응으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해 나타나는 ‘반응성 저혈당’이다.
주로 음주 혹은 식후 2~3시간부터 발생한다.
술과 함께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포도당 사용이 줄어들고 혈당이 갑자기 높아진다.
인슐린이 급격히 분비되며 반동작용으로 저혈당이 올 수 있다.
그렇다면, 술 마신 다음날 어질어질할 때, 알코올 저혈당 때문일까
아님 숙취 때문일까?
이를 알아보려면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달콤한 음식을 먹어보자.
증상이 바로 나아진다면 알코올 저혈당으로 볼 수 있다.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은 삼가고 고탄수화물 음식보다는 채소류와 두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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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조유빈 기자
신세계가 운영하는 와인앤모어 매장 시사저널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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