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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땡큐' 외친 바이든…재계, 투자보따리 풀고 뭘 얻었나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

으로 향하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땡큐' 외친 바이든…재계, 투자보따리 풀고 뭘 얻었나

 
 
 
 

현대차·삼성 등 대미 투자에 바이든, 또 한번 "감사"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서도 韓 투자 보따리에 "땡큐"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조셉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 기업들을 향해 다시 한번 '땡큐(Thank You)'를 외쳤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05억 달러 규모의 투자 보따리를 푼 것을 비롯해 삼성과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의 대미 투자가 보다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재계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통해 한·미 관계가 기존의 안보동맹에서 미래지향적 경제안보동맹으로 격상된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양국 기업 간 반도체, 배터리, 청정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 상호 번영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 현대차 105억 달러 등 재계, 대미 투자 '더 빨리, 더 많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 후 "2025년까지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한 미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55억 달러를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키로 밝힌 것을 더하면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대통령에 이번 방한길에 총 105억 달러(약 13조 원)짜리 '선물'을 안겨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에 감사하다.

 

이번 투자가 미국에 81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 좋은 길을 만들어나가는 데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후 대미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날인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거듭 "감사하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장을 소개해줘서 고맙고,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과 함께 공급망 회복을 위해 함께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1조 원)다.

이후 삼성은 11월 신규 공장 부지로 기존 공장과 인접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땡큐' 사례(謝禮)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 전 5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삼성, 현대, SK, LG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2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며 화끈하게 감사를 표한 바 있다.

현대차와 삼성뿐만이 아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대규모 미국 투자를 결정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모두 6조5000억 원을 투입키로 한 것인데, 이 중 상당수가 미국 현지 생산라인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안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그리고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2025년까지 북미 투자 규모만 17조 원이 넘는다. 이를 통해 합작법인 공장 7개, 단독 공장 4개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미국 전체 설비 가운데 이들 3사의 비중은 현재 10.3%에서 2025년 7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양국 간 태양광 사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에 참석,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했다.

 

한화솔루션은 10여 년 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

특히, 2019년 1월부터는 미국 조지아주 달튼시에 1.7GW 규모(미국 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해, 미국 내수 시장 판매를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국 모듈 생산 라인에 2000억 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한·미, 경제‧기술 파트너십 강화 성과…재계 "강력 지지"

 

재계가 미국에 선사한 투자 보따리는 우리에게 어떻게 돌아올까.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이 경제안보동맹으로 나아가며, 경제 및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됐다는 것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큰 성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경제 분야에서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도체, 배터리, 원자력, 우주개발, 사이버, 국방산업 등 미래 기술에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 관계를 전통적 안보동맹에서 미래지향적 경제안보동맹으로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공식화된 한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결정도 크게 환영받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로 양국이 더 긴밀해질 것이고, 우리의 공급망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 공급망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며 우리 양국 경제 경쟁력을 키워줄 것이다"라고 했다.

 

기후 및 환경이나 반도체, AI, 청정에너지 등과 관련해 미국이 앞서 나가는 부분들에 있어서 우리가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로 간의 기술 협력을 통해서 시장을 넓히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의선 회장과의 면담 이후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회사는 숙련되고 열정 넘치는 현지 인력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큰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을 선택해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 관계를 전통적 안보동맹에서 미래지향적 경제안보동맹으로 한층 격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며 "한‧미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기업 간 반도체, 배터리, 청정에너지 등 핵심분야에서의 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상호 호혜적인 번영을 이룩하는 비전을 공유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대한상의는 한‧미 경제안보동맹을 강력히 지지하며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an@newspim.com

 

 

 

 

 

 

 
 
 

 

 

 

바이든과 단둘이 만난 정의선 현대차 회장…무엇을 얻었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이례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홍보·이미지 제고는 물론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패권다툼 중인 중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강화된 한미 경제안보 동맹에 불쾌한 내색을 드러내면서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선, 100억달러 美 전기차 투자 계획 쏟아내자…

바이든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화답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단둘이 만나 50억달러(약 6조3650억원)의 추가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15분으로 예정됐으나 추가 환담 등이 이어지면서 총 50분가량 진행됐다.

정 회장은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6조3000억원의 투자 외에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 미래 신사업 분야 관련해 50억달러(약 6조365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추가 계획까지 현대차그룹의 대미 신규 투자가 100억달러(약 12조7300억원)를 넘어서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이어 쏟아내는 중이다.

현지 공장 신설을 통해 생산 비용을 줄이고 미국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전날(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 공장은 1183만㎡ 부지 위에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내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신 공장이 다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 효율성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미국 시장 내 전동화 추세에 맞춰 쏟아지는 다양한 현지 정부의 제도 및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앨러배마 현대차 공장의 전기차 직접 생산 계획도 발표했다.

이곳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10월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12월부터 생산하는 게 골자다.

 



현대차그룹, 바이든 통해 '홍보·이미지 제고' 효과 얻었지만…

전기차 생산 확대, 中 시장 극복 과제 남아

 

 

 

 

 

(서울=뉴스1)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면담한 뒤 되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제공)2022.5.22/뉴스1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최근 대미 행보가 정 회장의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래처와 투자 확대 발판으로 삼으면서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경제 부양 정책 등과 관련한 세제 등 행정적인 지원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정 회장과 만나 "정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지난 이틀은 한·미간 굳건한 동맹과 양국간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시장에서 테슬라와의 경쟁을 두고 전기차 생산 확대를 최대 과제로 꼽는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상품성은 그동안 인정받았지만 생산량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 1분기 현대차·기아는 8만1744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테슬라(31만411대)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의 밀착과 맞물려 현대차그룹의 대(對)중국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연일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판매 실적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감해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한미간 경제동맹 강화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현대차그룹에 보복성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 13만6016대를 판매했지만 올 1분기 판매량은 31.2% 줄어든 9만3623대에 그쳤다.

중국 시장 점유율도 2.4%에서 1.6%로 떨어졌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유럽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에선 판매 부진의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중국시장에서도 새로운 전략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현대차 아이오닉 5

 
 
 

 

한국 144만대·미국 84만대..판 커진 정의선의 미래차 전략!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차 전략이 속속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일정에 맞춰 국내외 투자 방안을 공개했는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여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서 전기차 판매대수 323만대, 점유율 약 12%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회사는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약속하면서도 미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맞춰 100억달러(한화 약 12조7450억 원)가 넘는 통 큰 투자안을 발표했다.

 

 ■ 한국에 21조원, 미국에 12조원..미래차 ‘통 큰 베팅’ 

 

회사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대수 144만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대수를 84만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차, UAM 운항 이미지

 

 

 

 

지난 22일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 단독 면담 이후 50억달러(약 6조3725억원) 추가 투자를 깜짝 발표했다.

해당 금액을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하겠다는 것.

 

 앞서 현대차는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건설에 55억달러(약 7조1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지아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2025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현지언론들은 조지아 공장 건설로 8000개 이상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이전에 현대차 및 기아는 국내서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 전기차 분야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연 생산대수를 144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 글로벌 전기차 생산목표(323만대)의 약 45%에 해당하는 숫자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전기차 증산의 핵심은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신설될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이다.

회사는 약 2만평의 부지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2023년 상반기 PBV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시작,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KIA (PBV)

 

 

 

■ 미 투자 확대는 생존의 문제..“국내 일자리 위협 아냐” 강조

 

 

미국 투자 확대는 미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차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서 판매되는 신차 50%를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로만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에 미 정부는 자국서 생산된 전기차에 혜택을 주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 연방정부가 미국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 약 44만대에 달하는 정부기관의 공용차를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라인

 

 

 

여기에 미 정부는 올 10월부터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완성차의 현지 생산 부품 비율을 55%에서 60%로 상향하고, 2029년까지 75%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북미 전기차 생산 및 R&D 현지화에 향후 5년간 71억달러(약 9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독일서 수입 판매하던 전기차 ID.4를 올 하반기부터 미국서 생산하고, 배터리셀 현지 생산도 검토한다.

 토요타도 2025년 가동 예정인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비롯 2030년까지 총 34억달러(약 4조33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차량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GM과 포드 등 현지 기업들도 자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증산을 위한 투자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등 글로벌 투자 확대가 자칫 국내 활동 위축이나 일자리 감소 등으로 비춰질지 경계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및 기아는 2005년 글로벌 경영 본격화 후 국내 생산 12%, 수출액 79%, 고용 26% 증가 효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2005년 미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후 연 70만대에 미치지 못했던 미국 내 판매대수가 2021년 149만대로 급증한 점을 비춰 이번 조지아 공장 건설안이 ‘제 2의 앨라배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앨라배마 공장 건설 이후 국내 부품사 40개 사가 미국서 공장을 운영하고, 국내 부품사들의 대미 수출액도 2004년 11억75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9억1200만달러(약 8조8100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하는 등 대미 투자 확대가 국내 자동차 생태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회사측은 강조했다.

 
 

 

 

 

yomun@dailycar.co.kr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

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尹·바이든 숨가쁜 2박3일간 매일 만나며 ‘스킨십’…“서로에 감동”

 

 

 

소인수 회담 예정시간 30분 훌쩍 넘겨 72분간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 폭포수처럼 쏟아내”
김건희 여사, ‘마크 로스코’전 도록 선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숨 가쁜 2박3일간의 일정을 함께하며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두 정상은 매일 만남을 가지면서 ‘스킨십’을 확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인수 회담(핵심 참모 등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회담)에서 양 정상이 굉장히 얘기를 많이 했다”며 “처음 만나서 서로 공감하고, 서로의 얘기에 굉장히 감동을 많이 하면서 신뢰를 쌓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21일 한·미 정상회담의 시작이었던 소인수 회담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72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3대 3으로 진행된 소인수 회담에서 현안보다는 서로의 인생과 철학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데 집중했다.

이어진 단독 환담도 예정된 10분을 넘겨 25분간 진행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어떻게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는지 얘기했고, 윤 대통령도 검찰에 27년 있다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끼고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폭포수처럼 쏟아낸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정상은 회담 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도 돈독해진 관계를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구절을 인용해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생각해 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말했다.

예이츠는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준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게 됐다”며 “예이츠의 시를 인용해 이야기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이 열리기 직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에서 윤 대통령에게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윤 대통령과 저는 메리드 업(married up)한 남자들”이라고 말했다.

 

‘메리드 업’은 남자보다 훨씬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뜻의 유머러스한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얘기를 꺼내며 거듭 “뷰티풀(beautiful)”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 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약 10분간 전화 통화를 나누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불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신라관에서 금관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CNN방송 기자의 질문에 “헬로”(Hello)라고 대답하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끝”(period)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비국화당초 서안’을 선물했다.

 

서안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책을 보거나 손님을 맞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용한 일종의 좌식 책상이다. 김 여사는 이번에 방한하지 못한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한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경대와 자신이 2015년 기획했던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을 선물했다.

윤 대통령이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면서 청와대가 아닌 공간에서 처음 치러진 이번 정상회담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21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윤석열정부의 ‘남성 편중’ 인사를 꼬집는 돌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

작전본부(KAOC)를 방문,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이 尹에게 남긴 마지막 한 마디 “당신을 믿는다”

 

 

 

 

尹·바이든 작별 인사하며 서로에게 ‘엄지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2박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당신을 신뢰한다(I trust you)”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산 공군작전사령부 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작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25분쯤 작별 인사를 나눴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악수를 나누면서 윤 대통령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이 떠날 때 두 정상은 서로를 향해 ‘엄지척’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탄 전용 차량 ‘비스트’를 향해 양손으로 엄지척 인사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출국 직전 대통령실 관계자에 전화해 바이든 대통령이 “진정한 유대(genuine connection)가 형성된 것을 느꼈다.

 

행복한 방문(happy visit)이었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

또 이 참모는 “백악관 참모들이 윤 대통령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impressed)”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산공군기지 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으로 떠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에 한 발 깊숙이 들어가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박 3일 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후 다음 방문지인 일본으로 떠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그의 취임 이후 첫 동아시아 지역 방문이라는 점, 통상의 순방 순서와 달리 일본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는 점, 한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최단 시일(10일) 안의 양국 정상 만남이라는 점에서 방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또 이제까지는 신임 한국 대통령이 먼저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게 관례였는데, 이번엔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한국 방문은 오래전부터 5월 24일 일본에서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쿼드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이뤄졌다.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들를 경우 동맹국인 한국도 함께 방문하는 것이 보통인데, 순서는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순서'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 먼저 일본 다음... 취임 열흘, 미국의 정책이 투영되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일 사이에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있는 상태에서 중재자의 위치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국의 생각을 주도적으로 입력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윤석열 정부로서도 국내적으로 미국의 한국 중시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다. 

 

물론 불리한 점도 있다. 미국 쪽이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하길 원하는 윤석열 정부의 요구에 응해주면서 한국에 더욱 큰 대가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취임 뒤 가장 빠른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것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대외정책의 밑그림도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입김이 어느 때보다 쉽게 투영될 수 있다.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우선 미국의 정책이 어느 때보다 크게 한국 정부의 정책에 투영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미국은 이번 아시아 순방의 목적을 대중(對中) 견제 및 포위에 맞추고 준비해왔다.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한 23일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24일의 쿼드 정상회의 일정이 연달아 열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IPEF 출범국 참여를 약속했다.

윤 정부 쪽은 이것이 중국을 배제하거나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볼 때 한국이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에 한 발 깊숙이 들어간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1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회담에서 "디커프링과 공급망 차단의 부정적인 경향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의 안정과 원할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국의 IPEF 참여에 반대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만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5월의 바이든-문재인 정상회담 성명 때 나온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라는 문구가 그대로 반복됐으나, IPEF 참가 선언과 중국의 인터넷 망을 겨냉한 "개방적인 인터넷(네트워크의 네트워크)을 조성하고 인권을 수호" 등의 표현까지 감안할 때, 대중 견제로 한국 외교의 방향 전환이 눈에 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2일 윤 대통령의 이런 자세에 대해 "그동안 미중 사이의 애매한 외교와 결별했다"고 보도했다.

 

 



사라진 '판문점 선언'...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번째 눈에 띄는 대목은 '대북 강경노선'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운동 때부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북한에 퍼주기'로 공격하면서 대북 선제타격, 사드 추가 배치 등 대북 강경책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윤 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 성명의 대북 관련 표현을 보면, 마치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성명의 표현을 180도 뒤집어 놓은 듯하다.

 

예를 들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로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간, 북미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는 공동의 믿음"이라는 표현은 완전히 삭제됐다.

그 대신 "한미일 삼국협력의 중요성 강조"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 등이 새로 추가됐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려는 노력은 "대화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음을 강조"라는 의례적인 문구만 포함됐다. 여기에 북한이 알러지 반응을 보였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확대가 더해졌다.

미국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을 전하며 북한에 대한 '러브레터'가 없어진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과연 러브레터가 없어진 윤 정부의 대북정책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관해선 '한반도의 비핵화'와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그대로 쓰인 것은 다소 의외다.

윤 정부 쪽은 한반도의 비핵화보다는 '북한의 비핵화',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용어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지난해 5월 성명의 표현이 유지되고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힘써온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유례 없는 전화통화를 한 것은, 미국이 윤석열 정권의 대북 강경 흐름에 일종의 제동을 건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중재자 바이든?... 그러나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22.5.21 대통령실 제공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일관계다.

지난해 5월의 공동성명과 이번 공동성명을 비교하면 일본 부분이 비슷한 것 같지만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5월 성명에서는 "우리는 북한 문제를 다루어 나가고, 우리의 공동안보와 번영을 수호하며, 공동의 가치를 지지하고, 규범에 의한 질서를 강조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근본적인 중요성"이라고 돼 있다.

그러나 이번 성명에서는 이 표현 중 "북한 문제를 다루어 나가고"가 "북한의 도전에 대응하고"로 바뀌었다.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일본과 안보 분야까지 포함한 광범위하고 깊은 협력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얘기를 한다"면서 한일 협력 문제를 길게 꺼냈다. 그는 "굉장히 가까운 한미일 간 삼각 경제관계를 가지고 있고, 군사적인 관계도 맺고 있다"면서 전임자(문재인, 아베 신조) 시절에 무역장벽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자신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무언가 노력을 할 것이라는 대목으로 읽힌다.

하지만 한일 갈등에 대한 섣부른 미국의 중재는 한일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2015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사례는 잘 보여준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일본군위안부 갈등으로 미국의 아시아전략이 차질을 빚자, 2014년 3월 헤이그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를 초청해 3자회동을 주도하는 등 중재 노력을 펼쳤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노력은 결국 한국 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좌초됐다.

오히려 더욱 큰 갈등으로 비화했다.    

 
 
 
 
 
 
 
 
 
 
 
 
 
 

연합뉴스

 

 

 

 


  
바이든-윤석열 정상회담은 양국 중 한 쪽의 지도자만 바뀌어도 대외정책이 얼마나 크게 바뀔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의 노선을 탈피해 '안보도 경제도 미국'이라는 미국 일변도 정책을 선언한 듯하다.

대북정책에서도 문 정부의 대화 중시노선을 버리고 억지를 중시하는 강경책을 표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윤 대통령의 선택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그런 선택이 가져올 도전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예상되는 중국과 북한의 반발, 쿼드의 한 축인 호주의 갑작스러운 정권 교체 등이 당장 직면하게 될 도전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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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 내 항공우주

작전본부작전조정실을 방문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설] ‘미국 편’ 다가선 한국, 무거워진 ‘평화·균형’ 과제

 

 

 
 

연합훈련 확대·‘핵 억제’, 북과 대화의 길 실종 우려
한-미 반도체·우주·사이버 전방위 밀착 ‘양날의 칼’
한반도 긴장·중국 리스크·동맹 청구서 커질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박3일 방한이 한·미 정상의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으로 시작해, 한반도 인근 항공우주작전을 총괄하는 오산 항공우주작전 본부(KAOC) 방문으로 22일 마무리됐다.

한반도 안보가 중심이었던 한-미 동맹을 반도체 동맹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안보 동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가치 동맹까지 전방위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이 곳곳에서 두드러졌다.

 

윤석열 정부는 이에 적극 협력하며 ‘미국과 함께 가는’ 길을 선택했다.

국제질서 급변의 시기에 한국의 무게중심이 미국 쪽으로 크게 기울면서, 한반도 정세의 긴장과 중국 리스크는 커졌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억제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공동성명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로 하고,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하여 가용한 모든 범주의 방어 역량을 사용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 준비에 대응할 필요성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압박뿐 아니라 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실종된 듯 보인다.

 

북한을 향해 “대화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말과 달리 대화와 외교의 방책이 보이지 않고, 북이 강하게 반발해온 대북 억제책만 도드라졌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됐던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언급도 사라졌다.

 

북한이 핵실험 등으로 맞대응하면서, 남북·북-미가 강 대 강으로 맞서며 ‘화염과 분노’ 위협을 주고받던 2017년 말의 위태로운 정세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한-미 동맹의 범위를 반도체·배터리·사이버, 우주, 원전·보건 협력, 글로벌 사안들까지 전방위로 확장하겠다는 의기투합이 한국에 ‘양날의 칼’일 수 있음 또한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동참하기로 공식화했고, “공동의 민주주의 원칙과 보편적 가치에 맞게 기술을 개발, 사용, 발전시킬 것”을 선언했다.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한번도 직접 거론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제창한 ‘민주주의 가치 동맹’의 일원으로서 그 가치에 맞지 않는 중국을 견제한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대만해협의 평화’를 거듭 강조한 데 더해, ‘아·태 지역의 인권 상황 우려’라는 표현으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은 한국의 아이피이에프 참여와 한-미 동맹 확장, 삼성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 등 원하던 목표를 구체적으로 달성했다.

한국의 실익은 그만큼 구체적이지 않고 부담은 커졌다.

 

정상회담은 끝났다.

하지만 예고된 한반도 긴장 고조와 중국과의 경제·외교 리스크 관리, 글로벌 동맹 격상에 따른 ‘청구서’를 어떻게 부담할지 등 무거운 질문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