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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삼성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각 사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50조' 삼성에 현대차·롯데·한화까지..역대급 돈보따리 푼 재계
바이든 방한, 윤석열 정부 출범 맞춰
삼성 5년간 450조 '역대급 투자'
현대차 63조·롯데 37조·한화 37조 투자 확정
재계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주요 대기업은 향후 국내에서 수십조에서 수백조원 규모 투자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그룹은 24일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역대급 규모다.
현대차그룹도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하기로 했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 역시 각각 37조원, 37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삼성, 尹·바이든 방문 사흘만에 "450조 투자"
박종민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이날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란 이름의 역대급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5년간 '미래 먹거리'에 삼성이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투자금액 중 80%를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 국내에 투입하고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통신과 같은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에 향후 5년간 관계사와 함께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규모로,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것이다.
총 투자액 450조원 가운데 80%인 360조원이 국내 투자액이다.
지난 5년간 국내 투자액 250조원보다 110조원 증가한 규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재계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하고 사흘 만에 내놓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접 공장 안내를 맡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차세대 반도체를 선보였다.
현대차, 국내에 63조 투자…"한국 미래사업 허브로"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성차 산업의 주요 변곡점을 맞아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최근 발표한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13조원 이상)에 이어 국내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한국의 역할을 미래 사업 허브로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3사는 이날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향후 4년 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와 친환경 사업 고도화 분야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에도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내연기관 사업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 향상 등에 38조원이 투입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2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로봇개와 함께 발표 무대로
나오는 모습. /사진=김병언 기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는 동시에 산업 패러다임 격변 과도기에 대처하기 위한 행보다.
주요 3사 외에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등 그룹사까지 합치면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 5년간 37조 투입해 핵심사업 키운다
롯데케미칼 'Every Step for Green' 전시를 찾은 신동빈 회장이 19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자체개발 HDPE 소재로 제작한 '가능성(Possibility)'호를 살펴
보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도 5년간 37조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로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키우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드 웰니스(Health&Wellness)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이같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헬스 앤 웰니스 부문의 경우 바이오 사업이 주축이 된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준비 중인 롯데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사진=롯데그룹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올해 실증 비행을 목표로 하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롯데렌탈은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사업군의 경우 7조80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범용 석화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생산 증설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 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유통과 호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8조10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선다.
호텔 사업군은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식품 사업군에도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그룹, 5년간 37조6000억 투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국내에 20조원을 투입해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화는 2026년까지 5년간 총 37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투자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20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3개 분야에 집중된다.
분야별로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원을 쏟기로 했다.
수소 혼소(혼합연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는 9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중립에 보조를 맞추는 활동도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한화그룹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 부문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 4조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등에도 2조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에 투자하는 20조원은 지난 5년간 한화그룹이 국내외를 통틀어 투자한 22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역대급 투자'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쏠린다.
각 그룹은 수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의 국내 1차 협력회사만 700여 곳에 달한다.
협력회사 직원은 37만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이른다.
삼성 측은 "기업 가치를 키워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이들 협력회사들에게도 '파이'가 돌아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노정동/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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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방홍보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참석한 재계 총수들이
박수치고 있다. 두 번째 줄 왼쪽 두 번째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회장,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2.5.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삼성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키로 했다.
[사진=삼성전자]
역시 삼성"…이재용, '사법 족쇄' 속 미래 인재 양성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중심 청년 고용 확대…
향후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더욱 더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로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통한 미래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외서 45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것으로, 이 중 80%인 360조원은 국내에 투자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다양한 공식 행사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대규모 투자에 앞장설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바 있다.
이번 450조원 투자는 미래 먹거리∙신성장 IT에 집중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뿐 아니라 국내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고 있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바이오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삼성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미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지난해에도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것과는 별개다.
이에 따라 삼성의 고용 유발 효과는 107만 명에 이른다.
삼성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외서 45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재계에선 삼성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면서 다른 대기업들 역시 조만간 대규모 일자리 계획을 속속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삼성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하는 등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후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해 '능력주의 인사'를 실천하는 등 국내 채용 제도의 파격적인 혁신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학력, 출신 대학, 성별 등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하는 한편,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은 미래 세대인 청년들의 혁신 역량을 키워 첨단산업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2020년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2대 산업 중 인력 부족률은 SW 분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은 만 29세 이하 취업 준비생들에게 양질의 SW 교육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자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산 등 전국 5개 거점 교육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또 삼성은 SSAFY의 규모를 확대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1만 명을 교육시킬 계획으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매년 2천300명씩 교육을 받게 된다.
성적 우수자들은 해외연수 및 국내 컨퍼런스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이처럼 삼성이 제공한 좋은 환경 덕분에 SSAFY를 거친 취업 준비생들은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SSAFY'는 5기까지 2천785명이 수료했으며 이 중 2천326명이 취업해 8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LG CNS, 롯데정보통신, SK C&C, KT DS, 현대모비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다양한 기업에 취업했다.
삼성 관계자는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SW업계가 만성적인 구인난에 허덕이는 '미스 매치'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며 "SSAFY는 삼성의 SW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하면서 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산업 인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강사가 5기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초·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지난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수학 등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드림클래스'도 시작했다.
특히 삼성드림클래스에는 중학생 8만9천 명, 대학생 강사 2만4천 명 등 지난 10년간 1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선행의 선순환 구조'도 구축됐다.
이 외에 삼성은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스마트스쿨 ▲희망디딤돌 ▲청소년 사이버폭력을 예방하는 푸른코끼리 등을 통해서도 청년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다가 만18세가 되면서 보호기간이 종료된 18~25세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 사업은 대내외적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기에 삼성은 2023년까지 전국 11개 광역지자체에 희망디딤돌 지원센터를 순차적으로 건립해 해당 지자체에 기부 채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청년층의 기회가 줄어들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어려움 속에서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인재 채용 확대 및 미래세대 육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성공이 연관산업 발전과 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만난 ‘거상’ 이재용과 정의선...세일즈외교의 전형?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국내 재계 총수들이 국가적 비즈니스에서 외국 정상급 인사를 일대일 또는 일대다 형식으로도 대면한 사례는 드믈다.
경제부처 장관들을 따라 다니며 옆자리에서 민간 세일즈 강화에 초점을 맞췄던 투자 결정이 과거 정부에서 주로 관찰된 총수들의 위상이다.
그룹에선 실무적인 이유로 회장 대신 사장이나 전무, 심지어 상무 급을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시킨 사례가 적잖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총수들의 외교적 리더십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 모양새다.
양국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 재계 수장이 안내자로 나서는가 하면 일대일 환담을 마친 뒤 대규모 투자 발표자 역할을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과거엔 그저 ‘민간 외교관’에 그쳤던 역할을 훌쩍 넘어서는 행보였다.
기존 틀을 깬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일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전용차 ‘더 비스트’로 갈아타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으로 달려가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왜 대통령실과 숙소가 위치한 용산이 아닌 ‘삼성 반도체의 심장부’ 평택으로 발걸음을 옮겼을까?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외국 정상이 첫 일정을 시작하는 곳은 상당한 의미가 담긴 장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의 위상과 총수의 역할이 급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의 사례를 예로 들어볼까.
2017년 11월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첫 일정을 시작한 곳은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였다.
주한미군 기지가 선택된 까닭에는 당시 한반도 안보 상황과 관련이 있다.
2017년은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진행하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개발‧발사하는 등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던 시기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군사동맹의 건재를 과시하고,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첫 공식 일정으로 택한 바 있다.
쉽게 말하자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와 관련된 장소를 방한 첫 일정으로 선택한다는 얘기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목적지인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도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코로나19와 라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안해진 자국 반도체 공급망을 한국에서 확보하는 움직임이 미국 입장에서 아주 시급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특히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귀한 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해 재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반도체 회의와 공급망 회의에 삼성전자를 잇달아 초청한 바 있다.
한국의 반도체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근거다.
반도체 공장이 외부인에게 제한적으로만 공개되는 1급 보안시설이라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느낄 협력의 의미는 더욱 크다.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선택이 단순히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 의미와 목적이 어떻든 대외적으로 이 부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인정받고 위상은 올라간 결정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면담 자리에서 영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재계가 ‘심쿵’한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모두 105억 달러(약 13조3000억 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특히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회담 뒤 초대형 투자 계획을 단상에 서서 직접 브리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옆에 서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이 모습을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장에서 “땡큐”를 연발하는 모습은 백악관 유튜브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생하게 생중계됐다.
‘세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과 한국 재계 총수의 단독 회담. 정말 드문 일이다.
30년 전인 1992년 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이뤄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면담이 마지막 기록으로 확인되었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역사적인 ‘투 샷’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이 부회장도 바이든 대통령과 흐뭇한 미소로 투 샷을 찍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그룹의 총수가 미국 대통령과 1대 1 기념촬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뽕’에 너무 취할 필요는 없다.
국내를 대표하는 ‘거상’이라곤 하지만, 이 부회장과 정 회장도 그저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땡큐”에는 ‘숨은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은 자신 대신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을 전면에 내세운 윤 대통령 못지않은 ‘세일즈 외교’라고 봐야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자국 내 표심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한미 기술동맹을 통해 핵심 안보 물자인 반도체의 안정적인 확보를 꾀해 긍정적인 여론을 얻은 것이다.
특히 정 부회장으로부터 중간선거 최대 격전지인 조지아주에 55억 달러(약 7조원) 투자 약속을 받아낸 대목은 정치적 실리를 제대로 챙겼단 평가를 들을 만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 회장과 함께 연단에 서서 “첨단 자동차 기술에 대한 50억 달러가 넘는 투자와 조지아주 사바나에 55억 달러를 들여 짓는 공장이 내년 1월까지 8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한 말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들으라고 한 소리나 다름없다.
또 이미 지난해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한 이 부회장과 올해 굳이 만난 것도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국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의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을 이용만 한 것일까?
굳이 폄하할 필요는 없겠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주고받기)는 외교의 원칙이자, 비즈니스의 상식이다.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이 경제·산업의 국가적 파트너로 올라선 것은 이미 윤 대통령이 ‘민간 주도 성장’이라는 국정철학의 밑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에서 철저히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한 전략적 수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유창하고 세련된 영어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이름을 세계 만방에 알리며 막대한 대외적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은 이재용‧정의선 두 총수는 생각보다 매우 노회했다.
미국 대통령과 손익을 따질 계산기를 두들길 만한 위상을 지닌 총수는 앞으로도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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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윤석열 대통령(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기념 촬영한 모습
[사진=미국 대통령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국가 예산과 맞먹는다"…
文정부서 눈치 보던 재계, 尹정부서 '돈 보따리 푼 이유
'친기업' 강화 나선 尹에 힘 실어준 듯…
규제 완화 이어 이재용·신동빈 사면 기대감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5년간 반기업 정서로 눈치보기에 바빴던 주요 그룹들이 '친기업' 기조를 보이고 있는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윤석열 새 정부 출범과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재계의 대규모 투자 활동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곳은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등 4개 그룹이다. 4개 그룹이 하루 동안 발표한 투자금은 모두 합해 무려 587조6천억원으로, 올해 국가 예산인 600조원과 거의 맞먹는다.
이 중 재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투자금을 내놨다. 향후 5년간 국내외서 450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것으로, 이 중 80%인 360조원은 국내에 투자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단일 기업 중에선 사상 최대 투자액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다양한 공식 행사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대규모 투자에 앞장설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4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후에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만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키로 한 바 있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지난 22일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에 55억 달러(약 7조원) 신규 투자를 비롯해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분야에 50억 달러(약 6조3천6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직접 영어로 발표해 주목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신규 사업 추진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향후 5년간 총 37조6천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처럼 각 그룹들이 일제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5대 그룹을 포함해 쿠팡, 컬리 등 유니콘 기업까지 함께 뜻을 모아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한 것과 맞물린다.
선포식에 참여한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한편,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최 회장이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식으로 '청년 채용 릴레이' 등을 제안하자, 이에 화답하듯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곧바로 대규모 투자와 채용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대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계획은 등 떠밀린 수동적인 채용이 아니라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선제적 채용'이라는 역량 강화 전략과 더불어 '대한민국 청년실업 문제 해결책'이라는 1석 2조의 기업의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지난 5년간 '반기업 정서'를 드러낸 문재인 정부 체제에서 눈치만 보던 기업들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규제 개혁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이에 화답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후 기업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주요 그룹 총수들을 정부 주도의 굵직한 행사에 잇따라 초대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5대 그룹 총수들은 대통령 취임식과 이후 진행된 만찬에 이어 지난 20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도 초대돼 모습을 드러냈다.
또 미국 측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며 양국 기업 간 협력 체제도 더 강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친노조·각종 규제 등으로 기업들에 어려운 시기였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 대통령은 기업의 발목을 잡는 '족쇄'를 풀겠다는 이른바 '친기업' 노선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며 "새 정부가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방해하는 규제를 없애겠다면서 민간 중심의 성장전략을 제시한 만큼 기업들도 속속 이에 화답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 역시 기업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경제단체들이 그동안 지적해왔던 반기업 규제들에 대한 칼질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들은 윤 대통령이 과도한 정규직 보호와 주 52시간제, 최저임금제 등 문재인 정부에서 강화됐던 노동 시장 규제에 대한 대대적 손질과 함께 중대재해법을 보완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규제 적용 방식도 법·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 신동빈 회장 등에 대한 사면 결정도 조만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지난달 25일 이재용 부회장, 신동빈 회장 등이 포함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미국뿐만 세계 각국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영향력 있는 기업인으로, 반도체가 국가기간산업으로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적극적인 경영 활동으로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삼성 컨트롤타워인 이 부회장의 리스크를 빠른 시일 내에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친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기업들이 한국 경제 성장의 주역일 뿐 아니라 경제안보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줬던 것이 기업들에겐 힘이 됐던 것 같다"며 "앞으로 새 정부가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 인센티브 등 제도적 환경을 조성한다면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스마트이미지·박종민 기자·연합뉴스
재계가 쏜 587,600,000,000,000원
국내 재계가 5년간 국내에 587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587조6000억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안 되는 금액이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95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3조 9668억원이다.
595개 기업이 3년간 꾸준히 약 184조를 벌어들여야 하는 금액이다.
그래도 감이 잘 안온다.
1년에 연봉 4000만원을 받은 직장인이 있다.
이 직장인이 587조6000억원을 벌어들이려면 한 푼도 안 쓰고 무려 1469만 년 동안 일을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1469만년 전이면 '신생대 4기'다.
인류 역사가 시작하기도 전 이다.
또 연봉 4000만원 일자리를 1469만개나 창출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이런 엄청나게 무시시한 돈을 투자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삼성과 현대, 롯데, 한화 다.
이들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 금액을 발표한 곳은 삼성이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에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80%인 360조원은 국내에 투자한다.
1년간 72조원이다.
사실 삼성은 지난해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이보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이 부분에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률 기자
서울 서초 삼성서초사옥. 쿠키뉴스 DB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가석방을 받아 자유로운 몸은 됐지만 아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을 받고 있어 경영활동에 제약이 많은 상태다.
그런데도 역대급 투자로 미래 신사업 투자 항해가 다시 기세를 탄 모습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향후 5년간 8만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은 2018년에도 3년 4만명 채용 초과 달성, 지난해에도 3년간 4만명 채용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미래 성장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를 위해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는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순수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도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를 위해서도 38조원을 투입한다.
롯데그룹은 주력 사업군인 화학과 식품, 인프라 등에 5년간 37조원을 투입한다.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롯데는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 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화학 사업군은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자원 선순환 트렌드에 발맞춰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유통 사업군은 8조1000억원,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
롯데그룹은 국내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에도 공을 들인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윤은식 기자
한화그룹은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에 5년간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일자리 2만명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총 투자 금액 중 20조원은 국내에 집중한다.
분야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3개 사업이다.
분야별로는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 9000억원,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원,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석유화학 부문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도 4조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등에도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는 시선들이 있는데, 설사 그렇다고 해도 국가 전체 이익을 담은 투자결정에는 마땅히 박수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 같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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