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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한국영화 또 한번의 쾌거.. 칸영화제 감독상·남우주연상 동시 석권

 

 

 

박설이 기자  사진 CJ

 

 

 

 

 

 

브로커 팀이 상영에 앞서 팬들 앞에 섰다

왼쪽부터 송강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강동원 사진 CJ

 

 

 

 

 

 

영화감독 박찬욱(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28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박찬욱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송강호.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영화 또 한번의 쾌거.. 칸영화제 감독상·남우주연상 동시 석권

 

 

 

 

박찬욱, '헤어질 결심'으로 세 번째 트로피
송강호, '브로커'로 사상 첫 남우주연상 수상

 
 
 


한국영화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취화선’(2002)의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번째로 감독상을 들어올렸다.

투자배급사 CJ ENM은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2019)에 이어 3년만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제가 정상화된 첫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두 편의 영화가 모두 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과 함께 중국 배우 탕웨이가 주연했고, ‘브로커’는 일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로서 한국이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칸=AP/뉴시스]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강호는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강동원 등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다른 자리에 앉아있던 박찬욱 감독은 복도를 건너 한달음에 달려가 영화적 동지였던 송강호를 축하했다.

“메르시 보꾸(감사합니다)”라고 입을 뗀 송강호는 이날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인사한 뒤 함께 작업한 감독·배우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금 2층에 있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거 같아 기쁘다”며 “트로피의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가족에게 바쳤다.

 

이어 “대한민국의 수많은 영화팬께 영광”을 돌렸고 폐막식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예의주시하고 박수 쳐주고 성원을 보내준” 국내외 취재진에게도 인사했다.
한국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2007년 ‘밀양’의 전도연 이후 15년만이다.

 

송강호는 그동안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칸이 사랑한 감독과 수차례 작업하며 ‘괴물’(2006, 감독주간)를 시작으로 ‘브로커’(2022)까지 칸의 레드카펫을 7번이나 밟았다.

이중 경쟁부문에 진출한 ‘밀양’(2007), ‘박쥐’(2009), ‘기생충’(2019)은 각각 연기상, 심사위원상,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지난해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기생충’ 수상 당시, 송강호를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라고 소개하며 무대에 불러올린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와 제가 이번에 다른 영화로 온 덕에 둘이 같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기뻐했다.

 

 
 
 
 
 
 

사진 뉴시스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첫번째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올드보이’(2004)로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그는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2016년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가씨’를 거쳐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인 최다 수상자에 등극했다.

미소를 지으며 단상에 오른 박감독은 "팬데믹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또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했다“며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CJ그룹 이미경 부회장과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한 뒤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찬일 평론가는 “작년보다 범작이 많았던 올해 칸영화제는 그야말로 한국영화가 살렸다”며 “황금종려상을 받아도 부족함이 없었던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 , 이정재의 ‘헌트’ 등 화제의 중심에 한국영화가 있었다”고 평했다.

 

“또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리턴 투 서울’은 프랑스 영화지만 한국계 프랑스 입양아의 친부모 찾는 여정을 그린 한국어 대사가 많은 영화로 캄보디아계 프랑스인 데비 슈 감독은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떠올리게 했다”고 부연했다.

또 '헤어질 결심'의 황금종려상 수상 불발을 특히 안타까워하며 “올해 경쟁작 중 3점대 이상 별점을 받은 유일한 영화이자 영화의 보는 맛, 듣는 맛, 생각하는 맛 등 우리가 잊고 있었던 영화의 맛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영화”라고 극찬했다.

이어 일부 수상 결과엔 동의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며 “클레르 드니의 ‘스타스 앳 눈’은 일부 자국평론가가 0점을 줄 정도로 실망스러웠는데 이 영화가 심사위원대상을 공동수상한 것은 올해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한 프랑스영화이자 76세까지도 메가폰을 잡고 있는 여성감독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출신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Triangle of Sadness)'에 돌아갔다.

2017년 '더 스퀘어'에 이어 두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그의 작품은 좌초된 호화 유람선에서 유일하게 낚시를 할줄 아는 청소부를 정점으로 계급관계가 역전되는 이야기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칸의 신성인 루카스 돈트의 '클로즈'와 클레어 드니의 '스타스 앳 눈'이 받았다.

 

이미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토리와 로키타'의 다르덴 형제 감독에게는 75주년 특별상이 주어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칸 (프랑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남우주연상 추가…대한민국, 칸영화제 본상 '올킬'

 

 

 

 
 

딱 20년 걸렸다. 한국이 칸영화제 본상 전 부문을 석권한 국가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K콘텐트 부흥의 시대.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에서도 여지없이 빛난 한국 영화다.

28일 오후(현지시간) 개최된 폐막식에서 한국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칸영화제는 물론,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같은 해 'n관왕 동시 수상'의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송강호가 드디어 한국 남자 배우로서 첫 남우주연상을 손에 쥐면서 대한민국은 칸영화제 본상 전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가 됐다.

최초의 수상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받은 감독상, 이후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에 호명됐고, 2007년에는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획득하며 '칸의 여왕'에 등극했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추가, 이듬해인 2010년 이창동 감독은 '시'를 통해 각본상을 더했다.

 

이후 오랜시간 경쟁부문에는 진출해도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한국 영화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최고상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되면서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올해는 또 하나의 감독상과 최초의 남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칸영화제 본상 전 부분 수상 기록을 세운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영국이 끝이었다.

여기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포함되면서 대한민국은 미국과 유럽 사이 명불허전 '아시아 최강'이자 '문화 강국'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

 

깐느 박' 박찬욱 감독의 3관왕 지분, 이변없이 송강호가 최초의 남우주연상을 받은 건 한국 영화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 수상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 외신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한국 콘텐트의 다양성, 역동성을 언급하며 '어떻게 한국이라는 사회의 문화는 다채로운 콘텐트로 전 세계 관객들과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냐'는 질문을 한다.

 

사회, 개인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들이 문화 콘텐트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다이내믹하지 않고 정체 돼 있으면 발전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지 않나.

무엇보다 한국 관객 분들의 끝없는 성원과 질책도 창작자들을 성장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와 관련 백은하 배우 연구소 소장은 JTBC엔터뉴스에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수상은 '기생충'으로 끝날 줄 알았던 정점이 '오징어 게임'으로 이어지고,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국 영화와 콘텐트가 예술적인 정점을 더 찍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며 "세계 영화사 안에 한국 영화가 진입한 이후로 상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다 받은 느낌이다.

 

좋은 의미로 종지부 찍었다는 점도 의미 있고, 이들 역시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모든 역할은 다 해줬다고 생각한다.

이제 한국 영화의 2기를 기대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칸영화제가 사랑했던 아시아 국가는 최초에 일본이 있었고, 중국 감독들을 발굴하려던 시도도 오랜 시간 지속했다.

하지만 그 사이 한국이라는 나라가 노다지가 됐다.

 

칸이 새로운 영화, 작가들을 발굴함에 있어 들인 공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쏟아낸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아시아 전체를 봐도 오늘의 한국만큼 종지부를 찍은 나라는 없다"며 "이제 한국은 어떤 상이나 외부의 인정에 목 말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를 한층 더 '레벨 업' 시켜 준 수상이다.

이젠 스스로가 경쟁 대상이 됐다"고 어나더레벨 코리아를 치켜 세웠다.

 

 

 

 

 

 



칸(프랑스)=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 CJ

 

 

 

 

 

사진 CJ

 

 

 

 

 

 

 

사진 CJ

 

 

 

 

 

 

겹경사 맞은 한국 영화…송강호 최초 남우주연상·박찬욱 감독상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
송강호, 한국 첫 남우주연상
박찬욱 감독상 수상…한국 영화계 '잔치'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으로 경쟁 부문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린 박찬욱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서 두 번째로 감독상을, '브로커'로 일곱 번째 칸 무대를 밟은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송강호는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송강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포옹으로 기쁨을 나눴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불어로 "메르시 보꾸(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씨에게 깊은 감사와 이 영광 나누고 싶다.

2층에 아내가 와 있는데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며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아시아 배우가 이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화양연화'(2000) 량차오웨이(양조위), '아무도 모른다'(2007) 야기라 유야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로 일곱번 째 초청을 받은 송강호는 '브로커' 월드 프리미어 상영 전부터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는 '괴물'(감독 주간), '밀양'(경쟁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부문), '박쥐'(경쟁부문), '기생충'(경쟁부문), '비상선언'(비경쟁부문)으로 이미 여섯 차례나 칸 무대를 밟은 바 있다.

2019년 '기생충' 당시에는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이냐리투가 송강호를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았으나 황금종려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줄 수 없다는 영화제 원칙에 따라 수상이 불발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상현 역을 맡았다. 나름의 선과 양심을 지키는 인물로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 세계에 부합하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AP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2004) 이후 18년 만에 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 감독으로는 '취화선'(2002)의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이자 자신의 첫 번째 감독상이다.


환히 웃으며 무대에 오른 박 감독은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영화와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영화를 만드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ENM과 이미경 CJ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크루들(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덧붙였다.

 

 

 

 

 

 

 

 

 

탕웨이, 박찬욱 감독, 박해일 /사진=REUTERS

 

 

 

 

 

 

박찬욱 감독은 이번이 경쟁부분 진출 네 번째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가씨'(2016)는 경쟁 부문 상을 받는 데는 실패했으나 류성희 미술감독이 촬영, 편집, 미술, 음향 등을 통틀어 뛰어난 성취를 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는 상인 벌칸상을 가져갔다.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박 감독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을 제외하고도 긴장감을 유지해 '순한 맛'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등에서 극단적인 폭력과 성행위 장면을 스크린에 담은 것과 다른 작법이었다.


영화는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최고점인 3.2점을 받으며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예측됐다.
올해 칸 영화제는 경쟁, 비경쟁 부문을 합쳐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받았으며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받은 기록을 남겼다.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이 영예를 안았다.

 

다음은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 황금종려상 =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스웨덴)
▲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 = '클로즈'(CLOSE)(루카스 돈트 감독,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스타스 앳 눈'(STARS AT NOON)(클레어 드니 감독, 프랑스)
▲ 감독상 = 박찬욱 감독('헤어질 결심', 한국)


▲ 각본상 = '보이 프롬 헤븐'(BOY FROM HEAVEN)(타릭 살레 감독, 스웨덴·프랑스·핀란드·덴마크)
▲ 남우주연상 = 송강호('브로커', 한국)
▲ 여우주연상 =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홀리 스파이더', 이란)


▲ 심사위원상 = '디 에이트 마운틴스'(THE EIGHT MOUNTAINS)(펠릭스 반 그뢰닝엔·샤를로트 반더미르히 감독, 이탈리아·벨기에·프랑스), '이오'(EO)(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 감독, 폴란드·이탈리아)
▲ 75주년 특별상 = 다르덴 형제 감독('토리와 로키타', 벨기에)


▲ 단편 황금종려상 = '더 워터 머머스'(THE WATER MURMURS)(지안잉 첸 감독, 중국)
▲ 황금카메라상 = 워 포니(WAR PONY)(라일리 키오·지나 가멜 감독, 미국)
▲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상 = '플랜 75'(PLAN 75)(하야카와 치에 감독, 일본·프랑스·필리핀)
▲ 단편 특별언급상 = '로리'(LORI)(아비나쉬 비크람 샤하 감독, 네팔)


▲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 '더 워스트 원스'(THE WORST ONES)(리즈 아코카·로만느 귀레 감독, 프랑스)
▲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 '조이랜드'(JOYLAND)(사임 사디크 감독, 파키스탄)
▲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 '메트로놈'(METRONOM)(알렉산드루 벨크 감독, 루마니아·프랑스)


▲ 주목할 만한 시선 각본상 = '메디터레이니언 피버'(MEDITERRANEAN FEVER)(마하 하즈 감독, 팔레스타인·독일·프랑스·사이프러스·카타르)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이재현 CJ그룹 회장(오른쪽)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왼쪽) [사진=CJ그룹]

 

 

 

 

 

 

 

박찬욱도 '땡큐'…세계서 주목한 CJ家 韓 영화 사랑, '칸 영화제'서 또 빛

 

 

 

 

 

이재현-이미경, CJ ENM 통해 '헤어질 결심·브로커' 지원…

칸 경쟁부문서 둘 다 수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선대(이병철) 회장의 철학에 따라 국격을 높이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 산업에 투자했습니다."

수 년간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던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노력이 두 편의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를 통해 또 다시 인정 받았다.

두 남매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두 영화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나란히 수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CJ ENM은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남주우연상을 차지한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 등 두 편의 투자배급을 모두 맡았다.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더하면 3년 사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만 세 편의 수상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제적 투자·배급사 유니버설픽처스의 작품이 올해 한 편만 선정됐다는 걸 고려하면 이번에 국제 영화계에서 CJ ENM의 위상이 한층 올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영화가 칸에서 경쟁 부문 본상을 두 개 이상 수상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자들은 모두 수상 소감을 통해 CJ 측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감독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박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크루들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송강호 역시 수상 소감을 통해 "이유진 영화사 집 제작사 대표를 비롯해 CJ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도 3년 만에 칸 영화제를 찾아 기쁨을 함께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에도 칸 영화제에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자 10년 만에 이곳을 찾아 주목 받았다. 이 부회장은 13년 전에도 봉 감독의 영화 '마더'로 칸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에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등 두 영화로 칸을 찾았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박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에 참석해 주목 받았다.

또 상영 직후 박 감독과 배우 박해일, 탕웨이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헤어질 결심' 크레디트에서 제작 총괄(Executive Producer)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건강을 이유로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를 지원 사격하기 위해 이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월에도 봉 감독의 '기생충'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인영화상'을 받는 자리에도 함께하며 기쁨을 나눴다.

 

 

 

 

 

 

 

 

 

 

[칸=AP/뉴시스]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현 회장은 지난 2009년 봉 감독의 영화 '마더'에 투자한 후 '설국열차',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까지 지속 투자하며 한국 영화 발전을 견인해 왔다.

특히 4천만 불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설국열차'는 촬영을 앞두고 해외투자 유치가 어려워졌지만, 이 회장이 제작비 전액을 책임지기로 하고 제작 지원에 나섰던 일화는 유명하다.

 

또 이 회장은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직후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독보적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 전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밝히며 문화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 역시 문화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신규 회원으로 위촉되는 등 해외 영화업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인맥 관리를 해왔다.

 

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의 이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이 회장과 함께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와 계약을 맺을 때 큰 공헌을 한 바 있다.

당시 CJ그룹은 3억 달러를 투자해 일본을 제외한 드림웍스의 아시아 배급권을 따내 영화 사업을 시작했다.

 

이 때 이재현 회장은 "영화 투자·제작을 근간으로 극장, 콘텐츠 투자, 방송사 등 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회장은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영화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투자 금액은 CJ제일제당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3억 불(약 3천300억원)으로, 경영진이 강력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투자를 강행했으며, 결국 CJ는 IMF 시기인 1998년 4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11'을 오픈해 영화산업의 일대 전환기를 불러왔다. 또 지금까지 칸 영화제에만 총 12편의 영화를 진출시켰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이미경(미국명 미키 리) CJ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0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CJ는 자회사인 CJ ENM을

통해 '기생충'을 투자제작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 덕에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또 다시 빛을 발했다.

영화업계에선 CJ그룹이 문화 산업에 꾸준히 투자해온 덕분에 한국 영화들이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인정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치켜 세웠다.

 

실제로 CJ그룹은 1995년부터 320편이 넘는 한국 영화를 꾸준히 투자·배급하며 국제영화제 진출 및 수상으로 한국영화를 세계시장에 알리는데 1등 공신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20년까지 문화 산업에 투자한 누적 금액만 따져도 7조5천억원이 넘는다.

이번 일로 재계에선 그 동안 침체됐던 CJ의 영화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장의 영화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은둔 생활을 하던 이 부회장이 영화 제작투자에 적극 나서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어서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14년 영화 광해 등을 제작한 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부에 퇴진 압박을 받았으며,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 머물며 공식 활동을 자제해 왔다.

영화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잠깐 모습을 내비치며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경영 복귀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지만, 공식 활동은 여전히 자제하는 분위기다.

 

CJ그룹 관계자는 "문화 산업이 미래의 한국을 이끌 것으로 예견하며 꾸준히 문화 사업에 지속 투자를 해 온 이재현 회장의 의지가 한국 영화 열풍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헤어질 결심’. [사진 = CJ ENM]

 
 
 
 

 

 

한국영화 겹경사 뒤에는 CJ ENM의 큰 그림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
27년간 2조원 투자배급
`기생충` 황금종려상 등
영화 12편 칸에 진출시켜

 

 

 

 

 

'2조원.' CJ ENM이 1995년부터 한국영화를 투자·배급·제작한 총액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배우 송강호의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이라는 전례 없는 쾌거, 한국영화 초유의 겹경사엔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를 투자·배급한 CJ ENM의 27년간 집념과 콘텐츠의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이 작용했다.

이런 수사(修辭)는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事實)이 됐다.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CJ ENM 투자·배급 영화는 2005년작 '달콤한 인생'이 첫 시작이었다.

'달콤한 인생'은 비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본상 수상 후보인 경쟁 부문은 아니었어도 1995년부터 영화 세계화라는 큰 그림을 그려온 CJ ENM에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이후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아가씨'가 차례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CJ ENM은 칸을 밟았다.

'기생충'까지 포함하면 CJ ENM의 한국영화 칸 진출작은 총 10편, 이번 두 작품까지 합치면 12편이다.

단일 투자·배급사 작품이 2편이나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사건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 수상의 영화산업적 의미는 글로벌 영화와 국내 영화의 경계를 CJ ENM이 허물었다는 점에 있다.

박 감독이 세계적 배우 탕웨이와 협업하고, 칸 황금종려상을 이미 수상한 고레에다 감독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거장과 기라성 같은 배우의 국적 불문 협업을 이끌어내면서 초국적 영화의 시대를 열었다.

후자의 경우 언어 장벽에 대한 핸디캡뿐 아니라 할리우드 문법을 따라가야 하는 난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영화가 시도하는 프로젝트 자체가 이미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 프로젝트로 바뀌었다.

 

봉준호 감독이 은유한 '1인치의 장벽'인 자막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로컬 색채가 진한 영화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여지가 커져서다.

이번 수상에는 박 감독과 CJ ENM의 긴 인연도 눈길을 끈다.

 

박 감독은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작으로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등을 협업했고 '헤어질 결심'까지 도합 세 작품을 칸영화제에 진출시켰다.

박 감독도 28일(현지시간) 칸 감독상 수상소감 중에 CJ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오랜 파트너로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칸 =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놓친 탕웨이

 

 

 

 

 

 

[동포투데이 김나래 기자] 현지시간 5월 28일 저녁 칸에서는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스웨덴 영화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가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2017년 더스퀘어(The Square)에 이어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으로 된다.

 

박찬욱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 송강호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거룩한 거미'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밖에 중국 천젠잉(陈剑莹) 감독의 '해변에서 절벽이 솟아오르다'는 단편영화 황금종려를 받았다.

 

 이날 밤 탕웨이는 영화 '거룩한 거미'에 출연한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에게 밀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거룩한 거미'는 이란계 감독 알리 압바시의 세 번째 장편영화이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진출했다.그의 전작 '경계선'은 2018년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알리 압바시는 고국 이란으로 돌아가 20여 년 전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실제 사례를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거룩한 거미'는 여기자 라시미가 여성 성노동자를 겨냥한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마슈하르드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가 이 영화에서 여성 기자 역을 맡았다.탕웨이는 박찬욱 감독의 범죄 로맨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탐정까지 반하게 만드는 팜므파탈 역을 맡아 변화무쌍한 스타일링과 연기력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지만 여기자 역을 맡은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에게 무릎을 꿇었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트룬트의 코미디영화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가 차지했다.

 

루벤 외스트룬트는 올해 본선 경쟁에서 전에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적 있는 7명의 감독 중 최후의 승자가 되면서 알프 셰베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이마무라 쇼헤이, 에밀 쿠스투리차, 빌레 아우구스트 , 다르덴 형제, 미하엘 하네케, 켄 로치에 이어 10번째 더블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됐다.

 

 

 

 

 

김나래 기자kcn-1@hanmail.net이 기자

 

 

 
 
 
 

한국면세뉴스 박홍규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 박찬욱 감독(왼쪽), 송강호. 제공ㅣCJ ENM

 
 
 
 
 

 

감독상·남우주연상 쾌거…韓영화 칸 영화제 수상 역사 살펴보니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나란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8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30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한국 영화 경쟁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투자배급 CJ ENM)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제작 영화사 집·투자배급 CJ ENM)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찬욱 감독의 11번째 장편 영화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3일 칸 영화제 공식상영 이후 각국 비평가, 언론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올랐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처음 경쟁부문에 입성해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박쥐'(심사위원상), '아가씨'에 이어 '헤어질 결심'은 4번째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또 한번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다. 개인 통산 3번째 수상으로, 한국 감독 중 최다 칸 수상 감독이 됐다.

 

한국 영화는 1960년대부터 세계 3대영화제 중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주요 부문에 초청되며 세계 무대에 존재를 알렸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처음 칸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은 것은 2001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으면서다.

본 무대라 할 수 있는 경쟁 부문에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으로 처음 입성했으며, 2002년 역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에 첫 경쟁부문 트로피를 안겼다.

 

2004년 칸을 휩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받았다. 이밖에 2007년 전도연이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여우주연상을, 2009년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2000년대 이어진 한국영화의 수상 릴레이는 이후 주춤했다.

2010년 '시'의 각본상 이후 9년째 수상 소식이 없었다.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뛰어난 성취를 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는 벌칸상을 수상했다.

 

 

 

 

 

 

 

 

 

 

▲ 박찬욱 감독(왼쪽), 송강호. ⓒ강효진 기자

 
 
 
 
 
 
 

지난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은 칸영화제 데일리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역대 최고 평점 3.8을 받는 등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본상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다만 신점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받았고, 국제비평가연맹(피프레시, FIPRESCI)상을 수상했다.

 

그러던 중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쓰면서 오랜 수상 가뭄을 단번에 해갈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당시 봉준호 감독. ⓒ게티이미지

 
 
 

 

 
 
 

올해는 박찬욱 감독이 내놓은 6년 만의 신작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인 '브로커'가 나란히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영화제 시작부터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두 작품 모두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한국 영화의 칸 영화제 2관왕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 본상 전 부문에 수상 이력을 갖게 됐다.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