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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원숭이두창에 급성간염까지…원인불명 질병에 전세계 '비상'

 

 

 

영국 남성이 바이러스 일러스트 이미지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08.03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 두창바이러스 모습 AP 뉴시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숭이두창에 급성간염까지…원인불명 질병에 전세계 '비상'

 
 
 

원숭이두창, 발생 3주 만에 24개국서 435명 확진
전염력 높지 않지만 잠복기 길어 국가간 전파 위험↑
원인불명 급성간염은 33개국에서 환자 650명 발생
환자 75%가 5세 미만 소아…38명 간이식, 9명 사망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원숭이두창(monkey pox)과 원인불병의 소아 급성간염이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질병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뒤 약 3주 만에 400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 두창 확진자는 435명으로 늘었다.

스페인(115명)과 영국(106명)에서는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포르투갈(74명), 캐나다(26명), 독일(22명), 프랑스(16명), 미국(14명), 이탈리아(12명), 네덜란드(12명) 등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4명), 이스라엘(2명), 멕시코(1명), 아르헨티나(1명)에서도 환자가 나오면서 중동과 중남미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는 24개국이다.


원숭이두창은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의 초기 증상을 시작으로 전신에 수포성 발질이 퍼지는 특징을 보인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치명률이 1%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콩고형'으로 불리는 유형에서는 치명률이 10%대를 나타내기도 한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7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영국인에게서 발견된 뒤 유럽 지역의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두차례의 대규모 파티에서 성소수자들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통상 6~13일, 최대 21일로 긴 편이어서 여러 나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는 원숭이두창이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사람간 전파가 드물고 전파력이 높지 않은 병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환자의 병변이나 체액을 직접 접촉하는 경우에만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3주만에 확진자 규모가 400명을 넘어서고 20개가 넘는 나라로 확산되면서 WHO도 각국에 경계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19 대응 기술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국에 감시 수준을 상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간염에 대한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WHO에 따르면 원인불명의 급성간염은 지난 4월5일 영국에서 의심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33개국에서 650명의 환자가 나왔다.

 

영국(222명), 미국(216명), 일본(31명), 스페인(29명), 이탈리아(27명), 네덜란드(14명), 벨기에(14명), 이스라엘(12명), 포르투갈(11명) 등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일 10세 미만 어린이에서 의심 사례 1건이 신고됐다.

이 급성간염은 원인을 알 수 없고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해 더 큰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A·B·C·E형으로 분류되는 기존 바이러스 간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란색을 띄기도 한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5세 미만 소아 환자의 비율은 75%에 이르고 대부분 이 병에 걸리기 전에는 건강했다.
중증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환자 650명 중 최소 38명이 간 이식이 필요했고 9명은 사망했다.

환자의 14%가 집중치료를, 12%는 간이식을 필요로 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WHO는 이번 급성간염의 중증도가 이전보다 강하고 사람간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WHO는 "급성간염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조사하는 상태"라며 "이전에 보고된 급성간염보다 더 심각하고 비교적 높은 비율로 급성 간부전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의심 사례 중 상당수는 감기·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41에 양성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아직까지 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적은 없기 때문에 이번 급성간염의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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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영국 보건안전청

 

 

 

 

아프리카 여행객 한명서 시작” 원숭이두창 한달, 남은 미스터리

 

 
 

지난 6일 영국에서 첫 원숭이두창(monkeypox) 환자가 확진된 이래 30일 오후 1시 현재까지 확진 또는 의심 환자가 전 세계 33국에서 584명으로 늘었다.

1970년 첫 환자가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이처럼 많은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적은 없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원숭이두창이 코로나처럼 대유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여러 나라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특정 집단에서 환자가 집중되는 등 이전과 다른 감염 형태를 보여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프리카 여행객 한 명에서 시작 추정

 

영국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와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뉴스는 과학자들이 이번 원숭이두창 발병 사태와 관련해 네 가지 핵심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이번 원숭이두창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추적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사람이 걸리는 천연두와 비슷하지만 증상이 약한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고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고 온몸에 수포가 발생한다.

1958년 실험실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첫 환자는 1970년 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왔다.

 

원숭이두창 환자가 유럽 각지에서 나오자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미국 과학자들이 잇따라 환자 몸에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해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다소 증세가 경미한 서아프리카형은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이 약 1%,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은 콩고분지형은 10%다.

 

유전자 분석 결과 최근 유럽에서 발견된 원숭이 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포르투갈 국립보건연구소는 포르투갈 환자에서 채취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2018~2019년 나이지리아 여행객들에서 나온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유사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의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이번 원숭이두창 집단발병은 한 환자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버니 모스 박사는 지난 27일 네이처에 “처음 발병한 비아프리카인이 올해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했다고 보는 것이 가장 간단한 설명”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열대의학연구소는 지난 20일 “유전자 해독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환자의 바이러스는 포르투갈에서 온 것이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바이러스를 해독한 벨기에 환자는 포르투칼 리스본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포르투갈 환자는 어디서 감염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전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시 이미 바이러스가 유입돼 지역사회로 퍼져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 감염 증상이 워낙 쉽게 눈으로 확인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원숭이 세포(녹색)에 감염된 원숭이두창 비이러스(주황색). 1958년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환자는 1970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나왔다./미 NIAID

 

 

 
 

◇돌연변이로 감염력 강해졌을 가능성 낮아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통해 감염력이 강해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로나는 중국 우한에서 나온 것보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훨씬 감염이 잘된다.

다행히 원숭이두창은 유전물질이 변이가 덜한 DNA이다.

코로나는 RNA를 갖고 있어 변이가 심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연구는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쉽게 변이를 확인하기 어렵다.

유전자가 크기가 코로나의 6배나 되기 때문에 분석도 그만큼 어렵다.

이전까지 환자가 주로 발생한 아프리카에서 바이러스 자료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이번에 전 세계로 퍼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이전 아프리카 바이러스를 비교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과학자들은 10년 넘게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발병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의 이페다요 아데티파 박사는 네이처에 “수년간 원숭이두창 연구비를 구하고 논문을 발표하려 힘들게 노력했다”며 “이제 아프리카 밖에 병이 퍼지자 각국의 보건당국이 갑자기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동물 연구도 부족하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숙주동물은 다람쥐나 쥐 같은 작은 설치동물로 추정된다.

2003년 미국에서 환자 43명이 집단 발병한 것도 서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설치류와 접촉한 반려동물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숙주 동물에서 바이러스를 찾아내지 못했다.

 

◇원숭이두창은 백신, 치료제로 대응 가능

치료제나 백신으로 대응이 가능한지도 관심사이다.

과학자들은 가능하다고 본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사람이 걸리는 천연두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이 때문에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약품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과학자들은 본다.

백신도 있다.

원숭이두창과 비슷한 천연두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쳔연두는 1980년대 박멸돼 백신 접종이 중단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가 유사시를 대비해 천연두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은 천연두, 원숭이두창 겸용 백신인 ‘임바넥스’를 개발했다.

 

유럽에서는 천연두 백신으로 허가받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원숭이두창에도 쓸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일부 유럽 국가는 새로 나온 원숭이두창 백신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백신과 달리 이 백신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4일까지도 예방효과를 보인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길기 때문이다.

영국은 원숭이두창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미국도 최근 의료진에게 접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코로나처럼 전체 인구에 접종하기보다 소수 대상의 포위접종(ring vaccination)이 적합하다고 본다. 밀접촉자나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선 예방접종을 맞게 해 질병 확산을 막는 전략이다.

동물 감염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숭이두창의 숙주가 늘면 인간사회로 더 빨리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동물은 인간과 달리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 이미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천연두 백신. 원숭이두창은 비슷한 천연두에 대한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천연두는

1980년대 박멸됐지만 각국은 비상시에 대비해 일정량을 비축하고 있다./미 CDC

 
 

 

 
 

◇동성애자들에게 낙인찍지 말아야

 

이번 원숭이두창 감염에서 특이한 점은 스페인과 벨기에의 동성애자 행사, 파티에서 감염자가 집중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은 피부 상처나 체액, 비말을 통해 밀접촉자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UCLA의 원숭이두창 전문가인 앤 리모인 교수는 네이처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우연히 동성애 집단에 들어와 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성애자들이 신체 밀접촉 과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지 에이즈 바이러스처럼 정액이나 성교시 분비물로 감염된 것은 아니란 말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지난 26일 사이언스뉴스에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거나 키스를 하면 독감에 걸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독감이 성교를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아데솔라 잉카-오군레예 박사도 같은 매체에 “원숭이두창에 겁먹거나 공포감을 느낄 필요도, 감염자에게 낙인을 찍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카페]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근 해외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가 발생

하고 있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7. photo@newsis.com

 

 

 

 

 

전문가들 "원숭이두창 코로나와 달라...확산 통제 가능

 

 

 

세계 23개국서 누적 417명 확진
"주로 밀접접촉으로 감염이라 슈퍼전파 어려워"
"백신 '포위접종'으로 확산 고리 끊는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희귀 감염병 원숭이두창이 세계 23개국으로 확산했다. 

29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23개국의 누적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417명이다.

 

영국과 스페인에서 각각 106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포르투갈(74명) ▲캐나다 (26명) ▲독일(21명) ▲프랑스(16명) ▲미국·네덜란드·이탈리아(12명) ▲벨기에(6명) ▲체코공화국(5명) ▲스위스(4명) ▲스웨덴·슬로베니아·이스라엘·덴마크·호주·아르헨티나(2명) ▲아랍에미리트·멕시코·아일랜드·핀란드·오스트리아(1명) 순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염 의심 사례는 88건으로,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예정이다.

 실비 브리안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감염위험대책 국장도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가 (원숭이두창 확산이란) 빙산의 정점을 보고 있는 것인지, 지역사회에서 아직 감지하지 못한 더 많은 사례들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당초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어쩌다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 퍼져 나간 것인지 불분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달리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자신한다.

 

◆ 밀접접촉으로 감염...슈퍼전파 어려워 

 

전염병학자가 어떤 감염병의 집단발병을 통제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1차 기준은 병원균의 특성이다. 원숭이두창을 일으키는 마마 바이러스는 동물원성 바이러스로 사람 간 전파력이 강하지 않다.

무엇보다 원숭이두창 감염은 주로 피부간 접촉으로 전파한다.

에릭 토너 미국 존스홉킨스블룸버그공중보건대 수석연구원은 확진자의 호흡기 비말 혹은 확진자가 만졌던 물건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로도 감염이 가능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직접 피부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많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호흡기 비말이 아닌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주로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맥퀴스톤 CDC 부국장은 "이것은 코로나19가 아니다"라며 "마트에서 확진자를 지나쳤다고 해서 걸리진 않는 병"이라고 선을 그었다.

맥퀴스턴 부국장은 확진자 9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다른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 여러 편에 탑승했는데, 항공기 내 확산은 없었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다만 밀접접촉으로 걸리는 병인 만큼 확진자와 함께 사용한 침구류와 옷, 확진자가 만진 물건으로도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는 공기 중 감염이 되지 않고, 호흡기 비말의 경우도 확진자와 밀접한 거리에서 장시간 대화해야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처럼 슈퍼전파 사례가 나올 경우는 드물다는 설명이다.

통상 잠복기는 7~14일로 길지 않다.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21일까지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 변이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이 기간 내 머문다는 게 토너 연구원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와 다르게 원숭이두창은 잠복기일 때 전파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나 림프절 부종, 발열과 몸살 등 증세가 나타나면 즉각 검사와 격리 치료가 가능하다.

이에 토너 연구원은 빠른 확진자 격리와 밀접접촉자 추적만으로도 충분히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 두창을 일으키는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 [사진= 영국 보건안전청

(UKHSA) 제공]

 

 

 

◆ 변이 가능성 낮아...백신으로 '포위접종' 

 

일각에서는 아프리카 외 국가에서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가 인간 간 감염으로 쉽게 변이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러나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가 아닌 디옥시리보핵산(DNA) 바이러스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작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백신이 없어 당국이 봉쇄 조치까지 내려야 했지만 원숭이두창의 경우 천연두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기존 천연두 백신의 예방 효능은 약 85%. 생화학 테러에 대비해 백신을 비축해놓은 국가가 많다.

 

특히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 개발의 임바넥스는 지난 2019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천연두와 원숭이두창 겸용 백신으로 사용이 승인됐으며, 현재 미국과 영국이 원숭이두창 환자 밀접접촉자들을 대상으로 '포위접종'(ring vaccination)을 하고 있다. 

포위접종이란 확진자 주변 인물들로 한정해 백신을 접종, 확산 고리를 끊는 것을 뜻한다.

백신은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4일이 지나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제는 따로 없지만 대다수의 환자의 경우 3주 안에 자연치유 된다.

 

중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시도포비르(Cidofovir)와 천연두 치료제인 종두면역사람글로불린이 병행 처방될 수 있다. 

 

WHO를 비롯한 보건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당분간 확산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존 브룩스 CDC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부문 최고의료책임자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관련 이동제한으로 답답했던 사람들이 올해 여름 각종 축제와 대형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방역 조치에 따르지 않는다면 더 큰 인구계층으로 바이러스가 전파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일 지금의 확진자 격리와 접촉자 대상의 포위접종 전략이 부족하다면 암 환자 등 면역저하자와 임산부, 아이들 등 면역 취약층부터 백신을 선별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브룩스 책임자는 권고했다. 

 

 

 

 

 

 

wonjc6@newspim.com

 

 

 

 

 

 

 

 

…왼쪽 사진은 원숭이두 바이러스 입자, 오른쪽 사진은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사진:BBC 화면 캡쳐(왼쪽) 및 로이터통신(오른쪽)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사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6일 스페인 연구기관이 공개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사진.AP뉴시스

 
 

 

 

 

英, '원숭이 두창' 새 지침 발표…"男 동성간 성관계 자제

 

 

 

英서 5월 초부터 누적 179명 감염
UKHSA "男 동성애자 등에게서 대부분 확인…증상 발현 유의"

 

 


영국 보건당국이 '원숭이 두창(monkeypox)'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UKHSA)는 이날 신규 지침을 통해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이들은 즉시 성관계를 자제하고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UKHSA는 원숭이 두창 확진자와 의심 환자 그리고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 등은 고글, 장갑과 같은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해달라면서도 일반 대중이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여전히 낮다는 입장을 냈다.

특히 이날 UKHSA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원숭이 두창 사례는 남성간 성관계를 가진 동성애자(게이), 양성애자 등에게서 대부분 확인되고 있다면서 증상 발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UKHSA의 수석 의료 고문이자 원숭이 두창 전략 대응 책임자인 루스 밀턴 박사는 "원숭이 두창 지침은 자택에서 안전하게 격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비롯해 질병을 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공중 보건 과학 및 의료 책임자인 닉 핀 박사는 "새로운 지침은 보건 전문가들이 따라야 할 명확한 접근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감염 확산을 제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사례 / 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원숭이두창' 전염병에 대한 위험평가를 '2단계 보통 위험'으로 격상했다.
WHO 위험평가 분류 항목은 △0단계 매우 낮은 위험 △1단계 낮은 위험 △2단계 보통 위험 △3단계 높은 위험 △4단계 매우 높은 위험 등 5가지로 나뉜다.


지난 27일 기준 원숭이 두창 확진 사례는 전 세계 22개국에서 40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국에서는 5월 초부터 확진자 수가 누적 179명으로 집계됐다.

원숭이 두창은 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시 피부 발진과 더불어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2~4주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녹십자엠에스, 주가 하락…WHO, "원숭이 두창 팬데믹은 안 갈듯

 

 

 

 

[농업경제신문 김병욱 기자]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기준 녹십자엠에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8% 하락한 1만1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원숭이두창 관련 이슈로 급격히 상승한 주가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시중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으로 번질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아직 모르는 점이 많다고 밝혔다.

WHO 소속 원숭이두창 전문가인 로자먼드 루이스 박사는 이날 또 다른 팬데믹을 예상하진 않지만 확산 방식 등 원숭이두창에 관해 알지 못하는 점이 많다고 인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루이스 박사는 원숭이두창 확진자 대다수가 남성 간 성관계를 한 경우라면서 관련 문제를 추가로 연구하고 위험에 놓인 이들이 예방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성적 취향에 관계 없이 누구나 잠재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박사는 "바이러스가 새로운 전염 방식을 활용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점은 밀접한 물리적 접촉이라는 잘 알려진 전염 방식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와 긴밀한 신체적 접촉을 하거나 이들의 옷과 침구류를 통해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부터 서유럽과 북미에서 잇따라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김병욱 기자 agrinews8@gmail.com

 

 

 

 

 

 

 

 

 

원숭이두창 환자들의 피부에 발생한 병변. 로이터연합뉴스

 

 

 

 

WHO "원숭이두창, 팬데믹 가능성 낮지만 정보 불충분 인정"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 미주 등에서 감염자가 속속 보고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시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30일(현지시간) 아직은 원숭이두창 감염과 관련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인정했다.

 

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져있는지,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있는지, 홍역이나 코로나19처럼 공기 전염이 가능한지 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루이스 국장은 또 현재까지 보고된 감염 사례 대부분은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을 비롯해 동성·양성애자들 사이에서 발병한 것이라면서도 바이러스 전파가 성관계에 의한 것인지, 성관계를 갖는 이들의 밀접 접촉에 따른 것인지도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이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팬데믹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은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된 이후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WHO는 지난 26일 기준 비풍토병 지역 23개국에서 257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의심 사례는 최대 12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풍토병 국가의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두 계열 바이러스인 원숭이두창은 기존 천연두 백신으로 85%의 예방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1980년 천연두 박멸 선언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 프로그램도 중단된 상황이라 원숭이두창이 쉽게 퍼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박효재기자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발열 이후 1∼3일 이내에 얼굴과 손바닥, 발바닥 등에

발진이 생긴다.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캡처 사진

 

 

 

 

 

 

잠복기 최장 21일, 발열 1 ~ 3일내 발진.. 폐렴·시력상실 합병증도

 

 

 

 

■20여일만에 23개국으로 퍼진 원숭이두창
1958년 첫 발견된 阿 풍토병
이달 英서 첫 환자 보고된 후
유럽·북미·중남미·중동 확산

두통·근육통·요통·오한 증상
신체접촉 감염… 2 ~4 주뒤 회복
WHO “치사율은 3 ~ 6% 정도”
천연두백신으로 85% 예방효과

질병청, 3502만명분 백신 보유
증상땐 콜센터‘1339’로 문의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최근 유럽과 북미, 중동, 중남미 등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6일 영국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후 20여 일 만에 23개국에서 확진자만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자 코로나19 사태에 이어‘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에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각국이 방역의 ‘골든 타임’을 놓쳐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유입도 시간문제다.

 

방역당국은 과도한 공포감은 불필요하다면서도 해외 확산에 의한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의 증상과 예방방법, 백신과 치료제 현황 등 의문점을 정리했다.

 

1 원숭이두창은 어떤 질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아프리카지역 풍토병으로 1958년 처음 발견됐다.

덴마크의 한 실험실 원숭이에서 두창(천연두)과 비슷한 증상이 처음 확인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원숭이두창은 1980년 WHO가 박멸을 선언한 사람 두창과 비슷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사람도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다.

즉 동물과 사람 사이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나왔다.

이후 주로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견됐는데 최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건 이례적이다.

 

2 주요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

일반적으로 발열, 근육통, 요통, 근무력증, 오한, 심한 두통이나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발진은 대개 발열 이후 1∼3일 이내 생긴다. 원심형으로 몸의 다른 부위로 발진이 확산한다.

발진은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입과 눈 주변에도 발생하기도 한다.

이후 수포(물집), 농포(고름) 등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딱지가 생기고 마르면 떨어질 수 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2∼4주 동안 이어지다가 치료 없이 자연 회복되는 편이다.

일부 환자들에게선 피부 감염이나 폐렴, 착란,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안구 감염 등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3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발병 국가

29일(현지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환자는 지난 28일 기준 23개국에서 417명 발생했다.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국가는 각각 106명의 환자가 발생한 영국과 스페인이다.

그 외 포르투갈(74명)·캐나다(26명)·독일(21명)·프랑스(16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과 네덜란드, 이탈리아에서는 각각 12명의 환자가 나온 상황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에서 2명이 확인됐다.

6일 영국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유럽·북미 등에서 감염자가 주로 발생했지만, 이후 중남미·중동·호주 등 전 대륙에 걸쳐 확산하는 모양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인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비풍토병인 국가들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어 추가 사례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 사람에게 어떻게 전파되나

원숭이두창의 첫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왔다.

이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풍토병처럼 퍼졌지만, 올해는 유럽·미국·중동 등 대륙을 뛰어넘어 발병 사례가 나오면서 사람 간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원숭이두창이 대규모로 확산된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원숭이두창 환자가 20∼50세 남성 동성애자들에게 집중된 점에 비춰 동성 성관계를 통한 전염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파 방식 등을 분석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비말(침방울) 전파가 가능하지만 주된 감염 경로는 신체접촉으로 보고 있다.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숨을 쉰다고 해서 쉽게 감염되지는 않으며 코앞의 환자와 오랜 시간 접촉하거나 감염된 피부·체액에 밀접 접촉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있다.

 

5 잠복기와 감염 시 치명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두창과 유사한 질병이지만, 중증도 등에 있어 증상이 보다 경미하게 나타나고 있다.

림프절 부종이 발생한다는 것이 두창과는 차이를 보인다.

잠복기는 보통 7∼14일이나, 경우에 따라 5∼21일까지로 기간을 잡기도 한다.

 

발열 1∼3일 이내에 주로 얼굴 부위에서 고름물집 등 발진이 시작되는데, 이후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진다.

원숭이두창은 풍토병인 아프리카 지역에서 환자 10명 중 1명꼴로 사망에 이르는 병이지만, 비풍토병 지역의 치명률은 1% 안팎으로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WHO는 최근 치사율이 3∼6% 정도라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각국이 방역·검역 등 철저한 대비 태세를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6 백신과 치료제는 있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사람이 걸리는 두창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의학계에선 두창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약품으로 원숭이두창의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또한 덴마크업체 바바리안노르딕이 두창 백신인 ‘임바넥스’(Imvanex·미국명 진네오스)를 이미 개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받은 상태다.

 

이는 당초 두창 용도였으나,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에도 85%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으며, 영국에서는 원숭이두창 밀접접촉자 등에게 해당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백신과 치료제 없이 코로나19를 맞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다만 백신 사용 범위는 코로나19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했지만, 원숭이두창의 경우 밀접접촉자나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을 소수 대상으로 하는 포위접종(ring vaccination)이 적합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7 진단방법과 감염 시 격리지침

 

질병관리청은 그간 미래 감염병에 대비한 진단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면서 이미 2016년 원숭이두창 검사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PCR)으로 100개 정도의 바이러스까지 검출이 가능한 민감도를 가지고 있고 현재 질병청에서만 검사가 가능하다.

 

질병청은 혹시라도 원숭이두창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를 대비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에서 입국 시 발진,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국 후 3주 이내에 발열,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청으로 연락해야 한다.

 

환자 격리 기간은 전 세계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정부는 원숭이두창 국내 환자 발생 시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후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피부에서 수포가 사라지고 상흔이 없어질 때까지 격리가 필요하다는 게 세계 의학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8 새로운 팬데믹 일으킬 전염병 될까

세계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이 광범위하게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리아 밴커코브 WHO 기술팀장은 “전염은 매우 밀접한 육체적 접촉, 피부 대 피부 접촉에 의해 이뤄진다”며 “그런 점에서 코로나19와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3일 “코로나19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추가 격리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추가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두창 바이러스와 비슷해 코로나19와 달리 초기 대응이 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50년 넘게 연구된 질병이며, 천연두와 비슷한 양상인 만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9 발생 지역 방문 때 주의점

질병청은 방문 국가가 원숭이두창 풍토병 지역이거나 발생 지역인지 먼저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아프리카 등 발생 지역에서 설치류, 영장류 및 동물 사체를 접촉하거나 야생고기를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환자와의 접촉도 금지해야 한다.

 

또 귀국 과정에서 공항 검역관에게 반드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발진,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신고해야 한다. 귀국 후에도 21일간 발열이나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질병청 콜센터 1339로 상담 문의를 해야 한다.

 

10 국내 두창 백신 현황과 접종 계획

질병청은 현재 3502만 명 분의 두창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두창 백신을 이처럼 대규모로 보유한 이유는 안보 차원이다.

 

사람 두창은 빠른 감염과 높은 치사율로 인해 ‘생물테러 무기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두창(Variola Major)의 경우 치사율이 30% 수준에 이른다.

 

국내는 1978년까지 두창 백신을 접종했지만, 절멸한 이후 현재까지 접종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당장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국내 유입단계가 아닌데다, 해당 백신은 접종 방법도 까다롭다.

 

일반 백신과 달리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분지침이라는 바늘에 백신 용액을 묻혀 5㎜ 이내 원 안에 모이도록 빠르게 15여 차례 찔러야 한다.

또 백신을 접종한 피부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만큼, 접종 부위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등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권도경·정철순·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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