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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70억 가지 삶 노래한' 방탄소년단, 美 백악관서 다양성 상징되다

 

 

 

방탄소년단 제76차 유엔총회 단체.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2022.05.27

alice09@newspim.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06.01. (사진 =

백악관 제공)photo@newsis.com 

 

 

 

 

 

 

[서울=AP/뉴시스] 백악관 찾은 방탄소년단 

[이재훈 기자 

 

 

 

 

 

70억 가지 삶 노래한' 방탄소년단, 美 백악관서 다양성 상징되다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월드(world)

70억 가지의 삶 도시의 야경은

어쩌면 또 다른 도시의 밤 

 

각자만의 꿈 렛 어스 샤인(Let us shine)

넌 누구보다 밝게 빛나"(소우주)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표곡 중 하나인 '소우주'('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2019) 수록곡)는 다양성을 상징하는 곡으로 꼽혀왔다.

 

세계 인구수를 뜻하는 '70억'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이 곡은 한명 한명이 그 자체로 빛나는 별이자 각자에겐 광활한 우주가 있다는 걸 노래한다.

방탄소년단 래퍼 라인인 RM·슈가·제이홉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백악관에서 명실상부 다양성의 상징이 됐다. 멤버들은 5월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 백악관 브리핑룸을 방문해 반 아시아계 혐오 범죄와 아시아계 포용 그리고 다양성에 대해 연설했다. 

검은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흰 셔츠를 차려입은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 RM은 영어로 나머지 멤버들은 한국어로 입장을 전달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

제이홉은 "오늘 저희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저희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다양한 국적·언어·문화를 가진 저희의 팬 아미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국도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 세계의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

이 모든 걸 연결시켜주는 음악이 참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고 여겼다.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뷔(V)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 한사람 한사람이 의미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AP/뉴시스] 백악관 찾은 방탄소년단

 

 

 

 

 

이날 방탄소년단의 브리핑은 백악관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시청자 수가 5만여명에 달했다.

백악관 브리핑룸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기자들로 북적였다.

협업곡 포함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여섯곡을 올리고, 그래미 어워즈에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되는 등 음악계에 큰 성과를 거두면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방탄소년단에 대해 "그래미 후보에 오른 국제적 아이콘이자 청소년에게 존경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의 만남은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제도 원주민(AANHPI)의 달을 맞아 조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와 연방 판사 인선에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를 대거 배치하는 등 일찌감치 다양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은 이번 만남에서 아시아계 대표성 문제를 비롯 코로나19 이후 부상한 반(反)아시아 혐오 범죄와 차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인종 증오범죄는 최근 미국 내에서 줄어들기는커녕 더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 뉴욕 전철역에서도 흑인 남성들이 아시안 남성을 집단 폭행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차별 반대의 목소리 꾸준히 내온 방탄소년단…"아시안인으로 차별 당한 적 있어"

백악관은 전 세계적인 영향을 자랑하는 방탄소년단이 차별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다시 목소리를 내주면 경각심을 더 고취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AP/뉴시스] 백악관 찾은 방탄소년단

 

 

 

 

 

팝의 아이콘뿐만 아니라 다양성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은 미국 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혀왔다.
작년 3월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8명이 사망했을 당시 방탄소년단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며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아시아인 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

또 지난해 11월 LA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 당시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아시안 혐오와 관련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항상 내고 싶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재작년 미국 내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와 관련, BLM 측에 약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152개 재외공관과 협력해 발간한 '2021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지난해 12월 기준 1억5660만명으로 2012년(당시 926만명)에 비해 17배나 증가한 숫자다.

미주 지역은 그 사이 한류 팬이 22배나 늘어났을 정도로 한류 열풍의 중심지역이 됐다.

하지만 K팝의 위상이 높아지는 동시에 이를 경계하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 사이에서 혐오나 꼬투리잡기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활약을 하는 방탄소년단을 겨냥한 혐오가 난무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신들도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는 것이다.

 

 

 

 

 

 

 

 

[서울=AP/뉴시스] 백악관 찾은 방탄소년단

 

 

 

 

 

 

자신들의 경험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건 저희 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례로 작년 독일의 한 라디오방송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코로나19에 비유하는 등 막말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호주의 공영 방송과 그리스TV에서도 방탄소년단 외모 등을 비하했고 논란이 지속되자 사과했다.

특히 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그래미 어워즈'를 기념해서 발행한 카드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두더지 잡기' 게임기 속 두더지로 표현,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방탄소년단의 팬으로도 알려진 USA투데이의 파티마 파르하(Fatima Farha) 에디터는 트위터에 "그건 풍자가 아니다. 완전한 인종차별주의다.

이런 시기에 아시아 그룹을 향한 폭력 묘사는 혐오스럽고 위험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 중심으로 연대한 K팝 팬들

방탄소년단을 비롯 K팝 가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자칫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혐오·차별주의자의 표적이 되거나 더 심한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팬집단인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를 중심으로 한 K팝 팬덤이 대신 나서고 있다. 세계 곳곳의 정치적인 사안에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중이다.

 

 

 

 

 

 

 

 

[서울=AP/뉴시스] 백악관 찾은 방탄소년단

 

 

 

 

 

재작년 바이든 대통령과 경합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 현장이 '노쇼'로 텅 비어 있던 이유는 K팝팬이 중심이 된 10대들의 반란 때문이었다.

콘서트장 예매에 익숙한 K팝 팬들이 자신들의 장기를 발휘해 참석 신청을 했다가 골탕을 먹였다.

트와이스의 '필 스페셜(Feel Special)'은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친, 바이든 대통령의 역전극을 축하하는 주제가로 통하기도 했다.

접전지 중 하나였던 조지아주에서 바이든이 역전승을 거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 네티즌이 만든 영상 배경 음악이 '필 스페셜'이었기 때문이다.

또 K팝 팬들은 작년 미국 내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와 관련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미국 경찰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불법 시위대를 신고해 달라고 하자, K팝 스타들의 영상을 올리며 오히려 이를 마비시켰다.

이와 함께 태국 방콕 시내의 민주화 시위대 물결 사이에서는 블랙핑크의 대표곡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사실 K팝과 K팝 그룹만큼 탈정치화된 노래와 가수는 없다.

 

국내 기획사들이 제작할 때부터 의도적으로 정치와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이념이 극심하게 갈라져 있는 한국 지형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해외에선 K팝이 정치적 행동의 대표주자가 됐다.

초창기 K팝을 소비했던 주요 팬층이 소수자였다는 점의 영향이 크다.

K팝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져 있지 않더라도, 이들이 K팝을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또 다른 정체성으로 삼은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인종이 집단화돼 있는 K팝 팬덤의 성향이 정치적인 사안에 단체로 목소리를 내는데 효율적이라는 측면도 작용했다.

 

 

 

 

 

 

 

[서울=AP/뉴시스] 백악관 찾은 방탄소년단

 

 

 

 

이처럼 K팝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연대·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정치적 도구가 됐다.

K팝 그룹이 혐오·차별의 대상이 될 때마다,

아티스트를 대신해 팬덤이 활약하는 건 당연하다.


특히 조직력과 연대가 뛰어난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가 사회적인 선한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K팝 아이돌로는 드물게 팬덤의 목소리에 맞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K팝의 거대한 금기를 깨고 있나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미 다른 K팝 그룹과 다르게 자신들의 가치관과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지난 2018년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K팝의 거대한 금기를 깨고 있나'(How BTS Are Breaking K-Pop's Biggest Tabbos)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에서 팝스타와 정치는 섞이지 않는 점을 특정하면서, 방탄소년단이 이 공식을 깨는 행보를 해왔다고 분석했다.

성소수자(LGBTQ)의 권리, 정신건강, 성공에 대한 압박 등 한국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주제를 노래해왔다면서 패기가 넘친다는 것이다.

또 아울러 여타 다른 아이돌과 달리 사건, 사고에 연루되지 않은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노래를 만들 때는 비평적인 시선을 유지한다는 점도 짚었다.

 

방탄소년단 그리고 소속사 하이브가 유니세프(UNICEF)와 손잡고 시작한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등에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RM이 한국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성소수자의 권리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점도 톺아봤다.

 

RM은 동성애를 다룬 미국 힙합듀오 '맥클모어&라이언 루이스'의 '세임 러브', 커밍아웃한 가수 트로이 시반의 '딸기와 담배'를 소셜 미디어 등에 추천했다.

 

 

 

 

 

 

 

 

[서울=AP/뉴시스] 백악관 찾은 방탄소년단

 

 

 

 

 

◆바이든과 만남서 문화예술 관련 이야기도 나눈 듯

방탄소년단은 이번 백악관 초청 전에도 사회 문제와 관련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작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청년·미래세대를 대표해 연설했다.

특히 현역 연예인 중 처음으로 외교관 여권을 사용했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 ABC 방송에 함께 출연해 인터뷰도 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에서 인종차별 관련 외에도 문화 예술과 관련 대화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앞서 전 세계에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젊은 앰배서더로서의 역할과 문화·예술 전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백악관도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은 다양성·포용의 중요성, 그리고 세계 전역에 희망과 가능성의 메시지를 확산하는 젊은 대사로서 방탄소년단의 플랫폼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백악관이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운영하는 하이브 미국 현지 법인인 하이브 아메리카에 의사를 먼저 타진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미국 연예 기획사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하이브는 현지 네트워크와 소통 창구를 강화하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이 백악관에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뒤 새로 꾸민 부통령 계정(@VP)이 방탄소년단의 공식 계정(@BTS_twt)를 팔로잉해 화제가 된 사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현지 의회도 방탄소년단에게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본계인 메이지 히로노 미국 상원의원은 최그 소셜 미디어에 "방탄소년단이 누구인지 아는 미국 상원의원은 나밖에 없다"며 백악관에 자신을 초청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일 앤솔로지(선집) 형태의 새 앨범 '프루프'를 발매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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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뷔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기자실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워싱턴특파원단

 
 
 
 
 
 
 
 
 
 

연합뉴스

 
 

 

 

백악관 방문한 BTS “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돼야”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BTS는 미국의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BTS는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해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더 RM이 처음과 끝에 영어로 인사를 한 것 외에 다른 멤버들은 모두 한국어로 의견을 말했다.

BTS 멤버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범죄, 굉장히 놀랍고 마음이 안 좋았다”면서 “이런 일이 근절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멤버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멤버 뷔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일간 브리핑에서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과 함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더인 RM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기회를 준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고 영어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BTS 멤버들은 이날 검은 정장 차림에 검정 넥타이를 착용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안내로 기자실에 입장해 각자 돌아가며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의견을 짧게 말하고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퇴장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층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BTS는 그동안 증오범죄를 포함해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BTS는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등이 발생했을 당시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전하면서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리더 RM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아시안 혐오 문제에 대한 BTS의 목소리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다’는 질문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항상 내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의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에도 백악관 철제 담장에 200여명의 BTS 팬이 모여 ‘BTS‘를 연호했다. 

BTS 멤버들의 브로마이드를 손에 들고, BTS 상징색인 보라색의 마스크, 두건 등을 착용한 모습도 보였다. 

 

백악관 기자실도 만석이었다. 49석의 고정석 외에도 100여 명의 기자들이 들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BTS가 들어서자 백악관 관계자를 포함 기자들 대부분이 카메라를 꺼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지 기자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이렇게 기자가 많이 모인 적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일본 기자는 “BTS는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아 직접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31일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선 비티에스(BTS) 리더 알엠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BTS 뜨자 백악관 기실 미어터졌다....다르다고 잘못 아니다

 
 
 

 

 

미국에서 인종 혐오 사건과 분위기가 번져나가는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와 차별 근절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아시아계,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제도 주민 유산의 달’의 마지막날을 혐오 반대 메시지로 장식한 것이다.방탄소년단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아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안내로 연단에 선 방탄소년단 리더 알엠(RM)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와 아시아인들에 대한 포용성과 다양성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초대돼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다른 멤버들도 혐오에 대한 대응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통한 세계인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대해 굉장히 놀랐고 마음이 안 좋다”며 “이런 일이 근절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했다.

 

제이홉은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다양한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세계의 팬 아미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 세계에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까지도 좀 신기한 것 같다”며 “이 모든 걸 연결시켜주는 음악이란 건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며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뷔도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은 백악관 안팎에서 확연했다.

백악관 브리핑룸의 고정석 49석이 다 차고 100명가량의 기자가 서서 방탄소년단을 지켜봤다.

미국 기자들은 백악관 기자실이 이 정도로 빽빽했던 것은 근래에 없던 일이라고 했다.

 

기자들도 신기한듯 브리핑룸 내부를 촬영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장하자 많은 기자들이 앞다퉈 휴대폰을 꺼내 촬영했다.

백악관 밖에서는 팬 200여명이 응원 구호를 외쳤다. 브리핑 인터넷 중계 영상은 동시 접속자가 3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퇴장한 뒤 브리핑을 위해 연단에 오른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집에 가서 애들한테 내 브리핑 오프닝을 비티에스가 해줬다고 얘기해야겠다”는 농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외국의 대중음악 그룹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은 그의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경각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백악관은 방탄소년단 초청 사실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에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논의”하고, 방탄소년단이 세계에 전파하는 희망과 긍정성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 등 8명이 희생된 총격 사건에 대해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내는 등 인종 혐오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3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실을 방문한 방탄소년단. 워싱턴공동취재단

 

 

 

 

 

 

 

워싱턴 공동취재단

 

 

 

 

 

 

 

[서울=뉴시스]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브리핑룸을 방문한 모습.

(사진=워싱턴 공동취재단) 2022.05.31. 

 

 

 

 

 

BTS 방문에 美백악관 '술렁'..가득찬 브리핑룸, 팬들까지 장사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하자 글로벌 수퍼 그룹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사람들로 백악관 전체가 들썩였다.

백악관 내부는 물론, 몰려든 팬들로 백악관 바깥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BTS는 이날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백악관을 방문했다.

BTS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 전에 브리핑룸을 깜짝 방문했다.

 

백악관 및 현지 기자단 풀에 따르면 이날 BTS의 백악관 브리핑룸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국 기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세계적 아티스트를 직접 눈으로 지켜보기 위해 모여든 기자들로 브리핑룸은 발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웠다.

 

백악관 브리핑룸 좌석은 49석이지만 고정석에 착석한 기자들 외에 100여 명의 기자들이 일어서서 BTS의 방문을 기다렸다.

운집한 기자들로 브리핑룸 뒷편 기자실로 이어지는 통로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브리핑룸 담당 관계자들이 "여러분이 오늘 왜 여기에 왔는지 안다.

 

매우 인기 있는 이벤트가 있다는 건 알지만 통로는 비워달라"며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생경한 풍경에 백악관 고정 출입기자들은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출입했다는 한 미국 기자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모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일본 기자는 "BTS는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아서 직접 왔다"고 했다.

한 미국 기자는 "BTS 뒤에 예정된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장 브리핑 때문에 이렇게 모인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백악관 바깥에서는 장사진을 이룬 팬 200여명이 BTS를 연신 연호했다.

멤버들의 브로마이드를 손에 쥔 팬들, BTS 상징색인 보라색 마스크와 두건을 착용한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오후 2시37분께 BTS 멤버 전원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검정 넥타이 차림으로 백악관 브리핑룸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의 뒤를 따랐다. 정국은 브리핑 룸을 가득 채운 기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했다.

기자들은 BTS의 모습을 담고자 일제히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동영상을 촬영했다.

 

한 기자는 브리핑룸 전체 분위기를 담기 위해 360도 촬영도 했다.

뒤편에 있던 사진 기자들과 영상 기자들은 "폰 다운(phone down·내려달라)"을 외치기도 했다.

사진과 방송 영상 촬영에 방해되니 스마트폰을 내려달라는 취지였다.

 

브리핑 시작 전인 오후 2시20분께 백악관 유튜브 생중계 채널에는 동시 접속자가 7만1000명이었고, BTS 등장 이후에는 30만 명을 훌쩍 넘겼다.

전 세계 팬들이 BTS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유튜브 채널에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

약 6분 동안의 BTS 모습이 종료되자 동시 접속자들은 썰물처럼 빠졌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방문한 백악관 브리핑룸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기자가 모여들었다. / 사진 = 특파원 공동 취재단

 

 

 

 

 

 

 

[서울=뉴시스]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

(BTS)을 지켜보기 위해 팬들이 백악관 밖에 몰려 있다.

 (사진=워싱턴 공동취재단) 2022.05.31. 

 

 

 

 

 

 

 

장피에르 대변인은 "여러분 중 많은 사람들은 국제적인 아이콘인 방탄소년단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청소년 대사로서 청소년들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브리핑 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아시아인의 포용, 대표성, 다양성에 대한 논의와 반아시아 혐오 범죄와 차별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BTS는 리더인 RM을 시작으로 진, 지민, 제이홉, 정국, 슈가, 뷔 순으로 백악관 방문 배경과 소감을 전했다. 멤버 가운데 RM만 영어로, 나머지 멤버들은 한국어로 소감을 전했다.

RM은 "이렇게 백악관에 초청돼 아시안의 다양성을 포함해 반아시아 혐오범죄 등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마음이 안 좋았다"면서 "이런 일이 근절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BTS의 발언이 끝난 뒤 한 한국 기자가 검은색 드레스 코드에 배경에 관해 물었다.

BTS는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고 퇴장했다.

BTS 소속사 하이브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는 없고 단정하게 예의를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하자 상당수 기자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

하고 있다. 2022.6.1 jbryoo@yna.co.kr

 

 

 

 

 

 

 

BTS 등장에 백악관도 휘둥그레…꽉 찬 브리핑룸에 30만 동시접속

 

 

 

기자실에 평소 3배 취재진…기자들도 신기한 듯 연신 사진·영상

BTS 발언 시작하자 동시접속자 기하급수 증가…바깥에선 팬들 응원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평소 진지하고 냉철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기로 유명한 미국 백악관 브리핑룸에 31일(현지시간)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세계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의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인 이날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 전 기자실을 '깜짝 방문'한 것이다.

 

BTS가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과 함께 기자실 문을 열고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등장할 때만 해도 기자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BTS 멤버들이 한 명씩 발언을 시작하자 대다수 기자는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거나 영상으로 담는 등 부산한 모습이었다.

일부 기자는 곧바로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브리핑룸 뒤편에 배치된 사진 및 카메라 기자들은 "폰 다운(Phone Down), 폰 다운"을 연이어 외쳤다.촬영 구도에 방해를 받으므로 휴대전화를 내려달라는 다급한 호소였다.

 

하지만 상당수는 이런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휴대전화를 들고 기자실을 찾은 세계적인 스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기자실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이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기 전 백악관 브리핑룸'

을 찾았다. 2022.6.1 jbryoo@yna.co.kr

 

 

 

 

 

 

 

지정석 대부분이 자리를 채운 데 이어 한국, 일본뿐 아니라 다른 외신 기자 100여명이 좌석 주변에 선 채로 BTS의 입장을 기다렸다.

백악관 브리핑실의 좌석은 가로세로 7줄씩 모두 49석이다.

 

평소 이 좌석 정도의 기자들이 모이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이날은 3배 정도의 기자가 모인 셈이다.

백악관 직원은 출입구 통로 근처는 사람이 지나다니도록 항상 비워둬야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지만 워낙 인파가 많다 보니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정도였다.

백악관을 고정적으로 출입하는 미국 기자들은 기자실로 들어서며 빽빽한 모습에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고, 한 일본 기자는 "BTS는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아 직접 현장에 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백악관을 출입했다는 한 미국 기자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브리핑룸에 이렇게 많은 기자가 모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브리핑룸을 찾아 길 때는 2시간 가까이 기자들과 논쟁에 가까운 문답을 벌이다 보니 기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경우가 잦았다는 것이다.

한 영상 촬영 기자는 "브리핑룸이 이렇게 붐비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미국 기자들도 이런 풍경이 신기한 듯 브리핑룸 전체를 360도 동영상으로 찍는 모습도 목격됐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백악관 브리핑룸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기자가 모여들었다. 2022.6.1 jbryoo@yna.co.kr

 

 

 

 

 

이례적인 상황은 기자실뿐만이 아니었다.

백악관은 유튜브 채널로 브리핑을 생중계하는데 BTS 팬이 대거 몰린 탓에 한때 동시 접속자가 30만 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브리핑 시작 전인 오후 2시20분께 9만 명을 넘기고 예고된 시간인 30분께는 17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윽고 오후 2시 37분 BTS가 당초 예정보다 늦게 브리핑룸으로 와 발언을 시작하자 동시 접속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30만 명을 넘겼다.

 

한 백악관 출입 기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접속할 줄은 예상도 못 했다"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역대 백악관 동시접속자 기록을 깬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워싱턴=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백악관

브리핑룸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기자가 모여들었다.

[특파원 공동 취재단] 2022.6.1 jbryoo@yna.co.kr

 

 

 

 

BTS 순서가 끝난 뒤 다음번 브리핑 차례이던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자 기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동시 접속자도 급격히 감소했다.

 

디스 위원장은 멋쩍은 듯 웃음을 지으며 "오늘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내 브리핑 오프닝을 BTS가 해줬다고 얘기해야겠다"고 농담했다.

한 기자는 BTS가 등장하기 전 기자실 풍경을 보고 "디스 위원장이 이렇게 인기가 있었나"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이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기 전 브리핑룸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2.6.1 jbryoo@yna.co.kr

 

 

 

 

 

 

백악관 바깥에도 200명이 넘는 BTS 팬들이 모여들어 철제 펜스를 사이에 둔 채 BTS를 외치며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BTS 상징색인 보라색 마스크와 두건을 착용한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팬인 하자르 베르지지는 "BTS는 매일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주의를 다루고 적극적인 메시지 전달을 돕는다. 다른 아티스트들은 잘 하지 않는 일"이라며 "BTS는 음악을 통해 사랑과 통합을 전파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누 비스워스는 "음악을 통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BTS는 우리 모두에게 더 많은 사랑을 가져다준다"고 하트 모양을 지어 보였다.

깔끔한 검은색 정장 차림의 BTS가 이날 브리핑룸에 머문 시간은 6분가량이다.

리더인 RM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한국말로 한 명씩 돌아가며 아시아 증오범죄의 근절을 강조한 것도 눈길을 끄는 장면이었다.

 

물론 발언이 끝난 후 영어 통역이 이어졌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 관계자는 "한국인이니까 한국말로 한 것"이라며 "따로 백악관 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BTS는 준비한 발언이 끝난 뒤 '백악관에 왜 온 것이냐', '왜 검은색 정장을 입었느냐' 등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BTS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전 백악관을 둘러보며 관련 영상을 찍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미국에 도착한 BTS는 짧은 미국행을 마무리하고 1일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BTS 상징색인 보라색

으로 차려입은 뒤 응원의 하트 메시지를 만들고 있다. 2022.6.1 jbryoo@yna.co.kr

jbryoo@yna.co.kr

 

 

 

 

 

(위싱턴=뉴스1) =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기자실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해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위싱턴특파원단 제공)2022.6.1/뉴스1 psy51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