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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사라져 가는 것의 두려움··· ’꿀벌의 경고’

 

 

 

 

 

'꿀벌의 경고' 영상. 제공|서경덕 교수

 

 

 

 

 

 

 

 

 

 

임리아 기자

 

 

 

사라져 가는 것의 두려움··· ’꿀벌의 경고’

 

 

꿀벌과 인간 공존하려면..."살충제 줄이고, 야생벌도 보호해야

 

 

 

 

오래된 주택가와 빌라촌 주변의 벌통에서 꿀벌들이 시골보다 더 많은 꿀을 모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도심에서 알게 모르게 심은 식물들이 벌들의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도시양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어반비즈의 박진 대표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꿀벌과 야생벌을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 모색 토론회’에서 오래된 주택가와 빌라촌 등에서 주민들이 키우던 식물들이 인간과 꿀벌의 공존을 가능하게 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재개발로 인해 오래된 주택가가 사라지고, 아파트가 늘어난 것도 도심의 벌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월22일 국립농업과학원 최용수 박사 (오른쪽 끝)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

들이 경북 구미 지역의 월동 꿀벌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박 대표는 “기존의 주택가, 빌라촌에서는 큰 대야에 흙을 채우고, 꽃을 키우는 사례들이 많았는데 이런 빌라촌에서는 벌들이 다른 지역보다 평균 2배 많은 꿀을 모았다”며 “이런 지역에 벌들의 먹이가 오히려 시골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벌들이 채집한 꽃가루를 분석해 보니 120종이 넘는 식물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서울환경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는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국내의 꿀벌과 야생벌을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겨울 발생한 꿀벌의 대량 폐사를 계기로 생태계에서 화분 매개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꿀벌과 야생벌들이 처한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 위한 토론회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월동 중이었던 꿀벌의 폐사 피해는 약 78억마리로 추정된다.

전체 2만3582개 양봉 농가의 18%가량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영암군에서 양봉을 하는 장흥상씨가 비어버린 벌통을 바라보고 있다. 장씨는 이번

월동기에 키우던 벌 700군을 모두 잃었다. 최유진 PD

 

 

 

 

역시 사례 발표자로 참여한 양봉가 김일숙 더비키스 대표는 꿀벌 실종에서 지나치게 많은 살충제 사용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대표는 “농민들이 응애를 죽이는 용도로 쓰는 살충제는 스틱 형태로 벌통 안에 끼워넣기만 하면 되는데 매년 계속 넣다보면 응애가 내성이 생겨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응애가 내성이 생겨 계속 기생하면 벌들이 약해진다”며 “이런 상태에서 겨울에 햇빛이 좋은 날 벌들이 벌통 밖으로 나갔다가 기운이 없어서 못 돌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벌들이 벌통 주변 논밭에서 사용하는 농약이 섞인 물을 마시고 죽는 경우도 많다”며 “농민들이 농약 없이 농사를 짓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봉하는 이들이 벌을 더 튼튼하게 키워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벌을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살충제 대신 개미산을 사용해서 응애를 퇴치하고 있다”며 “처음 양봉을 시작할 때는 모두가 살충제 없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벌을 잘 키우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미산은 다른 살충제와 달리 응애 등 해충에게 내성이 생기지 않는 화학물질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양봉 농가가 키우고 있는 꿀벌뿐 아니라 야생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보다 먼저 꿀벌 군집의 붕괴현상을 겪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람이 키우는 꿀벌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호박벌, 뒤영벌, 애꽃벌, 땅벌, 호리병벌 등 다양한 야생벌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

 

이날 기조발표자로 나선 성민규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은 “유럽연합에서는 꿀벌과 야생벌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운동의 결과로 벌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가 금지된 바 있다”며 “국내에서도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 사용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역시 기조발표자였던 이홍석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은 꿀벌과 야생벌을 보호하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들로 살충제 사용을 줄일 것과 도시공원 등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흙길을 만들 것 등을 제안했다.

 

 

 

 

 

김기범 기자

 

 

 

 

 

 

 

2022년 5월30일 경기도 양평군에서 벌을 키우는 김일숙씨가 벌집을 꺼내 꿀벌

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농정'이 꿀벌 80억마리를 죽였다

 

 

 

올겨울 전국에서 떼죽음, 세계는 살충제 주목하지만

농촌진흥청은 '따뜻한 겨울' 탓국내 농업은 살충제 규제 어려워..

"꿀벌 보호는 식량위기, 생물다양성과도 연관"

 

 

 

 

2015년 귀농해 경남 하동에서 4년간 벌을 키우던 김일숙씨는 2020년 경기도 양평으로 터전을 옮겼다. 하동에 있을 땐 드론으로 주변 논과 산에 농약을 뿌릴 때마다 꿀벌이 우수수 죽어나갔다.

하동처럼 규모가 큰 농경지 주변에서는 양봉이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소규모 농경지가 많은 양평으로 온 까닭이다.

 

지난겨울 전국에서 꿀벌 벌통(봉군) 41만7556개, 꿀벌 약 80억 마리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했다.

전국 벌통의 15.1%가 피해를 본 셈이다.

다행히 김씨가 키우는 벌통 50개는 무사했다.

2022년 5월30일 양평에서 만난 김씨가 노란색 물통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는 상수원 보호구역이지만 밖에서 물을 마신 벌들이 농약 섞인 물에 중독돼 죽는 일이 많아요.

농약이나 (꿀벌에 기생하는) 응애로 인한 피해는 늘 있는 일이라고 봐야 해요.

(그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여기서 물을 마시도록 따로 물통을 만들어줬어요.”

 

농약 먹어 죽고, 응애 탓에 못 크고

김씨와 대화하는 도중에 벌통 주변에 이상하게 행동하는 몇몇 벌이 보였다.

김씨는 손바닥 위에 그런 벌들을 올리더니 “주둥이를 길게 내빼고 죽은 건 농약을 먹은 거고, 날개가 없는 얘네는 응애 때문에 이렇게 작고 기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날마다 양봉 일기를 쓴다. 2021년 6월27일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

 

하루 만에 벌 많이 죽음. 특히 강군(세력이 강한 벌떼)일수록 피해가 큰 듯. 수소문해보니 인근 사과밭에서 약 쳤다고 함.’ 그날 찍은 휴대전화 사진에는 벌통 앞에 새까맣게 죽은 꿀벌들이 쌓여 있었다.

그는 벌들이 빽빽하게 붙은 벌집을 꺼내 보여줬다.

 

“자주 벌통을 꺼내 눈으로 살피고, 벌의 수가 줄어든 벌집이 있으면 예비벌통에서 다른 벌집으로 바꿔줘요.

벌들은 강군을 만들어주면 자신을 지켜내거든요.”

 

그러나 다른 꿀벌들이 모두 김씨의 꿀벌처럼 강하지는 못했다.

2022년 1월 농촌진흥청(농진청)이 발칵 뒤집혔다.

전남 해남에서 꿀벌 떼죽음 사건이 보고된 탓이다.

 

2006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군집 붕괴 현상’(CCD·Colony Collapse Disorder)이 확인된 뒤, 전세계적으로 ‘꿀벌 집단 실종 사건’이 해마다 보고됐다.

 

한국에서는 전남 해남이 최초의 사건이었다.

농진청은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와 함께 양봉 농가 99곳을 대상으로 ‘월동 꿀벌 피해’를 조사했다.

농진청은 ‘꿀벌 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기후위기로 꿀벌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식의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많은 전문가의 생각은 다르다. 10억분의 1가량으로 희석해도 꿀벌의 산란, 비행 등 행동을 교란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전세계적으로 ‘꿀벌 떼죽음’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담배 성분인 니코틴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네오니코티노이드를 이용해 만든 살충제는 1985년 다국적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이미다클로프리드를 개발한 것이 시초다.

 

꿀벌 폐사가 이 살충제 때문이라는 논란이 일자, 2013년 1월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아주 적은 양의 네오니코티노이드 노출도 벌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렸다.

이 살충제가 꿀벌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실험으로도 확인됐다.

 

2017년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을 보면 영국·독일 등의 유채밭 33곳에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2종류로 코팅한 종자를 심은 결과, 이듬해 봄 주변 벌통에서 꿀벌이 24%가량 줄어들었다.

같은 해 <사이언스>에는 전세계 198개국에서 생산한 꿀 샘플 조사 결과 75%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유럽연합은 2018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3종류의 실외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2022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 계열 살충제 57개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주요 원인 지목돼

 

한국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6종류가 팔리고 있다.

<한겨레21>이 사단법인 한국작물보호협회의 <농약연보>를 분석해보니, 2021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의 국내 판매량은 1426억원으로 전체 살충제 판매량의 22.7%를 차지했다.

 

이흥식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은 “외국에선 이미 논문으로 네오니코티노이드 때문에 꿀벌이 서서히 죽어간다는 사실이 다 증명됐는데, 우리 농정 당국은 눈앞에서 벌떼가 녹아내리는 게 안 보인다는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사실 꿀벌은 기후 온난화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다.

겨울에 일부러 (꿀벌이) 활동하라고 따듯하게 해주기도 하는데, 겨울이 따듯했다는 게 어떻게 떼죽음의 원인이 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여름에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에 노출된 꿀벌 개체가 벌집을 오염시키면 11월에 새로 태어나는 개체들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응애나 바이러스에 더 취약해진다고 한다.

벌집 안쪽은 벌들의 날갯짓으로 평균온도 36℃ 정도로 유지되는데, 추운 겨울을 나려면 1만5천~2만 마리의 최소 개체수가 필요하다.

 

그 이하로 개체수가 떨어지면 벌통 안의 꿀벌이 일시에 죽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농진청은 살충제와의 연관성은 낮다고 본다.

 

유오종 농진청 농자재산업과장은 “그동안도 해충 방제를 위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썼지만 올해 처음 문제가 생겼다.

올해 이 건(꿀벌 떼죽음)은 농약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꿀벌 떼죽음’은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 사이에 발생했는데, 우리나라에선 보통 9월 이후 농작물에 살충제를 거의 살포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월동 꿀벌 피해’ 조사를 담당했던 최용수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연구관은 “2021년 여름 고온건조한 기온 탓에 응애가 워낙 많이 발생했고 약제로도 방제가 안 됐다.

 

월동 기간 남부지방에서 낮 기온이 크게 올랐다가 저녁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일이 반복됐는데, 응애 때문에 약해진 꿀벌이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것이 (실종 사건의) 결정타였다”고 말했다. 살충제 연관성에 대해 최 연구관은 “그 부분은 연구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꿀벌은 농작물 수확에 큰 영향

 

실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의 영향에 대한 국내 연구는 거의 없다.

이시혁 서울대 응용생활화학부 교수는 “외국 연구결과를 보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지속적,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꿀벌한테 치명적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노출 경로는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유럽과는 농사 방식이 다르고 많이 사용하는 약제 종류도 다르다.

이번 꿀벌 실종 사건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상황에 맞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길하 충북대 식물의학과 교수는 ‘꿀벌 실종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 “기후변화는 관리를 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며 “플루발리네이트 성분의 응애약을 매년 반복해서 사용해 응애가 해당 약에 내성이 생겼고,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이 늘면서 이에 노출된 벌이 비행 능력이 떨어졌다는 두 가지 점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교수는 “유럽은 천적이 남아 있는 등 생태계가 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네오니코티노이드를 못 쓰게 하는 것이 가능할지 몰라도 우리 농업은 생산율을 높이려는 경향이 너무 강한 것을 포함해 사정이 많이 달라, 살충제 규제가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등에서 꿀벌의 떼죽음에 주목하는 이유는 식량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2022년 5월20일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펴낸 자료를 보면, 꿀벌·새 등은 세계 주요 농작물 124개 가운데 87개의 수분(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묻는 일)을 맡고 있어 작물생산량에 영향을 미친다.

수분이 안 되면, 열매도 씨앗도 생기지 않는다.

 

2016년 2월 전문가·시민사회·산업계 관계자 700여 명이 참여한 제4차 생태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꿀벌 같은 수분매개 동물과 직접 관련된 경제적 효과를 연간 2350억∼5770억달러로 추정했다.

전세계 수분매개 동물의 16%가량이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직면한 것으로도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꿀벌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학계에서는 야생벌의 경우 지난 20년간 개체수가 90%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흥식 연구관은 “우리나라 해충 방제는 멸균 상태로 보내지는 중환자를 대하듯 행해진다.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 해충이 발생했다고 하면 다른 모든 곤충까지 다 죽이려 든다.

공원에 애벌레가 보이면 약을 왕창 뿌린다.

시민들이 곤충의 생태적 기능을 이해하고 공존하려 하지 않는다면 (꿀벌 떼죽음 이상으로)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했다.

 

살충제 남용으로 애꿎은 생명 죽어가

이번 꿀벌의 떼죽음이 ‘농정 실패’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정룡 전국쌀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소농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살충제 대신 돼지감자를 삶아다가 처리하는 등 벌과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은 많다.

 

하지만 수십 년간 정부가 농사 규모를 키우도록 유도하면서 농약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게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2008년부터 10여 년간 벌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운동이 벌어져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됐다”며 “벌 보호 운동은 기후변화, 식량위기, 살충제, 유기농업, 토양보호, 생물다양성과 연결돼 있다.

국내에서도 벌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 조사, 벌 서식지 생태적 관리 강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성분 살충제 금지 입법 운동 등을 활발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평=글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 한겨레신문사, 

 

 

 

 

 

 

 

꿀벌은 식량 생산과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라진 꿀벌 돌아오려면?

 

☞오늘의 건강= 매년 5월 20일은 국제연합(UN)이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꿀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정한 ‘세계 꿀벌의 날’이다.

이날 전 세계 곳곳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을 보호하려는 활동과 관련 행사가 개최된다.

 

꿀벌은 식량 생산과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꿀벌이 실종됐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

꿀벌이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이며 꿀벌이 사라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꿀벌실종사건은 급격한 기후변화와 살충제 남용이 낳은 결과다.

유엔은 전 세계 야생벌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했고, 2035년에는 꿀벌이 영영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꿀벌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인류는 식량난과 영양 부족으로 한 해 142만 명을 잃을 수 있다.

 

 

이에 몇몇 기업들은 양봉장을 마련하고 기부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도 일상 속에서도 꿀벌 보호를 몸소 실천할 수 있다.

 

가령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전력 사용 줄이기 △유기농 식품 소비 △꿀과 꽃가루가 풍부한 진달래, 민들레 등 밀원식물 심기 등은 기후 변화를 막고 생태계를 보호함과 동시에 꿀벌을 지킬 수 있는 방안들이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이스라엘 스타트업 비와이즈의 스마트 벌집 시스템 /영상=비와이즈

 

 

 

 

 

 

온도·습도 맞추고 해충 내쫓고 '애지중지'…꿀벌의 숨은 가치 '6조'

 

 

 

 

[테크업팩토리]해외 스타트업들,

양봉산업에 AI·딥러닝·비전기술 도입…민간·정부도 지원

 

 

 

 

 

#이스라엘 스타트업 비와이즈는 글로벌 '꿀벌지킴이'로 통한다. 꿀벌을 관리·보호하는 스마트 벌집 '비홈(BeeHome)'을 개발하면서다.

 

스마트 벌집은 벌에게 최적화한 온도·습도를 제공하고 해충 유입, 단체무리 이탈(스워밍) 등을 막아 꿀벌의 개체 수를 유지시킨다.

비와이즈는 기술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지난달 8000만달러(98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

5월 20일, 유엔(UN)이 지정한 '꿀벌의 날'을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집단실종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꿀벌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꿀벌 생태계와 양봉산업을 지키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딥러닝 등 첨단기술까지 동원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비와이즈다. 비와이즈는 온·습도 변화에 취약한 꿀벌들을 위해 AI와 IoT 기술로 벌집의 환경을 실시간 조절한다.

벌집에 침입하는 해충을 감시하기 위해 딥러닝 기술도 적용시켰다.

사르 사프라 비와이즈 대표는 "24시간 벌집 감시 기술로 꿀벌 감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타트업 비히어로도 AI 이미지 판독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벌집 내 데이터와 꿀벌의 움직임과 건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꿀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수분(受粉·꽃가루받이) 공급량을 늘려 주변 농작물의 생산성까지 높인다는 설명이다.

 

비히어로는 지난해 기준 미국 내 4위까지 수분 점유율을 높이면서 1500만달러(19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에이피스프로텍트와 이탈리아 스타트업 쓰리비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벌집의 온·습도, 소음, 꿀벌 움직임 등을 모니터링하고 개체 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두 기업은 이달까지 누적 기준 180만유로(23억원), 120만달러(15억원)를 각각 투자받았다.

 

 

 

 

 

 

 

 

 

미국 스타트업 비히어로의 스마트하이브 시스템

 

 

 

 

한국서도 태동하는 양봉 스타트업…"정부, 적극적 육성 필요"국내에도 양봉산업 스마트화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하이브' 솔루션을 개발하는 대성이다.

자동탈봉기로 시작한 대성은 최근 스마트하이브 온·습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벌집 환경을 자동 추적·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올 하반기까지 테스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첨단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봉산업 육성을 위해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2013년 설립된 어반비즈서울은 서울, 인천, 경기 등에 30여곳의 도시 양봉장과 꿀벌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양봉장을 공유·위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오포스는 양봉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벌꿀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는 관련 기업 수가 많지 않은데다 투자도 적어 범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의 관련 스타트업들이 수백억원의 벤처투자와 정부 지원금을 받는 반면 국내 스타트업들은 아직까지 시드단계 투자를 받는데 그쳤다.

 


"'양봉산업≠단순 벌꿀 판매'…생태계 복원 차원서 접근해야"

 

 

국내에도 양봉 관련 스타트업들이 있다. 스마트 양봉 시스템을 개발한 대성(왼쪽)과

양봉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반비즈서울(오른쪽)

 

 

 

 

 

업계는 국내 양봉산업에 대한 인식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꿀벌의 수분 역할 등으로 인한 경제가치는 6조원에 달한다.

전체 수목 생태계에서 수분의 70% 정도를 꿀벌들이 담당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양봉산업을 단순 벌꿀 판매 시장(5000억원 규모)으로만 보고 있어 민간의 관심이 적은 것은 물론 농진청이나 산림청 등 주무부처의 지원 규모도 다른 농축수산업보다 작다.

대성 관계자는 "꿀벌은 수분 역할도 하면서 주변 농작물과 식물 생장에 영향을 주는 만큼 자연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양봉 산업을 '꿀 따는 일' 정도로만 생각해 민간과 정부 모두 외면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성도 국내보다는 유럽, 일본 등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도 2020년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5년 단위의 양봉산업 육성 계획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박진 어반비즈서울 이사는 "벌 한 마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다"며 "정부가 양봉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도적인 지원은 물론 연구·개발, 투자 등 산업과 관련한 자금지원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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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업농신문

 

 


 

 

 

한화솔라비하이브에 입주한 꿀벌의 모습. 사진=한화그룹

 

 

 

 

 

 

꿀벌 급감이 식량 위기로… 기업들 '꿀벌 살리기' 나서다

 

 

 

한화그룹 '솔라비하이브', 태양광 모듈 생산 전력으로 벌통 스마트 제어
KB금융 'K-Bee 프로젝트', KB국민은행 본점 옥상에 도시양봉장 조성
LS그룹도 지구 생태 환경을 살리기 위한 토종 꿀벌 육성 사업에 동참

 

 

 

 

[농업경제신문 이호빈 기자] 지난 5월 20일은 '세계 꿀벌의 날'이었다. 

식량 안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꿀벌 급감은 생태계 붕계로 이어져 인류의 식량 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되는 만큼 꿀벌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꿀벌의 개체 수와 종 다양성이 급감해 식물에서 동물로 이어지는 생태계 붕괴와 이로 인한 인류의 식량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UN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78억명인 세계 인구가 2100년 약 110억명에 달해 식량 수요는 늘어 날 것이지만, 꿀벌의 개체 수는 정체 하거나 줄고 있어 인구대비 꿀벌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는 지난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의 짧은 기간에 전라, 경상, 강원 등 전국적으로 꿀벌 약 78억 마리가 사라지는 군집 붕괴 현상이 일어나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꿀벌 살리기'에 나섰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설치된 한화솔라비하이브 모습. 사진=한화그룹

 
 
 
 

◇ 한화그룹 '솔라비하이브', 스마트 시스템 적용

 

한화그룹은 'UN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꿀벌의 생육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개체 수를 늘리고 생물다양성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한화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솔라비하이브에는 약 4만마리 꿀벌들이 살며 교내 실습용 과일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꿀벌들의 생육 및 활동 데이터는 꿀벌 개체 수 관련 연구에 활용 예정이다.

 

한화의 솔라비하이브는 꿀벌들의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과 벌통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외부설치물로 구성된다.

벌집 상단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 습도, 물과 먹이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하며 벌통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말벌 같은 꿀벌의 천적 출몰을 소리 측정과 분석을 통해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말벌이 접근하면 솔라비하이브의 입구가 꿀벌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로 전환해 말벌의 침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KB금융그룹 직원 가족들이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설치된 'K-Bee' 도시 양봉장

에서 벌 키우기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 KB금융 'K-Bee 프로젝트', 본점 옥상에 도시양봉장 조성

 

KB금융그룹 역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에 앞장서기 위해 'K-Bee' 프로젝트을 추진한다.

KB금융은 밀원숲 조성, 밀원식물 Kit 배포, 도시양봉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앞장서 실천하며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국민들의 작은 실천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꿀벌이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도움이 되고자 나무심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강원도 홍천 지역에 꿀벌을 위한 밀원숲 조성에 나선다.

향후 4년간 헛개나무, 백합나무 등 10만 그루 의 밀원수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밀원수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나무로 밀원숲 조성은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헛개나무는 개화 기간이 길고 벌꿀 생산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열매 등 부산물 수확이 가능해 인근 양봉농가의 지원에도 큰 효과가 있다. 

 

오는 24일에는 밀원수 심기에 대한 국민 참여 확산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K-Bee Zone'을 개설하고 '내 나무 갖기' 이벤트를 실시한다.

참여자가 'K-Bee Zone'에 방문해 나무심기 미션을 수행하면 KB금융이 홍천 밀원숲에 참여자 이름의 나무를 심는다.

 

KB금융은 또한 꿀벌 살리기에 많은 고객이 함께할 수 있도록 KB국민은행 영업점을 통해 해바라기 등 밀원식물 Kit 1만여개를 배포하고 SNS 인증 릴레이 등 동참 이벤트도 진행한다. 

KB금융은 지난 4월 꿀벌 서식지 조성을 위해 도시양봉 사회적 기업 '어반비즈'와 함께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꿀벌 약 12만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K-Bee' 도시 양봉장도 조성했다.

 

KB금융은 도시양봉장을 꿀벌과 생태계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수확한 꿀은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 등에 지원해 지역상생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식물원 내 야생벌을 위한 'Bee 호텔'을 설치하고 벌의 생태와 환경문제에 대한 생태체험 교육을 진행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꿀벌 수분 매개의 경제적 가치 등 꿀벌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고 국민들의 실천을 모으는 작지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K-Bee'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 양봉 안전에 관해선 "오픈 전 한달여 테스트 운영관리 기간을 가졌다.

테스트 기간중 피해사례가 없는지 체크했지만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운영을 시작했다"며 "벌의 활동반경은 3km로 사옥 근방에 공원이나 샛강이 있어 꿀벌이 활동 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곤충학과 김혜경 교수는 "한화그룹의 솔라비하이브는 꿀벌의 발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해충 등의 위험 요인을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 꿀벌의 개체 수 증식 및 종 보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의 'K-Bee' 프로젝트의 경우 농식품부가 도시양봉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도시양봉은 단순한 꿀 생산을 넘어 도시생태계 개선, 도시민의 생태감수성 증진 등 다양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영국의 포트넘앤메이슨 백화점 옥상과 미국 브라이언트 공원, 일본 긴자 빌딩 등 그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에서도 도시양봉을 하고 있는 만큼 꿀벌은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 안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집 뒤뜰에서 양봉 중인 벌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그룹

 
 
 
 

 

 

한편, 지난해에는 LS그룹 구자은 회장이 '꿀벌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서울 자택 뒤뜰에 작은 벌통을 설치하고 도시 양봉을 진행했다. 

구 회장은 직접 생산한 꿀을 별도로 포장해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하며 꿀벌 살리기 활동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기도 했다. 

 

LS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도 안성시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지구 생태 환경을 살리기 위한 토종 꿀벌 육성 사업도 동참했다. 

LS미래원 양봉 장소에는 토종꿀벌 약 40만 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26개의 벌통이 설치됐으며, 여기서 수확된 토종꿀은 LS가 매 연말 개최 중인 나눔 행사를 통해 안성시 내 복지시설 및 저소득층 등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어반비즈'와 함께 2016년부터 도심 양봉장인 '마몽드 꿀벌 정원'을 만들었다.

2016년 여의도 한국 스카우트 빌딩, 2017년엔 서울숲, 2018년엔 서울시립미술관에 꿀벌 정원을 만들었다.

꿀벌 정원에서는 직접 꿀 수확하기, 꿀 맛보기 등 여러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꿀벌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린 바 있다.​

 

 

 

 

 

 

 이호빈 기자 binnaho@thekpm.com

 

 

 

 
 

KB금융그룹 직원 가족들이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설치된 ‘K-Bee’ 도시

양봉장에서 벌 키우기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금융사들, 꿀벌 생태계 살리기 나선 이유는

 

 

 

KB금융, 은행 옥상에 양봉장 조성
하나금융, 1호 꿀벌농장 만들어
농협중앙회도 무이자 재해자금 긴급지원
ESG 경영 차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사들이 꿀벌 살리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한 꿀벌 생태계를 회복시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급기야는 빌딩 내에 도시 양봉장을 만든 곳도 있다.

 

KB금융은 지난 4월 꿀벌 서식지 조성을 위해 도시양봉 사회적 기업 ‘어반비즈’와 함께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꿀벌 약 12만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케이-비(K-Bee)’ 도시 양봉장을 조성했다.

KB금융은 도시양봉장을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수확한 꿀은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 등에 지원해 지역상생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식물원 내 야생벌을 위한 ‘Bee 호텔’을 설치하고 생태체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도 꿀벌 살리기를 위해 1호 꿀벌농장인 ‘하나 비 컴백(BEE, Come Back)’ 농장을 조성했다.

하나금융 또한 지역 주민 대상 도시양봉 체험 교육, 가족 주말 체험 농장 활용, 지역 기반 소셜 벤처 협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또한 꿀벌 소멸 피해가 발생한 양봉농가에 경영 안정을 위해 무이자 재해자금 2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자금은 피해가 큰 지역 25개 농·축협에 지원되며, 이 자금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으로 피해 조합원에게 4억원 규모의 꿀벌, 봉군, 양봉사료 등을 지원한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꿀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건 전세계적으로 군집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최근 꿀벌 소멸 피해 원인으로는 이상 기후와 병해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꿀벌이 지구 생태계에 기여하는 바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2015년 하버드대 사무엘 마이어 교수팀은 꿀벌이 지구상에 사라질 경우 식량난이 발생해 연간 14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꿀벌 개체수를 살리는 것이 직접적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활동 내용도 보다 직접적, 다양화되고 있다”며 “꿀벌 살리기가 농촌 등 소외된 지역을 지원할 수 있는 계기도 되는 만큼 금융사들의 이같은 노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꿀벌은 어디에

한 양봉농가 벌통이 비어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