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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오판과 아집에 갇힌 민주당, 대선뒤 687만표 집 나갔다

 

 

 

 

남윤호 기자

 

 

 

 

 

 

 

 

 

지도부 총사퇴…시선은 제각각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과 비대위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 의사를 표명한 후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맨 앞줄에 박지현 당시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왼쪽부터)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앉아 있다.

김성룡 기자

 

 

 

 

 

 

오판과 아집에 갇힌 민주당, 대선뒤 687만표 집 나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이탈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얻은 전국 17개 시·도 정당투표(광역의원) 득표수를 지난 대선과 비교한 성적표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1614만 표를 얻었지만, 이번엔 그 57.4%(927만 4784표)뿐이었다.

 

석 달 간 최소 687만 표(42.6%)가 사라졌다.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투표를 포기했거나 다른 정당 지지로 돌아서는 ‘지지층 엑소더스(exodus·대탈출)’다.

 

반면, 국민의힘은 낮은 투표율에도 윤석열 대통령 득표수 1639만 표 가운데 70.7%(1159만여 표)를 다시 얻었다. 대선 땐 양 당이 0.73% 포인트 차였는데, 이번엔 10.48% 포인트 격차(민주당 41.88%, 국민의힘 52.36%)로 벌어졌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런데도 지방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 내부엔 ‘더 강한 민주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대표적인 강경파인 김용민 의원은 지난 1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민주당은 개혁세력일 때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를 잊지 않을 것이고, 쉬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고, 정청래 의원도 6일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 개혁파냐? 반개혁파냐?”고 썼다.

이런 흐름은 “강성 지지층에만 함몰돼 중도·부동층을 외면하거나 적대시하다 보니 선거 참패를 당했다”는 대다수 전문가 분석과는 정반대다.

 

그래서 ‘강경 일변도’ 전략으로 선거를 망친 민주당이, 패배 뒤에도 그에 화답하는 강성 지지층 목소리만 듣는 ‘반향실(에코 체임버·echo chamber)’에 갇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향실 효과(echo chamber effect)란

폐쇄된 커뮤니티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면서 편향된 사고가 강화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으로부터 얻은 정보는 신뢰하고 전파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거부한다. 그 결과 같은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증폭한다.

 

 

‘중도층 연합’ 공식 잊은 민주…“핵심 지지층에 포획”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여 앞둔 1997년 11월 3일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좌)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합의문에 서명한 후

합의각서를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그간 일대일 대결 선거에서 민주당 승리 공식은 ‘핵심 지지층과 무당층·중도층의 연합’이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DJP 연합으로 충청권을 묶어냈고, 2002년엔 노무현 대통령이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시도를 통해 중도층 우위를 확보했다.

 

지난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명 후보는 찬반 대립이 심한 ‘검찰개혁’과 기본소득을 2선으로 물리고 성장론을 앞세워 윤석열 대통령과 접전을 벌였다.

 

김정(정치학)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선 득표율은 민주당이 무당파 중도층을 최대로 동원한 수치”라며 “그 중 상당수가 이번엔 기권했다.

 

결국 민주당이 무당파층·중도층을 설득하지 못한 점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등 갈등지향적 이슈에 집중하면서, 대선 막판 고심 끝에 ‘기호 1번’에 투표했던 중도층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대선 출구조사를 보면 중도층에서 민주당이 이겼으나, 이후 ‘검수완박’ 같은 행보를 보이면서 이탈한 지지층을 복원하기는커녕 추가적인 이탈을 만들어냈다”며 “반면, 국민의힘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중도 보수층에 뭔가 변한다는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이후에도 ‘강경 일변도’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신율(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전당대회를 앞둔 상태에서는 강성 지지층의 영향이 극대화된다”며 “내분이 격화될수록 강성층에 의존하는 모습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진보적 가치에 입각한 정책보다, 상대방과 타협하지 않는 ‘적대적인 태도’ 자체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악순환 고리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식 대선 평가도 그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잘못 끼운 첫 단추…0.73%p도 패배인데 “졌잘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우리는 정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송영길 전 대표, 3월 10일 선대위 해단식)는 말로 대표되는 아전인수식 대선 평가는 지지층 이탈의 또 다른 이유로 거론된다. 

박원호(정치학) 서울대 교수는 “대선에서 졌다면 최대한 대선과는 분리를 시키고 새로운 느낌과 어젠다를 갖고 선거를 치렀어야 하는데, 이번에도 대선과 똑같이 치렀다”고 지적했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송 전 대표와 이재명 의원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핵심 포스트에 세웠다.

대선 슬로건인 ‘유능한 일꾼론’도 재활용됐다.

 

이와 관련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이 2007년 대선에서 패배했을 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친노는 폐족’이라고 할 정도로 자세를 낮췄는데, 이번엔 패배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전면에 나섰다”며 “국민이 자연스럽게 응징한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맞은편에 스스로를 '개딸(개혁의 딸)'로

지칭하는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이 놓여있다. 김경록 기자

 

 

 

 

 

 

민주당이 대선 막판 자신들에 투표한 2030 여성층을 ‘개딸(개혁의 딸)’로 부르며 강성 지지층과 동일시 한 것도 오판(誤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대선에서 2030 여성들의 투표 성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반(反)페미니즘’ 캠페인에 맞선 비판적 지지 성격이 강했는데, 민주당이 이를 자신들에 대한 ‘묻지마 지지’로 잘못 간주했다는 것이다.

 

신진욱(사회학) 중앙대 교수는 “자신을 ‘개딸’로 지칭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검·언 개혁’만 외쳤을 뿐, 그간 2030 여성 진보층이 무게를 뒀던 젠더·인권·노동·복지 이슈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두 그룹은 성격이 다른데, 민주당 주류는 외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단호한 성비위 대처’나 ‘민생 집중’ 요구에 반발하는 등 2030 여성층 요구에 역행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6·1 지방선거에서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의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예측 투표율은 각각 35.8%와 41.9%로 대선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호남·제주 제외 완패…盧의 숙원 ‘동진’도 16년 만에 끝

 

한때 ‘20년 집권 전국정당’을 꿈꿨던 민주당 입장에선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13개 시·도 정당투표(광역의원)에서 패한 점이 뼈 아프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신승한 경기도에서도 민주당 정당득표율은 45.42%로 국민의힘(50.12%) 보다 5% 포인트가량 낮았다.

인천은 7.29%포인트, 서울은 13.01%포인트 국민의힘에 뒤졌다.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1일 오후 울산 중구

태화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입장에선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던 ‘지역구도 타파’의 교두보였던 PK 지역에서 완패를 당한 점도 문제다.

민주당은 2018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명의 광역단체장을 배출했지만, 이번에 모두 크게 패했다.

 

이 지역 39곳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남해군수 1명만 당선됐다. 25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던 4년 전과는 정반대였다.

2010년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김해시장 선거도 이번엔 14.59%포인트 차 대패를 당했다.

‘도로 호남당’이란 비아냥이 나왔지만, 호남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곳이 됐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약진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들이 곳곳에서 민주당과 박빙승부를 펼쳤다.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부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생긴 부채의식에 근거한 ‘진보 결집’ 에너지가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울·경 지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당선된 2012년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

 

 

 

 

 

 

 

오현석·윤지원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촬영 홍기원. 연합뉴스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을)이 현충일인 6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탑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반성도 없이 당권쟁탈전… `친문-친명` 계파 갈등 격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4·7 재보선, 올해 3·9대선, 6·1 지방선거에서 3연패를 했는데도 계파 간 당권 쟁탈에만 골몰하고 있어 지탄을 받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는 지방선거 참패 원인에 대해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 불가를 주장하는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재명 지키기'에 올인하면서 출마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평가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당권을 두고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친문계 핵심인사 중 한 명인 홍영표 의원은 6일 라디오방송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큰 원인은 이 의원이 계양으로 나서고, 송영길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것"이라며 "이게 일반적 평가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당내 586그룹 대표격인 우상호 의원도 모 라디오방송에서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두고 "민주당은 대권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당이 항상 시끄러웠고 내분이 생겼다"며 "2015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할 때 결국 당이 깨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인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이란 정치적 자산이 워낙 커서 뭐가 됐든 책임하면 이재명이 떠오르는 것"이라며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나오지 않으면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15년 지기로 알려진 5선 안민석 의원도 모 라디오방송에 나와 '이재명 책임론'을 두고 "기득권 카르텔이 작동한 결과이자, 계파적 시각"이라고 친문계를 비판했다.
이런 양상이 지속되면 8월 전당대회가 끝난 뒤 '분당'에 이를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새로 선출된 당 대표가 2년 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계파에 따라 공천을 안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조국 사태' 를 두고 쓴소리를 했던 금태섭 전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하는 등의 결과를 두고 '친문 공천, 비문 낙천'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5년 2·8 전당대회에선 문재인 당시 대표가 승리한 후 갈등을 빚던 비노·호남계 의원들은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이들 의원들은 민주당 후보들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의 분당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처럼 확실한 지역기반이나 차기 대선 후보로 뛸 수 있는 후보가 있어야 가능성을 점칠 수 있지만, 친문·친명 모두 두 조건을 함께 갖추지는 못했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먼저 친문계는 문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확고한 구심점이 없다.

반면 친명계는 이재명이라는 구심점은 있지만 수도권 정치인인만큼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기 불투명하다.

특히 호남 지지층이 점차 민주당에서 이탈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정현 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18.81%를 득표한 것을 비롯해 국민의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이 15%의 득표율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남 몰표를 기반으로 영남에서 표를 가져올 후보를 띄워 정권을 잡는다는 기존 '공식'은 더 이상 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여러 정당들의 분당 과정과 비교해 보면, 충분히 민주당이 나눠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다만 장기적 여파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계열에선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으로 나눠졌다가 합쳐지고, 국민의힘 계열에선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나눠졌다가 다시 합쳐졌다"며 "수틀리면 분당했다가 필요하면 다시 합당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김세희·임재섭기자 saehee0127@dt.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낙연 전 대표·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한 산에 두 호랑이…김동연, 차기 대권 가능성은

 
 

 

 

민주당, 불탄 자리서 김동연 건졌다

스토리 갖춘 '경잘알' 경제관료 출신

"소년공·검정고시보다 '패'가 강해"

충북 음성 고향이라는 점도 경쟁력

 

 

 

 

 

170석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이 혼돈에 휩싸였다.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 4연승의 영광스럽던 시절을 뒤로 하고, 2021년 보궐선거·2022년 대선·2022년 지방선거까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성자필쇠(盛者必衰)는 역사의 이치라지만 '질서 있는 후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6·1 지방선거 참패 와중에 민주당이 거둔 유일한 결실이 있다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다.

정당만 보고 찍는 비례대표 경기도의원 투표에서는 민주당(45.4%)이 국민의힘(50.1%)에 26만9694표(4.7%p)나 졌지만, 김동연 당선인(49.1%)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48.9%)를 8913표(0.2%p) 이겼다.

 

정당투표에서 국민의힘을 찍은 유권자 중 상당수가 도지사는 김동연 당선인을 찍는 '교차투표'를 했다는 뜻이다.

김 당선인의 중도 확장력이 경기도지사 선거를 통해 극적인 방식으로 입증됐고, 인물난에 허덕이던 민주당에 대권 후보군이 한 명 늘어난 셈이 됐다.

 

 

김동연 당선인의 대권주자로서의 경쟁력은 △스토리가 있다는 점 △자기관리를 잘했다는 점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 △고향이 좋다는 점 등이 꼽힌다.

김 당선인은 어린 시절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와 다섯 동생이 함께 살던 청계천 판자집까지 헐렸다.

 

성남으로 이주당해 상고를 나온 뒤 고졸행원으로 입사해 가족을 부양한 소년가장 출신이다.

야간대 다니면서 고시를 합격해 경제부총리까지 올랐는데, 자수성가한 뒤에도 인간적 시련은 이어졌다. 혈액암(백혈병)으로 투병하던 27세의 큰아들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낸 것이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성공한 사람들은 사실 다 학연 등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는데도 자기가 잘나서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분만큼은 아빠찬스·엄마찬스·학연·지연이 없었다고 자신할만하다"며 "소년공·검정고시보다 '패'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중진의원조차 "아들을 먼저 보낸 것도 그렇고, 들어보면 누구나 '짠내 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 분"이라며 "특히 요즘은 일가친척 중에 암 환자 한 명 없는 사람이 없는데, 환우 가족들이 고통받는 진료비·간병비·보험수가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경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지난해 8월 충남 공주시 리버스컨벤션에서 공주사회

단체협의회 주재로 열린 충청인 간담회에 초청받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당선인의 고향은 충북 음성이다. 배우자 정우영 씨도 충남 논산 출신이며, 일가친척이 충청권 각 시·군에 두루 포진하고 있다.

유권자 432만 명의 광주·전남북과 431만 명의 대구·경북을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쪼개갖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충청도를 차지하느냐는 대선의 핵심이다.

 

지난달 19일 수원 못골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김 당선인은 '충남상회' 앞에 도착하자 주인의 고향부터 대뜸 물었는데, 충남의 웬만한 시·군과는 다 연고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시 상회 주인이 "충남 예산"이라 답하자, 김 당선인은 "우리 장모가 예산 출신"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대선 전략은 영남 후보를 내세워 영남 표를 일부 잠식하고, 거기에 호남의 90% 몰표를 더해 당선된다는 것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범 사례였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러한 전략으로 당선됐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경남 고성)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부산)도 이러한 전략을 염두에 두고 민주당이 키우던 후보군이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는 PK가 아니라 TK 후보를 내봤는데 성과가 없었다"며 "자기가 안동 출신이면 TK 표를 깨왔어야 했는데 대선에서도 효과가 없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TK에서 완전히 궤멸된 수준"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TK 표를 못 깨오는 영남 후보라면 호남이 몰표로 밀어줘야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백제불가론'이라지만 충청이나 호남 대권주자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김동연 당선인의 약점으로는 △나이 문제 △세력 부재가 꼽힌다.

 

당장 경기도지사 선거도 이재명 의원의 조직을 빌리다시피 해서 치렀다는 점은 정치권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나이다. 김 당선인이 경쟁자였던 김은혜 후보처럼 1971년생이었으면 급할 게 없다.

 

그런데 김 당선인은 1957년생이다.

이재명 의원(1963년생)보다 나이가 많다.

이 의원에게 차기를 양보하고 본인이 차차기로 물러앉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가장 치열했던 대선후보 당내경선 사례로 꼽히는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52년생 박근혜 후보보다 41년생 이명박 후보가 초조하고 급하며 간절했던 것과 같은 이치"라며 "이재명 의원과 김동연 당선인이 '같이 갈 것'이라고 부르짖는 '개딸'들에게 '그럼 차기 대선은 누가 나간다는 것이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당내경선 직후였던 지난 4월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한 치킨집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 안민석 의원 등과 만나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렇듯 나이 때문에 차기 대선이 곧 마지막 기회라고 보면 '세력 부재' 문제가 부각된다.

광역단체장이라는 지위도 세(勢)를 형성하는데는 불리하다.

2027년 대선가도에서 최대 변곡점은 2024년 총선이다.

 

2024년 총선 때 공천권을 행사해서 자기 사람을 많이 꽂고, 지원유세 때 손을 들어올려줘 당선시키는 '티켓 파워'를 입증해야 대선가도가 탄탄해진다.

 

그런데 광역단체장은 중앙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총선 공천에 개입하기도 여의치 않고, 특히 선거운동에 관여하는 것은 실정법상 아예 금지돼 있다.

'김동연계'라는 원내 세력 형성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인 셈이다.

 

다만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대선이 당장 내년이라면 지금 세력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지만, 대선은 5년이나 남았고 2024년 총선부터 기산해도 3년이 남아있다"며 "대권주자로서 여러 경쟁력이 알려지고 위상이 확고해지면 지지세가 확산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지방선거 선거운동 마지막날이었던 지난달 31일 부천 역곡남부역사거리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은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나는 이번 선거운동을 하면서 김동연 후보에게 완전히 빠져들었다"며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감동인 후보가 김동연 후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중진의원은 "서울대·연대·고대 나온 게 아니라 덕수상고 야간·서경대 야간 나왔으면서도 죽을 힘을 다해 행시 패스해서 30여 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헌신했다"며 "(퇴직하고서도) 김앤장·율촌 기웃거리면서 몇십 억씩 돈을 벌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19평 아파트가 재산의 전부라니 정말 감동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인이 감동해서 빠져든다기보다도 유권자가 감동해서 빠져들 것 같으면 의원들은 지지한다.

본선에서 이길 것 같은 후보를 지지하는 게 의원들의 생리이며, 당원들의 본능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원들은 수십 년씩 당 생활을 같이 한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가 아니라, 입당한지 4개월 된 대권주자에게 몰렸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당내경선에서도 안민석·조정식·염태영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 "정치적 뿌리"를 내세우고, 김동연 당선인을 겨냥해 "트로이의 목마" "배반의 장미"라며 맹공을 가했지만, 결과는 김 당선인의 과반 득표로 경선이 1차에서 끝났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동연 당선인도 경기도지사 하고 끝내자고 '유쾌한 반란'을 시작한 것은 아닐 것 아니냐"며 "'세력 부재' 문제는 당내에 대권주자 없는 계파가 있기 때문에, 대권주자 없는 계파와 계파 없는 대권주자가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도 있는 문제라 좀 더 추이를 지켜보면 된다"고 관측했다.

 

 

 

 

 

©(주)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결정한 가운데 3일 국회 대표회의실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선거 참패·여소야대… 민주당에게 남은 세 가지 과제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대선, 지선의 연이은 패배 이후 민주당이 쇄신의 출발점에 섰다.

선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여소야대' 국면을 맞이한 민주당에게 남겨진 과제는 무엇일까.

 

선거 이후의 오답노트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앞서 당내에서는 '이제라도 패배의 원인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0.73%포인트' 격차의 근소한 패배에, 진정한 패배가 아니었다며 사실을 부정해왔다는 것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3일 MBC라디오에서 "대선 이후에 성찰과 반성, 변화의 의지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부족했던 점, 또 실패 원인에 대해서 분석하면서 개혁과 변화하겠다고 하는데 당이 한 뜻을 모아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내 경선에 나섰던 이낙연 전 대표도 2일 페이스북으로 "대선을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성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반성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지가 주목된다. 당은 1일 선거 이후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당은 원내대표-중진의원 간담회,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연이어 열고 당내 평가 자리를 가졌다.

주말 동안 박 원내대표는 초선, 재선 릴레이 간담회에 이어 6일 시도당 위원장과 만나 연석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의 비대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결정한 가운데 3일 박홍근 당 대표 권한대행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반성 이후에 해야 할 것은 새롭게 당을 이끌어 갈 지도부를 꾸리는 일이다.

대선 패배 이후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방선거 참패로 80여일 만에 총사퇴하면서 8월 말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지도체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대표 대행을 맡게 된 박 원내대표는 일주일 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로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기존 당의 정책 기조 노선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바탕으로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중차대한 혁신을 목표로 세운 만큼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원로급 인사들이 거론된다.

 

비대위원장 경험이 있는 문희장 전 국회의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원혜영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부겸 전 총리 등도 주목되고 있다.

 

법사위원장, 여당에 넘겨줄까

 

선거를 치르면서 지연된 원 구성 협상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21대 국회는 지난달 29일 전반기 임기가 끝났지만 국회의장단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등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채 후반기 임기가 시작됐다.

 

특히 민주당의 지도부가 공석이 되면서 지도부를 꾸린 이후에나 원 구성 협상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민주당이 다음주 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원 구성 협상은 그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 구성 협상이 미뤄진 이유는 법사위원장 선출을 두고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당은 지난해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각각 나눠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야당은 두 자리 모두 야당 몫이 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국회의장 후보자로 5선의 김진표 의원,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4선의 김영주 의원을 선출했다.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절차도 미뤄지고 있어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등이 청문회를 거치지 못했다.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경우 대통령은 임의로 장관 임명을 할 수 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공동취재사진

 

 

 

 

 

 

 

 

<신율 명지대 교수. 전자신문 DB.>

 

 

 

 

 

 

선거패배 '민주당', 분당 시나리오 현실화

 

 

 

 

선거 패배는 정당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정당의 존재 목적은 권력을 잡는 데 있고,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선거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 번 연속 선거에서 패배했다면, 해당 정당은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해야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그런데 요즘 더불어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환골탈태는커녕 서로 '네 탓' 투쟁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민주당의 네 탓 투쟁은 새로운 모습은 아니다.

 

과거 자신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도 자신에게 잘못이 있더라도 과거 정권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네 탓 투쟁에서 민주당 내 강경세력, 혹은 팬덤 영향력이 가세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국민의힘도 강경 세력에 의해 휘둘렸던 적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친 이후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에, 당시 태극기 부대라고 불리는 강경 세력에 의해 당이 휘둘렸던 적이 있었다.

강경 세력에 휘둘리면 해당 정당은 중도층 지지를 받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 등으로 당명을 바꿨어도 7대 지방선거, 21대 총선에서 연이은 참패를 맛보아야 했다.

2018년에 있었던 7대 지방선거의 경우 참패의 다른 원인이 있었기는 했다.

지방선거 직전에 있었던 싱가포르 회담이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회담은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었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측면 이외에도 강경 세력에게 자유한국당이 휘둘렸다는 측면도 선거 결과에 일정한 영향을 줬을 수 있다.

 

강성 이미지가 특정 정당을 휘감을 경우 중도 유권자들 뿐 아니라 기존의 지지층도 해당 정당을 외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을 들 수 있다. 37.7%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광주 지역은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였다.

그런 지역에서 보궐 선거 평균 투표율과 유사한 투표율이 나왔다는 것은 상당한 충격이다.

우리는 투표를 '민주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식으로 배워왔다.

반드시 투표는 해야 하는 존재로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일부 남미 국가처럼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에게 벌금을 부과하자는 주장이 나온 바 있었던 것도 이런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주장과 사고는 민주주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밖에 없다.

투표하지 않는 것도 분명한 정치적 의견의 표현 방식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광주 시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로 이런 정치적 의견 표현 방식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도 싫지만 강경 세력에 끌려다니는 민주당도 싫다는 의견을 낮은 투표율로 표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강경 세력에 대한 눈치를 보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과거에는 강경 세력의 목소리가 비교적 단일했다.

그런데 요즘 민주당의 강경 세력은 둘로 나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선명성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강경 세력의 활보와 이원화 현상은 결국 지방선거 직후라고 할 수 있는 8월에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지 못한 측은 2024 총선에서 완전히 밀려 도태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이재명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계파가 당권을 잡는데 실패하면 대권 재수는 물 건너 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절박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완패함으로써, 이재명 의원의 정치력과 득표력에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여기다가 당내에 새로운 대선 주자까지 등장했으니 이재명 의원 측의 절박감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새로운 대권주자란 김동연 경기도 지사 당선인을 말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민주당 내에서 찾기 힘든 엘리트다.

미국에서 학위를 했고 정통 관료 출신에다가 인생 스토리까지 가지고 있다.

거기다가 중도 이미지도 겸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이런 인물이기에 이재명 의원 측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양측은 피를 말리는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패한 쪽은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 근거는 과거 한나라당 그리고 새누리당 시절에서 찾을 수 있다.

 

친이계가 당권을 잡으면 친박에 대한 공천학살이 자행됐고, 친박이 당권을 잡았을 때에는 친이계에 대한 공천 배제가 있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뒤따르는 현상이 있다.

 

공천에서 배제된 측이 '밖으로' 나가서 새살림을 꾸린다는 점이다.

'친박연대'나 '무소속 친박연대'가 바로 그런 사례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내분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싸움에서 패한 측도 다른 살림을 차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만일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면, 야권발 정계개편이 발생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 우리 정치권의 분당 사태로는 '바른정당'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에 대한 책임론 공방이 거셌다.

그 결과 바른 정당이 생겨났는데, 마치 이번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두고 친문과 친명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분당과 관련해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분당에 의한 정계 개편은 언제나 야당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고 있어 갈등이 표면화되기 쉽지 않고, 설사 표면화된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민주당 사태가 분당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양측이 극적인 봉합에 합의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하지만 만일 분당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해야 한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 yulsh@mju.ac.kr

 

 

 

 

 

 

공동취재사진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들머리에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들이 놓여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팬덤에 갇힌 ‘그들만의 정치’…민주당은 왜 민심과 멀어졌나

 
 
 

“문자폭탄이 정말 그렇게 많이 오나요?”

 

 

대답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6일 오전, <한겨레>와 만난 더불어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꺼져 있던 스마트폰을 켜 보였다.

벼르고 있었다는 듯 문자 알림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5분이나 지났을까.

 

의원의 스마트폰엔 읽지 않은 문자메시지 100여개가 쌓였다.

“이재명 버리면 절대 민주당 안 찍는다.” 그가 보여준 스마트폰 화면에 이런 문자가 떴다. 대선과 지방선거의 잇단 패배 이후, 친문재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메시지였다.

 

“많을 때는 10초에 1개씩 문자가 들어와요.” 그는 이런 ‘문자폭탄’에는 익숙해졌다는 듯 말했다.

4월엔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을 반드시 처리하라’는 내용이, 지난달엔 ‘이재명을 인천 계양을에 공천해야 한다’는 내용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단골 메시지였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의 중요한 의사결정 중 상당수가 문자의 ‘지침’대로 이뤄진 모양새다.

 

170석 거대 야당 민주당을 누가 이끄는가. 일사불란하게 당을 좌지우지하던 ‘제왕적 총재’가 사라진 시대, 민주당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으로 ‘팬덤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

 

‘당원 민주주의’ ‘참여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내걸고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뭉친 열성 지지자들이 2012년 문재인 대선 후보 선출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무기 삼아 당의 여론을 움직이며 직접적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의원 지지층으로 이뤄진,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대표되는 민주당의 신흥 팬덤은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와 지방선거에서 이재명·송영길 후보 공천을 관철하는 데 정치적 효능감을 맛보며, 다가올 8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으로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 안에선 이들의 영향력을 두고 ‘티끌이 태산을 움직인다’는 우려와 ‘지지층의 의사 표시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여전히 엇갈린다.

하지만 이해 득실에 따라 정치인들이 팬덤에 편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당이 운신할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강경파가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팬덤에 기대고, 팬덤은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지지 강도를 높이면서 당내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형해화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민주당의 온라인 권리당원 모집 작업을 총괄했던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우리 지지층 중 4% 정도만이 언론에서 흔히 말하는 ‘열성 지지층’으로 보인다”며 “당내 매파가 득세하는 데는 항상 이들의 목소리가 뒷받침된다.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드는 ‘왜그 더 도그’ 현상이 부작용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과 지선의 잇단 패배 이후, 당 안에선 민주당이 정치적 갈림길에 섰을 때마다 팬덤을 등에 업은 강경파가 득세하기 쉬운 구조로 당의 체질이 변화하면서 민심과 동떨어진 정당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대선 패배 뒤 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속도전’은 당심(지지층 여론)과 민심(일반 여론)의 온도차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4월13일 전국 유권자 1017명에게 벌인 여론조사에서 ‘검수완박’에 대한 찬반 의견은 52 대 38로 반대가 우세했지만, 민주당은 당론으로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을 밀어붙였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 나타나는 팬덤 정치의 양상은 민주당과 대중의 연결고리 자체를 끊어 우리끼리만 폐쇄적으로 돌아가게만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게다가 팬덤 정치는 잘못된 결정의 책임을 물을 대상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는 문제도 있다.

 

강경론이 여론의 역풍을 맞더라도 당원·지지층의 요구를 받들었다는 명분이 방패막이가 되기 때문이다.

누구도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는 정치는 내부 자성과 같은 당내 자정 능력을 약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 3선 의원은 “문재인·이재명 팬덤과 민주당 지지층이 괴리되는 현상을 바로잡지 않으면 정당정치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그간 팬덤 정치의 폐해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마다 이를 공론화하기보다 방관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팬덤의 적극 지지를 필요로 하는 쪽에서 팬덤 정치의 부작용에 눈을 감아온 결과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른바 ‘문파’라고 하는 열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옹호했고, 이재명 의원은 열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문자폭탄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한 적이 없다.

한 3선 의원은 “사실상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부추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문자폭탄에 전적으로 휘둘리는 정치인은 없다.

단지 문자폭탄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만 있을 뿐”(초선 의원)이라는 것이다.

팬덤 정치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우선 팬덤의 리더 격인 정치인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3선 의원은 “팬덤 정치의 문제점을 잠재울 사람은, (현재) 팬덤의 혜택을 보고 있는 이재명 의원과 그 주변 사람들뿐”이라며 “이분들이 ‘이런 방식은 안 된다’는 것을 수차례에 걸쳐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하 시사평론가는 “어떤 정치 세력이든 강성 팬덤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비겁하게 이들에게 편승해서 자기의 안위를 챙기는 정치에 머무르는 정치인”이라며 “(강성 지지층이) 전체 공동체에 필요하지 않은 주장을 할 경우, 아닌 건 아니라고 하는 책임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팬덤 정치의 순기능을 되살리는 방식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치인과 팬덤이 불가분의 관계인 만큼, 이를 인위적으로 통제하기보다는 민주당의 지지 동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관계자는 “(팬덤의 등장으로) 민주당 조직이 ‘상향식’으로 바뀌고, 당원이 당의 주축이 되면서 정권교체와 국정운영의 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상향식 정당으로서 이점은 살리면서, 부작용을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최훈 편집인

 

 

 

 

 

너무 변해서, 너무 변하지 않아서 추락한 민주당

 

 

 

 

민주당의 처참한 위기다. 170석 공룡여당으로 호령해 왔던 그들이었다.

“경기도지사마저 내줘 바닥 끝으로 갔어야 했다”는 얘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

그들은 왜 추락하는가. 너무 변해서였다

. 그리고 너무 변하지 않아서였다.

 

간직했어야 할 초심(初心)이 있었다. 필자의 첫 정치 현장 취재는 1992년 마포구 용강동의 민주당이었다. 김대중(DJ)후보가 민자당의 김영삼(YS) 후보와 맞서 대선에 도전했다.

대철·이해찬·문희상 등 기존 DJ세력인 신민주연합당에 YS의 3당 합당에 반발하며 DJ를 비판적으로 지지한 세력이 합쳤다.

 

이부영·유인태·제정구·원혜영·김부겸 등은 민주연합에서 용강동으로 건너왔다.

노무현·홍사덕·이철·이기택·박찬종·김정길·김원기 등은 (꼬마)민주당에서 합류해 왔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원본(原本)이었다.

 

 

30년 전 민주당 “과격주의 반대”
강성 팬덤에 당내 민주주의 절멸
민주화의 순수했던 초심 되찾고
시대의 흐름 맞춰 변화해야 생존

 
 
 
 

대부분 군부 정권 시절 민주화에 헌신하던 학생·재야 운동 출신이라 진보, 사회 개혁 성향이 강했다. 노무현·이부영 등은 당의 지역 구도, 제왕적 총재 타파를 외치며 늘 DJ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거침없는 쓴소리들로 바람 잘 날 없었다. 요즘 민주당처럼 문재인 청와대 눈치나 보며 ‘호위대’ ‘거수기’ 노릇 했던 부자 몸사리기 습성과는 사뭇 달랐다.

 

마포 선술집에선 기자들과 뒤섞인 격렬한 토론(그때도 정치는 늘 언론 탓이었지만)이 이어졌다.

직선제 개헌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뤘지만 정권 교체,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그들의 숙원이었다. 공통의 목표를 향한 열정과 사명감, 동지 의식이 느껴졌다.

운동가 개인으로서 지켜내려던 최소한의 도덕적 규범도 그때의 용강동을 규율했다.

 

당시 민주당의 통합선언문. “어떠한 과격주의도 반대한다.

정책·대안을 갖고 일하는 정책 정당,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과학 정당,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민주 정당이 목표다.” 거대 민자당에 당세, 지지도가 훨씬 낮았다.

 

DJ와 운동가들에 대한 거부감도 적잖았다. 그래서 중도층 민심에 조금이라도, 한 표라도 더 다가가려는 간절함이 있었다. 그해 12월 대선에서 패배한 DJ는 “내 부덕의 소치로 국민 신임에 실패했다.

겸허히 인정한다”며 정계 은퇴와 자진 영국 유배를 택했다.

30여 년 뒤. 거대 여당의 달콤한 기득권 속에 민주당은 그 초심을 잃어버렸다.

 

“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내게 있다”던 후보와 당대표가 84일 만의 셀프 출마다.

김포공항을 때려 부순 땅에 이 당이 그토록 ‘소돔과 고모라’로 배척해 왔던 ‘강남’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탐욕과 모순의 블랙코미디가 정점이다.

 

문자폭탄으로 상징되는 팬덤 정치의 과격함은 일상이 됐다.

노사모까지는 당 밖의 자발적이고 순수한 참여가 주류였다.

그러나 정봉주와 미권스, 김어준의 나꼼수, 문파를 거치며 권리당원들로 입성한 광팬들은 스스로 주인이자 스타로 군림했다.

 

‘불문곡직 완전 승리’의 광풍은 초강경 초선 의원들과 권커니 잣거니 모든 이슈와 선거를 지배했다. 당은 반(反)민주, 반(反)지성, 반(反)소통의 노예가 돼버렸다.

‘조국 수호대의 궤변’ ‘금태섭 징계’를 넘어 대통령 앞에서 “경기가 거지 같다”고 푸념한 시장 상인을 융단폭격하기에 이른다. 민심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정상의 강을 건넜다.

 

“우리 당 초선과 얘기할 때는 반드시 녹음해 둬야 한다”는 한 중진 의원의 토로가 이 당의 지금이다. 집안의 어른 노릇 해야 할 중진들조차 국회의장 경선에서 “민주당 정신”을 외치며 과격에의 굴종을 자임한다. 충분히 명분이 있었던 게 ‘검찰 개혁’이다.

그러나 군사쿠데타 하듯 밀어붙여 흑백 구도로 단순화한 게 검수완박 입법이다.

내각제에서나 있어야 할 게 ‘당론’ 아닌가. 모든 선량의 영혼을 옥죄는 게 민주화 세력이라는 민주당의 할 일인가.

경멸했던 군사정권과 뭐가 다른가. 그들은 과연 어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는가.

 

변하지 않아서도 추락하는 민주당이다. DJ 정부는 지지층의 반발에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열린 결단을 내렸다.

IT 벤처산업의 도입, 진흥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포착했다.

노무현 정부 역시 “권력은 이제 시장으로 넘어갔다”며 한·미 FTA로 경제 영토를 개방해 갔다.

진영의 뭇매를 맞으며 동맹 강화를 위한 이라크 파병을 설득했다.

 

미국 민주당 정신, 그 자체인 바이든 대통령이 지구 반대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지방선거 유불리만 따지던 게 가장 각성했어야 할 우리 민주당의 현주소다.

글로벌 마인드, 시장·신산업의 도약에 발 빨라야 할 건 바로 진보라는 민주당 아니겠는가.

 

기업과 자본, 시장경제에 배타적인 젊을 적 편견과 이념의 굴레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질 않는다.

날만 새면 타다금지법, 부동산 중과세, 기업규제 3법, 임대차보호법 등 시장을 질식시킬 규제였다.

 

세계와의 경쟁 속에 훌쩍 성장한 기업과 시민을 담을 그릇으론 너무 왜소할 뿐이다.

진보 고유의 자산일 지적·도덕적 우위와 인권·환경·차별해소·남녀평등·클린에너지에선 어떤 성장과 성취를 보여줬는가. 기억이 없다.

 

민주당의 적은 윤석열, 한동훈, 검찰, 일본,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자신들이다.

민주화 정당으로서의 순수했던 초심을 되찾고, 시대와 함께 변화하라. 심판의 날 총선은 1년10개월이 남았다.

 

 

 

 

최훈 편집인

 

 

 

 

 

 

 

경기사진 취재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