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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우크라이나 승리보다 중요한 것..윤석열 정부 위험하다

 
 
 

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캐나다가 우리 정부에 수출을 요청한 155mm 포탄의 자료사진. ⓒ뉴스1

 

 

 

 

 

 

 

 

 

 

 

 

윤정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결정하나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정부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의 외교적 관계보다는 국제사회의 우리나라 입지와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일 정부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 우크라이나지원과 관련해 기류가 변한 것은 사실이고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무기 지원이 사실상 어렵다는 내부 입장을 고수해왔다.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 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넘어선 무기 지원은 힘들다고 판단해 지금까지 30억 원가량의 비살상용 군수 물자 지원과 구급키트 등 4000만 달러(약 500억 원)만 줬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29,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게 유력한 데다 향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작업에 우리 정부가 적극 참여할 방침을 세운 만큼 무기 지원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정부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놨고, 이에 이 대표는 "교류, 지원, 협력 방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우회지원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그룹’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각국이 우회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 신 차관은 국제사회에서 우리 책임과 역할을 고려해 우리가 기여할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우회적으로 무기를 지원한다면 지원국에 무기를 직접 수출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정부는 최근 캐나다로부터 포탄 155㎜ 포탄 10만 발 수출 요청을 받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 지원용으로 포탄 수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수출을 승인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우회 지원하게 되는 셈이다.

노르웨이는 우리나라에서 K-9자주포를 수입하면서 교체물량이었던 기존 자주포 22문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군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는 M109 22문과 부속 장비, 교체·수리용 부품, 탄약 등이다.

개량 전 모델을 기준으로 사거리가 18㎞인 M109는 1962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돼 서방 국가들에 많이 보급된 장거리 중화기다.

 

K-9은 1분당 6~8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등 화력과 기동력, 생존성 등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명품 자주포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24문을 도입한 노르웨이뿐 아니라 터키와 호주와 이집트 등도 K-9 자주포를 수입해 운용 중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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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승리보다 중요한 것..윤석열 정부 위험하다

 

 

 

무기지원 요청 받은 한국 정부가 진정 해야 할 일

 

 

 

열흘 뒤면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이다.

한국전쟁은 내전이면서 국제전이었다.

 

미국, 프랑스, 터키 등 16개국이 대한민국의 편에 서서 전쟁에 참여했다.

파주, 철원 같은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논산, 부산 등 대한민국 땅 전역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외국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역사를 겪었고, 다른 국가들이 참전해서 도와준 기억 때문인지 우리는 전쟁을 겪는 나라를 돕는 것을 어색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2000년대 초반 이라크 전쟁 때처럼 명분 없는 침략전쟁에서 침략한 나라의 편에 서는 일이라면 한국 사회 내부에서도 여러 입장에 따라 찬반이 갈리고 논쟁이 일어나겠지만, 침략당한 나라를 돕는 일이라면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흔쾌하고 마땅하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전쟁 발발의 책임에 대해서는 서방 국가들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책임도 무시할 순 없지만, 침략을 일으킨 러시아와 푸틴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은 명백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제사회에서 비인도적인 무기로 인식되고 있는 확산탄(cluster bomb)을 러시아가 사용했다는 정황이 국제앰네스티의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인권을 옹호하는 사람이라면 러시아의 편을 들 수는 없다.

 

무기를 지원해야 하나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대국인 러시아와 맞서려면 무기가 필요하다며 연일 국제사회에 무기 등 군사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한국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면서 "러시아의 탱크, 군함,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군사 장비들이 한국에 있다"며 한국 정부에 직접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약 500억 원가량의 비살상 군수물자와 의약품 등을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왔지만 살상용 공격 무기 지원은 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책임이 명백하지만 러시아를 자극하는 것이 한국의 경제나 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

에서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직접적인 요청뿐만 아니라 다양한 루트로 간접적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6월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한국정부에 완곡하게 요청했다고 여러 언론이 전했다.

 

그에 앞서 캐나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포탄을 지원한 뒤 무기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155mm 포탄 10만발 수출을 요청해왔다.

한국 정부가 포탄 제조업체인 풍산에 의뢰하여 정상가보다 낮게 책정된 가격으로 캐나다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우회적인 지원을 요청한 셈이다.

 

노르웨이와 폴란드 또한 자국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서 한국산 무기를 수입하고 있거나 검토 중이다.

노르웨이는 K9 자주포를 수입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자주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미국 다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으로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폴란드는 국방부 장관이 5월 29일 한국을 방문하여 전차, 장갑차 등의 무기 수출을 요청했다.

무기지원 요청이 거듭되고, 대통령 선거로 정권이 바뀌면서 한국 정부의 입장도 변화의 기미가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9일~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더불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회원국이 아닌데도 초대받은 국가들이다.

우크라이나와 동구권 국가들, 혹은 유럽 중립국들의 NATO 가입이 서방국가들과 러시아 사이 첨예한 갈등의 중심 의제인데다 초대 국가의 면면을 고려한다면 NATO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논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외교적 관례를 생각해본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NATO 정상회담 참석해서 공격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러시아의 침략 행위가 부당하고, 침략 이후에는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마당이니 국제사회의 주요한 행위자로 한국 또한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하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그 방식이 군사적인 지원이어야 할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법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까닭은 전쟁을 끝내고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문제는 '평화'와 '승리'가 같은 의미가 아니고, 때로는 교집합도 크지 않다는 데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무찌르고 승리를 거머쥔다 한들 그것이 '평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격렬한 전투가 이어진 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나서, 그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온통 파괴되고 나서 이룩한 승리를 우리는 평화라고 부르면 안 된다.

전쟁의 결과를 승리와 패배로만 상상하는 것은 우리가 전쟁을 전투로만 협소하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전쟁은 전투보다 훨씬 크고 넓은 일이고, 전쟁에서는 승리와 패배 사이에도 수많은 길이 존재한다.

2차 세계대전을 겪은 독일의 시인 브레히트는 '앞으로 일어날 전쟁은'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패전국에서 하층 서민들은 / 굶주렸다.

승전국에서도 역시 / 하층 서민들은 굶주렸다."


전쟁이 지속되는 한 그 결과가 승리로 이어지든 패배로 이어지든 평화는 요원하다.

평화는 승리와 패배 바깥에, 존재한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전쟁이 일어났다면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이, 피해를 최소로 하는 것이 평화로 가는 길이다.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일이어야지 전쟁이 길어지거나 전쟁 피해가 늘어나는 방식이어선 안 된다.

 

 

 

 

 

 

 

 

부차 집단학살 희생자 묘역에는 침묵만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위성도시 부차의 한 묘지에 러시아군 점령 당시 희생 당한 희생자들이 안장돼 있다.

 연합뉴스

 

 

 

 
물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물리치면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와 국가 사이의 전쟁에서 무 자르듯이 승리와 패배가 결정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미국은 911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지만 결국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고 탈레반이 재집권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와 치른 전쟁이 실패로 귀결된 것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도 압도적인 군사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10년 가까이 지속되며 전쟁이라는 진창에 미국을 집어넣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전쟁 또한 푸틴은 승리를 자신했지만 압도적인 군사력 차이에도 쉽사리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

푸틴도, 젤렌스키도 조지 W. 부시가 그랬듯 이 전쟁에서 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없다. 

 

전쟁에서 어느 한 쪽이 드라마틱하게 승리하는 모습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하다.

현실 세계에서는 거듭된 전쟁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서로에 대한 증오와 불신이 커져 다시 전쟁의 재료로 쓰이는 악순환의 고리만 강화된다.

무기 지원은 이 고리를 끊지 못하고 오히려 강화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자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일도 우리의 좋은 의도와는 별개로 크고 많은 전투를 유발해 전쟁이 격화되고 지속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시민들이고, 무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군수산업체들은 전쟁이 지속되니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된다.

 

전쟁이 시작된 지 세 달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세계최대의 군수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12.2%,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군수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의 주가는 16%, 영국 BAE 시스템스의 주가는 17.7%가 급등했다(5월31일 기준).

 

앞서 이야기한 캐나다 정부의 요청에 대해 한국 정부는 가격 인하분을 한국 정부가 풍산에 보전해주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전쟁으로 밀가루와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도 생활물가가 덩달아 치솟는 마당에, 전쟁으로 모두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도 군수산업체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전쟁에서 누군가 승자가 있다면 이들 군수산업체들이 승자일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하지 말자는 말이, 러시아의 침략에 우크라이나 도시가 파괴되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자는 말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도시가 파괴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무기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력을 필사적으로 하자는 이야기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이 전쟁이 일어나는 과정을 방관했고, 전쟁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전쟁을 중단하려는 시도와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미국 주도로 러시아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역시 전쟁을 중단시키지 못하고 있다.

 

 

 

 


 

 

▲  3월 2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정도 떨어진

트로스트시아네츠 마을에서 청소년들이 부서진 러시아 탱크를 보고 있다.  연합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 그것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한국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다.

미국, 독일, 영국 등 국제사회의 전통적인 강대국들이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이 상황에서 더더욱 한국처럼 서방국가들과는 다른 상황과 처지에 있는 국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정부가 해야 할 일

 

휴전과 평화협정을 이끌어내는 것 말고도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많이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활동하는 평화단체 '우크라이나 평화 운동 Ukrainian Pacifist Movement'의 사무국장 유리 셸리아젠코는 전쟁 피해자, 난민, 실향민, 병역거부자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

 

또한 도심의 전장에서 모든 민간인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기관이나 단체들을 지원해 달라고 세계의 시민사회에 호소했다.

전쟁 난민을 받거나 전쟁 피해자를 돕거나, 전쟁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일은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한국전쟁 당시 16개국의 참전 군인이 전쟁터에서 싸웠지만, 당시 한국 사회가 이런 군사적 지원만을 받은 것은 아니다.

2013년 한국 정부는 존 콘스라는 병역거부자에게 수교 훈장을 수여했다.

존 콘스는 퀘이커 교도로, 한국전쟁 당시에 병역거부를 했고 전후 한국으로 파견되어 대체복무를 수행했다.

 

의사였던 그는 군산에서 의료 활동을 했는데 당시 전라북도에 전쟁 난민이 20만 명이었고 군산에만 3만 3천 명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당시 존 콘스의 대체복무 수행이 한국의 평화 재건에 기여한 바를 인정해서 수교 훈장을 수여한 것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병역거부자가, 대체복무를 통한 재건 활동의 공적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정부가, 한국의 시민사회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해야 하는 지원은 존 콘스와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

 

군사적 지원이 아니라 인도적인 지원, 전쟁을 지원하는 역할이 아니라 전쟁을 중단하고 끝내는 역할을 해낼 때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가 받았던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한 지원과 노력을 기억하며,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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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루한스크주 프리빌리야 마을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초토화된 모습. 프리빌리야 | AFP연합뉴스

 

 

 

 

기로에 선 우크라이나 전쟁… 추가 무기지원 서두르는 서방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서방 국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번 전쟁이 중대 기로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무기 지원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방어 국방접촉그룹’(UDCG) 3차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무기·장비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50여개국 대표단이 참여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유럽 7개국 지도자와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5일 브뤼셀에서 추가지원을 조율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그들(우크라이나)이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저항할 수 있느냐가 전적으로 여기(서방 지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3일 탄약과 장비의 부족을 호소하며 격전지인 동부 세베로도네츠크 도심에서 병력을 철수했다.

미하일로 포돌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155㎜ 곡사포 1000개, 다연장 로켓(MLRS) 300문, 탱크 500대, 장갑차 2000대, 드론(무인기) 1000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선 러시아와 동등한 중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서방이 군수 장비를 지원했지만 러시아군에 비해 우크라이나군의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군사장비에 투입된 자금이 약속보다 훨씬 적었고, 최전선까지 전달이나 장비 사용 훈련의 문제도 있었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우리는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 장비 비율 최소 10대 1로 러시아군을 잡아두고 있다”며 “그들은 여전히 움직일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지원가능한 군사 장비가 아직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동맹이 신속한 종전을 바라며 군사지원에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은 변수다.

독일은 지난 4월 말 약속했던 자주대공포, 장갑차 등을 아직도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도 지원에 미온적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다수의 서방 관계자들은 돈바스 지역의 전황이 전쟁의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중대 기로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종전과 확전, 교착 등 3가지로 나눠 면밀히 살피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의 승리를 공고히 하면 이 곳을 또다른 진격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돈바스를 장악한 뒤 승전을 발표하고 종전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으나, 이런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것이 서방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부국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러시아가 장기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여전히 갖추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완전 점령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가 120일간의 전쟁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며 “이 계획의 추가적인 조정은 러사아군이 동부 지역에 얼마나 성공할지 혹은 패배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기를 잡는다면 대러시아 전선을 주도해온 미국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대러 제재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과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르키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제2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해 전쟁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05.30.

 

 

 

 

우크라, 무기 지원 얼마나 더 필요한가

 

 

우크라 "러에 대적할 무기 지원 시급"
곡사포·MLRS·전차·드론 등 구체적 요구
서방 군사 지원, 요청한 거의 10% 불과
젤렌스키 "필요 이상 요청한 것 아냐"


"러군 맞서고 인명 피해 줄이기 위한 것"
분석가들 "공급 자체·의지·전달 등 문제"
15일 국방접촉그룹-28~30일 나토 정상회의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서방 국방장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회담을 준비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대적할 만한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 등이 지금까지 많은 군사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제 받은 것은 이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군이 거의 장악한 동부 세베로도네츠크를 탈환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무기 지원이 더 늦어져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주요 장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중포병 부대로 우크라이나군을 격파 중인 러시아군을 격퇴하기 위해 과감한 지원 리스트를 제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전쟁을 끝내려면 중무기가 필요하다"며 "155㎜ 곡사포 1000개, 다연장 로켓(MLRS) 300개, 탱크 500대, 장갑차 2000대, 드론(무인기) 1000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선 러시아와 동등한 중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인도적 지원 뿐만 아니라 대규모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군사장비에 투입된 자금은 약속된 것보다 훨씬 적었고, 최전선까지 전달하는 문제와 훈련 필요성은 지원된 무기의 효용성을 훨씬 낮췄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수개월 동안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은 이 상황을 알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승리하기 위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방어 국방접촉그룹'(UDCG) 3차 회의를 언급, "수요일 무언가 들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1차 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늘과 땅을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육·공군 무기를 광범위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는 현재 포탄과 같은 기본 탄약이 부족하다.

옛소련 시절 사용했던 152㎜ 포탄은 거의 소진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155㎜ 장비에 의존하게 됐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55㎜ 포탄은 충분하지만 이를 쏠 포가 부족하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구경 155㎜ 곡사포 1000기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에 따르면 실제 지원됐거나 지원 예정인 것은 250기에 불과하다.
발레리 줄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지난 12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통화에서 군사 지원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155㎜ 구경 포병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된 M777 곡사포. *재판매 및 DB 금지

 

 

 

 


탱크와 MLRS와 같은 다른 중거리 중무기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과 영국은 이달 초 MLRS 지원을 약속했다.

서방의 한 국방 고문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포를 능숙하게 사용해 러시아군을 견제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민간 기술을 통합해 전장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큰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무기와 탄약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하루 전사자가 200명에 달한다고 했다. 전투 중 부상자와 실종자까지 감안하면 하루 사망자 수는 800명에 이를 수 있다.

군사자문기관 로찬(Rochan)은 우크라이나가 사상자 수를 공개하고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서방이 군사 장비와 탄약 공급을 가속화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군사 장비 차이가 최소 10대 1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자고로드뉴크 장관은 "우리는 나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 장비 비율 최소 10대 1로 러시아군을 잡아두고 있다"며 "그들은 여전히 움직일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을 잃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 전투를 지속하려면 군을 훈련하기 위해 더 많은 무기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미국 CNA 싱크탱크 러시아 수석 분석가인 마이클 코프만은 "서방 국가들의 자체 공급 문제, 일부 국가의 무기 공급 의지, 무기를 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분석했다.

코프만은 팟캐스트 '워 온 더 록스'(War on the Rocks)에서 "우크라이나에 많은 장비가 약속돼 있고 전장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동기화하고 사용하는데 상당한 성장통이 있다.

우선 유지·관리는 이 장비를 유지한 데 있어 실질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러시아가 승리를 자신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덧붙였다.

 

 

 

 

 

 

 

 

[워싱턴=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 접촉 그룹'(UDCG)

2차 회의에 참석한 47개국 국방장관 등이 미 워싱턴DC 펜타곤의 회의 화면에서

보이고 있다. 2022.05.24.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 이상의 무기를 요청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버티고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현대식 미사일이 점차 소진되고 있지만 그들은 옛소련제 미사일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이것은 정확도가 떨어져 민간인 주거지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몇 배가 더 높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엔 러시아군이 점령한 모든 영토, 더 나아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까지 되찾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서방으로부터 받은 군사 지원이 요청한 것의 10%에 불구하다고 지적했다.

먈랴르 차관은 이날 TV연설에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든, 우리 군대가 아무리 전문적이어도 서방 파트너의 도움 없이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지원을 재차 호소했다. 
한편 미국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무기 및 장비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이번 회의엔 50여 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나토는 28~30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바흐무트=AP/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파괴된

건물 주변에서 주민들이 널빤지를 옮기고 있다. 2022.06.14.

 

 

 

우크라, 서방에 거듭 중무기 지원 호소…"MLRS 300대는 필요"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중무기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를 격퇴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동등한 (수준의) 중무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다연장로켓(MLRS) 300대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국과 영국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7대가량보다 훨씬 큰 규모로, 앞서 우크라이나 측이 요구한 60대보다도 많은 수치다.

미국이 현재 보유한 MLRS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미 육군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373개와 M270 225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병대가 추가로 47대를 보유 중이다. 영국은 M270 35대를 보유하고 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이와 함께 로켓포 300기, 탱크 500대, 구경 155㎜ 나토 표준탄 곡사포 1000대, 장갑차 2000대, 드론 1000대 등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곡사포 1000대는 미군이 보유한 전체 수량에 근접한 수치로, 주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국인 미국은 지난달 말 기준 곡사포 109대를 지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호소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을 위한 논의를 겨냥해 나왔다.

 

 

 

 

 

 

 

 

 

[서울=뉴시스] 미군이 보유한 M270 다연장로켓(MLRS) 무기 시스템. 2022.06.14.

 

 

 

 


나토는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주재로 국방장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15일 저녁 실무 회의에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최근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핀란드와 스웨덴, 조지아, 유럽연합(EU)도 초대됐다.

같은 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주재로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가 진행될 예정으로, 회의에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포격을 집중적으로 퍼붓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유럽 전쟁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될 게 확실하다"며, 양측이 치열하게 교전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계절이 바뀌기 전 서방으로부터 실질적이고 신속한 무기 지원을 받아 러시아군을 자국 영토에서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 잇따라 무기 지원을 호소해 왔다.

일각에선 독일이 미국, 영국과 달리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소극적이고 지원 약속한 무기 전달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전략이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독일은 지난 4월 말 곡사포와 게파르트 이중포 지원을 약속했지만, 전달이 지연돼 각 이달 말과 다음달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출처  EPA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5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한 숲에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이 독일이 지원한

DM22 지향성 대전차 지뢰를 설치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우크라이나에 곡사포 등 10억달러 무기 지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곡사포와 하푼 해안방어시스템을 포함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BBC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국방안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결정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더 가열차게 방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155㎜ 곡사포 18문과 155㎜ 포탄 3만6000발, 곡사포 견인용 전술 차량 18대, 사거리가 75km에 달하는 트럭 탑재용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인 히마르스(HIMARS)용 포탄 등이 지원 패키지에 포함됐다.

하푼 해안방어 미사일 시스템 2기, 야간 투시 장치 및 열화상 조준경 등 수천개, 훈련 및 운송 비용 등은 미 국방부가 민간에서 구매해 우크라이나로 지원한다.

 

밀리 합참의장은 곡사포와 장갑자 장갑차 및 무인 항공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켰으며 6월 말까지 무기들을 우크라이나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 사회가 9만7000대의 대전차 시스템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54분부터 약 40분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방침을 직접 통지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내 이 같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받고 무기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인의 용기, 회복력, 결단력은 계속해서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침을 전달하고 중화기 이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또 블링컨 장관은 조만간 열리는 주요 7개국(G7) 및 나토 정상회의에서의 미국의 목표를 공유했다.

 

미국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은 해안 방어와 장갑, 화력을 보강하고 장거리 공격 무기를 보강하게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무기 열세로 루한스크주 95%를 러시아군에 빼앗기는 등 돈바스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설 태비를 갖췄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대러제재 및 무기지원에 동참하는 서방국가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루마니아를 방문해 전쟁 종식을 위해 영토 수복 방침을 고수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445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553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사망자는 280명으로 집계됐다.

 

OHCHR은 대부분의 사망자와 부상이자는 포격과 로켓 등의 무기와 미사일 및 공습 등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제 수치는 보고된 것보다 훨씬 높으며 격렬한 전투 지역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은하 기자

 

 

 

 

 

 

 

 

(키이우 EPA=연합뉴스) 1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 드리탄 아바조비치 몬테네그로 총리와 함께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2022.6.22

 

 

 

 

 

 

젤렌스키, 무기 추가 지원한 바이든에 "리더십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이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의 무기를 자국에 추가 지원하기로 한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미국이 우리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새 방안을 발표했다. 10억 달러 신규 지원 패키지"라고 자국민에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러한 지원에 감사하다.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우리 방어에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모든 파트너를 규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도움에 나서게 한 (미국의) 리더십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방침을 직접 통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155㎜ 곡사포 18문과 포탄 3만6천발, 하푼 해안방어 미사일 체계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무기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M777 곡사포를 쏘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

[로이터 연합뉴스자료사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장에서의 전술적 상황과, 어떻게 우리의 승리에 속도를 낼 것인지도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와 장비를 얻을 수 있도록 매일 싸우고 있다.

 

하지만, 용기와 지혜, 전술적 기량은 수입할 수 없다.

우리 영웅들은 그것들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항전 의지를 고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영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승리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 치솟는 우크라 동부 전략거점 세베로도네츠크

[AFP 연합뉴스자료사진.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당초 목표였던 수도 키이우 함락에 실패했으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강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병력을 재편성한 뒤 화력 우위를 앞세워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하고 있다.

 

전세가 녹록지 않게 전개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에 무기지원 규모와 속도를 높여달라고 거듭 촉구해 왔다.

한편, 캐나다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900만 캐나다달러(약 90억원) 상당의 군사지원을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155㎜ 곡사포인 M777의 교체용 포신 10개 등이 전달될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안보를 지키는데 필요한 포괄적 군사원조를 제공할 수 있도록 24시간 체제로 계속 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우크라이나군에 M777을 대량으로 공여한 상황이다.

교체용 포신은 M777의 사정거리 유지에 필요한 부품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hwangch@yna.co.kr

 

 

 

 

 

 

▲ 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오른쪽) 외교부 2차관이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교차관과 면담을 가졌다. ⓒ외교부

 

 

 

 

 

 

 

 

러 침공에 우크라 희생자 늘어가는데… 5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주

에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우크라이나 병사를 동료 병사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매일 60∼100명 전사한다고 밝혔다. 도네츠크=AP 뉴시스

 

 

 
 

 

 

한국 정부가 제3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 하는 155mm 포탄

ⓒ출처 대한민국 육군

 
 
 
 

 

 

 

한국 정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전쟁 종식이 아니라

확전에 일조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에서 서방을 편들며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지원하려고 한다.

먼저, 155mm 포탄 10만 발을 캐나다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한다.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방탄 헬멧, 천막, 모포, 전투 식량, 의약품, 방탄조끼 등 이른바 ‘비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살상용’ 전투 무기까지 지원하려 한다.

 

SBS가 보도한 국방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부가 군 비축분 10만 발을 포탄 제조업체 풍산에 주면, 풍산은 캐나다에 10만 발을 수출할 것”이다.

그러면 풍산은 캐나다에게서 받은 돈으로 10만 발을 새로 만들어 군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풍산은 과거 군부 독재 정권과 긴밀했던 업체다.

또, 한국 정부는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폴란드는 자국 전차의 절반과 각종 자주포, 전투기 등을 우크라이나에 대여하는 등 전쟁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폴란드는 한국에서 수입한 K-9 자주포의 차체에 자국산 곡사포 포탑을 얹어 운용해 왔다.

그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방한한 폴란드 국방장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는 국방장관 이종섭과 방위사업청장 등을 만난 후 군수업체인 한화디펜스, 현대로템의 공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각각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이 무기들이 폴란드로 수출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될 개연성이 있다.

대전차용 K-4 고속유탄기관총은 이미 예비 수출 심사를 통과해 폴란드로 수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한국 무기업체들은 이미 러시아 인접국에 무기를 판매해 왔다.

 

나토 가입국인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서방의 대러시아 압박에 동참하고 있는 스웨덴·핀란드에도 K-9 자주포 등을 수출해 왔다.

한국의 무기 수출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현재 한국은 무기 수출 순위 세계 9위 국가다.

윤석열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움직임은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미국과 여러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 재확립 과정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이런 행보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을 더 고조시킬 위험이 높다.

 

러시아는 물론 대만 등을 놓고 미국과 군사적 긴장 상태에 있는 중국의 반발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독자·지지자들의 후원으로 운영하는 노동자 정치 신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하르키우를

방문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