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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누리호' 발사 성공..30년 만에 '우주개발 자립' 꿈 이뤘다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뉴스1 조태형 기자)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2022.6.21 고흥=사진공동취재단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누리호 발사  이정호 기자

 

 

 

 

누리호  발사 성공....30년 만에 우주개발 자립 꿈 이뤘다

 

 


순수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

자력으로 위성 발사 가능 7번째 국가

 

 


[더팩트|한예주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성능검증 위성을 목표대로 우주에 안착시키고 지상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에 이어 1t 이상 실용위성을 자력 발사한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올라섰다.

 

◆ 우리 힘으로 마침내 우주門 열다…발사 42분께 남극기지와 교신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 정각에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카운트다운이 완료됨과 동시에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 올랐다.

누리호는 목표한대로 동작했다.

 

이륙 50초 만에 최대 동압에 도달했고, 127초 만에 고도 59㎞에 도달해 1단 로켓을 분리해 태평양으로 떨어뜨렸다.

이때부터 누리호는 2·3단 로켓으로 운용을 시작했고 이륙 233초엔 고도 191㎞에서 페어링을 분리했다.

 

페어링은 누리호 꼭대기에 실린 200㎏급 성능검증 위성과 1.3t급 위성모사체(가짜 위성)를 보호하는 덮개다.

누리호는 발사 274초 뒤 고도 258㎞에 이르러 2단 로켓도 분리했다.

곧이어 3단 로켓 엔진이 점화돼 속도를 높였고 목표 속도인 초속 7.5㎞에 도달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된 누리호는 당시 초속 7.5㎞ 속도를 내지 못해 인공위성을 목표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2차 발사에선 목표 속도를 냈다.

고도를 순차적으로 올리다 발사 13분 10초쯤 3단엔진을 정지했고, 목표궤도인 700km에 투입됐다.

 

결국 발사 852초(14분12초)와 950초(16분7초) 뒤 고도 700㎞에서 각각 200㎏급 성능검증 위성과 1.3t급 위성모사체를 분리했다.

이어 19분 51초 누리호 추적을 종료했다.

성능검증 위성은 발사 40여 분 만에 지상국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당초 예상한 숫자와 다소 차이는 있지만 원하는 목표고도 700㎞의 ±5% 오차범위를 만족했다"며 "현재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의 초기 지상국 교신에 성공하고 위성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22일 새벽 3시부터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 여러차례 교신을 실시해 위성의 상태를 세부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이번 발사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7번째 우주 발사체 기술을 가지게 됐다는 측면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발사장이나 발사체를 빌리지 않고도 우리가 원할 때 우리가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누리호 개발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성능이 향상된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위성 발사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일인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거치된 누리호에서 기립장치가 분리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 '세계 7대 우주강국' 우뚝

 

누리호가 1차 발사 실패를 딛고 2차 발사에 성공하기까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 누리호는 고도 700㎞에 위성모사체를 목표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해 실패했다.

누리호는 결함을 보완했지만, 2차 발사를 앞두고 비바람으로 한 차례, 레벨센서 이상으로 또 한 차례 발사 일정을 미뤘다.

 

그러나 항우연과 300여개 기업은 50시간 만에 결함 파악부터 보완까지 이뤄냈다.

나로호(KSLV-I)는 2000년대 초 러시아 기술을 들여와 개발됐지만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과 조립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이뤄졌다.

로켓에 문제가 생겨도 '초고속'으로 결함 파악과 보완이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누리호는 2010년 3월 시작된 '2차 한국형 우주 발사체(KSLV-II)' 사업의 결과물이다.

약 12년에 걸쳐 총 2조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제작했다.

설계부터 로켓 제조, 발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항우연 주도 하에 국내 기술로 실현했다.

 

2013년 발사에 성공했던 국내 최초 발사체 '나로호'는 1단 로켓에 러시아산(産) 제품을 실었던 것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2013년 1월 세 번째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1단 엔진이 러시아산이었다.

지난해 10월 21일 누리호 1차 발사 때는 헬륨 탱크 고정 부위가 파손돼 산화제가 새면서 3단 엔진 연소가 46초 일찍 종료돼 위성모사체가 정상 비행하는 데 실패했다.

 

누리호를 비롯한 자력 발사체 역량이 충분해지면 그간 '필수적으로' 다른 나라의 발사장을 이용해야 했던 것과 달리, '필요에 따라' 국내 발사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투입 궤도 및 비용, 정책 효과 등을 고려할 경우 일부 발사 프로젝트는 국외 설비 이용이 유리할 수 있지만, 한국입장에서는 국내 발사라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안보와 산업, 과학기술 개발 측면의 상당한 파급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누리호의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따라 누리호를 내년부터 2027년까지 추가로 4번 더 우주로 쏘아올릴 예정이다.

 

반복 발사로 발사체 신뢰성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고도화해 우주개발 독립 시대의 문을 더 활짝 연다는 목표다.

동시에 이 과정에서 발사체 기술력을 민간으로 이전해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견인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비전이다.

 

실제 누리호 개발에는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독자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 개발과 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누리호 발사가 '완벽한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성능검증위성이 발사일로부터 8일 뒤인 오는 29일부터 대학생들이 개발한 큐브위성 4대를 이틀 간격으로 사출해내야 한다.

 

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이 제작한 큐브위성은 지구 대기 및 미세먼지를 관측하는 등의 과학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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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누리호, 우주에 안착..'발사체 기술 확보' 숙원 풀었다

 

 

4시16분 700km 목표궤도 진입..프로젝트 목표 모두 달성

 

 

 

 

(지디넷코리아=한세희 과학전문기자)누리호가 우주에 닿았다.

누리호는 16일 4시 16분 700km 목표 궤도에 진입하고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누리호에서 분리된 성능검증위성은 4시 42분 경 남극 세종기지와 첫번째 교신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궤도 진입과 위성 사출 등 발사체 개발 프로젝트의 목표를 모두 달성했한 셈이다.

한국이 자체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향후 위성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분석해 궤도 투입 여부 등을 최종 확인하게 된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 문제가 됐던 3단 엔진 연소 시간 문제를 극복하고 최종적으로 발사에 성공했다.

1차 발사 때엔 산화제 탱크 안 헬륨 탱크가 날아오르는 로켓의 부력을 감당하지 못 하고 지지대에서 풀어져 탱크 안에서 이동하면서 산화제 탱크에 균열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산화제가 유출되면서 목표로 한 연소 시간을 채우지 못 했고, 이에 따라 위성 역시 궤도 안착에 필요한 초속 7.5㎞의 속도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지구에 추락했다.

1차 발사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후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결과를 분석, 이같은 사고 원인을 지목하고 개선 과정을 거쳤다.

 

지난 15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바람으로 인해 일정을 하루 연기했고, 이후 점검 과정에서 산화제 탱크 센서 오류가 발견돼 또 다시 발사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신속히 센서의 문제 부위를 파악해 해결하고 21일 발사에 성공했다.  

 

 

 

 

 

 

 

한세희 과학전문기자(hahn@zdnet.co.kr)

©메가뉴스 & ZDNET, A RED VENTURES COMPANY,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1일 전남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한국형 우주 로켓 누리호의

발사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표궤도 도달했다" 연구진 함성..발사 42분여 만에 위성 연결

 

 

 

오후 4시 굉음과 함께 솟구쳐
1~3단 발사체·페어링 분리
남극 세종기지와 교신 성공
한국형 발사체 개발 30년 만에

 


세계 7번째 1t 이상 위성 발사
이종호 과기부 장관
"한국 과학기술 위대한 전진"

 

 

 


21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폭 24㎞ 길이 78㎞의 해상 통제가 시작됐다.

최대풍속은 초속 4m에 불과했다.

제주 남쪽 해상에 장마전선이 발달했지만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외나로도 앞바다 고도 30㎞까지 낙뢰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발사 1시간 전. 발사 운용 최종 점검이 시작됐다.

누리호를 우주로 인도하는 전자탑재체(에비오닉스)의 전원이 켜졌다.

누리호를 감싸고 있는 높이 48m 엄빌리칼타워에서 연료인 케로신(등유)과 산화제(액체산소) 충전이 끝났다.

 

앞서 교체한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센서는 이상이 없었다.

발사체 기립장치가 철수하고 관성항법유도시스템의 정렬이 시작됐다.

곧이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역사적 발사 순간

 

 

 

 

 

오후 4시 굉음과 함께 누리호가 솟구쳤다. 연소가스 온도는 섭씨 3500도.

포스코의 쇳물을 녹이는 용광로 온도(1500도)의 두 배 이상이다.

압력은 대기압의 60배(60바)까지 치솟았다.

발사대를 식히기 위해 초당 1.8t의 냉각수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누리호가 허공에 뜨는 순간 75t 엔진 4기가 묶여 균일한 추력을 내는 방향제어(짐벌링) 기술이 작동했다. 1단 발사체 제작 기술이 우리 손으로 완성됐음을 현장에 있던 수십여 명의 연구원과 취재진이 밝은 섬광 속에서 확인했다.

이날 발사 전까지 75t 엔진 33기로 200회에 가까운 반복 시험을 거친 학습효과가 실전에서 빛을 발했다.

 

발사 후 127초 뒤 고도 59㎞에서 초속 1.8㎞의 속도로 1단이 분리됐다.

일반 여객기 속도(초속 250m)의 7배 이상이다.

1단 엔진이 연소되는 127초 동안 초당 사용된 산화제와 연료량은 무려 1t이 넘는다.

 

고도 191㎞(발사 후 233초)에서 위성 덮개(페어링)가 분리됐다.

2·3단 분리에 앞서 페어링을 분리하는 이유는 발사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고도 258㎞에서 2단이 초속 4.4㎞ 속도로 분리됐다.

폭약을 장착한 1-2단 인터스테이지, 2-3단 인터스테이지가 차질 없이 폭발하며 단 분리가 이뤄졌다.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을 실은 3단이 홀로 비행하며 가속을 시작했다.

오후 4시13분 “3단 엔진 정지 확인, 목표 궤도 도달”이라는 방송이 나왔다.

관제센터의 연구진이 외치는 함성과 박수가 섞여 있었다.

 

옅은 분홍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연구진은 성공을 직감한 듯 동료들과 포옹하고 관제화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위성 궤도 올린 토종 로켓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의 시선은 나로우주센터 관제화면 속 숫자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못했다. 마침내 목표한 3단 연소시간 521초가 채워졌다.

고도 700㎞, 초속 7.5㎞에 도달했다.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실패 뒤 8개월간 쌓였던 좌절과 초조함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이번 발사에는 나로우주센터와 제주도, 태평양 도서국가인 팔라우 추적소에 있는 첨단장비가 총동원됐다.

반경 3000㎞까지 발사체를 추적해 실시간 위치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추적레이더와 최대 2000㎞까지 발사체의 비행 궤적, 동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원격자료수신장비(텔레메트리)가 가동됐다.

발사 후 42분23초. 남극 세종기지에 위성이 보내온 데이터가 수신됐다.

 

궤도에 오른 성능검증위성은 자세를 잡고 태양을 향해 정렬하는 ‘선포인팅’ 과정을 발사 후 4시간에 걸쳐 수행한다. 안정적으로 궤도를 돌며 태양전지판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궤도에 오른 뒤 만 7일째가 되는 날까지 성능검증위성에 실린 주요 장비들의 시험 운용이 완료된다.

 

 ○세계 7대 우주 강국 가입

한국은 이번 누리호 성공으로 1t 이상 실용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 강국 ‘G7’에 가입하게 됐다.

현재 자력 위성 발사 가능국은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인도 6개국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북한도 자력 발사가 가능하지만 300㎏ 이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대해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02년 처음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착수한 지 만 20년 만에 완전한 자체 우주 탐사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달탐사선 등 심우주 탐사를 위한 첫 단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며 “무에서 유를 창출한, 오랜 기간 눈물과 땀과 열정을 쏟아준 모든 연구원과 기업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흥=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Copyrights 한경닷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이번 2차 발사는 한국이 독자 개발

한 발사체에 실제 기능을 지닌 독자 개발 인공위성을 실어서 쏘는 첫 사례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누리호 발사 성공…민간 주도 우주개발 '가속도

 

 

 

성능검증위성 분리 후 궤도 안착…세계 7번째 우주발사체 기술 보유
이종호 과기부 장관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
2027년까지 4차례 추가 반복 발사
KAI·한화 등 민간주도 우주산업 시대 전환 '가속'

 

 

우리나라가 두 번째 시도 만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 발사를 기점으로 국가 주도에서 민간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형태의 우주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성능검증 위성과 위성 모사체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궤도에 안착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톤 이상의 실용적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 강국 반열에 합류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에 발사돼 성능검증 위성과 위성 모사체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에 따라 누리호 위성 모사체와 성능검증 위성은 지표면에서 700㎞ 안팎의 고도에서 초속 7.5㎞ 안팎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 위성의 초기 지상국 교신을 성공하고 위성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22일 오전 3시경부터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을 실시해 위성의 상태를 세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누리호가 발사된 21일 오후 대전 유성구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

에서 연구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운송 능력을 확보하고 자주적인 국가 우주 개발 역량을 온전히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이번 발사를 통해 우주 발사체 누리호 개발이 완료된 만큼, 정부는 2027년까지 신뢰성 향상을 위해 4차례의 추가 반복 발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누리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우주 발사체다.

위성을 쏘아올린 75톤급·7톤급 액체 연료 엔진을 비롯해 발사체에 탑재된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까지 모두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특히, 향후 대형·소형 발사체 개발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75톤급 엔진의 성능을 성공적으로 입증해 앞으로의 우주 개발의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이 나온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공식 확인하며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며 “대한민국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이 장관은 “1993년 6월 최초의 과학로켓이 발사된 지 30년 만”이라며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가 만든 발사체를 쏘아올린 7번째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한국 최초의 과학로켓은 관측로켓 KSR-I(Korean Sounding Rocket-I)이다.

 

이어 이 장관은 발사체 개발 사업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우주 강국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다른 나라에 발사체를 빌리지 않고도 우리가 원할 때 우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

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 번의 시련을 겪은 이후 거둔 성공이라 더 값지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해 10월21일 1차 발사 당시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3단 엔진이 조기 연소 종료되면서 위성 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

항우연은 1차 발사에서 확인된 3단 로켓의 문제점을 면밀히 조사한 뒤 2차 발사에서는 기술적 개선 조치를 취했고, 이번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누리호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내 민간 기업들의 역할도 컸다.

누리호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업, 계룡건설 등 국내 민간 기업300여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각자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엔진 제작부터 체계 조립, 발사대 건설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동참하며 누리호의 성공을 이끌었다.

 

천문학적 비용과 첨단 기술력이 필요한 우주산업은 국내에선 그간 주로 정부가 주도해왔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KAI는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하며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담당했다.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 조립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만들었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를 위한 체계 총조립 과정에는 24명의 KAI 엔지니어가 참여해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2차 발사를 준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은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았다.

누리호에는 1단 75톤급 액체엔진 4기, 2단 75톤급 1기, 3단 7톤급 1기 등 총 6개의 엔진이 탑재되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들 6기 엔진의 총 조립과 납품을 총괄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한 75톤급 액체로켓 엔진은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핵심 부품이다.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의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 누리호 75톤급 엔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톤급 엔진 34기, 7톤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할 엔진까지도 이미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나로호(KSLV-Ⅰ)’ 발사대를 구축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에서 한국형발사체 발사대 건립을 총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내 우주산업에서도 민간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지난해 설립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KAI는 2030년부터 상용 우주 발사체 및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한다는 목표 아래 우주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는 올해 진행될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예비로 제작된 누리호 3호의 총조립을 포함해 누리호 양산형 4기 제작을 맡는다.

 

정부는 출범 당시 ‘우주 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며 공공부문 기술의 민간 이전을 촉진하고, 기업 참여를 위한 제도 개선을 통해 ‘뉴 스페이스’ 시대에 민간의 우주 개발 역량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민간 주도형 우주 강국으로 올라서려는 정부와 기업들의 행보에 탄력이 붙게 됐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사진  공동사진 취재단

 
 
 

 

 

누리호 발사 성공…2027년까지 4차례 추가 발사

 
 
 

이종호 과기부 장관 “대한민국·기술 위대한 전진 이뤄”
오는 8월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발돋움 하게 됐다.

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가 우주 기술력 확보는 물론 국내 우주산업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안착시켰다”면서 “최초의 과학로켓이 발사된 지 30년 만에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

정부는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량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주산업에 대해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정부는 우주강국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항공우주청 설립 추진과 관련해선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항공우주청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정부조직 개편을 논의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2차에 이어 오는 8월 최초로 달 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하고, 국제유인우주탐사선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로 우리나라는 1톤(t) 이상 실용급 위성을 자체 기술로 쏘아 올린 세계 7번째 국가 반열에 올랐다.

이번 2차 발사에는 큐브 위성 4기로 구성된 200kg 성능검증위성과 1.3t 더미 위성이 실렸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정시 발사 후 비행 계획에 따라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순조롭게 마쳤다.

3단 로켓과 탑재체는 오후 4시 13분께 700㎞에 도달했으며, 약 1분이 지난 뒤 성능검증위성을 안정적으로 분리했다.

성능검증위성은 발사 후 42분 23초가 지난 시점에 남극 세종기지와 최초로 교신해 GPS 정보 등을 송신했다.

발사 18시간이 지난 22일 오전 10시쯤엔 대전 지상국과 교신해 위성 작동 여부 등 정확한 정보를 전송할 계획이다.

위성 통신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킨 것만으로 누리호 발사시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따라 향후 예정된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7년까지 네 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누리호 3차 발사를 계획 중에 있다.

특히 체계 종합기업을 육성하는 등 민간 기술 이전을 확대해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프로젝트에는 300여개 국내 기업과 500여명의 개발 인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을 중심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업체로부터 조립, 시험 등을 분담해 제작됐다.

이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약 1조 9572억원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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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2차 발사 누리호

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뉴시스

 

 
 
 

 

 

 

누리호 발사 성공, 대한민국 7대 우주강국 반열 올랐다

 

 

 

 

30년 만에 이뤄낸 '우주개발 자립'의 꿈

누리호, 2027년까지 4번 더 우주로 쏘아

차세대 발사체 활용 2031년 달착륙선 발사

 

 

 

 

국내 기술 100%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2차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 개발사업이 시작된 2010년 3월 이후 12년 3개월 만에, 1993년 6월 최초의 과학관측로켓 '과학1호'가 발사된 지 30년 만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1톤급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도약했다.

이제는 해외에 의존할 필요 없이 우리 계획에 따라 우리 위성을 우리가 원하는 때에 우주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달 등 우주탐사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인공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2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중형차 한 대 정도의 무게인 1.5톤급 실용 인공위성을 지구 관측용 위성들이 위치한 저궤도 상공(600~800km)에 띄울 수 있는 3단 로켓이다.

연료와 산화제를 포함한 총 무게는 200톤이다.

길이는 아파트 15층 높이인 47.2m이며, 최대 직경은 3.5m에 이른다.

 

누리호는 오후 4시 이륙한 후 1단, 페어링(위성 덮개), 2단, 성능검증위성, 위성모사체 등을 차례로 분리하며 모든 비행 절차를 수행했다.

특히 성능검증위성이 고도 700km 궤도에 진입한 후 초속 7.5㎞의 속도에 도달함에 따라 궤도 안착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가 이뤄진 후 정확히 8개월 만의 재도전에서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21일 첫 발사에서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의 연소 시간이 당초 목표보다 46초 부족한 475초에 그쳤다.

 

그 결과 위성모사체는 고도 700km의 목표에는 도달했지만, 초속 7.5km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지구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1차 때 위성모사체만를 탑재한 것과 달리 이번 2차 발사 때는 실제 작동하는 위성을 탑재해서 목표 궤도에 안착해 1차 발사 때의 아쉬움을 제대로 털어냈다.

 

2차 발사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누리호는 강풍과 부품 이상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15일 발사 목표는 기상 악화로, 16일은 발사 목표는 산화제 레벨센서 부품 이상 등으로 2차례 저지된 것이다.

하지만 설계·제조·조립까지 모두 우리 역량으로 개발한 만큼 신속히 조치를 취해 정상화했다.

 

이날 날씨도 누리호 발사를 지지했다.

발사일을 21일로 변경 결정을 내릴 때만 해도 비가 예상되는 등 기상상황의 불확실성이 잔존했다.

하지만 발사 당일 날씨는 화창하며, 바람도 초속 5m 이하로 사실상 발사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

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누리호 발사 성공 결과를 보고 받은 후 밝은 표정으로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누리호는 설계·제작·조립까지 모두 자력으로 만든 첫 발사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는 1993년 10월 과학로켓인 '관측로켓 KSR-I(Korean Sounding Rocket-I)' 발사를 시작으로 발사체 자력 개발에 힘을 쏟았고 30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세번째 시도 끝에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우주발사체의 가장 중요한 1단 엔진이 러시아제였기 때문에 한국의 우주발사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쏘아 올리고 우주탐사를 실현할 수 있는 우주개발 자립의 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따라 누리호를 내년부터 2027년까지 추가로 4번 더 우주로 쏘아올릴 예정이다.

 

반복 발사로 발사체 신뢰성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고도화해 우주개발 독립 시대의 문을 더 활짝 연다는 목표다.

 

동시에 이 과정에서 발사체 기술력을 민간으로 이전해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견인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비전이다.

실제 누리호 개발에는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독자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 개발과 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누리호보다 성능이 2배 가량 더 뛰어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목표는 저궤도 대형위성 발사, 달착륙선 자력 발사 등 국가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1조9330억원(국고 1조9190억원, 민자 14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과기부는 개발된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2030년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한 후 첫 임무로서 2031년에 달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한편 누리호 발사가 '완벽한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성능검증위성이 발사일로부터 8일 뒤인 오는 29일부터 대학생들이 개발한 큐브위성 4대를 이틀 간격으로 사출해내야 한다.

29일 조선대, 7월 1일 카이스트, 28일 서울대, 30일 연세대, 7월 2일 더미 등 순으로 진행된다.

 
 
 

 

 

 
 
 

©(주) 데일리안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21일 나로우주센터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는 누리호.

출처=사진공동취재단

 

 

 

 

누리호 2차 발사 성공…배경은 12년 인고의 세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오후 5시 12분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공식화했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했다"며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에 발사한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말했다.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지구 저궤도 700km 지점을 향해 날아오른 누리호는 4시13분께 목표 궤도 700㎞에 도달, 4시14분께 성능검증위성을 분리했으며, 4시16분께는 위성모사체를 분리했다.

이후 4시 42분께 남극세종기지와의 교신에 성공하며 정상적으로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12년간 2조원 예산 투입…자력으로 실용급 위성 발사하는 7번째 국가

누리호 발사 성공을 달성하기까지 12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이 있었다.

 

누리호 개발은 2010년 3월부터 시작됐으며, 25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총길이 47.2m, 중량 200톤 규모의 누리호 설계와 제작에 매진했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예산은 총 1조9572억원에 달한다.

 

긴 인내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7번째 국가가 됐다.

중대형 액체로켓엔진과 대형추진제 탱크, 발사대 등 핵심 부품을 모두 우리 연구진과 기업이 만든 것으로, 외국 발사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우주 개발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누리호 발사를 준비하는 연구진의 모습.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1차 발사와 무엇이 다른가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의 배경에는 1차 발사 실패라는 아픔이 있다.

지난해 10월 21일 첫 발사 당시, 누리호는 목표 고도 700km 도달에는 성공했으나 3단 로켓 엔진의 속도가 6.5km로, 목표 궤도속도인 7.5km(이하 초속)에 못 미쳤다.

 

연구진은 "3단 엔진의 산화제 탱크 내부에 있는 고압헬륨탱크의 고정 장치가 풀리면서, 엔진이 일찍 꺼지는 바람에 목표 궤도속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구진은 3단 산화제탱크 내부의 고압헬륨탱크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부를 보강하고 산화제 탱크 덮개의 두께를 강화했다.

 

또 1차 발사 당시 누리호에는 진짜 위성이 아닌 위성모사체(위성과 같은 중량의 금속)만 탑재돼 있었지만, 2차 발사 때는 성능검증위성(큐브위성4기 포함)을 위성모사체와 함께 탑재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확인해 준 남극세종기지와의 교신도 성능검증위성을 통해 확인됐다.

 

누리호가 3단 추진체인 이유

누리호는 1.5톤에 달하는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인 700km에 실어 나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3단 우주발사체다.

1단은 75톤급 로켓엔진 4개, 2단은 75톤급 로켓엔진 1개, 3단은 7톤급 로켓엔진 1개로 구성돼 있다.

 

앞서 누리호가 1차 발사 당시 목표 궤도속도인 7.5km에 도달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3단의 7톤 엔진이 예상 시간보다 일찍 연소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당시 누리호에 탑재했던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 3단 엔진은 521초 동안 연소해야 했는데, 427초만 연소했다.

 

이 때문에 목표 고도인 700km까지 상승하고도 위성모사체의 목표 속도인 7.5km까지 밀어붙일 수 없었다.

인공위성이 지구 중력을 이기면서 지구 저궤도를 안정적으로 돌기 위해 필요한 속도가 7.5km인데, 이에 도달하지 못했던 당시 누리호 위성모사체는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타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저궤도를 도는 위성 이미지.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를 2~4단 내외로 만드는 이유는 최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1단에서는 지상 이륙과 함께 중력을 이겨내고 대기권을 탈출하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연료와 산화제가 들어간다.

2단과 3단도 발사체를 계속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

 

한국한공우주연구원은 우주발사체를 여러 단으로 구성하는 것을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것에 비유한다.

등산가들이 처음 출발할 때 식량과 텐트 등 모든 짐을 메고 출발하다가 중간중간 베이스캠프에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고 몸을 가볍게 하듯, 누리호도 같은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체가 각 단에서 추진 속도를 내지 못하면 발사체가 분리할 인공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다”며 “각 단은 연료와 산화제를 가득 실은 추진제 탱크라고 볼 수 있다.

지구를 아예 벗어나 다른 행성이나 더 먼 우주로 가기 위해서는 11.1km 이상의 속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누리호 발사 때 떨어지는 흰 가루는 무엇일까

누리호 이륙 장면을 살펴보면, 하얀색 가루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외벽에 두껍게 쌓인 얼음층이 발사와 함께 이탈하는 것이다.

 

 

 

 

 

 

 

 

 

지난해 하얀색 가루를 이탈시키며 날아오르는 누리호 모습.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얼음층이 형성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각 단 로켓의 산화제와 관련이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산화제 탱크는 누리호 1, 2, 3단에 각각 하나씩 들어 있고 이 산화제, 연료 탱크를 모두 합치면 누리호 부피의 80%를 차지한다.

 

여기에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를 충전하면 누리호 외벽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공기 중 수분과 만나 성에가 끼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같은 얼음층은 산화제 탱크 온도를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단열재 역할을 하는데, 3400도에 달하는 불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누리호에서 얼음층이 이탈하면서 하얀 가루가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누리호와 12년간 동고동락 연구원들…"뼈아픈 1차 발사 실패…2차 발사 성공 다짐"

 

누리호 2차 발사를 앞둔 지난 1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와 동고동락한 연구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기주, 강선일, 김주년, 하성업 연구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뼈아픈 1차 발사 실패 후 2차 발사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각오를 다졌왔다.

발사체에 약 70여개의 전자장비가 있는데 그 장치 하나하나에 말을 건다는 심정으로 준비해왔다”며 “나로호 때는 100% 우리 기술이 아니어서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이기 때문에 성공한다면 기쁨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궤도에 안착한 성능검증위성은 8일 뒤인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이틀 간격으로 큐브위성 4개를 우주에 사출한다.

이후 누리호가 우주 궤도에 1.5톤 무게의 위성을 올릴 수 있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누리호 개발 사업의 당초 목표가 1.5톤급 실용 위성의 지구 저궤도(600~800km) 투입이기 때문이다.

항우연은 누리호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를 실은 누리호 3차 발사를 내년 전반기 시행하고, 2027년까지 4번의 누리호 추가 발사를 통해 성능 고도화와 기술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사진 공동사진 취재단

 

 

 

 

 

 

 

 

 

 

2021년 10월 누리호 발사 장면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마침내 날아오른 누리호, 숨가빴던 일주일

 

 

 

 

바람, 센서 이상 등으로 두 번 발사 연기...

연구진, 문제 해결에 총력

 

 

 

우리 힘으로 우주에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누리호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끝내 우주로 날아올랐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 위성을 700㎞ 지구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발사체 기술 확보를 목표로 지난 2010년 시작된 장기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러시아의 기술을 전수받아 개발, 3번 시도 끝에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의 힘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 아쉬운 '절반의 성공' 누리호 1차 발사

 

2021년 10월 누리호 1차 발사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마지막 위성모사체의 궤도 안착에 실패하면서 아쉬운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다.

난제로 여겨졌던 발사 후 1,2단 및 페어링 분리에는 문제 없이 성공했으나 마지막 한걸음에서 발목을 잡혔다.

 

 

발사체가 목표 궤도에 진입했으나, 엔진 연소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되는 바람에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는데 필요한 초속 7.5㎞의 속도를 얻지 못 했다.

결국 위성모사체는 지구 중력에 끌려 추락했다.

 

조사 결과, 이는 3단 산화제 탱크 안에 설치된 헬륨 탱크의 지지대가 풀려 헬륨 탱크가 산화제 탱크에 균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균열된 틈으로 산화제가 누출돼 연소를 충분히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3단 엔진은 521초 간 연소돼야 했지만, 475초 만에 종료됐다.

 

 

 

 

 

 

누리호 3단 산화제탱크 내 고압헬륨탱크 및 배관 배치도

(자료=과기정통부)

 

 

 

항우연 등 연구진은 1차 발사 당시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 가며 2차 발사를 준비했다. 헬륨탱크 하부 지지부 고정장치를 강화하고, 산화제탱크 윗 부분을 덮는 덮개의 두께를 보강했다.

덮개 두께를 늘이고, 하중을 더 견디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가속도는 계산된 하중의 1.5배까지 견딜 수 있도록 보완했다.

 

■ 두 번 미뤄진 누리호 2차 발사

정부는 지난 2월, 설계 변경을 반영한 비행체 조립 등을 위해 2차 발사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1달 늦은 6월로 미뤘다.

 

이어 지난 5월 기술적 준비 상황과 발사 여건 등을 고려해 6월 15일로 발사 일정을 잡았다.

14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발사장으로 이동해 기립 및 점검 작업을 하고, 15일 발사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14일 현지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47m 높이의 누리호를 세워두고 작업해야 하는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해 이송과 발사 일정을 하루씩 늦췄다.

 

 

 

 

 

 

 

 

15일 저녁,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체 조립동으로 재이송

작업 중인 누리호 (자료=항우연)

 

 

 

15일 이송과 기립 작업은 별탈 없이 이뤄졌으나, 기립 후 점검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드러났다.

산화제 탱크에 장착된 레벨 센서에 오류가 발견된 것이다.

발사체가 누워 있을 때와 기립했을 때 다른 데이터를 보여야 하는데,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

이 센서는 발사체 추진을 위해 공급돼야 하는 산화제의 수위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산화제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없어 운항 속도나 시간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레벨 센서는 산화제 탱크 상부에 부착돼 있다. 센서를 둘러싼 전선류나 터미널 박스의 문제라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센서 자체의 문제라 센서를 교체하려면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일이 커진다.

이미 발사를 위한 화약류도 장착된 상태라 안전 우려도 크다.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 문제가 나타난 후 연구진이 긴장한 이유다.

점검과 분리, 재조립에 시간이 걸리고 여기에 장마가 겹치면 발사 일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15일 발사 연기 후 브리핑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 굉장히 당혹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다. 문제를 해결해야 발사가 가능한만큼 빠른 시간 안에 확실히 해결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누리호 산화제 레벨 측정 시스템 개념도 (자료=항우연)

 

 

 

 

밤 늦게 기립했던 누리호를 다시 눕혀 조립동으로 옮겨 점검에 들어갔다.

긴급 점검 결과 문제는 레벨 센서 자체에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센서 내부 코어 역할을 하는 전기부의 문제였다. 우려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밀한 도면 분석과 구조 연구를 통해 단 분리를 하지 않고 센서 전기부만 교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해 준비한 센서를 가져와 점검창을 통해 기술진이 들어가 교체를 완료했다.

■ 마침내 우주로 날아오르다

센서의 정상 작동이 확인된 후 17일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21일로 새 발사 일정을 잡았다.

당초 발사일에서 예비발사일로 잡아 둔 23일 이전에 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시기 비와 바람 등 기상 조건은 본래 발사일보다 좋지 않고 불확실성도 심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작업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많이 기대했는데 급작스럽게 센서 이상으로 발사가 취소되면서 연구진이 의기소침해진 것도 사실"이라며 "명예회복 위해서라도 빨리 점검해 새롭게 도전하기 원하는 분위기"라며 심경을 전했다.

 

 

 

 

 

 

20일 누리호가 발사대에서 기립하고 있다. (자료=항우연))

 

 

 

두 번에 걸친 발사 연기를 보상하듯, 다시 발사체 이송과 발사가 이뤄진 20일과 21일에는 기상과 발사체 점검 작업 모두 문제 없이 순조로웠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차관은 21일 "우려했던 기상 불확실성이 좋은 쪽으로 풀려, 제반 여건이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20일 발사대 이송과 기립, 엄빌리컬 설치 등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21일 기상 조건도 좋아 계획대로 4시 발사가 최종 결정됐다.

 

발사 후 1,2단 로켓과 페어링이 문제 없이 분리되고, 3단 추진체가 성능검을위성을 목표 궤도에서 성공적으로 올려놓았다.

12년의 시간과 2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개발한 누리호가 마침내 성공의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한세희 과학전문기자hahn@zdnet.co.kr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1일 오후 경남 남해군 망운산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에 ‘

누리호’가 화염을 내 뿜으며 우주로 향하고 있다. 망운산은 누리호가 발사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와는 직선거리로 약 5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2022.6.21. c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