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 입자를 자세히 들여다본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이미지. [사진=BlackJack3D/게티이미지뱅크]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발진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공항 입국장에 있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국내 첫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 발생…우려가 현실로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은 21일 오후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명 발생해 현재 검사를 진행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첫 번째 의심환자는 6월20일 입국한 외국인이다.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해서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내원했다. 현재 동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에 있다.
두 번째 의심환자는 6월21일 귀국한 내국인이다. 18일부터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에는 미열ㆍ인후통ㆍ무력증ㆍ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여 귀국 당일 본인이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했다.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현재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에 있다.
질병관리청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신속히 브리핑을 개최해 조치 및 대응계획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원숭이두창 의사환자 발생과 관련해 방역당국에 “공항 등을 통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추가 발생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라”고 지시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에 85% 효과가 있는 2세대 백신을 3500만회 보유중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사가 개발한 3세대 백신인 ‘진네오스’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진네오스는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유일하게 승인받은 원숭이두창 백신이다. 미국은 3만6000회분을 비축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회의를 통해 현 상황을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준하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언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방역당국,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감시 강화 (영종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방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센터 모습.
2022.5.24 hihong@yna.co.kr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 2명 국내 첫 발생
1명은 인천공항 입국자…인천의료원서 격리, 진단검사 중
우리나라에도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의심자가 2명 발생했다.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국내에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1일 2건 신고돼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인 A 씨는 전날 밤 9시 40분께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A 씨는 감염 의심자로 격리돼 정확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환자 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2급 감염병 지정·치료제 도입 추진
정부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 않은데다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 유입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 8일 이 질병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에는 원숭이두창에 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며, 접촉자에 대해서는 고위험군에 한해 21일간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내달 중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해 의심환자 발생 시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이 가능하다.
●치명률 3∼6%·전파력은 높지 않아…42개국 2100여 건 확진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쥐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고,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는 흔치 않아지는 않아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이어서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명이다.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 질환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이 보고된 뒤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WHO 데이터를 보면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524건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313건, 독일 263건, 포르투갈 241건, 캐나다 159건, 프랑스 125건 등 순이다. 사망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1건 보고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기존 원숭이두창 발병과 다른 이번 발병에 4가지 의문점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유행하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4가지 의문점
◆ 현재 발병의 출발점은?
첫 번째 의문은 발병이 어떻게 시작됐느냐 이다.
과학자들은 독일, 미국, 벨기에, 프랑스의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게놈 염기서열을 알아냈다. 그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원숭이두창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
원숭이두창은 크게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두 종으로 나뉜다.
사망률 10%에 이르는 중앙아프리카 균주에 비해 서아프리카 균주는 주로 가난한 시골지역에서 발병하며 사망률도 1%로 상대적으로 낮다.
어떻게 발병이 시작됐는지에 대한 단서도 나왔다.
지금까지 분석한 게놈 염기서열은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최근의 아프리카 밖에서 발생한 발병이 하나의 사례로부터 출발했음을 암시한다.
현재의 염기서열은 2018년과 2019년 아프리카 밖에서 발생했으며 서아프리카 여행으로 발병된 소수의 사례와 유사하다.
이를 토대로 한 가장 단순한 추론은 올해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사람이 원숭이두창에 걸린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으로 감염돼 전파한 것이라고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바이러스학자인 버니 모스 연구원은 밝혔다.
그러나 미국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의학대학원의 구스타보 팔라시오스 교수(바이러스학)는 다른 가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이미 아프리카 밖에서 사람이나 동물에게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이 가설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보통 사람들의 몸에 가시적인 병변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능성은 떨어진다.
◆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화가 최근의 발병을 설명할 수 있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밖으로 유례없이 퍼진 유전적 근거를 이해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이라고 미국 앨러배마주립대 버밍엄캠퍼스의 엘리엇 레프코위츠 교수(컴퓨터 바이러스학)는 밝혔다.
과학자들은 두 유전자의 차이를 발견한 지 17년이 지난 지금도 서아프리카 변이에 비해 중앙아프리카 변이가 더 높은 독성과 전염성을 갖게 된 유전적 원인을 분석 중이다.
분석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게놈이 엄청나게 크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사스-CoV-2의 게놈보다 6배 이상 크다. 이는 “6배 이상 분석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의 레이첼 로퍼 교수(바이러스학)는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아프리카에서는 수년간 원숭이들의 공중 보건에 관심을 가져왔던 유전자 감시를 위해 투입된 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팔라시오스 교수는 설명했다.
그로 인해 현재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비교할 염기서열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의 책임자인 에다요 아데티파 박사는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에서 유행할 때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학자들과 연구기관이 아프리카 밖에서 유행이 시작되자 뒤늦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동물 내 바이러스 배치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팔라시오스 교수는 말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다람쥐와 쥐 같은 설치류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프리카 동물 중에서 어떤 동물이 천연저장고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 발병을 막을 수 있나?
현재의 발병이 시작된 이래로, 일부 국가들은 원숭이두창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수두 백신을 구입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예방효과가 완전히 발휘되려면 백신 접종 후 2주의 시간이 필요한 반면 수두 백신은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노출 후 4일 이내에 접종하면 예방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감염된 사람과 가까이 접촉한 사람 전체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전원 백신’ 전략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수두바이러스팀의 안드레아 맥컬럼 팀장은 CDC가 아직 전원 백신 전략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원숭이두창 환자의 치료를 맡은 의료종사자에게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감염된 사람들의 긴밀한 접촉 외에도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앤 라모인 교수는 말했다.
그는 10년 이상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원숭이두창을 연구해왔다.
백신접종을 통해 원숭이두창의 전염을 차단한다 해도 이 바이러스가 동물로 다시 유출될 수 있다고 바이러스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이 바이러스의 새로운 저장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23일(현지시간) 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유럽 보건 관계자들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키우던 햄스터와 기니피그 같은 애완 설치류를 격리시키거나 안락사 시킬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이들 동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돼도 인간과 달리 가시적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모스 연구원은 설명했다.
◆ 발병 방식이 이전과 다른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스페인과 벨기에의 두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의 주범으로 성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래서 이 바이러스가 성적 접촉을 통한 전파에 진화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성적 접촉과 관련된 사례만 두고 바이러스가 더 전염성이 강하거나 성병화했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바이러스가 가까운 접촉을 통해 쉽게 퍼진다는 것뿐이라고 리모인교수는 설명했다.
SARS-CoV-2와 달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신체 밖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침대 시트나 문손잡이 같은 표면이 잠재적인 전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로퍼 교수는 말했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동성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많은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모인 교수는 남성 동성애그룹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가장 유력한 설명은 바이러스가 우연히 그 집단에 유입돼 계속 퍼지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맥컬럼 팀장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과학자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안정되면 연구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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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이미지 [사진=BlackJack3D/게티이미지뱅크]
원숭이두창의 딜레마… “증오·혐오 대상될까 우려”
미국 정부는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이번 원숭이두창 확산이 남성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사이에 주로 확산됐다는 객관적 사실을 알리면서도, 동시에 원숭이두창은 이성애자 사이에서도 확산될 수 있고 성소수자를 혐오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
최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에서는 유럽 여행을 다녀온 남성 2명이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타주는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감염자들이 유럽에서 남성 간 성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모르몬교 본부가 있는 솔트레이크시는 보수적이고 금욕적 분위기도 고려해야 했다.
솔트레이크시 보건당국은 동성애 커뮤니티를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솔트레이크시에서 열린 축제에서 주 보건당국이 부스를 열어 명함 크기의 원숭이두창 경고문을 배포했다.
해당 경고문에는 피부 발진이나 독감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 가깝게 머물거나 성접촉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미국 연방정부도 원숭이두창이 성적 지향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감염병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설치류 등 동물을 통해서도 감염되고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확산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
미국에서 확인된 사례들은 대부분 유럽 여행과 연관이 있다. 미국 내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확산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퀴어 축제 개최 역시 허락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특정 집단에 증오심을 표출해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시아인을 ‘바이러스 덩어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처럼 동성애자를 ‘원숭이두창의 원흉’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
단, CDC는 이번 확산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명확하게 알리는 것 역시 공중보건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지지 않으려면, 원숭이두창이 성병은 아니지만 이번 확산이 성소수자들 사이에 확산됐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알리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원숭이두창이 전례없이 전 세계로 확산된 부분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설치류와 같은 동물과 접촉했을 때, 피부 병변이 있는 사람과 긴밀한 접촉을 했을 때 주로 전염된다. 여기엔 성관계가 포함되지만 오염된 옷이나 침구 등을 공유했을 때도 퍼질 수 있다. 함께 거주하는 사이일 때는 장기간 비말에 노출돼 감염될 수 있다.
엘리베이터나 마트 등의 공간에서 잠깐 함께 머무는 정도로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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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료진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원숭이두창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로이터뉴스1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6.17.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발생, 복병 등장에 긴장감 고조
22일 0시 기준 신규확진 8992명…13일째 1만명 이하 발생
위중중 64명·사망자 11명 등 주요지표 안정적 관리
당국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방역수칙 자율준수 당부"
원숭이두창 의심사례 2건 확인…진단검사 및 역학조사 진행 중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13일째 1만명 이하 발생을 이어갔다.
수요일 기준으로도 13주째 감소세를 보이는 등 한층 안정을 찾은 분위기다. 다만 여름철 재유행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한 가운데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긴장감이 높아졌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8992명(국내 발생 8886명, 해외유입 106명)이다. 전일 대비 318명, 전주 대비 439명 줄어든 수치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50%다. 서울 1777명, 경기 2281명, 인천 385명 등 4443명이 수도권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 지역은 △부산 551명 △대구 462명 △광주 180명 △대전 204명 △울산 330명 △세종 67명 △강원 359명 △충북 215명 △전북 258명 △전남 268명 △경북 504명 △경남 528명 △제주 152명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1336명(15.0%), 18세 이하는 1668명(18.8%)이다.
위중증 환자는 64명이다.
지난 21일 68명으로 2020년 11월18일(67명) 이후 580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4명이 추가로 줄었다. 사망자는 11명으로 누적 2만4474명(치명률 0.13%)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위중중 환자 병상 가동률은 5.5%다. 전국 1533개 가운데 84개가 사용 중이다.
이밖에 준-중증병상 7.0%, 중등증병상 4.7%, 생활치료센터 7.8%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재택치료자는 4만19명이다. 신규 재택치료자는 8658명(수도권 4320명, 비수도권 4338명)이다. 집중관리군의 건강관리(1일 1회)를 위한 관리의료기관은 전국 856개소, 일반관리군 전화상담·처방이 가능한 동네 의료기관은 9676개소다.
이외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전국 232개소 운영 중이다.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호흡기전담클리닉 479개소,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9965개소로 전국 1만444개소가 있다.
최근 유행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지만 정부는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을 우려 중이다.
봄철 오미크론 유행으로 형성된 면역효과가 4~6개월이 지나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름 휴가철이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이하는 첫 여름 휴가철이란 점과 지난해 여름 휴가철 증가한 이동량이 4차 유행을 야기한 점 등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이 늘어나는 냉방기기도 유행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규제 및 의무사항이 아닌 자율적 방역 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60세 이상 고연령층은 4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실내 마스크 착용, 50인 이상이 밀집한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외출 후 손씻기 등을 준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해외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의 국내 의심환자 발생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오후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2명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로 신고 돼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의심환자들은 20일 항공편으로 국내 입국한 외국인 1명과 21일 오후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 1명이다. 각각 부산과 인천 소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내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를 진행 중으로 검사결과가 나오는대로 브리핑을 개최, 조치 및 대응계획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원숭이두창은 국내에서 지난 8일부터 2급감염병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확진자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에서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격리 치료를 받고, 동거인 또는 성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잠복기인 21일간 격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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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사진 픽사베이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고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같은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백신·치료제 없는데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유입…대처 가능할까?
3세대 백신 없어 '포위접종' 확산 억제 어려워
치료제 도입도 아직…중증 환자 발생하면 문제
잠복기 길어 유입시 신속한 대응 어려울 수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원숭이두창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방역 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는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아 원숭이두창이 확산될 경우 대처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2명이 원숭이두창 '의사환자'로 신고돼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의사환자는 임상 증상이나 역학적 연관성 등에 있어 원숭이두창이 의심되지만 검사 결과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
의사환자 중 1명은 지난 20일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이고 현재 부산 소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다른 1명은 전날 오후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으로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두 환자 모두 피부병변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원숭이두창이 발생한 미국과 유럽 지역 국가들은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의료진이나 주변인에게 백신을 접종해 확산을 억제하는 '포위접종'(Ring vaccination, 링 백시네이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두창과 같은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해 있어 두창 백신 접종으로 85%의 예방 효과를 낸다. 또 바이러스에 노출된지 4일 이내에만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1·2세대 백신은 부작용 위험이 높고 접종 방식이 까다로워 실제 사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기존 백신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개선된 3세대 백신 '진네오스(임바넥스)'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2~4주 후 자연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에 따른 사망자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령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감염이 확산될 경우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치료제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
원숭이두창은 아직 전용 치료제가 없지만 테코비리마트, 브린시도포비어, 시도포비어 등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법이 개발돼 있다.
이 중 테코비리마트는 두창 치료 목적으로 미국, 유럽, 캐나다에서 정식 승인을 받았고, 유럽에서는 원숭이두창 치료 목적으로도 승인을 받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방역 당국은 약 500명분의 테코비리마트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테코비리마트는 아직 확보가 안 돼있고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시도포비어가 있어 중증 환자가 생겼을 경우 처볼 수는 있다"며 "그런데 거대세포바이러스 치료제인 시도포비어는 원숭이두창 확진자에서 임상 효과가 연구된 적이 없고 독성이나 부작용 등이 검증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KMI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은 "테코비리마트는 고가의 약이지만 해외에서는 대량 비축 중으로 우리나라도 두창 및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에 대비해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최대 21일로 긴 편이어서 해외를 통한 유입 위험이 큰 질병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도 이미 확진자가 유입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환자의 체액이나 병변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의료진의 감염 위험이 높다. 또 수두 등 다른 질병과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을 경우 신속한 보고와 추적 시스템 작동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이나 치료제 등 대응 수단이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공기 전염이 빠르게 이뤄지진 않지만 잠복기가 길어 불특정 다수가 밀접접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동네 병원에서는 그냥 식중독이나 약물 부작용 등으로 생각하고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현재 (당국에서) 이 병의 증상과 특징에 대해 의료진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위원은 "원숭이두창의 경우 일선 의료기관에서 진단할 수 없고, 의심환자 발생 시 질병청에 검체를 의뢰하고 환자를 격리하도록 하고 있는데 일부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고는 실제적으로 이 과정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내과, 비뇨의학과, 피부과 등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감시체계를 구축해 의심환자 발생 시 의료진이 방역 당국에 바로 신고하고 이후 검체 의뢰, 환자 격리 및 역학 조사는 방역 당국의 책임 하에 바로 진행되는 더욱 적극적인 방역체계 구축을 한시적으로라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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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내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2명 중 1명이 1차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는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전
인천의료원의 모습. 인천=뉴스1
원숭이두창, 코로나19보다 전파력 낮지만 치명률 높아 주의
주로 신체 접촉 확산…코로나처럼 호흡기 전염 가능성 낮아
“WHO ‘최근 치명률 3~6%로 높아’…1%만 넘어도 높은 수준“
고위험접촉자, 3주간 격리…치료제 500명분 내달 도입 예정
“백신 접종, 일반 국민보다는 고위험군 위주로 제한적 접종”
‘원숭이두창(Monkey Pox)’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국내에서도 신고된 가운데 정부와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의 전파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큼 높지 않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도 세계 보건 당국 등에서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을 다소 높게 보고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부터 미국, 유럽 등지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해외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현재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
질병청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격리입원기간은 피부 병변의 가피(딱지) 탈락 등으로 감염력 소실과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의 경우 접촉․노출 정도에 따라 고위험-중위험-저위험 등 3단계로 분류해 관리한다.
이 중에서 증상 발현 후 21일 이내 접촉한 동거인․성접촉자 등 고위험군 접촉자는 21일간 격리한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여름 휴가철 방역대책 및 원숭이두창
국내 첫 의심환자와 관련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뉴스1
저위험군은 확진자와 접촉은 했으나 거리가 가깝지 않은 경우이고,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 등이 해당된다.
또한 정부는 다음 달 중 원숭이두창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도입하는 한편 국내 상황에 따라 추가 구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으로, 성인이나 13㎏ 이상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중증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국내에 비축 중인 항바이러스제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다.
정부는 생물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한 1, 2세대 두창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하고 있고 3세대 백신 도입을 위해 제조사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코로나19처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감염되는 정도의 전파력은 아니어서 공기를 통한 사람 간 전염이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의 유행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국내에서 코로나19와 동급인 ‘2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에볼라바이러스, (사람)두창, 페스트, 탄저 등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되기에는 치명률이 높지 않고 음압 시설에 격리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1급 감염병은 발생·유행 즉시 신고해야 하고, 음압 격리 등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하다.
2급 감염병은 발생·유행 24시간 내 신고해야 하고 격리가 필요하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격리 자체는 필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결핵, 수두, 홍역 등과 같은 2급 감염병으로 분류됐다.
그렇더라도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이 코로나19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인 0.13%보다 훨씬 높다.
방역당국은 “치명률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인다. 감염병에서 치명률이 1%만 넘어도 높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게는 더 위험하다.
원숭이두창이 비풍토병인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지만, WHO는 최근 원숭이두창 관련 데이터에서 풍토병-비풍토병 국가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전 세계 42개국에서 2103건이 보고됐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524건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313건, 독일 263건, 포르투갈 241건, 캐나다 159건, 프랑스 125건 등 순이다.
사망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1건 보고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원숭이두창. [AP]
코로나처럼 공기 전파되나, 치료법은?"…원숭이두창 A to Z
방역당국이 22일 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2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종 확진 판정은 이날 오후 3시 발표된다.
현재까지 1차 검사에서 1명은 양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의심환자 2명은 모두 최근 국내에 들어온 해외 입국자로 확인됐다.
환자와의 접촉 뿐 아니라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국내에서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원숭이두창 확진 시 나타나는 초기 증상부터 감염력, 진단 방법, 치료제와 백신 도입 상황까지 궁금점들을 Q&A로 정리했다.
국내 첫 의심환자는 어떻게 발견됐나
두 사례 모두 입국 전부터 관련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A씨는 19일부터 인후통과 수포성 피부병변이 발생했다.
검역 과정에선 걸러지지 않았고 입국 다음 날인 21일 오전 A씨가 부산 소재 병원을 찾았고 병원 측이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로 신고했다.
두 번째 환자 B씨는 21일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당시 미열과 인후통, 피부병변이 나타나 스스로 방역당국에 의심 신고를 한 사례다.
B씨는 즉각 공항 격리시설에 있다가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의심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허리통증, 무기력감, 림프절 부종 등의 증상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인 발진은 보통 발열 후 1~3일 이내 시작하며, 머리부터 시작해서 전신 및 팔다리 쪽으로 진행된다.
경계가 명확하고 중앙이 파인 수포성 발진으로, 손바닥과 발바닥까지도 침범해서 나타난다.
지난 달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코로나19 검사장으로 한 시민이 검사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로 문의해 안내받을 수 있다.
증상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감염예방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감염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으면 감염되나?
원숭이두창은 주로 증상이 있는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자의 혈액, 체액(침, 소변 등)이 피부 상처나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코로나19처럼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제니퍼 맥퀴스톤 부국장은 원숭이두창 감염자 9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다른 국가로 장거리 비행을 했으나 비행기 내 감염은 없었던 사례를 예로 들며 “식료품점에서 지나쳤다고 원숭이두창에 걸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감염되면 얼마나 위험한가?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이 0.13%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의료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등에서 보고된 치명률이고, 비풍토병 지역에서 치명률은 1% 안팎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서 진단이 가능한가?
방역당국은 2016년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검사 방식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PCR)이다.
100개 정도의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민감도를 가지고 있다. 당국은 통상적으로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며 국내 발생에 대비해 전국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의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료제는 있나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전용으로 개발된 치료제는 없다. 다만 2018년 사람두창(천연두) 치료용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됐던 테코비리마트가 원숭이두창에도 효과를 보여 유럽의약품청(EMA)이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이라며 7월 중 약 500명분을 도입하기 위해 세부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미국 제약회사인 시가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외피 형성을 막아 바이러스가 성장하는 것을 억제한다. 13kg 이상의 성인과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서 예방 접종은 가능한가?
현재 국내에는 1ㆍ2세대 사람두창 바이러스용 백신 3500만 회분이 비축돼 있다. 원숭이두창은 사람두창 백신으로도 85% 수준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해당 백신을 생물 테러 또는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비축하고 있어 현재 일반 국민 접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 부작용 우려가 적다고 알려진 새로운 3세대 두창 백신 임바넥스(미국명 진네오스)를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임바넥스는 덴마크 바이오기업 바바리안노르딕이 만들었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 원숭이두창이 확산되자 위험집단에 해당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그럼 당장 치료법이 없나?
현재 확보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은 격리 입원해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해 처치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다만 한국보다 앞서 원숭이두창이 확산했던 해외 사례를 보면 대부분 2~4주가 지나면 자연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게 됐다.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나?
방문 전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현지에서 설치류(다람쥐 등), 영장류(원숭이 등) 및 동물 사체를 만지거나 이들의 야생 고기를 다루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
또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가진 사람과 의심 환자의 물건 등과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
귀국 후에는 21일간 발열 및 기타 관련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다면 1339로 먼저 상담 문의할 것을 권고한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 원숭이두창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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