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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아베 전 일본 총리, 거리 유세 중 총격 사망

 

 

(도쿄 EPA=연합뉴스)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연설을 하던 중 한 남성에게 총격 피습을 당해 사망했다. 사진은 2017년 10월 23일 일본

자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아베 전 총리의 모습. 2022.07.08 ddy04002@yna.co.kr

 

 

 

 

 

 

 

 

 

 

▲8일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일본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가운데 도쿄 거리에서 이 사실을 알리는 요미우리신문의 호외가

배부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오전 11시30분께 나라시 역 근처에서 거리 연설을 하던 도중,

등 뒤에서 총을 맞아 쓰러져 심폐 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전 일본 총리, 거리 유세 중 총격 사망

 

 

 

선거 유세 도중 등 뒤에 탕탕
목가슴 총상…과다 출혈로 사망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거리 유세 과정에서 총격을 당해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소식이 보도되면서 일본 열도는 형용할 수 없는 큰 충격에 빠졌다.

 

후쿠시마 히데타다 나라현립 의과대 부속병원 교수(응급학)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가 치료를 받던 중 오후 5시3분께 사망했다. 사인은 출혈로 보인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교수는 “아베 전 총리가 낮 12시20분 병원에 도착했고, 이미 심폐 정지 상태였다.

목 앞부분 2곳에 총창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고, 심장까지 손상이 보였다”고 말했다.

 

왼쪽 어깨에는 총알이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저녁 7시께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전 총리의 목숨을 앗아간 비열한 만행이 자행됐다.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엔에이치케이>(NHK) 등 일본 방송들은 정규 방송을 멈추고 긴급 속보를 내보냈다.

 

자민당은 사건 뒤 선거 유세를 중단했으나 이후 참의원 투표 전 마지막날인 9일 선거 유세를 재개하기로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일본 간사이에 속하는 나라현 야마토사이다이지역 근처에서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막바지 거리 유세를 하던 도중, 등 뒤에서 쏜 총에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두번에 걸친 큰 총성과 시민들의 비명을 확인할 수 있다.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확인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는 현장에서 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를 쏜 ‘산탄총’으로 알려진 사제 총도 압수됐다.

용의자가 일본인으로 확인되자 일본 사회의 차별과 편견에 시달려온 재일동포(자이니치)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장 영상을 보면, 아베 전 총리가 연설을 시작하고 1~2분 정도 지났을 때 첫번째 총성이 들리고 뒤이어 두번째 총성이 났다.

사건 현장 인근 건물 4층에서 아베 전 총리의 연설을 지켜봤던 한 고등학생(17)은 <아사히신문>에 “아베 전 총리 등 뒤에서 한 남자가 다가와 총을 쐈다”며 “첫발은 맞지 않았는지 아베 전 총리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남자가 조금 물러나 총을 다시 쏘자 아베 전 총리가 쓰러졌다.

 

총에는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거나 쓰러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아베 전 총리는 총을 맞은 직후부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엔에이치케이>는 총무성 소방청에 오후 1시30분께 접수된 정보를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심폐 정지 상태로 보이며, 오른쪽 목과 왼쪽 가슴에 출혈이 있다고 전했다.

구급차로 이송되는 단계에는 의식이 있었지만 이후 호흡과 심장이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의 상태가 심각해 헬기를 통해 인근 대형병원인 나라현립 의과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오후 4시40분께 부인 아키에가 병원에 도착했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오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아베 전 총리가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에 맞아 숨졌다. /ⓒ 로이터=뉴스1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 보도한 일본 석간신문들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석간신문들이 8일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심폐 정지 상태가 된 아베 신조 전 총리 사건을 신문 1면 톱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결국 사망했다.

 

 

 

 

총격 피습' 아베 전 日총리, 결국 사망..'마지막 길' 된 선거 유세

 

 

 

(종합)총 맞고 쓰러진 지 6시간 안돼 숨 거둬,

 

체포된 범인 "아베에 불만 있어 죽이고 싶었다"..

日 최장수 총리, '아베노믹스'로 지지율 70%↑..

운명 달리한 막강 영향력 '상왕'에 日열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로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의 지원 유세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결국 사망했다.

총 3188일을 재임한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정치인이 피습으로 삶을 마감하면서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도 큰 충격에 빠졌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아사히신문·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아페서 가두연설 도중 총격을 받고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숨을 거뒀다.

향년 67세.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연설이 시작된 지 1~2분 뒤 2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한 남성이 아베의 뒤쪽으로 접근해 3m 정도 거리에서 갑자기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도 반응했지만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에 빠졌다.

 

일본 소방당국은 "아베 전 총리가 목 오른쪽에 총상을 입었고, 왼쪽 쇄골 부위에도 피하 출혈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부터 공식 사망 선고까지는 6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아베 전 총리 치료를 담당한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며 "병원 이송 당시부터 심폐정지 상태였던 아베 총리를 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8일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쓰러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로이터=뉴스1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나라현에 거주하는 야마가미 데츠야(41)는 전직 해상자위대 장교로 2002년 임기부 자위관으로 입대해 2005년 퇴직했다.

야마가미는 범행 당시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했고, 회색 티셔츠와 갈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당초 산탄총을 이용해 범행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수사 당국은 "압수한 무기는 권총"이라고 밝혔다.

 

범인이 사용한 무기는 2개의 파이프를 검은색 접착 테이프로 휘감은 특이한 모양으로 용의자가 직접 만든 수제 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마가미는 경찰 진술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었고, 죽이려고 생각해 노렸다"며 "정치적 신념에 대한 원한은 범행 동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총을 쏜 범인이 현장에서 경호원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전 총리는 1954년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치 가문에서 태어나 성장한 세습 정치인이다.

외할아버지는 노부스케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는 외무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도 중의원(하원) 출신이다.

 

아베 전 총리는 39세 되던 해인 1993년 중의원에 첫 당선된 이후 13년 만인 2006년 9월 20일 자민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같은 해 9월 26일에는 52세 최연소 총리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취임 약 1년 만인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아베가 다시 자민당 총재로 돌아온 건 2012년 9월이다.

1955년 자민당 설립 후 대표직에 두 번 당선된 전례가 없었다.

같은 해 12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는 다시 총리에 올라 2020년 8월까지 재임했다.

퇴임 후에도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등 후임 총리들을 쥐락펴락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 '상왕'으로 불렸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의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AFP=뉴스1

 

 

 

 

 

 

 

아베 전 총리는 집권 기간 정치를 안정시키고 현실주의 노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낮은 물가, 무제한 금융완화 등으로 일본 경제를 부흥하겠다는 '아베노믹스(아베+경제)'로 한 때 7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정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외교 안보 분야에선 2015년 안보 관련 법을 정비해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 미·일 동맹을 굳건히 다진 공로도 있다. 한국과는 갈등의 골이 깊은 정치인이었다.

총리 재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파문이 일었고, 문재인 정부 시절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노동자 판결에 반발해 한국 수출 규제를 정책을 펴기도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과 관련 현지 언론사들이 호외를 발행했다.

/ⓒ로이터=뉴스1

 

 

 

 

 

송지유 기자 cli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현의 기차역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日우익 상징 아베, 유세중 총격 사망…

용의자는 전직 자위대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용의자가 수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라현립의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의료진은 총상으로 인해 목 2곳과 심장, 가슴의 대혈관에 손상이 있었다면서 지혈과 대량 수혈을 통한 치료를 계속했지만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병원 이송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총은 일반적인 총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직 해상자위대 출신으로 구체적인 직업이 파악되지 않은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 노렸다.

정치 신조에 원한은 아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이 용의자의 나라시 소재 자택을 수색한 결과 폭발물 가능성이 있는 물건이 발견됐다.

용의자는 "권총과 폭발물을 지금까지 여러 개 제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20대 시절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2020년 가을부터 간사이 지역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5월 퇴직했다.

 

 

 

 

 

 

 

 

 

 

(나라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서부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의

유세에 나서는 도중 총격을 받은 직후의 현장 모습. [교도 통신 제공] 2022.7.8

jsmoon@yna.co.kr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다.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었다.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지만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해 '아베 1강'(强)이라고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하다 2020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했다.

 

그는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으나 여론 악화와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났다.

경제 측면에서는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면서 막대한 돈풀기를 특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앞세웠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퇴임 후에도 그는 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그의 동생 기시 노부오는 방위상이다.

아베 전 총리 집권 기간 한일 관계는 악화 일로였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크게 훼손됐다.

참의원 선거 투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벌어진 전직 총리 피격 사건에 일본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방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총리관저로 복귀했고, 일본 주요 방송은 일제히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그래픽]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기시다 총리는 "참으로 안타까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며 "위대한 정치인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정치적 입장은 달라지만, 국정에 커다란 발걸음을 남겼다"며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9일 일본 아베 전 총리가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중

한 남성이 쏜 산탄총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아사히신문 게티이미지

 
 
 
 

 

총격범, ‘쇠구슬탄 권총’ 직접 개조... 아베가 연설 나타나기만 기다렸다

 

 

 

 

 

8일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 지역 앞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으로 쏴서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는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나라시에 거주하는 무직자로 알려진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는 생각으로 노렸다”면서도 “정치 신조와 관련된 원한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전 총리가 아닌 특정 종교 단체 간부를 노렸다는 용의자 진술을 수사기관이 확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 종교 단체 간부로 추정되는 인물은 없어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 조사에서 야마가미는 히로시마 구레시 해상자위대 부대에서 병사로 3년간 근무한 뒤 2005년 퇴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체포된 야마가미는 마르고 왜소한 체격이었다.

앞머리를 길게 내린 채 테가 가느다란 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있는 평범한 인상이었다.

그의 이웃들은 야마가미에 대해 “평소에 마주칠 일이 잘 없어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8일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아베 전 총리가 한 남성의 총격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트위터

 

 

 

 

 

야마가미가 범행에 사용한 것은 자신이 개조해 만든 사제 권총이다.

당초 일본 경찰은 사용된 총기가 산탄총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가 수정했다. 탄환으로는 쇠구슬이 쓰였다.

 

일본 경찰이 야마가미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범행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권총과 폭발물 추정 물체가 여럿 발견됐다.

야마가미는 “권총·폭발물 등을 지금까지 여러 번 제조했다”며 총기·폭발물 제작 사실을 시인했다.

 

야마가미는 이 총기를 들고 아베의 나라시 연설 장소에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일정은 전날에야 정해진 것이었다.

일부 언론은 후보자 사무실에 “아베의 선거 유세 일정을 알고 싶다”고 문의하는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대기하다 아베의 연설이 시작되자 약 5m 뒤에서 총을 두 차례 쐈다.

사건 발생 직후 일본 온라인에서는 “범인의 인적 사항과 함께 국적을 반드시 공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재일(在日) 한국인의 범행을 의심하는 듯한 글이 확산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봉 총리.   EPA 연합

 

 

 

 

세계 정상들, 아베 사망에 애도 표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8일 총격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정상들과 주요 정치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석상에서 “아베 전 총리는 훌륭한 비전을 지닌 지도자였다”라며 “아베 전 총리는 재임 기간 미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아베의 죽음은 일본의 상실이며 전 세계의 상실”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SNS를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며 “미지의 시대에 그가 보여준 세계적 리더십을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SNS로 “나라를 위해 그의 삶을 바치고 세계의 안정을 위해 일했다. 일본은 훌륭한 총리를 잃었다”고 평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망연자실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일본의 곁에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애도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유가족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일본의 이웃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뛰어난 정치가였다”라며 “나는 (아베 전 총리와) 당신의 가족이 이 힘들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앞에서 힘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애도를 표하며 "흉악한 폭력 행위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저녁 아베 전 총리의 유족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언급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후 5시3분쯤 나라현립의대병원에서 숨졌다.
앞서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이틀 앞둔 이날 아베 전 총리는 오전 11시30분경 나라현 나라시에서 지원유세를 펼치다가 40대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로부터 사제 권총으로 피격을 받았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 약 15분 만에 응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구급차 이송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으나 호흡과 심장이 정지한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헬기를 통해 나라현 가시하라시에 있는 나라현립 의과대학 병원으로 옮겨져 구조 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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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中, 아베前총리 사망에 "경악…

생전 중일관계 발전에 기여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정부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에 대해 "경악한다"며 유족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외교부 홈페이지의 이날자 정례 브리핑 질의응답록 후미에 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중국 측은 이 돌발 사건에 경악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아베 전 총리는 이전에 중일관계 개선과 발전에 기여했다"며 "우리는 아베 전 총리의 가족에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부연했다.

주일본 중국 대사관도 질의응답 형태의 대사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그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날 밝힌 입장은 돌발적 사건으로 사망한 이웃국가 전직 정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는 수준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일본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대 중국 강경 메시지를 주도해온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중국 정부는 그의 생전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앞서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전 총리 피격과 관련한 중국 일부 네티즌들의 비이성적 반응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네티즌들의 각종 논평에 대해 평하지 않겠다"며 "이런 돌발 사건이 중일관계와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40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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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8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TV에서 흘러나오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습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8일 일본 도쿄에 시민들이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실을 알리는 호외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