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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금리 오르니 월세로 갈까" 전세 대란 아닌 '월세 대란' 온다

 

 

 

 

다음달로 임대차3법 시행 2년을 맞는 가운데 임대차시장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사당자이. 유오상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금리 오르니 월세로 갈까" 전세 대란 아닌 '월세 대란' 온다

 

 

 

상반기, 지난해 대비 월셋값↑, 전셋값↓
전셋값, 이자 부담에 전세 수요 월세로
"하반기까지 월셋값 계속 상승할 것"

 

 

 

 

"올해 초만 해도 금리가 3%대여서 2억 원을 대출받으면 이자로 50만 원쯤 낼 거라 생각했어요.

며칠 전 지금 금리로 계산해보니 100만 원 가까이 내야 하더라고요.

이럴 바에야 보증금 1억3,000만 원에 70만 원짜리 월세로 가야 할지 고민이에요."

12월 전세 만기를 앞둔 손모(29)씨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손모씨는 결혼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혼집을 전셋집으로 마련하려 했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대출 이자 탓에 월세 매물을 찾기 시작했다.

이마저도 월셋값이 오를까 걱정이다.

 

"지금 연봉으로는 이자도, 월세도 내기 빠듯한데 집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해요."

 

8월 '전세 대란'설은 잦아들었지만 부동산시장엔 '월세 대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전셋값이 안정된 듯 하지만 그 배경엔 가파른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자리한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셋값이 계속 올라 세입자 부담은 커져만 간다.

 

26일 부동산R114는 같은 단지, 동일 평형의 전월세 계약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5월 각각 한 건 이상씩 이뤄져 비교가 가능해진 2,361건의 평균 거래 금액을 살펴봤다.

월셋값은 하반기에 비해 올해 평균 719만 원(1.2%) 오른 반면, 전셋값은 6억3,930만 원에서 6억2,512만 원으로 2.2% 떨어졌다.

이는 최근 1년간 서울아파트 전월세전환율(4.1%·한국부동산원)을 적용해 환산 보증금을 구한 결과다.

 

수치상 떨어져 보이는 전셋값에는 대출 이자 부담에 짓눌린 세입자들의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최근 6%까지 치솟으면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고 덜 내려고 월세로 갈아타는 것이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니 불확실한 대출금리로 마음을 졸이느니 계약 기간만큼은 금액이 고정되는 월세가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전셋값도 높은 데다 금리도 높으니 수요자들은 이자 낼 바에야 그냥 월세를 내겠다는 분위기"라며 "처음부터 월세, 반전세를 찾거나 전세로 나온 집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월세로) 전환되냐'고 여러 차례 묻는다"고 전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5월 전국 전월세 거래는 40만4,036건으로 월세가 59.5%를 차지했다.

월세 비중은 4월 50.4%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전세 비율을 넘었는데, 한 달 만에 9.1%포인트나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는 월셋값이 계속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8월 이후 계약갱신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이 신규 임차 수요로 편입되면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는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전셋값이 4년 전에 비해 크게 올랐고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반전세 거래를 택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월세 수요가 늘고, 월셋값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자 내느니 월세 살래요"…성큼 다가온 '월세 전성시대?'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3년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물건은 늘어나는데 재계약 증가,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로 전세를 찾는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월세 선호 현상은 커지면서 이달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달 보다 올라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 7788만원으로 지난달(6억 7792만원)보다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2019년 4월(4억6210만원)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셋값 하락은 최근 전세 물건은 늘고 있는데 금리 인상,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의 영향으로 재계약이 늘면서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는 줄어든 영향이 크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물건은 전날 기준 총 4만 9819건으로 한달 전(4만 4625건)에 비해 11.6% 증가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월세 이자율보다 시중은행 금리가 더 높은 역전현상으로 인해 전세 대신 월세를 낀 반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전셋값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의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5억 6066만원에서 이달 5억 6059만원으로 하락했고, 강남 11개 구는 7억 8820만원에서 7억 8809만원으로 떨어졌다.
또 경기도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월 3억 9206만원에서 7월 3억 9161만원으로, 인천의 아파트는 2억 1570만원에서 2억 1481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전셋값도 이달 평균 4억 6846만원으로 2019년 6월(3억 1408만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반면 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 수요는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20%로 지난달(3.19%)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6월(3.22%)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을 말한다.

경기도의 전월세 전환율도 6월 3.97%에서 이달 4.00%로 오르며 4%대에 진입했고, 인천은 4.53%에서 4.56%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도 6월 3.80%에서 3.82%로 전환율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시장의 분위기로 볼 때 일단 '8월 대란설'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당초 부동산 시장에서는 2020년 7월 말 임대차2법 도입 이후 계약갱신권을 소진한 신규 전세 매물이 8월부터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8월 대란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갱신권을 사용한 전월세 물건의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제한하면 집주인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2년 거주)을 완화해주는 '상생임대인' 제도 시행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집주인이 4년 치 전세를 한꺼번에 올리려는 분위기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다만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이 통과된 2020년 7월 4억 9922만원이던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2년 새 1억 8000만원 가까이 오름에 따라 새로 전세를 얻어야 하는 세입자들의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을 이사철을 지켜봐야겠지만 다음달 서울과 경기도의 입주 물량도 증가하는 등 전세시장의 큰 불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지속되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17일 서울 도심의 한 부동산에 월세 상담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역대 최다 수준으로 나타났다. 뉴스1

 

 

 

 

 

월세 더 올리자"는 집주인, 금리 급등까지... 난감한 세입자

 

 

 

서울 아파트 월셋값, 전세보다 4배
전세대출금리는 12년 만에 최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세입자

 

 

 

 

결혼을 앞둔 김모(35)씨는 직장과 가까운 서울 서대문구의 한 신축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점찍었지만 월세계약서에 쉽사리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전셋값이 워낙 올라 전세대출을 받는 것보다 월세살이가 더 나을 거라 봤는데, 막상 알아보니 월셋값도 만만찮게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가 고른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2년 전만 해도 보증금 3억 원에 월세는 50만~1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달엔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150만 원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최근엔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90만~120만 원 수준의 매물이 나왔다.

현재 전세 시세(7억5,000만 원)를 고려한 전·월세전환율은 5.7%에 이른다.

김씨는 "눈높이를 낮출 생각이지만 인근 아파트 월세도 크게 올라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셋값 급등에 놀라 월세를 대안으로 택했다가 두 번 놀라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1~2년 전과 확 달라진 월세 시세를 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전세대출금리는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탈출구마저 없다.

 

설상가상 집주인들은 각종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월세를 더 올릴 태세다.

한마디로 세입자들은 궁지에 몰렸다.

 

 

 

전세 주춤하니 이번에 월세 고공 행진

 

 

 

그래픽=송정근 기자

 

 

 

 

 

 

17일 한국일보가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의 월세 거래 현황을 분석했더니, 월셋값 상승 추세는 확연했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A단지는 현재 부동산에 나온 전용 59㎡ 전·월세 매물이 총 124개인데, 월세(72개)가 전세(52개)보다 훨씬 많다.

3년 전보다 3억 원가량 뛴 11억 원 수준의 전셋값을 감당할 수 있는 세입자가 거의 없다 보니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내는 '보증부 월세' 매물이 크게 늘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월세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중순 이 아파트 전용 59㎡ 중간층(7·12층)은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250만~270만 원으로 거래됐는데, 올해는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290만~300만 원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인근 B아파트(전용면적 77㎡)는 4월 보증금 7억 원, 월세 7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전세시세가 8억 중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이자인 전·월세전환율은 5.6%다.

이는 1년 전(4.8%)보다 1.2%포인트 뛴 것이다.

보증금 1억 원을 월세로 돌릴 때 내야 할 비용이 480만 원에서 560만 원으로 80만 원 늘었다는 얘기다.

 

서울 송파구의 대단지 아파트(6,000가구) C단지는 올해 6월까지 전·월세 거래 516건 중 월세가 264건으로 전세(252건)를 앞질렀다.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월 보증금 3억1,500만 원에 월세는 163만 원이었는데, 지난달엔 보증금 3억 원, 월세 23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전·월세전환율이 2.8%에서 3.9%로 1.2%포인트나 뛰었다.

 

실제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서울 중형(96㎡ 이하) 아파트 월세는 2.8%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상승률(0.6%)을 4배 웃돈다.

 특히 4인 가족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 도심권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6월 4.2%에서 올해 4월 4.7%로 0.5%포인트나 급등(한국부동산원)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월세를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4만2,087건으로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다.

 

 

 

월셋값은 왜 뛰나?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최근 월셋값이 뛰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통상 전·월세전환율은 금리 추이와 유사하게 움직인다.

 2011년 12월 8%였던 전국 전·월세전환율은 이후 금리 하락과 궤를 같이해 줄곧 내려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엔 시중금리가 빠르게 뛰자 집주인들이 임대수익을 높이기 위해 월세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집주인이 세금·대출이자 같은 각종 비용을 월세에 전가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부동산 커뮤니티엔 "전세보증금은 더 올리기 어려우니 월세를 올려 뛴 이자를 부담하겠다"는 식의 집주인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월셋값 고공 행진에 이어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금리(금리 상단 연 6.2%)도 12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세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데, 월셋값도 뛰는 추세라 세입자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최근 전셋값이 소폭 떨어진 점을 들어 '8월 전세 대란'은 없다며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최근 매매 거래가 끊기면서 전·월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주택 공급이 없는 도심 지역에선 임대차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8월 전세 대란은 없다는 식으로 손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17일 서울 도심의 한 부동산에 '월세' 상담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2022.7.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잦아드는 전세대란 공포…'월세대란' 이름만 바꿔 서민 옥죌까[부동산백서]

 

 

 

 

4년간 평균 2억3000만원 오른 서울 전세…추가분 대출이자 부담도↑
상반기 월세 거래량 전세 추월…월세화 가속화에 가격도 오름세

 

 

 

 


8월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만료를 앞두고 이른바 '전세대란' 공포가 팽배했었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소진된 전세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집주인들이 그간 올리지 못했던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 전셋값이 폭등할 것이란 우려였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를 봐선 8월 전세대란설이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전세 물량은 1만건 이상 늘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수요도 줄었다.

물건이 넘치자 가격도 하락세다.

전세대란 공포가 사라졌으니, 계약 만료를 앞둔 세입자들은 이제 마음을 놔도 될까?

안타깝지만 안심하긴 이른다.

최근의 전세시장은 안정은 진짜가 아니라, 수요자들이 월세로 옮겨가면서 생긴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확정일자 기준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이뤄진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53%에 달한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월세 계약 비율이 전세를 역전한 것은 올해가 최초다.

월세 거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55% 넘게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월세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전세 제도가 보편화된 우리나라에선 월세는 생돈이 나간다는 인식이 크다.

그런데 왜 수요자들은 갑자기 월세를 택하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원인은 몇 년간 수억원 뛴 전셋값, 그다음은 급등한 금리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년 만에 4억5000만원 수준에서 약 6억7800만원까지 올랐다.

평균이 약 2억3000만원 상승이니, 더 오른 곳도 많다.

살던 집을 새로 계약하려면 수억원이 더 든다는 것이다.

몇년간 열심히 저축한 돈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이 오른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더 받으려고 보면, 금리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얼마 전 전세 대출 최고금리는 연 6%를 넘었다.

이자 부담이 커지자, 보증금 증가분을 대출로 채우기보단 그만큼을 월세로 환산해서 반전세로 살겠단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무주택자 월세를 택했다는 말보다는 밀려났다는 말이 더 적절해 보인다.

수요가 늘다보니 월세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월세 변동률은 수도권 0.18%, 서울 0.06%다.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하락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얼마 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앞으로 대출 금리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월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월세 수요가 늘고 이에 가격도 따라 오르는 '대란'이 올 수도 있단 관측이 나온다.

주거비 부담은 전세대란에서 월세대란으로 이름만 바꿔 여전히 무주택자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서울의 평균 월세는 125만원. 월세와 생활비로 나가는 돈을 제하면, 매달 남는 돈을 저축해 목돈을 만들긴 더욱 어려워진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한 걸음 더 멀어지는 것만 같다.

 

 




seunghee@news1.kr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어있는 매물게시판. 2022.07.18. chocrystal@newsis.com

 

 

 

 

 

 

고단한' 서울 청년살이…월세 살며 1.4년마다 이사한다

 

 

 

 

 

서울에 사는 청년(만 19~39세) 1인 가구가 일반 가구에 비해 월세 거주비율이 높고 평균 거주기간도 짧아 이사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이나 일자리를 위해 이사가 잦은 청년들의 이사비용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청년 1인 가구의 월세 거주 비율은 65.5%로 일반 가구(28.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또 청년 1인 가구의 거주 기간은 평균 1.4년으로 일반 가구(6.2년)에 비해 짧아 전월세 계약 빈도가 잦다. 시 관계자는 "청년 1인 가구의 이사비 부담이 크고 주거가 불안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잦은 이사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가구 이사를 지원하고 있다.

마포구는 청년 1인 가구의 이사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마포손길' 제도를 지난달 20일부터 시행했다. 마포구는 1인 가구 비율이 47.3%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청년층이다.

서울 마포에서 관내 이사를 하거나 마포로 전입하는 청년 1인 가구는 이사 비용을 최대 40만원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은 중위소득 150% 이하(월수입 약 290만원)여야 한다.

성동구는 이사차량(12인승 스타렉스 차량) 및 운전을 지원한다.

서울시도 서울에 거주하거나 전입 예정인 청년 1인 가구에 40만원 상당의 이사비(운반비+포장비 등)를 실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하반기부터 추진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청년 1인 가구 이사비 지원에 나선 것은 시가 처음이다.

지원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시로 전입 및 시내에서 이사한 청년 가구 중 가구당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청년 가구다.

 

기준은 임차보증금 5000만원 이하이고 월세 40만원 이하 거주 무주택자다.

△직계존속(부모) 소유의 주택에 임차하는 경우 △서울로 전입 후 중앙부처 및 자치구 등에서 이사비 지원을 받은 경우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주거급여'를 받고 있는 경우는 제외된다.

시 관계자는 "이사비 지원사업 예산범위 내에서 참여 인원이 정해질 것"이라며 "사업 적격자의 이사비 지원액이 예산범위를 초과하면 사회적 약자 및 주거취약계층을 우선 선정하는 등 소득 수준이 낮은 순으로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내달 '전세대란' 없다는데…스멀스멀 대두되는 '월세대란' 불안감

 

 

 

빨라지는 `전세의 월세화`
5월 전국 전월세 거래 중 월세 59.5%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전셋값 상승
세입자, 떠밀리듯 월세 선택

 

 

 
 

이번달로 임대차법을 시행한지 2년이 되면서 다음달부터 전세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조금씩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전문가들 사이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빨라지고 있어 임대차시장을 둘러싼 불안과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세대란이 아닌 월세대란이 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5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40만4036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59.5%(24만321건)를 차지해 전세 거래량(16만3715건·40.5%)보다 많았다.

 

월세 비율은 4월 50.4%(25만8318건 중 13만295건)로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세 비율을 넘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이 비율이 9.1% 포인트 더 뛰었다.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면서 월셋값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5월 전국의 월세 가격 상승폭은 0.16% 상승했다.

2019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올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서울의 전셋값은 23.8% 상승했다.

8월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우려와 달리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6월 마지막주 기준 서울·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94.9로 지난주 95.1보다 하락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도 92.6으로 전주 93.0보다 낮아졌다.

전세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보다 전세를 내놓는 공급이 더 많다는 뜻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적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세 매물도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5일 기준 2만8756건으로 10일 전(2만7965건, 아실 자료)에 비해 2.8% 증가했다. 한 달 전(2만6582건)과 비교하면 8.1% 늘었다.

매물이 늘면서 전셋값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마지막주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의 이 같은 지표가 8월 전세대란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이고 있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금리가 오르고 있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계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전셋값이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계약갱신청구권이 임대차 2법 도입 이후 분산 사용된 점 등을 이유로 전세대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전세시장이 눌린 가운데 월세시장이 튀어 오르는 현상도 감지되고 있어 서민 주거 불안은 여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되며 싼 전셋집을 찾아 서울을 떠나는 '전세난민'이 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자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싸다고 느낀 수요자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준전세 내지 월세 계약을 맺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0만1853건이다.

이 중 준전세 등을 포함한 전체 월세 거래는 4만394건으로 39.7%에 이른다.

지난 달 월세 거래 비율은 40.1%로 집계됐다. 서울 임대차 거래 10건 가운데 4건이 월세인 셈이다.

8월 전에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리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전세의 월세화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 서울의 전월세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서울의 높은 전월셋값을 감당하기 힘든 세입자들이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외곽이나 경기·인천 지역으로 밀려나는 '도미노 이주'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현상도 월세화 가속화를 가중시키는 원인 중 하나고 지목된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이다.

 

지난 6월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3.19%, 수도권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3.80%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7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최근 전세대출 금리는 연 3.99%에서 5.01%까지 올라 전·월세 전환율을 앞질렀다.

 

이는 은행에 갚아야 하는 전세대출 이자가 집주인에게 내는 월세보다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전세대출 금리가 최대 연 6%를 넘어섰다.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자이언트 스텝'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올해 연말 금리는 8%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속화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만큼 이에 맞는 현실적인 금융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유 경기대 교수는 "수도권은 전셋값이 2억~3억원 상승했기 때문에 현실적인 수준에서 전세대출 한도를 높여줘야 한다"며 "월세 전환 추세가 저소득층에게 더 타격이 됨을 감안할 때, 월세 보조나 월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등 저소득층의 월세 부담 경감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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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로 임대차3법 시행 2년을 맞는 가운데 임대차 시장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사당자이의 모습. 유오상 기자

 

 

 

 

전세대란 온다더니 월세대란”...만기 앞둔 세입자들 한숨

 

 

 

혼돈의 임대차 시장 르포
전셋값 일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아
갱신청구권 끝난 세입자에 더 큰 부담
고금리에 전세에서 월세로 수요 이동

 


수도권·아파트서 월셋값 상승세 뚜렷
전문가들 고금리 지속에 반전세 조언

 

 

 

 

 

전세 만기가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집주인이 일찌감치 ‘갱신도 썼으니 이번에는 전세든 월세든 가격을 올려받고 싶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아이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 단지 내에서 옮기고 싶은데 요즘 떨어졌다는 전세 시세도 갱신청구권을 썼을 때보다 1억 이상 비싸니 고민이에요.”

 

서울 동작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이모(34·여) 씨는 요즘 업무 시간에도 수시로 부동산 매물을 확인하며 한숨이 깊어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혼 후 전세 살이를 시작해 한 차례 갱신청구권을 쓰고 다시 만기가 돌아왔는데, 생각했던 예산보다 전세 시세가 많이 올라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전세 가격이 하락세라고 하지만, 같은 단지에 남으려면 여전히 1억 넘는 돈을 추가로 대출받아야 한다.

매월 돈을 그냥 내는 월세는 싫었는데 지금은 남편과 상의해 반전세를 알아보고 있지만, 반전세는 전세보다 가격대가 더 높아 매물이 있는데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차3법의 핵심인 계약갱신청구권(2+2년) 첫 만료를 앞두고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급등한 금리 탓에 전세 가격이 일부 떨어졌음에도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 세입자가 늘었고, 월세화가 가속화하며 “우려했던 전세대란 대신 월세대란이 벌어졌다”는 반응 또한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 씨가 거주 중인 서울 동작구 사당자이는 최근 전용 84㎡ 전세 가격이 갱신청구 여부에 따라 7억원에서 4억3000만원까지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당동의 한 공인 대표는 “갱신청구권을 쓴 곳은 4~5억원 사이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신규 전세의 경우 올해 초 7억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가 최근에는 6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라며 “반전세는 일반적으로 전세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

 

이 때문에 조금만 싼 반전세 물건은 금방 나가버려 요즘에는 좋은 반전세 물건 찾기가 더 힘들다”라고 했다.

사정은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비슷하다.

전세 시세가 떨어지자 일부 여유 있는 집주인들이 월세로 매물을 전환했는데, 월세 시세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부담을 느끼는 세입자들이 쉽게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푸르지오는 지난주 전용 84㎡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60만원의 반전세 형태로 계약됐다.

현재 나온 반전세 매물 시세도 비슷한 가격에 형성됐는데, 공인 대표들은 “반전세로 전환된 물건은 지난해부터 시세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기존 전세 계약이 만료돼 보증금과 월세를 크게 올려야 하는 같은 단지 세입자들이 특히 ‘비싸다’는 반응을 많이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봉천동의 한 공인 사무실을 찾은 세입자는 반전세 물건의 시세를 확인한 뒤 “요즘 대출 금리가 올라 전세보다 반전세가 낫다고 하지만, 매월 나가는 돈이 눈에 보이는 반전세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반전세를 하더라도 다른 동네에서 더 싼 물건을 찾아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높아진 금리 탓에 추가 전세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들 가운데서는 심지어 비교적 전세 가격이 저렴한 정비사업 예정 단지로 이주하는 경우도 목격된다.

최근 정비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의 한 공인 대표는 “재건축이 임박한 단지의 경우, 반전세나 전세 가격이 다른 단지보다 낮은데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집들로 이사하려는 젊은 세입자들도 다수 있다. 고금리도 일시적이라는 생각에 추가 대출을 피해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도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월세화 추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전문가들은 추가 대출보다는 반전세 등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세입자에게는 이득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가 급등하면 세입자도 전세대출 탓에 고통을 받는다.

 

월세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대출금리가 급등하면 세입자들은 전세대출을 받아 은행에 이자를 내기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로 내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재원 세무사 역시 “세입자의 급여에 따라 다르지만, 상담을 해보면 전세대출 이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는 것보다는 월세 지출액을 세액공제 받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늘고 있다”라며 “고금리 영향 탓에 세입자들의 절세 방법도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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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단지ⓒ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