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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푹푹 찌는 무더위 이기는 이색 피서지...캠핑하며 물놀이도 하고

 

 

 

해발 1312m 강원 태백시 함백산 은하수길에선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태백시]

 

 

 

 

 

은하수보고 멍 때리기, 살수대첩 퍼레이드..

푹푹 찌는 무더위 이기는 이색 피서지

 

 

 

 

해발 1312m 함백산에서 보는 '은하수'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여름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은하수’를 감상하고 전문가 도움을 받아 멋진 사진까지 남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을 때도 유일하게 무더위가 비껴간 강원 태백시 얘기다.

 

태백시는 30일과 31일 오후 함백산 자락에 있는 태백선수촌에서 여름 특별 이벤트 ‘전제훈 작가와 함께하는 은하수 여행’ 행사를 연다.

 

‘광부 사진가’, ‘빛을 캐는 사진가’로 불리는 전 작가는 30년 넘게 갱내 화약 관리기사로 일하고 있는 현직 광부이자 사진작가다.

참가자들은 전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은하수를 감상하고,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은하수를 촬영하는 기법을 배울 수 있다.

 

 

‘빛을 캐는 사진가’ 도움받아 ‘인생 샷’

 

 

 

해발 742m 강원 태백시 탄탄파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은하수 모습. [사진 태백시]

 

 

 

 

태백시는 지난달부터 ‘열대야 없는 여름밤, 은하수 여권 스탬프 투어’도 진행 중이다.

투어 참가자는 은하수 감상 핫스폿인 함백산 은하수길(1312m·빛 공해지수 1.00), 오투리조트(996m·1.50), 스포츠파크(812m·1.50), 오로라파크(686m·5.50), 탄탄파크(742m·2.80), 구문소(540m·5.20), 태백산 당골광장(865m·4.07) 등 7곳을 방문해 인증 스탬프를 찍으면 은하수를 상징하는 마그넷을 받을 수 있다.

 

태백시는 또 다음 달 7일까지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해발 1286m에 자리 잡고 있는 바람의 언덕은 7~8월 평균 기온이 12~19도에 불과해 여름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손선옥 태백시 마케팅담당은 “태백은 여름철에도 시원한 데다 해발 고도가 평균 902m이고 빛 공해지수도 낮아 별 보기 가장 좋은 지역”이라며 “지금 시기가 1년 중 은하수가 가장 높이 떠올라 감상하기 좋다”고 말했다.

 

'하늘 아래 첫 동네' 강릉 안반데기 은하수도 인기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 마을 멍에전망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북두칠성 모습. 박진호 기자

 

 

 

 

푹푹 찌는 여름 시원하게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이색 피서지’는 또 있다. 

해발 1100m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 마을이다.

태백산맥의 험준한 산 능선에 있는 배추밭 정상 멍에전망대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별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이유로 안반데기는 여름 피서철마다 관광객과 사진동호인들로 북적인다.

이들은 은하수를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찍기 위해 전망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번 여름 실내 온도 16도의 경기장에서 독특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다음 달 5일부터 한 달간 매주 금·토·일요일 강릉올림픽파크 하키센터에서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미디어아트 아이스쇼 ‘G-SHOW: Dragon Flower’가 개최된다.

 

아이스링크와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아이스쇼에서는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과 배우들이 ‘수로부인’ 뒷이야기를 스토리로 한 뮤지컬 공연을 빙판 위에서 펼친다.

 

 

강릉 하키센터선 '국내 최초' 미디어아트 아이스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지난 28일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원한 동굴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경기 광명시에 있는 ‘광명동굴’은 요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광명동굴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입장객이 평일 500명, 주말에는 7000여명에 이른다.

동굴의 내부 온도는 연중 12도로 낮 시간대 외부와 20도 넘게 차이가 난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금·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던 광명동굴은 1972년에 폐광됐다.

 

광명시가 2011년 동굴을 매입해 깊이 275m에 이르는 동굴에 ‘웜홀 광장’, ‘와인동굴’ 등을 만들었다.

경북 봉화군에 있는 산타마을을 지난 23일 개장했다.

 

‘산타와 SUM(썸) 타는 크리스마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 기간에는 새롭게 정비한 트리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한여름 물총 대전’을 비롯해 산타 캠핑장에서 즐기는 산타 쿠킹 클래스, 핸드메이드 플리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광명동굴 연중 온도 '12도'

 

 

 

기 광명시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부터 1972년까지 금·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던 곳이다. [연합뉴스]

 

 

 

 

전남 장흥군에서는 오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 물놀이 축제인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 물축제는 ‘장흥, 사람과 물을 연결하다’란 주제로 진행된다.

물축제의 백미는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와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다.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는 관광객과 지역민이 어울려 물싸움을 벌이며 거리를 행진한다.

지상최대물싸움장에서는 매일 오후 2시에 물싸움이 펼쳐지고,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은 지상 최대의 워터붐 물풍선, 물폭탄 싸움으로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3년 만에 열리는 물축제이기에 보다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며 “물축제에서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괴산 '수옥폭포'는 인기 사극에 단골 출연한 폭포다.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는 꽉 막혔던 마음마저 뻥 뚫어주는 듯하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김홍도의 ‘수옥폭포’에 발 담그고, 구곡따라 느릿느릿 ‘충청도 양반길’ 걸어볼까

 

 

 

[아무튼, 주말] 옛 선비들의 무릉도원
충북 괴산에서 계곡 여행

 

 

 

 

초여름 장마가 지나면 계곡은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한 피서지로 변신한다.

중부 내륙, 험준한 산을 품어 심산유곡이 발달한 충북 괴산은 계곡이 넘쳐나는 곳.

일찍이 조선시대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를 보러 오가던 영남의 과객들이 지친 발을 담그고 쉬어 가던 명소로 유명했다.

 

중국 주자의 ‘무이구곡’을 흠모해 이름 붙였다는 우암 송시열의 ‘화양구곡’부터 퇴계 이황이 사랑한 ‘선유구곡(선유동 계곡)’, 단원 김홍도가 즐겨 찾았다는 ‘수옥폭포’까지 곁에 두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선이 되는 괴산의 ‘무릉도원’을 찾았다.

물길을 가까이 두고 걷는 옛길 여행은 덤이다.

 

◇사극 속 ‘주연급’ 폭포

“폭우 내리는 장마 때에도 수량이 위협적으로 늘지는 않아요.

오히려 비가 어느 정도 내리고 맑은 날 찾으면 수옥폭포의 진풍경을 만날 수 있죠.”

 

며칠째 장맛비가 내리고 난 후인 지난 15일, 괴산군 연풍면 수옥폭포는 인근 주민들 말대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맑고 깨끗한 폭포수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렸다.

‘수옥폭포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불과 3분 남짓 걸었을 뿐인데 갑자기 나타난 원시적인 풍광에 탄성이 터졌다.

 

“가족들과 수안보 왔다가 들렀다”라는 조진호(60·용인)씨는 “인공 폭포가 아닌 이상 대개 이 정도 규모의 폭포를 보려면 깊은 산 속으로 한참 들어가야 하는데,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도 부담 없었다”라며 흡족해했다.

 

이따금 폭포수 아래 계곡으로 ‘입수’해 버리는 아이들, 나무 그늘진 너럭바위에 대충 몸을 기대 낮잠을 청하는 노인들의 오후는 더울 틈이 없어 보였다.

 

 

 

 

 

 

 

 

20m 절벽에서 떨어져 암반을 타고 흐르는 수옥폭포는 그 옛날 과거를 보기 위해

오가던 과객들의 발을 씻어주는 고마운 물이었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이틀 전 내린 장맛비가 계곡의 묵은 때를 벗겨내자 수옥폭포 암반 위로 더욱 맑은

청정수가 흘렀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 ‘조령(鳥嶺·새재)’ 삼관문 부근에서 ‘소 조령’으로 흘러내린 계곡물이 20m 절벽을 타고 떨어지며 생긴 수옥폭포는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인 암반을 타고 흐른다.

그 옛날 과거를 보러 오가던 영남의 선비, 관료들이 조령을 지날 때 지친 발을 씻어주고 한숨 쉬어가게 해준 고마운 계곡물이다.

 

폭포 아래 거대한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의 소(沼)는 오랜 시간 폭포수가 깎고 다듬어 조각해낸 작품이다. 수심이 깊지는 않다.

한여름엔 마치 도 닦는 듯한 자세로 소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쏟아지는 폭포수를 흠뻑 맞으며 연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다.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다 싶은 이곳은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을 소재로 했던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비롯해 ‘여인천하’ ‘다모’ ‘왕건’ ‘주몽’ 등 이미 수많은 사극의 배경으로 ‘열연’한 폭포다.

실제 단원은 정조의 어진을 그린 공으로 1791년부터 3년간 수옥폭포가 있는 연풍현 현감으로 지내며 수옥폭포를 자주 찾았다.

 

단원의 ‘모정풍류(茅亭風流)’속 배경도 ‘수옥정’과 수옥폭포일 거란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시대 땐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피신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병인박해 때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연풍순교성지'. 성지가 있는 연풍면은 박해 때

쫓겨온 신도들이 정착해 교우촌을 형성했던 곳이다. / 괴산군

 
 
 
 
 
 
 
 
 

수옥폭포 일대는 관광단지로 조성해놓았다.

폭포를 마주하고 오른쪽 절벽을 따라 난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폭포를 상류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차로 2분 거리에 ‘숲캉스’ 명소인 조령산휴양림이, 10분 거리에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신도들이 숨어 지내던 은신처이자 순교지였던 연풍순교성지가 있다. 연풍순교성지엔 박해 당시 처형에 사용됐던 형구돌 4개가 남아있다.

 

연풍이 순교성지가 된 것도 조령과 관계가 깊다. 이곳 토박이인 오성인 괴산군 문화관광해설사는 “천주교 신도들을 쫓던 관아의 포졸들도 조령까지 왔다가 산이 너무 험해서 포기하고 돌아갔다”며 “연풍면은 그렇게 쫓기던 천주교 신도들이 정착해 교우촌을 형성했던 곳”이라고 했다.

 

◇우암 송시열 흔적 따라가는 ‘화양구곡’

괴산은 예부터 은신처, 은둔처로 유명했다.

산이 많아 속세와 거리 두기가 가능했고, 물소리에 번뇌를 씻어내기 쉬웠다.

수옥폭포가 공민왕의 피신처였다면 청천면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 지구의 계곡 화양구곡은 ‘조선왕조실록’에 3000번이나 거론됐다던 노론계 수장이자 대학자 우암 송시열의 은둔처였다.

 

우암은 효종(조선 17대) 임금을 잃은 뒤 화양동에서 학문을 닦았다.

오 해설사는 “구곡마다 절절하게 스민 옛 유학자들의 이야기와 풍류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여름 여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암 송시열의 강학 공간 '암서재'가 자리한 '화양구곡'의 4곡 '금사담'. 화양구곡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깎아내린 듯한 암벽이 마치 하늘을 떠받치는 모습이라 하여 ‘경천벽’이라 불리는 1곡부터 9곡 ‘파천(파곶)’까지 아홉 곳의 절경이 이어지는 3㎞ 구간의 구곡은 국가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구곡 중에서도 오 해설사가 추천하는 곳은 9곡 ‘파천’과 4곡 ‘금사담’이다.

 

파천은 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어 신선들이 술잔을 나누었다는 곳답게 선계(仙界)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 해설사에 따르면 “1970년대에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노래자랑을 열었을 정도”로 평평하고도 넓게 펼쳐진 바위가 장관이다.

우암이 후학을 양성한 ‘암서재’ 부근 4곡 금사담은 화양구곡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맑고 깨끗한 물과 금모래가 보이는 계곡 속의 못’이라는 의미처럼 주변에 부드럽고 폭신한 모래밭이 깔려있다.

금사담 부근엔 ‘서원철폐령’이 내려지기까지 조선 후기 중앙 정치의 1번지로 여겨졌다가 훗날 중앙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해 비난받기도 했던 ‘화양서원’도 있다.

 

동그란 구멍이 무늬처럼 새겨진 3곡 ‘읍궁암’도 재미있다.

우암의 버팀목이었던 효종이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 나이에 승하하자 우암이 한양을 향해 활처럼 엎드려 통곡해 흘린 눈물 때문에 생긴 구멍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빛 연못 같은 2곡 ‘운영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하여 이름 붙인 ‘첨성대’, 구름을 찌를 듯한 바위가 있다는 6곡 ‘능운대’ 등 암벽마다 구곡의 이름을 새긴 각자(刻字)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 해설사는 “각자를 다 찾아보지 않고선 화양구곡을 온전히 여행했다고 할 수 없다”며 “300~400년 전에 새긴 글씨들이 마치 지난해 새겨놓은 것처럼 또렷이 남아 있는 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암벽에 새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양구곡 암벽에 새겨진 각자를 숨은 그림 찾기하듯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8곡 '학소대

(鶴巢臺)' 글자가 선명하다. / 괴산군

 
 
 
 
 
 
 

화양동 탐방지원센터에서 6곡인 능운대까지 하루 7회(오전 2회, 오후 5회) 무공해 전기버스를 무료 운행한다. 탐방 프로그램 등은 화양분소로 문의(043-832-4347)하면 된다.

화양구곡에서 7㎞ 거리에 퇴계 이야기가 남아있는 ‘선유구곡’이나, 현지 주민들에게 물놀이 명소로 사랑받는 ‘쌍곡구곡’, 그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갈은구곡’으로도 이어가 볼 만하다.

 

오 해설사는 “군자산이 중심인 85km의 충청도양반길을 걸으면 괴산의 웬만한 구곡을 둘러볼 수 있다”고 했다.

 

◇괴산의 젖줄 ‘괴강’과 ‘산막이옛길’

괴산의 물길을 논할 때 괴산호를 지나칠 수 없다.

1952년 남한강 지류인 ‘달천’에 괴산댐을 만들며 형성된 호수다.

괴산을 통과하는 달천을 두고 괴산 사람들은 ‘괴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협곡 같은 괴산호는 풍광이 수려해 이를 가까이 두고 걷는 산막이옛길과 함께 괴산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이 막아선 마을’이란 뜻의 산골 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져 있던 10리 옛길을 복원한 도보길이다.

 

산막이 마을 역시 조령처럼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던 피란민들이 산에 막혀 더는 가지 못하고 머무른 데서 유래했다.

산막이옛길 산책로에는 40m 절벽 위에서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한반도 지형 전망대와 ‘연리지 나무’를 비롯해 ‘매바위’ ‘호랑이 굴’ 등 볼거리가 숨어 있다.

 

산, 강, 계곡, 숲을 다양하게 거치는 코스인데 한반도 지형 전망대를 오가려면 어느 정도 등산은 감수해야 한다.

더위와 힘겨루기하며 산막이옛길 전 구간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괴산호를 유유히 오가는 유람선(5000원부터)을 이용해 일부만 거닐어볼 수도 있다.

 

 

 

 

 

 

 

 

 

 

남한강 지류인 '달천'에 괴산댐이 들어서며 형성된 괴산호는 '산막이 옛길'과 함께 괴산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괴산호 8경 중 5경인 '연하협구름다리'에서 바라본 괴산호는

하늘과 산을 비춰내는 거울같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산막이마을까지 이어지는 10리 옛길을 복원한 '산막이옛길'과 85km의 '충청도 양반길'을

잇는 '연하협구름다리'.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괴산호 8경 중 5경인 연하협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과 충청도양반길을 잇는 167m 구름다리.

힘들이지 않고 괴산호와 연하협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산과 하늘을 비춰내는 거울 같은 호수가 기다린다.

 

다리 아래로 유람선이나 모터보트가 하얀 물길을 내며 오가기라도 하면 그림 같은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갈은계곡과도 가깝고 ‘괴산 북스테이’로 유명한 숲속작은책방이나 ‘올갱이(다슬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둔율올갱이마을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60여년 세월 내린 청인약방도

 

산과 산 사이, 마을과 물길 사이 깨알 같이 숨은 여행지를 찾아다니면 괴산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칠성면 청인약방은 90여 년 전통의 불정면 목도양조장과 함께 근현대 건축 여행을 하는 이들이 일부러 찾는 곳.

약업사인 신종철(90)씨가 1958년 ‘청인약점’으로 문을 열었다.

‘청인’이란 이름은 신씨가 약방을 여는 데 도움을 줬던 청주의 양약종상과 인천병원 원장 부부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두 도시 이름을 따서 지은 것. ‘약점’에서 시작해 ‘약포’ ‘약방’으로, 시대에 따라 간판도 몇 번 바뀌었다.

 

약방은 신씨가 60년 넘게 운영해오다 2020년 괴산군에 기증했는데, 평소엔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아 7월 초부터 신씨가 직접 나서 다시 문을 열었다.

신씨는 “문화재에 버금가는 역사를 지닌 공간이라 일부러 찾는 이들의 걸음을 헛되게 할 수 없어 시간이 날 때마다 나와 앉아있다”고 했다.

 

200여 년 된 신령스러운 느티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약방에 들어서면 1960년대 생산된 금성선풍기가 더위를 식혀준다. 약방 내부엔 신씨처럼 곱게 주름진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1950년부터 신씨가 직접 손으로 써왔다는 빛바랜 일기장과 장부들이 약장 한 칸을 꽉 채웠다.

 

6·25전쟁 당시의 미군 대포 부품을 주워다 만들었다는 재떨이도 눈에 띈다.

근현대를 아우르는 약 박물관 같다.

지금은 약을 팔진 않지만, 운이 좋으면 약방의 변천사와 약에 관한 정보를 신씨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

 

차로 5분 거리 내에 있는 초원의 집도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지켜낸 ‘보물’이 있는 곳. 주인 이재옥씨가 30여 년간 하나하나 돌을 쌓아 만들었다는 ‘돌집’의 1700㎡(500평) 정원엔 한반도 지도, 태극기 등 돌 작품이 빼곡하다.

냉장고에 있는 ‘캔 음료’ 하나 사 마시면 관람료는 무료다.

 

 

 

 

 

 

 

 

 

 

60여 년간 약방을 운영해온 '청인약방' 신종철 약업사는 요즘 다시 약방 문을 열어둔다.

약을 팔진 않지만, 자신의 인생이 켜켜이 쌓인 약방에 앉아 찾아온 이들에게 약방 이야기를

들려준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이재옥씨가 30여 년간 직접 돌을 쌓아 완성한 '초원의 집' 정원엔 한반도 지도부터

태극기까지 '돌 작품'이 빼곡하다. 1700㎡(500평)의 정원엔 으레 있을 법한 카페 하나 없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초원의 집에서 나와 괴산읍 방향으로 가면 또 다른 괴강 전망대라 불리는 취묵당이 기다린다.

조선 선조 때 독서왕이라 불렸던 백곡 김득신이 지은 독서재(정자)로 충무공 김시민 장군 사당인 ‘충민사’ 산책로 뒤편에 있다.

능촌리 강 언덕에 위치해 활처럼 굽이쳐 흐르는 달천(괴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괴산읍에 있는 일완 홍범식 고택. 경술국치에 통분을 못 이기고 자결한 전 금산군수

홍범식 생가를 조성해놓은 곳이다. 인근에 괴산전통시장,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과

가까워 지역 행사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괴산읍에 갔다면 괴산전통시장(산막이시장)도 들러볼 일이다. 장날(매월 3·8일로 끝나는 날)에 맞춰 찾으면 볼거리가 풍성하다. 요즘엔 제철 맞은 ‘괴산대학찰옥수수’가 한자리 차지하는 중.

인근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과 일완 홍범식 가옥 일대에선 24일까지 찰옥수수축제도 연다. 갓 쪄낸 따끈따끈한 찰옥수수 하나를 사 입에 무니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다.

옥수수가 이렇게 맛있어지는 계절은 곧 여름방학이라는 얘기니까.

[ 올갱이 해장국 먹을까? 시원한 콩국시 한그릇 할까? ]

 

 

괴산 현지인이 즐겨찾는 맛집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콩으로 매일 두부를 만드는 '청이랑 콩이랑'의 여름 별미 '서리태

콩국수'. 콩국물은 구수한 맛보다는 멋 부리지 않은 담백한 맛이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괴강교 주변으론 괴강의 대표 음식인 올갱이해장국과 민물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괴강에서 잡은 쏘가리,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등과 ‘둔율 올갱이 마을’ 등지에서 잡은 올갱이를 주재료로 쓰는 곳들이다.

대표 메뉴 이름을 그대로 써놓은 듯한 상호의 칠성면 괴산올갱이해장국송어회매운탕은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올갱이해장국(보통 8000원, 특 1만2000원) 맛집이다.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에 꼬들꼬들한 올갱이, 아욱·부추·파 등을 넣은 해장국은 텁텁하지 않고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

 

예약 후 맛볼 수 있는 올갱이 전골(소 3만원, 중 4만원)은 수제비(2000원)를 추가해 먹으면 별미. 1980년에 문 연 괴산읍내 서울식당도 진한 된장으로 맛을 낸 올갱이해장국(8000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괴산읍 청이랑콩이랑은 괴산군청 및 부근 관공서 직원들이 즐겨 찾는다.

괴산군의 자연 음식 브랜드 ‘산수미’ 맛집 중 한 곳으로 주인이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요리한다.

 

점심엔 매콤한 양념에 낙지와 두부 등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낸 짜낙찌개정식(9000원)이 인기지만 여름엔 서리태 콩국수(8000원) 인기도 그에 못지않다.

심심한 듯 담백한 콩국은 멋 부리지 않은 ‘시골 스타일’. ‘들기름 두부 부침’을 양념장에 찍어 곁들이면 맛있다.

 

화양계곡과 가까이 있는 청천면 사나이짬뽕은 줄 서는 중식당이다.

전국에 동명의 식당이 두 곳 더 있는데, 이름만 같을 뿐 체인점은 아니다.

‘부산 사나이’인 주인이 직접 요리해 내는 사나이짬뽕(1만2000원)은 한 그릇의 붉은 바다다.

 

돼지뼈와 각종 해산물을 우린 시뻘건 국물에 낙지 한 마리를 비롯해 주꾸미, 홍합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여기에 어묵 꼬치를 꽂아주는데 빨간 국물이 특징인 ‘부산오뎅’을 맛보는 듯하다.

건더기가 많아 건져 먹다 지칠 정도. 면까지 먹고 나면 “배 부르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짬뽕 양이 많다고 탕수육(1만8000원)을 지나치면 후회할지 모른다.

 

“부먹(소스를 부어서 먹는)이 진리”라는 조언에 따라 소스를 흥건하게 부어 먹는 도톰한 크기의 탕수육은 고급 중식당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맛이다.

 

 

 

 

 박근희 기자

 

 
 

 

 

 

 

[보성=뉴시스]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물놀이장. (사진 = 보성군 제공

 

 

 

 

 

 
 
 

캠핑하며 물놀이도 하고…보성 제암산휴양림 피서지 각광

 
 
 

 

 

160㏊ 규모 숲속 숙박시설·야영장 등 구비
"살아있는 생태 여행지이자 생명의 보고"

 
 
 


[보성=뉴시스] 구용희 기자 = 찜통더위 속 전남 보성군 제암산자연휴양림이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29일 보성군에 따르면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웅치면 대산길에 자리하고 있다.

160㏊ 규모의 숲속에서 시원한 계곡물, 캠핑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의 대표 시설 중 하나인 물놀이장은 시원한 계곡물로 채워졌다.

물놀이장 바로 옆에 야영 시설이 완비돼 있어 캠핑을 하면서 피서를 즐기는 캠핑족들에게 최고의 휴가지로 꼽힌다.

캠핑을 하지 않더라도 야영장 데크를 예약, 피크닉과 함께 물놀이장을 이용하는 피서객도 많다.

 

 

 

 

 

 

 

 

 

[보성=뉴시스]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짚라인. (사진 = 보성군 제공) 

 

 

 

 

 

[보성=뉴시스]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곰썰매 놀이 시설. (사진 = 보성군 제공) *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는 다양한 체험시설도 즐길 수 있다.

대표적 시설로는 ▲에코어드벤처 ▲짚라인 ▲곰썰매 등이 있다.

에코어드벤처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신나는 모험시설이다.

다양한 장애물을 극복하며 자연 친화성과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시설이다.

 


곰썰매는 출발지 높이 15m·총 길이 238m 규모로, 썰매를 타고 내려가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호수를 조망할 수 있어 많은 체험객이 찾고 있다. 4~5세의 아이들도 부모와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

숲을 체험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물도 갖추고 있다.

160㏊ 규모의 산림 안에 48개의 숙박시설과 야영장 51곳이 마련돼 있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도 제암산자연휴양림의 대표 명소다.

숲 해설 프로그램은 제암산자연휴양림의 다양한 생태를 이해하고 배우는 산림휴양의 한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체험과 교육을 접목한 유아숲 프로그램도 인기다.

보성군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휴양림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살아있는 생태 여행지이자 생명의 보고다.

방문객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여행지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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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의 속리산 둘레길에 조성된 '말티재 넘는 길'은 발걸음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숲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604억 쏟는 849㎞ 명품 숲길…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생긴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령 생장 피드 포르에서 시작해 산티아고 성당까지 스페인 북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른다.

총연장 800㎞에 달하는 이 길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물론 여행객이 평생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코스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가 묻힌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 수도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대성당에 이르는 모든 길이 순례길이다.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이 산티아고다.

산림청, 2026년까지 동서트레일 등 조성 

 

한국에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길이 생긴다. 

산림청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길이 849㎞의 ‘동서트레일’이 그것이다.

이 길은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을 잇는다. 기존 여러 산책길을 잇고, 일부 산책길은 새로 만든다. 동서트레일 조성에는 총 604억원의 예산이 쓰인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품 숲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서트레일은 대부분 숲길이며 일부 구간은 하천변길 등을 연결할 수도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적인 소나무인 울진 금강송길과 태안 안면도 안면송길,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소나무길 등을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트레일에는 흥선대원군 부친인 남연군묘 등 문화재도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6일 동서트레일 가운데 한 곳인 속리산 둘레길을 찾았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솔향공원을 출발해 말티재 정상과 장재저수지를 거쳐 행궁터까지 4㎞ 구간을 걸었다. 발걸음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나무 사시로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동행한 최영미 숲길 등산지도사는 “속리산 둘레길을 찾는 관광객을 인솔해 숲속을 오가는 자기 일이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속리산 둘레길 보은구간, 한여름에도 인기 

 

속리산(俗離山)은 ‘속세를 떠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관광객들은 속리산 둘레길을 “속세의 경계에서 굽이굽이 고개를 넘어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속리산 둘레길은 속리산 일원 보은·괴산 구간과 경북 문경·상주구간으로 나뉜다.

 

보은·괴산 135.5㎞ 구간은 2013년 사업을 시작해 2016년 조성을 마쳤다.

보은구간은 63.5㎞로 구병산 넘는 길과 말티재 넘는 길 등 5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 둘레길에 조성된 '말티재 넘는 길'에서서는 열두번이나 굽어진 인상적인

굽잇길을 볼 수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동서트레일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닮은 점이 있다. 우선 총 길이가 800㎞대로 거의 비슷하다.

또 동서트레일에도 순례길이 있다. 충남 서산 해미 천주교 순례길과 당진 버그내 순례길 등이다.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순례길은 한티고개부터 해미순교성지까지 11.3㎞ 구간이다.

 

이길은 1800년대 수천 명의 천주교 순교자들이 압송됐던 경로다. 당시 순교한 신자 2000여명 중 132명은 이름이나 세례명이 기록으로 남아 있으나 나머지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죽음을 맞았다.

 

동서트레일, 솔뫼성지 등 다양한 볼거리 

 

당진 버그내 순례길은 우리나라 첫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성지를 출발한다.

천주교 박해기 신자들 만남의 공간이었던 버그내 시장과 합덕성당,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인 합덕제를 지나 무명 순교자 묘역을 거쳐 신리성지까지 가는 13.3㎞ 코스다.

산림청은 이들 순례길과 예산 고덕성당, 아산 공세리성당 등도 연결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충남에 있는 천주교 성지 등을 하나로 이어 동서트레일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서트레일 출발점으로 소나무숲이 우거진 충남 태안의 안면도 자연휴양림. [연합뉴스]

 

 

 

 

 

동서트레일 출발과 끝나는 지점에 국내 대표적인 소나무숲이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안면도 일대는 고려 시대부터 왕실에서 특별관리해온 소나무숲이 있다.

또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휴양림도 있다.

 

이와함께 울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다. ‘금강산소나무’란 뜻의 금강송은 경북 울진 등지에서 자라는 곧은 소나무를 지칭한다. 궁궐을 짓는 데 사용하던 전통적인 고급 목재다.

2274㏊ 규모인 금강송 군락지엔 수령 200년이 넘는 나무만 8만여 그루가 우거져 있다.

 

안면도부터 울진까지 울창한 소나무숲길

 

금강소나무숲길은 옛 보부상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울진에서 봉화로 갈 때 넘던 십이령길을 따라 만들어졌다.

이 숲길은 금강송 보호를 위해 예약을 통한 해설사 동행 탐방만 가능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5.3km 길이 코스인 ‘가족 탐방로’로 약 3시간이 걸린다.

500년 수령의 소나무와 길게 뻗은 모습이 잘생긴 ‘미인송’ 등이 볼거리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 둘레길에 조성된 '말티재 넘는 길'에서서는 열두번이나 굽어진 인상적인

굽잇길을 볼 수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동서트레일과 별도로 산림청은 숲길 2만㎞(5만리 길)를 조성한다. 산림청은 동서트레일 조성과 함께 이후 국가 숲길을 15곳으로 늘리고 전국의 숲길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난이도에 따라 숲길을 5등급으로 구분해 국민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숲길 난이도는 경사도, 노면 상태, 노면 폭, 구간 거리 등 보행 편의성에 따라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등으로 구분한다.

난이도 따라 숲길 5등급 구분, 건강상태 맞춰 이용 

 

또 일반도로와 100대 명산, 다른 기관 지정 숲길을 잇는 전국 숲길 연결망을 구축하고 숲길관리원 1500명도 배치한다.

숲길을 따라 산촌 거점 마을 107곳, 마을 기업 8곳을 육성하고 구간마다 소규모 야영장 143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 둘레길에 조성된 '말티재 넘는 길'은 발걸음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숲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숲길을 연결하는 구간이 훼손됐으면 나무를 심어 새로운 숲을 조성하고, 숲길이 부족한 도시지역에는 숲길을 만들어 건강과 풍요로움을 더할 예정이다.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일대에서 평화의 숲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으로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기업이 숲길 조성·관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산림청 “국민과 지역이 행복해지는 숲길 만들 것”

동서트레일 시범 구간인 울진군 망양정∼중섬교 간 15.7㎞에는 올해부터 ESG 연계 숲길을 조성한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산림항공본부 소속 산악구조대(12개 구조대 49명), 대한산악구조협회(17개 지부 700명)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2차 숲길 조성 계획이 마무리되면 연간 이용객 수가 300만명으로 늘어나고 348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산림청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 충북 보은의 속리산 둘레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등산지도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상판안내센터 최영미 등산지도사]

 

 

 

 

 

 

산림청 임하수 산림복지국장은 “숲길에서 찾는 새로운 일상과 즐거운 삶의 가치라는 비전으로 새로운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며 “2차 숲길 조성으로 국민이 함께 행복해지는 숲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서울=뉴시스] (인천) 대청도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서풍받이-진우석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인천)서풍받이 전경. 바위 뒤편은 숲을 이룬다-진우석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보령) 봉화산과 외연도항 풍경-구완회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통영) 지리산 옥녀봉에서 바라본 풍경-사진 촬영 권다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7.29. phot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