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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권성동 "당대표 대행 사퇴"…윤 정부 출범 80여일 만에 대혼란에 빠진 국민의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회의 시작 전 휴대폰을 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데일리 노진환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들의 연속 사퇴로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

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문이 닫혀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정부 출범 80여일 만에 대혼란에 빠진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 출범후 불과 80여일 만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대혼란에 빠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를 대신해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지 19일 만에 '지도부 붕괴' 및 '비대위 체제'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권 대행은 31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권 대행 스스로 직무대행 역할을 더이상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다만 대표 직무대행과 원내대표 역할을 분리 해석했다.

권 대행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직무대행직만 내려놓고 원내대표 역할은 그대로 수행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대위 체제 전환도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비대위 전제조건인 '최고위 기능 상실'을 놓고 친윤 그룹과 이준석계에서 해석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현행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은 전국 상임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비대위가 구성된다면 이를 언제까지 끌고 갈 지도 논란거리다.

비대위 체제가 이준석 대표의 징계가 끝나는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지도 문제다.

 

만약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경우 경찰 수사에서 이준석 대표가 무혐의로 돌아올 경우 대표가 2명이 되는 황당한 상황이 된다.

그렇다고 새 정부 출범 첫 해 집권 여당이 비대위 체제를 지속하는 것도 곤란한 상황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국민의힘은 수면하 권력다툼속에 내홍이 불가피하다.

비대위원장을 누가 하느냐도 뜨거운 감자다.

당 내부에서는 주호영, 정진석, 정우택, 조경태 의원 등 최다선 의원들이 거명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권력투쟁 성격의 이런 대혼란을 책임지고 안정시켜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에 그 누구도 선뜻 응하기는 쉽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 집권 여당이 단합된 힘을 모아가도 쉽지 않은 판에 당 대표 6개월 당원권 정지에 이어 대표 직무대행의 사퇴까지 어느 것 하나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비대위 체제 구성도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어, 당 위기를 일거에 해소할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허탈해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초선 32명 “비대위 전환” 성명서

 

 

 

국민의힘이 29일 격랑에 휩싸였다.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고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초선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김기현·안철수 등 차기 당권주자들도 사실상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퇴를 요구했다.

권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메시지를 노출시킨 지 3일 만이다.

 

권 대행은 최고위에서 당장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친윤계 내에서 고립되는 모양새가 되자 최고위원 추가 사퇴 등을 전제로 “비대위로 가는 것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 측은 당헌당규 해석을 앞세워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고 있어 지도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최고위 후 “마땅히 책임져야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못하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며 “지금이라도 누구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권 대행을 비롯한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사퇴를 통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압박한 것이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일단 사퇴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최고위에서) ‘당헌당규의 원칙대로 가야 한다.

저는 사퇴 의사가 없고, 당정의 안정을 위해서는 권 대행 체제가 안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권 대행은 계속 성장하는 분이니까 어떤 식으로든 수습해서 가야한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친윤계 박수영 의원은 당 초선의원 63명 전원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최고위원직을 던진 결단을 존중하며 신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올려 동참을 호소했다.

박 의원 등은 성명에서 “언론에는 연일 당 지도부의 실수와 내분이 보도되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과 당대표 직무대행의 사적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시지까지 공개돼 원내대표가 잇달아 3번이나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을 정상화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개혁입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유상범·박성민 등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과반인 32명이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요구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는 의원들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 등은 성명서를 이날 오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박 의원은 초선의원 총회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당 지도부의 결단을 보고 그게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또 다시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원내부대표단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송 원내수석은 “(비대위 전환은 당헌당규) 해석상 문제도 있고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며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전부터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에 참여한 한 의원은 “박수영 의원이 주변의 초선·재선의원들과 사전에 성명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혼자 돌출행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내부총질” 문자 유출을 계기로 친윤계 내에서 권 대행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한다.

 

전날 이철규 의원의 이 대표 정면 비판, 이날 배 최고위원 사퇴 및 초선의원 성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당내 움직임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노린 친윤계의 준비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최근 여당 지도부에 현 대행 체제보다 비대위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친윤계의 움직임에도 윤심이 개입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비대위 전환 요구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결국 대통령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의원들 입장”이라고 전했다.

당대표를 노리는 인사들도 이날 최고위 시작 전 사전에 약속한 듯 권 대행 체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의원은 SNS에 “지금은 비상시기다.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며 지도부에 “선당후사”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비대위 체제 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원한다.

안철수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의원총회에서 권 대행)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대로 가야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조기 전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비대위 전환을 둘러싼 내홍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대위 관련 당헌 조항을 두고 각자 이해에 따라 해석이 엇갈린다.

 

국민의힘 당헌 상 최고위 기능이 상실돼야 비대위 체제로 갈 수 있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기능 상실’을 규정할 것인지가 문제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정원 9명 중 5명 사퇴,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이 대표를 제외한 현원 7명 중 4명 사퇴, 전원 사퇴가 ‘기능 상실’ 기준이라는 주장이 제각각 나온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노조 (지도부) 등에 대한 대법원 판례나 법제처 유권해석을 보면 총사퇴해야 기능 상실로 본다”며 “(최고위원) 1명이 남아도 원칙적으로는 최고위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조수진 최고위원도 “당헌당규 상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최고위에서 “대통령을 내가 설득해 볼 테니 주말까지 기다려 달라”며 당장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심과 친윤계가 함께 권 대행을 압박하는 모습이어서 권 대행이 오래 버티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 대행은 이날 오후 경향신문에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비대위 전환 요구에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권 대행은 최고위원 2명 이상 추가 사퇴(총 9명 중 5명 부재)와 당대표와 대표 권한대행 외에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권 대행은 다음주부터 4선 이상 중진 등 선수별로 의원들을 만나 사태 수습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전환이 현실화되면 이 대표가 비대위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 후 복귀할 길이 차단될 수 있어서다.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사퇴를 통한 비대위 전환은) 꼼수”라며 “비대위로 가면 (이 대표에게) 제명과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라 법률적인 가처분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최고위원 과반이 사퇴를 하면 비대위로 가는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올 것인지, 당원권 정지 징계 후 이 대표가 다시 돌아오는 것인지 등을 놓고 분란을 만들 소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급락과 맞물린 국민의힘 혼돈 상황이 충청 정치권에도 직격탄

을 안기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왼쪽부터 성일종 정책위의장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조수진 최고위원/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뒤숭숭한 국민의힘…충청 정치권 '직격탄'

 

 

 

 

성일종 정책위의장 사퇴 의사…

3일 예정 충청권 예상정책협의회 촉각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급락과 맞물린 국민의힘 혼돈 상황이 충청 정치권에도 직격탄을 안기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예산 시즌과 맞물려 집권여당 차원의 강력한 뒷받침이 자칫 소홀해질 가능성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월의 마지막 날이자 주말인 31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사가 쏟아지며 급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먼저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지사가 이날 오전 11시 쯤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지휘부 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 등 “환골탈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도 답답하고 걱정돼서 참다 참다 한 마디 한다”고 말문을 연 김 지사는 “국민과 당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며 “정치는 한 방에 훅 가는 것이다. 민심은 무섭다”고 경종을 울렸다.

그러자 권 직무대행은 오후 2시 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 한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서산‧태안) 역시 같은 방식으로 “현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다.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서라면 책임을 지고 어떠한 역할이라도 다할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성 의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충남지역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에서 “충남 현안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김 지사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힘쎈 충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또 지역구인 서산시와 태안군에서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2023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서산공항과 가로림만 해양정원 등 충남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성 의장의 사퇴 의사 표명은 당혹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월 3일 대전시청으로 잡힌 국민의힘-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 역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미 영‧호남권 시‧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는 마무리된 상태라는 점에서 만에 하나 무산될 경우 우려의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명수 국회의원(아산갑)은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해주신 국민의 뜻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당 지휘부를 쇄신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가야 한다. 초반부터 큰 실망을 드려 저 자신부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엽적으로 바꿔서 될 일은 아니다.

정부와 대통령실도 인적쇄신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민생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지휘부 문제로 시간을 끄는 것은 적절치 않다.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하다”며 “시간이 없는 만큼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의 경우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참석해 주재하는 등 변형된 방식으로라도 꼭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는 정상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굿모닝 충청

 

 

 

 
 
 
 
 
 

국회사진 기자단

 
 
 
 

 

 

 

 

국회사진 기자단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 큰 문턱 넘었지만 ‘이준석 사퇴’ 없이 순항할까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직 사퇴와 함께 당의 조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여당의 비대위 출범이 가시화됐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친윤석열계의 비대위 전환 드라이브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대위로 가는 초유의 상황이라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부터 비대위의 성격·기간까지 출범 전후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 대표가 법원에 비대위 출범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해 받아들여질 경우 당이 큰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과제에 힘을 실어야 할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100일도 안돼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비대위 체제로 지도체제를 바꾸며 혼선을 겪고 있다.

친윤석열계를 위시한 당 주도 세력이 이 대표를 몰아내고 당권을 차지하려는 권력투쟁에만 몰두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권 대행의 입장 발표와 조·윤 최고위원 사퇴 의사 표명으로 국민의힘은 비대위 전환의 가장 큰 문턱을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대위 전환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볼 현재의 지도부 다수가 수용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현 지도부 출범 당시 최고위원 9명 중 과반인 5명이 사고 상태이거나 사퇴했거나 사퇴 의사를 밝혀 당헌상 비대위 전환의 전제 조건인 ‘최고위 기능상실’을 주장할 명분도 생겼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이라 의장직을 사퇴할 수 없지만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이 비상상황”이라며 비대위 전환에 공감하는 글을 올렸다.

 

권 대행 측 관계자는 이날 “권 대행이 이전처럼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정치로 비대위 전환 숙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 대표가 ‘사고’ 상태지, 사퇴 의사를 밝혔거나 ‘궐위’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행 당헌에는 비대위원장 임명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만 할 수 있게 돼 있다.

엄격하게 해석하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직무대행 체제서 비대위원장 임명할 권한도 명분도 없다

- 이준석 대표 측근 김용태 최고위원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권한도 명분도 없다”며 “국민의힘이 이렇게 원칙도 절차도 없이 날림으로 일을 처리하는 코미디 집단이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선례를 남겼다가는 국민들의 비웃음만 사고 두고두고 악순환이 반복될 여지를 주는 셈”이라며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했다.

이런 주장을 의식해 당내에선 당헌을 개정해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최고위원이 전원 사퇴해야 최고위 기능상실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며칠 전만 해도 당 사무처에서 법원 판례를 들어 이러한 분석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정미경 최고위원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법적으로 살아있는 당대표 몰아내는 전대는 당권 쿠데타

- 조해진 의원

 
 

당헌상 비대위 전환 의결 권한을 가진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도 비대위 전환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무엇 때문에 비대위로 가야 하는지 납득이 잘 안간다.

지금 상황이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인지 규정이 분명하지 않다”며 “당헌당규에 위배되지 않는지 안건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최고위와 전국위 등 절차가 모두 지뢰밭이다보니 권 대행은 이날 저녁까지 오는 1일 최고위 회의를 열지 결정하지 못했다.

원내 최고의결기구인 의원총회 의결을 통해 비대위 전환의 절차적인 정당성을 보강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데, 의총에서도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출범할 비대위 성격과 기간을 두고도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친윤석열계와 당권주자들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전제로 그때까지 관리를 맡는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한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SNS에 전당대회를 열지 않는 “돌파형 비대위, 혁신 비대위”를 주장했다.

 

그는 “법적으로 살아있는 당대표를 강제로 몰아내는 전대는 당헌당규 위반일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종의 당권 쿠데타”라며 “문제 해결은커녕 대분열 사태를 초래해 당과 정부를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전대를 한다 해도 새 대표가 내년 6월까지인 이 대표의 남은 임기만 채울 지, 새로 임기 2년을 시작해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게 할 지도 논란거리다.

새로 임기 2년을 시작하는 대표를 뽑으려면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

신임 비대위원장에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주호영 의원, 황우여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

주로 관리형 비대위를 상정하고 당내 안정감 있는 인사들을 추천하는 목소리다.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 이준석 대표, 당내 비대위 추진세력을 겨냥해

 

당이 비대위 체제로 가면 이 대표는 돌아올 공간(최고위)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 대표가 친윤계와의 정면승부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저 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비대위 추진 세력을 비난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권력을 상징하는 반지에 집착하는 등장 인물인 나즈굴과 골룸처럼, 당내 권력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가 비대위 전환 절차의 정당성을 문제삼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수도 있다.

 

한 당직자는 “윤리위원회의 이 대표 징계 결정과 달리, 이번 비대위 전환은 절차에서 어느 정도 무리가 있기 때문에 법원에서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무리한 비대위 전환이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의원들의 우려가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인위적으로 하면 사고가 생긴다”며 “직무대행 체제로 가고 정상적 절차에 따라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계에선 머지 않아 이 대표의 성비위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비대위 전환의 절차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얘기도 한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힘 휘젓는 윤 대통령 '보이는 손'.."누가 와도 하수인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기우는 가운데, ‘윤심’이 당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당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며 혹평한 데 이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 조기 교체 과정에도 관여해 당무에 개입한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바뀌더라도 대통령실만 바라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권성동 대행 체제는 31일 사실상 무너졌다.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대행 구실을 추인받은 지 20일 만이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감싸다 9급 비하 논란에 휩싸이는 등 여러차례 거친 말로 비판을 산 데다, 윤 대통령 문자 유출 사건 과정에서 스스로 리더십을 잃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배현진 최고위원 사퇴와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30여명의 초선 성명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직무대행을 포기할 뜻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주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만나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윤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라는 취지의 말을 듣고 결국 대행에서 물러날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의 일사불란한 움직임도 ‘윤심’과 무관하지 않다.

윤 대통령 당선자 시절 대변인을 지낸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처음으로 최고위원을 사퇴했다.

정무특보를 지낸 박수영 의원은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초선 의원 32명의 성명서를 주도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배 최고위원이 사퇴한 건 장제원 의원과도 얘기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여러 의원들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비대위밖에 해결책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장제원, 이철규 의원 등 대표적인 윤핵관들도 대통령실 기류에 동조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불과 열흘 전 “권 대행 체제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던 장 의원은 별다른 의견을 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내에선 초선 성명을 주도한 의원 여럿이 장 의원과 가까운 인사라는 말이 적지 않다.

 

장 의원은 이준석 대표 징계 때부터 비대위 전환 주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급작스러운 비대위 체제 전환과 ‘윤심’을 떼어놓고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정황은 앞서 문자 유출 사태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속내를 나타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징계에도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적지 않았다.

당 지도 체제가 바뀔 때마다 ‘윤심’이 드리운 것이다.

윤심에 따라 당대표의 정치적 운명마저 좌우되는 여당 상황에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오더라도 제대도 말도 못 하고 하수인, 허수아비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윤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또 재연시키지 않겠냐”며 “대통령이나 윤핵관은 당에 그립을 쥐고 좌지우지하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 한겨레신문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문자파동’에 “무슨 놈의 집권당이 이러냐”

 

 

 

 

 

김 전 위원장 “정권 초반부터 이러면 국정 운영 동력 찾기 힘들어”
“권 대행 체제 바꾸자는 목소리 커질 듯…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국민의힘 문자파동’에 대해 “무슨 놈의 집권당이 이렇게 하느냐”라고 일갈했다.

 

27일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권 초반부터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찾기가 힘들다.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준석 내부 총질’ 문자에 대해 “윤 대통령의 생각이 그러면 그런가보다 해야 한다”며 “대통령선거 전부터 잠재적으로 내재돼 있던 게 집합해서 나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당분간 국민의힘이 조용해지지 않을 것이고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를 바꾸자고 하는 요구사항이 커질 것이고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원권 6개월 징계’를 받고 현재 전국을 주유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서는 “자꾸 자신 덕분에 지방선거와 대선을 이겼다는 걸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대선 당시 아주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고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껴안지 않았으면 선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이 대표를 감싸안고 끌어안았으면 좀 더 근사하게 보일 수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권 대행은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사적인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 논란이 일었다.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속에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때문에 이 메시지를 두고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해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권 대행은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유출·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원·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사자성어로 응수했다.

현재 울릉도에 머물고 있는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그 섬(여의도)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라며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라고 적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 달새 직무대행, 비대위..국힘 내부서도 "도저히 이해 불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도 사퇴 뜻을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권성동 대행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쪽으로 기울고 있다.

 

당 일각에선 ‘최고위원 총사퇴가 아닌 한 비대위가 설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지만, 국민의힘은 8월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대위 전환을 의결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다.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으면서 11일 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20일 만에 붕괴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의 표명을 전후해 최고위원들의 사퇴도 이어졌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며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 등 ‘여권 3축의 쇄신’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대표가 지명했던 윤영석 최고위원도 이날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큰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사의를 밝혔다.

지난 29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배현진 의원을 포함해 3명의 최고위원이 물러날 채비를 갖춘 것이다.

성일종 최고위원도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추가 사퇴 의사를 표시했다.

 

지도부 중 사퇴 뜻을 밝히지 않은 이는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정미경 최고위원뿐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1일 마지막 회의를 열어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전국위 소집을 의결한다.

이 대표 쪽은 당내 친윤석열계가 비대위 전환을 통해 이 대표를 축출하려 한다고 여긴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헌·당규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뒷받침할 아무런 명분도 근거도 찾아볼 수 없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이준석 대표 궐위에 이어 7월에만 두번이나 지도 체제가 흔들리자 우려가 나온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당이 이러면 안 된다. 정권 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 한겨레신문사,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

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2.

 

 

 

 

 

민주'없는 민주당, '국민'없는 국민의힘, '정의'없는 정의당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4개월 넘게 혼돈에 빠져 있다.

의원들이 토론회와 세미나를 열고 대선과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을 찾고 비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그동안 민주당이 주최한 의원들 모임만 50회 가까이 된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나온게 '오만한 민주당'이다.

170석의 거대 의석을 무기로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다른 당과 협치를 내팽개치고 독주·폭주했다는 점이 많이 거론됐다.

원인은 '기득권 정치'다. 민주당은 지난 5년간 대통령 권력과 국회 권력, 지방 권력 할 것 없이 이긴 세력이 독주하는 '승자독식'에 빠졌다.

 

민주당이 추구한다는 '민주주의'는 독식이 아니라 공존과 공화를 위한 제도다.

국민들이 '민주' 없는 민주당이란 비판을 하는 이유다.

대선과 지선에서 이긴 국민의힘은 요즘 내부 권력투쟁으로 시끄럽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중심으로 차기 당권 경쟁이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고 당내는 전당대회를 놓고 갑론을박한다.

윤석열 정부가 인사참사를 비롯해 미숙한 국정운영으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지금, 여당인 국민의힘마저 자중지란에 빠졌다.

 

이럴 때 여당이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국민은 안중에 없고 권력 쟁탈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

대선과 지선때 지지했던 사람들이 '국민' 없는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하며 돌아설만 하다.

재정난이 심각한 정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다.

정의당은 지난 1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재정적 유동성 위기를 보고하고 의원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직자 월급도 못주고 있어서다.

 

의원들은 대출 등으로 총 1억2000만원의 돈을 마련해 급한 불을 껐다.

정의당의 부채는 36억원 가량이다.

 

정의당은 지난 21대 총선 이후 매달 적자를 돌려막으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정의당이 더 이상 국민들의 지지와 후원을 받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심상정 의원은 올해 초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가장 뼈아팠던 지적은 '정의'없는 정의당이란 말이었다"고 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민주당과 협상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에 사실상 침묵했던 일을 떠올리며 "정의당에 기대했던 국민들이 크게 실망했다"고 반성했다.

대한민국 의회 정치를 이끌고 있는 우리 정당들의 현주소다.

정당은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시민과 권력을 잇는 다리이고, 권력의 관찰자며, 의회정치의 생명이다.

각 정당이 그런 역할을 못하니까 국민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지지를 철회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할망정 오히려 정치불신과 정치혐오를 키우고 있다.

여야는 지난 22일 가까스로 '제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국회가 공회전하면서 '개점휴업' 한지 53일만이다.

국회가 정상화된 만큼 각 정당은 이제 민생만 생각하길 바란다.

 

그래야 '민주'와 '국민'과 '정의'를 되찾을 수 있다.

국민에게 추앙받는 정당 정치의 길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지도체제가 또다시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 모습. 뉴시스

 
 
 
 
 
 
 
 

 

비대위로 가는 국민의힘, 뼈 깎는 성찰·혁신 선행돼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지금 체제로는 당을 제대로 이끌 수 없으니 새로운 지도 체제를 찾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정권 창출에 성공한 집권여당이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하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이런 비정상적 사태가 정당 내부의 일로 끝나지 않고 국정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나라 안팎에서 몰아치는 파고에 경제·안보가 위기에 놓였고 서민의 삶은 어려워지는데 국정을 이끌 동력은커녕 짐만 되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정상 상태가 아니다. 이준석 당대표는 성상납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떠돌고 있다.

그러면서 SNS에 양두구육, 간장불고기, 골룸 같은 조롱성 메시지를 쉬지 않고 올린다.

 

권 직무대행은 거친 말로 물의를 일으켜 사과를 거듭하더니 윤 대통령과의 문자메시지가 포착되면서 정치적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는 개인적 이해만 좇는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국가의 미래를 그리는 비전이나 경제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밤새 토론해도 시간이 모자란데 모이면 서로를 탓하고 비난만 한다.

국정에 문제가 생기면 이전 정부 책임론만 외칠 뿐 국민의힘 누구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가닥을 잡았지만 갈등이 해결된 게 아니다. 벌써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규정한 당헌·당규 수정을 놓고 싸움이 시작됐다.

비대위원장은 누가 할 것이며, 전당대회를 언제 여느냐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자 급한 마음에 지도 체제를 바꾸기로 했는데 권력 싸움을 그만둘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집권 여당의 자멸은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지를 파악하는 철저한 자기성찰이다. 과거에 했던 그대로 대통령 주변을 맴돌며 자리싸움만 하는 건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정치공세로 치부할 게 아니라 내 사람 심기에 급급해 ‘공정과 상식’을 저버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윤석열정부는 아직 출발선에서 멀리 가지 못했다.

 

해야 할 일도 많다.

싸움을 당장 그만두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혁신에 나서야 할 수 있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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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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