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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미국-러시아 핵전쟁시 53억명 사망...인류 70% 전멸”

 

 

이미지 뱅크

 

 

 

 

 

 

▲ 미국·러시아 핵전쟁 하면 세계 53억명 굶어죽는다 / 사진=123rf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벌이면 전 세계 50억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핵폭발

 

 

 

힘 떨어진 美 핵억지력…핵전쟁 부를 수 있다, 이 두나라의 오판

 

 

 

 

바야흐로 3차 핵시대에 들어섰다

2차 세계대전부터 냉전의 붕괴까지인 1차 핵시대에는 미국과 소련 사이의 전략적 균형으로 인한 억제가 작동했다.

두 패권국은 상호 비등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수천 기의 핵무기를 보유했다.

 

한 쪽이 다른 쪽에 사용하는 순간 사용한 쪽 역시 공멸할 것이므로, 핵무기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할 무기로 인식됐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는 양국의 군사적 대립으로 핵사용 직전까지 갔던 사례로서, 역설적이게도 전 세계적으로 핵사용을 더욱 금기시하는 계기가 됐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기 직전, 1998년의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은 2차 핵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뿐 아니라 북한ㆍ이란ㆍ리비아ㆍ시리아 등 소위 불량국가들, 심지어 테러리스트들로의 핵 확산이 우려된 시대였다.

이처럼 새롭게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보유하려는 행위자들은 이미 핵을 보유한 강대국에 비해 취약하고 비합리적이다. 그래서 심각한 위협을 받으면 핵사용을 무릅쓸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핵에 의한 안정성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핵안보와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2차 핵시대는 미국의 핵능력이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핵을 사용하려 한다 해도, 미국이 가진 핵능력으로 이를 억제할 의지는 없었다. 미국의 핵능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시를 강타한 9ㆍ11 테러가 일어났고, 3000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가 자국민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에도,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ICBM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이 가진 핵은 억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북한은 5월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미국 전역에핵공격을 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노동신문

 

 

 

 

3차 핵시대는 다량의 핵을 보유한 강대국들에 의해 미국 주도의 패권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2014년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사건은 이전 시대와는 다른 특징의 핵시대를 예고했다.

전략폭격기와 핵타격 모의실험 등 러시아가 드리운 핵 그림자는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을 성공적으로 위협했고, 미국은 이를 막지 못했다.

지금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3차 핵시대에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적수였던 러시아뿐 아니라 또 다른 주인공, 중국이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약 1000기의 핵무기를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2049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군을 건설하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포부(강군몽ㆍ强軍夢)를 고려할 때, 미국과 러시아 수준의 핵능력 증강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핵능력 고도화는 주춤했던 미국과 러시아의 핵능력 증강을 재촉하고 있다.

이들은 전에 없이 사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핵전력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제 양자가 아닌 삼자에 의한 핵 경쟁인 것이다.

 

삼자 간의 핵 경쟁은 그 자체로 계산이 훨씬 복잡해진다.

셋 중에 둘이 한 편을 하자고 하면, 균형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둘의 핵무기를 합친 양과 비등해져야 한다. 또한 미국이 상대하는 나머지 둘은 미국을 먼저 때리는 것이 합리적인 행동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핵전력 사용 가능성으로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원한다.

중국은 아직 미국보다 열세인 핵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맞고서 반격을 하기보다는 먼저 타격을 해서 적의 능력을 급격히 약화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사이버와 같은 신흥 기술은 전략적 균형을 위협할 수 있게 됐다. 로이터

 

 

 

 

 

 

이처럼 3차 핵시대는 강대국 간의 군비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점에서 1차 핵시대와 닮았지만, 급격히 낮아진 핵 안정성은 2차 핵시대를 닮아 있다.

그런데 핵 안정성을 낮추는 것은 행위자 때문만은 아니다.

핵무기와 비핵 전략무기와 결합은 핵 균형의 명료함을 무너뜨리고 있다.

 

전략적 임무에 사용될 수 있는 극초음속활강체(HGV), 사이버 무기, 인공지능(AI) 등 신흥 기술에 기반을 둔 능력이 핵태세와 결합하면서, 빈틈없이 억제가 가능하다고 믿겨지는 상황에 구멍이 늘고 있다.

예컨대, 센서 기능, 실시간 데이터 처리, 표적 추적 및 정밀 타격의 능력 향상은 이전에는 은밀하게 기동 가능했던 핵무기를 쉽게 찾고 정확히 손상시킬 수 있다.

 

또한 적의 핵 지휘통제통신체계의 디지털화는 적의 약점을 틈탈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침투에 취약한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해서는 미사일 방어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요격 방법과 지원 인프라가 발전되고 있다.

 

 

 

 

 

 

 

2007년 9월 6일 이스라엘 공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가 비밀리에 짓고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폭격했다. 작전명은 '상자밖(Outside the Box)'. 왼쪽은 폭격 전,

오른쪽은 폭격 후 위성사진. 북한이 시리아 원전 건설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이스라엘군

 

 

 

 

 

 

이제까지의 국제정치 아래에서는 핵이 주는 전략적 안정에 의지해 전술적 도발로 인한 불안정을 감수하고, 대신 더 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이 어렵다.

안정-불안정의 경계는 더는 예전만큼 두텁지 않다.

 

핵이 보유한 폭발력과 기존의 예측 범위를 극복한 첨단 무기체계의 결합, 그리고 이에 대한 미국, 중국, 러시아의 경쟁은 오인과 오판에 의한 핵확전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남의 동네 얘기가 아니라, 한반도와 국경을 접한 두 국가와 한국의 동맹국 간에 벌어지는 얘기다.

 

 

 

 

 

 

전경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사진: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앞 러시아군 소속 병사가 보초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2의 체르노빌 되나…우크라 전쟁 새 이슈로 떠오른 자포리자 원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 최대 원자력 시설로, 현재 이곳 주변으로 포격이 이뤄지고 있어 자칫 방사능 유출 등 대형 핵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포격 주체를 놓고 서로를 지목하며 다투고 있다.

알자지라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지도부와 긴밀히 협력해 IAEA 전문가들이 원전을 방문하고 우크라이나의 파괴적인 행동에 진실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AEA는 전날 원전 안전 보장을 위한 현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양쪽 모두의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러시아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가 포격 주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가 원전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에 공격을 중단하게 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로고프 자포리자주 행정 책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오늘 2시간 동안 곡사포로 포탄 25발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 지도부와 EU 수석 외교관들은 IAEA가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하기 위해 이곳 일대를 비무장지대로 만들 것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휴전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담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전경. AP연합뉴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규모 유럽 최대 원전으로 6기를 보유 중이다.

러시아는 개전 직후인 3월 초 원전을 점령했다.

이 원전은 러시아군 감시 아래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관리 중이다. 최근 이곳 원전에 포격이 잇따르며 방사능 누출 등 핵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격이 원자로를 폭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알자지라 통신에 따르면 M. V 라마나 브리티시컬럼비아 공공정책 및 국제사건 대학 교수는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이 폭파하면 수십 년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원전 상황과 관련해 이날 연설에서 “전 세계가 원전 방어를 위한 힘과 결단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는 패배를 의미한다”며 대응을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의 행동으로 참사가 발생한다면 그 충격파는 현재 침묵하는 사람들을 타격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테러에 패배하는 것이고 (러시아의) 핵 협박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정부는 자포리자 원전 복구를 위해 현금 약 100만 달러(12억5200만원)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원 금액 중 절반은 외교부가 부담하고, 유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지원금은 IAEA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1946년 마셜제도 비키니 환초에서 미군이 비밀리에 시행한 핵실험 당시 피어오른 버섯구름.

 

 

 

 
 

 

미국-러시아 핵전쟁시 53억명 사망...인류 70% 전멸”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럿거스대(뉴저지 주립대) 환경과학과 앨런 로보크 교수, 릴리 샤 교수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세계 9개 핵보유국을 대상으로 미국-러시아 핵전쟁을 비롯해 인도-파키스탄 등 5개 소규모 핵전쟁 등 총 6가지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푸드’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핵무기 폭발시 ‘핵겨울(핵이 폭발했을 때 발생한 재와 먼지가 햇빛을 가려 주변이 기온이 내려가고 어두워지는 현상)’이 얼마나 이어질지 등을 계산해 관련 데이터를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에서 지원하는 기후예측 도구인 복합지구시스템모델(CESM)에 입력해 각국의 작물 생산성을 추적했다. 가축 목초지와 전 세계 해양 어업에 대한 예상 변화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세계 각국 기아 상황과 사망자 수 등을 추정했더니, 최소 2억5500만명에서 최대 53억4100만명이 숨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핵전쟁이 나면 폭발·열·방사능 등에 따른 해당 국가나 주변국 인구의 직접 사망자보다 그 이후 지속되는 핵겨울과 식량 생산 감소 등으로 굶어 죽는 전 세계 인구가 훨씬 많다는 것.

 

그동안 핵전쟁 피해와 관련 단편적인 연구는 있었지만 이처럼 다양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근거로 한 연구는 없었다.

시나리오별로는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전면적인 핵전쟁을 벌이면 1억5000만t(톤)의 연기와 그을음, 먼지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기후 변화로 3~4년 뒤에는 세계 식량 생산량의 90%가 사라진다.

 

이 경우 기아로 사망하는 인구는 53억4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류의 약 70%가 전멸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곡물 생산량 감소는 미국과 러시아와 같은 주요 수출국을 포함해 중위도 국가에서 가장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자국에서 소비해야 할 식량이 부족해져 수출 제한이 이뤄지면 아프리카·중동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대륙의 국가들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로보크 교수는 “미국과 러시아 간 핵전쟁이 나면 2년 이내에 세계 인구의 75% 이상이 굶주리게 될 것”이라며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두 재활용하고 가축 사료용 곡물까지 모두 인간 식량으로 돌려도 사망자는 50억8100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가 더 큰 규모의 핵전쟁을 벌이면 4700만t의 그을음과 먼지 등이 발생하고 기아 사망자는 25억1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핵무기 폭발로 인한 직접 사망자 수는 인도-파키스탄 소규모 핵전쟁 시 2700만명, 미국-러시아 전면 핵전쟁 시 3억6000만명으로 추산됐다.

로보크 교수는 “어떤 규모의 핵전쟁이든 세계 식량 체계를 파괴해 인류를 사망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세계는 핵전쟁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일한 장기적 해법은 핵무기 금지 밖에 없다”며 “이 연구는 핵무기 보유국들이 지금 당장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해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파키스탄·인도·이스라엘·북한 등 9개국 이다.

 

세계 66개국이 2017년 채택된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을 비준했지만 이들 핵무기 보유국은 비준을 하지 않았다.

올 1월 기준 이들 국가의 핵탄두 규모는 러시아(5977기)가 가장 많고 미국(5428기), 중국(350기), 프랑스(290기), 파키스탄(165기), 인도(160기), 이스라엘(90기), 북한(20기) 등 순이다.

 

 

 

 

 

 

 

러시아군이 ICBM 발사를 훈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신형 핵잠수함 벨고르드함. 트위터

 

 

 

 

 

 

 

핵전쟁이 일어나면 이로 인한 기근으로 수십억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규모 핵전쟁만 일어나도…이어지는 기근으로 수십억명 사망(연구)

 

 

 

 

20~50억 명 사망하는 인류의 대재앙 막아야

 

 

 

소규모의 핵전쟁도 전 세계적으로 기근을 유발해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환경과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모든 핵전쟁은 그것이 발발한 지역의 도시를 없애고,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죽이고, 지역의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폭발에 의해 거대한 화재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대기 중으로 먼지 모양의 검은 가루인 그을음이 올라가면서 햇빛을 차단하고 기온을 급락시키는 핵겨울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작물 및 어류, 가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섯 가지 핵전쟁 시나리오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핵전쟁이 작물, 어류 및 기타 식량 공급원에 대한 각각의 영향, 그리고 기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추정했다.

그 결과,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일주일간 핵전쟁이 일어나면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폭탄은 즉시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지만 핵전쟁 후 2년 동안 기근으로 인해 사망자의 대부분이 나온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는 러시아와 미국 및 동맹국 간의 대규모 핵전쟁에서 비롯되는데 전쟁 후 기근으로 인해 50억 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이다.

연구팀의 앨런 로복 교수는 “1980년대에는 미국과 구소련 사이의 핵전쟁 위협이 대중의 의식 속에 있었고, 군비 축소에 대한 광범위한 요구가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핵전쟁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연구는 핵전쟁의 위험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대 환경연구소 수석 과학자인 디팍 레이 박사는 “제한된 핵전쟁조차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핵무기 선제 사용 금지 서약을 한 국가는 중국과 인도 두 나라뿐인데 모든 핵무기 보유국이 이런 서약을 한다면 세계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Global food insecurity and famine from reduced crop, marine fishery and livestock production due to climate disruption from nuclear war soot injection)는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우크라부터 한반도까지 전 세계 핵전쟁 공포 드리워

 

 

 

우리 국익 위협받으면 핵무기 쓰겠다'는 러시아
유엔 총장 "국제적 긴장, 냉전 이후 최고조 달해"
블링컨 美국무장관 "北, 핵실험 징후… 중단해야"

 

 

 

유엔 수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거진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관해 언급하며 한반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한 곳으로 지목해 눈길을 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을 겨냥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이 조약 가입국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전 세계가 파괴적인 핵전쟁으로부터 불과 한 발짝 떨어져 있다”며 “이는 냉전 이후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위험”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직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해 유럽은 물론 전 세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를 비난하는 국가들을 향해 “자꾸 우리 앞길을 가로막으면 이제껏 당신네 역사에서 겪어본 적이 없는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러시아의 핵심 이익이 위협을 받는 경우 과감히 핵무기를 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최근에도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의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센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즉각 저항을 중단하고 평화협상 테이블 앞에 앉을 것을 촉구하며 “계속 버티면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재 핵무기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한반도, 그리고 중동을 지목했다. 러시아는 물론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으며 성능 과시를 위한 실험을 준비 중인 북한, 그리고 핵무기 개발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이란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세력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NPT 평가회의 발언에서 “북한은 계속해서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역내에서 지속적인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모인 가운데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추이,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하며 핵실험 시기를 엿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은 영국·프랑스 등과의 공동 장관 성명에서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가진 모든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에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은 모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관련 활동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NPT는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체결되었으며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5대 핵강국을 비롯해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속해 있다.

단, 핵무기가 있거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북한은 이 조약 당사국이 아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사진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사흘 뒤인 1945년 8월9일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버섯 구름이 피어오른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전세계 인구 53억명 죽는다"…미러 핵전쟁보다 무서운 이 녀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이 넘는 장기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할 경우 전세계 50억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끔찍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온 것이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4월 핵전쟁이 발발할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럿거스대 환경과학과 앨런 로보크 교수와 릴리 교수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세계 9개 핵보유국(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파키스탄·인도·이스라엘·북한)을 대상으로 6가지 '핵전쟁'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미국-러시아 핵전쟁을 비롯해 인도-파키스탄 등 소규모 핵전쟁도 다뤘다.

연구팀은 핵무기 폭발시 발생하는 재와 먼지가 햇빛을 가려 주변의 기온이 내려가고 어두워지는 이른바 '핵겨울'이 얼마나 이어질지 등을 계산했다.
이를 토대로 세계 각국 기아 상황과 사망자 수 등을 추정한 결과 최소 2억5500만명에서 최대 53억41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핵전쟁에 따른 해당 국가와 주변국가의 직접적 사망자보다 그 이후 지속되는 핵겨울로 인한 식량난 등으로 발생하는 사망자가 훨씬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전면전을 할 경우 1억5000만t의 연기와 그을음, 먼지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기후 변화로 3~4년 뒤 세계 식량 생산량의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때 발생하는 기아 사망자는 53억4100만명으로 인류 약 70%가 전멸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로보크 교수는 "미러 핵전쟁이 발발하면 2년 내 세계 인구 75% 이상이 굶주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연구팀은 또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소규모 핵전쟁만 벌어져도 500만t의 연기와 먼지 등이 하늘을 뒤덮어 5년 간 세계 식량 생산량이 7% 감소하고, 2억5500만 명이 기아로 숨질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어떤 규모의 핵전쟁이든 세계 식량 체계를 파괴해 인류를 사망으로 몰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금속산업 개발 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고 있다. [크렘린궁 제공]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미국에 '뉴스타트' 핵 사찰 잠정중단 선언

 

 

 

 

러시아가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따라 미국과 진행하던 핵무기시설의 상호 사찰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의 제재에 반발한 조치로 풀이된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뉴스타트 협정에 따라 사찰 대상이 됐던 시설들이 한시적으로 면제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찰을 재개하겠다는 미국의 주장 탓에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미국이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막고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를 제한해 상호 사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러시아는 “국제 안보와 안정에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서 뉴스타트의 완전한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관련 문제들이 해결되는 대로 이번 조치는 즉각 취소되고 완전한 사찰이 다시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타트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실전배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체결한 것으로,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2011년 2월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양국 합의로 2026년 2월까지 연장됐으나, 추가 연장 협상은 양국 관계가 경색되고 중국이 빠지면 무용지물이라는 실효성 논란 속에 답보 상태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핵 위협하던 푸틴 “핵전쟁엔 승자없어…시작돼선 안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전쟁에 승자는 있을 수 없으며, 그런 전쟁은 절대 시작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세계 공동체 모든 구성원을 위한 평등하고 불가분의 안보를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NPT 조약국으로서 조약의 정신과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며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정 역시 완전히 지켜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모든 NPT 준수 국가는 아무런 추가 조건 없이 평화로운 핵 이용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원자력 분야에서 우리의 경험을 파트너들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NPT 검증 기구로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체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IAEA가 편견 없이 비정치적으로, 기술에 기반해 활용되도록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1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유엔본부에서 191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를 열었다.

1969년 체결된 NPT는 핵무기 공식 보유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축소하고 나머지 국가의 보유는 금지하는 게 골자다.

특히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개최돼 이목이 쏠렸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서방의 개입을 막기 위해 수차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골적인 위협에 나섰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누구든 우리를 방해하면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결과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냉전 이후 어느 때보다 핵전쟁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도 “한때 상상할 수 없었던 핵 분쟁의 가능성이 다시 실현 가능한 영역으로 돌아왔다”고 우려한 바 있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지난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는 상황과 관련해 “전술 핵무기 또는 저위력 핵무기의 위협을 누구도 가볍게 넘길 수 없게 됐다”고 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원폭 투하 77년`… 핵 없는 세상은 요원한가

 

 

 

1945년 8월 6일 아침 한 도시가 사라졌다
갈증에 걸린 생존자들은 검은 비를 마셨다
소련은 4년 만에 미국 핵독점 시대를 깼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핵위협은 증가
1만2705기 핵탄두 존재, 北 20기 보유 추정

 
 
 
 
 
 

77년 전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인류 역사상 최초의 핵폭탄이 투하됐다.

이후 전 세계는 핵 감축·폐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여전히 핵무기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요즘은 더 고조되는 실정이다.

 

때마침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7년만에 열렸다.

국제사회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

히로시마가 '핵공격을 당한 마지막 지역'이 되도록 인류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끔찍한 '버섯구름'에서 배운 교훈

1945년 8월 6일, 사이판 남쪽의 티니안 섬에서 미군 B-29 폭격기 3대가 히로시마 쪽으로 날아왔다.

조종사가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따 '에놀라 게이'로 이름 붙인 한 폭격기에는 새로운 유형의 폭탄이 실려 있었다.

 

히로시마 시민들은 출근 준비로, 아이들은 등교 준비로 분주했던 오전 8시 15분, '에놀라 게이'는 히로시마 시내에 이 폭탄을 투하했다.

'리틀 보이'(Little Boy)라는 원자폭탄이었다.

그것은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핵무기였다.

이 폭탄은 이전의 폭탄들과 달랐다. 우선 엄청난 열을 발생시켰다.

열선과 폭발풍이 불어닥쳐 지면은 철을 녹일 정도로 뜨거워졌다. 사람들은 즉시 숯으로 변했다.

더 무시무시한 것은 방사선 방출이었다.

 

'리틀 보이'가 폭발하면서 거대한 버섯구름이 생겼고, 이 구름은 갈수록 퍼지면서 비구름이 되었다.

이어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비는 검은 색이었고 따뜻했다.

'검은 비'(黑雨)는 히로시마 전역을 적셨다.

그 날은 무더웠던 여름날이라 살아남은 사람들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려 비를 마셨다.

어떤 이들은 그 비를 맞으며 목욕을 했다.

 

얼마 후 이상한 병이 돌았다. 당시 시민들은 '검은 비'의 공포를 알지 못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야 방사성 낙진 비라는 것을 알았다.

갈증을 해소하는 '축복의 비'가 아니라 헤아릴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죽음의 비'였다.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3개의 원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945년 7월 16일 미국은 뉴멕시코주 사막에서 '가제트'(gadget)란 이름의 폭탄을 이용해 '트리니티 실험'이라는 인류 최초의 핵실험에 성공했다

. 마침내 '신의 불'을 훔친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리틀 보이'와 '팻 맨'(Fat Man)을 잇달아 제조했다.

미국은 2개의 원폭을 투하할 후보지 선정작업을 시작했다.

일본인의 전쟁 지속 의지에 최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곳, 군수산업기지가 밀집되어 있는 곳을 골랐다

. 이전에 공습으로 파괴된 도시는 제외했다.

 

신형 폭탄의 위력을 제대로 확인·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런 기준에 따라 소이탄 폭격을 맞고 폐허가 된 도쿄(東京), 나고야(名古屋), 오사카(大阪), 고베(神戶)는 제외됐다.

결국 후보지는 교토(京都), 히로시마, 고쿠라(小倉), 요코하마(橫濱), 니가타(新瀉) 등 다섯 도시로 좁혀졌다.

AA급 표적(최우선 목표)으로 교토와 히로시마를, A급 표적으로 고쿠라와 요코하마를, B급 표적으로 니가타를 각각 선정했다.

 

최종적으로 히로시마와 고쿠라, 두 도시가 결정됐다.

다만 고쿠라는 8월 9일 원폭 투하를 앞두고 상공이 구름과 안개로 덮여 있어서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소재한 인근 나가사키(長崎)로 변경됐다.


이렇게 히로시마가 원폭 투하 도시로 선정되자 B-29 폭격기들은 수시로 히로시마 상공에 나타났다.

이는 히로시마 시민들의 경각심을 누그러뜨리려는 작전이었다.

 

그날도 B-29 폭격기들은 히로시마 하늘에 등장했다.

평상시와 같이 공습경보가 올렸고 시민들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폭격기들이 히로시마를 지나가자 공습경보는 해제됐다.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폭격기들은 방향을 틀어 히로시마로 다시 향했다.

폭탄은 떨어졌고 8만여명이 즉사했다.

그날 하루에만 14만여명이 숨졌다.

이후 피폭 후유증이 계속되면서 30만명 이상이 세상을 떠났다.

사흘 뒤인 9일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폭 '팻 맨'이 투하돼 7만명이 더 죽었다.

◇핵전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의 엄청난 파괴력은 핵무기 개발 경쟁에 불을 당겼다. 4

년 후 소련이 핵을 만들어냈다

. 1949년 8월 29일 카자흐스탄의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에서 진행된 'RDS-1' 실험은 성공했다.

'RDS-1'은 '팻 맨'과 위력이 비슷한 22킬로톤급이었다.

예상보다 빨랐던 소련의 핵 개발에 미국은 경악했다.

최소한 10년 동안은 핵독점을 누릴 것이란 기대는 깨져버렸다.

그해 11월 23일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소련이 핵을 갖게 됐다"고 공표하면서 냉전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영국도 독자 개발에 나서 1952년 세 번째로 핵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프랑스(1960년), 중국(1964년)이 뒤를 이었다.

핵무기 수는 갈수록 늘어났고 원폭보다 수천배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도 등장했다.

그 결과 어떤 식으로든 핵전쟁이 벌어진다면 지구는 확실하게 파괴될 것이란 공포감이 높아갔다.

마침내 1969년 NPT가 체결됐고, 1970년 조약은 발효됐다.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는 미국·소련·영국·프랑스·중국은 '핵무기 보유국'으로 지정하되 핵을 감축하고, 다른 나라들은 핵 개발·보유를 금지하는 것이 조약의 골자였다.

하지만 핵은 확산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2년 현재 1만2705기의 핵탄두가 있다.

 

러시아가 5977기, 미국이 5428기, 중국이 350기, 프랑스가 290기, 영국이 225기, 파키스탄이 165기, 인도가 160기, 이스라엘이 90기, 북한이 20기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 역시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행히도 보복 핵공격으로 공멸할 수 있다는 '상호확증파괴' 가능성 때문에 핵은 사용되지 않았다.

'공포의 균형'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핵 그림자'가 다시 드리우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면 전광석화의 속도로 보복할 것"이라며 '핵 카드'를 꺼냈다. 전술핵 사용을 시사한 것이다.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진지한' 수준이었다.

◇지금은 NPT가 가장 필요한 시기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NPT 10차 회의가 막을 올렸다.

NPT 회의는 지난 1970년 발효 후 5년마다 열렸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연기된 탓에 이번에 7년 만에 열렸다.

 

오는 26일까지 약 4주 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핵 위협, 중국의 핵 증강, 북한의 7차 핵실험 우려가 겹치면서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회의 일정은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시기와 겹쳐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개막 연설은 '냉전 종식 이래 핵무기 위협이 가장 고조된' 현재의 상황을 잘 대변한다.

 

그는 전 세계를 짓누르는 핵 위기를 거론하면서 "인류는 단 하나의 오해, 단 하나의 오판으로 핵무기에 의해 절멸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고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렇게 핵전쟁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이번 회의가 유의미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핵보유국들도, 핵 비보유국들도 입장 차이가 너무 커 통일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다간 감축은커녕 새로운 핵보유국 등장도 막지 못할 지경이 될 것 같다.

이번 회의가 무력하게 끝난다면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핵 위협'의 종소리가 맹렬하게 울리고 있다.

이번 회의가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핵 없는 세상'이란 인류의 꿈은 요원해지고 세계는 더 큰 위험에 빠질 것이다.

다시는 히로시마·나가사키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 전 세계가 비핵화를 향해 한 걸음 내딛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논설위원

 

 

 

 

 

 

[캘리포니아=AP/뉴시스] 지난 2월23일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미 공군기지에서

탄두 미장착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되는 모습. 2021.11.10.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한국의 핵 무장

 

 

 

한국은 조선일보 등 보수를 중심으로 핵 무장을 주장한다.

이는 북한 흡수 통일론의 연장선일 것이다.

그러나 남북의 재래식 전쟁은 물론 상호 핵무장과 핵전쟁은 민족 공멸의 길이다.

한국이 핵무장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핵 확산 금지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러시아와 중국이 전쟁을 하거나 하려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핵 무장을 용인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미국은 많은 나라들과 상호 방위 조약을 맺고, 핵우산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서 심각한 의문이 생긴다.

 

그 많은 나라들이 핵 공격의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은 과연 핵우산을 씌워서, 핵 공격을 막아줄 것인가? 예를 들어서 A라는 나라가 B 나라를 핵으로 공격하려 한다.

이에 미국의 핵우산을 받고 있는 B가 미국에 구조를 요청한다.

 

A가 B의 도시를 핵무기로 공격했을 때, 과연 미국이 핵무기로 A를 공격할 수 있을까?

그러면 당연히 Α는 핵무기로 미국의 도시를 공격할 것이다.

문제는 이렇다.

핵우산이라는 것이 이처럼 미국이 핵무기로 공격당할 가능성을 감수해야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 개의 나라와 방위 조약을 맺은 미국이 그 많은 나라들에게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을까?

나아가 예를 들어서 미국 입장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나라이지만, 상호 방위 조약이라는 이유로 핵우산을 실제로 발동할까?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다.

러시아는 마음대로 우크라이나 아무 곳이나 포탄 미사일을 쏟아붓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오직 자국 안에 들어온 러시아 군대만 공격한다.

러시아 영토의 도시나 군사 시설을 공격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도시를, 예컨대 모스크바를 공격하면, 열받은 푸틴이 중형 핵무기로 우크라이나 도시를 때릴 수 있다.

그래서 히로시마처럼 한 도시를 날려 보낼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서방의 고민이 시작된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도 아니다.

 

그런데 그곳 한 도시가 러시아 핵무기로 날아가 버렸다고, 미국이 러시아의 도시를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는가?

그러면 미국의 도시 역시 핵무기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상식적으로 보자면, 우크라이나가 당하더라도 미국은 절대로 러시아를 핵으로 공격할 수 없다.

바로 이점을 푸틴은 잘 안다.

 

그래서 마음대로 우크라이나의 전역을 때린다.

우크라이나는 손과 발이 하나씩 묶인 채로 러시아와 싸운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1990년대 초반 소련이 해체되고 독립할 때, 미국의 노력에 의해서 러시아 이외의 소련에서 독립국의 핵무기는 모두 러시아로 보내거나 폐기했다.

 

그때 가장 많이 폐기한 나라가 우크라이나다.

만약 그때 우크라이나가 핵무기 몇 개라도 남겨 두었다면, 러시아가 지금처럼 함부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을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핵무기로 공격하면,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를 핵무기로 때릴 것이다.

이렇게 둘이 핵으로 싸우는 최악의 경우에도 미국은 비교적 홀가분한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다.

어차피 미국은 핵으로 얻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핵무기가 있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을 일반 미사일로 공격하면, 우크라이나 역시 일반 미사일로 러시아의 도시를 공격할 수 있다.

핵으로 공격하면, 핵으로 반격한다.

 

이렇게 러시아가 직접 공격받으면, 러시아의 여론이 들끓을 것이고, 푸틴이 오래 전쟁을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좀 더 공정한 게임이다.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함부로 취급하면서, 마음대로 공격한다.

핵 불공정이다. 핵이 있을 때만 공정한 조건에서 전쟁을 할 수 있다.

이래야 전쟁이 더 억제된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북한이 남한을 위협할 때, 미국이 핵우산을 한국에 제공할 것이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비해서 중요한 나라다.

 

북한의 핵무기를 실은 대륙간 탄도탄이 미국에 도달할 가능성이 적다.

미국의 방위망이 막아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한국이 중국과 싸운다면?

이 경우 과연 중국에 맞서서 미국이 핵우산을 한국에 제공할까?

 

한국을 위해서 미국의 도시 몇 개가 날아갈 수 있는 위험한 핵 도박을 미국이 과연 할까?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핵으로 공격하면,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 중국에 핵으로 보복하기를 바랄 것이다.

자신들이 보복해서, 자신들이 핵 공격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을 것이다.

중국과 한국이 서로 핵으로 때리면, 미국은 핵으로 약화된 중국보다 군사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했을 때, 바로 나온 예측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과 호주는 대만을 위해 싸울 것이라 공언한다.

한국은 과연 참전해야 하는가?

 

중국과의 전쟁은 멀리 있지 않다.

호주와 일본에 비해, 한국은 중국에 딱 붙어 있다.


현재 동아시아의 판세는 러시아 중국 북한이 한 패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한국이 또 한 패다.

러시아 중국 북한은 핵으로 무장했지만, 일본 한국은 핵이 없다.

핵 싸움을 미국이 도맡기보다는 한국 일본이 직접 당사자로서 핵전쟁을 해 주기를 미국은 바랄 것이다.


결국 어느 시점에 가면 미국은 일본과 한국의 핵 무장을 용인할 것이다.

그것이 미국에 이롭다. 나아가 국력으로도 세계 3위, 10위이고, 군사력으로도 6위 안에 드는 한국 일본에 핵 무장하지 말라고 하기는 상황이 나쁘다.

 

사실 이 범위 안에 있는 나라들 가운데 핵 무장 못한 곳은 한국 일본 독일 등이기 때문이다.

핵에도 G7이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핵무장 국가다.

 

독일과 일본은 2차 대전을 일으킨 원죄가 있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핵무장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지정학적 이점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뭔가?

 

한국은 세계 1~4위의 초강대국이 둘러싸고 있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미국의 한복판에 있다.

그런데 핵 무장하지 말아야 하는가?


우리가 중국과 러시아를 자신 있게 대하려면 결국 핵 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한국이 핵무장을 하면, 또 다른 위기를 떠맡게 된다.

보수 세력은 북한을 흡수 통일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손영식 울산대 철학과 교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