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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윤석열과 이준석은 왜 싸우는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021년 7월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근처로 ‘치맥 회동’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광복절 경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윤 대통령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도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

닦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과 이준석은 왜 싸우는가

 

 

 

 

〈한겨레21〉이 심층보도했던 기사로 다시 읽는 ‘윤-이 갈등의 원인’

 

 
 
 

국민의힘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신청에 대해 법원이 8월26일 ‘(당이) 비상상황에 있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이 전 대표 쪽의 손을 들어주자, 국민의힘은 다음날인 8월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징계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요구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새 당헌·당규를 만들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당원권이 6개월 정지되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최악의 경우 당원권이 박탈될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렸다.

 

이 전 대표는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애써 세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무너진 초유의 위기상황에, 대통령실은 정무라인 인사를 교체하며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서 이러한 비상사태가 벌어진 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사이의 뿌리깊은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7월26일 권성동 당시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텔레그램 대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1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당시 전 검찰총장에게 ‘경선 버스’가 떠나기 전에 국민의힘에 탑승하라며 압박했고 윤 당시 전 검찰총장은 이 전 대표를 ‘패싱’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사이 갈등의 원인을 되짚어보고자, <한겨레21>이 과거에 쓴 심층기획 기사를 엄선해 다시 소개한다.

 

참견자 이준석과 싸움꾼 윤석열

 

2021년 8월 <한겨레21> 제1377호 ‘이준석 대 윤석열, 거친 갈등과 불안하게 지켜보는 당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대통령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예비후보(후보), 이른바 ‘투 스톤’의 갈등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 버스 탑승론, 입당 시기 갈등, 이 대표-윤 후보 녹취록 공방, 토론회 무산, 이 대표-원희룡 후보 ‘윤 후보 정리’ 논란….

투 스톤 대치가 이 대표 체제 출범 뒤부터 두 달 넘게 야당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정권교체 희망을 키우던 야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중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여 년간 보수 정당 지도부 일원, 시사평론으로 정치를 경험했다.

적잖은 시간이지만 책임자보다는 참견자에 가까웠다.

당대표 같은 리더의 역할은 사실상 처음이다.

윤석열 후보는 냉혹한 싸움꾼이다.

 

윤 후보는 철저한 현실주의자다.

그리고 다수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했다.’

 

윤석열 정치와 이준석 정치의 불화

 

참견자 이준석과 싸움꾼 윤석열의 정치노선은 무엇이 같고 다를까.

2022년 4월 <한겨레21> 제1409호에서는 ‘내각으로 살펴본 윤석열 정부의 뇌구조’라는 기사를 썼다.

‘이것은 일종의 추리 게임이다.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다만 중요하다.

 

하나둘 단서를 모아 우리가 밝혀야 할 건 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 비전, 그리고 대통령 당선 한 달여가 지난 현재(2022년 4월14일) 그 지향점이 놓인 자리다.

윤석열 차기 정부의 머릿속이다.

 

결정적 단서가 돼야 했던 인물들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을 드러내고 구현할 내각의 수장들이다.

 

2022년 5월 <한겨레21> 제1414호 ‘윤석열 정부의 ‘인사 코드’ 여섯 가지’라는 기사로 윤석열 정부 인사를 분석했다.

‘검찰, 모피아(재정·금융 관료+마피아), MB(이명박 정부 출신), 서울대, 지인(가까운 사람), 남성.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코드를 보여주는 열쇳말 여섯 가지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19일까지 장차관급 이상 64명과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50명 등 모두 114명을 주요 인사로 임명 또는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준석은 검찰과 모피아로 대표되는 윤석열 정부 인사에 어떤 생각일까.

 

그는 기본적으로 ‘무능한 기득권’에 반발하는 사람이다.

제1366호 2021년 6월에 나온 ‘이준석은 트럼프 아니라 레이건이다’라는 기사의 내용이다.

‘이준석은 동시에 ‘무능한 기득권’인 중년 세대도, 여성도 같은 기울기의 운동장에 서 있지 않다는 걸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지각한다.

 

정치인 자격시험 과목으로 내건 ‘자료해석·표현·컴퓨터활용·독해능력’은 “본인과 같은 엘리트 계급에게 유리한 과목”(김정희원 교수)이다.

그도 특정 세대에 불리하다는 걸 알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8월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왼쪽 사진) . 공동취재사진, 연합뉴스

 

 
 
 
 
 

이준석식 정치는 살아남을까

 

한때 이준석은 하나의 ‘현상’이었다.

그의 방식이 옳든 그르든간에 말이다.

2030남성들이 왜 이준석을 지지했는지 <한겨레21>은 제1366호 2021년 6월 ‘시선

 

① “이준석은 다르다”’라는 기사로 살펴봤다.

‘2030세대 남성의 보수정당 30대 정치인 지지는 한국정치사에서 낯선 사건이다.

이런 ‘이준석 현상’이 일어난 배경에는 우선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를 바라는 분위기가 자리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혹은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정치는 여전히 힘을 발휘할까.

<한겨레21>은 2022년 7월, 제1421호 ‘이준석 징계, 이준석식 정치의 종말?’라는 기사에서 이준석식 정치의 미래를 점쳐봤다.

 

‘손희정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정치인 이준석’을 이렇게 평가한다.

“한국에서 반지성주의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치를 가장 잘 실천한 정치인이자 도널드 트럼프와 대안우파(Alt-Right)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고, 이해하고, (그것을) 한국에서 실천한 사람이다.”(중략)

 

이런 한국식 ‘대안우파’에 대항할 수 있는 정치가 세력화됐을까.

미지수다. 대신 이 대표가 했던 방식 그대로, 이들의 지지를 붙들어놓으려는 흐름은 또렷하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한겨레21〉

 

 

 

 

 

 

 

석열 대통령(왼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일심동체'라던 윤석열-이준석… 어쩌다 '건널 수 없는 강' 건넜나

 

 

 

 

'정치 신인' 尹·'2030 지지' 李 조합, 與 인기 견인
'성상납 파문'·'문자 파동' 등 대선 전후로 갈등 격화
분란의 핵은 '윤핵관'?…당내 기반 없던 李와 대치돼


'2030' 李, '60대 이상' 尹…지지 기반 다른 것도 원인
李, 尹과 당분간 거리 두기…갈등 봉합 어려워 보여

 

 

 

 

“일심동체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습니다.” (2021년 8월 2일 국민의힘 지도부 상견례)

“당의 위기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위기입니다.” (2022년 8월 13일 긴급 기자회견)

 

 

 

위의 두 발언은 모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첫 만남에서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외쳤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결국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보수정권 창출의 주역이었던 두 사람이지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인한 논란에서부터 이 대표의 성상납을 둘러싼 파문, 윤 대통령의 문자 파동에 이르기까지 갖은 갈등을 낳으며 결국 이별의 수순을 밟게 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식적인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윤 대통령이 검찰에서 퇴직한 후 대선후보 출마를 저울질하던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처음으로 이 대표를 만나 일심동체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당시 이 대표는 “같이 탑승하신 분들과 치열하면서도 그리고 아주 공정하고 흥미로운 경선을 진행해서 나중에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꼭 일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갈등을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다.

때 묻지 않은 정치 신인 윤 대통령과 2030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에 올랐던 이 대표는 어찌 보면 좋은 한 쌍이었기 때문이다.

 

두 정치인 모두 기존 보수 정당에서 기반이 매우 약하고 정치 경력이 거의 없는 비주류였다는 점에서 동맹관계를 점치던 이들도 있었다.

이런 두 사람의 갈등이 촉발된 것은 대선을 전후하면서부터다.

 

두 사람은 선거전략을 두고 첫 갈등을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미니즘을 내걸고 활동했던 신지예 전 녹색당 대표의 영입이다.

윤 대통령 측은 지금까지의 이 대표의 정치적 견해와 상반된 이들을 영입해 반문 빅텐트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이는 오히려 20대 남성층의 반발로 지지율 폭락을 불러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의 선거전략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당 안팎에서는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신지예 전 녹색당 대표. 뉴스1

 

 

 

 

 

다행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에 쇄신을 불러일으키면서 신 전 대표가 방출됐고, 두 사람이 의원총회에서 화해한 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을 세우며 일단락됐다.

이후에도 대선 기간 중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치며 갈등의 골을 키웠다.

 

이 대표의 당무 거부사건을 비롯해 이 대표에 대한 탄핵 발언 사건, 조수진 의원과 이 대표의 공개 충돌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국민의힘 내부를 휘갈기며 대선 가도를 위태롭게 했다.

 

◆두 사람의 예고된 이별, 윤핵관으로 강 건넌 두 사람

 

위에 언급한대로 두 사람은 첫 만난 이후부터 갈등을 키워왔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는 윤핵관이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제원 의원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윤핵관은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국민의힘의 핵심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친박계와 친이계의 몰락 이후 제대로 된 정치세력을 찾지 못했던 국민의힘은 윤핵관을 중심으로 세력화했고, 원외로 제대로 된 당내 기반이 없던 이 대표측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있던 일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별의 시발점이기도 했던 윤핵관과 이 대표의 갈등을 각기 다른 지지기반에서 찾기도 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과거 전당대회에서 20대부터 40대까지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 대표에 당선됐고, 기회마다 2030이 주도하는 보수정치를 표방해왔다.

 

그는 대선 전략의 핵심으로 기존 국민의힘 지지기반인 60대 이상에 이준석 본인의 지지기반인 2030 남성을 합쳐서 세대 구도에서 다수를 형성하겠다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내세웠다.

여기에는 대선을 통해 2030의 지지를 받는 자신의 정치적인 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이에 반해 윤 대통령은 전통적인 보수층의 지지기반인 60대 이상에서 세를 확보하고 있었다.

실제 경선 당시 여론 조사상으로 20~40대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60대 이상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두 사람은 애당초 각기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정치세력화를 시도했고, 다른 길을 선택했다.

 

특히 정치 신인이었던 윤 대통령 주변에는 법조인 출신의 인사들이 측근 그룹을 형성하였고, 윤 대통령은 자연스레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이는 정치세력화를 준비했던 이 대표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윤핵관과 이 대표 측과의 갈등이 이번 사태 원인이라기보다는 애당초 지지기반을 달리했던 두 사람이 끝내 이별을 택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외로서 확고한 정치기반이 없던 이 대표 측이 윤핵관 등 친윤계 의원들의 급부상을 달갑게 보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결국 제 갈 길 가는 이준석, 이별 후 개혁보수 성공할까

 

이제 이 대표에게 남은 것은 성 상납과 관련한 경찰 수사와 개혁보수의 길뿐이다. 

윤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와의 화해가 사실상 물 건너 간 만큼 장외 여론전을 제외하고는 정치세력화를 구축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즉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내부총질’ 텔레그램 메시지 노출 사건을 일컬어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고 했고 윤핵관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윤 정부가 이들을 멀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이 물론 이 대표와 갈등 봉합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많다.

 

 

이 대표는 당분간 당이나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의힘 주류와 차별점을 둔 개혁보수의 길을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과거 자유한국당과 새누리당의 모습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공정과 젠더, 차별, 약자에 대한 담론 등 미래 담론을 하나도 다루지 못하는 정치권이 어떻게 젊은층의 참여를 끌어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향후 개혁보수의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정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나 경찰의 수사 결론이 나오는 시점이다. 

만약 성상납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이 대표의 예상외로 구속을 비롯한 강제수사로 전환되거나, 법원에서 유죄가 선고될 가능성도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尹, 내부총질 문자 유감 표명 했으면 여기까지 안 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1일1작심발언을 하는 것과 관련해 "시발점은 내부총질 문자를 보냈고 이를 원내대표가 열람하는 과정에서 노출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4일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망칠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렇게 따지면 모든 것이 어느 시점에 해결되지 않으면 양비론으로 흐르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사태의 시발점은 내부총질 문자 보낸 것이고 열람하는 과정에서 그게 노출된 것이다"라며 "그 과정에서 끊고 사과했으면 됐는데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가는 등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바빠서 못 챙겼다고 하는 등 회피한 상황이다. 유감 표명이나 해명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다"고 강조했다.

 

 

 

 

 

 

 

 

7월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저는 이것을 바로잡자는 것인데 당내 인사들이 한 달 동안 (윤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안 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다', '네가 조용히 해야겠다'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라며 "이런 식으로 힘으로 찍어 내리고 세력의 크기로 덮어버리는 것은 안 된다.

뭉개고 힘으로 누르는 모양새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조용히 해라' 하기 전에 당에 계신 분 중에서 절차적으로 옳은 건지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말해라"라며 "말꼬리 잡으려 하지 말고 이 사태가 제대로 된 상황인지 판단하고 이를 역사에 남기고 조언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최재형 의원이 작금의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걸 드러내며 저에게도 이렇게 하라 조언하는 건 제가 듣기엔 충언으로 느껴졌다"면서 "반면 이철규 의원 같은 분은 맨날 말꼬리만 잡고 양두구육 얘기하면 '어떻게 개라고 하냐' 이러니 말꼬리 잡으려 기다리고 있구나 생각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이준석 전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입장 밝힌다면 발언 자제할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시발점은 그것이지만 잘못 인정한다면 후속 조치로 비대위 전환 등 거둬들인다면 인정하겠다"면서 "한달가까이 고집으로 끌고 왔다는 걸 인정하는 셈인데 법원에 의해 바로잡히는 게 깔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바보라고 하면 바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밖에 없다. 언행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진 "왜 이리 요즘 감정적이냐"는 질문에 "그게 정권 핵심들이 생각하는 대응 방식일 것이다"라며 "의혹에 모르쇠하고 대응하지 않는 게 대중에게 지겹다는 반응 유발하기 위한 것이다.

뭉개는 방식으로 가다가 더 큰 폭탄 터진 경우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정권에서 십상시 사태 때도 덮으려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권이 무너지지 않았나"라며 "정권 1년 차 대통령과 맞서는 걸 하지 말라는 건 그들만의 생존언어다.

그건 정의와 전혀 무관하다. 그래서 내가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 때 복지부동했던 사람들이 결국 정치 그만두거나 옥고 치르는 분 많다"면서 "이야기해야 할 때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초를 치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사과 원하느냐"고 물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기대하지 않는다. 정치 영역에서 해결될 것이 해결되지 않아서 사법부의 권위로 인해 해결되게 한 것이 유감이다"라며 "대통령이 제게 직접 정치 의견 말한다면 그럼 말도 새어나가지 않고 가치판단을 했을 텐데 다른 방법으로 이준석 내치는 방법으로 가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

정치의 실종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대통령이 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부당하게 당대표 직위를 내쫓기듯 나왔는데 품는다는 건 뭔가.

내쫓은 세력이 '난 아량 있으니 널 품겠다'고 하는 것까지 제가 허용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서는 전 정치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데 사람으로서 자존심 있는데 제가 내쫓기듯 나왔는데 품어준다고 하는 건 모욕적이다.

애초에 무리수를 두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품위유지로 인해 징계받았는데 그건 걸면 걸리는 거다. 제가 가처분하길 바란 전략이었겠지만 그걸 다투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년 전 당내 혼란에 사과했던 자료 영상과 관련 "저 때 당시 7월 30일 윤 대통령이 당에 패싱 입당했다.

당대표는 흥행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계획을 했는데 토론에 불리한 윤석열에 불리하다는 말이 나오는 등 유불리를 따지는 상황이었다"면서 "보수정당이 대세론 주의, 힘에 의한 정치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1년 내내 진행된 온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욱해서 한 행동이 없고 감정적으로 정치한 적이 없다"면서 "항상 계획대로 판단하고 움직인다. 가장 좋은 길에 대해 고민중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준비상황

점검 회의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

 

 

 

 

미완성의 정권 교체, 모두가 윤석열의 적

 

 

 

황정수 ‘좌파 판결 농단’ 상징적…국회, 언론도 새 정부 국정 방해

100개 난립 여론조사 기관들 거의가 반윤(反尹)

여당마저 위장 보수 이준석이 쑥대밭 만들어

인사, 민생 더 잘하며 소통, 현장 행보로 돌파해야

 

 

 

 

 

집권당 버스의 앞바퀴를 칼로 찔러 주저앉힌 친(親) 진보좌파 판사 황정수의 ‘판결 농단’은 완전한 정권 교체가 아직 멀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었다.

 

황정수는 문재인(김명수) 사법부의 여의도 정치권 발(發) 소송 사건 재판 ‘진지(陣地)(서울남부지법)’를 지키는 장수(수석부장판사)다.

그 ‘전 정권 충성 장수’가 새 정부와 여당에 회심의 일격을 가할 기회를 이준석이 제공했다.

 

 

그(이준석)는 필자의 최근 칼럼들에서 여러 번 지칭했듯이 친 문재인 진보좌파 성향으로 ‘위장 보수’라는 말을 보수 진영에서 오래 전부터 들어 온 ‘트로이의 목마’다.

그와 황정수가 집권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황정수는 이준석의 복귀 길을 터 주느라 나중에 탄핵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무리한 판결을 강행했지만, 성 추문(醜聞)으로 징계를 받은 사람이 어떻게 대표 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겠는가?

상식 있는 이들이라면 실소할 일이다.

 

그의 서울대 법대와 고시 선배인 판사 출신 국민의힘 전 4선의원 나경원은 ‘어이없고 놀라운’ 판결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비상 상황이냐 아니냐는 정당이 판단할 부분이다.

그런데 그것을 법원이 판단해 버렸다.

상임전국위원회 의결도 부당하다니 그럼 당원 전부의 투표로 결정해야 하는가?

 

재판이 늦어지는 것을 보고 불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황당한 재판 결과가 나왔다.

더 황당한 것은 판사가 이의신청 심문 기일을 추석 이후로 정해 이 재판을 계속해서 붙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경원은 이어 ‘정권 교체의 미완성’을 지적했다.

“결국 (황정수가) 우리법연구회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 하에 주요 형사, 신청 재판장을 코드 판사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게 하는 대목이다.

지금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정권 교체는 안 되었다.

 

이번 재판으로 본 정치 사법은 물론이고, 민주당에 의한 의회 장악, 민노총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부 언론, 물러나지 않은 공공기관장들…….”

 

국회 174석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 부르고 있는 18번은 ‘탄핵가(彈劾歌)’다.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 ‘깡패’ 잡는 수사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장관 탄핵하겠다”고 협박한다. 대통령 탄핵이야 취임 첫날부터 흥얼대는 타령이고 말이다.

 

이젠 ‘김건희특검법’도 추진하겠다고 한다.

개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마침내 당 대표까지 오른 이재명의 4중 방탄도 모자라 그 자신과 부인 김혜경에 대한 수사(기소)를 막기 위한 선수(先手)치기다.

 

(상식 있는 국민) 보이는 게 없고, (그들에게) 보이는 건 오직 ‘밉기만 한’ 대통령 부인이다.

대학과 수사 기관이 큰 잘못은 없다고 결론을 낸 논문, 허위 경력, 주가 조작 등을 날마다 거론하며 원점에서 의혹을 재방송하고 있다.

 

민주당의 친명 최고위원 서영교의 말은 가관이다.

이재명이 새로 개발한 ‘7만8000원 프레임 장난’도 가소롭고, 김건희가 김혜경보다 10배 더 ‘나쁜 여자’라는 이 시대 대한민국 반 보수 여성들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김혜경이 7만8000원으로 129번 압수수색 당했으면 주가 조작한 김건희는 1290번 압수수색해야 한다.”

대다수가 친 진보좌파인 방송과 반정부 언론은 물론 전통 보수 언론들까지 반윤 보도에 가세하고 있다. 이들에게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는 안중(眼中)에 없다.

 

그저 새 대통령과 새 정부 까는 기사들이 손님 많이 끄는 상품이라고 보는 듯한데, 이런 상업성 못지않게 언론(중장년 기자들) 자체의 진영 논리 또한 큰 문제다.

 

이제 좀 뜸해진(윤석열 지지도가 반등해서?) 취임 후 3개월 동안의 여론조사는 그야말로 난센스였다.

국정 수행을 했으면 뭘 얼마나 했다고 매일 평가란 말인가?

윤석열 정부 초기 조사 횟수가 문재인의 그것보다 15배다.

 

약 100개에 달하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성향은 압도적으로 반윤.

조사가 종종 왜곡되고 장난질 쳐지는 이유다.

 

최근 여론조사 중에 정말 웃기는 한 일례는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유승민이 1위로 나온 결과였다. 당연히 역선택 영향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떼어서 보면 유승민과 이준석이 창당할 경우 20%밖에 지지하지 않는다. 75%는 국민의힘 잔류다.

그런데도 유승민이 최고 인기란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대표 뽑나?

 

새 정부 120일을 긍정적인 눈으로 평가한다면, ‘국가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탈(脫) 탈원전이 그 첫째다.

‘판도라’ 영화 한 편 보고 나라의 중추 에너지 원(源)을 폐기 처분하려 했던 문재인의 ‘범죄적’ 정책을 바로잡고 있다.

 

미일 동맹 외교 복원 강화와 중립적 대(對) 중국 접근, 원칙 고수 및 포용 제스처로 180도 바뀐 대북 정책은 단기간에 나라의 길을 제대로 편 중요한 성과다.

세제, 부동산 등 민생 개혁도 시동을 걸었다.

 

일반 국민들, 특히 중도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그러나 만취(漫醉) 장관, 김건희, 이준석 같은 이들만이 화제다.

이준석은 이런 걸 이용하는 분탕질의 귀재다.

 

그에게 윤석열, 여당, 국가와 민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자기 자리와 권력에만 집착, 지금 집권당이 저 꼴로 됐다.

 

대통령 윤석열이 이준석 따위에 신경 쓰지 않고 민생에 집중하려는 자세는 좋다.

더 좋으려면, 인사와 함께 홍보를 특히 잘해야 한다.

 

현장 행보가 효과적인 돌파구다. 병사들 월급을 공약한 대로 올리고 있으니 논산훈련소에 가서 개구리복 입고 부모와 신병들이 만나는 자리에 함께 해 격려도 하고, 산부인과 병원 가서 출산 장려 급여 70만원을 받게 된 신생아 부부에게 축하도 해 주면 많은 국민들 얼굴이 펴질 것이다.

 

모두가 적인 윤석열의 정권 교체,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與 비대위 시즌2' 속도전…이준석, 세번째 가처분 제동

 

 

 

 

윤리위, "의총 의견 존중" 추가 징계 시사…

李 "대법원 위 절대자" 반발

윤핵관 2선 후퇴에 尹心 작용했나…

權거취 논란·법정다툼 등 정상화 난망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한주홍 기자 = 국민의힘이 추석 전인 오는 8일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항을 목표로 당헌·당규 개정 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가 또다시 가처분 신청으로 비대위에 제동을 걸었다.

 

당 안팎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의총을 거쳐 새 비대위 경로를 밟아가던 중에 '법정 대결'이라는 또 하나의 암초를 맞게 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연일 '친정'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이어가면서 비대위 출범을 주도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과 중앙당 윤리위를 직격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지난달 19일에 이은 두번째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대표를 향해 추가 징계를 시사하는 경고장을 날렸다.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의 닻을 올리기도 전에 이 전 대표와의 충돌 가능성이 재차 돌출되면서 당의 정상궤도 진입도 난망한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1일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세번째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번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 개최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이 오는 2일과 5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새 비대위 출범을 가능케 할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밟는 데 대한 맞불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에 이어 나머지 비대위원 8인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까지 페이스북에 총 6건의 글을 올리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윤리위를 직격했다.

 

윤리위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이 전 대표의 '개고기'·'양두구육'·'신군부' 발언 등을 놓고 추가 징계를 촉구한 것에 대해 "의총 의견을 존중한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시사한 것을 두고서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뜻)은 이준석 축출'이라는 기사를 공유한 뒤 익명 코멘트를 인용해 "어떤 고위 인사인지 몰라도 '주적은 이준석'이라는 표현까지 썼네요.

좋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윤핵관이 되려면 이해해야 하는 모순을 정리해 보겠다"며 가처분 인용에도 새 비대위를 추진 중인 상황을 비꼬기도 했다.

윤리위를 향해선 "윤리위가 '양두구육'같은 사자성어를 문제 삼는다면 윤리위가 대법원보다 위에 있는 기관이 된다.

 

대법원보다 권위 있는 절대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다음부터는 여론조사에 보기로 '윤리위'도 넣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책을 다 쓰면 당원들과의 만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친정'과의 법정 다툼 중에도 여론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9.1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세번째 가처분 신청에 "예상했던 대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의 혼란상 수습방법으로 택한 '새 비대위' 경로를 틀지 않겠다는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추가 가처분 신청과 관련, "법률 상황은 당에서 선임한 변호사가 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비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예정됐고, 예상했던 일이라 딱히 (정치적으로) 대응할 내용은 없는 것 같다"며 "법률적으로 최고위는 해산됐고 현재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면서 모순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가며 (새 비대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신청으로 전국위를 열지 못할 경우 플랜B는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그럴 일은 거의 없다고 보이는데 한번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2022.9.1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 선언 뒤 정치적 파장에도 촉각이 쏠리고 있다. 윤핵관 논란을 비롯한 그간의 여권 내홍을 수습하며 새 비대위로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원조 윤핵관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장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윤핵관 맏형'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도 새 비대위 출범 후 정리 수순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 의원은 이날 본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2선 후퇴 메시지가 전략적 후퇴를 의미하느냐', '권 원내대표와의 반목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등의 질문에 "할 말 없다", "있는 그대로 봐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 동반 퇴진 얘기가 나오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제 입장을 밝혔다"고 말한 뒤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 입장에 대해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엔 묵묵부답했다.

당내에선 속도전을 내는 중인 '새 비대위'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뜻)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 비대위를 세울 때까지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를 유보한 최근 두 차례 의총 결정에 윤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일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 비대위 출범까지 윤 대통령의 역할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다'는 지적에 "대통령과 여당은 당연히 소통하고 의견이 있으면 조율도 한다"며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같은 집안의 부부관계"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과 박덕흠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오며 대화하고 있다. 2022.8.30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하지만 새 비대위가 무난히 출범할지엔 회의적인 전망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법원의 판결로 이번에 또 비대위를 운영하는 것이 무산된다면 그다음은 어떤 방법이 있겠나"라며 비대위 출범 반대 뜻을 고수했다.

이준석 전 대표 측의 추가 법적 대응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 등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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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이준석, 공존 아니면 공멸

 

 

 

주가의 동조화 현상 뚜렷, 일종의 운명공동체

 

 

 

 

[뉴스케이프 서정호 칼럼니스트]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을 둘러싼 내홍이 한달을 넘도록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기는 커녕 법원의 가처분 인용과 이에 맞선 새 비대위 구축, 추가 가처분 신청 등으로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 총질’ 메시지로 촉발된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주요 관련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간략히 분석했다.

분석 종목은 윤석열, 이준석, 안철수, 유승민이며, 분석 기간은 문자 메시지가 노출되기 하루 전인 7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로 잡았다. 

분석의 편의상,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시기까지를 1기, 그 이후부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날까지를 2기,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3기로 나누었다.

 

1기 : 붙어보자! 윤석열과 이준석, 지지층 결집

✅ 다 비켜! 윤석열과 이준석 본격적인 세 대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던 7월말, 폴리그라운드에서도 하한가운동에 성공하며 부정적인 여론이 그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부 총질’ 메시지가 외부로 노출된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바닥을 찍고 2주 연속 상승세로 바뀌었다. 위기감이 지지층을 결집시킨 것이다. 

 

묘하게 이준석도 이 시점을 전후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며 두 종목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인 세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두 종목은 상승과 하락의 주기가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다.

일종의 운명공동체라고 할 만하다.

서로 밉지만 상대가 다치면 나도 다치게 되는 딜레마가 보인다. 이 동조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 미미한 존재감, 안철수와 유승민 


이 기간 동안 안철수와 유승민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두 정치인 모두 이 시기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탓도 있었고, 모두의 관심이 윤석열 대통령을 대리한 윤핵관과 이준석 당시 대표의 대결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2기 : 반전의 시작, 가처분 신청 

✅ 정치의 사법화, 이래도 되나? 윤석열은 버티고 이준석은 내리막 


팽팽하게 계속 맞설 것 같았던 주가 경쟁은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계기로 뜻밖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준석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약세로 전환되면서 1주일 뒤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당내 문제를 사법적 잣대에 맡긴 이준석 전 대표의 행동에 당혹과 반발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시기 이 전 대표의 많은 발언이 주가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 

이에 반해 윤석열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3만3000원대에서 바닥을 찍은 후, 계속 상승하며 9일만에 4만2000원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이 흐름도 후반으로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피로감을 보였다.

갈등이 길어지면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의 반복이다.   

 

✅ 대안은 유승민? 이준석 주가 추월


이 시기를 전후해 드디어 유승민의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이 오르내리고 그 중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오면서 주가도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느리긴 하지만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면서 올라갔고, 8월 하순에는 이준석의 주가를 제법 큰 차이로 앞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2만5000원에서 최고점을 찍은 후 횡보세를 보이며 추가 상승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확장성에서 한계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 안철수, 실망이야~ 1만원까지 급락


 이번 비대위 체제 논란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종목은 안철수다. 별다른 활동이 없던 유승민이 새삼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오르던 시점에, 안철수는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 대선주자이자 당내 지분이 있는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한 시간이 흘러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실망감에 저가 매물이 나왔던 탓으로 보인다.  

 

1만원으로 바닥을 찍을 때까지 별다른 저항도 받지 않고 속절없이 떨어졌다가,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는 선에서 그쳤다.

 

3기 : 이러면 다 죽어~! 일제히 약세  

✅ 환호는 짧았고 모두에게 상처만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날부터 이 전 대표가 추가 가처분 신청을 한 날까지 윤석열과 이준석은 이번에도 함께 상승했다.

위기감과 적대감이 양 종목의 지지세를 동시에 결집시킨 셈이다. 

 

하지만, 추가 가처분 신청을 기점으로 두 종목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고, 특히 윤석열은 하한가운동에 성공하며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이 때문에 8월말 주가가 2만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상대적으로 유승민의 하락폭은 적었지만 그동안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2만5000원에서 저지선이 형성되며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도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해 자기 입장을 내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을 전후해 주가가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워낙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고 주주수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평 : 어쩔 수 없는 운명공동체, 정치적 해결 모색이 필요 

주가 흐름에서 보았듯이 국민의힘의 내분이 깊어질수록 모두의 상처만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과 이준석, 두 종목의 주가 동조화 현상은 밉든 좋든 양보와 타협으로 공존을 추구해야만 모두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로 보인다. 

 

윤석열과 이준석은 고정 지지층이 좁은 편이다.

강도는 센 편이지만 그만큼 확장성이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이준석의 주주층이 유동성이 더 높은 편이다. 

싸움이 길어질수록 두 정치인 모두에게 실망하고 이탈하는 층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누구의 잘잘못을 굳이 따질만큼 애정이 깊지 않기 때문이다.

 

‘둘 다 잘못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같다’는 정서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흐름을 뚫고 나오는 자가 있다면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지금의 갈등이 한쪽이 무너질 때까지 이어진다면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에는 어떤 종목이 반대급부를 얻어 오를 수는 있겠으나, 그 효과는 단기에 그칠 확률이 높다. 

국민이나 주주나, 정치인에게 정치인다운 갈등 해결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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