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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漢詩

한 때 곤궁해도 자포자기하지 마라

      
      
       
       



      한 때 곤궁해도 자포자기하지 마라 貧家淨拂地,貧女淨梳頭,景色雖不艶麗,氣度自是風雅. 빈가정불지,빈녀정소두,경색수불염려,기도자시풍아. 士君子一當窮愁寥落,奈何輒自廢弛裁? 사군자일당궁수요락,내하첩자폐이재? 가난한 집도 깨끗이 청소하고, 가난한 집 여자라도 단정하게 빗질을 하면 그 모습이 비록 화려히 아름답지는 못하여도 그 기품은 저절로 풍겨난다.

      사람이 한 때 곤궁하고 영락하였다 하여 어찌 스스로를 버리며 게을리 하랴. * 신라 자비마립간 때(AD 5세기 경)의 이야기이다. 경주 낭산 아래에 한 가난한 음악가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마치 메추리 깃털을 달아 놓은 듯한 꿰맨 옷을 입은 그를 백결선생(百結先生)이라고 불렀다. 거문고의 명인이었던 그는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노여움을 오로지 사랑하는 악기에 실었다. 어느 해 세모가 되자 이웃 사람들이 방아를 찧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서글퍼하며 말했다. "영감 ! 남들은 모두 곡식이 있어 방아를 찧는데 우린 없으니 어떻게 겨울을 나겠어요." 그러자 선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무릇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명에 있고, 부귀는 하늘에 있어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데 당신은 왜 그리 슬퍼하오. 
      내 당신을 위해 방아 소리를 내겠소.

      " 그 곡조를 전하여 대악(대樂:방아음악)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극도의 궁핍한 생활에서도 기품과 풍류를 잃지 않은 한 예술가의 혼이 서려있는 일화이다. - 채근담



 

 
# 山寺 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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