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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읽는 명상록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감상록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감상록

 

우주적 이성에 따르는 평온한 영혼과 행복

 

얼마나 수많은 사람이 찬양과 선망의 대상으로 군림하다가 마침내 잊혀져 버리고 마는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남의 명성을 찬양하다 속절없이 세상을 하직해버렸는가

 

만일 당신이 외부의 어떤 것 때문에 고통 받는다면 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당신의 판단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은 결코 나쁜 일일 리 없다

 

"검객은 손에 든 칼을 떨어뜨리면 그것을 집어 들기 전에는 싸울 수 없지만 레슬링선수는 잃어버릴 걱정이 없다. 손만 사용할 수 있으면 만반의 태세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의 염치없는 행동 때문에 화가 나면 이렇게 자문해보라” 이 세상에 염치없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가? 라고.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을 바라지 마라.“

 

최선의 복수 방법은 네 적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죽음을 경멸하지 마라. 이것도 자연이 원하는 것의 하나이므로 환영하라

 

적절한 시기에 발생하는 일만을 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올바른 이성대로하면 성취한 일이 많고 적음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세상에서 얼마나 장수하느냐는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들에게는 결코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어째서 사람들은 저마다 어느 누구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남들의 판단보다 자신의 판단을 덜 평가하는지 나는 가끔 의아했다

 

만일 우리의 지적인 부분이 공통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성적인 존재이므로 이성도 공통적인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보편적인 법칙도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시민으로서 동료이며, 어떤 정치적 공동체의 구성원이며, 세계는 어떤 의미에서 한 국가이다

 

 

 

180.03.17 '철학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망

 

 

 

 잠언과도 같은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마음과 영혼은 어느새 정화되고 평화를 찾게 된다.

 

 요즘 한국사회에서 하루 평균 43명이 자발적으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OECD국가에서 최하위라 하고, 오죽하면 대선에 출마했던 분들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느니 ,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겠는가?

 

 시중에 나온 심리학 관련 자기 계발서들이 마치 진통제를 바르듯 표피적 처방을 하고 있으나 메스를 들이대고 수술을 하듯 아픔과 고통의 깊은 곳을 터치하며 행복으로 이끌어가는 데에 <명상록>만한 책도 없을 지 싶다.

 

 ‘행복은 철학적 성숙에 달려 있다’는 황제의 말이 진실이라면 어느 위정자가 국민을 행복케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다만 최소한의 외부적 조건을 마련해주는 정도이지 않을까? 절대 빈곤에서의 탈출이나 상대적 박탈감의 완화 등을 위한 법. 제도 개선 정도라고 할까 . 카알 마르크스라면 외부적 조건들을 해결하는데 훨씬 큰 비중을 두었지만 아우렐리우스는 철저한 자기수양을 중시하고 있다.

 

 그래서 명상록을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수도사였던 토마스 아 햄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유명한 책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하고, 자기 지도력(self-leadership)의 교과서로 여기기도 한다.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플라톤이 말했던 철인왕 (philospher king )의 상징같은 인물이다. 역사가인 애드워드 기본은 “ 그는 로마 제국을 42년간 끊임없이 예지와 인덕으로 다스렸다. 그의 치세야말로 대 민족의 행복을 통치의 유일한 목표로 삼은 역사상 유일한 시기일 것이다” 라고 평하였다.

 

 AD. 161년 안토니우스 사망 후 원로원은 후계자로 아우렐리우스를 세우려 하였으나 의형제인 루키우스 베루스와 공동 황제로 제위에 오르게 하며 며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속설을 뒤집어 놓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명상록>은 시작부터 조부모등 조상들에 대한 감사로부터 시작한다. 재산상속보다 훌륭한 정신적 유산인 덕성virtue을 배웠음에 감사하는 겸손함이 매우 인상적이다. 구약성경의 이삭, 야곱 ,요셉등이 아브라함 같은 조상에게서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는 연상이 든다.

 

 아울렐리우스는 헬레니즘 철학을 대표하는 스토아철학자로 많아 알려져 있다. 스토아철학은 영원한 우주질서와 불변의 가치의 근원을 드러내는 일은 우주적 이성(Logos)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성의 빛에 따르는 삶을 중시하였다. 모든 사람 안에 존재하는 이성(logos)과 일치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스토아 도덕철학은 세계가 통일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도시라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도덕가치, 정의, 굳센 정신등의 덕목에 중심을 두고 ‘인간은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는 보편적인 우애와 신처럼 넒은 자비심을 강조함으로써 자연법사상과 세계동포주의(cosmopolitanism) 로 로마의 대제국을 이끌어가는 사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스토아철학에서는 지나친 욕심과 쾌락의 추구는 결국 고통으로 연결된다고 보고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지 않는 부동심(평상심,apatheia)을 강조하였다.

 

 아우렐리우스는 10대 때부터 깨달은 바 있어 따뜻한 침대를 버리고 항상 차가운 침대에서 잠을 잤고 당시 최고의 오락 거리인 검투사 경기와 마차 경기를 멀리하였다 한다. 꼬마 철학자로서의 면모가 아닐 수 없다.

 

 아우렐리우스 재위기간 전란이 없는 날이 없었으며 명상록은 황제가 직접 전장을 누비며 군대 막사에서 쓰여진 책이다. 원래 “내 자신을 훈계함-自警)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잔인성이 판치고 수많은 생명이 스러지는 황량한 전장에서 쓰여진 책이다.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불안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황제의 명상록은 너무 금욕적인 태도로 따르기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큰 위안이 될 수 있고 가까운 곳에 두고 짬짬히 묵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끝-

박종선 솔 인묺가 고문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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