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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Beethoven-Symphony No.5 in c minor, Op.67 "Schicksal"

 

 

 

베토벤

 

Beethoven, Symphony No.5 in C minor


베토벤 / 교향곡 5번 ‘운명’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작품 구성 및 해설


제 1 악장 소나타형식 Allegro con brio

네 개의 음으로 된 그 유명한 제1주재가 힘차게 연주된다.

 이 것은 남성적이고 장쾌하고 호방하다.

 

이 주재는 여러 모양으로 변형되어 나타나면서 곡은 클라이맥스로 향하여 박진감이 더해진다.

호른 독주의 브릿지에 이어 바이올린, 클라리넷, 풀륫이 차례로 제2 주재를 부드럽게 연주한다.

보통 제1주재가 남성적이면 제2주재는 여성적이고 부드럽게 구성되어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

 

발전부에서는 화려한 음색의 호른의 연주에서 시작하여 시종일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주재는 종횡무진한 활약을

거듭하여 드디어 최고의 정점에서 재현부로 이어진다.

매력적인 오보의 Adagio 연주가 잠간 휴식감을 주고는 다시 박진감을 더하여 나가다가 화려한 코다로 장엄한

끝마침을 한다.

 

 제 1악장: Allegro con brio C단조 2/4박자

 

제 2 악장 변주곡 형식 Adagio con moto

변주곡 형식이지만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구성이다.

비올라와 첼로가 연주하는 주재가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역시 곡은 전체적으로 긴장감도는 구성이다.

처절하게도 위풍당당한 제2주재가 상행의 가락을 연주하면서 박진감으로 넘쳐나게 곡을 이끌어 나간다.

 

이어 1, 2, 3의 변주가 곡을 수놓아가면서 사이사이에 힘찬 제 2주재를 넣어 더욱 처절하게 운명과 싸움을 계속하여

나가는 것이다.

로망롤랭은 이 악장을 베토벤이 운명과 엎치락뒤치락 투쟁하는 장면을 그린 것 같다고 표현하였다.


제 2악장: Andante con moto Ab장조, 3/8박자 

 

제 3 악장 스케르쪼와 트리오 Allegro

스케르쪼의 주재는 상행하는 분산화음형의 가락으로 나타나지만 곧 이어 운명의 주재가 그 모양을 바꾸어 다시 3박자

로 나타난다.

두 개의 주재가 번갈아 주고 받다가 트리오 부분으로 넘어간다.

 트리오 부분은 푸가기법이 도입되어 박진감 넘쳐 나면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시 스케르쪼가 나타나고 드디어 폭풍 전야의 고요함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제 3악장: Allegro C단조 3/4박자

 

 

 

제 4 악장 피날레. 소나타형식Allegro

3악장의 끝에서 폭풍전야의 고요함은 크레센도 되다가 악장 사이의 중단이 없이 드디어 폭발하여 승리의 함성을

 내어 지르는 제1주제를 튜티로 연주한다.

베토벤은 드디어 운명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승리하여 승리의 함성을 내어 지르는 것 같다고 로망롤랭이 말했다.

 

그래서 이 악장을 ‘승리의 악장’이라고도 불린다. 1, 2, 3 악장은 사실 이 4악장을 향하여 힘을 축적시켜 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연결부분을 거쳐서 제2주제의 처절한 아름다움이 나타난다.

 연결부분과 코데타를 거쳐 곡은 힘차게 발전부를 향해 나간다.

 

제1주제와 제2주제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발전부는 힘찬 발전을 계속하다가 잠시 3악장의 끝부분 폭풍전야를 만들었던

 부분을 다시 내 세운 다음 재현부로 돌입한다.

이 곡의 특징인 대단한 규모의 코다로 화려한 끝을 장식한다.

 

제 4악장: Allegro C장조 4/4박자

 


 

 


 

베토벤 운명 교향곡 5번 중 1악장은 ‘빠바바 밤’이라는 강렬한 음색으로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의 청각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었다.

청각을 점차 잃어가는 음악가의 비극적인 ‘운명’이 운명 교향곡에 이식됐다고 할 수 있다.

베토벤은 이 부분에 대해 “운명이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운명 교향곡 5번 1악장은 예상치 못한 운명에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운명에 부딪힌다. 그리고 실패와 좌절감을 경험한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5번도 첫 소절부터 예고없이 강한 선율로 뒤통수를 후려갈긴다.

웅장하며 비장하며 어떤 살기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첫 소절에서 4개의 음이 모스 부호로 ‘V’를 의미하듯 승리의 가능성도 예고한다.

 뿐만 아니라 2악장에서 4악장은 희망과 환희를 넘어서 세상을 향해 호령하는 듯한 분위기까지 연출된다.

베토벤 운명 교향곡 5번이 단지 운명의 비통함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친 영혼들을 위로해 준다는 소리다.

운명 교향곡 5번은 ‘운명’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좌절, 희망, 환희, 승리 등 다양한 분위기를 선보인다.

1악장은 현악기와 클라리넷이 심각하고 강렬한 음색으로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표현한다.

모차르트를 능가하는 악가가 되기 위해 빈으로 떠난 청년 베토벤이 포부와 달리 청력 상실의 길을 걷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 베토벤은 1796년부터 1800년 사이에 청력을 상실하고 있었다. 자신의 운명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베토벤은

 이 잔인한 운명에 고개를 돌려버렸고 몇 년 동안 이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베토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 걸작을 만든 위대한 천재들의 일대기를 살펴보면 순탄치 않다. 미켈란젤로는 스스로 조각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벽화를 그리는데 고충이 컸다.

모차르트 역시 천재였지만 요절이라는 운명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 불후의 걸작 ‘레퀴엠’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그렇다고 운명의 비극이 천재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일생은 운명의 연속며 예상치 못하는 벽이다.

어렵사리 그것을 뛰어 넘는다고 해도 인생은 극복되지 않은 구멍과도 같다.

이 때문에 2악장부터 4악장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이야 말로 인간에 대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1악장에서 보여준 운명의 좌절이 어떻게 승리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악장은 1악장의 심오함과 달리 아름다운 변주곡으로 이어진다.

느리고 조용하면서도 명상이 가능하다. 평화롭기까지 하다.

 

그러다가 운명의 굴레에서 대담하게 발을 떼듯 웅장함도 느낄 수 있다.

 물론 3악장에서는 1악장의 비애와 비통이 다시 드러나긴 하지만 4악장에서는 완벽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합주하는 부분이 세상을 향해 호령하듯 매우 장엄해 운명에서 승리한 경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5번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인간은 스스로 예상치 못한 운명에 상처받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적어도 알고 있다면 쉽게 치유될 것 같은데

또 그런 것도 아니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5번은 이런 철학을 담았다.

그리고 결국엔 승리할 것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

 4악장에서 웅장한 합주 뒤편에 경쾌한 플루트가 새소리를 흉내 낼 때 즈음이면 운명에서 힐링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베토벤운명교향곡에 대하여

 

1828년 어느 날 파리 국립 음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대학의 대 강당에서는 베토벤의 제 5번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었다.

많은 음대 교수들과 유명한 작곡가, 지휘자들이참석한 가운데 이 위대한 작곡가의 걸작품이 연주되게 된 것이다.

 

다음은 이 대학의 교수였던 브리엔느씨가 이 연주회에 참석하였다가 그의 자서전에 남긴 글 한 도막이다.

“나는 그날 이 유명한 음악가의 작품 연주에 초대를 받고 좌석에 앉았습니다.

드디어 장쾌한 음악의 연주가 시작되자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빠져들었습니다. ………

 

 드디어 음악회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박수를 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박수 칠 생각을 그만 잊어버린 것입니다.

 

한참 후에 누군가가 박수를 치기 시작하자 드디어 청중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하여 나도 박수를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자를 집어 들고 머리를 찾으니 머리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이 [운명]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까닭은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 때문이다.

그의 제자이며 베토벤의 전기(傳記)로서 유명한 신틀러가, 하루는 이 곡의 제1악장 서두에 나오는 주제의 뜻을 물었더니 베토벤은,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하면서, 힘찬 몸짓까지 하였다고 한다.

 

그 뒤에 이 교향곡은 [운명]이라는 참으로 극적(劇的)인 제목으로 불리게 되었고, 또 그것이 인기를 높이는 큰 원인이

 되고 말았다.

물론 그것은 베토벤의 비통한 생애와 너무나도 잘 통하는 말인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이 [다다다다-] 하고 두드리는 동기(動機)는, 베토벤이 비인의 공원을 산책하다가 들은 새소리를 소재로 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가 새삼스럽게 발명해 낸 것은 아니다.

 

교향곡 속에서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도 이미 썼던 것이다.

게다가 이 4개 음부(音符)의 움직임이라는 것이,실은 아무 변화도 가락도 없는, 말하자면 아무 데나 뒹굴고 있는 돌무더기같은 것이어서, 그것만으로는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훌륭한 계산에 의해, 전곡을 통하여 완벽한 구성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극적(劇的)인 장대(壯大)한 음의 확산(擴散)이 되어서 만인을 한결같이 감격케 한다.

정히 하나의 경이(驚異)라 아니할 수 없다.

 

음악학자 리틀러는 이렇게 말했다.

[이 교향곡은 끝악장을 목표로 진행되며, 전체가 그렇게 계획된 것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 분석은 옳다.

왜냐하면, 제 1악장 서두의 [다다다다-]라는 모티프가 이 악장만으로써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제 3악장에서도, 제 4악장의 재현부 직전에서도 변형되어 나타나서 전 악장을 튼튼히 결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882년 파리에서 이 곡이 연주되었을 때, 한 노병은(老兵)은, [이것은 황제(皇帝)다.]하고 외쳤다고 한다.

그런 뒤에 한때는[황제교향곡]으로 불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들어도, 마치 자연의 현상처럼 외경(畏敬)과 경탄이 새로와진다.

 이교향곡은 음악의 세계가 계속되는 한 몇 세기(世紀)고 간에 남을 것이다.]

 

베토벤이 이 곡을 작곡한 것은 1808 년(38세)이다. 작곡에 착수한 시기는 분명치 않지만, 대개[제 3번-영웅]을 완성한 직후인 1804 년 무렵부터 진지하게 손을 댄 것 같다. 그러나 일설에 의하면 1795 년(25 세) 무렵의 노우트에 이 곡의 선율이라고 생각되는 대목의 스케치가 있다고 하니, 통산하면 약 12 년이나 걸린 셈이 된다.

 

이런 점을 보면 베토벤은 정말로 신중파(愼重派)다.하기는 그랬으니까 이같은, 하나의 음도 허실이 없는, 견고하고

정밀한 구성을 갖춘 걸작이 이루어졌지만.

[암흑에서 광명으로!]---이것은 평생을 통한 베토벤의 신조였는데, 그것이 작품성에서 보다 힘차고 감동적으로

표현된 것이 이 [제 5 번]이다.

 

베토벤의 교향곡으로서 보다 장대(壯大)하고, 보다 울림이 좋고, 보다 정돈된 곡은 이 곡 말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의 의지의 응결(凝結)이라는 면으로 볼 때는 이 [제 5번]이 단연 대표적이다. 이제 우리에게 있어서는 베토벤=[

운명], [운명]=베토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런데 요즘 외국에서는 [운명]이라는 별칭을 쓰지 않고 그냥 [제 5번]만으로 표시한다. 레코드를 보아도 역시 그렇다. [제 3번] [제 6번] 등은 뚜렷이 [Eroica], [Pastoral] 등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유독 [제 5번]의 레코드 자켓에는

아무 표지가 없다.

 

그 이유는 [영웅]이나 [전원]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명칭인데 반해서, 이 [제 5번]에 대해서는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말했다는 데서 후세에 [운명]이라는 별칭이 생겼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별칭이 너무나도 사랑을 받고 있어서, [운명]이라 해야 곧 알지, [제 5번]이라면 빨리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되어 있다.

 

언젠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줄 안다. 굳이[운명] [운명]하고 강조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가라 앉혀서 조용히 듣고

있노라면, 높고 두꺼운 운명의 벽을 하나하나 넘어서 가시밭길을 돌진하는 베토벤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