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무난한 데뷔전을 치르는 강경화 장관…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 시험대 한미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취임 50여일만에 성사된 한미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당초 일각에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으나 북핵 문제에 관해 평화적 해결에 합의

하는 등의 외교적 성과를 내며 비교적 성공적인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취임 2주차에 접어든 강경화 장관의 외교력 논란 우려도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장관은 내각에서 유일하게 방미수행단에 포함됐다.

경제부처 장관들의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 컸지만 역대 대통령 순방길에 경제관련 부처 장관이 참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사드 등 외교안보 이슈가 중요하게 부각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미정상은 대화와 제재를 병향하는 단계적 접근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실제 미국이 최우선 과제로 꼽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열어놓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첫번째 무대였지만 가장 터프한 무대였다"며 "공동성명에 반영된 것 처럼 원하는 결과를 도출했고 정상간 신뢰를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무대 데뷔전인 한미정상회담은 첫 여성이자 비고시 출신인 강경화 장관의 연착륙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꼽혔다.
또한 미국 내에서 문재인 정부를 과거 참여정부의 2.0 정도로 인식하거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교수의 '한미훈련 축소' 발언이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부담감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강 장관은 취임 이후 한미 동맹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한미정상회담 현안 챙기기에 주력해왔다. 
강장관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첫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해 정상회담 준비 사항을 최종

점검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정상회담에 앞서 양 장관이 회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의 신뢰가 구축됐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와 대북 접근법 등에 대해 한미 양국간 원만하게 합의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한미 정상은 짧은 시간의 첫 회동을 통해 '그레이트 케미스트리’(Great

 Chemistry, 매우 호흡이 잘 맞는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상호 신뢰와 존중의 정신으로

접점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강경화 외교장관의 회의

 모습이 공개됐다.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그것도 이렇게나 어려운

대선배님 앞에서 말이죠. 강경화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통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좌 영어, 우 한국어로 대화하는 강경화 장관." 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2


017.7.3 [청와대 페이스북=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

(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17.7.6



scoop@yna.co.kr











▲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6일 현재 독일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한미일 정상 만찬 회담

결과에 대해 직접 기자 브리핑해서 화제가 됐다.

강경화 장관 브리핑 내용을 보도한 연합뉴스TV 화면을 갈무리했다.








G20  한미일 정상 만찬 회담 하는 강경화



강경화 장관의 대변인 변신, 강경화 장관이 박수현 대변인 대타가 됐다.

강경화 외무부장관 한번 잘 뽑았네! 강경화장관 대변인으로도 손색없다. 강경화 장관의 현장 브리핑을 보고 네티즌들이 내놓은 강경화 장관에 대한 평가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6일(현지시간) 청와대 대변인 역할로 깜짝 변신한 것을 두고 화제가 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오후 독일 함부르크 시내에 위치한 미국 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만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현장에 동참하지 못했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대신해 취재진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직접 이날 만차 회동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강경화 장관은 동포간담회, 독일 대통령 및 총리 회담, 한중 정상회담 등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방문 일정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면서 언론 브리핑을 담당했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3국 정상만찬에는 대변인이 참석하지 않기로 사전조율이 됐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강경화 장관의 이날 브리핑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떤 행사를 진행하든 모든 게

 국민에게는 함구로 일관하던 ‘깜깜이’와는 달리 국민들에게 신속히 알리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강경화 장관은 만찬 종료 이후 함부르크 시내 한 호텔에 위치한 현지 프레스센터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보 총리의 만찬회동 내용을 강경화 장관이 직접 소개하고 취재진과 일문일답의

시간도 가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청와대 대변인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네티즌들은 강경화 장관의 역할에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참석하지 못한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브리핑을 잘 했을까?

네티즌들은 강경화 장관의 브리핑이 잘했고 잘못했고 여부를 떠나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자세하게 대통령과 우리나라

외교 노력과 각국 관계와 결과를 신속하고 자세하게 전달해 준 강경화 장관과 문재인 정부의 소통 기조에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동포간담회, 독일 대통령 및 총리 회담, 한중 정상회담 등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방문 일정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면서 언론 브리핑을 담당했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3국 정상만찬에는 대변인이 참석하지 않기로 사전조율이 됐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

연합뉴스TV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북한의 금번 도발에 대한 대응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국 공동의 정책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이러한 시의성에 걸맞게 오늘 만찬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북핵·북한 문제에 할애했다”면서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 3국 정상은 보다 강력한 안보리 결의를 신속하게 도출해 내서


북한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한미일 간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우선 이날 있었던 한미일 정상 회담의 주제와 결과를 설명했다.


강경화 장관은 좀 더 구체적으로 “한편 3국 정상은 북한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ICBM이라고 주장한 데서 보듯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북한의 핵탄도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시급히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하면서 조금도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강경화 장관은 담담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강경화 장관은 다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난 주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우리 정부의 제재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단계적 포괄적 비핵화 구상을 설명하셨다”면서 “오늘 만찬에서 3국 정상은 북한 핵 미사일 위협

 대응 차원에서 그간 진행해온 협력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3국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돌출된 결과를 함축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달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강경화 인사청문회에 참석해서 인사검증을 거쳤지만, 무작정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나섰던 야당 중심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두 번에 걸쳐 국회에 청문보고서 채택을 당부했지만, 국회 야당들은 이를 거부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외교부장관을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판단에 강경화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야당은

더욱 분기탱천해서 강경화 장관 임명을 트집잡아 사사건건 정국 현안에서 문재인 때리기에 나섰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사진=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강경화 장관 \'백팩 메고\'       



(성남=뉴스1) 이광호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독일 공식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동행을 위해 5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로 이동하고 있다.


2017.7.5/뉴스1 skitsch@








 
겁 없는 소녀상. [AP=연합뉴스]



겁 없는 소녀상.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가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 명물은 황소상이다.
보름 전 이곳에서 새로운 명물을 봤다. ‘겁 없는 소녀상 강경화는 올브라이트 될 수 있을까
[출처: 중앙일보] [김현기의 시시각각] 강경화는 올브라이트 될 수 있을까


 

‘성공한 여성장관’으로 남으려면
‘대통령 아바타’에 멈춰서는 곤란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


허리에 두 손을 얹고 고개를 쳐든 채 황소와 눈싸움하듯 마주 서 있었다.
 지난 3월 투자회사 SSGS가 설치했다고 한다. 그 경위가 흥미롭다.
자신들이 투자하는 3500개 글로벌기업을 살펴보니 50%는 여성임원 비율이 15%도 안 됐고, 25%는 아예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한 달간 한시적으로 남성 중심 문화가 강한 월가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당장 설치가 1년 연장됐다.
지금 인기로 보면 영구적으로 남을 것 같다. 양성평등의 상징으로 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7월 냉전 이후 역대 미 국무장관의 랭킹을 매겼다.
그 결과 1~3위가 여성. 미국의 역대 여성 국무장관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콘돌리자 라이스, 힐러리 클린턴 딱 세 명이
니 성공확률 100%다.
 
특히 1997년 첫 여성 국무장관에 깜짝 발탁된 올브라이트는 선구자적 존재다.
그는 브로치를 통해 민감한 외교 메시지를 전달했다. 러시아와 탄도탄요격미사일 제한 협상을 벌일 때는 화살 모양의 브로치를 달았다.

러시아 외교장관이 “그게 당신네 요격미사일 중 하나냐”고 조롱하자 “맞다.
리는 이렇게 작게 만든다”고 응수했다. 중동회담 때는 자전거 브로치를 달았다.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야 넘어지지 않는 자전거처럼 “우리는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였다.

북한을 방문할 때는 독수리 브로치로 미국의 힘을 과시했다. ‘외교의 향기’가 있었다.
 이는 2005년부터 8년을 ‘여성 외교수장 시대’로 만든 밑거름이 됐다. 다음 국무장관 존 케리가 첫 출근길에 한 말이
 “남성이 국무부를 잘 이끌 수 있을지…”였다고 한다.
 
청문회 과정에서의 각종 의혹과 질타 속에 70년 외교부 사상 첫 여성장관이 된 강경화. 여러 점에서 올브라이트와
닮았다.

외국생활을 오래 해 세련됨이 몸에 배었고, 유엔 근무(강경화 10년, 올브라이트 4년)를 하며 인권·난민 문제를 다뤘고, 60대 초반 나이에 외교수장에 올랐고, 저널리스트 출신(KBS 아나운서, 미주리주 로라데일리뉴스)이다. 4강 외교 운운 이런 것 없고 유엔 경력이 거의 유일하다.
 
올브라이트는 “과연 여성이 외교수장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전임자(워런 크리스토퍼)가 4년 동안 했던 것을 단 4주 만에 이뤄낸 위대한 국무장관”이란 극찬으로 뒤바꿔 놓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대, 이라크 제재, 북한 핵 동결 등 굵직한 현안마다 뚝심있게 미국의 입장을 관철해 냈다.

또 결코 ‘예스우먼’에 머물지 않았다. 보스니아 내전 때는 주위의 만류를 물리치고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인권참상을
감성적으로 호소, 전쟁 종식의 주인공이 됐다.
 
올브라이트가 그랬듯 결국 강경화도 결과로 보여 주는 수밖에 없다.
승부처는 코앞에 닥친 한·미 정상회담(29~30일)과 G20(7월 7~8일). 여기서 얼마나 문재인 외교를 원만히 안착
시키느냐에 강경화의 진가가 판가름 날 것이다.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 또한 ‘인권’이란 본인의 ‘주특기’로만 밀어붙일
것인지, 얼마나 현실적 외교감각을 가미해 요리해낼지 관전 포인트다.
 
월가에서 바라본 소녀상은 한국의 강경화와 오버랩된다. 황소(남성 지배 관료조직)에 맞서는 소녀(여성 외교장관).
 게다가 소녀상은 설치 한 달 후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여성들을 중심으로 3만 명이 “이 동상을 존치시켜라”는 시민청원운동을 일으켜 살아남았다.

강경화도 지명 후 ‘후보 철회’ 위기에 놓였지만 여성단체와 위안부 할머니, 전직 외교장관들이 들고일어나 간신히
살아남았다.
 
“여성지도력의 힘을 알아라. 그녀는 차이(difference)를 만들 것이다.” 월가 소녀상 밑에 새겨진 문구다. 강경화는
과연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인가. 대통령의 아바타에 멈출 것인가, ‘한국의 올브라이트’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황소보다 더 무서운 국민들 눈이 지켜보고 있다.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국무회의 참석한 강경화 외교장관 




영국 쇼트, 일본 오카다, 한국 강경화의 공통점







정권이 바뀌면서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지원하는 국제개발협력 분야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된 대표적인 브랜드 사업들이 잇따라 폐지되는 추세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비판 받은 '코리아에이드(Korea Aid)'는 보건 아웃리치 프로그램으로 변경됐고, 박근혜 정부 들어 예산이 3배 이상 대폭 증가한 '새마을 ODA' 사업도 기존의 농촌개발사업으로 재편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국제개발협력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작년에 일부 사업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국민이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에 대해 실망을 일부 갖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추진해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여아의 치열한 공방 끝에 문재인 정부의 첫 외교 수장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임명됐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개인과 단체들은 강 장관 임명을 강력히 지지했다.


2006년부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고등판무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등을

지내며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인권과 인도주의 지원 분야에서 활동한 강 장관이 역대 장관들보다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이해가 깊고, 개혁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여성으로서 보수적인 외교부의 유리천장을 깨고 장관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개혁이었다.  

 
제도의 변화에는 세계관, 규범적 신념으로서의 '아이디어'와 '정치적 구조' 그리고 '행위자'간의 조합이 영향을 미친다. 국제개발협력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분출, 10여 년 만의 민주정부의 등장, 핵심적 행위자인 강 장관의 등장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지금이 한국 국제개발협력 개혁의 적기이다.

물론 현재 한국의 개발협력 추진체계가 무상원조(외교부)와 유상원조(기재부)로 이원화된 구조인데다, 외교부 내에도 사드, 북핵,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그러나 강 장관은 한국 무상원조 전체를 주관하는 외교부의 수장으로서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행위자'임은 분명하다.

과거 영국와 일본에도 특정 인물이 국제개발협력의 개혁을 주도한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국제개발협력 개혁 이끌어 낸 여성 리더들

1997년 '제3의 길'을 내세워 정권을 잡은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Tony Blair) 총리는 클레어 쇼트(Clare Short)를 독립적 원조부처인 국제개발부(Department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이하 DFID)의 초대 장관으로 임명했다.

쇼트는 국제개발부가 원조를 뛰어넘어 영국의 개발협력 정책 전반에 대한 책임을 갖고 부처 간 조정위원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내각회의에 참여하는 각료급으로서의 위상을 요구했고, 이를 얻어냈다.

이후 쇼트는 총리와 재무장관의 적극적인 지지 하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고, 전 부처에 국제개발부의 요구사항을

 우선순위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며 영국 국제개발협력의 개혁을 이끌었다.

한 예로 쇼트는 정부 담당부처가 무기수출허가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국제개발부와 협의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1994년 보수당 정부 당시 무기수출과 원조제공의 연계로 영국 국제개발협력 개혁을 촉발시켰던 '페르가우 스캔들'의 반복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 현재 영국 DFID가 국제사회에서 개혁적인 정책 추진으로 국제개발협력을 선도하는 기관이라는 평을 듣는 배경에는 개혁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지도자가 있었다.


이념적으로 준비된 집권당, 정치적 기회의 활용,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의 등장. 이것이 영국 국제개발협력 개혁의 요체이다.




 일본국제협력단(JICA)의 사다코 오카다 총재(2003-2011)



일본국제협력단(JICA)의 사다코 오카다 총재(2003-2011)


일본 외무성

 




한편, 지난 2003년 일본의 ODA 시행기관인 일본국제협력단(이하 JICA)에는 10년간 유엔고등난민판무관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으로 근무했던 사다코 오카다(Sadako Ogata)가 새 총재로
부임했다.

 오카다는 약 8년 동안 JICA 총재로 재직하며 3S(Scale up, Speed up, Spread out)를 기조로 내세워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특히 2008년 유·무상 통합원조기관인 신JICA 출범을 주도했고, '인간안보'를 새로운 이념으로 제시했으며, 평화구축을 강조하고, 많은 직원들을 현장에 내보내는 등 조직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오카다는 오랫동안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쌓은 안목과 경험, 전문성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일본 국제개발협력의 개혁과 통합을 이끌어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오랜 보수정권 하에서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개혁의 길은 지지부진했다. 장관들은 역대로 국제개발협력에 큰 관심이
없었고, 전문성 없는 대선캠프의 인사들이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에 '낙하산'으로 부임해왔다.

10년 만에 들어선 민주정부에서는 무엇이 달라질까? 쇼트와 오카다의 행보는 강 장관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이들은 국민과 임명자의 강한 지지 위에서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분명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인의 뛰어난 역량과
 리더십을 활용해 개혁을 이끌어 갔다.

물론 단순히 이들 개인의 노력만으로 개혁이 추진된 것은 아니다.
또한 개혁적으로 변모했던 영국과 일본의 국제개발협력이 현재 문제가 없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개혁의 단초가 이들에게서 기인한 것은 분명하다. 

현재 한국 국제개발협력은 위기의 기로에 서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사익추구의 수단으로 활용된 ODA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어느 때보다 낮다.
 최근에 나온 ODA에 대한 감사원 보고서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강 장관은 우리 사회의 강한 지지를 바탕으로 유엔에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한국 국제개발협력을 개혁해야 한다.

강 장관이 반쪽짜리인 무상원조 담당부처의 수장이라는 식으로 스스로의 위상을 축소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통령과 타 부처 장관들을 설득하고,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개혁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장관 혼자서 하는 개혁은 오래갈 수 없다.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적폐를 해소하고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해 나갈 개혁그룹을 제도화할 것을 제안한다.
미래에 일본에는 오카다, 영국에는 쇼트가 있었다면, 한국에는 강경화가 있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