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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이기는 최적의 국내 휴가지 5선

    


 




▲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무더위 이기는 최적의 국내 휴가지 5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어디를 가야 할지 아직도 망설이는 이가 적지 않다. ‘심쿵’ 거리는 해외여행을 떠나려니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고,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자니 행선지 곳곳이 안갯속이다.

그나마 만만한 국내 여행지라도 ‘특별한 휴가’를 원하는 이들에겐 방송과 인터넷으로 이미 뜬 시끌벅적한 장소를 선뜻 선택하기도 망설여질 법하다.


한국관광공사가 8월 가볼 만한 5곳을 골랐다.

 ‘무더위를 이기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 줄 최적의 여행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지 않아 ‘나만의 휴식’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커낼워크. 수로와 카페, 쇼핑 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사진=서영진


인천 송도에 위치한 커낼워크. 수로와 카페, 쇼핑 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사진=서영진



① 해수 공원에서 만끽하는 도심 바캉스


해 질 무렵,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서성이는 것은 운치 있다.

센트럴파크에 불이 하나둘 켜지면 도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먼 곳까지 가지 않고 송도국제도시에서 도심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지하철로 빠르게 연결되는 것도 이점이다.


 해풍이 불고, 보트가 떠다니고, 물길과 어우러진 카페 거리는 더위 탈출을 돕는다.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인 센트럴파크는 국내 최초로 바닷물을 활용해 수로를 만든 해수 공원이다.

주말이면 수로를 채운 아마추어 뱃사공을 만날 수 있다.

센트럴파크 주변에는 잔디밭과 숲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트라이볼, 인천대교전망대 오션스코프 등 현대건축물도 곳곳에 들어섰다.

솔찬공원은 바다를 마주한 해안 데크 길이 인상적이고, 물이 흐르는 커낼워크에서 하는 쇼핑도 시원스럽다.



◇위치=인천 연수구 송도동, 문의=인천종합관광안내소(센트럴파크) 032-832-3031




강원 인제 내린천에선 급류를 타고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사진=문일식


강원 인제 내린천에선 급류를 타고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사진=문일식


② 아름다운 산 아래 맑은 계곡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과 기린면 일대 계곡은 다양한 피서 놀이가 준비된 곳이다.

 상남면에는 개인산, 방태산 등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미산마을이 있다.

 미산계곡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리버 버깅을 즐길 수 있다.

리버 버깅은 급류를 이용한 1인승 수상 레포츠로 스릴이 넘친다.


내린천은 급류가 많고 코스도 길어 우리나라 최고의 래프팅 명소다.

기린면에는 방태산과 곰배령 사이로 흐르는 진동계곡, ‘삼둔사가리’에 드는 아침가리와 연가리의 맑은 계곡이 유명하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의 이단폭포와 숲이 어우러진 계곡도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좋다.


◇위치=강원 인제군 상남면 내린천로, 문의=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




충북 단양 고수동굴.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기 직전의 모습이 연출된 사랑바위. /사진=김숙현


충북 단양 고수동굴.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기 직전의 모습이 연출된 사랑바위.

 /사진=김숙현





③ 바위산이 숨겨놓은 천연 냉장고


단양은 전통과 현대의 여행지가 공존한다. 역사, 자연, 문화, 레포츠, 환경, 미식 등 여행 테마도 다양하다.

약 200만 년 전에 형성된 단양 고수동굴은 평균기온 15~17℃로, 마치 냉장고 속에 들어앉은 듯 시원하다.

왕복 1.9km 구간에서 종유석과 석순, 동굴 호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머리 위에 형성된 동굴 생성물은 쏟아지는 폭포 같기도 하고, 흔들리는 커튼이나 오로라를 보는 듯 환상적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단양 여행의 키워드는 패러글라이딩과 해발 600m 활공장에서 멋진 사진을 찍기 좋은

‘카페 산’이다.


도담삼봉이나 선암 계곡처럼 잘 알려진 여행지와 올 7월에 개장한 만천하스카이워크 같은 여행지를 섞으면 더 흥미로운 여정이 된다.



◇위치=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동굴길, 문의=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2555~6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 전남 구례의 수락폭포. /사진=정은주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 전남 구례의 수락폭포.

 /사진=정은주





④ 더위 쫓고 건강도 지키는 물맞이 명소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인 수락폭포는 신경통이나 근육통, 산후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난 곳이다.

산소 음이온이 월등히 많아 더위를 쫓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폭포 입구까지 길이 잘 닦이고 편의 시설이 많아 가족

피서지로 적합하다.


야생화테마랜드는 지리산에 자라는 야생화 100여 종을 심어놓은 곳이다. 아이와 함께 섬진강어류생태관도 추천한다.

조선 후기에 지은 구례 운조루 고택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타인능해(他人能解)’ 정신을 배울 수 있다.

고택에서 하룻밤 묵고 싶다면 운조루와 더불어 쌍산재가 제격이다.



◇위치=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 문의=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26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걷기 좋은 경북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사진=이정화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걷기 좋은 경북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사진=이정화




⑤ 도심 속 풍성한 낭만 명소


대중가요 제목으로 친숙한 영일만, 낭만이 가득한 도심 속 운하와 크루즈, 204km 해안선 곳곳에 들어선 해수욕장,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죽도시장의 다양한 해산물, 뼛속까지 시원한 물회….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 많은

곳을 찾는다면 포항이 으뜸이다.


요즘 포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가 활동은 포항운하와 영일만 앞바다를 돌아보는 포항 크루즈다. 1.3km 운하를 거쳐 바다까지 나갔다 돌아오는 크루즈가 상시 운항한다.

 도심 가까이 자리한 영일대 해수욕장은 주변에 횟집과 카페, 레스토랑이 많다.


호미곶에도 여행할 곳이 많다.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걷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상생의 손’으로 유명한 호미곶해맞이광장, 일제강점기 흔적이 있는 구룡포 근대역사 문화거리를 추천한다.


◇위치=경북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포항운하관), 문의=포항시청 국제협력관광과 054-270-2374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는 여름휴가가 피부에는 결코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모두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바캉스 철을 앞두고 파라다이스로 떠나기 전 알아두어야 할 피부 케어법에 대해 소개한다.

노출을 위한 미백 케어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패션 잇템은 바로 ‘스윔웨어’다. 이날을 위해 힘든 식이요법과 운동을 견뎌 왔다면 지금이 노력의 결실을 맺을 때다. 그러나 몸매 관리만 했다고 해서 완벽한 노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더 준비해야 할 사항이 남아 있다. 바로 미백 케어다. 색소침착으로 거뭇거뭇해진 팔꿈치와 무릎, 겨드랑이를 그대로 노출했다간 자칫 민망한 사항에 처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가장 효과가 확실한 건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것이겠지만 집에서도 꾸준히 관리하면 이에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레몬은 미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꿀과 밀가루를 넣어 천연팩을 만들어 사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시중에서도 손쉽게 미백 크림을 접할 수 있는데, 최근엔 비키니를 입는 여성들을 위해 Y존 전용 미백 크림도 출시됐다고 하니 참고하자. 미백 케어는 무엇보다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기간에 여유를 두고 시작해야 한다. 최소 2주에서 한 달 정도는 케어가 필요하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

바캉스 파우치에 절대 빼놓아선 안 될 뷰티 아이템은 단연 자외선 차단제다. 바캉스 후 노출 부위가 붉게 달아오르며 물집이 잡히고 껍질이 벗겨지는 등의 증상을 겪고 싶지 않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주어야 한다. 보다 완벽한 차단을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양을 발라 주어야 하는데, 전문가가 권장하는 양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이다. 외출 전 노출 부위에 발라 주고 외출 후에도 2~3시간마다 수시로 덧발라 주어야 한다.
그러나 건강해 보이는 구릿빛 피부가 갖고 싶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피부가 균일하게 태닝될 수 있도록 각질 제거를 해 주고, 태닝 로션이나 오일을 발라 주어야 얼룩덜룩해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자외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오전 11시에서 3시 사이에는 일광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붉게 달아오른 피부엔 진정 케어

자외선 차단을 아무리 꼼꼼히 한다고 해도 야외 활동 후 피부가 화끈거리고 벌겋게 부어오르는 것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바캉스 후에는 진정 케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차가운 타월 등을 이용해 냉찜질을 해 준다. 이때 얼음을 직접적으로 갖다 대는 것은 오히려 더욱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냉찜질 후에는 며칠간 쿨링과 진정에 효과가 좋은 수딩 젤 제품을 이용해 케어한다. 또한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수분 손실이 크므로 보습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기본이며 보습력이 뛰어난 기초 케어 제품을 이용해 피부 속 수분을 채워 줘야 한다.

 

 
 

1 질경이 썬샤인 톤업크림
타이트한 속옷 착용으로 색소침착이 심한 Y존에 사용하면 피부 결 사이사이 화이트닝 개선에 도움을 준다. 50g 6만 9천원 대 하우동천

2 트로픽 다크 태닝오일
SPF4의 자외선 차단 기능성 화장품으로 자연스러운 갈색 태닝 피부톤 연출을 도와주며 몸 전신에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 타입이다. 240ml 2만5천9백 원 하와이안 트로픽
 
3 슈가 바디 스크럽
보습의 여왕으로 불리는 시어 버터 크림과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 주는 유기농 슈가, 화산암 성분이 동시에 작용해 각질 제거와 보습을 자극 없이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6ml 3만8천 원 시어테라 오가닉스

4 캘리포니아 에스테틱 스킨 수딩 겔
얼굴뿐 아니라 온몸에 전천후로 사용 가능하며, 썬번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자극 완화에 효과적인 제품이다. 210ml 2만9천 원 이노랩

5 오투 꾸뛰르 하이드라 바운스 앰플
물을 저장하는 능력을 가진 채널드랙 성분의 수분 활력 효과와 심해 온천수의 깊은 보습 효과가 수분을 촘촘히 채워 주는 수분 활력 앰플. 30ml 3만 8천 원 크레모랩
 

[Queen 유화미 기자]










선인들의 피서풍류






예전과 달리 삼복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여름 더위는 평소보다 오래 갈 것이라 기상예보되고 있다. 

그런 중에 요며칠 간의 더위는 가히 폭염에 가깝다. 이런 더위는 지구온난화, 자동차 열기와 매연, 산림을 밴 자리에

 아스팔트길이 열리고 논밭 자리에 아파트촌이 생기고 있으니 해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더위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참 덥읍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정작 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여름에는 삼복(三伏)이 있다. 삼복하면 더위, 더위하면 사람들은 복날을 생각한다.

 ‘가을 기운이 세 번이지만 여름에 굴복한다.’는 말이 있듯이 삼복이 되면 모두가 심신이 추~욱 처진다. 작년 여름도

 더웠고 올 여름도 더우니 더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는 방법면에서 차이가 있는듯 하다. 


그 차이는 크게 옛날에는 더우면 방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 놓고 시원한 바람이 집안을 통과하도록 하는 '자연개방주의 방식'이었지만 요즘은 자연원리가 차단이 된 밀폐공간에서 예어컨과 같은 기계의 도움으로 더위를 다스리는

 '기계폐쇄주의 방식'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등줄을 타고 흐르는 지금, 기력이 떨어져 어디 산이나 바다로 나가 며칠 푹 쉬고 싶지만 

산다는 게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고 보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게 된다. 그래서 웬만한 집에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우리 집에서도 그렇게 한다.


 아내와 단 둘이 아파트생활을 하는 Lonely nest(자식들이 모두 떠난 외로룬 둥지)생활을 하기에 보통 선풍기를 틀지만 출가한 자식들 가족이 다니러 오면 에어컨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내가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 우리 조상들은 복더위를 열로서 더위를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원리와, 서늘함으로 더위를 식히는 이냉치열(以冷治熱)의 원리를 동원했었다. 


이런 방법들은 모두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조상들의 지혜였고 더위를 관리하는 예지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청량제처럼 시원하고 친근감이 느껴진다. 

이처럼 조상들은 '한 여름에는 더운 것이 당연한 자연이치라 여겼고 그것을 자연스레 수용했던 것 같다.


요즘 좀 더우면 '덥다 덥다'하면서 야단법석을 떠는 언론과 사람들과는 달리 선인들은 더위를 지긋지긋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연순환의 과정으로 이해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열치열과 같은 피서법을 생각했고 더위를 피하기보다는 당당히 맞서 이겨 내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시원한 냉수를 한 잔 들이키거나 ‘영양탕’이나 ‘삼계탕’과 같은 열량 높은 음식을 먹고 땡볕도 마다 않고 제각기 일에 몰두하다 보면 더위는 어느새 물러 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이런 피서법은 요즘에도 쓰여진다.


 곧 맞이 할 초복과 중복이 되면 쌍계탕집과 영양탕집은 문전성시릉 이루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나도 한 여름에는 친구들과 영양탕집을 찾는다. 

한 더위 때 뜨끈한 탕국 한 그릇에다 소주 한 두잔을 곁들이면 잔잔한 땀이 등을 따라 흐르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보신용으로서, 또는 더위에 지친 몸을 가누기 위한 보양식으로 적합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조상들이 행했던 가장 손 쉽고 간단한 피서법은 탁족이 아닌가 한다. 

이 방법은 사람들이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개울에 나가  발을 담구고 있기만 하면 되었으니 가장 더위를

피하는 단순한 것으로, 자연주의적 피서풍류의 채취를 한껏 풍겼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흐르는 물과 함께 더위도 물에 떠내려 보낸다는 의미가 담겼기 때문이었으리라. 

이런 모습은 더욱 진회되어 요즘엔 시원한 계곡과 하천에서 누구나 즐기는 한 풍경이 되었다. 

오늘날 냉장고와 비교되는 시골 우물의 피서장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에는 한 마을이나 자기 집에 물맛 좋고 이가 시릴정도로 찬 우물이 하나쯤은 있었다. 

그래서 더운 여름날이면 우물에다 물김치, 된장국, 참외와 같은 과일을 푹 오래 담가 두었다가 먹고 싶을 때 건져 올려 먹었다. 


그렇게 해서 먹으면 그것들의 시원하고 상큼한 맛은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었고 더위를 한꺼번에 싹 가시게 하는 최고의 청량제였다. 

우리 집에서도 내 어릴 적 우물에 담긴 것들을 위로 건져 올리면서 당기는 두레박 줄의 팽팽함과 무게에서 오는 긴장감을 즐기면서 그렇게 했다. 


이렇게 오래된 것들에 대한 기억과 생각은 아무리 많아도 마음이 아프지 않고 그리움만 쌓이는 까닭은 무슨

연유일까?  

이런 즐거움과 여유가 사라진 요즘의 모습들에서 우리들은 예전보다 얼마나 행복한지 물어보게 된다.


요즘도 부채가 한 여름에 사용되고 있지만, 옛날 부채의 존재는 신화와 같았다.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달력이다“라 했듯 부채는 모두에게 필수품이었다.

여름 햇볕을 막아주고 흔들어서 바람을 일게하며 파리나 모기를 쫓거나 못개불을 피우고 살리는 데도 그만이었다. 


조상들의 여름 필수품인 이 부채는 지금 에어컨과 선풍기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운명에 있다. 

간혹 부채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요즘도 있지만 가장 한국적인 여름 상징물이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부채에서 느끼는 여유와 넉넉한 정취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여름에 즐겨 입었던 삼베옷과 모시옷은 또 어떠하고?


푹푹 찌는 더위가 계속될 때는 생모시로 된 고의, 적삼 또는 치마가 제격이었고 멋을 부리기 위해 조상들은 모시옷에다 치자물을 들여 입기도 했다.

모시옷은 촉감이 꺼칠하지만 습기의 흡수와 통풍이 잘 되고 입을수록 윤이 나 10년 입어도 새 옷과 같았다.


그러나 투명성이 너무 좋아 잠뱅이를 껴입어도 남정네들이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축 늘어진 남성의 상징이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보여지는 위험이 있었던 것이 ‘옥에 티’였다고나 할까?.

그래도 남정네들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팔자걸음을 걸으면서 활보를 했다. 

멋과 특유의 감촉을 느끼게 해 주던 모시도 어느 샌가 나일론과 합성섬유에 밀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잔손이 많이 가고 세탁하기도 힘들며 풀을 먹여 잘 다려야 제멋이 나므로 편의성을 추구하는 요즘 아내들이 손보기를 기피하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아낙네의 섬세한 손길이 머물고 숯불 다리미의 정성스런 뜨거움이 생명력이었던 모시옷을 아직 나는 입어보지 못했다. 내년에는 아내를 설득해서 까칠까칠한 삼베옷을 입고 외출을 한 번 해 보고 싶다. .


옛날 여름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통풍과 햇볕가림을 동시해 하는 발이다.

여름에는 집안 문 모두를 열어 놓고 생활했기에 방안 내부를 가리기 위해 발을 쳤다.

대를 가늘게 다듬어서 삼끈이나 실로 역어 만든 대발을 대청이나 방문에 걸어두면 바람이 솔솔 들락거렸고 발에

새겨진 글자와 무늬, 매듭이 이루는 조화는 아름다움을 넘어 한 폭의 그림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바람이 좀 세어 발이 앞뒤로 흔들리면 산수화가 그려졌다 사라지기도 하는, 마치 마술과도 같은 신비도 보여주곤 했다. 

발을 쳐 놓았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돗자리이다. 그런 점에서 발과 돗자리는 바늘과 실인 셈이다.

하나가 빠지면 무엇인가 부족하게 보이는 것이 이들의 관계다. 발이 쳐진 대청마루에 화문석 문양의 돗자리를 깔고

 부채를 살랑살랑 부치면서 목침을 베고 자리에 누우면 소르르 잠이 들면서 더위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생각만 해도 시원한 장면이다. 

이렇듯 옛사람들의 피서풍류는 다양하면서 조급하지도 않았고 멋졌으며 자연적이었다. 

동시에 더위를 즐기는 선인들의 슬기는 자못 느긋하고 여유로웠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참으로 다시 즐기고 싶은 선인들의 피서풍류들이 그립다.  



다음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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